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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19 14:57
[아이] 때문에 참고 산다는 말은 정말 이해를 못하겠네요.
내 인생을 누구를 위하여 희생한다는 개념은 정말 아닙니다. 화목하지 못한 가정이, 배우자를 증오하는 가정이 아이에게 좋을까요?
23/07/19 14:59
동의합니다.
우리나라는 필요이상으로 이혼을 두려워 한다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애때문에 참고산다는 말이 항상 잘못됐다는건 아니지만 누가봐도 지속가능하지않은 상황도 참고사는 경우가 너무많죠
23/07/19 15:25
아이 때문에 참고 사는게 아니라
아이 때문에라도 서로 맞춰가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게 아닐까요? 세상에 처음부터 맞는 사람이라는건 존재 하지 않고 결혼을 통해서 함께 하기로 했다면 평생 자신의 자리를 내어주면서 맞춰가야 하는거라고 생각합니다. 안맞으면 이혼하라고 말하기는 쉬운일이지만 남겨지는 사람들에게 이혼은 쉬운문제가 아니니까요.
23/07/20 08:46
노력하지 않은게 문제 라고 읽혔다면 사과드립니다.
부부라면 끝없이 맞춰가야 하는 관계라는 걸 말씀 드리고 싶었고, 아이가 있다면 그보다더 높은 수준의 인내와 양보가 필요하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23/07/19 16:32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동심리학하신분이 그래도 아이에게는 이혼하지 않는 것이 더 좋다고 하더군요.
물론 케이스 바이 케이스겠지만. 이혼이라는 것은 아이에게는 집의 지붕과 기둥이 무너지는 것과 같다고 하는 말을 듣고나서 함부로 이혼하라는 말을 못하겠더군요.
23/07/19 19:15
제 친구는 본인이 이혼 가정이어서 이혼만은 절대 안 하려고 했고, 다행히 고비를 넘겨서 잘 살고 있습니다. 저는 이혼이 필요할때는 이혼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어떻게든 이혼 안 하려 했던 제 친구의 심정은 이해되더라고요. 본인이 받았던 상처가 있으니…
23/07/19 19:57
밍구님이 참고 살라고 하셨나요?
결혼과 이혼 둘 다 신중히 결정해야 맞는것 같고 아이가 있다면 아이에게 갈 영향도 함께 고려하는게 당연한거죠. 상대방을 증오해야지만 이혼하는건 아니잖습니까?
23/07/20 10:23
갑자기 부모 중 하나가 사라진 아이는 뭔 죄입니까? 부모는 그저 사랑했던 연인관계 정리하는 정도로 생각할지 모르지만 아이에게는 천륜으로 이어진 부모란 말입니다. 이혼하고 싶은 마음 참아가면서 서로 화목하게 지내려는 희생 정도는 당연히 해야죠. 인성이 객관적으로 파탄난 배우자라 아이에게 더 안좋겠다 싶은 정도면 모르겠지만 그런 경우가 다수는 아니겠죠.
23/07/19 15:23
아이 때문에 오히려 이혼을 해야하는 경우도 종종 봅니다.
이혼하지 않고 아이에게 못볼 꼴만 계속 보여주는 것보다는 그냥 이혼하는게 아이에게 더 나을 수도 있는 법이죠. 중요한건 이혼 후 일자리가 필요할 때 아이를 안전하게 맡길 수 있는 보육시설과, 양육비 등을 안주고 버티지 않게 강제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라고 생각합니다.
23/07/19 15:17
계속 시간만 보내면서 후회적립하는 것도 문제지만,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 만큼은 버텨야죠.
너무 늦게 한 사람들은 좀 더 일찍 할 걸 하고 후회하고, 너무 일찍 이혼한 사람들은 좀 더 버텨볼걸 생각하더군요.
23/07/19 15:30
신중과 신속이 양립할 수 없는 말은 아니죠
결단을 내리기 전까지 신중해야 하고, 결단을 내렸으면 신속하게 행동에 옮겨야 할 뿐
23/07/19 15:55
애 때문에 이혼을 망설이고 가정을 유지하고 산다면, 아이에게 코스프레라도 행복한 척 모습을 보여줘야 합니다. 매일 매일 숨막히는 집에서 가족이 유지되면 아이를 위한게 아니에요. 그저 아이에게 느끼는 죄책감을 본인이 피하기 위함이죠
어렸을때 부모님이 사이가 안좋았는데, 결국 안좋은 결과가 왔지만. 참 같이 산다는것도 지옥이란걸 느꼈습니다. 부모는 더 했겠죠.
23/07/19 16:03
와이프랑 얘기할때 가끔은 생각하는걸 그만둬야 살아가질 것 같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저는 제가 열번 중에 여덟번 양보하는걸로 같이 가기로 타협을 봤는데 지인분은 슬기로운 선택을 하시길 바랍니다 물론 와이프는 여덟을 양보 중인 사람이 본인이라고 생각합니다
23/07/19 16:30
주식을 오래한 사람들은 대부분 주위에 주식하지 말라고 하는데,
이혼한 사람들은 그 누구도 이혼하면 안된다고 하지 않더군요. 아이가 있음에도 이혼한 사람들은 아이에 대한 사랑이 옅은게 아니라 그 이상으로 괴로웠다는 거겠지요.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이 신중을 논하기엔 그 고통을 가늠할수 있을까 싶네요
23/07/19 17:00
애 있을 땐 나름 포커페이스도 되고, 어느 정도 연기도 되지만, 애가 잠든 순간 둘 밖에 없는 순간이 고통인 걸 아니 글이 공감이 되네요.
13년 남았습니다. 애가 스무살이 될때까지만 참고자 생각중입니다.
23/07/19 18:45
저희 부부의 경우 몇 번의 위기는 있었지만... 10년 째 큰 갈등 없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
저는 진성 오타쿠+겜덕이고, 아내는 드라마 좋아하는 아주 평범한 인싸-중에 아싸에 가까운 여자인데, 결혼하고 아이를 키우고 살아가면서 저는 롤을 보며 씹덕겜을 가끔 아저씨가 됐고, 아내는 여전히 드라마 좋아하는 인싸 중의 아싸 여성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떻게 10년이 넘게 우리 부부가 아직 서로 사랑하며 살아가는지 저도 좀 의아할 때가 있는데, 저는 아직도 아내를 보면 사랑스럽고 그냥 좋네요. 서로 헤어질 때 키스하고, 하루에 한번 이상 사랑한다 말하고, 둘이 나갈 때는 여전히 손잡고 걸어갑니다. 서로 사랑하고 내가 상대를 사랑하는 노력과 내가 상대에게 사랑받을 노력을 계속 하는게 비결이 아닐까 싶네요.
23/07/20 10:21
좋은 인연이네요. 다르지만, 서로의 사랑을 구애하는 관계가 좋은 것이지요. '내가 왜 그렇게 해야돼?'가 나오기 시작하면 힘들어지는 것 같고요.
23/07/19 19:11
좋은 사람을 만나기란 쉽지 않고, 내가 상대에게 좋은 사람이 되기란 더욱 어렵죠.
게다가 결혼이란 둘만의 문제도 아니고 양가 집안까지 얽히게 되면 진짜...
23/07/19 20:23
존중이 있다면 유지는 할 수 있습니다. 유지일 뿐일지라도.
존중이 없다면 빨리 치우는 게 사실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설사 사랑이 좀 있다 할지라도.
23/07/19 20:26
부부의 이혼은 이미 서구화 되서 조금 쉬워졌는데
이혼과 편부모 아이를 바로보는 사회는 그대로인게 아쉽죠. 혹시나 아이가 있다면 저는 차라리 황혼이혼을 추천해봅니다. 친구네 부부가 이혼 직전까지 갔다가 9살 아이가 있었고 , 아이 군대까지 보내고 이혼 하기로 합의 하고 서로 간섭과 터치 없이 재산부분까지 합의 보고 지금 3년째 지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참 웃긴게 식사. 설겆이, 청소 , 생활비,등하교 모든걸 딱 정해서 분배 해버리니 싸울일이 없더랍니다. 거기에 아이교육도 평일 엄마 주말 아빠 서로 절대 관여 안하기로 해놓으니 그렇게 가장 큰 트러블이였던 아이에 대한 문제도 해결 시댁 . 처가 각자 알아서 부모님들도 이혼 안해준걸로 감사하는중이고 살만하답니다. 결국 이혼을 할지.. 뭐 또 아이 결혼까지 미룰지. 혹은 다시 화해할지는 모르겠지만 우선 불을 꺼지니 괜찮은것 같았습니다.
23/07/20 10:26
좋은 방법이네요. 부부가 이 방안에 서로 합의 가능하다면 충분히 시도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사실 부부 갈등은 경계가 너무 없어지는 지점에서 증폭되곤 하니까요.
23/07/19 20:58
집에 형제자매만 있어보면 결혼을 미리? 경험 할 수 있죠.
가족끼리도 안 통하는 면이 엄청 답답한데 몇 십년을 다른 곳에서 지낸 사람과 같이 사는 건... 청소면에서도 엄청 스트레스 받을 수 있는 구석이 있고 MBTI가 은근 이럴때 도움 되는 거 같습니다. 진짜 F와 T는 싸울때도 답이 없습니다. T는 화내는 이유가 분명한데 F는 자기가 잘못했음에도 화내는 지금의 상대방에게 불만을 가집니다. 소통이 안되는 거죠. 저는 누나가 결혼하고 분리된지 꽤나 돼서 평화롭지만 매형 지못미
23/07/19 22:53
제가 T(ENTJ)고 와이프가 F(ENFP)인데 평화롭습니다.
T는 F에게 논리를 기대하지 않고 F는 T에게 공감을 기대하지 않으면 됩니다. 그냥 상대방이 그러려니 하고 다른 부분을 서로 공격하지 않고 살면 딱히 충돌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23/07/20 00:01
저는 infp고 동생은 istj지만
말씀대로 별로 서로한테 그런 부분을 기대를 안 하니까 크크크 오히려 보완?되는 부분도 있더라구요
23/07/20 00:32
카톡 친구 보면서 오랫동안 안본 친척들이나 지인들 보면 대부분 뭐 프로필 이력에 결혼식 사진같은게 걸려있었는데 싹 다 지워지고 혼자 취미생활 하는 사진같은거 걸려있으면 씁쓸하더라구요
23/07/20 10:29
정말 그런 것 같아요. 이 친구를 보면서 느낀게 자신의 부모가 이혼을 했었기 때문에 자기만의 이상적 가족 상이랄까 그런게 있고, 그것에 대한 애착이 문제를 악화시키는 것 같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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