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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3/06/14 15:14:15
Name manymaster
Subject [일반] 초보자 입장(?)에서 게이밍 컴퓨터 부품 간단히(?) 보는 법
질문 게시판에 게이밍 컴퓨터 부품 보는 법을 보고 견적을 짜보고 싶은데 어디를 찾아봐도 이해하기 어렵다는 분이 계시더라고요. 컴퓨터는 사실 배울 부분이 너무 많아보여서 그렇긴 한데... 몇몇 영역은 진짜 전문가만이 판단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해서 일반 사용자 입장에서는 암기 정도만 해줘도 되는 것도 꽤 됩니다. 그렇다고 한들, 그 분에게 직접 댓글로 답하기엔 너무 길어져서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조립 컴퓨터에서 맞춰야 할 부품은 8개입니다. CPU, CPU 쿨러, 메인보드, 램, 그래픽카드, SSD, 파워, 케이스. 여기서 하드를 달거나, CPU 내장 그래픽 쓰겠다고 한다거나, CPU 낮은 거 간다고 번들 쿨러 쓴다거나 해서 한둘이 빠지거나 들어가거나 하긴 한데, 일반적으로 게이밍 PC 짤 때 잘 넣거나 빼는 부품은 아닙니다.
그러면 180만 짜리 견적( http://shop.danawa.com/short/Erc0FB )을 짜면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CPU: AMD 라이젠5-5세대 7600 (라파엘) (멀티팩(정품)) 276,100원
CPU는 전반적인 연산을 담당하며, 게이밍에 있어서는 특히 프레임 방어에 있어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좋은 CPU를 사면 버벅임을 막을 수 있습니다. 이런 게이밍 PC의 CPU를 맞추면서 참고해야 될 스펙은 코어 갯수, 캐시 메모리, TDP, 그리고 보드 소켓과 메모리 지원 정도 되겠습니다.
코어는 CPU에서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일을 뜻합니다. 프로그램에 따라 여러 코어를 동시에 쓰는 경우도 있는데, 게임 프로그램 특성상, 코어 갯수는 건설 시뮬레이션 같은 장르가 아닌 이상, 6개에서 8개 정도면 충분하고, 그 이상이면 더 많아도 게이밍 성능은 별로 증가하지 않습니다. 하이퍼 스레딩이나 SMT라고 컴퓨터에서 인식할 수 있는 코어 갯수를 2배로 증가시키는 기능도 있는데, 요즈음은 대부분의 CPU에 적용되는 기능이니 크게 신경 안 쓰셔도 됩니다. 인텔 쪽은 좀 복잡하긴 한데, P코어라고 불리는 코어들이 게이밍 성능을 담당합니다. 7600은 6코어군요. 이 정도면 보급형이라 하면 보급형이라 할 수 있겠는데, 신제품이라 벌충되는 면이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뒤쪽에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캐시 메모리는 CPU 연산부가 가장 가까이에서 참고할 수 있는 데이터를 저장해두는 공간입니다. 이 쪽은 설명이 복잡한데, 컴퓨터가 일정한 알고리즘에 따라 추측을 해서 램에서 캐시로 적재를 하기 때문에, 예측하기 어려운 변수가 많으면 많을 수록 캐시 메모리 용량이 중요해집니다. 게이밍 같은 경우, 사람의 판단이 실시간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캐시 메모리가 중요합니다. L1은 CPU에 가장 가까운 메모리라 용량보다는 속도가 훨씬 중요하지만, L2나 L3는 그 정도는 아닙니다. 7600은 L2는 코어 당 1MB 해서 6MB, L3은 32MB 되겠습니다. 게임에 특화되었다는 라이젠 3D판 같은 경우 L3캐시가 100MB 가까이 되기도 합니다.
TDP는 CPU 쿨러와 보드 전원부를 어느정도 수준으로 가야 하는지에 대한 판단 근거가 될 수 있습니다. 높으면 높을 수록 대체로 전기도 잘 먹고 열도 잘 내뿜는 CPU라고 하는데, 일부 예외가 있긴 합니다. 7600은 65W군요. 쿨러도 번들까지는 아니어도 싱글 타워 좀 싼거 가도 되고, 보드 전원부도 그렇게 크게 신경 쓸 필요는 없겠습니다.
소켓이나 메모리는 호환성 관련 문제인데 이 CPU가 어느 규격의 소켓에 꼽을 수 있는지, 그리고 어느 규격의 메모리를 지원하는지 보시면 되겠습니다. 7600은 AM5 소켓에 꼽을 수 있고, DDR5만 지원하는 군요.
물론 CPU 성능이 저런 스펙들만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게이밍은 워낙 변수가 많은지라, 종합 게이밍 벤치라고, 퀘존, 쿨앤조이 같은 유명 하드웨어 사이트나 신성조님 같은 데스크탑 유튜버 분들 상당수가 새로 CPU가 나오면 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여러 게임들을 가지고 대부분 FHD 해상도에 글카는 최고급을 써서 테스트 하는지라 몇 프레임이 나왔다 정도는 참고만 하시고, 기준 되는 CPU에서 내가 사고 싶은 CPU는 평균 프레임은 몇 퍼센트가 나왔는지, 프레임 방어를 나타내는 지표인 하위 1퍼센트 프레임은 몇 퍼센트가 나왔는지 정도 보시고 이것보다 더 좋으면서 싼 CPU는 없는지 보시면 되겠습니다. 7600은 대부분의 벤치에서 X판이나 13600K에 비해 약간 낮은 성능을 가지는 것으로 나오네요. 저 가격에 저만한 성능을 가진 CPU는 없습니다. 그리고 벤치를 참고하다보면 아시겠지만, 평이 심각하게 떨어진다 하는 제품들을 빼면 신제품이 구형 제품보다 게이밍 성능이 좋습니다.

CPU 쿨러: DEEPCOOL AG400 23,000원
CPU 쿨러는 CPU의 열을 빼줘서 과열을 방지하는 제품입니다. CPU 자체적으로도 과열을 막는 기능이 있긴 한데 성능을 낮추는 식으로 작동하는지라, 결국 CPU의 제 성능을 내기 위해 CPU 쿨러를 찾게 되어 있습니다.
CPU 쿨러는 철저하게 CPU에 맞춰 가는 부품입니다. CPU를 전기 잘 먹는 걸로 골랐다면 쿨러도 좋은 걸로 가셔야 하고, 진짜 안 먹는다 싶으면 기본으로 끼워주는 번들 쿨러로도 해결 되는 CPU도 있습니다.
이런 쿨러에는 여러 타입이 있는데, 공랭은 CPU 반대 방향으로 바로 내뿜는 플라워형, 타워를 하나 세우고 CPU 옆으로 바람을 빼는 타워형이 있습니다. 그리고 타워형에는 타워 하나만 있는 싱글 타워와 둘이 있는 듀얼 타워가 있습니다. 플라워형은 번들에 자주 쓰이고 성능이 고만고만해서 굳이 신경 쓸 필요는 없고, 싱글 타워보다는 듀얼 타워가 성능이 좋긴 한데, TDP 65W인 7600은 싱글 타워로도 충분합니다. 그리고 이 AG400이 싱글 타워 중에서는 성능도 좋고 가격도 싼 가성비 쿨러라 할 수 있습니다.
수랭은 일반적으로 라디에이터 팬 크기나 팬 갯수로 나뉘는데, 일반적으로는 2열 280, 3열 360 정도 보시면 되고, 2열 240 이하는 냉각 성능이 공랭과 비슷하거나 밀려서 특수한 경우에나 갈만하고, 3열 420이 언급되는 CPU 정도면 돈 버릴 각오하고 가는 끝판왕 CPU입니다. 수랭은 누수라던지, 아팔텍 부동액 이슈가 있어서 출시한 지 1년은 된 제품 중에서 이슈 없는 것을 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7600과는 상관 없는 이야기이긴 하지만요.
이 쿨러 같은 것도 벤치가 있는데, 몇몇 쿨러는 쿨링 성능이 충분하면 팬이 저속으로 도는 경우도 있어서 해당 벤치에서 실제로 돌아가는 쿨러의 RPM과 해당 쿨러의 스펙상 최대 RPM을 같이 참고하시는 것이 벤치를 조금 더 잘 보는 길입니다.

메인보드: ASRock A620M-HDV/M.2+ 157,680원
메인보드는 여러 부품을 연결하는, 컴퓨터의 뼈대가 되는 장비입니다. 요즈음은 CPU를 받쳐주는 부분이 훨씬 강조되고 있긴 합니다.
메인보드는 CPU에 맞는 소켓을 가졌는지가 가장 중요하고, 그 다음은 CPU를 받쳐줄 수 있는 전원부를 가졌는지가 중요합니다. 그 밖에 칩셋은 어떻고, 메모리 규격은 어떻고 슬롯은 몇개인가, M.2를 지원하고 M.2 전용 방열판이 있느냐, PCIe 버전은 어떻고 슬롯은 어떤가, 정도 보시면 되겠는데, 기본적인 건 다 지원하는지라 소켓과 전원부에 비하면 중요도가 좀 떨어지는 편입니다.
이 메인보드는 AM5 소켓을 가져 7600을 꼽을 수 있고, 50A 짜리 6개의 드라이버 모스펫에 방열판까지 달아 전원부를 구성했군요. 이것보다 하급도 7600을 커버할 수는 있으나, 메인보드를 오래 쓸려면 전원부를 조금 더 좋은 것으로 두는 것이 좋습니다. 드라이버 모스펫은 인텔이 만든 규격으로, 하급 모스펫에 비하면 고온에서도 상대적으로 전력을 훨씬 잘 공급해줍니다. 실 사용 환경에서 드라이버 모스펫 대부분이 절반 정도만 성능이 까진다면, 하급 모스펫은 1/3에서 1/4까지 성능이 까진다고... 이 전원부에도 방열판이 있는 것이 좋은데, CPU 슬롯 근처에 판이 있고, 그 밑으로 동그란 것이 줄지어 있다면 그 판이 전원부 방열판입니다. 전원부에서 발생하는 열을 빼줘서 전원부 성능도 보조하고, 수명도 늘립니다.
칩셋은 메인보드의 등급을 결정하는 요소 중 하나로, 메인보드의 확장성과 바이오스의 기능에 한계를 두는 핵심 부품이기는 하나, 실제 중요도는 떨어집니다. 이 보드는 AM5 최하급, A620 칩셋을 쓰고 있긴 하네요. 램 오버 정도 가능하고, 에코모드, PBO, 수동 오버 같이 CPU 전력 조정하는 부분은 다 막혀있습니다.
그 밖에 메모리는 DDR5 슬롯 2개가 있고, M.2는 2개 달 수 있는 대신 방열판은 없고, PCIe는 4.0 지원하고 16레인 슬롯이 있는 보드입니다. 메모리 부분에서 설명할 듀얼 채널 다는데 무리는 없고, M.2는 저발열 제품 가던지 성능 까이는거 감수하던지, 방열판을 따로 사던지 해야 하지만, 후술할 P31이나 PM9A1 같은 것이 있으니 큰 문제는 아니고, PCIe 슬롯 부분은 그래픽카드 하나 다는 것에는 무리는 없겠네요.
그리고 메인보드는 메이저 3사, 그리고 애즈락과 기타 회사간에 불량 차이가 심하다는 평이 많습니다. 사실 애즈락도 불량 이슈가 좀 있긴 했는데, 지금은 불량 이슈는 별로 없고 가성비 측면에서 지적을 잘 받고 있습니다. 뭐, 이 보드도 애즈락 제품이긴 하지만, 이 정도에는 저 개인적으로는 확장성 보다는 전원부 좋은 보드를 높게 평가하는 편이긴 합니다.
좀 꺼려진다면 10만원 정도 더 비싼 MSI PRO B650M-A WIFI이 인기도 좋고, 전원부도 더 좋고(55A 드라이버 모스펫 8개 + 방열판도 더 큽니다.), 칩셋도 더 좋고, 확장성도 더 좋고, M.2에 방열판도 있고 해서 이거 고려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RAM: 마이크론 Crucial DDR5-5600 CL46 (16GB) *2 114,020원
램은 실행 중인 프로그램이 실행을 위해 필요한 정보를 적재하는 공간입니다. CPU 연산부가 캐시 메모리 다음으로 참고할 수 있는 자료가 저장되죠.
RAM은 CPU와 메인보드에 맞는 규격을 다는 것이 우선, 적정 용량 확보가 두번째, 듀얼 채널로 확보가 세번째입니다. 규격은 앞서 말씀드렸듯, CPU와 메인보드에서 DDR5 지원한다고 하니 이거 고르시면 되고, 디아4는 16기가로도 충분히 돌아가기는 하나, 다른 AAA급 게임을 한다면 32기가 필요한 게임도 많아서 32기가를 넣어봤습니다. 듀얼 채널은 메모리 대역폭 확보를 통해 성능을 끌어올리는 기능인데, 용량 같은 두 개 달면 자동으로 적용이 되니 메모리는 용량이 같은 두 개 구매해야한다는 점만 신경 쓴다면 큰 문제는 없습니다.
메모리 클럭이라거나 타이밍 이런 건 7600에서는 크게 신경 쓸 필요는 없겠습니다. 메모리 클럭은 높으면 높을 수록 좋고, 타이밍은 빠르면 빠를 수록, 즉 숫자가 낮으면 낮을 수록 좋다고는 합니다. 다만, CPU 메모리 컨트롤러나 메인보드 품질과도 연관이 있는 부분이라서 큰 신경 쓸 필요는 없습니다. 이 메모리는 5600의 클럭을 갖고 있으나, 7600 메모리 컨트롤러 한계상, 오버를 하지 않는다면 5200으로 적용이 됩니다.
하이닉스 램은 비싸고 AM5에는 호환 이슈도 있고, 삼성은 이제 슬슬 과거 주차 불량 램 돌아다닌다는 이야기가 희미해지고 있긴 합니다. 대체재로 마이크론 램을 고르긴 했는데, 조만간 삼성 램을 다시 추천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래픽 카드: MSI 지포스 RTX 4070 벤투스 2X OC D6X 12GB 853,200원
그래픽 카드는 화면을 표시할 정보를 모니터에 보내고, 그 정보에 필요한 연산에 특화된 장비입니다. 고해상도나 높은 옵션을 원한다면 이 그래픽 카드의 성능을 신경 쓰는 것이 좋습니다.
이 그래픽카드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그래픽 카드 칩셋 모델인데, 코어 갯수, 클럭 등의 세부 스펙이 있기는 하나, CPU처럼 성능이 저런 스펙들만으로 표현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CPU의 종합 게이밍 벤치처럼, 글카도 벤치가 나오는 걸 참고하는 것이 좋습니다. 같은 시리즈 내에서는 코어 갯수로 대체적인 성능을 가늠할 수 있다고 하지만, 어차피 벤치로 다 나오는 만큼, 크게 신경 쓸 일은 없습니다. 이 그래픽 카드는 RTX 4070을 썼군요. 최신 고사양 게임 기준, QHD 풀옵까지는 어렵고 중상옵은 충분히 돌릴 수 있는 글카입니다.
칩셋 모델 외에는 물리적 호환성 문제로 두께나 길이 정도 고려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 글카는 242mm 길이에 43mm 두께를 가지고 있군요. 45mm 전후의 두께를 가지고 있다면 호환성 이슈는 웬만하면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길이는 케이스와 호환되는지를 보시면 되는데, 케이스 쪽에서도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80급 부터는 미묘한 성능차나 고주파 이슈 등의 문제로 같은 칩셋 모델에서도 상위 제품을 갈만하나, 70급은 물리적 호환성 문제가 없고 평이 특별히 나쁜 것이 아니라면 싼 거 고르시면 됩니다. 다만, 기가바이트 제품은 기판 크랙 이슈가 떴으니 거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병목 현상, CPU 성능에 비해 그래픽 카드의 성능이 나쁘면 화면 연산이 잘 안 되어서 프레임이 떨어지고, 정 반대여도 화면 연산에 필요한 자료들이 제때 제때 공급이 안 되어서 프레임이 떨어집니다. 이 때문에 CPU와 그래픽 카드 간 급을 맞추는 것도 중요합니다. 다만, 병목 현상에 대해 오해를 하면 안 되는 것이, 급을 맞추면 병목 현상이 최소화되기 때문에 급을 맞추라는 것이 아니라, 급을 맞추지 않으면 병목 때문에 어느 한 쪽의 가성비가 심하게 떨어지니까 급을 맞추는 것이 좋다고 하는 것입니다. 7600은 2023년 6월 현재 3060 Ti부터 4070 Ti까지 조합할 때 괜찮으며, 반대로 4070은... 7600 아니면 마땅히 조합할 CPU가 잘 보이지 않네요. 이 급 맞추기는 전문가의 의견을 참고하는 것이 좋긴 합니다.

SSD: SK하이닉스 Gold P31 M.2 NVMe (1TB) 97,000원
SSD는 하드디스크와 함께 컴퓨터에 정보를 반영구적으로 저장하는 장치입니다. 하드 디스크보다는 대개 속도가 빠릅니다.
SSD는 표기 스펙에서는 용량과 규격을 참고하면 됩니다. 용량은 요즈음 SSD 값도 많이 내려왔고 게임 용량도 늘어나는 추세라 게이밍 PC 대세는 1테라가 된 것 같고, 규격은 NVMe PCIe 3.0이면 충분합니다.
속도는 표기 스펙 말고 따로 보셔야 합니다. 나래온 더티 테스트라고, SSD 용량이 차오름에 따라 속도가 저하되는 현상을 모방하여 돌리는 벤치가 있는데, 이 속도가 실사용 속도와 가장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벤치는 벤치라서 우회할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닐테지만 말입니다...
SSD는 문제가 생기면 저장된 정보들이 날아가니 안정성이 중요한데, 이는 개개인이 판단하기 어려우므로 전문가의 말을 믿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신성조님을 많이 참고하는데, P31은 천개 이상 팔아서 불량이 사실상 없었다고 합니다. 비슷한 안정성을 가진 SSD로 970 evo plus가 있는데, 이건 방열판이 필요해서 방열판 없는 보드에 조합하기에는 좀 그렇습니다. PM9A1은 안정성은 조금 떨어지지만, 그래도 무난한 편이고, 그러면서도 비교적 싸서 많이 추천됩니다. 방열판이 있어야 제 성능이 나오기는 합니다만, 뭐, 방열판 없어도 큰 상관 없을 정도로 싸긴 합니다.

파워: 델타 GPS-750HB 80PLUS GOLD 풀모듈러 147,740원
파워는 전기를 본체가 쓸 수 있도록 변환하여 공급해주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표기 스펙에서는 용량, 효율 등급을 보시면 됩니다. 이 파워는 750W의 용량을 가지고 있고, 80플러스 골드 등급임을 인정받은 파워입니다.
컴퓨터에서 전기를 잘 먹는 부품이 CPU하고 그래픽 카드인데, 이 둘만 얼마 먹는지 계산하고, 순간적인 전력 소모 피크가 일어날 수 있음을 감안하고, 타 부품을 대충 50W 정도로 퉁치면 대충 견적이 나옵니다. 7600에 4070이니 빡빡하게는 600W도 불가능은 아닌 것 같은 견적입니다만, 파워 수명, 효율 등등을 감안했을 때, 이보다는 올려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효율은 80 PLUS가 가장 대중적인 평가 기준입니다. 여기서 받은 등급이 높으면 높을수록 변환할 때 소모되는 에너지가 적어집니다. 스탠다드는 대충 82% 이상의 변환 효율을, 골드는 90% 이상의 변환 효율을 가지고 있습니다. 750W 이상 되면 골드를 가시는 것이 전기료를 감안했을 때 대개 더 쌉니다. 그리고 골드 정도 되면 보증도 전반적으로 길어지고, 부품도 전반적으로 좋은 거 쓰고, 보호 회로도 강화되고 해서 골드의 가치는 전기료 그 이상이긴 합니다. 플래티넘 이상은 전반적으로 그 가격 차에 갈 가치는 없고, 그냥 고급 좋아하면 가성비 상관 없이 갈만하다는 평이 많더라고요.
파워는 불량 뜨면 다른 컴퓨터 부품과 동반 사망하기도 하고, 교체하고 재조립하기도 매우 귀찮아져서 안정성이 중요하다고 평가받는 부품인데, 이 안정성은 SSD처럼 전문가의 말을 믿는 것이 좋습니다. 델타면 서버급에도 잘 들어가는 안정성 하나는 뛰어난 파워로 신성조님도 자주 추천하시곤 합니다. 제조 공장 같은 거 참고하셔도 좋긴 합니다만... 어디서 만들어지는지 알아도 그 공장 평이 어떤지 모른다면 결국은 전문가 평을 봐야 하는지라 초보분들이 참고하기에는 어렵습니다.
지원 케이블도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4070 Ti 이상급을 단다면 12VHPWR 케이블을 다셔야 하는데, 파워에서 기본 지원하는 거 아니면 변환 젠더라던지 그런 걸 달아야 하는데, 초기 케이블 안정성이 너무 떨어져서 번 이슈 같은 것이 있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12VHPWR를 기본 지원하는 파워를 다는 것이 좋겠습니다. ATX 3.0이라고 표기되어있다면 기본 지원이 되는 파워입니다. 4070을 달았으니 지금 여기서는 필요 없는 이야기겠지만요.

케이스: BRAVOTEC GUARDIAN 3100M V2 타이탄 글래스 (블랙) 78,840원
케이스는 컴퓨터의 껍데기입니다. 부품을 보호하고 고정시키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CPU 쿨러와 그래픽 카드는 제대로 달 수 있는지, 케이스 외부로 열을 빼내기 위한 팬은 충분한지를 보시는 것이 좋고, LED는 끄고 킬 수 있는지, 강판 두께도 보시면 도움이 됩니다.
AG400은 150mm이니 180mm까지 지원하는 이 케이스에 무리 없이 달 수 있고, 그래픽 카드 길이도 242mm이니 380mm까지 지원하는 이 케이스에는 매우 여유롭게 달 수 있겠군요. 공랭은 지원 높이가 중요하다면, 수랭은 상단 지원 여부가 중요합니다. 이 케이스는 2열 280, 3열 360은 달 수 있네요.
팬도 6개, 전면에 3개가 있어서 외부로 열도 쉽게 빼낼 수 있습니다. 여기서, 팬의 세부 스펙은 전문가의 의견을 참고하는 것이 좋은데, 이 케이스의 팬은 불량도 잘 안나고 성능도 좋고 믿을만합니다.
강판 두께는... 두꺼운 것이 진동도 잡아주고 잘 안 찌그러지기도 해서 좋긴 한데, 표기 스펙은 뻥스펙이 많아서 믿지 말고 전문가를 믿으셔야 합니다. 0.8T에서 0.9T만 되어도 충분히 두껍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3100M V2는 0.8T 정도 됩니다.

정리하자면 CPU 게이밍 벤치, CPU 소켓(CPU, 메인보드), RAM 규격(CPU, 메인보드, RAM), CPU 쿨러 유형(싱글 타워, 듀얼타워, 2열 280, 3열 360), 메인보드 전원부(방열판, 드라이버 모스펫 여부, 총 전류 공급량), RAM(용량, 듀얼채널 여부), 그래픽 카드(게이밍 벤치, 길이, CPU와의 병목) SSD(용량, 규격, 나래온 더티 테스트 결과, 전문가 추천), 파워(용량, 효율 등급, 전문가 추천), 케이스(CPU 쿨러 지원 여부(공랭은 높이, 수랭은 상단 라디), 그래픽 카드 지원 여부, 팬 개수, 전문가 추천), 이렇게 보시는 것이 기본입니다.
진짜 이것도 너무 많기는 한데, 2023년 현재에는 이 정도까지는 보셔야 컴퓨터를 사는데 대충 견적이 잡힙니다. 그리고 미래에는 초보자 입장에서도 참고해야 할 스펙이 얼마나 바뀔지, 또 얼마나 더 늘어날지 모르죠. 어느 분 말처럼 여기 질문 게시판에 질문하시면 견적 취미로 맞추시는 분들이 댓글로 맞춰주시기는 하나, 이 분들이 실수도 하고, 잘못된 정보를 전하는 경우도 가끔 가다 있긴 합니다. 저 역시 견적 맞추기의 전문가는 아니고, 신성조 등 전문가의 의견을 많이 참고하여 여기 PGR21에 전달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일 뿐입니다. 그렇기에 좀 시간 들여서 천천히 한 번은 배워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습니다. 이 글이 질문 게시판에 문의 넣으셨던 그 분 같은 왕초보 분들도 이해가 잘 되는 글이었으면 좋겠네요. 그래도 이해가 안 된다거나 제가 잘못 쓴 부분이 있다면 댓글 남겨주시면 답변 달아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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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방백
23/06/14 15:21
수정 아이콘
저는 초보자는 아니지만 초보자입장에서 간단하지 않은 내용인듯...
manymaster
23/06/14 15:29
수정 아이콘
많아서 고민이긴 했는데 여기서 더 줄이는 것도 쉽지는 않아서요...
별로 중요하지 않은 부분은 신경 쓸 것 없다고 넘겨도 된다고 하는 부분도 좀 되고, 진짜 다 읽기 버거우면 굵게 중요 표시 한 정도만 체크하고 넘어가도 되긴 한데... 그래도 글을 줄이는 것은 어려웠습니다...
23/06/14 15:37
수정 아이콘
컴잘알 친구에게 대충 아무 견적서를 던져주고, "어때?" 라고하는 순간. . .
SAS Tony Parker
23/06/14 16:07
수정 아이콘
그럼 끝나죠 크크
류 하야부사
23/06/14 15:50
수정 아이콘
저라면 쿨러는 ag보단 ak를 쓸 것 같고 70ti를 특가로 노려보겠습니다
handrake
23/06/14 16:00
수정 아이콘
초보가 보기에는 설명이 너무 어려운듯.....
아린어린이
23/06/14 16:03
수정 아이콘
초보요??
23/06/14 16:04
수정 아이콘
전 항상 케이스가 오히려 결정장애가 오더라고요. 크기 이외에 뭘 고려해야할지 몰라서요.
이번에 적어놓으신 3100M V2를 가보긴 했는데, 막상 받고나니까 빅타워라서 그런지 생각보다 훨씬 더 크더라고요.
일반적으로 미들타워를 더 많이쓰긴 할텐데, 요즘 글카나 이런거 감안하면 미들타워는 문제가 있는건가 싶기도 하고...
미카엘
23/06/14 16:13
수정 아이콘
1:1 초보만
karlstyner
23/06/14 16:23
수정 아이콘
초보자를 위해서 자세히 설명해주셨는데 이렇게 자세히 스펙보고 구매하는 사람은 이미 컴덕입니다.

초보자한테는 그냥 이돈 주고 이렇게 맞추면 어떤 게임까지 잘 돌아가고, 작업, 예를 들어 영상편집은 fhd편집가능한지 4k가 가능한지 4k도 원활한지, 특수효과를 넣을 때 얼마나 잘 돌아가는지 등 결과위주로 설명해줘야 합니다.
우스타
23/06/14 16:37
수정 아이콘
좋은 글이라 생각들지만 어렵다는 반응도 이해가 가는데,
다른 생각도 들긴 합니다.

이게 어렵다면 나중에 PC에 트러블 있을 때 해결을 못할텐데 그냥 브랜드 PC를 보는 게 낫지 않을까 싶은
루리콘
23/06/14 17:21
수정 아이콘
저도 딱 이렇게 생각합니다
어제내린비
23/06/14 16:41
수정 아이콘
이정도면 최소 중수 정도는 되어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 보입니다.
저한테는 딱이네요. 알기는 조금 알지만 엄청 공부하는 타입은 아닌..
감사합니다.
분쇄기
23/06/14 17:18
수정 아이콘
이게 초보용은 전혀 아닌듯하네요..
23/06/14 17:34
수정 아이콘
완전 알못이라 처음에 다 읽을 때는 조금 어려웠는데, 다 읽어보고 난 뒤 볼드체 위주로 다시 한 번 훑으니 쉽게 쏙쏙 들어오네요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SegaSaturn
23/06/14 17:37
수정 아이콘
콤퓨-타는 내가 잘 아는데 삼썽이여 쌈성.
돈 좀 부족하문 쌈보고 삼뽀가 나랏일 하는데 많이 들어가 있어서 괜찮어 광고에 그 뭐시기냐 박찬호도 나왔잖여.
나혼자만레벨업
23/06/14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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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감사합니다~ 이 정도 공부할 생각이 없으면 사실 스스로 부품 보고 고르겠다는 생각을 하질 말아야 하는 거라... 보기 편한 편집만 조금 아쉬울 뿐 부품 고를 때 뭘 챙겨야 하는 지는 잘 나와있는 거 같아요.
발적화
23/06/14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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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1:1 왕초보만 (아님) 느낌이네요 크크크
23/06/14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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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값 못하는 제 질문글에 대해 이렇게 상세한 글을 남겨주셨네요. 일단 선 댓글 후 정독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23/06/14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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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다나와같은데서 가장 판매처 많으면서
가격 적당한거 고름 되더라구요

그러고나서 질게에 평가좀~ 하면 됨
애플프리터
23/06/14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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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역학듣는 문과생느낌으로다가 정독했네요. 결론: 당분간 게이밍 컴퓨터 사지말자.
23/06/15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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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컴터안산지 오래되서 초보자나 진배없는 상황이라 고장난김에 사려고 보고있기는한데 아마 요렇게 할꺼같습니다..
cpu: 다나와가서 cpu는 인텔과 암드가 있구나! 확인하고 어느게 최신인지 확인한다. 인텔(13세대), 암드(5세대: 7xxx)
그다음 인기차트에 올라와있는거중 맘에드는거 하나 검색해봐서 평좋으면 그냥 산다.
12400f나 5600같이 전세대인데 순위에 올라와있는거면 분명 가성비가 좋은제품일 확률이 높으니 얘들도 눈여겨본다.

메인보드, 메모리: 소켓맞는것중 그냥 순위에 있는거 맘에드는거 대충 산다. 물론 제품이름 한번 검색해서 악평이 너무 많거나 큰 결함이 있으면 거른다.

브가: 다나와가서 브가는 지포스와 라데온도 모자라 인텔까지 있구나! 확인을 하지만 선택지는 지포스밖에 없으니 지포스 중에서 고른다.
신품은 예산이 많이 필요하므로 예산이 딸리면 중고를 고려해본다.
(중고로 범위를 넓히면 라데온도 살만한게 있으니 중고를 사기로 맘먹으면 그때서야 비로소 라데온도 고려해본다.)

나머지: 그냥 내가보기에 이쁜거중에 호환성 문제없고 큰문제 없는거 산다.
하면 됩니다!

물론 이것저것 따지며 최고의 가성비를 고르면 좋겠지만 그러기엔 피곤합니다!
앤서니 디노조
23/06/15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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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년전에 데탑사고 다시 데탑생각하는 와중에 도움이 되었네요 메타? 가 많이 바뀌었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쿨러라든지 쿨러라든지..
Lord Be Goja
23/06/15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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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같은 아재층은 딥쿨따위가 매니아층 사이에 호평받는 시대가 왔다는게 어리둥절할뿐이죠
https://gigglehd.com/gg/bbs/14390951
iPhoneXX
23/06/15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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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한동안 컴터 없이 맥으로만 살다가 기대했던 엑시엑이 배신해서 게이밍 컴 맞출까 하고 봤더니 너무 모르는게 많아서 다시 파악하는데 일주일은 걸린거 같네요. 그러고 나니 견적이 대충 마스터님이랑 겹치는게 많네요. 대충 저정도로 180 정도 나왔던거 같습니다.
23/06/15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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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9600kf에 4070쓰는데 DLSS의 힘을 빌리면 4K 60hz 마지노선인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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