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에 끄적인 글을 옮겨온지라 존대가 생략된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블로그에 혼자 끄적인 글이라 일부 오글거리는 표현이 있는 점 역시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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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을 까놓고 놀진 않았지만 속칭 *알 친구라 부르는놈이 있다.
이 글에선 편하게 A라 부르겠다.
A는 우리 중 가장 이른 나이에 결혼을 하였고 6살 연하의 아름다운 제수씨와 이제 제법 덩치가 커진 아들렘을 열심히 키우며 살고 있다.
2월 어느날 제수씨에게서 카톡이 온다.
참고로 나는 휴대폰 대리점을 운영하거나 관련 직종에 현재 종사하고 있지는 않으나 유사(?) 업종에 약 10년간 종사하며 폰테크 수준으로 각종 폰을 사서 써본 경험이 있다.
한때 뽐뿌에서 1원단위까지 계산해가며 폰을 샀던 경험도 있지만 현재는 마느님의 위엄어린 시선에 1년에 한번 정도의 기변 외에는 나래를 펼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뽐뻐에게 그런 격언이 있다. "뽐지랍은 1촌까지만" 그러나 A와 A의 실권자인 제수씨는 그런 격언을 무시할 정도의 사이인지라..."A의 처남" 컨설팅 문의를....우선 접수했다.
기왕 시작하기로 한거니 다시한번 정보를 추려보면서... 한 때 뽐뻐로서 활동했던 나의 피가 슬슬 끓기 시작한다.
대부분 휴대폰 구매를 희망하는 '일반인'들과 대화 시
카톡이나 통화로 구매조건을 확인하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는 대화의 흐름은 물론이거니와 본인의 요금제는 커녕 구매할 단말의 기종조차 정리하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이에 다년간의 경험상 이런 경우 초장부터 스스로 구매자가 조건을 되새김질 해보며 현실적으로 휴대폰 구매에 접근하게 컨설팅하는것이 관건이다.
이에 여러 방법을 사용해보다 요즘에는
간단한 설문지를 통한 구매자 파악을 선행하고 리드하는 것을 선호하게 되었다.
설문지 결과를 살펴보았을때 구매자는 전형적인 청년세대의 사용패턴을 유지하고 있었다.
- 왜 쓰는지 모르지만 예전부터 SKT를 쓰고 있음, 결합같은거 잘 모름
- 무제한은 원래 비싼거니까 그냥 69,000원짜리 요금제 쭉 쓰고 있었음
- 데이터는 유튜브, 넷플 등 자주 보는편이고 wifi는... 잡히면 씀
- 단말기는 무조건 아이폰, 일반 안됨, 프로프로프로
먼저 SKT의 최근 요금제를 쭉 돌아본다.
그리고 쿠팡과 애플 공홈, 통신사 출고가와 최근 공시지원금도 슬쩍 살펴본다.
아이폰은 외려 맘이 편한 것이 1세대 전 일반모델 정도나 파격적으로 어둠의 지원금이 풀리지 그 외 모델은 통신사에서 재고 찾기도 어렵다.
그래서 일반인들도 자급제 구매가 좀 더 유리하다는 것은 보통 아는 편이다.
신청자의 성향과 사용패턴을 고려하여 제안서를 하루 정도 끄적여본다.
그리고 제수씨를 통해 전달한다.(보내놓고 보니 파일명을 잘못썼네...)
제안서에는 청년세대 휴대폰 구매 성향을 감안하여 단순히 "사면 좋아요" 수준이 아닌 뽐지랍 소리를 들을지언정 A부터 Z까지 플랜을 담고 , 정말 구매할것인지 결정하고 나에게로 유입되도록 구성하여 제공한다.
또한 이런 성향의 구매자는 "아이폰 사고 말꺼야"라는 마음이 커지면서 요금제나 결합은 거들떠도 안보게될 가능성이 높다. 단말 구매 외에도 요금제 컨설팅도 병행하여 진행한다.
그리고 서두에 밝힌바와 같이 이것은 '뽐지랍'이다.
나는 대리점 직원이 아니므로 가장 '합리적'인 구매안을 권유하는 것이 목적이다.
가장 합리적 구매는 안사는거다. 아니면 싼걸 사거나
반응은 빠르다, 15분만에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온다.
"안녕하세요 저... 그... **(제수씨) 오빠(이하 B)인데요, 전화드려도 된다고 해서..."
적당한 인사치레와 덕담 + 내 친구 A의 부족함을 이해해줘 감사하다는 말을 조금 하고
휴대폰 구매에 대한 선택지와 적절한 플랜을 조언한다.
- 서둘러 구매하지마라, 진짜 서두를거면 나오기 전 사전예약을 했어야 한다.
- 세상에 공짜는 없다. 공시/선약+ 불법보조금 획득의 기회비용을 따져보아도 결국 유지비는 거기서 거기다. 그나마 좀 더 저렴하고 유리한 쪽을 선택한다 생각해야지 '파격'적인 가격을 쫓는 것은 지양해라. 특히 '아이폰'은
- 아이폰은 구매 시 단말기에서 단가를 확연히 낮추기는 어렵다. 요금제와 기타 결합까지도 고려해서 플랜을 짜자
- 현 메이저 통신사의 요금제 체제에서 '선택약정'은 매우 큰 메리트를 가진다. 2년에 50만원 정도 혜택이니 공시지원금을 선택할땐 이것보다 더 큰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는 전제여야 한다.
이 후 카톡으로 대화를 이어 나갔다.
우선 과거 거래했던 대리점 몇군데와 휴대폰 성지 까페 등의 게시글을 찾아 연결, 방문을 시도해보기로 했다.
14 프로를 고집하기 보단 13프로나 14일반까지도 고려하여 검색해보고 그 중 13 or 14 프로를 판매하는 대리점이 있어 방문 일정을 잡는쪽으로 조율해줬다.
단, 방문 시 강조한것처럼 '지원금'이 아이폰에는 유리하게 들어가긴 어려우므로 조건만 청취(현장에서 알려준다는...)하고 바로 나에게 전화토록 했다.
주말, 아들 유치원 OT에서 작은 의자에 벌서는 느낌으로 앉아있는데 전화가 온다
B : 안녕하세요, B입니다. 지금 대리점에서 설명 듣고 나왔는데 지원금이 **만원 정도라고...
나 : 음... 그정도면 자급제+요금제 하향+선택약정보다 나은 수준은 아닌것 같네요, 그냥 오시고 한번 더 알아보죵? 흐흐
B : 아 그렇군요, 네네 우선 돌아가고 기다려보겠습니다
한주 정도 더 탐색을 해본다.
사실 예전만큼 나도 기변을 자주하고 알아보진 않다보니 나이스한 조건을 찾기는...조금 어렵다.
고민하던 중 예전 회사에서 임직원 개통 거래를 자주 했던 대리점 사장님과 연락이 닿고 조건을 받아보았다.
나쁘지 않았다. 무엇보다...'선택약정' 조건에 +@가 붙었고 제수씨와 B의 어머님이 사용하는 통신사 U+라 결합을 통해 실 납부요금을 더 낮출 여지가 있다.
이제부터는 실제 컨설팅에 들어가본다.
이정도 금액이면 선택약정 할인의 효과로 대리점에서 요청하는 초기 3개월 높은 요금제 강제를 감안하더라도 이 후 7만원대 요금제로 낮추고 가족결합 시너지가 붙으면 SKT유지 + 자급제 구매보다 소폭 낮은 금액으로 납부할 수 있을 듯 하다.
위 표를 포함해 간단한 컨설팅 내용을 B에게 전달하고 고민해보도록 한다. 절대 강권하진 않는다.
하루 뒤 톡이 온다.
이 후 사장님과 연결 후 택배로 개통되는 과정은 생략한다.
번호이동을 처음? 해보는터라 인증번호 받는 과정이나 택배 후 개통할때 잠시 잠수 상황이 발생되어 양쪽에 비상대응을 해준 것 역시 생략한다.(이래서 뽐지랍이 빡시다.)
개통이 마무리 된 것을 대리점 사장님과도 확인하고 있을때쯤 감사의 톡이 온다.
꼭 받으려고 한 것은 아닌데....
# B의 최종 개통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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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개월 할부 기준 시 이자를 포함했음에도 자급제 구매보다 낮은 할부원금으로 구매했다.
- '선택약정'을 동일하게 적용받아 개통하여 월 1~2만원의 할인을 보장받을 수 있다.
- 가족이 가장 많이 가입한 통신사로 이동하여 2회선만 결합해도 N천원의 할인을 보장받을 수 있으며 3~4회선 결합 시 추가 할인도 가능하다.
- 첫 3개월은 프리미어레귤러(9만원대) 요금제에 부탁받은 부가서비스가 들어가 평소보다 높은 요금이 발생되지만 4개월차부터 스탠다드(7만5천원) 요금제로 하향하고 부가서비스 해지 시 할부금을 포함하더라도 일반적인 자급제 개통 조건보다 낮은 요금이 발생된다.
# 1~6개월 발생요금 계산표&유의사항
위 발생분 계산표와 유의사항을 포함한 시트를 마지막으로 B에게 전달하고 컨설팅을 상쾌하게 마무리했다.
※ 여담
작년인가... A의 와이프, 즉 제수씨 휴대폰 기변을 막 알아봐주고 있을때 서울의 다른 지인이 물어본적이 있다.
뭘 그렇게 열심히 알아봐주냐고... 그분께 그냥 "당연히 해줘야죠" 정도로 답한것 같다.
왠지 A에게는 그래야할 것 같다. 그 가족에게도 가능하다면.
20년 전이었나... 내가 사회초년생일때 민망함을 무릅쓰고 건 돈빌려달라는 전화에
A는 으례 물어보는 "얼마?"라는 말이 아닌 "언제까지?"라는 답을 했다.
일하는 중이라 ATM 가는데 시간 걸릴것 같다며...
어느덧 10년 전이 되어가는 내 결혼식에 A는 당연하다는 듯이 준비기간 2박3일동안 특별히 내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우리 어머니를 부산부터 서울까지, 서울에서 준비하는 동안 차로 모시고 다녔다.
그래서 내게도 지금 이 일이 "당연"한건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