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맨>은 로버트 애거스 감독의 3번째 작품입니다. 어떤 분들은 이미 <더 위치>와 <더 라이트하우스>를 통해서 열광을, 어떤 분들은 실망을 하신 상황에서, 더 큰 자본과 더 많은 배우를 쥐고 만들어낸 <노스맨>은 어떠한 영화일까요.
저에게 이 영화에 대한 감상을 물어보신다면, 묵직한 강력함이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이 영화에 대한 호불호와는 별개로요. 그러니까, 아마 좋게 보시든, 나쁘게 보시든, 굉장히 묵직하고 강렬한 영화라는 점에 대해서는 동의하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굉장히 터프한 영화인 동시에, 강렬한 암부가 두드러지는 영화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런 점에서 이 영화는 관람 환경이 굉장히 중요할 것 같은데, 흑백에 가까운 장면에서, 일부만 컬러, 그리고 암부를 과감하게 날린 화면 등이 강렬하게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저처럼 밝은 대낮, 휴대폰 넷플릭스는 조금 아쉬울 수도 있어요.
또 다른 감상은 영화의 직선적 서사와 그에 못지않은 구성에 있습니다. 그러니까, 영화가 어떤 상황이나 어떤 감정에 대한 묘사라기 보단 직접적이고, 직선적입니다. 그러니까, 신과 발키리, 마법에 대해서는 굉장히 오묘하게 다루고 있는데 비해서, 굉장히 직선적이에요. 당장 오프닝에서의 사건 이후로, 죽인다! 복수한다! 구한다! 가 메인 테마고 꽤 긴 시간 동안 이에 대해서 몰입하거든요. 이 점도 호불호가 갈릴 것 같아요. 섬세한 감정선도 없고, 아주 호쾌한 복수도 아니고, 그렇다고 타란티노처럼 매력적인 캐릭터들의 난장판도 아니거든요. 외려 굉장히 직접적이고 단순한 영화에 가깝습니다.
이 영화의 호불호와는 별개로 그런 점에서 완성도를 낮게 볼 수 있는 영화인가는 잘 모르겠습니다. 고어나 혹은 관람 환경이라는 이런 저런 평가가 갈릴 지점을 뛰어넘어 보면 이 영화는 굉장히 강렬하고 펄펄 끓는 느낌이 다분하거든요. 그런 점에 있어서 이 영화를 저평가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물론 그렇다고 지나치게 고평가 하는 것도 조금은 애매한 문제겠지만요. 저에게 이 영화는 하지만 굉장한 힘과 에너지를 지닌 영화로 기억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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