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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2/04 15:41
마르크스가 살던 산업혁명기에도 생산력이 눈부시게 늘어나던 시절이었고, 21세기에 와선 당시의 속도가 무색할 정도로 더 빨라졌으며 갈수록 그 추세가 가속 되고 있기는 한데 현대인들도 딱히 한계효용체감을 넘어서지 못 하는 걸 보면 앞으로 기술이 얼마나 더 발전한들 과연 그렇게 될까 싶긴 합니다.
1980년에는 2020년이면 차가 날아다니고 인간이랑 똑같은 복제인간이 판치고 우주식민지도 펴고 그럴 줄 알았는데 현실의 2020년이 1980년이랑 비교해서 나아진 건 컴퓨터랑 인터넷 말곤 없었죠
23/02/04 15:57
뜬금없지만, 최종소비자 유통을 100% 독점하고 그 지배력과 빅데이터-AI 기술을 바탕으로 수요를 완전하게 예측하며 이에 맞춰 공급자를 마음대로 컨트롤할 수 있게 된 아마존을 국유화하면 그게 성공한 사회주의 계획경제가 된다는 이야기를 들은 게 생각나네요. 마윈의 비전이 그거였다든가... (확실한 출처는 아닙니다)
개인적으로는 자유 시장경제도 장점이 많지만 초과생산 문제는 규모가 커질수록 환경문제가 심각해질수록 간과하기 어려워지지 않나 싶습니다.
23/02/04 16:19
막줄 동의합니다
개인적으론 미국이 꾸준히 지구온난화,환경문제를 언급하면서 국제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기반을 다지는게 그런맥락 때문 아닐까 싶어요 확실히 AI가 경제전반을 담당하게될 시대에선 각 권력체들의 AI간의 서열정리,교통정리가 명확하면서도 단단하게 성립할 필요가 있습니다.
23/02/04 16:32
강제로 해체하려한다면 그만한 명분이 쌓여야할텐데
어지간한 재앙수준으로는 그건 불가능하지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굳이 그렇게까지 해야하나 생각할수도있겠구요 다르파의 초지능이라면 굳이 원한살 일까지 만들지 않더라도 서서히 자기자신에게 세계경제지분이 전부 넘어가도록 만들수있다고 보거든요 그래서 기본소득제도입 빼고는 자본주의 그대로 유지되면서 세계각국의 AI들에게로 경제가 초집중된뒤 그 경제지분을 미국의 AI가 합법적이면서도 명분적으로 크게 태클걸수없는 형태로 장악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걸위한 핵융합-초지능-양자보안 기술체계를 확립하기전까진 중국-러시아-인도(후보) 같은 깡패국들을 통해 명분을 벌어와서 다르파에 대해 막대한 예산투자를 유지하지않을까 싶은데 공상소설써보자면 한.... 2040년대면 그작업들이 완료되면서 깡패국들or빌런들의 존재가치가 사라져 한번에 대거숙청하거나 기술발전이 진척됨에따라 서서히 하나씩 처리될거라고 봅니다.
23/02/04 16:38
지구인 1.0이 지구인 2.0에 의하여 대체되고,
지구인 1.0은 동물원 혹은 "생태 보호 구역" (미국의 "인디언 보호 구역" 을 연상하면 될 듯)에서만 볼 수 있게 됨이 인공지능 연구자들의 궁극적 목표라고 합니다.
23/02/04 17:15
사실 마르크스 자리에 다른걸 넣어도 비슷한 글은 수백개가 나올 것 같습니다... 종교에서 말하는 "신께서 약속한 미래" 처럼요.
개인적으로 글쓴님이 말하고 싶은게 뭔지 잘 모르겠네요. 앞으로 세상은 우리가 상상할 수 없게 변할거다 라는 모두가 아는 한 마디를 하시는데 왜 마르크스라는 옛날 사람 1의 이야기가 나오는걸까...
23/02/04 17:16
일단 당장의 보이는 변화는 기본소득이고 점차 비중이 늘다가 어느순간이 되면 돈을 위해 일하는 사회는 종말을 고하겠죠. 하지만 인구가 어느정도로 억제되지 않으면 결국 인간은 제한된 리소스를 갈구할거고 빈부라는건 여전히 존재할 것 같아요.
그와는 별개로 법은 인간과 인간이 상호작용하는한 없어지기 어렵지 않을까요.
23/02/05 09:00
컴퓨터 발명을 1946년 에니악으로 보는데 100년만에 정보혁명에 의한 신경제체제의 등장이 가시화 되는군요.
MAGA, FAANG 등으로 불리는 빅테크가 변화의 원동력을 제공하는군요. 인류의 21세기는 기후변화라는 위협과 기술혁명이라는 기회가 어떤 결론을 가져올지 궁금합니다.
23/02/05 13:12
1. 맑스가 부르주아 생산양식을 인간 본성의 자연스런 발현의 결과물로 보는 부르주아 경제학을 경멸한 건 유명한 일입니다.그러나 맑스의 역사유물론에도 마찬가지로 유토피아적 성격이 있단 사실을 부인할 수는 없어서 제2인터내셔널의 경제결정론으로 이어졌단 점에 유의해야한다고 봅니다.
2. 맑스의 기술, 즉 생산력에 대한 관점은 매우 독특하다고 봅니다. 맑스에게 기술은 계급투쟁에서 부르주아 계급의 공격무기로서 프롤레타리아 계급을 순치시키는 수단(실업을 유발하고 파업을 분쇄하여 자신의 명령과 지시대로 공장과 기업을 운영하는 독재권력을 구축하는 핵심수단)이자, 개별기업 차원에서 시장경쟁에서 승리하고 초과이윤(특별잉여가치)를 획득하는 축적의 핵심 매커니즘입니다. 3. 근데 맑스에게서 흥미로운 건 개별 부르주아 차원에서 이 계급합리적 행위가 전체 부르주아 계급 차원에서는 집단적으로 자신들의 무덤을 파는 자기파멸적 행위라고 보는 그의 관점입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그게 이윤율 저하의 법칙일 수도, 과소소비일 수도, 부문간 불균형일 수도 있지만 그게 어찌됐든 맑스의 관점에서는 자본주의는 강한 자기 파멸의 경향을 내포한, 역사적으로 과도기적인 생산양식에 불과하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4. 문제는 첫째, 이런 역사설명방식이, 부분적으로는 매우 날카롭고 통렬한 비판이어서 귀담아들을만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근거가 희박하고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점, 둘째, 무엇보다도 자본주의 이후의 세상을 설명하는 데 있어서, 맑스 자신도 부르주아 경제학자들처럼 극히 비현실적인 유토피아적 세계관을 상정했단 것입니다. 5. 둘째부분을 부연하자면, 맑스는 공산주의가 도래하면 법 이외에도 국가형태가 소멸할 거라고 보았습니다. 왜냐하면 국가란 법처럼 오직 계급지배의 수단에 불과하니까요. 계급사회가 소멸하니 당연히 국가란 계급장치는 기능상 필요가 없어져 존재하지 않습니다. 더 나아가 공산주의에서는 같은 이유로 정치조차도 소멸합니다. 사회의 모든 이해관계의 근본적 적대와 갈등은 사라지고 모든 사회적 이해관계와 현상은 매우 투명하고 다른 매개장치없이 관철되고 그 어떤 환상없이 이해되기 때문에 이익갈등을 중재하고 공익으로 포장하는 기능을 하는 정치는 완전히 소멸하여 그저 일종의 가치중립적인 행정과 같은 행위로 축소되어 버립니다. 6. 저는 맑스의 이런 관점이 완전히 비현실적인 유토피아라고 생각합니다.(물론 데이비드 하비같은 사람은 이를 맑스를 완전히 오독한 거라고 하겠지만요.) 저는 이 점에서 맑스보다 칼 폴라니의 다음과 같은 "권력과 강제가 부재한 사회, 물리력이 전혀 작동하지 않는 세상은 불가능하다."라는 말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23/02/05 16:28
3. 이윤율 저하 경향의 법칙 바로 뒤에는 챕터로 그 상쇄 요인이 서술되어 있죠. 이후의 붕괴론과 발전론의 논쟁에서도 알 수 있듯 마르크스는 자본주의가 자기파괴적 성격을 강화시켜가는 동시에 회복탄력성을 짜낸다고 했습니다. 물론 그 대가는 다수의 혼란과 고통입니다만. 또한 반대로 자본주의가 비과도적 경제 체제라는 것에는 아무런 근거가 없습니다.
4. 국가의 소멸은 주권, 영토, 국민의 소멸일 뿐 공권력의 소멸을 뜻하지는 않습니다. 국경의 소멸 정도로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애당초 공산주의라는 것은 마르크스도 개념적으로 유추하고 짧은 서술을 남겼을 뿐이죠. 나머지 여백은 후대에게 맡겨진 것입니다. 원 글에 대해서도 덧붙이면, 마르크스의 독창성 중 하나는 근대적 토지 소유를 자본주의적 생산양식의 본질로 본 것입니다. AI는 자본주의를 더 강하고 거칠게 만들 뿐이겠죠.
23/02/05 17:31
3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UMC님이 쓰신 모든 내용에 동의합니다. 제 주장은 맑스의 설명이 매우 부족하고 별로 의미가 없단 겁니다. 상쇄요인이 있다는 건 알겠습니다. 근데 이윤율저하 경향과 그 상쇄요인을 그저 나열만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아무 것도 설명해주지 않습니다. 최소한 어떤 경제적 상황과 조건에서 상쇄요인이 우세한지, 아니면 그럼에도 자본주의경제는 종국적으로 이윤율저하경향이 관철될 수밖에 없는지 등에 대한 구체적 설명이 전혀 없다는 겁니다.
4는 독해의 차이겠지만 전 맑스가 실제로 매우 강한 유토피아적 미래상을 가졌다고 봅니다. 그래서 어떤 강제도, 권력도 없는 세상을 생각했고 그걸 공산주의건, 자유로운 인간들의 공동체건 간에 실제로 달성할 수 있다고 믿었다고 봅니다. 이 생각은 '맑스주의와 도덕'이란 분석적 맑스주의자(이름은 까먹었는데)의 책을 보고 갖게 된 겁니다. 독서 추천합니다. 그 책을 읽고나시면 4와 같은 말씀은 못하시리라 장담까진 아니어도 유력하다고 봅니다.
23/02/05 17:02
제가 번호매기기를 잘못해서 수정했습니다. 2번이야 맑스가 매우 예리하게 현실을 간파했다고 보지만, 3번은 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자본주의에 내재적인 자기파멸적 경향이 있다는 점에는 꽤나 동의합니다만, 맑스는 이를 구체적, 체계적으로 설명하는 데에는 완전히 실패했다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과학적 사회주의란 말로 자신의 이론에 이름을 붙이고 그에 걸맞게 정립하고자 시도했지만 그 시도는 미완성이었고(자본론이 미완성이란 사실은 아주 유명하고 후에 맑스주의자들 사이에서 이 자본론의 미완성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느냐를 놓고 큰 논쟁이 벌어지죠. 한쪽은 맑스의 원래 계획이 나중에 변경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다른 한쪽은 원래 계획은 그대로 유지했지만 맑스가 이를 완성하기에는 택없이 모자랐다고 보죠, 시간이나 지식 혹은 정보가. 이는 미완의 저작인 자본론의 완성도를 평가하는 데 있어서 큰 차이를 불러오게 됩니다.) 그래서 이후 공황론은 항상 맑스주의자들 사이에서 큰 논쟁의 대상이지 않습니까? 그리고 무엇보다도 맑스의 이론은 전형문제란 근본적인 문제를 전혀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습니다. 제가 보기엔 맑스주의에 있어서 전형문제는, 신고전파 이론에서 자본정의의 문제, 즉 케임브리지 논쟁에서 기술재전환의 난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무능력과 거의 동급의 문제라고 봅니다. 이런 의미에서 3번의 내용도 부분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23/02/05 18:42
이윤율 저하 경향과 상쇄 요인을 나열만 하지는 않았습니다. 저하 경향이 기본 원리이고 상쇄 요인은 어디까지나 지연 요인일 뿐입니다.(라고 마르크스는 서술합니다) 이는 상쇄 요인 간에 내적 연관성이 없다는 것으로 알 수 있습니다. 반면 이윤율이 근본적으로 낮아지는 까닭은 완전히 합리적이며 필연적입니다. 누구도 부정할 수 없습니다. 비록 이윤율이 현상적으로 지속적으로 낮아져왔다는 통계적 경향에도 불구하고(이는 단순하게 이자율로도 유추할 수 있습니다)(심지어 세계 인구가 아직 가파른 증가 경향에 있다는 것을 별개로 하더라도) 이론의 영역에서 이 둘 간의 관계 속에서 어떤 실증적인, 특히 수치적인 것은 도출하기는 어렵습니다. 특히나 해당 부분은 미완성 단계의 노트에 서술되었으며 이는 여전히 마르크스 연구 계획의 부분에 지나지 않을 것입니다. 말씀하셨다시피 마르크스는 완성하기 전에 죽었습니다. 그러나 완성할 수 없는 조각을 남기지는 않았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4에 관해서, 저도 마르크스가 인류에 대한 믿음을 강하게 가졌으리라는 데에는 동의합니다. 말씀하신 책은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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