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2/07/11 20:22
사람은 누구나 '나도 참 모지란 놈이다'라는 생각을 한번쯤 해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자기객관화가 극단적으로 안된 사람들은 원인을 항상 외부에서만 찾거든요. 그러다보니 극단적으로 이기적이고 천박한 류의 인간들이 생기는거구요.
22/07/11 20:26
본인을 뒤돌아보는건 쉽지 않지만 꼭 해보면 도움이 되는거 같아요
그럼에도 별거 아닌거 같지만 중간중간 내용이 두리뭉실하지 않아서 정치 카테고리로 가셔야할지도.....
22/07/11 20:40
광우병 때는 저가 어려서 어떻게 돌아갔는지 전혀 모르는데 pgr에서나 여기저기서 듣기로는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는게 쟁점이 아니라 국민의 의견을 무시하고 마음대로 진행한게 문제여서 시위가 일어났다는 말도 있는데 뭐가 진실인지 잘 모르겠네요
22/07/11 20:49
뭐 그런 사람도 있고, 괴담선동을 진짜로 믿어버려서 시위하러 나온 사람도 많고 그렇죠
보통 다 그렇듯, 전자는 보통 상대적으로 점잖을 수 밖에 없어서 시위판에 나온 사람은 후자가 많을 수 밖에 없죠
22/07/11 20:53
[수입되면 다 죽는다 히익 무서워] 랑 [국민의 의견을 무시하고 어쩌고..] 가 섞여있었는데요, 후자가 전자도 같이 주장하며 사람들을 낚곤 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니까 이제 [다 죽는다 히익] 은 살짝 묻어버리고(아직도 그 얘기하면 보통 이상한 놈 취급받을테니) [나는 그 때도 절차상의 문제를 제기했었는데?] 라는 사람들만 잔뜩 남은거에요. 실제로 그런 사람도 있을 것이고, 아이디나 닉네임을 세탁한 다음 그렇게 얘기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세탁도 안 하고 설마 니가 찾아보겠냐 흐흐? 하면서 한입으로 두말하는 놈도 있겠죠.
제가 당시에 미국소 크게 먹는데에 문제되지 않을 것 같다고 이런저런 자료 들고 와서 인터넷에서 열심히 싸웠다가 박제되고 욕들어쳐먹고 했었기 때문에 잘 기억합니다.. 자료를 어떻게 그렇게 빨리 들고 오냐고 정부측이냐고 했던 사람이 기억나네요.
22/07/11 20:57
괴담선동도 심했습니다.
농담이 아니라 그때 광우병에 대한 인식은 거의 잠복기 있는 좀비바이러스 수준이었어서 ;;; 뇌송송구멍탁이라는 말도 유행했고, 그런 소재로 인터넷에 만화도 많이 그려지고 그랬습니다. 까놓고 절차상의 문제로만은 시위가 잘 안일어나죠;; 거기다 다른 내용이 덧붙여져야 폭발하는거죠.
22/07/13 09:31
그게 세계? 세기?의 미스터리라는 일본발 음모론 집대성만화(MMR) + 광우병 주범으로 프리온의 유해성을 언론에서 열심히 때린덕에 많은 잡설들이 퍼진게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22/07/11 21:01
본질은 검역주권이었다고 변호를 하는 거 같던데 그 당시에 검역주권에 관심이 있는 사람보다 광우병 증상에 집중한 사람들이 훨씬 많았었던 거 같아서..
22/07/11 21:42
두가지 중요하고 절대적인 문제가 있었습니다.
1. 광우병이나 쇠고기가 문제가 아니라 '미국'산 이었던게 문제였죠. 2. 대통령이 '이명박'이었죠. 1이 아니면 대규모 시위가 성립되기 힘듭니다. 2000년대 들어 있었던 거의 모든 대규모 시위들은 기획, 준비, 교섭, 실행 등에 많은 실무 인력이 투입되어야 성립이 가능하며, 그 인력이란게 '미국을 죽도록 싫어하는' 사람들이 사실상 거의 다입니다. 2가 아니어도 성립되기 힘듭니다. 쇠고기고 뭐고를 떠나서, 당시에 저를 포함한 많은 진보 성향 사람들은 그냥 이명박과 한나라당 자체가 너무도 싫었습니다. 선거결과를 도저히 인정할 수 없었죠. 이유가 뭐가 되든간에 대규모 시위를 하는 그 자체가 매우 중요했습니다. 그 시위 및 시위의 목적(이명박 퇴진과 한나라당 해체)이야말로 매우 중요했고, 그게 절대적인 이유였다는 얘기죠. 겉으로야 무슨 광우병이니 검역주권이 어떻고 등등의 얘기를 했지만, 진짜 내심에는 그런건 사실 별로 안중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대규모 시위를 통해 준 혁명적 정국이 만들어지는게 정치적으로 매우 중요하다고 봤던겁니다. 겉으로 떠드는 얘기는 그러한 정치적 목적을 위해 선전하고 사람들을 동원하는 명분이었습니다. 그걸 잘 알면서 의식적으로 명분을 얘기하고, 타인뿐만 아니라 자기자신마저도 스스로 선동하는 그런 심리 상태가 만들어지는거죠. 그 당시에는 그 명분 자체마저도 절대적으로 옳다고 믿게(자기세뇌) 되지만, 상당한 시간이 흐른 후에는 냉정한 평가가 가능해집니다.
22/07/11 22:09
그리고 당시 시위는 그 한번에 국한해서 볼게 아니라, 2002년, 2004년, 2006~2007년으로 쭉 이어지는 시위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보는게 옳습니다.
2002, 2004, 2008 모두 현장의 기획~진행 인력은 늘 같은 얼굴이었거든요. 그들이 시위의 진짜 주체고, 다만 차이는 그때그떄마다 규모가 조금 차이가 있거나 참여하는 대중의 성향이 약간 늬앙스 차이가 있거나 하는 정도죠. 바로 직전에 있었던 2006~2007년은 한미FTA가 주요 쟁점이었는데, 박근혜 퇴진을 위한 시위가 최순실 사태 이전에는 일반 대중이 아니라 좌파 대중만 참가해서 동력이 미진했던것과 마찬가지로 2006~2007년 또한 그와 비슷했습니다. 게다가 2006~2007년 당시는 정권이 민주당이었죠. 그러니 더더욱 안됩니다. 근데 2008년에는 상대가 이명박과 한나라당입니다. 좌파쪽 대중 뿐만 아니라 아주 광범위한 반한나라당 성향의 일반 대중이 참가하기 딱 좋은 시위가 절묘하게 만들어진거죠. 2004년에도 주요 타겟은 한나라당이었기는 하지만 청와대 주인이 노무현이었던지라 느낌이 많이 다르죠. 한국에서 대규모 시위라하면 일단 정권 퇴진 운동이 되어야 그림이 나옵니다. 우리를 진압하는 경찰들의 폭력과 정권이 같은 것으로 등치되어야 그에 대항하는 구도가 나오며, 그래야 상당히 혁명적인 정국이 만들어집니다. 근데 2004년에는 그런게 전혀 안됩니다.
22/07/12 06:56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핵심쟁점 맞습니다. 밑의 댓글에서도 언급됐지만 뇌송송 구멍 탁 으로 대표되는 선동자료들이 인터넷에 판을 쳤었구요.
부끄럽지만 저도 위험한갑다 라고 한동안 생각했었습니다. 당시 오유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저렇게 합리적인 이유로 시위가 열렸다고 자신있게 말하진 못할걸요. 차라리 이명박 꼴보기가 싫었다고 말했음 솔직하기라도 했을겁니다.
22/07/11 23:32
그렇다해도 10년전보다 작년이 더 자기성찰이 되었고 작년보다 어제 더 객관적으로 나를 바라보게 되었다면 좋은게 아닐까요.
요즘 느끼지만 그것조차 못하는 사람들이 세상에 태반이더군요.
22/07/11 21:01
전 그래서 요즘 학폭 문제가 이슈 많이 되는데 100% 확실한거 아니면 절대 비난하지 않습니다. 미투운동이랑 비슷해보이는데 단점도 비슷하죠.
학폭 멤버 빼라고는 해봤는데 정의감에서 그런건 아니고 그냥 빼는게 팀합에 더 나아보여서... 6인조보다는 5인조가 더 낫기도 하고.
22/07/11 21:04
요즘 세상이 정보의 홍수에 허덕이기 딱 좋은 세상이기도 하지만 그 정보를 왜곡하고 양념쳐서 사람 속여먹이기에도 딱 좋은 세상이죠.
그런 점 감안해서라도 무언가를 보고 들어서 그에 대한 판단을 하고 평을 내리기 전에 한번이라도 그 정합성 여부를 생각해 보는 버릇을 들였으면 싶습니다.
22/07/11 21:05
사회현상을 받아들일때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비이성적이고 비합리적이다."라는 전제를 깔아놓는게 좋다고 봅니다.
세상이 상식을 기반으로 돌아가는 것 같아 보이지만, 사실 상식보다는 확증편향이 훨씬 더 강력하게 작용하더라고요. 많은 사람들이, 그것도 내 주변의 사람들이 다같히 같은 이야기를 한다고 해서 그게 진실이라는 법은 없더라고요.
22/07/11 23:43
멀리 갈것도 없이 올해의 이슈인 러우전만 보더라도 상식이 아니었던 것을 상식이라고 믿고 있다가 상식 사망을 부르짖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새삼 실감하게 만들죠.
22/07/11 21:06
광우병 사태는 전후사정을 알아야하는데
당시 미국에서 광우병소가 나오면서 당시 정부에사 어린소의 고기만 사오기로 하고 척수등 프리온이 누적되는 부분은 수입을 금했습니다. 물론 이건 우리나라만 한게 아니라 거의 모든 선진국에서 동일한 일종의 방역 절차를 진행하고있었습니다. 그리고 당시 정부에선 이런 방역절차가 진행되니 안심하고 수입산 소고기를 소비해도 된다고 홍보하고 있었죠 근데 MB가 취임하자마자 미국에가서 부쉬 골프카트 운전좀 하고 오더니 갑자기 손바닥 뒤집듯이 말을 바꿉니다. 늙은소도 수입하고 척수등도 수입하겠다고 말이죠 당연히 부시 지역기반인 텍사스(소때의 고장)를 의식하고 선물이랍시고 주고 온거죠 그리고 정부는 이에 따라 말을 바꿉니다. 그냥 다 안전하다고 말이죠 그리고 검역절차를 완화합니다. 그래서 생긴 일입니다. 웃긴건 택사스 농장주들은 정작 반대했습니다. 어린소고기 판매량까지 위협받을까봐 껄껄 결과적으로 한국가의 검역주권을 본인 당선인사 선물로 주고온데에 대한 분노였고 하루만에 말바꾸기 하는 검역당국에 대한 분노였죠. 요즘같은 시대에는 주어지는 정보와 컨텐츠를 주체적으로 소비해야합니다. 팩트위에 과장과 선동을 교모하게 섞기도하고 거짓위에 팩트를 섞어 모든게 팩트인것 처럼 포장하기도 하니까요.
22/07/11 21:19
글쎄요 오히려 저는 광우병 사태가 말씀하신 "팩트위에 과장과 선동을 교모하게 섞"은 사례의 전형이라 생각하는데요..
검역주권 문제는 공론화할 필요가 있었을 지언정 실제론 문제를 제기하는 쪽에서 검역주권 문제에 초점을 맞춘 경우는 10%나 되었을까요?
22/07/11 21:52
성공한 프로파간다죠
저때만 있었다고 생각하시면 큰 오산이십니다. 요즘도 정치권에선 매일매일 프로파간다가 나옵니다. 성공하냐 실패하냐의 차이일뿐.. 뭐 허니버터칩같은거죠
22/07/11 21:55
저는 저 당시에만 선동/프로파간다가 있었다는 늬앙스조차 흘린 적이 없는 걸요. 광우병 논란이 선동의 전형이라고 말하는 것이 요즘 선동이 사라졌다는 말이 되는 건 아닙니다. 당장 본문에도 김보름 사건같은 꽤나 최근의 사례도 언급되어 있구요. 제가 하지도 않은 말로 웃긴다고 하시면 좀 많이 당황스럽습니다.
정치권에서 프로파간다는 일상이니 광우병 논란도 별 거 아니라고 말씀하시는 거 같은데 동의할 수 없습니다.
22/07/11 23:48
별거 아니라는 말에 별거 가 뭘 의미하시는지 모르겠는데
프로파간다는 다 목적이 있습니다. 그 개별적 목표를 부정하시는거야 건별마다 주체적인 판단이 가능합니다만 프로파간다 자체를 문제 삼으신다면 모든 정치적 담론과 그 담론의 대중소비를 부정하셔야합니다. 본문 자체도 어찌 보면 프로파간다의 일종입니다. 과거 사례를 보니 내가 멋모르고 흥분했으니 앞으론 여러 이슈에 조용히 지켜보겠다 라는 논지인듯 한데 현 정치적 상황이 불리한 특정 집단에서 하기에 딱 좋은 프로파 간다죠 니들이 듣고 보는건 프로파간다 이니 눈감고 귀닫고 기다려라 라는.. 네 님이 그렇다는게 아니라 그럴수 있단 말입니다.
22/07/12 00:00
왜 자꾸 상대방이 하지 않은 말의 의도를 지레 짐작해서 비판하시려고 하는지 모르겠네요.
솔직히 본문에서 앞으로 생길 특정 정당의 논란에 대해 언급하지 말자고 미리 방어하고자 하는 정치적인 의도가 어떻게 유추가 되는지 이해가 안 갑니다.
22/07/12 00:51
웃긴다는건 님이 아니라 다른 댓글들을 보고 한 말입니다.
그리고 글쓴분이 그런 의도로 쓴게 아니란 말씀도 드렸구요 모든 프로파간다는 팩트를 기반으로 시작해서 진영에 따라 그게 그렇게 보였으면 하는 방향으로 가공됩니다. 팩트가 그에 부합될수록 성공확률이 올라가나 꼭 그런것만은 아니고 심지어 거짓기반의 프로파간다도 있죠 PGR에서는 본문이 프로파간다인 경우도 있고 본문을 이용한 댓글 프로파간다도 있죠
22/07/12 09:34
자꾸 일반론 가져오시면서 은근슬쩍 본문과 댓글이 특정 목적을 가지고 움직이고 있다는 식으로 말씀하시는데 오히려 프로파간다는 님이 하고 계신 거 아닌가 싶네요.
22/07/11 21:20
광우병이 문제가 되는 것은 소위 육골분 사료때문에 소 사이의 수평전파 혹은 양-소 같은 반추동물간 전파로 소들이 대량으로 광우병에 감염되고 이것이 사람들 중 특정인들에서 종을 넘어서 문제가 생기는 것인데(실제 영국이 이걸로 큰 문제가 났었던 것이고요.)
정작 미국은 90년대 후반에 이미 육골분 사료가 금지되어서 원칙적으로 보면 고연령 소라도 큰 문제는 없습니다. 고연령 소가 전부 문제일거면 한국 소에도 마찬가지 잣대를 대야 하는데 딱히 그렇지도 않죠. 2008년 당시면 30개월 이상의 소라도 90년대말에 육골분 사료 금지하기 전에 육골분 사료 먹고 큰 소 아니면 별 문제 없을겁니다. 한국 젖소도 보통 10년을 안살려두는데 미국이라고 딱히 늙은소를 돈써서 사료주면서 기꺼이 살려뒀다가 도축을 하지는 않을 것이고요.
22/07/11 21:25
근데 이게 과학적으로 맞는 말이지만 아구스티너헬 님 말씀처럼 "우리는 이거는 막아서 괜찮음 흐흐~" 했다가 갑자기 누가봐도 선물처럼 들고와서 "아 이제 다 안전합니다." (실제 다 안전함) 해버리니까 가뜩이나 MB 싫어하는 사람들 널렸는데 이때다 하고 사실과 구라 섞어가지고 불 붙인 것도 확실히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관계를 알려줄 전문가는 [너 정부편 어용 전문가] 하고 딱지 박아버리고 영리하게 이용했죠.
그리고 본댓글에 있는 것처럼 주어지는 정보와 컨텐츠를 주체적으로 소비하는 사람들이 많이 없기도 한 게 또 하나의 원인일 겁니다. 당시에 검역주권 얘기하던 사람들도 실제 안전한지 여부를 물어보면 [아몰랑] 아니면 [그걸 내가 어떻게 암?] 둘 중 하나만 주구장창 얘기했으니 이 사람들이 뭘 자기가 찾아봤다고 하기도 어렵겠고 주체적으로 소비했다고 보기도 힘들겠죠. [자기가 필요한 것] 만 주체적으로 찾아본 걸 가지고 주체적이네 마네 하면 좀 웃기긴 합니다.
22/07/11 22:33
육골사료가 금지된게 언제인지 이 글을 계기로 찾아봤습니다. 광우병 사태는 유럽에서 더 먼저 진행되었고 (영국, 그 이후 유럽 전체) 유럽에서 90년대 제정되었습니다. 97년 FDA에서 육골사료에 대한 금지가 시행되었으나, 일부 예외조항이 있었고 예외조항에는 소고기가 아닌 고기(말, 돼지, 조류)가 포함되어있었습니다.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견된 건 2003년이고, 이후 예외조항이 문제시 되어서 2009년이 되어서야 미국은 육골사료를 금지하는 조처를 내립니다. (https://www.cdc.gov/prions/bse/feed-ban.html /// https://en.wikipedia.org/wiki/Feed_ban)
22/07/11 22:52
또 뭔가 아주 지엽적인걸 들고와서 본인이 틀리지 않았다고 주장하려고 하시는 모양인데요.
예외조항은 아주 부차적인 것입니다. 역학관계가 제대로 밝혀졌다고 하기 어렵고 원인을 찾다보니 이것도 원인이 될 수 있겠구나 해서 금지한 것에 가깝지 수평전파로 인한 영국 축산업계의 괴멸적인 타격에 비하면 아주 사소한 것입니다. 광우병이 몇케이스 발견되었다고 해서 그것이 산업 전체의 치명적인 상황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원래 자연적으로도 소의 해면상뇌증이나 인간의 크로이츠펠트 야콥병은 발생합니다. 그런데 소의 쓸모없는 부위를 재활용한답시고 육골분 사료를 남용하게 되면 축산업의 구조상 수평전파로 엄청나게 많은 소들이 광우병에 노출되게 되고 그것을 그대로 인간의 식탁에 올리면 사람도 무시하기 힘든 확률로 종간 전파로 사망하게 되는 것 뿐입니다. 문제가 되었던 영국에서는 산업 전체가 큰 타격을 입을 정도로 수많은 케이스가 발견되었었고요. 이 과정에서는 도축한 소의 남는 부위를 육골분 사료로 다시 소에게 공급하면서 수평전파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축산업의 구조에서 치명성이 극대화되는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육골분사료가 금지된 것입니다. 육골분사료가 문제가 되는 것은 종간전파보다는 상대적으로 "수평전파" 때문입니다. 물론 종간 전파가 2단계 3단계로 발생해서 영향을 줄 수도 있겠지만 수평전파에 비하면 덜 치명적입니다. 광우병 때문에 원칙적으로는 다리를 저는 소는 도축 자체가 금지되어야 합니다만 2008년 당시 한국이 그게 제대로 전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국내 농가에도 강요하지 못하는 기준을 해외에 강요해봐야 결국 정치문제가 될 뿐이죠. 국내에 먼저 비슷한 잣대를 들이대서 국내 농가도 30개월 이상 소는 고기 및 부산물 판매 금지를 했으면 국내 축산농가에서 먼저 곡소리 나왔을겁니다.
22/07/12 00:15
종간전파보다 수평전파가 핵심 기제라는 부분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만 예외를 둔 육골사료의 유통은 당시에 고려할만한 상황 중에 하나였다는 거죠. 그 당시 '정확한 기제'가 밝혀져있지 않았고,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었는데, 그 불안을 잠재울만한 대책이 아직 미국산 쇠고기에는 충분히 세워지지 않았다고 볼 수 있는 정황 증거 중 하나라는 뜻입니다. / 국내에선 광우병 사태 이전에 구제역 사태 덕분에 광우병에 대한 위험성이 제대로 의식되지 않았었고, 정책 초점은 축산 농가 살리기에 방점이 있었다는 것들을 되새겨보면, 국내농가에 적용하지도 못하는 기준이었다는 것도 동의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광우병이 발생했어도 그게 광우병 떄문인지 아닌지 확인할 수 있는 능력이 국내에 있었는지도 의문이라는 글도 봤었고요. // 그러나 다시 강조하고 싶은 것은 당시의 정부가 그러한 대책을 제대로 수립하지 않았다는 것이고 그것은 지적될 수 있을만한 부분이라는 겁니다.
22/07/12 12:49
광우병 파동 당시 한국은 육골사료를 쓰고 있었고 연령제한도 없는게 마찬가지라서, 사실 훨씬 더 위험한건 한우였죠.
당연히 육골사료는 문제가 맞겠는데요, 그럼 한국이 더 문제 아니였을까요?
22/07/12 20:00
앞서 적었듯이 그러한 지점은 지적되어야 하고 개선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인터넷으로 몇번 검색어를 입력하는 수고만으로 어느정도 사태의 전망을 알 수 있는 현재의 시점에서 미국산 쇠고기의 위험성이 다소 과장되었다 평가도 동의합니다. 말씀하신 부분 중 제가 고려하고 있는 것은 당시 한국에선 광우병 - 인간 광우병도 발견되지 않았었다는 것이며 한국산 한우 또한 위험할 수 있다는 논리적 결론이 부각되지 않는 상황이라는 점입니다. 다른 한편으론 외국 수입 쇠고기의 위험성에 대한 정보가 유통됨으로써 비로소 그 이전보다 안전하다는 측면에서 적합한 국내 기준이 수립되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어떤 태도를 취하고 계신지는 모르겠으나, 당시 엠비씨 보도 자체를 일종의 '선동'으로 생각하고 계신 분들도 다수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첨언했습니다.
다시 강조하고 싶은 것은 당시 상황에서 불확실한 위험을 지적하고 보도하고 강조하는 것, 그리하여 리스크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는 것이 단지 '선동'으로 치부될 일인지가 저는 의문입니다. 광우병 사례에서 위험이 있다는 것은 분명하나 그러한 위험으로 이끈 기제에 대해선 당시 불분명했고, 기제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기제가 밝혀질 때까지 사안에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저는 꽤나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시 촛불시위 국면도 FTA 협상에서 고월령 도축 쇠고기에 대한 제한이 삽입된 이후로 잠잠해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후 여러 국면들이 밝혀지면서 그 당시 대응이 지나쳤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광우병에 대한 정보가 제한적이었던 당시에 위험에 보수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저는 하나의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22/07/13 00:35
미국 역시 1993~2018까지 26건에 불과했습니다만... 역시 영국과 같은 대규모 감염사례 없고, 인간광우병도 6건, 미국 국외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것으로 그쳤습니다만, 인구 수나 소 사육수를 감안하여도, 보수적으로 보애도 큰 문제가 없는 것 같습니다만...
혹시 2020년 7월에 광우병 발병으로 잠깐 수입 중단된 사실이 지금와선 그렇게 핫하지도 않은걸 보면요 글쎄요? 이젠 육골분사료를 안쓰는, 광우병 사례가 없는 한국소가 훨씬 안전하니 미국소는 앞으로 절대 수입하지 않는게 보수적인 판단 아닐까요?
22/07/11 21:22
광적인 시위판이 된 건 팩트위에 과장과 선동을 아주 많이 끼얹어서였죠.
장담컨대 그런 괴담선동이 없었다면 그정도 규모의 시위까지는 절대로 안갔을 겁니다.
22/07/11 22:07
전혀 상관없는 부분이 아니죠.
괴담과 음모론은 공적신뢰의 상실이라는 토양 위에서 자랍니다. 정부도 정당도 언론도 입장이 휙휙 바뀌는 상황에서 사람들이 맛깔나는 정보에 낚일 가능성은 올라갑니다. 정당들이 여야따라 춤추는 가운데 언론들이 이전에 비판해서 강화한 조건을 본인들이 뒤집으면서 과학적 증거를 내세우는 것보다 과학적 근거의 신뢰성을 떨어뜨릴 수 있는 방법은 거의 없을겁니다.....
22/07/11 22:10
저는 괴담선동을 누가 했느냐에 관심을 두고 댓글을 적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누가 했든간에 엄청난 규모의 괴담선동이 있었기 때문에 광적인 규모의 시위가 가능했다는 말을 했을 뿐이지요.
22/07/12 11:39
엄청난 규모긴 했습니다.
주요정당, 주요언론 모두가 참여 했는걸요. 이정도면 괴담이 아니라 주류인식 이라고 해야 하는 정도였으니 그정도 규모의 시위가 나온거죠.....
22/07/12 14:38
자꾸 뭘 말씀하고 싶은지 모르겠네요. 제가 메이저 언론사가 그런 일을 안했다고 주장해서 그걸 짚으신건지, 메이저가 동참하지 않았다면 선동의 규모가 크더라도 그럴수가 없다는건지, 아니면 규모가 작더라도 메이저가 하면 가능하다는건지..
뭐든간에 님의 첫 대댓글이 제 첫 댓글을 반박하는 내용이 성립할 수가 있나요?
22/07/11 21:39
정확히는 "뇌송송 구멍 탁" 이었죠
뭐 선동이야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죠 마치 광우병때만 있었던듯 이야기 하시는 분들은 좀 웃기구요.. 정치는 죄다 선동(프로파간다)를 기본적으로 깔고갑니다. 성공한 프로파간다와 실패한 프로파간다만 있을뿐. 여기서 팩트를 구별해 내고 주체적으로 판단하는건 개인의 몫이죠 요즘 보면 광우병때 대비 딱히 대중이 주체적으로 보이진 않습니다. 크크
22/07/12 04:27
저도 이게 정확한 팩트라고 얘기해주는데 진짜 그냥 사기/선동당한 무지한 시절이었다 라는걸 반박하는게 너무 힘듭니다.. 에효..
거기다 내장류는 남들은 다 쓰레기라 버리는거 우리만 수입하는데 나이 많은 소 내장류 수입하는것도 우리나라 밖에 없어서 안전에 대한 불신이 매우 컸죠.
22/07/12 08:47
광우병 문제는 타국에서는 수입하지 않는 특정 연령 이상의 소의 특정 부위를 수입하는 문제, 검역 주권의 문제, 조약(한미 FTA)이 한국은 국내법과 동등한 지위를 갖는 반면 미국은 연방법과 주법이 조약에 우선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법적 지위의 불평등 등이 핵심 쟁점입니다.
하지만 '광우병이 공기 중으로도 감염되고 수돗물로도 감염된다는데 미친소 먹고 다 죽으라는거냐' 는 말도 안 되는 광우병 선동에 국민들이 놀아난 사건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광우병 사태에 대한 맥락, 쟁점, 경위 등 중요한 핵심과 본질은 전부 빠져있고 일부 표면적인 것만을 부풀려서 그것이 전부라고 완전히 잘못 알고 있는 경우죠. 광우뻥 선동이라는 얘기를 볼 때마다 일일이 설명하기도 귀찮고 복잡해서 그냥 그런가보다 합니다.
22/07/12 09:32
'일부 표면적인 것들'이라고 보는 것이야 말로 아전인수 격이죠.
인터넷은 물론이요 TV프로에서도 유명 연예인들이 마치 좀비 바이러스라도 되는 양 괴담을 퍼뜨렸고, 당시 시위의 구호가 검역 주권을 되돌리자였는지 아니면 미친 소 너나 먹으라는 거였는지 생각하면 더 명백해집니다. 당시 나온 이야기들의 최소 과반수 이상이 그런 비현실적인 괴담에 기초했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 거 같은데, 이제 와서 본질은 그게 아니었다고 하면 오폭으로 민간인 왕창 죽여놓고서 "부수적 피해"였으니 어쩔 수 없었다 이러는 거랑 뭐가 다릅니까.
22/07/12 10:02
표면적인 것들은 말 그대로 눈에 보이는 표면적인 것들이죠. 당시 각종 희한한 괴담들이 난무 했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본질은 그게 아니었다는 겁니다. 새우깡을 포카칩 봉지에 담는다고 해서 새우깡이 아닌게 되는게 아니죠.
22/07/12 10:06
광우병 사태 당시 문제를 제기한 사람 과반수 이상이 실제로 광우병 괴담을 믿고 있었던 상황인데 그게 어떻게 본질이 아니게 되나요.
새우깡 봉지 안에 새우깡보다 포카칩이 더 많은데 본질은 새우깡이라고 하면 말이 안 됩니다.
22/07/12 10:12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그건 해당 사건의 본질과 아무 상관도 없습니다. 복잡하고 어려운건 싫고 간단하고 자극적인건 파급력이 쎈 법이죠. 당시 말도 안 되는 괴담들이 시위에 불을 지폈다고해서 앞서 얘기한 핵심적인 쟁점들이 달라지는게 아니죠.
22/07/12 10:16
글쎄요 저는 그런게 원 댓글이 말씀하신 팩트 약간에 과장 선동 왕창 섞은 사례라고 보는데 이게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시는 건 동의할 수가 없네요.
그런 식으로 따지면 세상 수많은 문제를 합리화할 수 있습니다. 대약진 운동과 문화대혁명도 지주와 구습을 혁파하려는 본질이 있었을 뿐이겠죠.
22/07/12 10:26
말씀을 나누다보니 제 얘기를 잘못 받아들이신듯 한데 잘못된 정보로 인한 선동이 문제 없다고 한 적 없습니다. 실체가 없거나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정보를 의도적으로 퍼뜨려 국민들에게 혼란을 야기하는 행위는 잘못된 것이 맞죠. 다만 정치적으로 상당한 파급력을 불러왔던 광우병 사태라는 사건의 일부에 불과하고 그게 전부가 아니라는 얘기를 했을 뿐이죠.
22/07/12 10:37
사건의 본질과 시발점을 혼동하시는 거 같은데 그 둘이 항상 같을 필요는 없습니다. 해당 사건에 관여한 사람들 상당수가 시발점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으면 그건 더 이상 본질이라고 하기 힘듭니다. 제가 보기엔 사건의 일부라고 말하는 건 엄밀히 말해 틀린 이야기는 아니지만, 당시의 허위정보는 사건의 매우 큰 부분을 차지했기 때문에 어느정도 문제를 축소시키는 감이 있다고 봅니다.
22/07/12 10:57
그렇게 말씀하시는 거면 지금은 국민 대부분이 김보름 선수의 결백을 믿고 있으니 당시에 김보름 선수에게 가해진 린치는 없는 셈 치시는게 됩니다.
22/07/12 11:09
라멜로 님// 광우병이 선동이 아니라 그때 시위를 통해 유통되던 많은 이야기들이 선동이었죠. 지금 그때의 시위에 선동이 없었다고 믿는 분들이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는데 다른 부분은 다 떼어내고 선동이 본질이라고 믿는 분들이 많은 건 알겠네요.
22/07/12 11:13
분수 님// 광우병이 선동이다 시위가 선동이다라는 건 중요한 얘기가 아닙니다
결국 당시에 수많은 과장된 이야기들이있던 게 사실이고 이 글이 그 과장된 사실에 속았던 것에 대한 반성인데 그걸 가지고 본질은 검역주권이였으니 아무튼 속은 건 아니였다 이런 말장난이나 하면서 정신승리 인지부조화하는 꼴을 보고 있자니 한심한거죠 진영논리라는 것에 얼마나 갇혀있는건가 싶은거고
22/07/12 11:17
라멜로 님// 당시 뇌송송 구멍탁, 공기 중으로도 물로도 전파된다 등 근거 없는 온갖 허위정보가 떠돌아 다녔고 그걸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시위에 참가했었죠. 그 사실 자체를 부정하거나 이런 과정들이 문제 없다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거 같은데 혼자 계속 무슨 말씀을 하시는건지 모르겠습니다.
22/07/12 11:20
라멜로 님// 과장된 사실에 속은 분들이야 당연히 반성해야 하는 것이고 그 시위로 인해 뭘 얻었는지에 대해서 본질이 그것이라고 주장하는 분들이 정신승리라고 하는 걸 보니 박근혜 탄핵 시위도 시위에 참여한 분들 모두가 선동에 속아서만 그때 시위에 참여했다고 믿고 계신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22/07/12 10:37
사건의 경위를 모르시는 건가요? 시위 이후 30개월 이상의 쇠고기와 특수 부위 수입이 금지 됐습니다. 그리고 당시 사람들의 상당수는 본질에 관심이 없거나 이해를 못 했는데 어떻게 사람들을 움직이는 명분으로 작용합니까? 앞뒤가 전혀 안 맞는 말씀이세요.
22/07/11 21:12
개인적으로 3번까진 속았는데 4번부터는 안속았습니다. 안속게된건 이미 많이 속아서 인것 같기도 하고 그냥 나이먹어서 머리가 식어서 그런것 같기도 하고요.
22/07/11 21:53
평소에 제가 써보고 싶었던 주제였는데 글을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정치와 삶을 바라보는 관점이 많이 달라지고 있는데 .. 그럴 때마다 하는 다짐이 뭐냐면 .. "내가 절대 선이 아니라는 것. 나도 틀릴 수 있다는 것" 이것만 기억해도 최상위 1%의 인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이란 존재는 똑똑하든 멍청하든 .. 자신의 잘못을 절대 인정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현실 세계에서든 온라인 상에서든 말이죠.
22/07/11 22:19
평소에는 안되더라구요.
그저 오늘 뜬금없이 마음이 잔잔이 가라앉아서 지나온 일들을 생각하다보니, 글이 써졌을 뿐입니다. 아마도 똑같은 실수를 언제가는 멀지않은 미래에 또 저지를 겁니다.
22/07/11 22:00
글에있는 이슈와 같이 군중심리에 휘둘리는것도 경계해야되지만 이것도 지나쳐서 군중심리 자체를 무시해버리는 태도로 가면 선민의식 혹은 홍대병이되버리니 결국은 신중함이 중요한데 당장 분노든 공감이든 의사표현을 하고싶은걸 참는게 쉽진않죠.
22/07/11 22:38
개인적으로 진중권은 고장난 시계 그 자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상황에선 또 진중권만큼 마녀재판에 굴하지 않는 인간도 드물다고 생각합니다 크크
22/07/11 22:34
분노의 댓글은 신중에 신중을 거듭하려고 합니다. 물론 저도 부족한 사람인지라 그런 노력에도 많은 실수가 있었죠.
그래도 실수를 파악하면 반성하고, 다음에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서로의 실수를 좀더 포용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그래야 자신이 실수했을 때도 빠르게 인정하고, 그 다음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 같아요. 지금은 실수나 잘못을 인정하면 크게 얻어맞는 문화 때문에 그걸 기본적으로 두려워하다보니 오히려 인정하지 않고 싸우는 상황이 많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쉽게 판단 내리지 않고 신중하려고 노력하는 댓글을 '쉴드' 두 단어로 너무 쉽게 몰아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 그게 우유부단하고 답답해 보이고 때로는 회색분자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섣부른 판단은 실수로 이어질 가능성이 더 높다고 생각합니다.
22/07/11 22:37
그런데 1번 문희준은 그 때 진짜 "모두들 까니까 그냥 깐다" 수준으로 국가급 동네북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근데 대체 왜 까였던 건가요?
22/07/11 23:02
당시 HOT, 잭스키스 같은 2세대 아이돌들이 엄청난 인기를 몰았고, 그에 대한 반감도 꽤 있었습니다.
립싱크라던지, 만들어진 스타라던지, 일본 아이돌의 카피라던지, 표절이라던지 하는 비판도 많았고요. 지금 와서는 재평가 받는 부분도 있지만, 당시엔 그런 여러가지 반감들 때문에 전반적으로 까이는 분위기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전형적인 빠가 까를 만든다라는 게 동작했습니다.
22/07/11 22:42
극단적으로 가셨던 분들이 ‘내가 해봐서 아는데’ 심리(?) 비슷한 걸로 반대편 극단으로 가는 모습을 많이 보는데, (글쓴분이 그런 사람이라는 함의는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그렇지 않은 쪽일거라고 생각이 드는 정도인데, 그냥 글을 읽고 주변의 그런 사람들이 생각이 나서요… ) 항상 적당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22/07/11 23:55
제가 알기로 pgr21 자유게시판의 규칙은, '의도'가 없더라도 '정치적 언급'은 정치 카테고리에서만 해야하는 것입니다. 수정하시는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22/07/11 23:32
1. 거를 타선이 없는 걸로 보아 내 생각은 없고 누가 옆에서 뭐라고만 하면 다 휩쓸리는 타입이다.
2. 사실 폰과거고 그런 가상의 인간을 만들어서 샌드백 좀 쳐주십쇼 하는 글이다. 둘 중 어느 것인지..
22/07/11 23:35
글쎄요. 귀가 얇기는 하지만, 저 정도면 대한민국 평균에서 그렇게 많이 벗어나지는 않은 것 같은데,
가상의 인간은 아닙니다. 제가 뭐 대단한 사람이라고 가상인격을 만들어 놓을 정도는 아닙니다.
22/07/12 00:02
어느 누구도 이러한 부분에 자유로울 수가 없어요 저도 찾아보면 본문같은 경우나 내로남불 많이 했겠죠...
또한번 이글보며 반성하고 가네요
22/07/12 00:12
본인이 생각하는 정의에 대해 의견을 내는것까지는 전혀 잘못된게 아닙니다만, 본인이 '정의'의 포지션에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만으로 반대 포지션의 상대를 '마음껏 패도 된다'는 풍조가 현재 인터넷상에 만연한것이 사실입니다. 그런 행태는 확실히 지양해야한다고 봅니다.
멀리가지 않고 PGR 댓글에서만 봐도, 평소에는 예의바른 댓글을 쓰시다가 뭔가 틀린 의견을 적은 사람에게는 마음껏 비꼬고 비난하는 폭력적 언행을 하는 분들이 종종 보입니다. 하지만 비록 누군가가 명백히 잘못된 의견을 냈다고 한들, 그 잘못된 의견에 대해 지적하면 되는것이지 그 사람을 마음껏 공격해도 되는 자격이 취득되는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건 그 자체로 새로운 잘못을 하는거니까요.
22/07/12 00:27
당장에 제가 마닉 개인정보 유출 건에 대해 더 알아본 것도 일종의 오해에서 시작되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소름이 돋기는 하네요. 다만, 그 오해가 분노가 아니라 한심과 조소이기는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그것이 완전한 오답은 아니었지만, 결국 그 오해 때문에 최선의 결과를 이끌어내는데에는 실패했다는 점에서 반성을 해야겠습니다.
저는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특히나 그리핀 사건을 경험하고 나서 낮은 사람에 대한 분노는 별로 잘 안 느껴지는데, 높으신 분들이나 거대한 세력일 수록 분노를 더 잘 느끼게 되고, 그런 사람들일수록 말 돌리기를 더 잘한다고 보고 분노를 느낄 때에도 좀 신중해지기는 합니다. 분노를 느낄 때 신중해진다고 한다는 것이 내 분노에 대해 뒤돌아본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저는 분노보다는 다른 감정을 극단적으로 느낄 때 더 많은 실수를 하기는 하네요.
22/07/12 00:50
그래도 이런 사태들이 여러번 반복되고 나서부터는 많은 사람들이 양쪽 입장 같이 들어보자~ 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 같네요. 시민의식도 이런 과정을 통해서 성장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22/07/12 01:00
항상 일에 역지사지를 생각해봐야하는데 뻔뻔하죠. 아직도 당시 상황이...킹실은 이렇습니다 하면서 댓글다는 분들 보면서 자기반성 하나도 없고 잘못은 인정안하고 변하지 않는 사람들을 여기서도 볼 수 있는거죠. 요즘도 커뮤니티 선동이랑 주작아 많죠. 들어오는 정보는 많지만 그걸 판단하는건 본인 몫이니까 신중한 판단이 중요해진 시대입니다.
22/07/12 01:46
피지알하면서 좋은것은 나중에라도 중립적인 시선이 무엇인지 알 수 있게 된다는 점이죠.
중학교때부터 다닌 피지알인데 그때부터 느꼈습니다. 내가 지금 옳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한 무수한 갑론을박이 펼쳐지는 인터넷 사이트라는것이 정말 피지알만의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피지알이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아서(사후에라도, 항상 그렇진 않지만) 제 의견을 되돌아볼 수 있게 해주기에 제 스승과도 같습니다.
22/07/12 02:27
객관성을 유지하는 건 정말 어렵고 힘들고 피곤한 일이죠. 군중심리에 쉽게 휩쓸리고 다수에 속한걸로 안정감을 얻는 타입인데 다수결조차도 비이성적이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는 걸 몇 번 느끼고는, 정말 자세하게 제대로 안다고 생각하는 것 아니면 아는 척 말을 꺼내지 말되, 아무것도 당연히 여기지 말고, 판단을 남에게 맡기지 말자 결심했는데 매번 지키질 못하네요.
22/07/12 08:13
1번 - 저도...
2번 - 안 속음! 왜냐면 몰랐거든요. 무식해서 안 속았네요. 3번 - 군대가서 조단위로 뺑뺑이 도느라 관심가질 시간이 없었습니다;;; 4번 이후부터는 안 속았는데, 이때부터 알았던 것 같아요. 내가 누굴 비난하거나 이렇다 저렇다 말하기에는 아는 것도 없고 생각도 짧은 사람이라는 걸 알았거든요. 근데 이거 잘 안 되죠. 저도 아직 잘 안 되네요;;;
22/07/12 09:07
정의롭다는게 뭐 별거 있습니까? 본인이 판단을 제대로 했는지에 대해서야 늘 돌아보고 잘못된 판단에 대해서는 반성과 개선을 해야겠지만 그리고 그렇게 하지 않는 분들이 제일 큰 문제지만 그렇다고 불의라고 판단했는데 본인의 판단이 잘못되었는지 판단이 안서서 침묵하는 것도 좋은 태도는 아니라고 봅니다.
22/07/12 09:09
저도 문희준씨는 어릴 때 그냥 남들이 같이 욕하니까 아무것도 모르는데 그게 옳다고 생각해서 욕하고 그랬었네요
나중에 이런저런 진실들을 알게 되니까 혼자 뻘쭘하고 그러더라구요 몇 번 이런식의 일을 겪고 나니까 확실하게 아는게 아니면 아예 욕을 하지 말고 욕을 하더라도 좀 더 지켜보고 욕해야지 하고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김보름 사건부터는 자세히 아는게 아니니까 그냥 가만히 있자 했는데 상황이 뒤바뀌는걸 보고 다행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안우진 사건은 학폭이라고 욕했었는데 최근 녹취록? 그걸 보니까 다시 뻘쭘해지더라구요... 역시 아직 멀었습니다
22/07/12 10:28
글쎄요. 그게 말씀하시는 선비를 혐오하는 이유가 되는지 모르겠어요.
[정의롭고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이란 단어를 부정적으로 돌릴 필요가 있나요? 절대선도 절대악도 없는 세상에서 어쨌든 선택을 하고 판단을 하고 나아가는 인생사입니다. 자신의 선택에 후회를 하고 고민을 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그게 다른 이에 대한 혐오로 갈 필요가 있을까요? 결국 자신 외에 모두가 말씀하신 선비일텐데 말입니다. 그리고 결국 그중 하나 또는 여러개에 영향을 받아서 선택하고 살아갈텐데 말이죠.
22/07/12 11:57
문희준 가수, 노무현 전 대통령님은, 찌질이라 분위기 따라 멸시하고,
김보름 선수 일은 말, 글은 안 썼지만 인터뷰에서 피식 피식 웃는 모습(원래 표정 같은 게 그렇다고 합니다.) 보고 그렇구나 오해했고, 전창진 감독 승부조작 의혹도 보고 글은 안 썼지만 대대적으로 보도되고 알려지고 사실로 인식하고. 이용철 해설위원 성매매 의혹은 보도 + 평소 말투나 태도 같은 느낌을 안 좋게 느끼고 있었는데 PGR에 '인상, 눈빛 안 좋게 느꼈었다.'는 댓글 썼었네요. 이용철 해설위원님 일은 최근에(4월) 기사가 나왔었습니다. https://sports.news.naver.com/news.nhn?oid=529&aid=0000062603 "성매매 의혹 보도, 그날 이후 내 인생은 끝났다" 누명 벗은 이용철 해설위원의 절규 [춘추 인터뷰] -성매매 누명 벗은 이용철 해설위원, 맞고소 결과 명예훼손 승소 -무고죄도 법원에서 재정신청 받아들여, 조만간 재판 열릴 예정 -피의사실 공표와 무분별한 실명 보도 피해자…경찰 고발만으로 실명 적시돼 큰 피해 -"보도 후 몇 번이나 극단적 선택할 뻔…야구계와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 참 내 됨됨이 그 자체인 저의 악업이었습니다...
22/07/12 12:32
개인적인 소견입니다만
본문의 다짐이 잘 이행되기 위해선 몇몇분들의 정치카테고리 의견을 본의가 아니라는 말씀으로 단호히 선긋기하시는것은 도움이 될것같진 않아요;;
22/07/12 16:29
이런 문제들은 대부분의 경우, 정의롭지 않아서도 아니고 인격이 나빠서도 아니고.
그냥 흐름에 휩쓸리고 선동당하면서도 스스로 선동당할 수 있다는 판단 자체를 못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정말로 선동당하기 쉬운 존재거든요. 2차 세계대전 당시 그 합리적이라는 독일인들이 얼마나 미쳐돌아갔는지 보면 잘 알수 있죠. 저를 포함한 절대 다수의 인간들은 선동당하기 쉽고, 자신의 머리만으로 사리를 올바르게 판단할 수 있을만큼 현명하지도 못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슬픈 일은, 그들 중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그러한 인간이라는 사실 조차도 자각하지 못하고 있지요. 항상 스스로가 과연 올바른지 돌아보려고 노력하는 것만이 올바른 방향으로의 나침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글쓴분은 스스로를 돌아보았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그조차 못하는 사람들이 대다수니까요.
22/07/12 20:51
지금의 독일인들은 두번의 세계대전으로 수많은 조상들을 잃고 누구보다도 전쟁을 혐오하고 또 마셜플랜 덕으로 세계 최고의 과학기술을 활용하여 부국으로 다시 발돋음한 반성한 상식인들 같지만....나치 당시의 독일은 1차대전 패망 + 바이마르 정권의 혼돈 + 경제 대공항으로 망테크...3연벙으로 그냥 죽던지 발악이라도 해야하는 상황였습니다. 영프는 식민지 교역으로 버티고, 소련은 어쨋튼 땅떵이로 버틸수 있는 와중에 독일은 패전국이라 보상금도 계속 갚아야하는 와중에 그나마 돈되는 알자스 로렌도 뺏기고 여전히 주변국들은 죄인취급하니 나치의 그 선동이 당연하게도 먹힐 시기였습니다. 히틀러가 아닌 어떤 다른 선동가가 왔어도 2차대전은 필연였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홀로코스트는 없었겠죠...
22/07/12 21:00
1 문희준은 저도 싫어했는데 알고보니 정말 진국인 연예인 (이자릴 빌어 미안하다 X 2)
2 유재흥은 지금도 잘...모르겠고 백선엽은 존중받아야 한다 생각하는 1인 (렌야 수준 아니면 어지간하면 장군은 이유가 있다보니..) 3 미국산 소고기...영국산의 단 1건으로 옆에서 덤탱이 썼네 정도 느낌였는데...당시 유명한게 뇌송송탁송송인가...유모차 부대는 황당했음 4 세월호...안타까웠는데 잠수함 인신공양 나올때부터는 그냥 손절...아직도 정확한 사고 원인이라고 들은게 없네요? 인양까지 했는데...제가 놓친건지 5 김보름...스포츠 스타한테만큼은 욕하지 않는다가 제 신념이라...그냥 아무 생각이 없었어요. 연예인이야 인기로 먹고 사는거지만 스포츠 스타는 성적으로 먹고 사는 거라 생각해서 (프로는 예외라서...돈내고 갔는데 노쇼내는 날강두한테는 욕을...)
22/07/12 21:08
말씀하신 내용들은 선동당하기 너무나도 좋은 케이스라고 생각됩니다. 진위여부 판단하기도 어려울 뿐더러, 정보 접근성도 떨어지는 분야들이니까요.
사실 기사 쪼가리 몇개 보고, 나무위키 읽고 자기가 해당 분야를 잘 안다고 판단하는 대중들이 엄청 많죠. 여기 올라오는 선동선 글, 짤방, 그런걸로 지식 쌓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고요. 어설프게 아는 사람들이 제일 무섭다고 생각합니다.
22/07/13 01:05
나는 멍청했다라는 반성보다는 과거의 나에게는 그럴만한 이유가 충분히 있었다는 분석이 더 맞다는 걸 느낍니다. 자신을 비판할 때도 신중해야 합니다. 자신이 정말로 (과거의) 자신을 비판할 자격이 있는지 확실할 때까지는.
22/07/13 01:05
절대적 정의, 절대적 선이라는건 있을수없죠
죽음이나 절대적인 영역일뿐 인간의 세상은 항상 상대적이죠 누구나 선동당하기 쉽기에 항상 스스로 비교하고 생각하고 판단하기를 계속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님처럼 되돌아보고 반성할줄 알면 다행인데 그렇지 않은 사람이 많은게 현실입니다 모든걸 맞다, 틀리다로만 보는 사람들은 절대적 기준으로 바라보는데 그런 사람들이 역사에서 항상 대학살 같은 사건의 중심에 있습니다 그런 사람이 아니길 바라고 그렇게 되지 않길 바라면서 계속해서 나 자신을 되돌아보는게 맞다고 봅니다 저도 실수 참 많이 했기에 조심 또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