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2/04/29 05:31:34
Name kartagra
Subject [일반] 앞으로 러우 전쟁에서 눈여겨봐야 할 지역. (수정됨)
image

1. 헤르손

이쪽은 이미 우크라이나가 반격에 나선 지역입니다. 헤르손이 뚫리면 그 다음은 노바 카호바카란 지역인데, 여기까지 밀리는 순간 러시아의 남부 보급은 박살난 거나 다름없습니다. 아래서 말하겠지만 멜리토폴로 가는 선로를 우크라 특수부대가 끊어버렸거든요.
저 동그라미 친 곳이 러 장성들이 숱하게 죽어나간 헤르손 공항입니다.
당장 최근에도 포격 떠 있네요(...)

헤르손 같은 경우 러시아도 필사적으로 막고는 있습니다만, 애초에 지금쯤 미콜라이우 따고 오데사 노렸어야 할 러시아가 '필사적으로 막고 있다'부터 뭔가 인지부조화를 불러일으키죠 크크크.




image


2. 멜리토폴입니다. 저 폭발 떠 있는 곳이 최근 우크라이나 특수부대가 끊어버린 선로입니다.

https://www.123rf.com/photo_122716512_stock-vector-ukraine-road-and-highway-map-vector-illustration.html

녹색이 우크라이나 철도망입니다. 우크라이나 철도망 보시면 알겠지만, 최근 멜리토폴로 가는 선로가 끊겨버려서 이제 노바 카호브카를 경유해서 철도로 보급해야 합니다. 상당히 골치아파졌죠.
그냥 땡보병 수준인 러시아 특수부대와 다르게, 우크라 특부는 꽤 맹활약 중인 걸로 보입니다.



image



3. 루비즈네-세베로도네츠크 축선

여긴 그냥 루한시크 코앞입니다. 전쟁 초기부터 금강불괴급 방어력을 보여주고 있는 곳이죠. 루비즈네가 저 동그라미 쳐진 구역입니다.
러시아로선 얼른 루비즈네 따고 세베르도네츠크까지 먹어야 어느 정도 각이 보일 텐데, 영 재미를 못 보고 있습니다.
심지어 루비즈-세베로 먹어도 저 푸른 실선 보시면 알겠지만, 다음은 세베르스키도네츠 강을 넘어야 합니다.
리시간스크라고, 강 너머에도 소도시 하나가 '또' 있어요.
실제로 저 줄 쳐놓은 크레민나의 경우, 우크라가 일부러 포기한 느낌이 강합니다. 강을 끼고 방어하려고요. 소대 2개 정도 지키고 있다 후퇴했다더군요. 도시 크기 생각하면 애초에 별로 막을 생각이 없어 보이는 병력 숫자였죠.
우크라 같은 경우 꽤 영리하게 싸우는 게, 무리하게 어디를 막진 않습니다. 지연시킬 수 있으면 지연시키고, 자연 방어벽을 중심으로 방어선을 형성하고 있죠. 키이우때도 그랬고, 지금도 라이브맵 보면 그런 경향이 매우 잘 보입니다.


image


4. 대망의 이지움.

여긴 개전 초부터 중요하지 않았던 적이 없습니다. 문제는 그걸 우크라이나도 알아서, 상당히 지연시키는 데 성공하고 있습니다. 결국 러시아의 공세 역량이 먼저 바닥나냐vs우크라이나가 렌드리스 등으로 무장하는 게 먼저냐 싸움으로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다만 이쪽 역시 러시아에게 전황이 그리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일단 슬라뱐스크-크라마를 뚫기 전에, 저 동그라미 친 바르벤코보부터 어떻게 해야 하는데 라이브맵 보시면 아시겠지만, 여전히 지지부진합니다.
저쪽도 '강'이 있고, 우크라는 여차하면 강 위쪽으로는 전부 포기할 수도 있을 겁니다. 어차피 시간이 러시아 편이 아니거든요.
아랫글에서도 그렇고, 러시아가 '조금이라도' 밀고 있는데 왜 별로 전황이 좋지 않아 보이냐! 라고 의문을 가지는 분들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단순히 지도만 보면 그렇죠.

1651109795

이지움에서 확인된 러시아군 숫자입니다.

러시아는 지금 '군단 4개'급을 박았어요. 물론 재편도 제대로 안 하고 들이박고 있으니 실제로는 그보다 훨씬 못한 전력일 겁니다만. 투입한 병력에 비해 성과가 참담한 수준이죠. 최소한 강을 경계로, 바르벤코보 위쪽까지는 다 먹었어야 했습니다.
근데 라이브맵 보시면 아시겠지만 8일부터 29일까지 유의미한 진척이 없습니다.
'군단 4개'급을 박고도요. 솔직히 이게 말이 되나 싶습니다.
러시아가 생각 이상으로 개판오분전이거나, 우크라이나가 생각 이상으로 잘 싸우거나.
둘 다거나일 텐데.
어찌 됐든 저것 때문에 저도 인지부조화 세게 걸렸습니다.
분명 동부 집중 선언 나왔을 때, 슬라뱐스크 정도까지는 위험하겠다 싶었거든요. 근데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고 일주일이 지나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더라고요....

사실 뭐, 애초에 지금 저기 날씨 자체가 비 오고 구름 끼고 걍 개판 오분전이긴 합니다.
공세 하면 안 될 날씨에 무리해서 하고 있는 거죠.

아무튼, 현실적인 문제 다 제외하고.
어떻게든 먹고(가능한지는 둘째치고) 동부 포위망 형성하면 러시아가 유리한 거 아니냐!
이렇게 말할 수도 있을 텐데.

그게 그리 간단한 얘기가 아닙니다.

image

바르벤코보에서 마린카까지, 100km가 넘어요. 이 거리가 감이 안 잡히시면, 서울에서 세종시까지 일직선으로 차단해서 포위망을 형성... 에라이.
이걸 포위한다고요? 포위망은 맞나요 그게? 저 넓은 지역을?
어떻게든 포위한다 쳐도, 우크라가 도심지 끼고 버티면 뭔 수로 섬멸하죠? 어딘가 라노벨의 포위섬멸진 생각나네요.
동부 포위망은 애초에 허상이라 봅니다. 저게 가능했으면 지금 러시아가 이 모양 이 꼴일 리가 없어요.


결론: 러시아는 망했어요.

우크라 단대호 보면서 느끼는 게, 생각보다 우크라는 '사람을 갈아 넣는 식'으로 싸움을 하고 있질 않아요.
그건 재편도 없이 그냥 북부에서 갈린 병력 그대로 동부로 집어넣는 러시아고, 우크라는 키이우 따이네 마네 했던 '극극초기' 제외하면 서부에서 최대한 훈련시키는 걸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상비군이나 예비군 숫자만 보면 우크라가 압도해야 할 것 같은데, 생각보다 수적 우위를 점하지 못하는 지역이 꽤 되죠. 돈바스에서는 러시아가 훨씬 수가 많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 말은 분명 어디선가는 아직도 훈련시키고 있단 얘기거든요. 우크라 현역+예비군 합하면 120만쯤 되는데, 그거 절반만 투입했어도 돈바스에서 병력 숫자에서 밀린다든지 하는 얘기는 안 나왔겠죠. 투입한 러시아군이라 해봐야 20만 정도니까요. 그보다 적을 수도 있고.
그러다 보니까 무리하게 공세 하기보단, 방어에 유리한 지점 위주로 상대를 끌어들여서 싸우려는 경향이 훨씬 강합니다.
우크라 본인들부터 공세 시점을 6-7월 정도로 잡던데, 생각보다 냉철하게 판단하고 있다는 게 곳곳에서 보입니다.

공세 무기 지원 들어간 게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이 정도면, 과연 랜드리스 시작되면 어떻게 될지.
러시아에게 승리 플랜이란 게 과연 존재할까요?

전 모르겠습니다.
전쟁 전에는 전 러시아가 '압도적으로' 이길 거라 봤어요. 우크라는 아예 상대도 안 될 거라 생각했죠.
그런데 이젠 러시아가 이길 방법이 생각이 안 납니다. 핵으로 공멸하는 거 말고는요.
어쩌다 이리됐는지 참 크크크.
세상일이란 정말 모를 일이네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antidote
22/04/29 05:53
수정 아이콘
사실 우크라이나가 전사자가 꽤 나오긴 해도 러시아에 비하면 병력을 갈아넣는 식으로 싸우고 있다고 보기는 힘듭니다.
오히려 우크라이나에서 지금 피해가 큰 것은 군도 군이지만 민간인이 너무 많이 죽었고 많은 민간시설이 파괴되고 약탈되었다는 것이 문제죠.
Chandler
22/04/29 06:25
수정 아이콘
약탈이슈...

저게 현대군대가 맞나 싶습니다...

러시아는 로마의 후예가 아니라 몽골의 후예에 가까운듯
abc초콜릿
22/04/29 08:30
수정 아이콘
약탈은 나폴레옹 때 프랑스군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그나마 발전했던 독일이나 이탈리아에선 별 문제가 없었지만 상대적으로 낙후 되었던 스페인, 러시아에서도 그러려고 하다가 그대로 말아먹었지만요
전자수도승
22/04/29 09:31
수정 아이콘
적어도 몽골은 바로 항복하면 살려줬죠
점마들 작계 나온거 보니 전쟁 전부터 학살계획 짜놨던데
메르키트마냥 오래된 적도 아니고 국민 대다수가 한다리 건너 친척이 우크라이나 사람인 나라에서 저러는건 그냥...... "러시아가 러시아 했다." 라고 밖에는 할 말이 없죠
차라리꽉눌러붙을
22/04/29 11:39
수정 아이콘
약탈보다 큰 게 학살...
타타르인에게 항우 자손의 피가 섞이고 그게 또 푸틴한테 간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22/04/29 07:06
수정 아이콘
아랫글을 보면 우크라이나가 병력이 너무 많이 갈려나가서 숫적 열세에 처해 있는걸로 보는 분들이 많은데, 그것보다는 무기/물자 부족으로 병력을 투입하고 싶어도 못하는 상태에 가깝죠. 이제 렌드리스도 통과되어서 그 문제에서는 완전히 자유로워질 예정이고.
22/04/29 07:36
수정 아이콘
추가로, 러시아가 5월 9일 특별 군사 작전 실패 선언 및 우크라이나에 대한 정식 선전 포고(...)를 할거라는 영국 국방부 장관의 예상도 있습니다.
https://www.thenationalnews.com/world/uk-news/2022/04/28/uks-wallace-warns-putin-preparing-to-declare-war-in-may/
우스타
22/04/29 09:22
수정 아이콘
징집을 하려는 의도겠죠?
메타몽
22/04/29 10:10
수정 아이콘
얼마전엔 저날 승리선언 한다더니 그세 밀이 바뀌었군요

그렇다는 말은 상황이 많이 안좋다고 볼 수 있겠네요
부질없는닉네임
22/04/29 20:08
수정 아이콘
승리의 날이 승리하고 싶은 날로 바뀌는군요
22/04/29 07:53
수정 아이콘
진짜 이번 러-우크라이나 전쟁보면서 전쟁을 치르는데에있어서 군인들의 사기가 얼마나 영향을 끼치는지 알게됐습니다
자기나라 방어하려는 우크라니아군의 노력이 대단하네요
wish buRn
22/04/29 07:59
수정 아이콘
1주일 컷 점쳤던 전쟁이 여기까지 왔다는 자체가..
엔드로핀
22/04/29 08:00
수정 아이콘
러시아 vs 한국이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한국이 이겼을까요?

두 나라 체급차가 랜드리스를 한다할지라도 쉽게 메꿔지는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장기전 갈거 같네요.
22/04/29 08:28
수정 아이콘
이번 전쟁에서 투입된 러시아 공군 해군 전력이 놀랍게 양과 질 한국 가용전력에 열세입니다.
abc초콜릿
22/04/29 08:33
수정 아이콘
이전부터 언급 되는 문제이지만 Su-57의 도입대수가 한국, 일본의 F-35 도입 대수보다도 후달립니다. 일본 자위대가 작정하고 러시아 영토를 선제공격 하는 일이야 없겠다만은 러시아군의 까발려진 실태를 봤을 때 해자대, 공자대랑 싸웠으면 탈탈 털렸을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이네요
츠라빈스카야
22/04/29 08:58
수정 아이콘
그건 비교 하는 것부터가 말이 안될듯요....아직까지 꼴랑 세 대니까....
kartagra
22/04/29 10:32
수정 아이콘
지금 러시아가 보여준 추태 생각하면, 방어전에 한정한다면 문자 그대로 한국군이 러시아군을 갈아버렸을 겁니다. 우리나라 포병 전력은 미친 수준인데다가, 전쟁 나면 수백만이 그냥 툭 튀어나오죠.

게다가 공군 쪽은 더 심각합니다.
지금 러시아 전시 소티가138(...1380아닙니다)인데, 우리나라 공군 같은 경우 전시면 최대 1500까지 가능하거든요. 미친 수준의 방공망 때문에 러 공군은 접근도 힘들고, 어차피 수오칠이 세 대(....)라 스텔스기 전력 면에서도 우리가 압도하죠.

핵이라도 쏘지 않는 이상... 방어전 한국은 답도 없어 보입니다. 우크라 침공한 러시아군 수준으론 서울 접근도 못할 거예요.
DownTeamisDown
22/04/29 13:23
수정 아이콘
사실 방어전 한국은 중국도 핵안쓰면 인해전술 축차투입 말고는 뚫을 방법이 없죠.
뭐 그정도 시간이면 미군이 태평양을 건너고도 남을 시간이라는게 진짜 문제지만요.
록타이트
22/04/29 11:37
수정 아이콘
핵 없이 방어만 하는거면 그냥 이길것 같은데요.
22/04/29 08:11
수정 아이콘
이건 거의 사형선고군요.
사실 우크라이나에 가장 부족한 건 맨파워가 아니라(알보병은 자원자가 너무 많아서 여유있는 서부에서 훈련시키면서 대기할 수준이었습니다.)
기갑장비였는데(기갑장비가 없으면 방어는 될지 몰라도 역공이 안됩니다.)
랜드리스가 통과되면 우크라이나가 역으로 러시아를 크림반도, 돈바스에서 밀어내는데 필요한 기갑장비를 미국이 무제한 지원해주게 됩니다.
사실상 러시아가 전쟁에서 원하는 수준으로 이기는 길은 핵 or 화학전밖에 남지 않게 됩니다. 그리고 그걸 사용하면...
미국이 장비가 아니라 본체가 오겠죠.

러시아가 유리하다 보시는 분들은 전쟁을 미 펜타곤, ISW보다 잘 아시나봅니다?
한 분은 불황형 흑자와 정상적인 흑자도 구분 못하셨던 것 같은데...
한국화약주식회사
22/04/29 08:25
수정 아이콘
다만 문제는 그 기갑장비들 활용에 들어갈 교육기간이 5~6개월 잡고 있어서 당분간은 상호간의 대치전이 될수도 있을겁니다.
일단 최대한 과거 구소련제 무기들 끌어다 주고는 있고 심지어 테스트용으로 도입한 무기들도 건내주고는 있기는 한데 일단 그래도 부족하니...

지금은 ISW과 펜타곤도 틀리고 있죠. 그들이 예측한거보다 우크라이나가 더 잘하고 러시아가 못하고 있으니까요 (...)
Chandler
22/04/29 08:27
수정 아이콘
(수정됨) 솔직히 러시아의 삽질이 넘나 상식파괴중인것도 이해해줘야….

현상태에서도 아무리 꼴아박았지만 에이 그래도 돈바스남부는 먹고 정신승리는 하겠지? 라는게 기존 상식아닐까요

그 상식이 파괴된 상태라…
22/04/29 08:39
수정 아이콘
그 펜타곤과 ISW도 [상식적으로]에 연전연패 당하고 있...
Quantum21
22/04/29 08:15
수정 아이콘
한달전부터 전선고착화되면서 관심을 덜가지게 되었는데 그래도 헤로손 전황만은 찾아봅니다.
크름반도의 거취가 헤로손을 누가 가져가느냐로 판가름 날걸로 보이거든요.
abc초콜릿
22/04/29 08:27
수정 아이콘
랜드리스로 기갑장비도 들어와서 우크라이나군이 재편 된다면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의 공세를 한두번은 막아낼 수 있을 지 몰라도 장기적으론 우크라이나 땅에서 밀려나는 걸 어떻게 할 수 없을 겁니다. 전쟁 초반 열흘 안에 끝장을 못 낸 시점에서 러시아의 패배는 막을 수 없어요.

물론 그것이 우크라이나가 역으로 러시아로 넘어가서 공격할 수 있다는 걸 의미하는 건 아니지만 결국 러시아는 14년도부터 그토록 두려워 했던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동유럽에서의 영구적인 영향력 상실"이 실현 되었다는 거죠. 브레스트-리톱스크 조약에서 떨어져 나갔던 것이 백여년을 넘어서 결국 현실화 된 셈이죠
22/04/29 08:33
수정 아이콘
좀 다른 이야기지만, 러시아가 전쟁을 20세기 스타일로 진행한 것이 진짜 심각한 악영향을 끼쳤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부차에서의 약탈 및 민간인 학살이 위성촬영 등 여러 방법으로 어떻게 숨길 방법 없이 까발려지면서,
전쟁 외부의 지원 확보를 위한 프로파간다를 우크라이나가 완전히 장악할 수 있게 되었어요.

이런 내용들 볼 때마다 반복적으로 주장하는 거지만, 러시아가 핵만 없었어도 진즉에 미국이 러시아에 병력 들이받아서 전쟁이 끝났을 것이고
러시아가 핵을 사용하는 순간 미국의 참전과 러시아의 멸망은 현실이 될 겁니다.
지금 남은 러시아의 최선은 '핵 끝까지 꼭 붙들고 우크라이나에서 퇴각'밖에 없어요.
abc초콜릿
22/04/29 08:37
수정 아이콘
반대예요. 진짜로 20세기 식으로 전쟁을 했다면 러시아가 확실히 승리했을 겁니다.
지난 십수년간 조지아, 시리아 같은 소규모 분쟁에서 유효 했던 전술대대그룹, 사이버전, 미사일 정밀 폭격 같은 것들로 굳이 적 군대를 박살내지 않고도 적국의 항전의지를 꺾을 수 있다고 믿었던 것이 현재의 러시아군입니다.

마침 딱 99년 전인 1923년에 투하쳅스키는 당시에도 이러한 "전략적 마비"에 대해 이렇게 비판 했습니다.
"작전은 군대가 적의 인력과 물자를 파괴하기 위해 수행하는 조직적인 투쟁이다. 무슨 가상적이고 추상적인 적의 신경계통을 파괴하는 게 아니라, 실제 조직인 적의 부대와 실제 신경계인 적의 통신을 파괴하는 게 작전의 목표가 되어야 한다."
파이어군
22/04/29 08:40
수정 아이콘
그 투하쳅스키는 콧수염괴인이...읍읍
abc초콜릿
22/04/29 08:47
수정 아이콘
돌이켜 보면 1차대전~러시아내전을 거쳐서 2차대전까지의 전간기에는 지난 전훈을 바탕으로
1. 기동은 가능했다(프랑스군이 실현함)
2. 하지만 옛날처럼 돌파가 가능한가?
3. 돌파를 해낸다면 과연 무엇을 목표로 하여 기동을 해야 하는가

이 과정에서 독일이든 소련군이든 결론적으론 "적군의 물리적 실체"를 박살내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하고 돌파에 의한 적국의 심리적 붕괴, 마비 따위는 적군의 섬멸에 의한 부수적인 효과라고 일축 했습니다.

반대로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전쟁의 양상이 바뀌었는데 아마 러시아군은 사이버전, 장거리 정밀타격 등으로 사회의 종심을 타격하여 적국의 심리적 붕괴를 노릴 수 있다고 생각한 거 같습니다.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war&no=2534212 참조) 그리고 실제로 시리아나 조지아, 유로마이단 때 그것이 부분적으로 통하면서 그 착각을 강화하는데 더 영향을 미쳤던 거 같고요.

하지만 결론적으론 위에서 인용한 투하쳅스키의 비판처럼 그러한 "마비"는 어디까지나 적군의 물리적 섬멸에 의한 부수적인 효과이지 그 자체를 노려서 전쟁을 한다는 건 불가능 하다는 것만 증명한 거네요. 투하쳅스키 대단해!
파이어군
22/04/29 08:50
수정 아이콘
소련의 진짜 대단한 명장들 참 많죠 종심이론도 결국 소비에트연방에서 나온건데 이 모든 장교풀을 대숙청때 싹 갈아먹고, 또 개같이 튀어나온 명장들 주코프라던가 바실렙스키...까지도 싹 갈아먹은 대단한 소오련
abc초콜릿
22/04/29 08:53
수정 아이콘
대숙청에 대해선 전 수정주의쪽이 옳다고 봅니다.
일단 실제로 대숙청에서 다 죽었다는 것부터가 뻥이고 대다수는 전쟁이 발발하고서 복직 했었죠.

것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꺼무의 수정주의 이론에서 나온 것과 마찬가지로 전간기의 붉은 군대는 각각 따로국밥이 되어서 중앙정부의 명령도 안 들어쳐먹는 집단이었다는 것입니다. 그 때문에 스탈린이 아니었어도 누군가가 소련군의 기강을 한번은 잡아야 하는 상황이었을 것이고 투하쳅스키도 당시에 "작은 보나파르트" 소리를 들었던 것을 보면 당대 소련 사람들이 보기에도 별로 좋지 않아 보였던 건 사실일 겁니다.
파이어군
22/04/29 08:56
수정 아이콘
사실 복직도 주코프가 개지X하지 않았으면 안됐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만네르하임한테 개같이 갈릴때 스탈린앞에서 돼지구이접시 던진 모 장군처럼 말이죠
abc초콜릿
22/04/29 09:07
수정 아이콘
사실 그 부분에서는 스탈린에게도 변명할 거리가 많은 것이 어쨌건 41년 6월 시점의 소련군은 대숙청도 있었고 스페인 내전, 프랑스 침공 이후로 편제를 휙휙 바꿔 대면서 혼란에 빠져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 때문에 스탈린은 이 시점에서 한창 물 오른 독일군과 싸우면 백전백패라는 것을 알고 어떻게든 독일과의 전쟁을 피하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었죠.

조르게가 독일군이 침공할 것을 보고 했는데도 무시하지 않았느냐?라고 할 수야 있겠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이미 결정난 과거의 일을 보고서 하는 사후확증편향이고 최소한 41년 6월 시점까지는 영국이 건재한 상황인데다가 북아프리카 전선까지 막이 올랐고, 심지어 원래 대소 개전일이었던 5월 15일에 침공이 있을 거라고 소련 스파이들이 보고를 했지만 실제론 아무 일도 없었기 때문에 스탈린은 정보부의 말을 불신하는 상황이었습니다.(이것도 맞는 정보였지만 북아프리카 전선 때문에 늦춰진 것. 이탈리아 최대의 트롤일듯)

그 와중에 6월 중순까지 비상대기 하고 있다가 이미 7월에 근접하면서 가을 라스푸티차가 다가오는데 "설마 뒤통수에 영국을 두고서 이 시점에 공격을 하는 미친놈은 없겠지?"라고 스탈린은 딴에는 상식적인 판단을 했는데 히틀러가 그 상식을 뛰어넘는 미친놈이었다는 게 문제죠. 사실 독일 입장에서 보면 히틀러는 독일군은 최강의 상태였고 소련군은 최악의 상황에 빠졌던 순간에 결정적인 기습을 가하는데 성공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오히려 그 시점을 놓쳤으면 43년이 되어서 어느 정도 복구 되고, 기존 영토와 점령한 폴란드 땅에 만든 스탈린 방어선이 완성 되었다면 독일군 입장에선 모스크바 근처는 고사하고 스몰렌스크 찍는 것도 쉽지 않았겠죠
22/04/29 12:31
수정 아이콘
로코솝스키도 군내에서 군납품 빼돌리다 대숙청때 수용소행이었다가 전쟁나고 복직했죠 크크크 abc초콜릿님 말처럼 붉은군대 기강다지기는 분명 필요했다고 봅니다. 결과가 다소 과했다고 볼수도 있지만요
22/04/29 08:37
수정 아이콘
러시아는 지금쯤 수도 점령하고 산발적 게릴라전 하고 있었어야 이긴전쟁입니다. 본인들도 그렇게 예상하고 있었구요.
하지만 결과는 1선 전력을 거의 다 소모해서 향후 몇년간은 이걸 채워야하는데 유럽 국가들이 가만 놔두지 않겠죠.
뒹굴뒹굴
22/04/29 08:37
수정 아이콘
우크라이나가 공세로 들어가면 러시아군과 비슷한 사태가 일어 날것 같기도 합니다.
어쨌든 서로 방공망은 처리 못하는 상황이고 거의 육군 병력으로 들이미는데 도시화된 지역이 많은 상황은 반대로 같아 질것 같거든요.
지금까지 우크라이나군의 방어역량은 검증이 됐는데 이게 공세로 들어 갈때 어떨지는 좀 두고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암튼 개전시 상대방의 방공망을 처리한다..라는 현대전의 기본은 미군전이라 미군만 가능 한걸로..
파이어군
22/04/29 08:41
수정 아이콘
155가 들어가면 좀 다를거라 봅니다. 자주포가 많이 부족했기때문에...
파이어군
22/04/29 08:39
수정 아이콘
밑에도 얘기했지만

틱톡전사들을 2차체첸의 그 지옥같은 시가전 스페셜리스트들로 착각하시는분들이 있는데 그사람들이랑 완전히 다른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지금 러시아는 자기들 장비도 서로서로 긴빠이하는 수준인데요.

이미 헤르손 인접까지 진격해서 지금 인근지역 불바다인 영상 올라오고있습니다.
22/04/29 08:47
수정 아이콘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war&no=2616222&exception_mode=recommend&page=1

그 와중에 UN 사무총장이 와있는 키이우에 미사일 폭격...
아직도 '우리가 어흥 하면 다들 쫄겠지'라고 생각하고 있는 걸까요?
22/04/29 09:01
수정 아이콘
우리의 상식을 버리고 러시아식으로 생각하면 그럴지도 모릅니다.
나이로비
22/04/29 10:52
수정 아이콘
이거 혹시 중랑외교?
Dynazenon
22/04/29 08:57
수정 아이콘
우크라이나는 예비군 소집에 응하는 인원은 너무 많은데 장비가 없어서 소집 중지 상태라 하더라구요.

조국을 지키고자 하는 열망으로 불타는 국민들이 제대로 된 무장을 갖추기 시작한다면...
Promise.all
22/04/29 09:08
수정 아이콘
호랑이인줄 알았더니 고양이만도 못하네요.
고양이는 귀엽기라도 하지!
성큼걸이
22/04/29 09:10
수정 아이콘
헤르손에서 우크라이나가 공세로 전환했다는 얘기가 나온지 한달이 됐는데
그 시간 동안 전선 변화는 거의 없고 우크라는 인근 작은 마을 몇개 탈환하는데 그쳤습니다. 헤르손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전선이 한달째 큰 변화가 없는데
렌드리스로 우크라 군대가 공방업할 시간이 몇달은 걸릴 거라... 5월 종전설 같은건 이젠 기대하기 어렵겠군요.
최소한 7월 전에는 전쟁이 안 끝날거 같습니다. 우크라이나가 돈바스나 크림까지 수복을 원한다면 몇년 갈 수도 있겠네요
kartagra
22/04/29 10:34
수정 아이콘
우크라이나부터가 공세 시점을 빨라야 6-7월 정도로 잡고 있으니... 오래가긴 할 것 같습니다.
가만히 손을 잡으
22/04/29 09:40
수정 아이콘
이거 보니까 솔직히 우리가 붙어도 이길거 같..
22/04/29 11:01
수정 아이콘
북한도 한 번 북진해볼만한 각이...
22/04/29 10:00
수정 아이콘
진짜 와 아직 푸틴이 살아있는 걸까요
22/04/29 10:14
수정 아이콘
애초에 전격전으로 1주일만에 수도점령하고 끝내려던 전쟁이 여기까지 끌렸으면 이미 러시아는 실패죠.
그리고 전쟁이 비극이긴 하지만, 국토 수복하려는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이젠 전쟁이 길어질수록 유리하죠.
물자랑 장비가 계속 지원되고, 무엇보다 미국이 확실히 편들어주겠다고 했으니까요.
22/04/29 11:01
수정 아이콘
우크라이나 입장에서 전쟁 초기 헤르손을 너무 쉽게 내 준 것이 안타깝더라고요. 배신 행위(?)가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 같긴 한데. 건너오는 다리 지역만 막았으면 쉽게 내주지 않았을 것 같아서요. 헤르손을 내주지 않았으면 지금쯤의 판도도 좀 달라져 있겠죠.
Jedi Woon
22/04/29 16:49
수정 아이콘
그래도 마리우풀이 예상보다 오래 버텨줘서 지금 수준이라는 얘기도 하더라구요.
우크라이나도 구원을 포기했는데 예상보다 오래 버티고 있어서 러시아군 전력을 꽤 붙잡아두고
이게 전체 전황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죠.
만약 마리우폴이 예상대로 일찍 점령되었으면 흑해연안으로 전력을 더 투사하거나 동부전선 포위에 투입되어 우크라이나가 많아 곤란해졌겠죠.
니가커서된게나다
22/04/29 11:19
수정 아이콘
분위기를 보면 러시아의 전과가 이 이상 올라가기는 어려울 듯 싶고

현재 상황에서 실효적 지배상황을 얼마나 고착시킬 수 있느냐가 향후 전과를 평가할 척도가 되지 않나 싶은데요

그대로 유지하면 러시아의 피로스의 승리
크름 돈바스 외 다 수복하면 우크라이나의 판정승
크름 돈바스까지 수복하면 우크라이나 대승

우크라이나 외 러시아 괴뢰국들이 개같이 멸망할시 푸틴의 대 패배

이러지 않을까 싶습니다

결론은 이 것들 중 중간 어딘가에 있겠죠
DownTeamisDown
22/04/29 13:06
수정 아이콘
일단 지금 분위기로 봐서는 트란스니스타니아는 작살날 확률이 매우 높아보입니다.
특히 전쟁에 개입한다면 무조건 박살나겠죠.
몰도바와 우크라이나 사이에있는데 버틸수 있을리가 없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몰도바와 루마니아가 통일 할 수도 있겠네요.
니가커서된게나다
22/04/29 14:05
수정 아이콘
전 벨로루시도 지켜봐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벨로루시가 뒤집히면 중앙아시아 ~탄 국가들에 투사되는 러시아의 영향력이 증대현 씽카처럼 떨어질거 같아서요
Energy Poor
22/04/29 11:49
수정 아이콘
우크라이나는 병력 업글 시점 기다리고 있는거군요 덜덜
소독용 에탄올
22/04/29 11:55
수정 아이콘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핵을 쓰는건 공멸하는 일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상식이 통했냐 하면 아니라서 전술적 목적으로 핵을 지를 가능성이 낮지 않다고생각합니다.....
눈물고기
22/04/29 13:10
수정 아이콘
상식 그놈은 죽었죠...
머나먼조상
22/04/29 11:57
수정 아이콘
아래 글하고 각각 우크라이나 절망편 희망편이군요
뭐가 더 맞을지 파악할 식견은 없지만 시간이 알려주겠죠
개인적으로는 이 글이 맞았으면 좋겠습니다
kartagra
22/04/29 13:19
수정 아이콘
일단 아래처럼 절망편 시나리오가 가동될 일은 없으니 안심하셔도 좋습니다 크크.

100km 포위망은 그냥 300명으로 5000명 포위섬멸한다는 얘기나 다름없거든요. 물리적으로 말이 안 되는 수준이라.
절망편? 정도라 해봐야 세베로도네츠크와 슬라뱐스크 정도 따이는 선에서 그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희망편은 러시아가 조금 더 전진하다 바르벤코보 라인에서 막히는 거겠고요.

어느 쪽일지는 저도 확신은 못 하겠습니다만. 일단 희망편에 훨씬 가까워 보이긴 합니다. 절망편으로 가려면 최소한 지금쯤은 루비즈네 밀어내고 세베로도네츠크랑 슬라뱐스크 정도는 포위했어야 했는데... 지금 상황에선 택도 없어요. 속도가 진짜 끔찍할 정도로 느리거든요.
머나먼조상
22/04/29 13:24
수정 아이콘
하지만 300명의 레콘이라면?!
미군이었다면 가능하지 않았을까 싶긴 하네요 크크크
자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정 주지 마!
22/04/29 12:44
수정 아이콘
다른건 몰라도 이전 글에서 러시아 뽕 맞은 두 분은 망한 실드긴 했죠.

한분은 미국 오래 살았다는 분이 신문은 한경만 보고... 그나마도 기초 지식 자체가 없다보니 러시아 흑자가 왜 흑자인지도 모르는 사람이 실드를 치고 앉아 있으니 러시아는 경제가 망해도 자원이 많아서 아무 상관 안한다 같은 헛소리나 하고 있고..

한분은 뭐.. 러시아가 천천히 전진중이라 20년쯤 뒤에는 우크라를 먹을거로 생각하시는 거겠죠.
서지훈'카리스
22/04/29 14:30
수정 아이콘
한경타령 할때는 너무 어처구니 없어서 실소가
계층방정
22/04/29 14:31
수정 아이콘
그런데 한경은 왜 러시아 편에 서는 기사를 쏟아내는 걸까요? 혹시나 싶어서 이 전쟁이 미국의 책임임을 강조하는 존 미어샤이머 교수 이름 검색해보니 많이 인용이 되긴 하더군요.
antidote
22/04/29 16:10
수정 아이콘
한국기업들 피해가 아마 생각보다 클겁니다.
외국기업들도 설비투자했던 기업들은 역시 타격이 클거고요
22/04/29 16:03
수정 아이콘
가장 어처구니 없는 부분은 대러시아 경제제재는 도시 사람들에게 영향이 크고 대다수인 낙후지역 사람들에게는 영향 없다고 주장하시는거죠. 낙후된 지역에도 필요한 물건들의 상당수는 경공업 쪽에서 나오는데 러시아 경공업이 얼마나 약한데 버틸수 있다고 하는건지 모르겠습니다...;;;
22/04/29 13:20
수정 아이콘
근데 푸틴이 눈돌아가서 핵을 쏜다는 가정이면 어떻게 되나요?

핵을 쏘더라도 실질적으로 미국 유럽이 해줄수 있는건 더 없지 않나요? 미국이 러시아 조져버리는 순간 3차대전 아닌가....
kartagra
22/04/29 13:23
수정 아이콘
핵 쏘면 뭐, 그때부턴 아예 다른 얘기라. 예측이 가능한 영역이 아니긴 하죠. 그건 진짜 미국만 알 거라.

근데 핵 쓸 정도로 제정신이 아니면 애초에 지금쯤 생화학 무기 신나게 난사하고 있었을 것 같은데, 생각보다 이런 쪽에선 또 쫄보스러운 면이 많이 보이는 걸로 보아, 진짜 핵을 쏠지는 의문이긴 합니다.
이리스피르
22/04/29 14:49
수정 아이콘
근데 핵을 쏘는걸 냅두면 냅두는대로 미국 패권의 붕괴죠. 핵도미노가 시작될텐데요 뭐...
22/04/29 13:29
수정 아이콘
러시아군의 졸전은 무너진 보급선, 지도부의 안일함, 명분없는 전쟁에 따른 사기 저하, 작전계획 입안 단계부터 실패 등등..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결국 이 모든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은 부정부패 때문에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시스템이 가장 큰듯합니다.. 여기서 러시아 군에 대한 어떤교수님의 일침이 다시 생각나는군요..

'부패해서 사회에 멀쩡하게 돌아가는 구석이 없는 나라가 어떻게 군대는 제대로 돌아갈 거라고 생각을 하나요?'
그말싫
22/04/29 13:52
수정 아이콘
우크라이나가 정말 자력으로 이 정도 방어가 가능했던건가요 아니면 미국, 유럽이 찔러준 무기들이 너무 좋아서 그런건가요?
러시아군이 당나라군대라는 밈은 많이 봤지만 그게 전부일리는 없겠고요...
이재빠
22/04/29 15:32
수정 아이콘
다들 그 이유를 정확히 몰라서 상식이 파괴되고 있다고 이야기하죠.
키르히아이스
22/04/29 15:42
수정 아이콘
이번전쟁에 스타가 된 대전차미사일 성능빨이 없지는 않았지만
근본적으론 러시아군대가 당나라 군대라 그런게 맞습니다.
22/04/29 16:04
수정 아이콘
러시아 군대의 수준이 대다수의 사람들의 생각보다 많이 처참한게 문제였죠. 전 세계의 유수 싱크탱크들도 러시아 군이 저정도로 막장일거라 생각 못했죠.
이리스피르
22/04/29 16:26
수정 아이콘
개전초만 해도 우크라이나가 아프간마냥 금방 무너질거라고 봤는데 생각외로 우크라이나군의 사기가 높고 러시아가 당나라군대였던거죠... 밈이 아니라 현실이 되버려서 이런 꼴이 된거죠
kartagra
22/04/29 16:28
수정 아이콘
(수정됨) 몇 가지 요인이 있습니다. 전쟁 이전까지는 그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1. 유로마이단, 크림돈바스 사태 이후 우크라의 대대적인 개혁.
2014년까지 우크라이나 군대는 사실살 멸망 수준이었습니다. 내부 분열도 심각했고, 군대랍시고 있는 건 제대로 유지도 못 하는 구소련제 물품들 뿐. 유로마이단이 터지면서 상황은 악화일로를 걸었죠. 그런 상황에서 '크림돈바스'가 터져버립니다. 허울뿐인 우크라이나 군대는 크림을 허무하게 내줄 수밖에 없었고, 돈바스 반란을 조기에 진압하는 걸 실패하면서 이제 8년간의 지난한 내전에 들어가게 됩니다.

2. 8년간의 꾸준한 개혁.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고(저도 전혀 몰랐습니다.) 기대도 하지 않았던 사이, 우크라이나는 차근차근 군대를 개혁했습니다. 후진적인 동구권 교리가 아닌 NATO식 교리를 받아들이고, 서구권 특수부대를 초청해서 교육을 시키는 한편 알음알음 NATO와 미국 등의 지원을 얻어내는 데 성공했죠. 초기 러시아군을 막는데 지대한 공헌을 했더 재블린도 이 시기 작품입니다. 러시아가 전쟁 하기 전 조건으로 내세웠던 게 서구권이 우크라에 무기지원하지 마라도 있었으니까요.
추가로 넵튠(모스크바함 침몰시킨 그거 맞습니다)이나 삽산 미사일(브랸스크 공격한 것으로 추정되는) btr-4(마리우폴에서 활약) 등의 나름 준수한 신무기도 개발해서 배치시킵니다.

3. 8년간의 실전 경험
거기에 '내전'이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8년간의 실전 경험이 더해집니다. 심지어 상대가 단순 반군도 아니고, 러시아가 '친절한 러시아 청년들'을 밀어넣으면서 이미 어느 정도 실질적으로 러시아와 싸움을 하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선진적인 교리를 몸으로 체화하기 충분한 시간이었죠.

이 모든 준비를 끝낸 우크라이나 군대는 우리가 알던, 더는 2014년의 무기력한 그 군대가 아니게 됐습니다. 장비는 여전히 부족하지만 적어도 사기가 높고 실전으로 단련된 데다가, 최소한 저항할 수 있는 무기 정도는 갖춘.
그런 군대가 된 거죠. 만일 러시아가 침공하지 않았다면 머지않아 우크라가 돈바스는 자력으로 수복했을 수도 있다는 얘기까지 나왔더군요.

4. 상상 이상으로 심각한 러시아 군대
러시아 군대는 '모든 면에서' 상상 이상으로 심각했습니다. 여기 다 적기엔 지면이 부족할 정도로요.

그게 1~3번과 결합되니 기적과도 같은 결과를 불러 일으킨 거죠.
단순히 '무기가 좋아서'라고 하기에는, 우크라가 지난 8년간 걸어온 과정이 절대 간단하진 않더라고요. 저도 이번 전쟁 전까진 우크라 개무시했었는데(제 인식은 2014년에 멈춰 있었습니다), 실상을 찾아보고 계속 반성 중입니다. 결국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이 딱 맞는 것 같아요. 우크라가 8년간 대충 포기하고 살았으면 아무리 러시아군이 개판이어도 이런 결과가 나오진 않았을 겁니다. 러시아가 개판이라곤 하지만 기본 체급이 있으니까요.(그렇게 말아먹고도 아직도 공세할 수 있을 정도로)
어제와오늘의온도
22/04/29 17:25
수정 아이콘
음 글쓴님은 저랑 댓글 나눌때와 너무 달라지셔서 좀 신기합니다. 개전하기전에 제가 우크라이나군의 강점으로 체급과 8년간 실전경험을 얘기했을때는 강력히 부인하다가 이제180도로 달라지시니..
왜 말이달라요? 이게 아니라 실제 현실을 보고 잘못 생각하던걸 수정하는건 굉장히 장점이라 생각하는데 너무 정반대방향이라 좀 당황스럽네요 흐흐
https://ppt21.com/humor/449081#6934019
mudvayne
22/04/29 18:47
수정 아이콘
거의 모든 서방 싱크탱크가 우크라이나 군이 이정도로 현대화 하고 실전경험 쌓았을거라 생각 못하던 판국이라...
독일 외무장관이 전쟁 전 도움 요청하는 우크라이나에게 3일 안에 망할나라 왜 도와주냐 했던 판이니 방향 전환이 어쩔수 없지 않나 싶어요. 저도 우크라이나 아무리 준비 했다 해도 솔직히 제대로 못했을줄 알았습니다.
kartagra
22/04/29 19:36
수정 아이콘
크크 제가 오만했던 거죠.
오히려 어설프게 안 게 독이 된 거죠. 2014년 이미지가 너무 강하게 박혀 있어서....
우크라이나 수준으로 군 현대화는 '절대' 불가능하다.
이렇게 생각했거든요. 특히 다들 러시아 부패만 주목하지만 우크라도 부패 하면 원래 도긴개긴 소리 들었던 지라.

근데 짜잔. 세상에 절대란 없더군요. 어떻게든 없는 살림에 이 정도로 잘 준비했을 줄은 상상도 못 했습니다. 그런 면에서 우크라는 확실히 대단하기도 하고, 여러모로 반성 중입니다.
22/05/01 12:03
수정 아이콘
부패강병이란 단어가 성립이 되었다는 것부터가…
츠라빈스카야
22/04/29 17:57
수정 아이콘
2번...포로셴코가 방산비리로 해먹기만 한 줄 알았는데 그건 그거고 군 강화 자체는 그정도로 잘해놨을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키작은나무
22/04/29 14:26
수정 아이콘
러시아 군에 대한 환상과 억제력이 사라지니까 우방이라 생각했던 주변 ~스탄 국가들이 서방세계의 문을 두드리는게 심상치 않더라구요. 러시아 우방은 없고, 그저 러시아의 군사력을 무서워했구나 라는 느낌? 전쟁이 어떻게 끝나든 군사력을 다시 채워넣기까지 오랜시간이 걸릴거 같은데...장기적으로 최악의 악수를 뒀다고 생각합니다.
Dark Swarm
22/04/29 16:44
수정 아이콘
생각보다 별거 아니었구나에 추가로 그것마저 탈탈 털어넣고 있구나가 되니, 함께 할 나라도 줄어들거고, 지금은 같이하는 나라도 언제든지 돌아설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놓았다는 게 정말 크죠
22/04/29 16:09
수정 아이콘
개인적인 생각으로 우크라이나가 전쟁 중단을 유로마이단 이전의 국토 수복보다 더 원하는 상황이 나오지 않는 한 전쟁은 끝나기 힘들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러시아 군의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수준이 떨어지니까 우크라이나 측에서도 국제적인 지원만 있다면 유로마이단 이전 국토 수복이 충분히 가능해 보이니까 전쟁은 계속 할거 같습니다. 거기에 러시아가 밀어버린 지역이 친러 성향이 높았다는것도 러시아의 삽질 중 하나죠. 차라리 러시아가 길게 보고 직접적인 침략 전쟁 안하고 우크라이나 내부에서 여론전 하면서 흔들었으면 (러시아 입장에서는) 지금보다 훨씬 나은 결과가 나왔을거라 생각합니다.
소서리스
22/04/30 00:56
수정 아이콘
다른것보다도 이근 원수가 살아오기를..제 요새 우크라 전쟁의 관심사는 이거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5534 [일반] 지금 우크라이나만 바라보고 있을 여유가 없는 미국. [68] 캬라19888 22/05/02 19888 8
95533 [일반] [정보]이번주 T멤버십혜택 괜찮은게 많네요. [25] Ha.록11249 22/05/02 11249 13
95530 [일반] 퇴사를 했습니다 [29] reefer madness12524 22/05/02 12524 32
95529 [일반] x3 레버리지 ETF의 민족. 만약 IT 버블과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었다면? [43] 사업드래군11101 22/05/02 11101 19
95528 [일반] 내일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이 완화됩니다 [66] Davi4ever13468 22/05/01 13468 7
95527 [일반] 책 후기 - <놀이터는 24시> aDayInTheLife5421 22/05/01 5421 2
95525 [일반] [정보]매월1일은 KFC 올데이치킨나잇(1+1)입니다. [48] Ha.록9990 22/05/01 9990 3
95524 [일반] 겨울에는 고쳐지는 마우스 더블클릭 증상? [22] 부리뿌리8655 22/05/01 8655 0
95523 [일반] 넷플릭스 애니 버블 감상 - 마녀없는 인어공주 [12] 닉언급금지6735 22/04/30 6735 1
95522 [일반] 집에서 먹는 별거없는 홈술.JPG [19] insane12148 22/04/30 12148 16
95521 [일반] 미국시장 분석에 관한 여러가지 고민(feat : 숏충이의 관점이 물씬) [40] 기다리다9373 22/04/30 9373 0
95520 [일반] 요즘 본 만화 후기(스포) ​ [7] 그때가언제라도6693 22/04/30 6693 1
95519 [일반] 집을 팔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8] 흰둥13536 22/04/30 13536 1
95518 [일반] 보이스피싱업체에 저희 회사가 이용당했네요. [12] 만득9118 22/04/30 9118 2
95517 [일반] [팝송] 카밀라 카베요 새 앨범 "Familia" [10] 김치찌개5372 22/04/30 5372 3
95516 [일반] 일대일로와 연계되어있는지는 찾아보지 않았으나 관련이 있어보이는 상황.. [145] 키토16316 22/04/29 16316 1
95514 [일반] 대한민국 항모전단과 이번 림팩훈련에 가는 군함들 비교 [44] 아롱이다롱이8196 22/04/29 8196 2
95513 [일반] 한교총 울진 이재민 주택 35채 무상 제공, 분당우리교회 분립 연착륙? [18] SAS Tony Parker 9124 22/04/29 9124 4
95512 [일반] 인간 세상은 어떻게해서 지금의 모습이 됐을까 - 3권의 책을 감상하며 [15] 아빠는외계인8123 22/04/29 8123 17
95511 [일반] 앞으로 러우 전쟁에서 눈여겨봐야 할 지역. [84] kartagra16116 22/04/29 16116 36
95510 [일반] 미국 하원에서 무기대여법이 통과되었습니다. [33] 된장까스10800 22/04/29 10800 4
95508 [일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전황도.(정말 러시아가 불리한가?) [155] 캬라18131 22/04/29 18131 8
95507 [일반] [성경이야기]기드온의 2% 부족한 행동 [5] BK_Zju11259 22/04/28 11259 19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