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2/03/02 13:57:38
Name 레드빠돌이
Subject [일반] 최근의 사태들을 보며 느낀 3.1운동의 의미
조선독립이 우리의 힘으로 이루어 낸게 아니라
연합군의 승리, 미군의 승리가 가져다 준 결과라고 생각했다.

그 연장선으로 이 땅에 민주주의 국가가 세워진것도
이승만이 아니라 다른 인물이였어도 상관이 없고
민주주의 국가가 세워진건 미국의 결정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프간과 우크라이나를 보며 그 생각이 바뀌고 있다.

수 십년동안 미국은 아프간에 민주국가를 설립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실패를 했다.
부족했던건 미국의 노력이 아니라 아프간의 노력이 부족했다.

그 결과 미국은 아프간을 포기했고,
아프간은 다시 내전의 구렁텅이로 빠지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당시 대부분의 사람들은
금방 끝날 전쟁이라고 믿었다.
나도 그렇게 믿었다. 아마 서방국가들도 그렇게 생각했을것이다.

그래서 많은 국가들이 우크라이나를 외면했다.
섣불리 우크라이나를 지원했다간
러시아에게 어떤 보복을 당할지 몰랐으니깐

하지만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달랐다.
그들은 나라를 이웃을 자유를 포기하지 않았다.
압도적인 전투력차이 앞에서도 도망가지 않았다.

그들은 세계에 나라를, 자유를 지킬 의지를 보여주었다.
그 의지의 화답으로 세계는 자유를 위해 싸우는
우크라이나에게 온갖 지원을 하고 있다.

물론 연합군이 승리하지 않았다면
독립하지 못 했을것이다

하지만 연합군이 승리하였다고 해서
우리가 독립할 수 있었을까?

3.1운동을 비롯한 그 수많은 독립운동으로
우리의 의지를 보여주지 않았어도 독립할 수 있었을까?

그 수많은 독립투사들의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
이걸 이제서야 깨닫게 해준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감사하며
독립투사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샤한샤
22/03/02 14:02
수정 아이콘
엄... 우리나라 경우가 아프간하고 다르긴 한데 우크라이나랑도 다르긴 한 것 같아요
우크라이나는 일단 자력으로 자기네 나라를 지키고 있어요
레드빠돌이
22/03/02 14:05
수정 아이콘
[자력]의 범위를 어디까지 설정하느냐에 따라 다를것 같군요.
미국의 정보공유
머스크의 인터넷지원
유럽의 물자지원
이런것이 없었다면 우크라이나가 나라를 지킬 수 있었을까요?
메타몽
22/03/02 14:05
수정 아이콘
조선, 우크라이나와 아프간 2개를 비교해보면 답이 나오죠

강대국이 아무리 도와줘도 거기 있는 사람들이 받아먹지를 못하면 돈을 쏟아 부어도 의미 없고 (아프간)

그 땅에 사는 사람들이 땅과 가족을 지킬려고 한마음으로 뭉쳐서 노력하면 도울 생각이 없던 국가/단체도 도움을 줍니다

일례로 윤봉길 의사님의 홍커우 공원 의거를 보고 당시 중국의 지배자 장제스가 매우 감탄했고

카이로 회담 때 장제스가 조선을 독립시켜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던거죠

물론 윤봉길 의사님의 행동만 보고 한건 아니지만 영향이 없지는 않습니다

저도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 몇주 전부터 KBS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프로그램에서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민병대 조직하는 모습을 보고 감탄했고

전쟁 발발 후 모두가 런을 할꺼라고 예상했던 코미디언 출신 젤렌스키 대통령이

런은 커녕 키예프에 남아서 국민들을 안심시키고 반격하는 모습을 보며

국민과 지도자가 한 마음을 가지고 행동하면 아무리 힘이 강한 강대국이 침범해도 점령하기가 쉽지 않다는걸 온몸으로 깨달았습니다

얼른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고 잘 마무리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답이머얌
22/03/02 23:04
수정 아이콘
솔직히 런승만 생각이 났습니다. 더불어 선조와 인조도.
저절로 비교하는 맘이 생기는...
아저게안죽네
22/03/04 09:32
수정 아이콘
왕이 국가 자체나 다름없는 왕조를 지금 기준으로 비교하긴 좀 그렇죠. 런승만은 후...
윤석열
22/03/02 14:05
수정 아이콘
세세한 부분이야 다르겠지만 저도 비슷한 감정을 느낍니다. 힘만큼 중요한 역할을 하는게 명분이라면 독립투사분들이 대한민국의 독립에 명분을 주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번 사태전에는 그냥 어렴풋이 하던생각인데 전쟁경과를 지켜보니 정말 그러했구나 싶네요
Liberalist
22/03/02 14:08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의 독립은 물론 2차 대전 당시 장따거의 역할이 매우 절대적이었다고 봅니다만, 거기까지 빌드업을 해나가는 과정을 생각해보면 일본과의 이질성을 꾸준히 드러내고 저항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고 했을 때에는 택도 없는 흐름이었죠. 실제로 장개석은 이봉창, 윤봉길 의사의 의거 이전에는 김구와의 개인적인 친분을 제하면 임정과 기타 독립운동 세력에 굉장히 냉담했으니까요.
됍늅이
22/03/02 14:42
수정 아이콘
장개석의 속셈이 뭐였던 간에, 쥐뿔 독립운동 노력 안 했으면 엥? 조선 그거 그냥 일본땅 아님? 하고 넘어갔거나 연합국은 중국땅을 뺏은건가? 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죠.
22/03/02 14:10
수정 아이콘
저도 딱 비슷한 생각을 했어요

어릴땐 결국 독립운동가들 딱히 별성과도 못낸거자나 이렇게 생각했었는데 자기 목숨 걸고 우린 조선인이다 일본인이 아니다 그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는 자체가 중요한거죠.

그런게 없었으면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많은것들이 그때 없어지고 외형적인 독립만 이뤘을 뿐 문화 언어 사고방식등은 일본 위성국 처럼 존재 했을지도 모를일이죠.
내우편함안에
22/03/02 14:17
수정 아이콘
이래서 제가 독립운동가를 폄하하거나 개인적 과나 실 하나하나 따지며
그엄혹하고 참담했던 일제시대 굶주림과 추위 끝이 보이지 않는
노동까지 해가며 독립운동에 헌신하신 분들을 지극히 현대적 시각으로
평가하는 인터넷 키배어 워리어들을 극혐합니다.
우와왕
22/03/02 18:08
수정 아이콘
김구 얘기 나올 때마다 등장하는 그들…
22/03/02 14:22
수정 아이콘
우린 이런 부분에 특화된 시민들 아닐까요?
심지어 20세기 말에도 나라 살린다고 자발적 금모으기를 했으니....
메타몽
22/03/02 14:26
수정 아이콘
그래서 한국이라는 나라와 한민족이라는 정체성이 남아있죠

유태인이 미친 수준으로 정체성을 유지하긴 했는데 한국도 만만찮습니다

몽고 침입 시절에도 고유의 문화와 정서를 지켰고 일제강점기에서도 지켜냈으니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는거죠
규범의권력
22/03/02 18:32
수정 아이콘
몽골의 침입때는 오히려 기존의 삼국의 유민으로서의 정체성이 소멸하고 고려인이라는 단일한 정체성이 출현했죠. 원나라에서 민족별로 계급을 나누던 걸 생각해 보면 강제 이주당해서 뿔뿔이 흩어지지 않는 이상은 정체성이 소멸하기 어려웠을 겁니다.
22/03/02 14:39
수정 아이콘
저도 이런거 생각해 봤는데 외세 침략은 많이 겪으면서도 지형적 위치나 여러 요인 덕에 독립성은 꾸준히 유지되와서 그런게 아닐까 싶어요.

반대로 우리가 대륙으로 치고 나갈힘도 부족했으니 진짜 딱 이땅에 사는 우리민족끼리 유대감이 강한거 같습니다.
StayAway
22/03/02 14:23
수정 아이콘
헌법 전문 첫 줄의 위엄.. 어찌보면 광복절만큼이나 중요한 날이죠.
22/03/02 14:27
수정 아이콘
크.... 멋있네요, 잘 읽었습니다.
전자수도승
22/03/02 14:39
수정 아이콘
제대로 독립에 대한 열망이 없었다면 6.25 당시 일본의 제안대로 한반도 안정화(반공)를 위한 일본의 지배가 미국을 통해 용인됐었을 수도 있죠
실 사례로는 오키나와가 있군요

후대의 펜대나 굴리고 인터넷에서 몇 글자 보는 사람들이 놓치는 부분이 이런 것들인데
뭐....... 다들 쿨하고 멋진 분들이시니까 알아서 잘들 사시겠습니다만은
바바리맨이 까꿍하면 경찰한테 잡히는 이유처럼 어디가서 그런 말을 함부로 지껄이면 그만큼 쳐맞는다는 상식도 갖췄으면 좋겠네요
22/03/02 16:35
수정 아이콘
오키나와 사람들 역시 자신들의 의지가 있었지만, 그와는 무관하게 27년간 미군정 치하에 있을 수 밖에 없었죠.

혹시 오키나와에 가시게 된다면 거기서는 이런 말씀 안 하시는게 좋겠네요.
깃털달린뱀
22/03/02 14:43
수정 아이콘
민족정체성이란 게 당연한듯이 내재돼 있는 것이 아니라 결국 자각과 각성이 필요한 거니까요.
같은 혈통, 문화, 언어를 가지고 있더라도 서로를 철저히 구분하고 증오하는 동네도 있습니다.
반대로 전혀 다른 상황에서도 그런 거 전혀 신경 안쓰고 섞여 사는 경우도 흔했고요. 또 그러다가 어떤 계기로 각성하고 서로 싸우기도 하고, 혹은 서로가 하나 되어 새로운 정체성을 형성하기도 하죠.

불가능한 헛된 가정입니다만 일제가 정말 조선을 식민지가 아니라 동등하게 대우했다면 다른 민족이되 같은 국가란 인식이 생겼을 수도 있어요. 다민족 국가야 흔한 걸 넘어서 오히려 '단일민족'이라는 국가가 희귀한 판이니.
그러나 그게 본국-식민지 관계든 지배층-피지배층 관계든 서로 다름을 자각했기에 다른 길로 갈라선 것이죠.

그런 의미에서 당대의 3.1. 운동은 중요했다고 볼 수 있겠지요.
민족 자결 주의가 열강의 상대 진영 약화를 위해 사용된 건 맞지만 어쨌든 기본적으로 구분이 있었기에 그게 이용될 수도 있었다는 걸 생각하면요.
올해는다르다
22/03/02 14:52
수정 아이콘
명이 지나치게 부각되니까 암이 주목받고
암이 지나치게 부각되니까 명이 주목받는 거 같아요.

독립운동사의 전반적 규모가 매우 작았고 과정에 숱한 문제가 있었지만 그럼에도 큰 의의가 있었다 같네요.
유튜브 프리미엄
22/03/02 14:59
수정 아이콘
아프가니스탄도 나름 조국을 지킨 거죠. 국민 다수의 선택이 종교 근본주의임을 민주국가 시민 입장에서 이해하기 어려울 뿐...
피잘모모
22/03/02 15:06
수정 아이콘
동감합니다
번개맞은씨앗
22/03/02 15:09
수정 아이콘
미래를 생각하고 역사의식의 효용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래에 그와 유사한 불운한 일이 일어날 때, 우리나라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어떤 태도로 임하는게 좋을 것인가?'

'미래에 그와 유사한 일이 애초에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데 역사를 어떻게 해석하고 있는 것이 더 유리한가?'

이런 질문들이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세츠나
22/03/02 15:35
수정 아이콘
한국에 살다보면 너무 당연해서 의외로 간과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는데, 유럽이나 여러 외국의 상황들을 보면, 일본에 재흡수되거나 통일되어야 한다는 식의 주장을 공공연하게 하지 못한다는 점만 봐도 독립운동의 영향력이 결코 작다고 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지금이야 물론 일본 못지 않게 잘사니까 당연한 일이지만 독립 이후로 쭉 같은 풍조니...
멍멍이개
22/03/02 15:37
수정 아이콘
아프간과 한국이 중시했던 가치가 달랐을 뿐이죠. 한국인에게 자유과 국가가 중요했던 만큼, 저쪽은 다른 걸 중요시 했던 거겠죠.
미국이 줄 수 있는 것은 자유 뿐인데, 자유가 필요하지 않은 나라에겐 쓸모가 없습니다.
Your Star
22/03/02 15:39
수정 아이콘
독립운동가분들 감사합니다.
상상마이너스
22/03/02 15:53
수정 아이콘
미국이 아프간을 도와줬을까요? 진정 아프간이 독립하고 자유로운 나라가 될 수 있도록 도와줬을까요? 대체 왜요?

미국이 자유로운 독립국. 주체국가로 만드려고 했을까요. 그저 괴뢰국으로 만들어 다시는 미국에 반항하지 못할 속국만드려고 했을까요.

진정으로 도와주려고 했다면 아프간이 왜 미국을 안따랐을까요. 민족이 멍청해서? 이슬람이라서?

아프간을 줘도 받아먹지도 못하는 국가로 폄하하는건 과연 정당할까요? 우리가 아프간 사람을 얼마나 이해하기에?

아프간은 커녕 중동 땅 한번 밞아본적도 없으면서.

그런 생각이 듭니다.
레드빠돌이
22/03/02 16:21
수정 아이콘
이런 뉘앙스의 댓글이 많은걸보니
생각나는데로 쓰느라 의미를 많이 함축해서
오해의 소지가 있는 글인것 같네요.

저는 아프간의 결정이 잘못되었다고 말하는게 아닙니다.
강대국의 결정만으로 약소국의 미래가 결정되지 않는다고
말하고자 한것입니다.

미국의 결정만으로 아프간에 민주국가가 세워지지 않은것 처럼 우리나라도 미국의 결정만으로 민주국가를 세운게 아니란거죠.

과거에는 약소국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강대국들의 이해관계로만 세계가 움직인다고 생각했지만 일련의 사례들을 통해 강대국들의 결정은 약소국들의 의지에 따라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는겁니다.
상상마이너스
22/03/02 16:27
수정 아이콘
당장 홍콩이 생각납니다.

격렬히 저항하고 세계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전세계가 미국까지 전부 침묵했죠.

홍콩은 무엇이 부족했을까요.

미국이 러시아는 손봐줄만했고 중국은 손봐주기가 어려웠다. 그 차이뿐 아니었을까요?
레드빠돌이
22/03/02 16:39
수정 아이콘
넵 맞습니다.
홍콩뿐만아니라 크림반도, 이라크등등 많은 사건에서 강대국의 이해관계로만 미래가 결정 된다고 생각했지만 위의 사례들을 통해 반드시 그런것은 아니라는 생각으로 바뀐것입니다.
충동가입
22/03/02 16:43
수정 아이콘
결국 이제 제일 중요한 것은 다른 국가와 국민들에게 먹힐만한 강한 명분입니다. 한국은 중화민국을 통해서 세계 열강들에게 강한 독립명분을 납득시켰지만 홍콩은 독립국이 될 수준의 명분은 부족했던거죠. 우크라이나역시 크름반도를 빼앗길때에는 명분에 밀렸고 심지어 이번 전쟁직전까지도 돈바스지역은 러시아에 넘어가고 마무리하지 않겠는가 라는 예측이 많았지 않습니까? 그걸 넘어서 아예 국가 합병을 시도하는 무리수를 두는 바람에 러시아가 명분을 모두 잃어버렸지만요.
kartagra
22/03/02 17:27
수정 아이콘
명분과 강대국들의 이해관계가 중요하다고 볼 때, 홍콩은 둘 다 없었죠.
홍콩이 중국과 따로 놀게 된 결과가 가장 불명예스러운 전쟁이라 불린 아편전쟁이라는 거 생각하면.
사실 명분만 따지고 놓고 봐도 서구권에서 개입하기 께름칙 할 수밖에 없습니다.
중국이 홀리쉣 국가긴 해도 어찌됐든 홍콩은 중국 내부의 일이 되어버린지라.
비판은 해도 그걸 넘어서는 조치는 내정간섭 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으니까요.
하물며 강대국의 이해관계까지 작용하면... 홍콩은 안타깝지만 답이 없었죠.
22/03/02 18:04
수정 아이콘
중국이 좋아서 그런게 아니라.
홍콩은 중국으로 반환 되야하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영국의 아편전쟁으로 강탈한 곳이었으니까요.

아마 이것도 중국에게 충분한 힘이 없었으면 돌려받지 못했을거에요.
이와는 별개로 지금 중국의 홍콩 탄압은 비판받아 마땅하죠.
맥스훼인
22/03/02 16:05
수정 아이콘
하늘(천조국?)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지 않나요?
이번 국제사회의 도움이 헬멧이나 기도 정도에서 실질적 도움으로 이어지게 한 건 젤렌스키 대통령을 중심으로 전국민이 항전해낸 덕 아닐까싶네요.
22/03/02 16:08
수정 아이콘
당시에도 3.1운동 영향받아 중국 5.4운동일어났었죠. 그거보고 다른나라에서도 또 비슷한 운동일어나고... 불길처럼 번졌다고 알고있습니다. 우크라이나사태를 보면서 민족, 자유, 자주 정신의 소중함을 다시금 느끼네요.
아라라기 코요미
22/03/02 16:24
수정 아이콘
헌법 전문에 대한민국은 3.1운동부터 시작되는 된다는게 별다른게 아니죠.
세상 모든 것에는 명분이 필요한데 온 국민이 나서서 명분을 만들어 준 겁니다.
22/03/02 16:38
수정 아이콘
본문에 동감하며, 같은 내용을 담은 기사를 공유드립니다.
https://news.nate.com/view/20220302n01715?isq=10802&mid=n0507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피비린내 속에서 세계는 하나의 국민국가가 탄생하는 장엄한 과정을 목격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번 전쟁에 대한 푸틴의 모든 무브가 다 병X 이지만 가장 큰 실수는 이 점이라고 봅니다.
우크라이나는 사실 소련 붕괴 때 연방 탈퇴 반대 입장이었을 정도로 러시아와 한몸에 가까웠죠.
그러나 이젠 돌이킬 수 없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완벽하게 우크라이나로서 정체성을 확립 해 버렸고 단단히 뭉쳐버렸어요.
앙겔루스 노부스
22/03/02 17:21
수정 아이콘
아 우크라이나민족의 탄생이란 제목으로 글을 쓸까 말까 고민하다 말았는데 키읔키읔
부질없는닉네임
22/03/02 22:04
수정 아이콘
찾아볼수록 우크라이나의 정체성은 한국인의 입장에서 쉽게 이해할만한 것이 아니더군요(그래서 흔히 보이는, 한중관계에 대입해서 러시아계 우크라이나인을 조선족으로 해석하는 그런 비유에 전혀 동의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제 비로소 우크라이나인, 우크라이나민족이라는 의식이 탄생한 것 같습니다.
후대에 젤렌스키는 우크라이나의 국부로 기억될 것 같네요.
22/03/02 16:45
수정 아이콘
저도 요즘 아프간과 우크라이나의 차이점을 느끼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우크라이나에게서 가장 값진 것을 배운 것 같습니다.
혼날두
22/03/02 17:00
수정 아이콘
의지가 있다고 모두가 주권을 되찾는것은 아니지만 의지도 없었다면 지금도 일본인으로 살아가고 있을수도 있겠죠... 라고 쓰다보니 왜 싱가폴이 생각날까요..
국제 정세란 참 어려운것 같습니다
22/03/02 17:47
수정 아이콘
(수정됨) 진짜 종교/인종이 얽힌 사연많은 전쟁이 아닌 한명의 야욕에 의한 un상임이사국의 순수한 침략전쟁이라니..
2022년에 이런일이 벌어진다는게 믿겨지지가 않습니다.

전 이미 러시아가 졌다보고 푸틴이 어디까지 갈지 러시아가 un상임이사국 지위를 유지할수 있을지가 궁금하네요.

러시아의 골든타임은 서방에서 우크라이나는 안될거라 포기했던 2-3일이었어요.
이미 서방의 엄청난 지원이 시작됬고 우크라이나는 대통령을 중심으로 똘똘 뭉쳤고 러시아는 국제 왕따가 됬죠.
이젠 젤렌스키를 죽이고 키에프를 먹어도 안될겁니다. 늦었어요.
22/03/02 18:40
수정 아이콘
아프간은 우리나라나 우크라이나와는 많이 다르지 않나요? 거기는 본래 하나의 정체성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정체성을 지닌 여러 집단의 모임 아닌가요?
규범의권력
22/03/02 23:05
수정 아이콘
사실 그렇죠. 부족단위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으니까
시카루
22/03/02 21:05
수정 아이콘
아프간은 누군가의 힘으로 뭉쳐낼 수 있는 집단이 아닐 겁니다
그냥 세력들, 주민들 누구도 통일된 나라를 딱히 원하지 않을걸요
22/03/02 21:36
수정 아이콘
러시아 언론인 카밀 갈라예프씨의 트위터에서 일부 발췌했습니다.
https://mobile.twitter.com/kamilkazani/status/1498079039696814083
(수정한 부분 있음)

'훨씬 우세한 적에 대한 저항이라는 사실 자체가 우크라이나의 신화를 만들어 냅니다. 우리는 거대한 신화가 세워지고 있음을 목격 하고 있습니다. 전쟁이라는 현상 자체는 신화적 차원을 고려하지 않고는 생각할 수 없습니다.

베네치아는 나폴레옹의 군대가 왔을때 총 한방 쏘지 않고 항복했습니다. 그들은 현명하게도 목숨을 구했고 도시를 구했습니다. 하지만 베네치아의 신화는 그 순간 죽었습니다. 공화국은 다시는 복원되지 못했습니다.

과거의 전쟁 이론가들은 이 점을 알았습니다. 클라우제비츠는 당신이 독립을 잃었다는 게 아니라 '어떻게' 잃었는가가 중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당신이 싸우지 않고 항복했다면 목숨을 보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당신의 신화를 스스로 죽인 것입니다. 당신은 정복자에 의해 삼켜지고 소화됩니다.

그러나 잔인하고 피비린내나는 전투에서 패배했다면 신화는 살아남습니다. 마지막 전투의 기억은 시대를 초월할 것입니다. 그것은 당신의 후손들에게 신화적인 공간을 형성할 것이며 기회가 올때 독립을 쟁취하도록 시도할 것입니다.'
22/03/03 01:22
수정 아이콘
와...... 전율이 느껴지네요.
레오니다스 왕과 300명의 전사,
임진왜란 당시 조헌-영규 부대 등등

시대를 초월하여
신화적인 공간을 형성한
이야기들이 머리를 스쳐 지나갑니다.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우편함안에
22/03/03 08:16
수정 아이콘
이게 한국가 한민족에게만 해당되지 않는듯한 생각이 드네요
십년전 영국에서 플랫테저네이션왕계이후 유일하게 유실됬다는
잉글랜드 왕 리처드 3세의 유골이 기적같이 발견되
유골 그자체로서 적대적이었던 튜더왕가 쪽 역사가들도 혀를 내두르며 칭찬했다는
영국역사상 3손가락에 든다는 폭군으로 유명했던 이왕이 정작 푹군이 지닌
비열함 겁쟁이 속성과는 전혀다른 강인하고 용맹하기 그지없었다는게
사실로 증명되 역사를 다시 쓰게 되고 섹스피어에 의해 왜곡된
폭군의 이미지를 씼어낼 정도로 용감무쌍한 전사로서의 본모습이 조명되
정작 발굴후 서로 왕의 유해를 모셔가 안치하겠다고 대난장 싸움판까지 벌어졌다는
말그대로 영국역사상 최악의 폭군에서 패배했지만 목숨따위 구걸하지 않고
용맹무쌍한 전사로서의 최후를 맞은 군주로 재평가되고 있는걸 보면
어떻게 싸우다 죽었는가가 그결과를 얼마나 바꿀수 있는지 참 경이롭기까지 하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5169 [일반] 코로나로 어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 [151] 피정18798 22/03/02 18798 86
95168 [일반] 최근의 사태들을 보며 느낀 3.1운동의 의미 [49] 레드빠돌이13249 22/03/02 13249 63
95167 [일반] COVID-19 이번 유행정점과 규모는 언제, 무엇을 준비해야하나? [57] 여왕의심복17206 22/03/02 17206 126
95166 [일반] 금번 전쟁으로 느낀 우리나라 향후 국가 방위 계획 [131] NT_rANDom16140 22/03/02 16140 14
95165 [일반] (스포주의) 더 배트맨 감상 후기 [39] 4월9762 22/03/01 9762 0
95164 [일반] 넥슨 창업주 김정주 별세. 향년 54세 [61] 소믈리에19673 22/03/01 19673 8
95163 [일반] [책이야기] 파란하늘 빨간지구 [3] 라울리스타6850 22/03/01 6850 9
95162 [일반] 중국의 코로나 19 방역은 지속가능한가? [26] 여왕의심복16177 22/03/01 16177 108
95161 [일반] 오미크론 투병기 [27] 유료도로당12116 22/03/01 12116 26
95160 [일반] 아이들 코로나 19 백신 접종의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최신 정보 [104] 여왕의심복18896 22/03/01 18896 73
95159 [일반] AC/DC와 Led Zeppelin을 좋아하시나요?? [19] 인민 프로듀서6449 22/03/01 6449 4
95158 [일반] [뻘글/똥글] 이방원은 왜 외척을 그토록 작살냈을까? [24] TAEYEON9646 22/03/01 9646 6
95157 [일반] <더 배트맨> 후기 (최대한 노스포) [47] aDayInTheLife10134 22/03/01 10134 5
95156 [일반] 제 아버지가 오늘 췌장암 진단 받으셨어요. [41] 쏘군11614 22/02/28 11614 74
95155 [일반] 러시아, 우크라이나에 진공폭탄(열압력탄)사용 [127] 소서리스19886 22/02/28 19886 3
95154 [일반] 비전문가의 러시아 - 우크라이나 전쟁 향후 추이 예상 [76] 이치죠 호타루18296 22/02/28 18296 71
95153 [일반] 집 나간(?) 딸의 건투를 빌며... [31] 우주전쟁9661 22/02/28 9661 64
95152 [일반] [중드추천]허순순적다화운&지시결혼적관계 (스포 최소화) [2] 마음속의빛5176 22/02/28 5176 0
95151 [일반] 첫 직장에 대한 이야기 [6] ItTakesTwo7843 22/02/28 7843 6
95150 [일반] 시원하게 발싸하면 돈이 복사가 된다고? 종마 이야기 [24] 류지나10697 22/02/28 10697 11
95149 [일반] [속보]우크라이나 사령관 "수도 키예프에서 러시아군 후퇴" [90] 소서리스20237 22/02/28 20237 16
95148 [일반] MC몽 때문에 연중되었다가 연재 재개되서 훌륭하게 완결난 작품 추천 [13] 닉언급금지10820 22/02/28 10820 0
95147 [일반] 혐오사회의 그레이트 게임 [94] meson15674 22/02/28 15674 2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