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차 사고 싶어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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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오래된 차는 여전히 상태가 비틀비틀하고
얼마 전 푹푹 찔 때 에어콘이 또 고장나서 창문 열고 달렸습니다.

셀토스, 트블 / 투싼, 스포티지 4개의 후보 중에서
가족과 얘기하면서 어쨌거나 사면 최소 10년을 탈테니
소형보단 준중형으로 가기로 결정 했고,

결정적으로 얼마 전 셀토스를 렌트 했을 때
이 느낌을 가볍다라고 해야할지,
통통 튀는 느낌이 너무 강해서 준중형급으로 올리기로 했습니다.
원래 타던 차가 구형이긴 해도 중형급인 렉스턴이어서 더 어색한 거 일 수도 있네요.


1. 시승(가솔린 vs 하이브리드)



어차피 투싼이나 스포티지나 형제 차고 디자인 외에는 비슷한 거 같아서
현대 시승 센터에 가서 가솔린, 하이브리드를 둘다 시승해봤습니다.

가솔린임에도 불구하고 생각 이상으로 조용하고
DCT 특유의 꿀렁임도 크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셀토스 렌트 했을 때 오르막길에선 브레이크 풀면 뒤로 밀리던데
이걸 투싼 가솔린에서 확인 못한 게 아쉽네요.

그리고 대망의 하이브리드 시승.
와 이건 진짜 감탄사가 나왔습니다.
일반적인 차량이 처음 엑셀 밟을 때
rpm이 순간적으로 높아졌다가 다시 낮아지면서 속도가 높아진다면
(ex: 부앙! 부아아아앙)

하이브리드는 모터로 시작해서 그런지
자연스럽게 바로 부아아앙으로 이어지는 걸 느끼니까 와 소리가 절로 나오더군요.

제가 차를 많이 타는 스타일이 아니라 1년에 1만 타면 많이 타는 거긴한데
한번 느끼고 나니까 이건 연비 문제가 아니다 싶었습니다. -_-;
어차피 10년 타면 언젠간 뽕 뽑을 거 같고..

결국 하이브리드로 결정.

자 이제 남은 건 껍데기만 다른 투싼과 스포티지 뭘 고르냐가 남았습니다.


2. 투싼





1) 장점

디자인적으로 굉~~장히 무난하고 이쁘게 나왔습니다.
투싼의 전면이 과격하게 나와서 호불호가 갈리긴한데
나중에 언급할 스포티지에 비하면 얌전한 수준이고

개인적으론 핸들 6시 방향이 뚫려있는 4스포크 타입이라 매우매우매우매우 마음에 듭니다.
제 운전 스타일이 직선길에선 한손만 올려두고 까딱까딱으로 조향하는 것이라
핸들 6시가 막혀있는 기아 핸들은 솔직히 많이 불편합니다.

이런 저런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무난하고 잘 나온 차입니다.

2) 단점



일단 깡통 계기판이 모오오옵시 구립니다.
이건 뭐 오토바이 계기판도 아니고. -_-;;

디지털 계기판으로 바꾸려면 트림을 올린 후 160만짜리 옵션 패키지를 넣던가, 최상위 트림으로 가야합니다.
최상위 트림를 선택지에서 배제하고 있진 않으나 예산상 3000 초반을 생각해서 빠듯합니다.




뭐 계기판은 그렇다치더라도.. 투싼 네비 위치가 꽤 낮습니다.
요즘 쏘나타 아반떼 할 거 없이 계기판 옆에 네비를 만들던 현대가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었는데 네비를 떡하니 아래에 박아버렸습니다.

계기판은 익숙해지면 그만이지만, 네비가 아래로 가는 건 영 불편합니다.
일단 제가 보는 폰 네비도 계기판이랑 같은 높이에 두고 있으며
시승 때도 시선이 꽤 아래로 내려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3. 스포티지



1) 장점
다음 타자는 서퍼티지입니다.



스포티지의 가장 큰 장점은 압도적인 실내입니다.
12인치 계기판&네비게이션이 커브디스플레이에 박혀 나오기 때문에
실내 쪽은 쏘렌토 오너들이 화낼 정도로 잘 나왔습니다.
네비게이션 위치가 높은 만큼 투싼에 비해 보기 편하죠.

계기판이나 네비게이션 옵션이 별도로 분리 되어 있어서
하위 트림에서도 자유롭게 디지털 계기판이나 12인치 네비 선택이 가능한 것도 장점입니다.

버튼식 기어보다 호불호가 덜 갈리는 다이얼 기어인 것도 나름 포인트며
하위 트림은 특정 옵션 미선택시 기어봉이 달려나오기도 합니다?


2) 단점

이건 실물을 직접 봐야 알겠지만 디자인 자체가 굉장히 호불호가 갈리게 나왔습니다.
일부는 투싼보다 낫다하고, 누군 소나타가 생각난다 하고..

작년 11월부터 스포티지 스파이샷과 예상도를 봐서인지
이제 뇌이징이 끝나서 나름 이쁘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만
호불호가, 그것도 불호가 많이 가는 디자인이긴 합니다. -_-;;



그리고 묘하게 아쉬운 후면..
요즘 일자형 리어램프가 유행인데 왜 연결 안 한 건지 모르겠습니다.

핸들도 투싼과는 달리 6시가 막힌 3스포크 타입 핸들입니다.
K5랑 완전 동일한 핸들이며, 얼마 전 대리점에서 K5 핸들을 만져보니까
6시 구멍을 쓰지 못하다보니 아무래도 좀 불편할 수 밖에 없더군요.

가격도 묘하게 투싼보다 비싸게 나왔으며
제가 고르진 않겠지만 디자인 옵션이 최상위 트림에서도 선택이 되버려서 원성이 자자합니다.



4. 결론 : 그래서 뭘 사지..?

스포티지의 경우 사전 예약 기간이라 어지간하면 이번 년 안에 받을 수 있으며
투싼의 경우 미친 대기열 때문에 언제 받을 수 있을지 모릅니다.

디자인 쪽은 실외는 투싼, 실내는 스포티지가 앞서며
핸들은 투싼, 네비게이션은 스포티지가 좋습니다.

일단 스포티지 사전 예약을 걸어두긴 했는데
스포티지 하위 트림에 옵션을 넣다보니 그냥 투싼을 가는 게 맞는 거 같기도 하고
일단 투싼 예약을 미리 걸어둘거 그랬나.. 생각도 들기도 하네요.


실외 투싼에 실내 서퍼터지, 투싼 핸들에 스포티지 네비를 가진 꿈의 차는 없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