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읽은 기사 중에서 당연 돋보이는 기사 몇개 소개합니다. 영문기사이지만, 모두 대단히 훌륭한 기사여서 공유해요. 

한편 우리나라는 왜 이렇게 퀄리티있는 기사를 못쓰는지 아쉽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도 소개된 바 있는 동아시아 전문가 리처드 맥그리거 (미국, 새로운 동아시아 질서를 꿈꾸는가, 메디치미디어) 가 쓴 기고글입니다. 

그는 중국에 대한 방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중국공산당과 동아시아 국제관계에 대해 여러 저술을 한 기자입니다. 

가디언지에 기고한 특집기사는 중국공산당 창당부터 오늘날까지 주요 연도를 언급하면서 중국공산당의 역사를 빠르게 훑어봅니다. 

어떤 통찰보다는 정보전달이 주요목적인데, 문장이 매끄러워 매우 읽기 좋습니다 

The Communist party at 100: is Xi Jinping’s China on the right track? 

FT가 올린 특집기사입니다. 중국의 유명한 사람들을 인터뷰하면서 그들이 겪었던 격동의 역사를 보여줍니다. 

모택동의 대약진과 문화대혁명의 비극을 모두 인정하면서도, 이와 같은 대사건이 없었다면 오늘날 중국은 없었을 거라고 말하면서 시진핑을 열렬히 지지하는 학자. 그는 미국에서 PhD를 받은 인물이다. 다른 한편 공산당의 전방위적 지배를 비판하며 균형과 견제가 없는 나라는 커다란 실수를 할 수 있다고 경고하는 전 칭화대 교수 등. 

이들을 통해 오늘날 중국의 다양한 모순을 보여줍니다. 아울러 시진핑의 개인사를 짧게 훑어보면서 그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추적합니다. 한편 중국 공산당 고위 관료와의 익명 인터뷰를 실어 오늘날 중국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줍니다. 그는 "마윈은 위대한 일을 했기 때문에 무사할 것이다. 다만 너무 나대면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체제내부자, 반체제인사, 외부학계 등을 광범위하게 인터뷰하면서 다양한 시각을 소개하고 있고, 이를 비단처럼 부드럽고 매끄럽게 이어지는 문장으로 엮은 훌륭한 기사입니다. 

Chaos vs control: China’s communists and a century of revolution 

이것도 파이낸셜타임즈 기사인데, 최근 읽었던 기사 중에서 당연 넘버원입니다. 

아주 잘 쓴 소설이나 시집을 읽는 것 같은 느낌? (사실 문학이랑 별로 친하지 않아 대충 비유해보았습니다....) 

아무튼 문장과 글의 흐름이 아름답다고 느낄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사입니다다. 

개혁개방 이래 격동의 중국을 살아간 누보리치(Nouveaux Riches)의 삶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개혁이 너무 빠르면 나라가 혼란해지고, 개혁이 느리면 침체가 찾아온다"고 말한 인물의 말은 분명 일정한 진실을 담고 있습니다. 

한 개인의 미시사로부터 시작해서 중국의 변화라는 거시사로 옮겨가는 서술방식을 택하면서 등소평의 성과와 개혁에 주목합니다. 

그리고 영광의 시대를 거친 후 다시 추락하는 중국의 모습을 그려냅니다. 

자유와 생각의 억압, 통제의 강화 그리고 당내 각종 투쟁 등. 

그러면서 시진핑 정권이 "폭정의 길"로 향하고 있음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올해의 기사 넘버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