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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12/30 21:38:07
Name 계층방정
Subject [일반] 아카펠라는 왜 '교회식으로'일까? - 악기를 쓰지 않는 기독교 예배에 관한 이야기
※ 이 글은 SAS Tony Parker님의 교회는 어떻게 돌아가는가 : 교회음악(+반주) 를 보고 삘받아서 쓰는 글입니다. 좋은 글을 써주신 SAS Tony Parker님께 감사드립니다.

아래 사진은 옥스포드 대학교의 아카펠라 그룹, The Oxford Alternotives입니다. 아카펠라라고 하면, 이처럼 반주 악기 없이 사람들이 목소리로만 합창하는 음악을 뜻합니다.

Oxfordalternotives.jpg

그런데 '카펠라'는 이탈리아어로 부속 예배당을 뜻하고, 한국에서 흔히 말하는 '채플'과 같은 뜻입니다. 즉, 아카펠라를 직역하면 '채플식으로'라는 뜻이 됩니다. 그러니 채플식으로 노래하는 게 악기 없이 화음을 맞춰 노래하는 식이라는 것이죠. 그래서 아카펠라를 되짚어보면 '무반주'와 '다성음악' 두 가지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다성음악도 이런저런 흥미로운 얘기가 많지만 오늘 이 글에서 다루고 싶은 것은 무반주 교회음악입니다.

오늘날의 기독교 교회에서는 노래부르는 사람도 많지만 그만큼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게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들입니다. 흔히 보는 예배에서 악기를 쓰지 않는다는 건 상상하기 어려운 일인데, 의외로 아카펠라처럼 악기를 쓰지 않는 예배 방식도 있고 꽤나 오래된 전통입니다. 성경을 많이 읽으신 분이라면 대체 왜 예배에서 악기를 안 쓰지? 하는 의문이 들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구약에서는 악기를 사용하는 예가 많이 나오거든요. 예를 들면 시편 108편 - 다윗의 찬송 시 - 은

  1   하나님이여 내 마음을 정하였사오니 내가 노래하며 나의 마음을 다하여 찬양하리로다
  2   비파야, 수금아, 깰지어다 내가 새벽을 깨우리로다
  3   여호와여 내가 만민 중에서 주께 감사하고 뭇 나라 중에서 주를 찬양하오리니

이렇게 비파와 수금을 사용해서 하나님을 찬양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악기를 사용하지 않는 예배가 어떻게 나오게 된 건지를 되짚어보겠습니다.

1. 모세의 제사 율법에는 악기가 나오지 않는다

기독교의 뿌리는 유대교니 유대교의 예배부터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지금의 유대교 예배는 토라 공부를 통해서 행해지지만 모세의 율법에서는 짐승이나 곡식을 바치는 방식으로 예배를 드립니다. 그런데 이 모세의 율법을 설명하는 출애굽기, 민수기, 레위기, 신명기에서는 희생제물의 종류와 희생제물을 바치는 방식, 제사를 드려야 하는 날 등에 대한 설명은 줄줄이 나오지만 제사 의식 중에 악기는 차지하는 자리가 없습니다. 나팔을 불어서 이스라엘 백성을 소집하고 군사 명령을 내리는 서술만 있을 뿐입니다.

2. 유대교 제사에 음악을 도입한 것은 다윗이다

위에서 인용한 시편 108편이 다윗의 찬송시죠. 시편의 많은 노래가 다윗의 시라는 표제를 달고 있습니다. 역대기에 나오는 구절들에서도 다윗의 악기를 언급하고 있고, 심지어 느헤미야 12:36에서는 포로가 되었다가 돌아온 이스라엘 백성들이 예배를 드릴 때 '하나님의 사람 다윗의 악기를 붙잡고'라는 구절이 있어 이스라엘이 망한 후에도 예배 때 사용하는 악기를 다윗의 것으로 돌리고 있습니다. 그런가하면 아모스 6:5에서는 북이스라엘의 타락을 질책하면서 '비파 소리에 맞추어 노래를 지절거리며 다윗처럼 자기를 위하여 악기를 제조하며'라고 하고 있어 다윗이 악기를 제조하였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3. 성전 예배에서는 악기를 쓰고, 회당 예배에서는 쓰지 않았다

그래서 다윗이 성가대와 악기를 도입한 이래 성전 예배에서는 악기를 썼지만, 성전이 아닌 각지에 있는 회당에서는 악기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는 안식일에 고장난 악기를 고치거나 악기를 조율하는 것이 안식일에 일하지 말라는 율법을 어기는 것으로 간주되었기 때문에, 예배에 악기를 도입하는 것이 이 안식일 규정을 지키지 못하게 하는 유혹이 될 수 있다고 보아서입니다. 그리고 악기가 이교도의 것이고, 악기가 전달하는 의미나 상징이 예배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라고도 합니다.

4. 초기 기독교 예배는 회당 예배를 계승했다

기독교는 초기에는 유대교의 한 분파로 출발했고, 사도 바울도 복음을 전하러 다닐 때 안식일에서 회당 예배에 참석해서 활동했다고 합니다. 자연히 기독교의 예배도 유대교의 회당 예배를 계승했고, 회당 예배에서 악기를 사용하지 않는 전통을 그대로 따랐습니다. 기독교 초기 교부들도 하나님은 사람의 목소리로만 찬양받을 수 있다고 가르쳤습니다. 더구나 예루살렘 성전이 파괴되었기 때문에 성전에서 사용된 악기를 사용하는 예식들도 자연스레 폐지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5. 종교개혁 시기에 악기 사용은 유대교나 천주교의 요소로 여겨 배척되었다

그럼에도 수백 년이 지난 후 서방교회에서는 다시 악기가 도입되었고, 서방교회는 천주교, 동방교회는 정교로 분열합니다. 지금도 정교에서는 악기를 거의 사옹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16세기가 되면 천주교에서 종교개혁 운동이 일어나 개신교가 생겨났고, 개신교에서는 성경에 없는 천주교의 전통을 거부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악기 역시 천주교의 전통으로 취급하고 배격하는 분파가 생겨났습니다. 예를 들면 한국 개신교의 주류인 장로교의 시초가 되는 장 칼뱅의 개혁주의입니다. 다만 여기에 모든 개신교 교파가 동의한 것은 아니어서, 루터교에서는 여전히 악기를 사용하는 교회음악이 장려되었습니다. 음악의 아버지 바흐 역시 루터교도입니다. 이게 개신교 초기에만 나온 것도 아니어서, 꽤 후세의 종교운동가인 존 웨슬리도 이쪽에 가까웠습니다.

네? 성경에 없는 전통이라고요? 방금 시편에 악기 나온다고 했잖아요? 근데 왜 악기를 배격하는 거에요?

네, 악기는 성경에 나오죠. 그래서 악기를 배척하는 개신교에서는 여러 근거를 들어서 악기를 교회에서 사용하면 안 된다고 주장합니다.

1) 성찬에는 악기가 없다

어느 종파를 막론하고 기독교의 예배의 근본은 예수가 제정한 성찬 예식입니다. 성찬 예식은 예수의 몸인 빵을 먹고 예수의 피인 포도주를 마시는 예식이죠. 이 성찬에서 악기가 사용되지 않았기 때문에, 예배에서도 악기를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2) 찬송에도 악기가 없다
사도행전 16:25에서는 바울과 실라가 선교 여행 중 감옥에 갇혔을 때 찬송을 불렀습니다. 감옥 안에서 악기를 사용할 수 있을 리가 없죠. 이외에도 고린도전서 14:15에서는 '영으로 찬송하고 또 마음으로 찬송하리라'라고 하여 사람이 직접 찬송하는 것을 강조하는 등, 악기의 사용을 배격하는 교회에서는 다양한 성경 구절을 들어서 하나님을 찬송하는 데에 악기는 불필요한 존재임을 강조하고, 그래서 악기를 사용하지 말 것을 주장합니다.

그래서 악기의 사용은 유대교에서 짐승의 피를 흘려서 제사를 드려야 했던 것과 같은 옛 예배의 모형일 뿐이지, 예수가 온 이후로 짐승을 더 잡지 않듯 악기 역시 예수 이후에는 불필요한 것이 되었다는 관점이 악기 사용을 배격하는 교파들의 주장입니다. 물론 악기를 사용하는 교파에서는 이 논리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짐승의 피야 예수의 피로 대체됐으니까 안 쓰는 거지, 도대체 악기는 뭐로 대체된 거냐고 반문합니다.

또 성찬에 악기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에 대해서도 예배를 보는 두 가지 관점으로 갈립니다. 하나는 성경에 한다고 하는 것 빼면 해서는 안 된다는 쪽, 다른 하나는 성경에 하지 말라고 하는 것 빼면 다 해도 좋다는 쪽입니다. 악기를 금지하는 쪽은 전자에, 허용하는 쪽은 후자에 가깝습니다. 다만 악기를 허용하는 쪽에서도 이 악기 금지파의 논리와 어느 정도 비슷한 논조를 띠는 쪽이 있는데 이런 쪽에서는 사용할 수 있는 악기의 종류를 제한합니다. 전통적으로 사용해 온 오르간이나 피아노 등은 인간의 감정을 억제하고 하나님을 찬양하는 데 이롭지만 현대 악기는 인간의 감정을 불러일으키므로 예배에는 부적당하다는 식으로요.

6. 지금도 악기를 금지하는 교파가 있다

물론 지금의 천주교나 개신교 교회에서 악기를 많이 사용하는 것처럼, 악기를 사용하는 쪽이 기독교의 대세가 되어갑니다. 칼뱅신학을 이어받은 개혁교회나 장로회조차도 칼뱅의 주장을 철저히 따르는 교회가 아니면 다들 악기 씁니다. 사실 개신교는 특정 신학자의 주장에만 천착하면 안 되고 끊임없이 신앙을 새롭게 해야 하며, 위대한 종교개혁가나 목사의 말이라도 틀린 건 틀렸다고 해야 하는 쪽이라 틀렸다고 생각하면 배격하는 게 오히려 개신교다운 자세기도 합니다. 그러나 지금도 악기를 금지하는 개신교 교파가 있습니다. 바로 그리스도의교회 무악기파입니다.

그리스도의교회는 18세기 교단 간의 분열과 교파 다툼이 심각한 미국에서 이런 싸움 다 때려치우고 초대교회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한 종교 운동에서 발생한 개신교 교파로, 특정 종파에 속하기를 거부하며(그러나 난립하는 표준 다 없애고 하나의 표준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주장은 대개 그냥 새로운 표준 하나 더 만들 뿐이라는 비극이 있죠) 초대교회에서 행하지 않는 사도신경을 폐하고 성찬은 매주 하며, 세례도 초대교회식으로 침례로 행합니다. 초대교회 회복을 주장하기 때문에, 악기도 초대교회에서 쓰지 않았던 거처럼 쓰지 말하야 한다는 것이죠. 그러나 그리스도의교회에서도 악기 사용을 금지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일어나서, 현재는 무악기파와 유악기파로 쪼개졌고, 무악기파 교단에 소속된 교회에서도 악기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참고 자료
http://kccs.pe.kr/jewishcal9.htm - 유대교 안식일법의 39가지 범주들
http://www.theology.ac.kr/institute/dtdata/%EB%AA%A9%ED%9A%8C%EC%8B%A0%ED%95%99/%EC%9D%8C%EC%95%85%EB%AA%A9%ED%9A%8C/%EC%98%88%EB%B0%B0%EC%9D%8C%EC%95%85%EC%9D%98%EB%B0%9C%EB%8B%AC.htm - 제 2 절 초대 기독교 예배의식과 예배음악의 발달 과정
http://www.igood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29798 - 악기 연주 없이 찬송을 한다고?
https://www.kmctimes.com/news/articleView.html?idxno=53049 - 모세의 찬송과 다윗의 악기
http://christian.nocutnews.co.kr/news/4092958 - 그리스도의교회협의회 제79차 정기총회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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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군-
20/12/30 21:52
수정 아이콘
80년대까지만 해도 한국 교회 정통교단들에서는 피아노와 오르간 외의 악기연주를 금지하는 교회들이 많았고, 그 때문에 청년들이 반항적으로(?) 기타를 치며 노래하고, 그때문에 교회에 분란이 생기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네, 록 음악이 사탄의 음악이라고 하던 그 시절이요...

이후 CCM 음악이 득세하고, 록 밴드 구성의 찬양단이 이끄는 찬양집회가 크게 흥하면서, 청년층을 끌어들일 목적으로(...) 교회마다 드럼과 기타앰프, 신디사이저가 들어오게 되고, 낙원상가의 대부흥기(?)를 맞이하게 되죠. 교회만한 호구손님도 없는게, 현금박치기로 결제하는데다가 흥정도 안하거든요;; 낙원상가 특유의 바가지와 눈탱이질의 악습은 이때부터 시작됩니다...
계층방정
20/12/30 22:53
수정 아이콘
사실 저도 어렸을 때에는 그 고리타분한 성향이었습니다. 그래서 교회 내부에서 찬양대회를 할 때 유년부 대표 심사위원(?)으로 나가서 그 성향 그대로 채점해서 어느 팀에 터무니없이 낮은 점수를 한번 준 적이 있었는데 그 뒤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혀 기억이 안 나네요... 그런데 교회에서 신식 악기 구매할 때 그 신식 악기로 끌어들이고자 하는 목표인 청년층 의견을 별로 참고하지 않았나요? 참고해봤으면 봉변 당하는 일을 좀 덜 당하지 않았을까 해서요.
-안군-
20/12/30 22:56
수정 아이콘
그게 보통... 청년부에서 "신디사이저 사주세요 징징징~~" 하면, 익명의 장로님이 "기왕 사는거 젤 좋은걸로 사줄께!" 하면서 덥석 사다주시고, 청년부들은 그저 감읍하며 받는 형태로 구매가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서... 크크크...
저도 교회에서 음향 엔지니어링을 맡고 있는데, 필요한 장비들을 알뜰살뜰하게 잘 견적내서 올리면, 전혀 엉뚱한 장비가 들어오곤 했죠;;; 비싸고, 출력도 낮고, 교회 규모에 맞지도 않는 괴랄한 물건이... ㅠㅠ
계층방정
20/12/30 23:01
수정 아이콘
흐하하 이게 기증 형식으로 되다 보니 이런 부작용이 있군요. 선물하는 쪽에서야 선물 받는 사람한테 뭐 원하는지 꼬치꼬치 캐물어서 해주는 일이 잘 없는 게 인지상정이라 뭐라고 하기도 어렵고요... 공식 절차를 거쳐서 견적을 내서 줘도 정작 사러 가는 담당자 본인이 지식이 없으면 악덕 상인한테 탈탈 털리는 건 용산에서만 있는 일이 아니군요. 결국은 사람을 아예 데리고 가야 봉변을 덜 당할 텐데 초창기라면 악기에 대해서 교회 전체적으로 신경쓰기보단 잘 모르는데 에라 필요하다니 해보자 식으로 도전했을 테니 여러 가지로 주먹구구였겠군요.
SAS Tony Parker
20/12/31 08:40
수정 아이콘
이거죠
jjohny=쿠마
20/12/30 22:00
수정 아이콘
(수정됨) 본문과 관련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한데,

교회음악에 악기가 사용되지 않던 시대의 산물 중에,
'그레고리오 성가(그레고리안 찬트)' 양식이란 게 있죠.
https://namu.wiki/w/그레고리오%20성가

[무반주로 호흡을 맞춰서 부르는 단선율의 찬양 양식]인데, 가톨릭 교회의 전례양식으로서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성공회에서도 사용하고 그밖에 일부 관심있는 개신교인 그룹에서도 사용해보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실제로 경험해보면, 굉장히 종교적인 느낌을 강하게 부여해줍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좋아합니다.
jjohny=쿠마
20/12/30 22:08
수정 아이콘
아래쪽 링크들 중에 혹시 해당 내용이 있나 봤더니, 역시 두번째 링크에 gregorian chant 관련 내용이 있네요~
계층방정
20/12/30 22:54
수정 아이콘
그레고리오 성가는 서양음악사 공부할 때 처음 들었는데 말씀하신 대로 굉장히 종교적인 느낌을 받았습니다. 어찌보면 당연한 얘기지만, 교회 쪽에서는 전혀 구경도 못 해봤었죠.
20/12/30 22:31
수정 아이콘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계층방정
20/12/30 22:54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jjohny=쿠마
20/12/30 23:06
수정 아이콘
역시 본문과 관련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한데,

본문에 언급된 칼뱅/개혁주의/'성경에 나오는 것만 한다는 기조'의 영향은, 다른 방식의 보수성으로 발현되기도 하죠.

찬양할 때 가사도 아무 가사로나 찬양할 수 없고, [성경에 나오는 찬양의 언어(=시편)에 기초해서만 찬양해야 한다]는 신념에 따라,
[칼뱅이 정리한 시편찬송가](이것도 칼뱅/개혁주의의 중요 유산 중 하나죠)만 가지고 찬양하는 방침을 고수하는 그룹들이 있습니다.
jjohny=쿠마
20/12/30 23:09
수정 아이콘
(수정됨) 본문이랑 결합하면, [무악기 + 칼뱅 시편찬송가 찬양] 조합을 고수하는 그룹들도 분명 어딘가 있긴 할텐데, 저는 아직 본 적은 없네요.

제가 본 시편찬송가를 고수하는 그룹들(몇 안되지만)은 피아노 정도는 썼던 것 같아서요
계층방정
20/12/30 23:23
수정 아이콘
저도 한국 교회에 시편찬송가가 전해지지 않는 것이 아쉽다는 글을 몇 번 봤습니다. 이게 무슨 신학적 이유가 있다기보다는 한국에 처음 선교한 선교사들이 시편찬송가를 가져오지 않았기 때문이라서 2007년에 들어서야 시편찬송가를 장로회 합동측에서 번역해서 내놓기도 하는 움직임이 있었다고 하네요. 그런데 진짜 무악기 + 시편찬송가가 드물다는 건 신기하네요. 판매되는 시편찬송가 중 하나는 오르간 반주에 맞춘 노래를 녹음한 CD를 부록으로 제시할 정도니까요.
-안군-
20/12/30 23:24
수정 아이콘
시편에 보면 [XXX에 맞춰 다윗이 부른 노래]라고 명시가 돼있는 게 있잖아요. 이게 아무래도 박자나 반주를 명시한것 같은데...
우리나라로 치면 굿거리장단, 세마치장단... 뭐 이런거겠죠? 장단이 있다는건 아무래도 악기가 같이 있다는 얘기고요.
jjohny=쿠마
20/12/30 23:35
수정 아이콘
아예 '현악'이나 '관악'에 맞춰 부른 노래라고 적힌 구절들도 있죠.

그리고 본문에 인용된 시편구절 외에도, 악기를 사용한 찬양과 관련해서는 시편 150편도 유명하죠.
3. 나팔 소리로 찬양하며 비파와 수금으로 찬양할지어다
4. 소고 치며 춤 추어 찬양하며 현악과 퉁소로 찬양할지어다
5. 큰 소리 나는 제금으로 찬양하며 높은 소리 나는 제금으로 찬양할지어다

여러모로, 다윗의 대에 예배에서 악기가 적극적으로 사용된 건 자명해보입니다. 본문의 2번, 3번 항목에서 그 내용을 설명한 것 같구요. 다윗의 대부터 [성전 예배]에서는 악기가 적극적으로 사용되었지만, [회당 예배]에서는 사용되지 않았다는 거죠.
SAS Tony Parker
20/12/31 08:44
수정 아이콘
깔끔한 정리네요 흐흐
계층방정
21/01/01 14:11
수정 아이콘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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