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0/12/09 18:52:51
Name aurelius
Subject [일반] [미국] 바이든, 국방장관에 4성 장군 출신 로이드 오스틴 내정 (수정됨)
Army Gen. Lloyd J. Austin III updates reporters at the Pentagon in 2014.

바이든 행정부 국방장관으로 로이드 오스틴(Llyod Austin)이 내정되었다고 합니다. 
그는 4년 전 퇴역한 4성 장군으로 중앙사령부(CENTCOM) 사령관을 지냈으며 주 이라크 미군 총사령관을 지낸 인물입니다. 

유력 국방장관으로 손꼽히던 미셀 플러노이가 낙마한 게 의외라는 반응이 많은데, 민주당 내 진보파의 반대가 상당했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플러노이는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리비아에 과감한 군사작전을 주장한 적이 많았으며 진보파에게는 [전쟁광]처럼 인식되었습니다. 한편 그가 공직에서 퇴역한 후 민간 컨설팅 회사에서 일하면서 방산업체들과 너무 긴밀한 관계를 가졌다는 의혹도 있습니다. (사실 그 잣대로 하면 그녀와 같은 컨설팅 회사를 차린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내정자도 지명에서 제외시켰어야 합니다)

또한 민주당 내 좌익진영에서 흑인을 임명해야 한다는 압력이 상당했다고 전해지는데, 만약 그가 상원에서 인준된다면 최초의 흑인 국방장관이 탄생하게 됩니다. 

로이드 오스틴은 바이든과 나름 인연이 깊은 인물인데, 2007~2011년 기간 동안 바이든 부통령이 이라크 정책을 총괄했을 당시 오스틴이 이라크 총사령관이었으며 그가 미군의 전면적인 철수를 진두지휘했습니다. 

바이든이 스스로 애틀랜틱지에 그를 임명한 이유를 설명했는데, 다른 인사들과 달리 그를 임명한 이유를 굳이 지면을 할애하여 설명할 정도라면 그의 인선을 둘러싼 갈등이 상당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바이든에 따르면 그를 임명한 가장 주요한 이유는 오스틴이 이라크에서 보여준 활약 때문이라고 합니다. 15만명의 미군을 질서정연하게 이라크에서 철수시키는 것은 상당한 준비와 계획이 필요한 일인데, 그는 이러한 어려운 작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합니다. 따라서 오스틴 장군은 보급 및 작전계획 등의 달인으로 (1) 미국내 코로나 백신 보급을 맡을 적임자라는 것입니다.  

아울러 국방부 중앙사령부 사령관을 지내 (2) 군내 조직을 훤히 꽤뚫고 있는 베테랑으로 현재 미국이 필요한 국방장관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는 그가 (3) 고도의 긴장과 압력에서도 차분히 대응하는 인물로, 미국의 국익을 지킬 수 있는 적임자라고 합니다. IS가 처음 태동했을 때 중앙사령관으로서 그는 IS를 격퇴하기 위한 작전을 설계하고 집행하였으며, 이를 위해 70개국의 연합을 구성했다고 합니다. 

외교안보문제 평론가들에 의하면 이번 인선은 바이든이 현재 코로나19 대응을 국정과제 제1순위로 두었다는 것을 보여주며, 로이드 오스틴이 내정된 것은 백신 보급 문제 등을 차질 없이 수행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다른 한편 평론가들은 그가 국방장관 내정을 설명하는 입장문에서 중국이나 인도-태평양이라는 단어가 단 한 차례도 등장하지 않은 것은 지역의 동맹국들을 불안하게 할 수 있다는 점 또한 지적하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이 상대하고 있는 안보 문제 넘버 1이 중국임을 감안하면 굉장히 의외라는 반응입니다. 

다른 평론가은 바이든과 플러노이는 과거 오바마 행정부 시절 몇 가지 정책 관련 이견을 표출한 적이 있으며 심하게 갈등한 적이 있음을 지적합니다. 당시 플러노이는 바이든이 적극적으로 반대했던 정책을 직접 오바마를 찾아가서 밀어붙여 실행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번 인선은 사실 다른 것보다 "말 잘듣는 국방장관"을 내정하기 위한 것이라고도 하네요. 

대부분의 평론가들은 이번 국방장관 인선 관련 두 가지 문제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1) 군에서 퇴역한지 최소 7년이 지나야 국방장관을 맡을 수 있는데, 로이드 오스틴은 4년밖에 지나지 않았다는 점. 사실 짐 매티스의 경우도 같은 문제가 있었고 과거 당시 민주당에서 이를 민간인이 국방장관을 맡는 관례를 해치는 것이라며 신랄하게 비판했었습니다. 그런데 민주당 정부도 똑같은 인선을 하는 건 내로남불 아니냐는 지적. 

(2) 중국이나 인도-태평양 관련 경험이 전무하다는 점. 그는 이라크 총사령관으로 야전사령관 출신이며 현재 지정학적 갈등의 주요 무대인 태평양 혹은 인도양 관련 경험이 없으며 이와 관련해 과거 인터뷰나 기고글에 딱히 어떤 입장을 보여준 적이 없다는 점. 바이든 행정부의 출범을 환영한 대부분의 외교안보평론가, 학자 및 전문가 등은 거의 만장일치로 미셸 플러노이를 지지했으며 당연히 그가 지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스틴이 지명되자마자 이에 반대하는 기고글을 쓴 평론가도 있을 정도입니다. 

그럼 바이든은 도대체 왜 평론가들 사이에 거의 무명에 가까운 로이드 오스틴을 지명한 것일까? 바이든의 반대파들이 지적하는 것처럼 단순히 그가 흑인이기 때문에? 아니면 다른 이들이 지적하는 것처럼 민주당 내 좌익이 미셸 플러노이 지명에 격렬히 반대했기 때문에? 아니면 바이든 본인이 미셸 플러노이와 같이 일하는 것을 껄끄러워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바이든 행정부 내각 인선에 잡음이 전혀 없었는데, 국방장관 인선으로 첫번째 잡음이 발생하고 있네요. 과연 어떻게 될지... 일단 일본 쪽이나 호주 쪽 평론가들은 다소 부정적인 의견을 표출하고 있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패트와매트
20/12/09 19:02
수정 아이콘
미국도 국방장관 장성출신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게 되려나요 참
안수 파티
20/12/09 19:04
수정 아이콘
평론가들이 지적하는 두가지 문제는 좀 명확해 보이는데요. 솔직히 말해서 이번 인선은 흑인이기 때문이라고 보는 것이 맞아 보입니다.

그건 그렇고 아시안 인선은 잘 들리지가 않네요.
20/12/09 19:22
수정 아이콘
만약 '흑인이라서' 임명된거라면

미국도 당분감 암울하겠다 싶네요 -_- 언제가 되어야 이런 말도안되는 상황이 종결될지..
aurelius
20/12/09 19:29
수정 아이콘
사실 과거 플러노이와 갈등이 있었고, 당시 플러노이가 바이든 제끼고 오바마랑 직접 대면해서 거기에 대한 악감정이 남아있다는 설이 유력한 거 같습니다. 사실 블링컨과 플러노이는 세트로 봐야하는데 블링컨은 지명되고 플러노이가 낙마한 걸 보니...
암스테르담
20/12/09 19:45
수정 아이콘
대통령 개인에게 남아있는 악감정을 드러내는 게 아니라
흑인이라 뽑은거다로 돌리려는 거죠. 오히려 인종을 방패삼은 거 같습니다.
마그너스
20/12/09 19:26
수정 아이콘
좀 다른 이야기이긴 한데 미군 4성 장군들 보직 이름이 진짜 간지가 쩌는거 같아요
공항아저씨
20/12/09 19:34
수정 아이콘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사람이 국방장성에 임명.. 한국에는 악재로 작용할 확률이 매우 높네요.
김재규열사
20/12/09 19:51
수정 아이콘
부통령 시절 악감정으로 엉뚱한 사람 임명시켜놓고 인종방패 휘두르려고 하나 보네요.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흑인이라서 반대하냐?'며 재갈 물리려고
동년배
20/12/09 19:54
수정 아이콘
민주주의 국가에서 지명직 지위에 인종이나 출신지역등 고려하는게 이상한게 아니죠. 중국 압박은 외교나 비정치적 기구 등을 통해서 하는게 우선이고 매파 기용해 군대가 노골적으로 중국 견제하는 움직임 보여주는건 지정학적으로 최전선에 위치한 우리한테 결코 좋은 일은 아닐거라
부질없는닉네임
20/12/09 20:08
수정 아이콘
저 사람 약력을 검색해 봤는데 51년생인데 앨라배마 출생이네요. 어렸을 때 고생 많이 했을 것 같습니다.
밴가드
20/12/09 21:01
수정 아이콘
이번 인선은 위에 언급된 여러 요인들이 다 복합적으로 영향이 있었고 이제는 고인인 바이든의 맏아들 보 바이든이 이라크에서 복무할때 오스틴 밑에 있었다는 점도 바이든에게는 중요하다고 봅니다. 국가안보와 관련해 바이든이 올리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것이 그와 개인적/공무적으로 밀접했다는 점이죠.

그리고 오바마 행정부때 바이든이 이라크 철수,아프가니스탄 증파,리비아 개입 등 중동정책에 있어 개입축소적인 본인과 플러노이가 지속적으로 상반된 이견을 가졌던 것도 눈여겨 봐야 할것 같습니다.
유료도로당
20/12/09 21:02
수정 아이콘
[군에서 퇴역한지 최소 7년이 지나야 국방장관을 맡을 수 있는데] 이게 법률상 의무규정이 아닌가보군요? 그냥 어겨도 비판만 좀 받을뿐 상관없는 종류의 것이라면..
밴가드
20/12/09 21:05
수정 아이콘
매티스 장군이 이 법률 적용 면제를 의회에게 받고 장관이 되기는 했는데 그때는 트럼프에 대한 양당의 걱정으로 그랬던게 있고 바이든에 대해서는 그 정도의 우려가 없으니 오스틴이 낙마할 가능성도 상당하다고 봅니다.
블랙번 록
20/12/09 21:28
수정 아이콘
보통 매티스 같은 인물은 케네디 시절 커티스 르메이 같이 너무 다루기 힘들고 대놓고 군부 친화적이라
의회입장에선 꺼리는데 럼프횽은 그런 미친개도 정상인으로 만드시는 분이죠
실제 매티스도 미친 이번 행정부에서 상식적인 역할을 했구요
피알엘
20/12/09 23:52
수정 아이콘
무리수 너무 많이 두네요
공정사회
20/12/10 07:47
수정 아이콘
바이든은 빨리 정권을 이양받아야하는데 트럼프가 도라이 답게 정권이양을 안하네요
AaronJudge99
20/12/10 09:26
수정 아이콘
풀러노이나 오스틴 말고 다른 유력 후보는 없을까요?
제 생각엔 바이든이 자신과 대립했던 풀러노이는 안 뽑을거 같고 오스틴도 군복무한지 몇년 안되어서 상원인준 못 받을 가능성이 있어보여서요 크크
특히나 상원을 공화당이 먹을 가능성이 높아보이니
됍늅이
20/12/10 14:46
수정 아이콘
근데... 나이 많긴 하겠지만 진짜 귀엽게 생기지 않았나요? 뭔가 앙 다물고 둥그렇게 생긴 게 어렸을 때 한 귀요미 했을듯....
사딸라
20/12/11 09:22
수정 아이콘
국방장관은 군인 출신이 하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베이비 호크 닭다리들이 미국의 백만대군을 이래라 저래라 하는 건 솔직히 아님.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정치] [공지] 정치카테고리 운영 규칙을 변경합니다. [허들 적용 완료] [126] 오호 20/12/30 275827 0
공지 [일반] 자유게시판 글 작성시의 표현 사용에 대해 다시 공지드립니다. [16] empty 19/02/25 341666 10
공지 [일반] [필독] 성인 정보를 포함하는 글에 대한 공지입니다 [51] OrBef 16/05/03 463618 29
공지 [일반] 통합 규정(2019.11.8. 개정) [2] jjohny=쿠마 19/11/08 337941 3
102739 [일반] <아케인 시즌 2> - 기대보단 아래, 걱정보단 위. (약스포) [2] aDayInTheLife832 24/11/24 832 1
102737 [일반] 린치핀 — GPT 세계에서 대체 가능한 톱니바퀴를 벗어나려면 [14] Kaestro2763 24/11/24 2763 6
102736 [일반] [팝송] 트래비스 새 앨범 "L.A. Times" [1] 김치찌개1773 24/11/24 1773 0
102735 [일반] 하프 마라톤 거리 뛰기 성공 [14] a-ha3541 24/11/23 3541 18
102734 [일반] 아케인 시즌2 리뷰 - 스포 다량 [26] Kaestro3904 24/11/23 3904 0
102733 [일반] DDP 야경을 뒤로 하고 프로미스나인 'DM' 커버 댄스를 촬영하였습니다. [18] 메존일각3300 24/11/23 3300 12
102732 [일반] 잘 알려진 UAP(구 UFO) 목격담 중 하나 [14] a-ha4481 24/11/23 4481 2
102731 [일반] 지하아이돌 공연을 즐겨보자 [12] 뭉땡쓰3346 24/11/23 3346 1
102730 [일반] 노스볼트의 파산, 파국으로 가는 EU 배터리 내재화 [73] 어강됴리9689 24/11/23 9689 6
102729 [일반] 한나라가 멸망한 이유: 외환(外患) [8] 식별3709 24/11/22 3709 16
102728 [일반] 소리로 찾아가는 한자 52. 윗입술/웃는모습 갹(⿱仌口)에서 파생된 한자들 [6] 계층방정2262 24/11/22 2262 3
102726 [일반] 동덕여대 총학 "래커칠은 우리와 무관" [189] a-ha17361 24/11/22 17361 22
102725 [일반] 조금 다른 아이를 키우는 일상 4 [17] Poe4073 24/11/22 4073 30
102724 [일반] AI 시대에도 수다스러운 인싸가 언어를 더 잘 배우더라 [10] 깃털달린뱀3153 24/11/22 3153 4
102723 [일반] 러시아가 어제 발사했다는 ICBM, 순항미사일과 뭐가 다른가? [30] 겨울삼각형3685 24/11/22 3685 0
102722 [일반] 국제 결혼정보회사 이용 후기 [44] 디에아스타5614 24/11/22 5614 40
102721 [정치] 미래의 감시사회는 유토피아가 될 것인가..? [10] Restar1612 24/11/22 1612 0
102720 [일반] 갈수록 진화하는 보이스피싱 조심하세요 [9] 밥과글2156 24/11/22 2156 6
102718 [일반] 영어 컨텐츠와 ChatGPT 번역의 특이점 그리고 한국의 미래 [15] 번개맞은씨앗2486 24/11/22 2486 8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