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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1/05 20:18:51
Name 인생로랑
File #1 1155.PNG (1.07 MB), Download : 60
Subject [일반] 간헐적 단식에 대한 생각 (수정됨)


어제 간헐적 단식에 대해 공중파 뉴스를 보며 여러가지 생각이 오고갔습니다.

이제까지 '간헐적 단식'이란
유튜브나 일부 소규모 집단 및 개인의 찰나에 미치는 화제성 가쉽으로
어그로 및 조회수를 끌며 돈벌이로 이용되거나

어떤 개인에게는 지나갔던 수많은 다이어트들 중 하나와 마찬가지로
핑계대기 좋은 게으른 생활 중 하나로 치부했습니다.

하지만 어제 기사를 보며
의학에 대한 지식이라곤 방구석 삼류 망상으로 배운 제가 생각하기엔
인간이 소모재라는 관점에서, 간헐적 단식으로 소화기관 및 장기의 활동을 최소로 줄인다는 맥락에서

'그럴싸...한데?' 싶습니다.

사실 저는 중, 고, 대학교 새내기 시절 항상 노안이라는 소리는 들었습니다.
뮌헨의 로벤옹처럼 중학교때는 담배 좀 사와줄 수 있냐는 소리를 듣고
새내기 땐 아저씨로 불리며 동기여학생에게 사진을 찍히는건, 어플테스트로 '액면가 40세' 결과를 확인하는 시간이였습니다.

때마침, 운동선수들이 단명하거나 노안인 이유가 자외선 노출 및 물리적 스트레스, '활성산소의 영향' 이라는 기사를 접하며
상당히 근거있는 치명적인 요소라 판단되어

외부활동 및 이전까지하던..  하루 4km 달리기, 주말 등산, 농구, 축구 모두 다 끊었습니다.
이러한 노력(?)의 결실인지, 서른 근처의 나이가 되어서는

지인들로 부터는 "변한게없냐?", 처음 만나는 사람들로부터는 "동안이시네요?" 소리를 듣게 되었습니다.
결코 키가 174 왜소해서 듣는게 아닐거라고 51% 정도 믿습니다.


물론 제가 간헐적 단식을 할 일은 평생 없을 것 같습니다.

요지는 '공복시간을 늘려 소모재인 신체활동을 줄이자' 같아서, 저녁시간을 최대한 당기고
야식 및 간식을 최대한 줄이며, 공복시간을 늘리는 것으로 타협하며 마무리 지을겁니다.

누군가는 아침이 중요하다는 것도 시리얼 회사의 마케팅이 만들어낸 고정관념이라 하던데
모르겠습니다 저는

오래사는것도 중요하지만 먹는즐거움 없이 사는게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삼시세끼 과하지 않게 씹고 뜯고 맛보며 즐기며 살려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이전에 만났던 어떤 예쁜 여자의 생활습관이
아침은 거르고 점심 저녁만 먹던데 그게 20년가까이 실천한 간헐적 단식의 내공이였던가? 똥같은 생각이 드네요

똥같은 생각을 하며 똥같은 글을 맺음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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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조련가
20/01/05 20:23
수정 아이콘
저는 간헐적단식 + 키토제닉으로 95에서 75까지 4달정도에 걸쳐서 감량했는데, 확실히 효과는 있습니다. 특히 키토제닉은 좀 괴랄한거라 일반인이 하긴 어려운데 간헐적 단식은 매우 쉬워요.
그냥 6시에 저녁먹고 그 뒤로 아침먹을때까지 암것도 안먹으면 되는 간단한 다이어트입니다. 이것도 못한다고하면 그냥 다이어트를 안하면 됩니다.
저는 보통 6시에 저녁먹고 물 이외에는 암것두 안먹고 11시쯤 자서 7시30분에 인나고 아몬드8알 방탄커피 마시고 운동 40분 하고 계란 4개랑 데친채소랑 삶은 오징어 약간 먹었네요.(메뉴는 계속 변화)
기다리다똥된다
20/01/06 06:23
수정 아이콘
하지만 다른 한편으론 아무것도 안먹는게 현대인의 직장생활에 정말 어렵습니다.
회식때 자체 키토제닉하는건 뭐 주워먹기라도 하니 뱔말안하는데 점심은 한끼만 굶어도 사내 시어머니들이 5.1채널로 잔소리를 해대거든요.
기사조련가
20/01/06 11:01
수정 아이콘
점심은 왜 굶어요??? 안굶어도 되는데....그건 그냥 굶는겁니다. 아침 점심 저녁 다 먹어도 간헐적 단식 가능합니다.
기다리다똥된다
20/01/06 11:22
수정 아이콘
예를들어 점심한끼 굶어도 잔소리를 듣는다는 말이었습니다
Cazellnu
20/01/05 20:25
수정 아이콘
건강 수명 등 피지컬은 타고나야합니다.
극한의 발버둥쳐봐야 타고난사람 발끝겨우따라고 게다가 평생 관리, 엄격한절제하고 살수있는사람이 얼마나되겠어요.
못타고나면 한번삐끗하면 나가리되는데
인생로랑
20/01/05 20:38
수정 아이콘
저도 타고나는게 7~8할 이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건강 수명 피지컬 - 외모 피부 키 전부 다 타고나는건데 장사치들이나 삼류유사언론전문가인척 하는 유투버들이
인과관계가 모호한 요소들로 조회수, 돈 뽑는 요소며, 간헐적 단식 또한 유사맥락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알면서도 어쩌겠습니까 차은우처럼 타고나거나
유부남 분들처럼 능력자가 아닌이상 저같은 일개 범인들에겐 삶이란 그런 유혹들과 줄다리기인 인생이지요. 하하.
몽키매직
20/01/05 20:29
수정 아이콘
어 뭐야 진짜 NEJM 에 심지어 리뷰가 실렸네요? 당장 정독하러 갑니다.
팩트폭행범
20/01/05 20:33
수정 아이콘
읽어보시고 간략하게라도 언론에 소개되고 있는 내용이 사실인지 알려주시면 큰 도움이 될 것 같습....
몽키매직
20/01/05 20:47
수정 아이콘
(수정됨) 1회 정독했는데 레퍼런스 논문까지 읽어봐야 더 확실히 얘기할 수 있겠지만, 일단은 실망... 이네요. 대체로 '이런 환자군에서는 이 정도까지 연구되어 있다' 를 제시하는 내용이 대부분이고, 대부분의 제시된 근거가 hard evidence 라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Daily caloric restriction (일일 칼로리 제한) 과 intermittent fasting (간헐적 단식) 의 구분 없이 연구들이 포함되어 있기도 해서 중구난방이고, 간헐적 단식에서도 프로토콜 또한 중구난방 (격일 금식, 주2일 금식, 주3일 금식 다 제각각)... 일반적으로 말하는 NEJM 퀄리티 리뷰는 아닌 것 같습니다. 관심이 많이 모이는 분야니까 지금까지 되어 있는 것 정리하고 넘어가자... 는 정도의 의미를 가지는 리뷰인 것 같습니다.
팩트폭행범
20/01/05 20:59
수정 아이콘
아 그렇군요. 일반인으로서 저런 뉴스에 많이 의지하면서 건강 관리 하는데 영양가가 없는 경우가 참 많네요. 물론 좀 더 두고봐야겠습니다만..

이런 소식은 은근히 관련 전공자에게 물어볼 기회가 잘 없어서,,, 댓글 고맙습니다.
인생로랑
20/01/05 21:12
수정 아이콘
저도 감사합니다. 덕분에 해당 기사에 대한 정보와, 언론의 질에 대해서 배우고 갑니다.
풋사과
20/01/05 20:34
수정 아이콘
왜 많이 안먹는거같은데 살이 안빠질까 하다가 생각해보니 저는 시도때도없이 먹는 스타일이더라구요. 간헐적 단식 오늘부터 시작했는데, 보기엔 간단해 보이는데 먹고싶더라도 시간을 지켜야하는데 이걸 잘 할수있을지.. 작심삼일이니 3일은 버텨봐야겠어요
팩트폭행범
20/01/05 20:36
수정 아이콘
전에 잡지에서 읽기로 노후에 건강한 생활을 하기 위해선 근육량이 유지되는게 아주 유리한데(허리도 받쳐주고 부상도 막아주고 신체기능 보존 전반에) 2~30대 때부터 끊지 않고 꾸준히 운동을 해야 노년에도 근육량이 덜 줄어든다고 하더군요.. 저도 자외선은 피하고 사는데 헬스장은 다녀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인생로랑
20/01/05 20:40
수정 아이콘
저도 나름 타협한게 헬스의 강도를 높고 시간을 짧게 하려고 합니다. 활성산소 생성이 많은, 긴 유산소운동은 지양하고 있습니다. 물론 관..관절이 안좋은것도 한몫합니다. 엉엉... 군대가 관절과 연골을 다 가져갔습니다.
영원히하얀계곡
20/01/05 20:38
수정 아이콘
뭐 더 챙겨 먹으라고 하는게 특정산업의 이득과 연관될 가능성이 높지, 더 먹지말라고 하는건 누구에게 별 이득될 것도 없죠.
인생로랑
20/01/05 20:41
수정 아이콘
현대사회에선 인지도도 곧 돈이라고 생각합니다.
20/01/05 21:32
수정 아이콘
나름의 메커니즘도 의미 있는 것 같지만 그것과 별개로 8시간만에 평소에 하루동안 먹던 양을 먹기가 힘들죠. 오기로 먹지 않는 이상 먹는 양이 줄어서라도 다이어트가 될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영원히하얀계곡
20/01/05 21:43
수정 아이콘
꼭 그렇지도 않아요.
호르몬 이득 볼려고 아침점심, 점심저녁을 먹는 간헐적 단식과는 좀 다른 케이스지만
점심 굶고 아침 저녁을 먹는 이슬람권의 라마단만 보더라도 오히려 라마단 기간에 폭식으로 인한 비만이 늘어나죠.

간헐적 단식도 사람에 따라서 한끼에 지나친 폭식하고 망하는 케이스도 제법 있다고 들었네요.
네파리안
20/01/05 22:27
수정 아이콘
전혀 아닌게 간헐적 단식을 실패하는 대부분의 사람은 간헐적 폭식을 하기 떄문이지 의외로 단식시간은 잘 지킵니다.
오히려 평소에 하루동안 먹던것보다 더먹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에 간헐적 단식 관련된 내용들에서 꼭 일반적인 1끼만큼만 먹으라고하죠.
특히 간헐적 단식 초기에는 단식후에 과식하게 되는데 이게 몸에 익어야 단식이 자연스러워지고 편안하게 지나가지 초기에는 진짜 미친듯이 배고파서 조절이 힘듭니다.
일단 간헐적 단식을 하는 대부분의 사람이 음식 조절이 잘안되는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이라는걸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VictoryFood
20/01/05 21:38
수정 아이콘
다이어트에 효과가 없지만 건강에는 더 좋다는 거네요?
아침먹고 점심 안 먹고 저녁 먹으면 그것도 간헐적 단식이 될까요?
(저녁을 2배 먹는 건 함정 ㅠㅠ)
싸구려신사
20/01/05 22:37
수정 아이콘
아침, 저녁을 각각 오전 7시반, 저녁 5시반에 먹으려는데 14시간 공복이라서 효과가 떨어질것같긴한데 의미가 있을까요?
네파리안
20/01/05 22:41
수정 아이콘
다이어트가 목적이 아니시면 14시간도 유지식단으로 많이들 합니다.
공복효과 자체는 16시간에 효율이 올라가서 24시간 까지 확 좋고 이후 더 해도 효율이 안좋다고는 하더군요.
네파리안
20/01/05 22:39
수정 아이콘
뭐 이미 방송에도 많이 나왔지만 구지 다이어트를 안하는 사람도 14시간 단식정도만 유지해도 건강에 좋다는 내용도 있었죠.
사실 14시간 단식이라고 해봤자 저녁 6부터 먹지말라는것과 같은거라 크게 어렵지도 않습니다.
국내에서 많은 논란이 있는 저탄고지도 사실 다이어트 보다는 치료식으로 발전하고 있고 미국에선 당뇨협회에서 가이드라인으로 인정하는 식단이라고 하고 관련 책들보면 암치료 쪽으로도 많이 실험하고 있느것 같더군요.
뭐 솔직히 저렇게 까지 하는것보단 야식 안먹고 당섭치 줄이고 자연식 위주로만 먹으려고 해도 크게 도움되지 않을까 싶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언제 죽을지 모르는데 먹는거라도 즐겨야지 라는 생각이었는데 정말 그러고 살다 지금 역류성 식도염, 담석증, 과민성 대장 증후군 있는 입장에선 아파서 못먹고 힘들고 정신적인 병도생기고 너무 후회되서 즐길 수 있을때 조금만 즐기면서 건강생각도 할걸 하고 사내요.
20/01/05 22:42
수정 아이콘
식비 아낄려고 반강제로 간헐적 단식 하는 경우도 있죠..
20/01/06 00:02
수정 아이콘
같은 생각인데 결론이 저와는 많이 다르시네요

운동 못하고 오래살면 뭐하겠나 싶은데..
그림자명사수
20/01/06 00:16
수정 아이콘
간헐적 단식은 아니지만 일주일에 2번 정도씩 저녁을 굶었습니다.
어차피 아침을 안먹으니 당일 점심에서 그다음날 점심까지 24시간 가까이 단식을 하게 되는데요
(밤에 배고플 때 미숫가루나 사과즙 등으로 때웁니다.)

이거 6개월 정도 하니까 10키로 이상 빠집니다
여지껏 두번정도 6개월 이상 해봤는데 확실히 체중 감량에는 효과가 있습니다.

단지 전체적인 식사량이 줄어서 그런걸로 생각했는데 나름 이론도 있는 다이어트군요
공부맨
20/01/06 00:24
수정 아이콘
NEJM 에서 간헐적 단식 괜찮더라 라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크다고 봅니다.
보니까 매일 18시간 단식법과 주2일 소식법이 나오는것 같더라구요.
꺄르르뭥미
20/01/06 05:41
수정 아이콘
아침을 안먹는 간헐적 단식이 아침 시간의 여유를 줘서 만족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차피 외식하게되면 일인분이라고 나온거, 예를 들면 햄버거+감튀+콜라, 다 먹는데 이게 하루 세끼 패턴에는 과도한 칼로리이지만 두끼 패턴에는 적당한(?) 느낌을 줘서 좋아요.
ⓢTory by
20/01/06 20:43
수정 아이콘
일상이 간헐적 단식인데 나이 먹을수록 뱃살은 생겨요 ㅜ ㅜ
그랜즈레미디
20/01/06 22:19
수정 아이콘
햇빛 안보고 안 움직이고 적게 먹으면 노화가 피해가는게 맞습니다.

그런 이유로 아침을 굶는 습관은 장수에 도움이 된다는 학설도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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