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9/12/18 14:44:28
Name Love&Hate
Subject [일반] 번호 물어볼랬더니 밥먹자던 그녀. (수정됨)
내가 군대를 갔을때에도 이미 병사이에서 구타가 거의 사라져있었다. 다만 간부가 병을 구타하는것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았었지. 나는 병사들과 두루 잘지냈지만, 행정병이라 간부와 접촉이 많았고 간부에게 꽤나 많이 맞으면서 일했다. 일 잘해서 그나마 덜 맞았는데도 꽤나 많이 맞았다. 그덕에 전역할때는 오히려 군복입은 사람을 보면 마음이 편하고 사복입은 사람을 약간 두려워하는 습성을 가지게 되었다. (군대에서 사복입고 돌아다니면 99% 간부다. 1%는 짬아저씨) 그게 약간의 사복기피증 즉 사바세계에서는 모두 사복을 입고다니니 대인기피증으로 남았다. 이거 완전히 복구하는데 반년정도 걸렸다. 게다가 군대가기 전에 만났던 여친이 자신의 길을 간 뒤로 사바세계에 미련을 버리기로 마음먹고 휴가도 안나갔기때문에 말년휴가를 한달쯤 나올수 있었던 쾌거를 이룩했지만, 그 부작용으로 그야말로 민간세계 부적응자로서 전역했다. 휴가를 안간 기한을 말하면 모두가 독한놈이라고 혀를 내두를 정도였고, 당연히 그 기간동안 여자랑 특히 또래의 여자랑은 말도 한번 안섞어봤다. 그래서 여자와의 관계도 매우 심각할것으로 예상될 수준이었다. 어느정도로 심했냐면 말년휴가를 나갔을때 역에서 기차표를 끊고, 배고파서 패스트푸드점에 가서 주문을 하려는데, 알바 여성분께서 "주문 도와드릴게요" 라고 한마디했는데 그 한마디에 심쿵, 그야말로 심장이 너무 쿵쾅거려서 말을 할수가 없었다. 최소 1년의 기간동안 또래 여자랑 말을 안해본게 아니라, 그냥 본적이 없었으니 오죽했겠나. 사복기피증과 여자가 말만 걸면 심쿵하는 심장질환을 가지고 그렇게 전역했다. 당연히 앞으로 연애도 하고 살아야 할텐데 심각하게 걱정이 되었지만, 전역하면 가지게 되는 수많은 걱정거리중에 하나였기때문에 크게 생각하진 않았다.




도무지 실제 연애를 할수 있을거같은 상태가 아닌 상태로 전역해서 사실 그대로 뒀다면 꽤 오래 문제가 생겼겠지만 그걸 구원해준 것은 내 친구 A였다. A는 잘생긴 놈도, 말주변이 좋은 놈도, 주변에 여자인맥이 많은 놈도 아니었다. 오히려 모쏠이었지. A의 연애티어는 심각했으며, 나는 그를 단 한번도 깔본적이 없다. 깔보지도 못할정도로 너무 심각해서 항상 보호해줘야되는 놈으로 분류되어있었다. 그런 그놈이 내가 군대 가있던 사이에 그것도 말년때쯤 덜컥 여친이 생겨버린 것이었다. 그것도 수업시간에 맘에 드는 여자분께 노트를 빌리는 모쏠이 하기에는 매우 발칙한 방식으로! 하지만 내가 복학하면 지 여친 소개시켜준다며 자신만만해 하던 A는 내가 복학하기 전까지 인연을 끌고 가지 못했다. 복학했더니 무슨 헤어졌다네. 상상속의 인물아냐? 라고 할수 있는데 나도 처음엔 유니콘이라 생각했지만 유니콘을 만난 다른 지인들이 몇명 있긴하더라. 근데 이야기들어보니 대충 내 생각에는,  상대 여성분이 사귀자에 일단 오케이했는데 A와 스킨십을 해보니 이건 좀 아닌거 같단 생각이 확들어서 '죄송해요 제가 성급히 사귄다고 했던거 같아요 그냥 아는 오빠로 지내요' 정도로 마무리된 연애였다. 사귀기로 합의했던 순간이 없었던건 아니지만, 사귀었다고 보기엔 민망한 그런 사이였다. A는 한번의 경험으로도 여전히 나에겐 보호대상이었고, 좋은 경험이고 다음번엔 더 잘할수 있을거라고 나는 A를 격려했다. 나도 상태 안좋았지만 격려야 누구나 할수 있으니깐.




그런 A에게 내가 어떻게 구원을 받을수 있었나. 이 이야기를 지금부터 해보자. A와 나는 그저 평범하게 공부 열심히하는 복학생이었고, 집 도서관 알바만 반복적으로 오고가던 인생이었으며 나는 몇번의 이벤트를 제외하고는 다른 곳에서는 또래 여자들과 여전히 대화도 제대로 못해본 상태였다. 나와 A는 그날도 학교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다가 학교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담배피면서 지나가는 여자구경 하고있었다. 요즘 신입생들은 왤케 이쁘지? 저여자 이쁘지 않냐? 이쪽이 더 이쁘지 않나? 본인이나 누가 들으면 불쾌할 노골적인 몸매품평은 진짜 안했다. 그건 안했고 열심히 그 순간 가장 이쁜 여자를 찾으며 대화를 하는 시간이었다. 나름 행복한 휴식시간이었지. 이런 시덥잖은 잡담을 하다가 나도 모르게 내가 이야기를 꺼냈다.

나 " 아~ 연애하고싶다아아아아~"

그저 평범한 이야기였는데 A의 반응은 의외로 도발적이었다.

A  " 말만하지 말고 연애쫌해 색히야 학교에 널린게 여잔데 번호따~ 나처럼~"

뒷통수에 궁을 직격으로 쳐맞은 뜨끈한 느낌이 들었다. 선제 공격하셨는데 나도 이대로 물러서면 안되는거 아니겠나. 나도 질수는 없지.

나 " 야. 너처럼? 니가 한게 그게 무슨 연애냐. 그런건 연애도 아냐. 너처럼 될까봐 겁나서 나는 못하겠네~(깐죽깐죽)"

A도 지지 않고 부딪혔다.

A  " 내가 한게 연애가 아니라 까인거라 해도 나는 최소한 말은 걸어보고 까인거야. 너는 말도 못하는 븅신색히잖아~ 말하고 까이면 인정!"

그 순간 나는 깨달았다. 남자에게는 피할수 없는 싸움이 있다던가. 나에게도 그 순간이 왔구나. 나 비록 심쿵병이란 지병과 약간의 대인기피가 있지만, 내 비록 칼 한자루밖에 없는 상태지만  기관총으로 무장한 상대에게 덤벼야 한다. 당연히 전사하겠지. 하지만 전사하기 위해 돌격을 해야될때도 있는 것이다. 그것은 아마도 우리둘에게는 몹시 명예로운 죽음일 것이다. 다른 사람이 보기엔 그저 두 덤앤더머의 바보짓이겠지만.

나 " 오케이 그 도전 접수해주마. 댓가는 오징어회 콜?"

A  " 도전은 니가 하는게 도전이고. 오징어회는 콜! 기한은 다음주 이시간까지. 까이고만 와도 내가 사준다."

나 " 디펜딩챔피언께서 베푸시는 넓은 아량에 감사드립니다. 콜입니다!"



내가 택한것은 전사, 그것도 명예로운 전사다. A한테 이런 취급받느니 차라리 죽고 홀오브 발할라에 가자. 그리고 어차피 죽을거라면 강적에게 죽자. 그 순간 바로 떠오르는 여자가 있었다. 그녀는 B. 그녀는 내가 들었던 수업과 같은 교양수업을 들었는데, 약간 도도해보이는 스타일의 냉미녀타입이었다. 그 교양수업은 주로 1학년이 듣는 수업이어서 많은 학생들이 몰려다녔는데, 그녀는 항상 수업을 혼자다녀서 내가 심심할때마다 수업시간에 그녀를 쳐다보곤 했었다. 난 그녀가 1학년은 아닐거란건 알고있었다. 그녀정도의 미모면 1학년이면 아싸가 될수가 없다. 그리고 패션도 신입생보단 나이가 있게 입고 다니셨다. 복학생이 1학년한테 번호달라고 하면 추하다는 생각을 그때는 하고 있었다. 미모도 훌륭하고 나이도 적절한 여러모로 명예로운 죽음에 정말 걸맞는 그녀. 그녀가 나를 홀오브발할라로 이끌어줄 사신으로 낙점되었다.



일주일에 두번있는 교양수업이라 기회는 딱 두번뿐. 나는 나름 힘줘서 입고 첫번째 기회를 맞으러 갔는데, 도무지 심쿵병으로 인해 말을 걸지 못했다. 실패. 저녁때 역시 그럴줄 알았다는 A의 깐죽거림은 덤. 절대 이대로 물러설순 없다. 두번째 기회에는 너무 심하게 힘주지 말고 깔끔하게 입고 편안하게 들어가보자고 다짐했다. 두번째 시간에 B는 수업이 아직 5분이나 남았는데 벌써 주섬주섬 가방을 챙기더라. 너무 초조했다. 내가 준비했던 멘트도 너무 븅신같았다. 까여도 불편하지 않게 수업들으러 가는거까지 고려되서 너무 븅신같았다. 그치만 어쩔수 없다. 이번엔 이걸로 해야한다. 다른 멘트 짤 시간도 없다. B는 끝남과 동시에 일어날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갖추었고 나는 그녀보다 조금 늦게 건물을 나왔다. 좌우로 둘러보니 B가 오른쪽으로 갔더라. 난 달려가서 B를 추월하고 B앞에 서서 B에게 말을 걸었다.



나 " 저기요!"

B  " 네?"

그녀는 살짝 놀란듯했다.

나 " pgr의 이해 수업 들으시죠?"

B  " 네~그런데요?"

벌써 지병이 도진다. 내 심장소리가 내귀에 너무 크게 들린다. 안돼 심장아 버텨줘.

나 " 저도 그 수업듣는 수강생입니다!"

B  " 네~크크"

그때 B가 살짝 미소짓더라. 쿵쾅쿵쾅 지병이 아예 발작을 시작하려했다.

나 " 저 사실 혼자 수업듣는데 혹시 혼자 들으시지 않나요?"

B  " 네~~~ 저 혼자 들어요 크크"

아까보다 더 입꼬리가 올라가더라. 도도해보였는데 아까부터 계속 웃는데  웃으니깐 더 이뻐.

나 " #$%#$%#^$^#$^$#^$##$"

뭐라 말하려했는지는 아는데 정확히 뭐라고 했는지 잘 기억안나는 이야기를 횡설수설하고있는데 그녀가 내 말을 잘랐다.

B  " 잠깐만요. 혹시 식사하셨어요?"

예상 외의 질문에 나는 당황했다.

나 " 아..아니요?"

더 활짝 웃으며 B는 말을 꺼냈다. B의 얼굴 뒤로 해가 떠있어서 말그대로 눈부셨다.

B  " 그럼 우리 밥먹으면서 천천히 이야기해볼까요?"

나 " 네??? (잠시 얼음) 네!!!!"



그렇게 그녀와 나는 계획에도 없는 밥을 먹으러 갔다. 일단 학교식당이었지만. B는 본인은 그 수업이 끝나면 항상 밥을 혼자 먹는다면서 오늘은 동료가 생겨서 기쁘다고 이야기했다. 밥을 내가 사려했는데, 본인은 혼자먹는데 식권줄까지 서기 싫어서 미리 사둔다며 나에게 식권한장을 건넸다. 제가 나이도 많을 건데 초면에 얻어먹기 그렇다고 다시금 밥은 제가 산다고 했는데, 그녀는 '풉!' 하면서 웃더니 자기가 먹으러 가자고 했으니 자기가 사겠단다. 그러면서 정 사주고 싶으면 밥먹고 있다 까페가서 커피사달라더라. 그렇게 그녀와 식사도 하고 까페에 가서 커피도 마셨다.



그녀는 삼수생이었다. 삼수생인 2학년. 전형적인 너무너무 좋은 나이지만 자기는 뒷방늙은이라고 생각하고 학교다니는 여자. 그녀는 예측대로 아싸였다. 원래도 아싸기질이 없는건 아닌지만, 본인이 삼수생이라 1학년때부터 소수의 아는 몇명만 알고지냈고 2학년때 학부에서 과가 갈라지면서 알고지낸 모두와 떨어지게 되어서 학교 혼자다니던 중이라 그랬다. 일단 예측성공. 그녀와의 대화 분위기는 너무 좋았다. 내가 앞으로 같이 다니자는 이야기도 안했는데 최소한 이 수업은 이제 나랑 같이 다닐수 있게되서 좋다느니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연락처도 알아야되니깐 달라고 하시더라. 그러면서 '원래 나한테 연락처 물어보려고 한거지?' 라며 웃으시던데 심쿵병이 다시 도졌다. 으으으 이놈의 쿵심이 쾅심이. 누가 물어보면 내가 뭔가 번호따거나 할거면 학교다닐때 하라고 항상 이야기하는데, 꼭 이 에피소드 때문만은 아니고 여러 경험상 학교만큼 모르는 사람이 말걸어도 경계없이 친절하게 대해주는 곳이 없다. 모르는 사람과 뭔가를 도모할거면 진짜 한살이라도 젊을때 학교에서 해야된다. 나가서 똑같은걸 해보면 진짜 정글이 뭔지 체험하게된다.



그렇게 분위기 좋게 이야기가 오고 갔고, 상대의 이야기도 듣고 내 이야기도 하고 빵빵 터져서 충분히 좋은 시간이었는데, 이 여자도 나처럼 호구조사를 안하는 여자였다. 나도 이 여자가 스스로 말해줘서 삼수생인걸 안거다. 마지막에 학번 이야기해주고 이름 이야기 해줬는데, 학번 듣고 좀 놀라더라. '훗 군대에서 2년 얼굴을 갈아넣었지만 아직은 그래도 동안이군!' 이라며 스스로를 뿌듯해했다. 근데 자주 겪는 반응이라 이때는 '이분도 이런 반응이 나오네' 정도로 평범하게만 생각했다. B는 '아 그러면 제가 그동안 너무 말 편하게 한거같은데 실수 한거 아닌가요?' 라고 하더라. 나는 괜찮다고 서로 말 편하게 하자고 이야기했고 웃으며 알겠다고 하더라. 커피타임의 마감인 수업시간이 임박해서 서로 웃으면서 이내 헤어졌다.




개선장군으로 돌아온 도전자는 디펜딩 챔피언을 만났다. A는 도발할때의 깐죽은 온데간데 없이 진심으로 축하해주며 너의 좋은 일에 오징어회는 너무 약하다며 활어회를 쏠테니 먹으러가자더라. 어이 친구 나는 오징어회를 좋아한다구. 심지어 아직도 사당역 청X산오징어가 내 단골집이라구. 친구의 축하를 받으며 의기양양해하며 술한잔 기울이고 있는데 A는 "잘되서 다행이다. 본인 생각엔 본인보다는 그래도 잘하던 놈이 찔찔대서 그보다 못한 본인은 정말 답없어보이는 느낌이라 짜증났는데 기 살아 있는거보니 보기좋다"며 자신도 곧 따라가겠다며 그날 술을 달렸다. 그렇지만 친구A는 사실 그뒤로 몇년동안..못따라왔다.....



예상외로 여자 B는 그뒤로 연락이 잘 되지 않았다. 번호받고 저녁때 문자 한번 보냈더니 단답으로 오더라. '그럼 문자를 더 보내지말고 수업시간에 친해져야겠다. 상대가 같이 듣자고했으니' 라고 생각했는데 그것도 나의 오산이었다. 수업시간에 마주쳤는데 인사도 건성으로 받고 피하는 눈치였다. 수업시간에 만나고 나서야 뭔가 문제가 생긴건 당연히 알게됐다. 사실 나는 서로 호감이 있다고 확인이 정말 확실히 되더라도 진행이 잘안되면 거기서 엎어버린다. 그건 호감이 없는것과 다른게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건 원래 성격이었고 그때도 그건 똑같았다. 그래서 그 카드는 그냥 덮었다. 기말고사 치기전에 B에게서 같이 공부하자는 연락이 온적은 있는데, 내 시간에 맞추시면 하겠다고 했더니 시간이 안맞다는 답을 들었고, 시험끝나고 마주쳐서 인사했더니 그때도 건성으로 받길래 더 연락하지도 않았다. 내가 한건 첫문자, 인사두번 그리고 기말치기전에 보낸 문자에 대한 답문자들 거기서 끝이었다. 난 이유도 모르고 번호 물어볼랬더니 밥먹자던 여자와의 접점이 사라진것이다. 이게 얼마나 괜찮은 시그널인데도 불구하고 엎어진거냐면, 그뒤로 지금까지도 번호 물어봤는데 밥먹자는 여자는 만난 적이 없는 최상급 접수였다. 그렇게 좋은 시그널이 왔어도 엎어진건 엎어진거다. 미련이 없진않았지만 미련이 있어도 버릴 패는 버리기 때문에 덮어버렸다. 여기서 더 할수 있는 것은 없었을까? 있긴 있었을거다. 확률은 낮지만 어떻게든 기대값을 만들 방법. 그런거 안하고 그냥 덮으면 억지로 진행하려는 와중에 생기는 불편함이 없고 호감만 남아있기 때문에 다시 살리기는 좋다. 죽은 인연을 부활을 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아직 살아있는 사람을 관짝에 집어넣고 관뚜껑을 닫는거다.









보통 해피엔딩은 끝을 쓰지 않고자 하는데 본 이야기는 목적에 의해 쓴 글이니만큼 끝을 좀 써야겠다. 윗 사건이 일어난지 2년쯤 뒤의 일이다. 2년뒤의 난 이미 당시 지병이었던 심쿵병도 고쳤고 사소한 대인기피도 이미 사라지고 난 뒤였다. 난 B에게 연락을 했고 그녀를 다시 만날수 있었다. 그렇게 만나던 와중 함께 술을 먹었고 분위기가 좋았을때 그때 이야기를 B에게 물었다. 그전에 만났을때도 대충 첫만남 이야기를 하긴 했는데 자세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었다. 그 당시에는 나를 피하려했던 기억을 상기시키는 것이 마이너스가 될까봐 그랬던 것인데 지금이면 처음 만났을때부터 그 화제로 웃으면서 들으며 풀어나갔을거 같다. 그게 훨씬 더 빨리 좋은 분위기 만들었을 것 같다. 여튼 내가 물어본 그녀와 나의 첫만남 이야기는 의외로 나만큼이나 그녀도 그때 일을 매우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그녀에게도 매우 임팩트 있는 경험이었던 것이다.

나 " 그때 번호 물어보려했었을때, 밥먹자고 왜 그랬어?"

B  " 아,, 나 사실은 대학오면 남자들이 막 나한테 다가오려하는 로망같은거 있었거든. 근데 삼수를 해버려서 그런지 아무도 나한테 다가오는 사람이 없었어. 과에도 나보다 나이 많은 선배들은 모임에도 잘 안나오고 우리가 학부에서 과가 너무 빨리 나뉘어서 선후배 연계가 좀 잘 안되기도 하고"

나 " 그건 근데 삼수 아니라 니 인상 때문아냐?"

B " 크크. 여튼. 나에게도 드디어 그런 날이 온거지. 캠퍼스에서는 번호도 따고 막 그런다는데 딱보니 그거더라고"

B " 일단 뒤에서 안부르고 앞으로 와서 말을 걸려고 뛰어왔더라고 귀엽고 예의가 바르다고 생각했어. (이건 지금 봐도 잘한짓) . 말을 막 하는데 떨면서 이야기하더라고 너무 귀여웠어.(이건 지금보면 별로) 신입생들 주로 듣는 수업이라 나이도 어려보이는데 누나 이쁜건 알아가지고 번호 물어보려고 하는거잖아. 얼마나 귀여워~ 근데 그 귀여운 애가 너무 떨면서 이야기하니깐 밥이라도 사주면서 이야기하려고했지."

나 " 근데 복학생이어서 안귀여워졌어? 크크 내가 밥먹을때부터 나이 더 많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는데.."

B " 난 사실 나이 더 많다고 오빠가 이야기했을때 얘도 한 재수쯤하고와서 지가 나이 많다고 생각하는 애구나 싶었지. 근데 나중에 들으니 복학생이잖아. 너무 귀여운 스토리가 너무 안귀여워진거야. 그래서 좀 부담됐어. 원래 나 아직 어려보이나봐 어린 애가 번호물어봐 이러면서 친구들한테도 엄청 자랑할랬는데 친구들한테 말하기도 쫌...."

나 " 근데 기말전에는 시험관련해서 도움청하려고 연락은 하셨고?"

B  " 내가 그랬나? 그건 기억이 안나네."



그녀가 나에게 연락을 피한건 별 시덥잖은 이유였다. 사람이 그대로인데 그냥 자기 혼자 상상하다 자기 생각과 다르니깐 깨버린거지. 동생이 번호따려는게 귀여웠니 어쩌니 타이틀을 붙혀도 딱봐서 비호감이면 밥먹자고 했겠나. 최소한 작업이 안될 위치는 아니었다. 그렇지만 별 시덥잖은 이유로 나와의 교류를 끊어버린거다. 물론 시작도 하지 않은게 더 정확하겠지. 그리고 이걸 내가 생각해서 알수 있었겠냐. 난 안물어봤다면 절대 몰랐을거다. 난 이미 나이를 사실상 오픈했다고 생각했거든. 혼자 머리싸매봐야 그 시덥잖은 이유 뭔지 알수 없었을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끝은 아니고 하나 더 생각할 것이 있다. 어차피 그녀가 번호를 주고 밥을 사준다고 한것도 별 시덥잖은 이유라는거다. 마찬가지의 이유로 왔다가 마찬가지의 이유로 간것일 뿐이다. 내가 잘한것은 그 시덥잖은 이유에 대해서 별로 궁금해 하지 않은 것이다. 혹자는 여기서 궁금해할 분들 있을것이다. 어떻게 다시 그녀와 연락이 닿게 됐냐고. 정답은 마찬가지로 별 시덥잖은 이유일거다. 별로 궁금해할 필요가 없다. 3-6개월에 한번씩 죽은 인연들 연락하는데 그간 응하지 않다가 2년뒤에 별 시덥잖은 이유로 응답해서 다시 만난거지 뭐.



나 "결국 어린 친구 호감있는 마음 농락해볼랬는데 복학생이라 쉽게 걸려들지 않을거 같았던거구나?"

B " 뭐래~ 그냥 귀여웠는데 안귀여워진거라니깐!"

나 "누나 뽀뽀해주세요. 저 이제는 다시 귀엽죠?"

B " 으이그! 아까 했잖아"




끝.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9/12/18 14:47
수정 아이콘
아.. 막줄...
valewalker
19/12/18 14:50
수정 아이콘
아 너무 달다 못해 쓰네요..
한걸음
19/12/18 14:55
수정 아이콘
제가 우매해서 학습 포인트가 어딘지 못찾겠습니다 교수님
Love&Hate
19/12/18 14:58
수정 아이콘
교수님은 아니지만 본문 학습포인트는
별 시덥잖은 이유
입니다.
티모대위
19/12/18 14:55
수정 아이콘
LH좌의 연애강좌 (고수용) 신간이군요!
19/12/18 14:57
수정 아이콘
와 막줄... 빌드업 쩐다
19/12/18 14:59
수정 아이콘
이렇게도 될사람은 되는군요 오늘도 경우의수 하나더 늘립니다
미나리를사나마나
19/12/18 15:01
수정 아이콘
아니 막줄이?
교수님, 변형기출이라니요..
테크닉션풍
19/12/18 15:01
수정 아이콘
시원한 결말을 달라!!!!
KeepLight
19/12/18 15:04
수정 아이콘
막줄 한마디로 뒤통수를 갈기시네요. 엄지척 하고 갑니다 크크
페스티
19/12/18 15:07
수정 아이콘
아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려고.. 이 글을 읽어서.. 아니다. 월급돚거질을 했으니 응분의 대가를 치룬거구나...
19/12/18 15:15
수정 아이콘
오래전에 글쓴님 연애 강좌글 스크랩도 하고 그랬었는데 크크
최근 다시 글 많이 올려주시네요. 잘 보고 있습니다.
Love&Hate
19/12/18 15:27
수정 아이콘
에피소드 형식으로 몇개 쓰려고요.
근데 개인의 에피소드라 무한하진 않으니 아마 곧 다시 문닫을듯합니다.
예전부터 잘 읽어주셨다니 감사합니다.
겨울삼각형
19/12/18 15:24
수정 아이콘
결혼해서 혼나야합니다.
무색취
19/12/19 18:58
수정 아이콘
크크크
류지나
19/12/18 15:24
수정 아이콘
질게에 올리신 댓글의 해소판이군요. 저는 이 글 보면서 의문이 모두 해소된 거 같아서 기분이 좋습니다. 수수깨끼는 다 풀렸어!
Love&Hate
19/12/18 15:27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질게 댓글의 해소판이고 질게 글쓴이에게 드리는 글입니다.
류지나님의 수수께끼도 함께 해소되었다니 다행이군요!
초식성육식동물
19/12/18 15:34
수정 아이콘
아니 중간까진 분명 훈훈한 스토리였는데 막줄...
뭐라구요??
19/12/18 15:44
수정 아이콘
남녀 떠나서 이런 경우 많더라고요.
멀리 갈 것도 없이 저도 사람은 그대론데 제 환상을 투영했다가 그게 아닌 걸 알고 나니까 갑자기 확 깨는 느낌이 들 때가 꽤 많았어요.
근데 요새야 뭐 그냥 마땅한 환상이 없어서...
뽈락킹
19/12/18 15:45
수정 아이콘
관짝 덮는 이야기는 너무 멋진 멘트였습니다.
청송산오징어 좋아하시나봐요 크으 참 싱싱하고 맛있는데
Love&Hate
19/12/18 15:51
수정 아이콘
찜반 회반이 진리!
퍼플레임
19/12/18 15:52
수정 아이콘
2년 후 만남에서부터 막줄까지의 과정에 대한 새 글이 필요합니다.
19/12/18 15:54
수정 아이콘
글들 보니까 이야기 엄청 많으시던데 보통 한번 만나시면 얼마나 사귀시나요?
Love&Hate
19/12/18 15:59
수정 아이콘
별로 안많아요 흐흐 개인적인 질문은 게시판에 답을 달긴 좀 그러네요 죄송.
디스커버리
19/12/18 15:59
수정 아이콘
아 생략하신 디테일이 궁금합니다 현기증나네요
19/12/18 16:16
수정 아이콘
부들부들..
유리한
19/12/18 16:18
수정 아이콘
갑자기 화가 납니다.
정상인가요?
러블세가족
19/12/18 16:29
수정 아이콘
믿고 보는 Love&Hate님의 글이군요.. 라고 쓰려고 했는데 막줄의 상태가..?
19/12/18 16:37
수정 아이콘
와 이거 일단 좀 찌르고 봐야겠네

...

아니 죽창으로 님좀
19/12/18 16:45
수정 아이콘
막줄에서 갑자기 뒷목이
19/12/18 16:47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아마 살리는 방법은 이런거 아니었나 싶습니다
"저기 실례지만 누구시죠 제 전화번호에 xxx (뭔가오글거리지않고 호의적인 닉네임)으로 저장돼있으신데요"
아님 horse9
Love&Hate
19/12/18 16:58
수정 아이콘
부활주문서는 뭐해? 뭐해요? 잘지내? 잘지내나요?
보통 넷중 하나입니다.
여러명에게 보내기때문에 간단해요
19/12/18 17:07
수정 아이콘
19/12/18 17:29
수정 아이콘
아이디의 뜻을 알겠네요.
난 love하고, 너흰 hate나 해라..
Alcohol bear
19/12/18 18:36
수정 아이콘
아아
오쇼 라즈니쉬
19/12/18 18:36
수정 아이콘
은근 연상을 좋아하셨던 것 같아요
Love&Hate
19/12/18 18:52
수정 아이콘
본문의 분도 그렇지만 저는 연상을 좋아하는게 아니고
연하한테 누나라고 부르는걸 좋아합니다.
저분에게도 제가 오빠
오쇼 라즈니쉬
19/12/18 19:31
수정 아이콘
몸은 연하 마음은 연상인 분을... 아닙니다.
Love&Hate
19/12/18 19:38
수정 아이콘
반대아닐까요?
책임은 연상처럼 애교는 연하처럼 하는 남자를 필요로해서!
제가 무슨 힘이 있나요! 크
19/12/18 19:31
수정 아이콘
죽차앙~ 너도 한방 너만 한방 글쓴님만 한방
벤자민비올레이
19/12/18 19:32
수정 아이콘
저에게도 이런 영광이! 감사합니다! 크크
그런데 제 경우, 저는 방점을 “남친 있는”에 두었거든요. 즉, “남친 있는” 여자의 피함.
해서 저는 “아 남친만 없었어도 잘 되지 않았을까” 생각했어요.
그런데 럽교수님은 제가 방점으로 생각한 부분에 크게 주안점을 안 두시는 것 같아서 그 이유가 궁금했어요!
제 경우도, 여자의 “피함” 케이스 중 하나로 이해하면 될까요?
Love&Hate
19/12/18 19:55
수정 아이콘
일단 교수님은 아니고요.
남친이 없었다면 잘됐을거란게 의미가 있을까요?
저는 서로 호감이 있는게 확실하다 해도 진행이 안되면 그냥 호감이 없는거랑 마찬가지라 보고 엎는 사람인데요!
남친 여부가 의미가 있는 이유를 잘모르겠어서 아무 코멘트 하지않은겁니다.

저는 잘안되면 다 똑같아요.
방패만 안들었어도 칼이 들어갈수 있었던 상대와 방패를 안들었는데도 칼로 찌를수 없는 상대를 구분하고 추후 대응 하고 싶으신거같은데
칼안들어가면 저에게 결과는 다 똑같고요.
어떤 사람이든 내 칼만 잘갈아두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는 아니더라도요.

게다가 그 남친이 롱디 남친인데 제 생각에는 그때문에 잘못됐단 생각은 1도 안할거같아요.

어차피 시덥잖은 이유로 끝!
벤자민비올레이
19/12/18 20:58
수정 아이콘
저에게는 교수님 맞으세요. 크크
역시 질문 드리길 잘했네요! 덕분에 또 하나 배워갑니다.
이제 아마존에 관짝 주문해놓고, 새로운 대상을 상대로 제 무기나 점검 해봐야겠네요. 영어로 드립치기는 언제쯤 가능해질지. 흑.
오직니콜
19/12/18 19:50
수정 아이콘
해피엔딩 문구에서 그만뒀어야하는데 나는 이걸 왜 끝까지 봤는가 부들부들..
라울리스타
19/12/18 20:33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

호감, 비호감에 큰 의미부여하지 말아라.

사실 이 것만 깨달아도 남녀관계는 풀기쉬워지는 것 같아요. 그래야만 죽은 인연도 되살리는 마인드셋이 되는 거겠죠? 0베이스부터 시작할 수 있으니 크크크

근데 되돌아보면 호감, 비호감에 큰 의미를 부여해서 이불킥 많이했던 시절이 더 재미있었던 건 함정....크크크
Love&Hate
19/12/18 20:52
수정 아이콘
당구 50에서 80칠때까지가 가장 재밌었던건 진리! 크크
호머심슨
19/12/18 20:42
수정 아이콘
다 끝난줄 알았는데 막판에 퓩 하고 잽이 무섭게 들어 오네요.
고개를 까딱여서 잽을 피한 다음 명치를 빡! 끝
블루레인코트
19/12/18 20:58
수정 아이콘
아니 신발~~멉니까? 성탄절 다가오니 왜 이런글들이 자꾸 ㅜ
공대장슈카
19/12/18 21:17
수정 아이콘
오늘도 ㅠㅠ
앗따거
19/12/18 21:27
수정 아이콘
아니
우와왕
19/12/18 21:57
수정 아이콘
흑흑
타키쿤
19/12/19 00:33
수정 아이콘
막줄 결론을 정해놓고 이야기를 쓰실때 얼마나 즐거운 마음으로 쓰셨을까...
표저가
19/12/19 01:41
수정 아이콘
와 이거 거의 전설의 시작급인 얘기 아닌가요 크크
잘 봤습니다
기동전사건담
19/12/19 07:42
수정 아이콘
아니 그래서 글쓴분이 듣고 싶은 "복학하고도 신입생으로 보일만큼 엄청 동안이신가봐요~♡" 라는 멘트는 왜 아무도 안하시는 거죠?

물론 저도 안할겁니다만.
Love&Hate
19/12/19 09:49
수정 아이콘
다큐로 받자면 그건 진짜 아니고요 ㅠ
저는 저 개인에 대한 묘사를 하는걸 선호하지 않는데, 내용이 그게 없으면 안되는거라 어쩔수 없이.....
저글링아빠
19/12/19 22:26
수정 아이콘
저는 청계산낙지라고 생각하고 가보려고 검색을 크크

좋은 피피엘 인정합니다.
19/12/22 01:36
수정 아이콘
이전에 글에 나오는 여성분 관련되서 글 읽었던적 있었는데 이러한 스토리였는지 몰랐네요 크크크
그리고 최근에 산채로 묻은 여성분들이 몇명 있는데 그 분들은 언제쯤 소생 시켜야 할까요??
Love&Hate
19/12/22 09:40
수정 아이콘
살리든 말든 아무 상관없을때요! 크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정치] [공지] 정치카테고리 운영 규칙을 변경합니다. [허들 적용 완료] [126] 오호 20/12/30 282595 0
공지 [일반] 자유게시판 글 작성시의 표현 사용에 대해 다시 공지드립니다. [16] empty 19/02/25 345202 10
공지 [일반] [필독] 성인 정보를 포함하는 글에 대한 공지입니다 [51] OrBef 16/05/03 466811 31
공지 [일반] 통합 규정(2019.11.8. 개정) [2] jjohny=쿠마 19/11/08 343644 3
103270 [일반] [2024년 결산] ISO (International Organization for Standardization) 전문위원 활동기 [5] 성야무인1024 24/12/22 1024 14
103269 [정치] 사전선거운동 금지에 걸린 '이재명은 안돼' [40] 계층방정6392 24/12/22 6392 0
103268 [정치] 미래 한국에서 누가 할 수 있을까요? [105] 헤이주드6981 24/12/22 6981 0
103267 [일반] 무파사: 라이온 킹 짧은 후기(스포) [9] 하이퍼나이프2478 24/12/22 2478 1
103266 [일반] 한국 축구와 한국 교육 그리고 AI [23] 번개맞은씨앗2471 24/12/22 2471 0
103264 [정치] 나는 왜 음모론에 귀가 팔랑일까 - 이해하고 싶어서 [51] 네?!4325 24/12/22 4325 0
103263 [정치] 오늘 시위 참가한 깃발들 모음 [59] 빼사스9744 24/12/21 9744 0
103262 [일반] [만화] 이번에 리디 마크 다운으로 질렀던 만화책들 감상 [22] Cand3607 24/12/21 3607 6
103260 [정치] 심판한다는 착각, 뽑는다는 착각 (기계적 환국론에 대한 비판) [106] 린버크8720 24/12/21 8720 0
103259 [정치] 개혁신당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172] 헤이주드9490 24/12/21 9490 0
103258 [정치] 김상욱 의원의 정치 활동을 응원합니다. [100] 강동원7456 24/12/21 7456 0
103257 [일반] [2024년 결산] 철저하게 개인적인 2024년 되돌아보기. [10] aDayInTheLife3031 24/12/21 3031 8
103256 [정치] "한덕수 위법 상태"...내란특검 추천, 일주일째 뭉개기 [111] Crochen15877 24/12/20 15877 0
103255 [정치] 선관위의 과장급 및 실무자 30여 명(명단 존재)을 무력으로 제압해 B1 벙커로 납치하라고 지시 [65] 11439 24/12/20 11439 0
103254 [정치] 의장대 노은결 소령 폭로 정리 [61] 빼사스13421 24/12/20 13421 0
103253 [정치] "반미좌파 아이유를 CIA에 신고하자" [42] 사일런트힐8821 24/12/20 8821 0
103252 [정치] 시빌워에 시달리고 있는 개혁신당 [77] 꽃이나까잡숴10066 24/12/20 10066 0
103251 [정치] 성장률 1%대로 진입한 한국, 구조개혁은 과연 가능할까? [31] 깃털달린뱀3553 24/12/20 3553 0
103250 [정치] [한국갤럽] 국민의힘 24%, 더불어민주당 48% / 이재명 37%, 한동훈·홍준표 5% [98] 철판닭갈비8660 24/12/20 8660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