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9/12/07 23:53:21
Name VictoryFood
Subject [일반] 한국(KOREA)형 커피모델 (3)
(인터넷에서 보고 들은 내용을 모은 거라 틀린 사실이 있을 수 있습니다.)

yRAZyr4.png

한국 커피의 역사는 1890년대 고종이 아관파천으로 러시아 공사관으로 피신했을 때 러시아 외교관이 권한게 공식적인 시초라고 합니다.
환궁 후에도 고종 황제는 커피를 즐겼고 일제 강점기에도 일본인들과 신지식인들이 경성 다방에서 커피를 마셨다고 하죠.
해방 후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그런 다방들은 다 사라졌고 미군들이 먹던 인스턴트 커피가 한국 사회에 흘러들게 되었다네요.

qEPLyo8.png

그러나 한국에서 커피가 대중화된 것은 바로 이 자판기 커피 부터입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기원전 이집트에서 동전을 놓으면 성수가 나오는 성수 자판기를 기원으로 하고 있는 이 자동판매기는 19세기 말 경에 영국에서 상업적으로 시작이 되었다고 합니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들어온 자판기는 1970년대 후반부터라고 합니다.
1973년에 콘돔 자판기가 있었다고는 하는데 정확한 도입이 알려진 것은 1977년에 롯데산업이 일본 샤프사에서 400대의 커피자판기를 들여와 지하철 1호선에 설치한 것부터입니다.

Xh7A377.png

위 신문은 1981년 기사인데 77년 설치 후 5년 뒤에는 이미 우리 생활 속에 깊숙히 들어왔다는 것을 알 수 있죠.

1981년에 전체 3,213대 설치된 자판기 중에 커피 자판기가 2,026대 였는데 1997년에 전체 76,358대 설치 중 커피 자판기가 42,287 대라고 하니 우리나라 자판기의 역사는 커피 자판기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출처 : https://m.blog.naver.com/listentone/100036953687)

당시 목 좋은 곳의 커피 자판기는 하루에 1000잔을 넘게 팔기도 했다고 합니다.
당시 커피 자판기의 용량이 600대 정도라서 자판기에 커피 채워 넣는 사람을 일부러 고용하기도 할 정도였다네요.

mQc5P3c.png

이런 자판기 커피는 외국인들에게도 큰 인상을 주었습니다.
위 그림에 나오는 사람은 문화비평가 스콧 버거슨이라는 사람인데 한국에서 접한 가장 훌륭한 커피는 자판기 커피라고도 했네요.
그 외에 커피믹스도 외국인들에게 많은 호평을 받고 있죠.

h24PBZ6.png

이 커피믹스는 한국의 동서식품이 1976년에 처음 발명했습니다.
미국 맥심사에게서 기술을 전수받아 인스턴트 커피를 생산하던 동서식품은 세계 최초로 커피와 크림, 설탕을 넣어 1회용 방습포장을 한 획기적인 제품을 개발했던 거죠.
그리고 이제는 한국 직장인들의 소울 음료인 맥심 모카골드는 1989년에 처음 나왔습니다.

Xv5CbxQ.png

그러다가 1990년대 중반 이후에는 원두커피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자판기 커피는 감소하게 되었습니다.
스타벅스가 한국에 들어온게 1999년이고 한국 최초의 원두커피 프랜차이즈인 할리스 커피가 생긴 것도 1998년이었구요.
그래서 1997년에 4만대 이상 설치된 커피자판기는 20년이 지난 2016년엔 겨우 836대만 생산이 되었다네요.

그러나 아직도 식사하고 먹는 커피믹스 한잔이 진정한 한국(KOREA)형 커피모델이 아닐까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사업드래군
19/12/08 00:20
수정 아이콘
내용이 이질감이 느껴져 작성자 다시 한 번 확인했네요.
19/12/08 11:37
수정 아이콘
222
전립선
19/12/08 00:29
수정 아이콘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그런데 왜 (3) 이예요?
VictoryFood
19/12/08 00:42
수정 아이콘
못 보셨을 지도 모르지만 (1)과 (2) 가 있었습니다...
키비쳐
19/12/08 01:38
수정 아이콘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글을 보면서 든 생각이지만, 오래 전에 읽었던 책 하나가 떠올라서 알려드립니다.
<고종 스타벅스에 가다: 커피와 다방의 사회사>(강준만, 오두진 저)
한국형 커피모델(?)을 조금 디테일(?)하게 접근한 책입니다. 한 번 보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VictoryFood
19/12/08 14:37
수정 아이콘
재밌겠네요. 도서관에서 빌려봐야 겠어요.
FreeSeason
19/12/08 03:42
수정 아이콘
릴레이 연재군요
19/12/08 10:59
수정 아이콘
한국형(KOREA)으로 릴레이 연재 이어지면, 재밌겠군요. 통시적 공시적 고찰과 더불어...크크
한국형 연애모델
한국형 결혼모델
한국형 이혼모델
한국형 부자모델
한국형 간신배모델
한국형 바보모델
한국형 위선자모델
한국형 불륜모델..... 등등 그야말로 무궁무진 하지 않습니까.
FreeSeason
19/12/08 13:37
수정 아이콘
자게와 유게의 경계도 없어지겠군요
외국어의 달인
19/12/08 10:34
수정 아이콘
일회용 믹스커피원조가 우리나라였군요. 일본인줄 알았어요.
닉네임을바꾸다
19/12/08 12:42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런식의 1인분을 한번에 포장해서 파는방식의 원조고
단순히 믹스커피의 역사는 꽤 되죠...남북전쟁시절까지 간다더군요...
19/12/08 11:04
수정 아이콘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얼마 전, 한국 나왔던 지인도 미국 들어갈 때 1회용 믹스커피를 몇 보따리 챙겨 가더군요.
거기 성당 식구들과 교포지인들 나눠준다면서요.
닉네임을바꾸다
19/12/08 12:37
수정 아이콘
믹스커피 좋죠...
Hammuzzi
19/12/08 13:53
수정 아이콘
글보다가 잘읽혀서 다시보니 글쓴이가 다르네요. 릴레이 연재 좋습니다. 크크
HA클러스터
19/12/09 09:57
수정 아이콘
술술 잘 읽히는 글입니다. [한국(KOREA)형]의 원조인 그분은 차단을 해서 자게에서 한국형 글을 읽는데 이제 부담이 없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83680 [일반] 차가운 도시남자(Cold-City Man)형 연말나기 [15] Dukefleed8159 19/12/09 8159 8
83679 [일반] 차별화전략 [10] 성상우7997 19/12/09 7997 2
83678 [일반] 가전제품 비교 사이트 추천 [20] 리니시아19181 19/12/09 19181 6
83676 [일반] 겨울왕국2는 어디까지 흥행할 수 있을까? [19] VictoryFood10195 19/12/09 10195 1
83675 [정치] 답 없어 보이는 한국 정치 [69] norrell16034 19/12/08 16034 0
83674 [일반] 한국(KOREA)형 음식모델(6) [8] 성상우7158 19/12/08 7158 3
83673 [일반] 쓰레기 대학원에서 졸업하기 10 [2] 방과후계약직5642 19/12/08 5642 1
83672 [일반] 보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자동차, 암, 실비, 연금 등) [86] 여의10556 19/12/08 10556 3
83671 [일반] [영상] 스페인 왕가를 이을 14세 소녀 [16] aurelius15476 19/12/08 15476 0
83670 [일반] CU 갓수미 갓비찜을드셔보세요. [25] 40년모솔탈출18205 19/12/08 18205 4
83669 [일반] 추천영화, 나이브스 아웃. [14] Rorschach9772 19/12/08 9772 6
83668 [일반] 적적해서 소모임을 나가보았습니다만.. [65] 시스템적응자20198 19/12/08 20198 13
83667 [일반] 솔로몬의 지혜 [3] 성상우6883 19/12/08 6883 2
83666 [일반] 한국(KOREA)형 커피모델 (3) [15] VictoryFood7961 19/12/07 7961 7
83665 [일반] (스포) 부활의 를르슈 극장판 감상 [6] 삭제됨6742 19/12/07 6742 0
83664 [정치] 지역 정책으로 보는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의 불안한 점 [109] 케넨14357 19/12/07 14357 0
83663 [정치] 청와대 하명수사 사건의 포인트 [241] 유대감17510 19/12/07 17510 0
83661 [일반] 조조의 인생학 [16] 성상우9014 19/12/07 9014 3
83660 [정치] 혼란한 국회 상황 [113] 숨결19197 19/12/06 19197 0
83659 [일반] [프랑스] 프랑스 150만 총파업, 마크롱 정부의 위기(?) [55] aurelius16133 19/12/06 16133 6
83658 비밀글입니다 사악군24632 19/12/06 24632 0
83657 [일반] 우리, 하나은행의 DLF 보상 가이드가 나왔습니다. [41] Leeka12740 19/12/06 12740 0
83655 [일반] [단상] 이슬람세계는 왜 현대문명(서구문명)에 적응하지 못했던걸까? [33] aurelius11482 19/12/06 11482 1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