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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11/12 09:30:19
Name aurelius
Subject [일반] [단상] 일본근대사를 배워야 하는 이유 (수정됨)
지피지기 백전백승
아주 유명한 구절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임진왜란 이전에도, 이후에도 일본을 제대로 배우지 않았고
심지어 굴욕적인 식민지 35년 이후에도 제대로 배우지 않습니다. 
그래가지고는 절대로 일본을 이길 수 없습니다.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의 추태를 보고, 반자이 돌격이 우리 뇌리 깊게 남아있지만
사실 일본은 개항 이래 영일동맹의 체결 때까지 아주 치밀하고 날카롭게 개혁과 외교를 추진해왔습니다. 
당시 일본을 강대국 반열에 올려놓으려고 했던 외교관과 정치인들의 고뇌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많아, 이를 제대로 배우지 않으면 똑같은 실패를 되풀이할 뿐입니다. 

1838년 이런 말을 한 막부 관료가 있었습니다. 

"서양의 진출로 지금 일본은 큰 위기에 빠져있다. 서양이 동남아시아와 아메리카 대륙을 지배하게 되었기 때문에 서양과 일본이 아주 멀리 떨어져 있지는 않게 되었으며, 이미 육대주 중 오대주가 서양의 지배에 들어갔고 아시아 중에서도 독립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지나(중국)과 본방(일본) 뿐이다."

그래서 아래와 같은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첫째. 네덜란드 통해서만은 정보가 부족하므로 서양 교역국의 수를 늘릴 것
둘째. 일본 내에서만 교역할 것이 아니라 일본도 인도, 태국, 베트남으로 교역선을 파견하고 해군을 창설할 것. 
셋째. 전쟁의 구실을 주지 않기 위해 이국선을 무조쩍 쫓아내지 말것. 

그의 구상은 미국 페리제독에 의해 결국 실현되고 맙니다. 

다른 한편 조선의 지배권을 두고 청일전쟁을 시작할 때도 일본은 영국의 동향을 아주 예민하게 바라보았습니다. 영국이 개전에 반대하면 승산이 전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영국을 상대로 굉장한 로비활동을 벌였고, 또 이들의 의중을 파악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런데 러시아의 이해관계를 간과하였고, 또 프랑스가 러시아와 동맹이서 러시아 편을 들고 여기에 독일까지 합세할 줄은 전혀 몰랐습니다. 
그래서 청일전쟁에 승리하였으나 러시아, 프랑스, 독일의 삼국간섭을 받게 됩니다. 

그때문인지 일본은 국제정세를 정확하게 파악하려고 굉장히 노력하게 됩니다. 러일전쟁 직전까지 계속 말이죠. 어떤 행동을 하기 전에 반드시 영국, 프랑스, 미국, 러시아 등 주요 국가의 이해관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계속 분석하고 분석하였고.... 

영국해군이 동아시아까지 해군력을 계속 유지하기가 어렵고, 동맹이 필요하다는 점을 파악하여 적기에 영일동맹을 체결하게 됩니다. 그리고 러시아와 전쟁을 하기 전 미국과 영국을 상대로 계속 로비하여 전황을 유리하게 만들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인 후에야 전쟁을 개시합니다. 

그저 단지 단순한 반자이 돌격을 한 게 아니고, 청일전쟁-러일전쟁 모두 전쟁을 시작하기 전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인 후에야, 전쟁을 감행한 것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청일전쟁의 원흉 무쓰 무네미쓰의 회고록인 "건건록", 그리고 영일동맹 체결의 실무자 하야시 다다쓰의 "비밀회고록"은 아주 중요한 자료입니다. 물론 모든 국민이 이를 읽을 필요는 없으나, 적어도 이 당시 일본이 보였던 세계정세에 대한 식견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감을 잡고, 

국제정치에 큰 영향을 받는 우리나라 입장에서도 당시 일본을 뛰어넘는 국제감각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추신 
[일본역사를 이해하는 데 좋은 책 목록]

메이지 유신은 어떻게 가능했는가?, 박훈
메이지 유신의 무대 뒤, 이시이 다카시
러일전쟁, 와다 하루키
청일전쟁, 오타니 다다시
청일,러일전쟁, 하라다 게이이치
쇼와사, 한도 카즈토시
현대 일본을 찾아서, 마리우스 젠슨
패배를 껴안고, 존 다우어
일본 극우의 탄생 메이지 유신 이야기 : 요시다 쇼인부터 아베 신조까지, 서현섭 (<-이 책은 제목은 마케팅용이고, 실제 내용은 비교적 알차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구미회람실기 (총5권, 한글번역 있음), 이와쿠라 사절단의 유럽/미국 시찰 보고서입니다
메이지 이야기 (총3권), 비전문가가 쓴 책인데 내용이 상당히 알찹니다. 특히 막부말기, 메이지 초기 일본국내정치세력의 알력을 이해하는 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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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1/12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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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 세계 정세를 잘 알던 분들이 왜...
aurelius
19/11/12 09:37
수정 아이콘
러일전쟁 승리를 기점으로 정신줄 놓았다는 썰이.....
19/11/12 09:45
수정 아이콘
어이어이! 장점을 봤으면 삽질도 봐야지! 삽질의 대가는 [원자폭탄]이다!
월광의밤
19/11/12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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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진주만공습으로 세계대전 일으킨것도 배워야죠. 일본 군부의 외교감각은 최악이었습니다. 그래서 일본사를 배울만큼의 중요성은 글쎄요. 러일전쟁도 사실 천운이 도왔죠.

일본사보단 세계사를 가르켜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유럽역사를 보면 굉장히 실리적으로 움직입니다. 왜 유럽이 발전하는지, 왜 독재왕정이 망하는지, 의회정치가 좋은체제인지도 세계사를 배우면 느껴지죠.

반면에 일본은 중세부터 귀족계급 나뉘고 정치하는게 현대까지 이어진게 느껴질정도죠. 일반국민들 낮게 깔보고 죽든말든 정치질하는 나라에서 우리나라가 배워야할 부분은 메이지 유신 이후 일부분입니다.
병장오지환
19/11/12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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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잘한 것만 가르칠 필요는 없어 보이고, 삽질한 거랑 삽질의 이유도 분석하면 될 것 같습니다. 실패에서 배우는 것도 있으니까요.
여수낮바다
19/11/12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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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질도 배워야 반면교사로 삼죠
일본사뿐 아니라 세계 곳곳의 많은 역사가 다 배울 점, 피할 점을 알려줍니다
아르비테즈
19/11/12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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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그런지 모르겠는데.. 일본 학교 월요일 1교시는 무조건 세계사였죠...
19/11/12 11:04
수정 아이콘
뭐 현대 일본이 지금도 우리 이해를 초월하는 행동을 하는 걸 생각하면 중세의 일본도 배워야 하긴 할 겁니다. 저 동네 요즘 하는 꼴 보면 총리가 쇼군이고 내각이 공경대신들인데요 뭘.
고타마 싯다르타
19/11/12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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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국가 중에서 유일하게 근대화에 성공하고 제국주의 열강에 합류한 것에 대해서

일본인들의 국뽕이 어마어마 하겠죠?
여자친구
19/11/12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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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주의는 모르겠고 아시아최초의 민주주의에대한 국뽕은 왕왕 느꼈습니다
19/11/12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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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아입구 같은 자부심(?)을 보여왔죠 아마.
오스맨
19/11/12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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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나라의 차이를 가져온 철학을 기본으로 공부하면 이해가 쉬울것 같아요
19/11/12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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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이 일본 근세~1차세계대전 전까지의 일본 역사를 어느정도 배울 필요성은 있다고 봅니다.
이 시기를 이해하지 못하면 일반인들처럼 '일본은 문화적으로 메이지유신 전까지는 삼류국가였는데 운빨로 근대화 성공하고 문명국가 조선을 잡아먹었다'는 이데올로기에 사로잡히게 되는데
솔직히 망할만한 정부가 망한거죠. 그게 일본이었던게 문제인거지. 에도 막부시절에도 일본의 서양에 대한 이해도는 조선과 차원이 달랐어요.
스타슈터
19/11/12 09:53
수정 아이콘
사실 일본뿐만이 아닌 전반적인 타국의 역사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자국역사는 국뽕이 좀 가미된 경우가 존재하고 우리가 잘못한것과 남들이 잘한것에 대해서는 맹점이 생길수 있는 구조죠. 역사를 거울삼아야 하는데 그 거울에 셀카 보정이 들어간 느낌이랄까요.
월광의밤
19/11/12 09:56
수정 아이콘
자국역사만 보면 세종대왕같은 현명한 군주로 인해 흥망성쇠가 결정되는 근시안적인 역사 해석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서 큰흐름을 놓칠가능성이 높아요. 그래서 국가의 흥망성쇠를 드라마틱하게 변하는 세계사를 보면 거시적인 흐름을 볼 수 있죠.
루크레티아
19/11/12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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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진짜 국뽕에 빠지기 전에는 정부 차원이나 군 차원에서도 꽤나 훌륭한 모습을 보여줬죠.
진주만 공습도 기밀유지 장난 아니었구요. 문제는 그렇게 국뽕에 빠진 다음이...
잉크부스
19/11/12 10:44
수정 아이콘
훌륭한 모습은 러일전쟁중 동해해전까지의 해군이였고
이미 육군은 안습.. 기관총앞으로 반자이 어택..
그뒤 결전사상 국뽕으로 천조국의 해군기지를 폭격하는데...
독수리가아니라닭
19/11/12 09:57
수정 아이콘
근대사뿐만이 아니라 최소 동아시아 3국의 역사에 대한 지식 없이 국사만 배우는 건 아무 도움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격수
19/11/12 09:58
수정 아이콘
한국의 정규 교육 과정은 지금 저 시대의 한국사조차도 제대로 안 배웁니다. 아니 배우긴 배우는데 reasoning을 하나도 안합니다.
오호츠크해
19/11/12 09:58
수정 아이콘
국사는 아무래도 객관적으로 가르치기 힘들죠. 배우기도 힘들고. 역사에서 무언가를 배우려면 다른 나라 역사를 배우는게 맞는거 같아요.
저격수
19/11/12 09:59
수정 아이콘
(수정됨) 반대로 한국인들이 일본사를 객관적으로 가르치는 건 어찌보면 더 불가능합니다 크크크크크크
오호츠크해
19/11/12 10:09
수정 아이콘
아...일본사는 확실히 그렇네요. 아무래도 쫌...
크레토스
19/11/12 10:14
수정 아이콘
(수정됨) 솔직히 일본과 한국의 운명을 가른 건 지리빨이 넘 크다고 봐서.. 동아시아 자체가 서양서 오기 힘들지만 한반도는 더 오기 힘들었죠. 육로도 중국이랑 유목민족 밖에 안 맞닿아있었고요. 자연히 중국과 일본에 비해 외부세계를 알기 힘든 환경이고
그들이 한국보다 세계정세를 더 잘 알수 밖에 없었죠.
국력차 난 것도 일본이 한반도보다 더 넓고 기후도 좋으니 뭐 당연한거고요
19/11/12 10:17
수정 아이콘
잘 모르고 욕하는 거만큼 상대의 반감을 불러일으키기 쉬운 게 없죠. 이거보다 한단계 더 높은 건 대충 알고 욕하는 거.
metaljet
19/11/12 10:19
수정 아이콘
근세사 수업은 어렵습니다. 사료가 많아서 공부를 깊게 안하면 밑천도 금방 드러날거고요. 애써봤자 까딱 잘못하면 친일교사 소리를 듣게 되니 발해는 우리땅 같은 이데올로기 주입 혹은 아예 환빠 놀이를 하는게 훨씬 쉽죠.
다크 나이트
19/11/12 10:35
수정 아이콘
(수정됨) 아 태클 하나만 걸자면 지피지기면 백전 백승이라는 말은 엄밀히 말하면 틀린 말입니다.
손자병법 가르치시는 강사분들이 맨날 써먹는 레파토리인데 정확하게 이야기하자면 지피지기면 백전 불태. 그러니까 지지 않는다. 흔들리지 않는다 인거지 백전 모두 이긴다는 말이 아닙니다. 더불어서 손자의 손자병법 전체의 이해를 보자면 손자는 백전 자체를 그리 좋게 보지 않는다는게 맞죠.

ps. 태를 퇴로 잘못적어서 수정합니다.
Enterprise
19/11/12 10:42
수정 아이콘
오타가 하나 있네요... 퇴가 아니라 태(殆)겠죠?
다크 나이트
19/11/12 10:49
수정 아이콘
태(殆)가 맞습니다. 이것도 자주 틀리는 문자죠.
aurelius
19/11/12 10:51
수정 아이콘
그렇군요. 모르던 사실입니다. 감사합니다.
다크 나이트
19/11/12 10:54
수정 아이콘
저 문구만 딱 떼어놓고 보자면 옛날 사람들도 많이 헷갈리게 썼던걸로 압니다. 정확한 뜻을 알려면 지피지기면 백전불태 뒤의 문장까지 모두 보아야 하고 좀 더 근본적인 의미를 볼려면 손자병법 전체의 이해가 있어야하죠.
19/11/12 13:42
수정 아이콘
엄밀히 말하면 틀린말은 아닙니다.
이순신 장군님이 일부러 바꿔서 응용해서 썼기 때문입니다.
지기지피면 백전백승으로.
다크 나이트
19/11/12 13:49
수정 아이콘
원문은 아닌데다가 손자가 본래 의미 했던 바대로 이야기하면 내용이 이순신 장군이 이야기 한것과좀 다르죠. 지피지기 백전불태의 의미는 그뒤의 내용까지 모두봐야 정확해집니다. 그리고 근본적으론 손자병법 전체에 흐르는 철학을 알아야 합니다.
19/11/12 11:01
수정 아이콘
일본 근현대사 배워야죠. 서양 근대의 모든 산물을 철저히 탐구하며 한때 모든 분야에서 꽃을 피웠던 그들이 어떻게 이세계로 빠졌나?
19/11/12 11:07
수정 아이콘
역사적으로 이시대 교육자들이 그걸 원하지 않는건 아닐까요? 우민으로 살길 원하는거죠 그리고 갑자기 우물이 한자어인가? 검색하고 왔습니다 우민 = 우물안에 국민
홍차밥
19/11/12 11:47
수정 아이콘
교육자 의지가 아니라 국민(학부모)의 의지로 안하는 거죠. 지금도 세계사 선택율이 처참한데요. 대입에 관계없다고 학부모가 무시하는 과목인데 세계사 교육이 교육자 의지가 있어도 될리가... 그렇다고 세계사 강제화 하면 정부의 탁상공론이라고 까겠죠. 국
이리스피르
19/11/12 13:03
수정 아이콘
우민의 우는 그냥어리석을 우 를 말하는거 아닌가요??
19/11/12 13:34
수정 아이콘
네 그래서 비틀어봤어요
StayAway
19/11/12 11:13
수정 아이콘
굳이 교과를 나눠야한다면 일본이 아니라 인근지역의 역사 동아시아 역사를 가르치는게 맞죠.
Lord Be Goja
19/11/12 11:16
수정 아이콘
현대 국내경제가 해외경제의 영향을받는거처럼 국내역사도 변인은 세계사에서 오는경우가 많아서,국사만 배워서는 정확히 알기 힘들죠.
중세 중국사를 알아야 고려-조선이야기가 완성이 되는거고 근대 일본사를 알아야 근대 한국사를 알수 있는거겠죠.
물론 세계사를 알아야 중국과 일본은 왜 그렇게 움직였나도 알수있을겁니다.
aurelius
19/11/12 11:35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세계사, 지역사, 국가사가 모두 긴밀히 연결되어 있지요
19/11/12 11:46
수정 아이콘
일본 근현대사 매우 재밌습니다 막부쇠락에서 동란 내전 메이지유신 까지 스토리도 매우 재밌는데다가 이후로도 흥미요소가 많습니다
너무 실패를 모르고 계속 달렸기때문에 결과론적이지 일본의 판단들도 나쁘지 않았던게 많아요 삼국동맹패망을 예측하지못한게 크다지만
또 그럴만했구요 미국못이길법했지만 건드려볼만은 했구요..
홍차밥
19/11/12 11:50
수정 아이콘
(수정됨) 중국도 못먹고 있었는데 미국 건드린건 자살행위였죠. 앞쪽 의견엔 동의합니다. 일본역사도 다이나믹하고 재밌죠.
우리아들뭐하니
19/11/12 13:34
수정 아이콘
전쟁이 길어지니 군부가 힘을 얻고 그다음 자뻑으로 맛이가서 문제였죠.
Emas Parker
19/11/12 12:12
수정 아이콘
저 말을 한 막부 관료가 누군가요? 사료에는 남아있지 않나요?
aurelius
19/11/12 12:37
수정 아이콘
고가 도안(古賀侗庵, 1788~1846) 이라는 사람입니다
드러나다
19/11/12 12:51
수정 아이콘
일본근대사 추천도서로 마무리되지 않아 싸고 안닦은듯 불편합니다 크크
aurelius
19/11/12 12:54
수정 아이콘
앗 그렇군요... 추신에 추가해놓겠습니다 크크
19/11/12 12:55
수정 아이콘
근데 일본근대사를 볼때 주의점이라면 일뽕에 주화입마해버린 수많은 역갤럼과 책사풍후들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합니다.
소독용 에탄올
19/11/12 16:03
수정 아이콘
사실 지역사를 그 지역 사람이 배울 필요가 있다는건 다른 이유를 구태여 달지 않아도 될 정도로 당연한 일이기도 합니다.
동아시아 지역사는 이동네 사람이라면 배우긴 해야죠.

동아시아 지역사에서 주요 문제라면 근대부분은 자국사도 제대로 안배우는게 더 큰 문제인지도 모릅니다.....
Jedi Woon
19/11/12 16:20
수정 아이콘
와다 하루키의 러일전쟁을 지금 읽고 있습니다.
엄청난 분량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읽고 싶게 만드는 주제죠.
요즘 굽본좌의 한중일 세계사를 무척 열독하고 있는데, 아편전쟁과 태평천국, 일본의 개국과 근대화 과정을 자세히 풀어내고 있어서 무척 유익한것 같습니다.
19/11/12 17:05
수정 아이콘
크 굽본봐..
안스브저그
19/11/12 16:51
수정 아이콘
메이지 정부의 개혁개방 사례도 되짚어볼만 하지만서도 한국사 교육 전체의 깔려있는 지엽적인 사실들(사건의 연도,인물의 이름)에 집중하는 교육 평가 제도가 있는한 유신삼걸 이름 따위나 외우다가 근대화 정책의 과정과 의미정도는 뒷전으로 물러날거라 봅니다.
antidote
19/11/13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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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역사를 공부하는 것은 긍정적입니다만
과연 그 시대 조선이 뭘 할 수 있었느냐는 정말 회의적입니다.
외국서적의 번역, 외국 문물의 수입, 해외 정보의 입수, 인재의 해외 유학 모두 외화를 벌어올 상품이나 금, 은으로 대변되는 귀금속이 있어야 가능한 것인데 조선은 명나라 때부터 시작한 중국의 해금령으로 인해 국제 무역을 통한 상업자본도 크기 힘든 환경이었고 그런 환경에서는 상업자본을 키워봐야 농민의 안정적인 삶을 위협할 것이라 여겨 상업의 성장을 억제했고 이게 결국 멸망의 원인이 되었는데
중국의 해금령이든 지하자원의 부족이든 조선이 뭘 어떻게 해볼 여지가 없었죠.
일본은 일단 이와미 은광으로 대변되는 세계적 레벨의 풍부한 은 생산량이 있었고 근본적인 국가 운영은 농민은 숨만 붙어있으면 된다고 할 정도로 최소의 생존을 보장하는 수준으로 세금을 가혹하게 거두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습니다.
조선은 상대적으로 어떻게든 농민의 생활을 안정시키고자 했지만 전근대적 문명 / 지식으로는 결국 멜서스 트랩 안에 갇혀있을 뿐이었고 그렇게 안정된 농민은 밥먹고 애낳고 똥싸며 인구만 늘어났을 뿐 근대화에 있어 기여를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무것도 없었던 것이 교훈이라면 교훈입니다.
결국 조선과 일본의 역사를 비교해서 얻는 교훈은 무산계급을 안정화시켜봐야 나중에 어떠한 혁신을 이루는데 도움은 안되고 지배층 / 엘리트에 부와 지식 / 권력을 집중시켜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더군요. 결국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방향으로 교훈이 흐르게 됩니다. 현대사회에 과연 배울게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어요.
아슨벵거날
19/11/13 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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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합니다. 최근 사학계가 조선을 긍정적으로 재평가 하려고 하는데 저는 암만 양보해도 중기 이후로는 잘한게 없는 나라라고 평가합니다.
물론 그 시대 그 상황에서 어쩔수 없다면 없겠지만요. 그리고 기회가 아주 없던것도 아니었다고 생각해요. 일본의 은제련 기술은 전부 조선의 기술자들의 기술이죠
푸른등선
19/11/13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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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일본의 근대사의 교훈은 소수 엘리트 집중의 성공이고 결국은 Anti-민주주의 체제의 성공일 뿐이라고 보시는 분들도 많은데 그건 지금의 현재 양상이 그렇게 보이는 것 뿐이고 조선이야 망해버렸으니 조선양반들의 시집살이를 우리가 경험할 기회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더 관대하게 보이는 면이 있다고 봅니다. (의병장들이 평민이나 천민출신 의병들 상대로 어떤 태도를 보였는지 잘 알려져 있죠.)

조선이야말로 성리학 양반층 외에는 대안적 엘리트가 존재하지 않는 문명적으로는 극도의 순혈주의 국가였고 일본은 오랜기간 봉건제의 속성이 그대로 유지되고 심지어 막부와 천황이 형식적으로는 공존하는 상대적으로 대안적 엘리트층의 두께가 더 컸다고 보면 맞지 않을까요? 그러다가 외부의 충격이 다가오자 기존의 기득권층은 붕괴되면서 일본은 천황이라는 상징적 대안을 기반으로 지방의 번들이 반란을 일으켜 기적적으로 대안체제를 형성할 수 있었던 거고요. 대한제국시절 의병장들이 손문이 신해혁명을 일으켰다니 명나라, 중화제국이 부활된다고 김칫국마시다가 공화국이 섰다니까 대실망해서 시름시름 앓다 죽는 걸 보면 마지막 일부 조선 양반들은 의리는 그나마 지켰다지만 세상돌아가는 정신은 여전히 못차리고 있었던 거고요...조선은 1919년 31운동이 일어나는 시점이나 되어야 왕정에 대한 미련을 완전히 끊고 공화주의로 나아가자는 슬로건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는데 정치 체제의 대안을 제시하는데까지 일본보다 50년은 늦은 거고요. 이런 대안도 성리학에서 벗어난 아웃사이더 신진세대들- 기독교, 불교, 천도교 등등에서 주도했으니 그만큼 조선의 성리학 순혈주의는 너무나 심각했던 거라고 봅니다. 이미 나라는 망했고요.

지리적으로 보더라도 조선의 큰 문제는 ‘서울양반’말고는 지방에는 아무것도 없었다는 거죠. 태종 이방원이 결사적으로 사병혁파하고 철저하게 중앙집권적인 관료체제를 완성했던 결과가 400년이 넘어 정치적 대안의 실종으로 귀결된 셈이고요. 아마 고려때까지의 지방분권적 국가체계가 그대로 남아 있었다면 조선도 일본 못지 않게 기회가 있었을 겁니다. 누가 악의적으로 의도한 것도 (조선) 누가 선견지명을 가지도 예비한 것도 (일본) 아닌데 결과가 그렇게 된 거죠. 원래 생물진화에서도 homogeneous 한 집단은 환경변화에 극도로 취약할 수 밖에 없고 조선은 땅덩어리도 작고 자원도 한정된 상태에서 사상적으로도 순혈주의에 매몰된 상태였기 때문에 19-20세기의 급격한 외부 selection에 대항할 형질을 상실한 게 실패의 주원인이라고 봅니다. 일본은 그런면에서 기회가 많았죠.

민주주의라는 것이 핵심은 다양한 대안적인 엘리트계층들이 소멸되지 않고 보전될 수 있는 현재까지로서는 가장 성공적인 정치체제라고 보는데 그런 엘리트 계층 중에서 누군가가 시대의 변화에 걸맞게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사회라면 그게 저는 테크니컬하게는 민주주의의 본질에 가장 가까운 사회라고 봅니다. 이런 관점에선 19세기만보면 일본이 훨씬 조선보다 자유도나 다양성이 높았기 때문에 성공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었다고 보는 거고요. 21세기에는? 현재의 대한민국과 일본이 앞으로 어떤 역사적 경로를 만들어갈지는 '다양성'에 있다고 보는데 일본이 크게 앞서간다고 보지는 않는데 한국도 그냥 방심하고 안주할 수준은 못되죠..촛불집회해서 대통령 탄핵을 한다고 최고 민주주의 국가는 아니라는 겁니다. 같은 편인데도 조금 딴 소리 한다고 일방적으로 마녀사냥하는 사람들이 좌우로 기세등등하게 포진하고 있는 세상에서는 말이죠...
aurelius
19/11/13 06:36
수정 아이콘
훌륭한 지적입니다. 말씀하신 사항이 앞의 댓글에 비해 훨씬 식견있고 사실에 가깝습니다. 대안 엘리트 세력이 중요한 부분입니다. 막말 메이지 전야의 일본은 다양한 세력이 경함하던 장이었습니다. 심지어 러일전쟁 전야까지 일본에는 다양한 민간 단체들과 정치파벌이 서로 경쟁했었지요. 조선에 없었던 풍경이었습니다.
하늘을보면
19/11/13 02:13
수정 아이콘
일반인으로서 일본사, 중국사를 보면 재미는 있지만 그다지 큰 감흠을 얻지 못했는데
유튜브강의를 보면서 동아시아, 세계사 역사와 한국사를 다원적으로 연결시키면 상당히 흥미롭게 변화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슨벵거날
19/11/13 03:17
수정 아이콘
다양성을 수용하기가 너무나 어렵죠. 특히 동아시아 중에서도 가장 성리학이 오랫동안 먹혔던 우리나라는요..
19/11/13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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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겨먹으려고 역사를 다루다가는 국까일빠 양산하기 딱 좋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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