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9/09/20 02:06:56
Name chamchI
Subject [일반] 영화 [예스터데이]를 봤습니다. (스포있습니다!) (수정됨)
피지알 유머게시판에서 예고편을 보고 재미있어 보여서,
개봉 당일날 보려고 하다가 오늘 보고 왔네요.
POSTER

1. 비틀즈음악 영화다! 를 기대하고 가시면 실망스러울 것 같아요.
보고나면 스스로 영화를 평가하고, 또 평가하고 나면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느끼는지 궁금하죠.
그래서 여기저기 평점 사이트를 검색합니다.
분위기는 대체로 좋지 않은 것 같아요. (평균 평점은 꽤 높은데, 이상해서 자세히 보니 알바가 조금 있어 보이긴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매우 재미있게 봤습니다. 개인적은 평점을 매긴다면,

10점 만점에 8점

하지만 전반적으로 평점이 낮은 것은 이해가 됩니다. 흔히 말하는 영화 음악에 '뽕맛'이 덜합니다.
최근에 퀸에 대한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천만에 가까운 히트를 기록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퀸빠'입니다. 퀸의 14개 엘범에 있는 곡들을 다 알고 엘범을 출시순으로 나열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이 듣고 좋아합니다.
그럼에도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에 대해선 영화가 '아 재밌다!' 는 느낌은 덜하지만, 결과는 엄청나게 히트했습니다. 영화가 '뽕맛'이 있습니다.

이 영화는 비틀즈와 존 레논을 기리며 음악들을 돌아보고 회상하는 영화는 아니고,
그냥 영화의 한 소재 정도로 이용됩니다.
주요 영화의 감성은 '명예와 성공' 그리고 '평범하고 소소하지만 행복한 삶'에 대한 갈등입니다.
STILLCUT 
 이건 개인적인 의견인데, 비틀즈 음악은 락스타에 감성보다는 '평범하고 소소하지만 좋은 노래'라는 감성이 많지만, 또 그만큼 따라부르기 좋고 노래가 마음을 울리다 보니 당연히 '명예와 성공'과 가까워 졌습니다.
작가가 이 둘의 아이러니를 느끼고 구상하게 된 영화가 아닐까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점은, 이런게 포커스가 된 영화라 할지라도 '최소한의 뽕맛'은 필요가 있었는데, 그것 조차 살려주지 못한 점이 많이많이 아쉽습니다.
노래는 찔끔찔끔 한 소절 씩만 불러주고, 노래를 제대로 하려고 하면 끊고 하려면 끊습니다. 이런 점은 이해도 되지만 답답한 부분은 있습니다.
그리고 아마도 대부분은 음악 영화를 기대하고 갔다가 이런 부분에 실망할 것 같아요.

2. 영화는 자주 [성공한 삶][평범하게 실패한 삶]을 구분 짓습니다.
위에 언급한 것 처럼, 음악을 하려다보면 끊기고, 하려다보면 끊기는 장면이 자주 나옵니다.
제가 해석하기는 다분한 감독의 의도이고, 저는 이 의도가 매우 재밌었습니다.

Himesh Patel also plays the piano in 'Yesterday'
자신이 쓴 평범한 곡이 평범한 취급을 받는 것에는크게 반응하지 않던 주인공이, 비틀즈의 노래가 얼마나 대단한 노래인지 알고 있으니,
전에는 없던 태도가 나옵니다. 그리고 예전의 주인공의 태도와, 바뀐 주인공의 태도의 차이가 만들어내는 장면들로 생각하니 장면이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조금 길다는 생각도 드는데, 이것은 감독의 강조 정도로 해석합니다.

그리고 주인공은 나름대로 성공한 삶과 평범하게 실패한 삶의 좋은 점을 점차 배워갑니다. 그 과정도 전 억지스럽지 않게 느껴졌고, 좋았습니다.


3. 오랜만에, 명예와 돈이 삶의 성공을 얘기하느냐? 매 순간의 소소한 행복이 진정한 행복이다.
란 메세지를 좋은 시청각 자료로 나타내준 영화입니다.
STILLCUT
사실 팝송도 꽤 좋아하는 사람이라 생각하지만, 그에 비해 비틀즈 노래는 그렇게 더 관심을 가지고 듣지는 않은 편이었습니다.
그래서 이정도 부족한 빠심으로 비틀즈 얘기를 길게 하는 것은 어느정도는 무례하나, 이 영화에서 비틀즈의 감성은 잘 표현 됐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키아 노래 증말 좋다' 라고 뽑힌 장면은, 소소하게 주변 사람들이 모인 벤치에서 기타치며 부르는 '예스터데이'나,
집에 작은 피아노 반주 하나로만 부르는 '렛잇비'
마지막에 학교 강당에서 기타치며 부르는 '오라디 오라다' 입니다. (이렇게 적고나니 렛잇비 장면이 더 아쉽긴하네요...)
오히려 사람이 많은 콘서트 장면에서는 뽕맛이 덜하다는 것이 영화가 재미있다고 생각한 이유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존 레논이 나오는 장면...
사실 이 장면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마치.. 존 레논을 정말 사랑하는 팬이, 존 레논이 스타가 되지 않고 소소하게 살아갔다면 어떤 감정으로 살아갔을까.. 에 대한 대답같은 장면이란 생각이 들어요. 너무 좋았어요.

4. 여배우가 너무 매력적입니다.
ê´ë ¨ ì´ë¯¸ì§



마지막으로는 아쉬웠던 점과 궁금한 점입니다.
혹시 궁금한 점에 대한 정보가 있으신 분이 계시다면 댓글 달아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1. 뽕맛이 덜하다는 글에 주제 내용이니.. 어쨋든 그렇습니다.
2. 전체적으로 영화의 설명이 부실합니다. 쇼 프로그램과 인터뷰 중에 비틀즈 언급이 되는데, 둘 다 쇼 프로그램과 인터뷰는 진짜고, 비틀즈가 언급되는 건 상상인게 맞는거겠죠..?
3. 존 레논은 어떤게 된걸까요..? 장면은 좋으나, 이게 존 레논이 기억이 있는건지 없는건지, 죽었다고 알고 있으나 죽지 않은건지, 아니면 평범한 삶을 살게 되어서 안죽은건지. 뭐 감성적인 장면이라 크게 상관은 없지만 애매합니다.

4. 그리고 사실 이게 제일 궁금한데, 없어진 것들에 대한 공통점이 뭐죠? 영국 이라고 하기엔 코카콜라는 영국과 관련이 있나요? 그리고 콜드플레이도 영국밴드로 분류하는게 맞지 않나 하면 아닌 것 같고..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9/09/20 02:45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는 비틀즈 정규 음반을 거진 기억하는 정도의 팬인데, 말씀하신 그 뽕맛을 살린 영화가 비교적 최근에 나왔었습니다. '투어링 이어즈'라고. 다큐멘터리 영화이긴한데 노래가 풍부하게 나오고 특히 후반부에 유명한 공연의 사운드와 화질을 공들여 개선해서 통으로 넣었습니다. 극장에 걸려있을 때는 극소수의 팬들만 보긴 했지만... 저는 아주 재밌게 봤고 비틀즈 팬이 아니더라도 메타 아이돌 팬덤이 지금과 본질적으로 다를게 없다는데 촛점을 맞추고 보면 꽤 재밌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제목 그대로 비틀즈가 투어를 다니던 시절, 서전 페퍼 같은 음반이 나오기 이전 초기의 활동만 다뤘기 때문에 한계가 있긴 했습니다.)

(쇼프로그램 같은 데서 비틀즈 언급하는건 주인공의 강박이 빚어낸 상상이고, 인터뷰 장면은 그 노부부가 사인을 보내려고 노란 잠수함 들고 와서 질문도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존 레논은 아예 기억이 없고 그냥 전혀 다른 삶을 평범하게 살았던 것 같아요.)

제가 흥미 있었던 포인트는 과연 비틀즈 노래가 현대에 갑자기 나타난다면 영화에서처럼 히트를 할까 였습니다. 저는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비틀즈가 통으로 사라졌는데 현대 대중음악이 세상에 같은 형태로 그대로 존재하는게 가능할까 라는건 영화의 톤이랑 맞지 않는 거창한 질문인 것 같고...) 물론 Yesterday나 Hey Dude...같은 노래가 보편적으로 좋은 가사, 좋은 멜로디인건 맞지만 당대 최고의 아이돌 비틀즈가 이미 최고의 흥행을 기록한 이후에 발표한 노래가 아니었어도 그만한 파장을 일으킬까. 비틀즈 시대에는 존재 하지도 않던 헤비메탈, 디스코, 힙합 등이 뜨고 지고 크로스 오버가 이제는 너무 흔해서 사어가 되다시피한 지금 시대에 비틀즈 컴플레이션을 갑자기 세상에 내놓으면 팝역사를 바꿔놓는 음반이 될 수 있을까. 특히 Help!나 I want hold you hand가 신곡으로 나와서 히트하는게 가능할까.

제 입장에서는 비틀즈 노래를 들고 나왔는데 푸대접 받고 그걸 납득하지 못하는 주인공의 갈등이 끝까지 이어졌더라면 훨씬 재밌었을 것 같긴 합니다.

아, 그리고 오아시스를 같이 없앤건 불가피한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비틀즈 노래들이 아류가 될 뻔... 영화 중간에 원더월 부르는 소년이 잠깐 나왔던 것도 재밌는 장면이었구요.
박진호
19/09/20 03:14
수정 아이콘
그 예스터데이가 아니군요
19/09/20 05:51
수정 아이콘
이영화는 뮤지컬이나 이세계물로 드라마 에피소드로 나오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비틀즈, 코카콜라, 오아시스, 해리포터 등등 사라진 것들로 에피소드 가득 채울 소재가 너무 많은데 아무래도 영화 자체가 소소한 결말이라 드라마가 딱일 듯 합니다.
이응이웅
19/09/20 06:54
수정 아이콘
이 영화의 맛은 비틀즈 팬들만 알아볼 수 있는 부분들입니다.
여자친구와 같이 봤는데 보면서 든 생각이 '뭐가 비틀즈 노래고 뭐가 주인공 노래인지도 모르겠구나' 싶었습니다 크크

다 기억이 안나지만 대충 적어보면,
1. When I am 64
병원에서 64살에도 먹여살려줄거냐는 주인공의 대사

2.Octopus garden, ?
비틀즈 노래를 기억하는 다른 두명이 찾아와서 농담할 때

3. Yellow submarine
기자회견 때 잠수함모형

4. 옥상공연
비틀즈 후기 게릴라 옥상공연 회상

5. 앨범 자킷 회의
화이트 앨범이랑 애비로드 앨범 대차게 까임

6. 스트로베리와 페니래인 갈 때
공항에서 쫓길 때 A hard days night 이 떠올랐네요.

7. 인터뷰에서 거짓말이 드러날뻔했는데 알고보니 꿈
꿈에서 깨어날 때 멜로디가 A day in life 중간 폴이 부른 부분. 대사도 꿈에서 깨는 내용

8. 엘레노어 릭비
맥켄지 신부, 쌀을 줍고, 모든 외로운 사람들 등등.. 가사를 회상하는 장면인데 가사를 아는 팬으로서는 재밌었던 부분이었습니다.
MissNothing
19/09/20 09:03
수정 아이콘
제일 혼란 스러웟던건, 여자랑 당연히 사귀는 사이일줄 알았는데 아니엿다는것....
한글자막으로 볼수있는 상황이 아니라 그냥 대충 들어서 이해하기 때문에 놓친게 있을수도 있지만요...
19/09/20 13:47
수정 아이콘
나름 의도한 장면이 아닐까요?
당연히 남주가 욕심을 내야하는 상황인데, 자신감이 떨어지고
얘가 설마 이성으로 관심이나 있겠어? 라고 생각한지 오랜 시간이 지난 것으로
19/09/20 09:15
수정 아이콘
(수정됨) 보헤미안 랩소디 비틀즈판을 기대하며 봐서 그런지, 노래 듣는 재미가 없어도 너무 없어서 좀 심심했습니다.
19/09/20 10:47
수정 아이콘
4번 극공감
여주가 너무 매력있어요~
19/09/20 11:26
수정 아이콘
비틀즈가 위대하단걸 느낀 영화였어요
저작권료가 얼마나 비쌌으면 노래하나 다 안나올까요

굳이 얘기하면
이걸 굳이 영화로? 이런느낌이에요 드라마로 호흡 길게 가져가는게 낫지않았나 싶고.
19/09/20 11:42
수정 아이콘
음악내용보단
희귀물 소설처럼 선점해서 돈많이버는 그런성공하는 장르같아보여서 기대됫는데
음악영화는 아닌거죠?
19/09/20 13:46
수정 아이콘
네 돈 많이 벌고 성공해서 잘나가는 걸 기대하고 보신다면 주인공이 답답하실 것 같아요
19/09/20 12:22
수정 아이콘
너무나도 재미있게 보았고, 나름의 음악영화 형식을 갖고 있는 사랑 영화입니다. (워킹타이틀이잖아요, 각본가가 러브엑츄얼리 감독이고 크크)
89년생인 릴리제임스가 고등학생부터 아이엄마까지를 전부 소화하는 서양판 미나미같은 이상형으로 나오는 훌륭한 영화 아니겠습니까
키노모토 사쿠라
19/09/21 11:44
수정 아이콘
코카콜라는 제 기억으로 비틀즈 멤버들이 코카콜라를 들고 찍은사진이 있었기에 비틀즈와 관련된것도 사라지는건가 싶긴했는데... 마지막에 해리포터도 사라졌길래.. 혼돈이 왔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82797 [일반] 이상한 예고편 떄문에 망한 최고의 히어로 영화 [30] 박진호14895 19/09/20 14895 16
82796 [일반] [스포주의] AD ASTRA 보고왔습니다. [18] 중년의 럴커8139 19/09/20 8139 1
82795 [정치] 갤럽 여론조사 '대통령 지지도 취임 후 최저치' [211] 고라파덕19004 19/09/20 19004 0
82794 [일반] 알지 못하는 어떤 사람을 떠올리며 [14] 글곰7623 19/09/20 7623 29
82793 [정치] 조국이 위법하지 않으면 사퇴하지 않아도 되는가 [189] 물멱15778 19/09/20 15778 0
82792 [일반] 통계로 본 일본 내 한국 관광객의 특성 [44] sakura15403 19/09/20 15403 5
82790 [일반] 영화 [예스터데이]를 봤습니다. (스포있습니다!) [13] chamchI9536 19/09/20 9536 1
82789 [일반] 인간관계에 대한 깊은 고민, 조언이 필요하네요. [28] 김유라9097 19/09/20 9097 1
82788 [일반] V50 듀얼 디스플레이를 폴더블폰(?) 처럼 사용해보자 [21] 총앤뀨9542 19/09/19 9542 2
82787 [일반] 서울 [7] 밥오멍퉁이8454 19/09/19 8454 36
82784 [일반] 화성연쇄살인사건 범인을 찾은 DNA감정 [33] 박진호13034 19/09/19 13034 41
82783 [일반] 오늘 정말 무서웠던 일이 있었습니다. [60] 용자마스터14869 19/09/19 14869 19
82782 [정치] 조국 딸 표창장에 대한 소소한 의견 [100] nuki1215013 19/09/19 15013 2
82781 [일반] 52시간제 어떻게 되어가고 있나 [68] 러브어clock9720 19/09/19 9720 1
82779 [일반] 결혼 후기 겸, 댓글 추첨 결과입니다 [33] 센터내꼬야8512 19/09/19 8512 2
82778 [일반] 학종 vs 수시 vs 정시 [90] 주워니긔7712 19/09/19 7712 13
82777 [일반] 학종에 대한 소심한 응원글 [77] 하아위8324 19/09/19 8324 15
82776 [정치] 아마존, 알렉사를 통해 선거 정보 전달 [4] 타카이7563 19/09/19 7563 0
82775 [일반] 서울시교육청에서 일요일 학원 휴무제를 추친합니다. [121] Leeka9820 19/09/19 9820 1
82774 [일반] 담배, 니코틴, 금연, 챔픽스 [19] 모모스201312249 19/09/19 12249 5
82773 [일반] 수시로 무너져가던 모교 이야기 [71] 아웅이10620 19/09/19 10620 47
82772 [일반] 제주도 버스를 이용하실땐 카카오맵을 이용하세요 [14] 삭제됨6398 19/09/19 6398 3
82771 [일반] 이상화(Idealization)와 평가절하(Devaluation), 도덕화와 흑백논리 [13] Synopsis6520 19/09/19 6520 3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