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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8/12/06 06:10:35
Name 쿠키고기
Subject [일반]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미국 정치의 장점 (Data주의) (수정됨)
정치란 짜증나고 골치 아프고 어쩔땐 암울한 주제이나
그래도 간혹가나 훈훈하게 만들어주는 장면들이 있습니다.

오바마 부부와 부시 부부의 "우정" 의 모습들이 그렇다고 볼수 있겠습니다.

당이 다르고 이념이 다른 두 대통령이지만 사석에서 보여주는 이 교류는
현대의 극당파적인 미국정치와는 사뭇 다른 예전의 미국 정치의 모습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고 맥케인 상원의원 장례식에서 추도연설을 마친 아들 부시 전 대통령이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바통을 넘겨주며 엉덩이를 장난스럽게 툭 치는 장면이나

(Imgur이 Embed가 안되서 링크로 대체합니다)
Imgur 링크


같은 장례식에서 몰래 미셸 여사에게 사탕을 몰래 넘겨주는 부시 대통령의 모습이나




위의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서 오늘 치뤄진 아버지, 고 부시 대통령의 장례식에서, 몰래 미셸 여사에게만 사탕을 전달하는 아들 부시 전 대통령의 모습 등이 상당히 인상이 깊습니다.

Imgur 링크

아들 부시 전 대통령과 미셸 여사의 관계가 꽤 돈독하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입니다. 여러 장면등이 있죠.



며칠전에 타계하신 고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도 자신의 재선을 막은 클린턴 전 대통령과 초반엔 당연한 이유로 앙숙이었으나
나중에는 서로 존중하는 우정 깊은 관계가 되기도 했습니다. 아버지를 일찍 여의였던 클린턴에게 아버지 역할도 했다고 하기도 해서
젭 부시가 클린턴을 "Bro"라고 칭한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http://time.com/5470205/george-hw-bush-clinton-presidents-club/


제가 자주 들었던 얘기가 많은 미국 정치인들은 예전에는 겉으로는 당파적인 싸움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여도
카메라가 꺼지면 서로 같이 밥먹고 술먹으면서 친하게 지냈다고 합니다.
공화당의 McCain상원의원과 민중당의 Edward Kennedy상원의원이 대표적인 케이스죠.
그 이유는 결국 아무리 이념적인 차이가 있어도 결국 나라를 위해서 협상하고 협력하면서 일을 해야 한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기도 하거니와
궁극적으로 서로 생각이 다르더라도 서로 나라를 위해서 헌신을 한다는 것을 존중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당연히 모든 미국 정치인들이 그랬다는 것은 아닙니다.
앙숙끼리 1대1 일기토 벌이고 죽이기도 했던 것이 미국 정치이고 평생 앙숙으로 남는 정적들의 케이스도 분명히 많습니다.


그래도 초당파적으로 서로를 존중하며 정치적으로 앙숙이었어도 개인적으로 받아드리지 않고 사석에서는 서로를 존중하며
깊은 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케이스가 이 정도로 많은게 갠적으로 아주 인상이 깊었고 배울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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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18/12/06 06:14
수정 아이콘
사석에선 우리나라 정치인들도 호형호제하는 사이입니다
난키군
18/12/06 09:44
수정 아이콘
그 예로 실제로 문재인 대통령과 김무성 전대표는 엄청 친하다고 하죠...하하하
쿠키고기
18/12/06 13:45
수정 아이콘
그 맥락과 약간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18/12/06 06:19
수정 아이콘
부시는 아버지와 아들 모두 인격적으로는 훌륭하다고 하더라고요. 아들 부시는 딕 체니한테 휘둘려서 삽질한 게 크긴 한데, 하긴 뭐 대통령 자리에 있는 사람씩이나 되면서 부통령한테 휘둘리는 게 자랑은 아니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크리스찬 베일의 딕 체니 영화 빨리 보고 싶습니다.
밴가드
18/12/06 06:46
수정 아이콘
근데 미국 대통령 정도 되면 인격이 훌륭하다고 평가 하기에 상당히 많은 사람들의 피를 손에 묻히게 되있어서 그렇게 표현하기는 꺼려지더라고요. 넬슨 만델라같은 지도자라면 모를까... 부시 아버지만 해도 임기때 이란 민항기를 미군 함정이 격추시켜서 200명 이상을 죽였는데 대놓고 "사실이 뭐든간에 나는 미국을 대표해서 사과하지 않겠다"라고 버팅겼죠.
18/12/06 06:48
수정 아이콘
뭐 그거야 그 자리에 앉는 사람의 숙명같은 거라... 저는 좀 봐주는 편입니다.
밴가드
18/12/06 06:53
수정 아이콘
말씀대로 그게 숙명이기는 합니다...
항즐이
18/12/06 13:04
수정 아이콘
저도 이 의견에 동의합니다. 웨스트윙에 보면 President는 그 직함을 가진 개인(individual)이 아니라 직무(job)를 하기 위한 기능(Office)라고 봐야 한다는 말이 있죠.

정치인, 특히 정부 수반에 속하는 이들을 개인 인격으로 바라보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개개 호불호의 영역은 될 지 몰라도.
쿠키고기
18/12/06 13:49
수정 아이콘
저도 어느 정도 선까지는 봐줘야 한다고 보는데
이라크, 아프간전까지는 못 봐주겠습니다.
쿠키고기
18/12/06 13:48
수정 아이콘
아버지 부시는 인격적으로나 능력적으로나 훌륭한 편이고
아들은 인격적으로는 훌륭하나 능력적으로는 좀...
갠적으로 주지사나 상원의원정도가 딱 어울렸다고 봅니다. (아들 부시를 가르치거나 같이 공부한 사람들 얘기 들어보면 아주 사교적이고 친화적이나 두뇌적으로는 좀....)
이라크전과 아프간전이 너무 큰 똥이라서요... 2.5 Trillion Dollar를 쓰고 인명사상 문제는 말할것도 없고
그렇다고 중동 문제를 해결한 것도아니고요.
대통령으로써 체니와 럼스펠드에게 휘둘린 것은 너무나도 큰 패착이었다고 봅니다.
오죽하면 아버지 부시가 회고록에 그렇게 저 두사람을 신랄하게 비판했고
"Trials and tribulations of his sons" 때문에 엄청난 마음 고생을 했을까요...
출입문옆사원
18/12/06 17:13
수정 아이콘
아버지 부시에 대한 평은 비교적 동의하겠는데 아들 부시가 인격적으로 훌륭하다고 말씀하신건 고평가입니다. 친화력이 있고 주변사람들에게 모나지 않은 정도지요. 인격이 좋으려면 지도자로서 사람으로서 품격이 있어야 하는데 부하들한테 휘둘리는 순간 품격은 사라지는거죠. 그릇이 작고 머리가 나쁘면 인격적으로 훌륭할 수 없습니다.
그린우드
18/12/06 18:47
수정 아이콘
동네 아저씨로서의 인격은 훌륭했을순있겠죠. 대통령 같은 그것도 무려 미국 대통령으로서의 인격과 일반인의 인격은 달리 평가될 필요는 있다고 봅니다.
18/12/06 06:20
수정 아이콘
1대 1 일기토... 진짜 해밀턴과 버가 서로 캐삭빵한 사건은 미국이 망하지 않는 한 신대륙 정치의 기상으로 역사에 길이 남을 듯 합니다. 심지어 둘 다 대중들에게는 존재감이 없어서 다들 '그런 사건이 있었지' 정도로 생각할 때 쯤 뮤지컬 해밀턴 때문에 둘 다 재조명을 받아버려서 크크크
쿠키고기
18/12/06 13:51
수정 아이콘
그러게요. 정말 좀 어처구니가 없죠. 둘다 정치인으로써 입지가 작지도 않았는데 말이죠.
18/12/06 15:56
수정 아이콘
솔직히 뮤지컬 해밀턴이 히트치기 전에 이 둘의 존재감이 안습했던 건 이런 병맛 가득한 최후가 한몫했을 듯 합니다 아니 현직 부통령과 전직 재무장관이자 한 당파의 거두가 서로 총질해서 전직 재무장관이 죽는 게 말이 됩니까 크크
출입문옆사원
18/12/06 06:42
수정 아이콘
전 왠지 엘리트들끼리 짜고 치는 고스톱 느낌이 나서 마냥 좋게 안보이더라구요. 우정보다는 담합의 느낌이 납니다. 품위를 지키는 모습은 괜찮아 보이지만 적이지만 인정한다라기 보다 같은 엘리트 그룹끼리 물고 빨아 주는것처럼 느껴집니다.
18/12/06 07:11
수정 아이콘
Dear Bill,

When I walked into this office just now I felt the same sense of wonder and respect that I felt four years ago. I know you will feel that, too.

I wish you great happiness here. I never felt the loneliness some Presidents have described.

There will be very tough times, made even more difficult by criticism you may not think is fair. I’m not a very good one to give advice; but just don’t let the critics discourage you or push you off course.

You will be our President when you read this note. I wish you well. I wish your family well.

Your success now is our country’s success. I am rooting hard for you.

Good luck—

George
출입문옆사원
18/12/06 09:06
수정 아이콘
저도 이 편지 에피소드는 익히 알고 있는데요. 제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미국 양당의 정강이 워낙 비슷하니 사람만 바뀌는 거나 마찬가지고, 전후임이 친하게 지낸다는건 어찌보면 민의는 상관없이 그 나물에 그 밥인 거죠.
잠만보
18/12/06 09:21
수정 아이콘
트럼프 당선 이유 중 하나가 이거죠

트럼프는 돈만 많지 기존 기득권 세력과 친하지 않고 본인이 하고싶은 말을 다하는 사람이니까요
밴가드
18/12/06 09:54
수정 아이콘
트럼프 자신이 기득권입니다. 10월에 터진 뉴욕타임즈 폭로에 의하면 트럼프가 아버지에게 오직 백만달러만 융자받아서 자수성가 했다는 본인의 기존 주장이 완전 허구였고 수십년간에 걸쳐 아버지로 부터 4억달러나 되는 자산을 유아때부터 물려 받기 시작했으면서 온갖 탈세노력으로 상속세는 쥐꼬리밖에 내지 않은 정황이 밝혀졌습니다. 3살때부터 아버지로부터 년간 20만 달러를 받아 8살에 이미 백만장자였고 대학졸업시에는 년간 백만 달러를 아버지에게 받고 있었다고 합니다.
잠만보
18/12/06 14:19
수정 아이콘
물론 트럼프는 재벌 아들이죠

다만 재벌 중에선 속칭 또라이 + 막말로 유명하고 레드넥으로 대표되는 보수당 지지자들이 좋아할법한 행동을 했다는 의미였습니다
쿠키고기
18/12/06 13:53
수정 아이콘
트럼프가 기득권세력과 안 친하다라뇨.
클린턴 일가와 상당히 친했고 (딸들끼리도 엄청 친했습니다)
뉴욕 쪽 정치인들 뿐만이 아니라 자신이 큰 호텔을 가진 지역 정치인들과 다 막역한 관계였습니다.
잠만보
18/12/06 14:18
수정 아이콘
아 이건 제가 잘못 알고 있었네요

대외적인 이미지와 실제 행동은 차이가 많이 났네요
출입문옆사원
18/12/06 17:29
수정 아이콘
완전히 잘못 아신건 아닙니다. 트럼프는 금수저에 아버지부터 엄청난 부자였고 정치권력과 줄 없이 성공할 수 없는 부동산 업계 스타였으니 정치인 및 기득권에 나름 친했고 기득권으로 간주할 수 있죠. 하지만 트럼프는 정치인으로서는 이단자이고 실제로 정치엘리트들과는 서로 싫어하는게 맞습니다. 워싱턴의 정치엘리트를 눈에는 뉴욕에서 온 정신나간 광대인데 트럼프는 미국 레드넥들보고 정치하는 사람이라 크게 신경안쓰죠.
잠만보
18/12/06 18:05
수정 아이콘
제가 상세히 아는게 아니다보니 이런 내용까지는 몰랐네요

설명 감사합니다
오호츠크해
18/12/06 07:03
수정 아이콘
어음...우리나라 국회의원들이 국회 나오면 야당여당 같이 술마시면서 논다는 소리 들리면 비판적으로 이야기하는데 왜 미국 정치인은 긍정적으로 보시는지 모르겠네요...쿠키고기님이 비판적으로 이야기 한 건 아니시지만요.
쿠키고기
18/12/06 13:54
수정 아이콘
미국과 한국과는 약간 느낌이 다르니까요.
한국이 미국처럼 똑같이 행동해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Chandler
18/12/06 07:39
수정 아이콘
우리랑 차이가 있다면 우리나라 정치인들은 카메라가 꺼져야 친해진다면 저쪽은 카메라 앞에서도 그런다는건데 뭐 그쪽이 더 품격있어보이긴하죠.
쿠키고기
18/12/06 13:57
수정 아이콘
이런 케이스도 있죠.
맥케인과 오바마 대선 때
맥케인 유세장에서 한 여성이 오바마는 무슬림이고 뭐고 하면서 인신모독을 했습니다.
그러니 맥케인이 점잔하게 오바마는 당신이 얘기하는 것처럼 무슬림이 아니고 아주 가족과 나라를 위하는 사람이고
그저 그 나라를 위하는 방법의 차이 때문에 의견대립이 있을 뿐이다 라면서 변호했습니다.
그냥 친한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서로 이렇게 변호해줄 수 있을 정도로 존중을 해주는 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순둥이
18/12/06 09:24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는 친하게 지내면 안되는 무리가 좀 많아 보입니다.
18/12/06 09:26
수정 아이콘
사실 미국도 그건 많기는합니..
쿠키고기
18/12/06 13:59
수정 아이콘
미국도 많죠. 그런데 신기하게 그런 무리는 친하게 잘 안지내더라고요. 완전 편파적이기 때문에요.
오히려 초당파적으로 서로 합의하고 서로의 의견을 존중해주려면 어느 정도 거물은 되어야 되기 때문에요.
버스를잡자
18/12/06 09:36
수정 아이콘
제가 자한당 민주당 등등 국회의원 다 싫어하는 이유가 겉으로는 치고박고 싸우는척 해도 사석에서 형님 아우 하면서 자기들끼리 카르텔 형성한다는거죠

그냥 국회에서 지들한테 조금만 불리한거는 여야 가릴거 없이 합치되는거 보면 어이가 없죠

그냥 국회의원들은 쑈 하는거에요. 민주당은 진보 컨셉 쑈 해서 표받아먹고, 자한당은 보수 컨셉 쑈 해서 표받아먹고

국민들을 위해서 싸우는 것 처럼 보이지만 현실은 자기들 안위를 위해서 쑈 하는거고 뒤에서는 지들끼리 껄껄 웃겠죠
블루투스 너마저
18/12/06 09:43
수정 아이콘
그런 것 같아요. 다들 학교, 지역적으로 선후배이기도 하고, 검찰 등 직업적 선후배이기도 하고 심지어 혼인관계에 있는 사람들도 있어서...
그들만의 세상에서 살겠죠 크크크
mudblood
18/12/06 10:16
수정 아이콘
정말 짜고치는 고스톱이라면 전직 대통령 셋 중 하나가 자살하고 둘이 옥살이하고 있진 않겠죠....
뭐 개개인 단위에서 말씀하신 대로 사는 정치인들이 있겠지만, 정당 전체가 짬짜미하고 국민을 기만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뒤에서는 비수 꽂을 궁리 하면서도 앞에서는 허허 웃으면서 친한 척 하는 게 더 많을 거라고 생각해요.
18/12/06 10:22
수정 아이콘
반대로 사석에서 껄껄 웃는게 쑈이고 서로간의 적의가 본의에 가까운 사람들이 더 많을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봐요.
의외로 정치인중에 그렇게 성질머리 깔끔한 사람이 많지 않은것 같아서요.
쿠키고기
18/12/06 14:00
수정 아이콘
그런 쇼 미국에서도 합니다.
그런 맥락에서의 친함이 좋다고 본문을 판것은 아닙니다.
그린우드
18/12/06 18:52
수정 아이콘
(수정됨) 오히려 사석에서 형님아우하는걸 쑈라고 볼수도 있겠죠. 의원들 사이에서 너무 사이가 악독해지지않기 위한 윤활유적 행동이라고 보면 되죠.

형님아우 한다는데 정말 형님 아우처럼 서로를 여길까요? 담에 한번 밥먹자가 진짜 밥먹자는 얘기가 아니듯이 님이 너무 그런 말과 행동들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걸수도 있어요.

윗분 말대로 정말 쑈인데 대통령 셋이 감옥에 가진않죠. 전세계적으로 봐도 유래없을정도로 정치보복이 엄청나게 일어나는데요.
18/12/06 12:46
수정 아이콘
한국 정치인도 마찬가지라고 해도, 저쪽이 뭔가 훨씬 세련된 맛이 있어서 원글처럼 생각하시는 게 이해가 안 가지는 않습니다. 미국 정치는 정치인 개개인이 나름의 맥락을 갖고 행동하고 결정하는 비중도 상대적으로 크다 보니, 진영논리 패싸움의 비중이 큰 한국 정치보다 개개인의 캐릭터가 두드러지기도 하고요.
긴 하루의 끝에서
18/12/06 14:11
수정 아이콘
(수정됨) 엘리트 사회는 한편으로는 상당히 좁은 사회입니다. 그 사회 속에서 오로지 개인의 능력만 갖고 살아남는다는 것은 꽤 힘든 일이죠. 이는 누군가 일부러 막아내고 밀어내서가 아니라 혼자의 힘만으로는 타인의 도움을 받는 이들에 비해 발전하기 힘들고 상대적으로 도태되기 쉽기 때문입니다. 엘리트 사회와 같은 좁은 사회일수록 그 안의 여러 사람들끼리 서로 교류하고 친분을 쌓으며 정보를 나누고 다양한 의미에서 상부상조하며 지내야만 일단 계속해서 살아남을 수가 있고, 향후 더 높은 자리에서의 성공을 노려볼 수도 있습니다. 애초에 그 안에서 살아가며 결과적으로 그렇게 살아남는 사람들의 성향 자체가 대개 이를 즐길 수 있거나 잘 해낼 수 있는 사람들이기도 하고요. 결국 일정 이상의 높은 자리에 이르거나 대중적으로 알려지기 이전부터 그 정도의 위치에서 그 정도의 역할을 하는 사람들은 서로 안면이나 친분이 있던 사이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적어도 직접적으로는 잘 모르는 사이일지라도 건너건너는 아는 사이이거나 노력하면 연이 닿을 수 있는 사이 정도는 충분히 되었던 것이죠. 따라서 사회 지도층이나 기득권층 내에서 서로 뭉치며 밀고 당기는 건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하고자 하는 욕심이나 전략적 차원의 접근 또는 본래부터 글러먹은 흑심과 비도덕성 등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인간 사회를 살아가는 한 사람의 특성상 자연스레 가질 수밖에 없는 인정과 의리 등에 의한 부분이 훨씬 더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서로 어느 정도 아는 사이이거나 연결되어 있는 사이들인데 서로의 부탁을 거절하기도 쉽지 않고, 상대들이 잘못한 것이 있다고 하여 매몰차게 내치거나 강하게 깎아내릴 수도 없고, 마침 나도 그동안 그들로부터 도움 받은 것이 있는데 나 혼자서만 입 싹 씻고 나몰라라 할 수도 없는 것이죠. 특히 내가 받은 도움이라는 것이 내가 지금의 모습을 갖추는 데 있어 크나큰 역할을 하였고, 상대방들이 나를 크게 배려하여 다소 무리를 하면서까지 그간 도와준 것이라고 한다면 더욱 말이죠.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나의 소의를 지키는 것이 사회적으로는 대의를 저버리는 행위일 수도 있고, 그렇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이에 대해 경계하는 바가 크긴 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게 마냥 쉽지만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영향력의 차이일 뿐이지 계층 가릴 것 없이 사회 속 누구나 작고 크게 서로 상부상조하며 살아가는 것은 마찬가지이기도 하고요.

권력을 갖는다는 것은 다양한 의견이 공존하는 사회 속에서 나의 뜻을 조금은 더 쉽고 강하게 관철할 수 있는 힘을 갖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나의 판단이 다수의 판단에 반하더라도 나의 판단대로 끌고 나갈 수 있고, 전반적으로 내가 펼칠 수 있는 권한에 더 많은 자율성과 영향력이 생김을 의미하는 것이죠. 이를 부정하는 것은 권력의 존재를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것이고, 권력을 가짐에도 이를 행사할 수 없음은 곧 권력이 없는 것과 다름이 없으며, 권력을 가졌음에도 이를 행사하지 않는 것은 권력을 가진 의미가 없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법이나 규정 등으로부터 허용되는 범위 내에서의 권력 행사라는 전제가 필요하지만 말이죠. 여하튼 권력을 가진 자로서 사회적으로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정도의 제한된 범위 내에서는 어느 정도 자율적으로 권력을 행사하는 것이 그에 따른 근거와 배경이 나름의 타당성을 지니고는 있다고 한다면 당연하게도 충분히 용인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실제로 역사적으로도 그렇고 현재에도 이는 사회 내에서 용인되어 오고 있는 것으로 생각되고요. 다만 공적 영역에서의 권력은 그 바탕이 사회 구성원에 있고, 권력 주체의 책무와 역할 등 그 사회적 특수성이 분명하기 때문에 사적 영역에서의 권력과는 달리 필연적으로 더 많은 제한과 책임이 따를 수밖에는 없을 테죠.
18/12/06 14:26
수정 아이콘
고인물 속에서 있는놈들끼리 카르텔 형성하는게 뭐가 그리 보기 좋다는건지..? 사람들이 갈등을 봉합할 수 있는 일종의 구심점에 환상을 가지는건데 그 구심점이라는건 기껏해야 서민들과는 무관한 국익 운운하는 애국주의나 자본주의겠죠. 차라리 꼭두각시 여왕 하나 세워놓고 갓 세이브 더 퀸 운운해도 계급정치가 더 극렬한 영국애들이 훨씬 보기 좋네요.
그린우드
18/12/06 19:04
수정 아이콘
그렇게 지나치게 나쁘게 볼 필요는 없죠. 한국처럼 정치집단간의 괴리가 너무 커서 대통령만 내려가면 서로 찔러죽일라고 안달인 사회도 사실 피곤하거든요. 일본처럼 좋은게좋은거지 하면서 서로 덮어주는 사회도 더 바람직하진 않지만요. 미국 정치 정도면 어느정도의 중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처럼 보여요.

민주주의 사회에서 계급 정치가 훨씬 보기 좋다느니 같은 극단적인 말이 나올 일인가 싶네요.
이비군
18/12/06 20:55
수정 아이콘
정알못 입장에선 미국 정치는 겉으론 좋아보이는데 뭔가 알면 알수록 파파괴 느낌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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