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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8/04/30 12:51:58
Name 여왕의심복
Subject [일반] 2018년 대한의사협회장 선거와 시사점 (수정됨)
안녕하세요. 보건의료와 관련된 글로 주로 인사드리는 놈입니다.

이번에는 지난번 말씀드렸던 것처럼 대한의사협회와 회장선거에 대해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많은 논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조금 부담스러운 주제이기도 해서 다른 글보다 더 정제되고 중립적인 입장에서

글을 쓰고자 합니다. 또 이번 글 역시 의사가 아닌 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작성된 글입니다.


1. 대한의사협회란?

-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의료법에 의한 단체입니다. 의료법 제29조는 의료인 단체 설립을 규정하고 있으며, 의료인들은 전국적인 조직을 두는 의사회의 중앙회를 설립하여야 합니다.

- 이에 따라 설립된 의협은 중앙회이며, 법인입니다. 따라서 중앙회의 정관을 만들고 이를 지켜야합니다.

- 의료인은 당연히 해당되는 중앙회의 회원이 됩니다. 즉 의사는 의협의 당연 회원입니다. 만약 회원이  의협의 정책이나 운영에 문제를 느껴도 협회를 탈퇴하는데 제약이 따르게 됩니다.

- 이는 대한변호사협회(변협)와 비슷하면서 다른 구조인데, 변협은 변호사로서 개업을 위해 반드시 등록을 해야하고, 변협은 변호사법이 정한 바에 따라 등록을 거부할 수 있는 반면, 대한의사협회는 자격요건을 갖춘 의사회원의 등록을 거부할 수 없습니다.

- 변협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과 유사한 관계가 대한의사협회와 다른 단체 사이에도 존재하는데, 전국의사총연합(전의총)이 민변과 유사한 위치입니다. 물론 민변과 전의총은 정치적인 성향은 매우 다릅니다.

2. 대한의사협회 회원의 구성

- 의협과 선거를 이해하는데 있어 의협의 회원구성을 살펴보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회원 구성이 의협의 정치적 행보나, 선거결과를 설명하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 의협은 의료인 면허 신고제도를 통해 회원의 특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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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기준으로 전체 면허를 받은 의사의 수는 125,000명 정도입니다. 이중 의협에 활동내역을 신고한 의사는 105,000명 정도입니다. 현재 120,000명 정도의 의사가 생존해있다고 할때 약 85% 이상이 의협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 소속되지 않은 15% 중 상당수는 해외에 있거나, 의사가 아닌 일을 하고 있거나, 은퇴하신 회원일 겁니다. 즉 거의 대부분의 활동의사는 의협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 의협은 남성이 3/4정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27%, 경기도가 14%, 부산이 6%, 대구가 5%정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 여기까지는 의협이 공식적으로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입니다. 조금 더 의협의 구성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다른 보고서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의협은 전국회원실태보고서를 매년 작성해야합니다만, 접근가능한 가장 최근의 보고서는 2014년 전국회원실태보고서입니다. 벌써 4년의 차이가 나지만, 그래도 가장 가까운 보고서이니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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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의관을 제외하고 분석해보면 전체 의사 중 자기가 직접 개원한 의사는 34.4%입니다. 개원한 의사 중 99%는 의원을 개원하고 있고, 1%는 병원을 개원하고 있습니다. 즉 전체 의협회원 중 0.3%만이 엄밀한 의미의 병원장입니다.

- 다른 의료기관에 고용되어 일하는 의사는 전체 회원의 40.7%입니다. 그 중 14.8%는 국공립병원에 고용되어 있고, 81.1%는 사립병원에 고용되어 있습니다. 즉 전체 회원 중 6%는 공공의료영역(넓은 의미의)에서 고용되어 일하는 의사이며, 33%는 민간의료영역에 고용되어 있는 의사입니다.

- 의과대학에 고용되어 있는 의사(대부분 교수라 불리는)는 1%정도이며, 전공의는 15%정도입니다.

- 다시 한번 정리하면 병원장 0.1%, 의원개원 34.3%, 민간영역고용 33%, 공공영역 고용 6%, 대학교수 1%, 전공의 15% 입니다. 나머지 10%는 공중보건의사, 행정직, 연구직, 은퇴신고, 미취업 등입니다. 

- 이런 직역별 현황을 자세하게 설명드리는 이유는 의협은 어디에서 일하느냐에 따라 극명하게 자신의 이익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 2차, 3차 병원의 이익이 증가하면 1차 의원의 이익이 감소하고 (의원 개원 34.3% vs 병원 개원, 민간영역 고용 33%) 전공의의 처우를 개선하면 대학교수와 전공의의 대립이 발생합니다. 

- 개원한 회원의 경우 남성이 여성보다 높은 비율을 보이는데, 이는 여성이 봉직의를 선호하는 경향과 여러 사회 경제적 요인이 합쳐진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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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공별로 살펴보면 메이저 과로 불리는 내과 17.7%, 외과 7.9%, 소아청소년과 7.5%, 산부인과 7.9%가 40%정도를 차지하며, 근골격계과로 불리는 정형외과 7.2%, 신경외과 3.2%가 10%정도를 차지합니다. 마이너 3대장으로 불리는 피부과(2.6%), 안과(3.9%), 성형외과(2.4%)는 9%정도를 차지합니다. 

- 전문과별로도 의사 사회 내에서는 상당한 경쟁과 견제가 있습니다. 상호 유사한 분야를 다루는 과는 서로 경쟁관계가 성립합니다. 


3. 대한의사협회 선거제도의 변화

- 서론이 길었습니다. 본격적으로 의사협회의 선거제도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 의협회장선거는 기본적으로 직선제 선거입니다. 2012년 있었던 제 37대 회장선거에서는 간선제선거가 도입되었으나, 37대 노환규 회장의 탄핵 사태 이후 다시 직선제 선거로 전환되었습니다.

- 의협회장 선거의 투표권은 의사협회의 회비를 납부한 회원을 대상으로 부여됩니다. 즉 의협회비를 납부하지 않은 회원은 투표권 자체가 없습니다. 2018년 투표권이 등록된 회원 수는 총 44,000명 정도이며, 이는 활동 의사의 40%가 조금 넘는 수입니다. 

- 간선제 시행 당시를 잠깐 설명드리면, 당시 선거는 각 직역, 지역을 대표하는 선거인단이 구성되어 투표에 참여하였으며, 직역과 지역이라함은 개원의사회, 대한의학회, 지역의사회 등이 정해진 인원을 배정받는 형태로 이루어졌습니다. 

- 당연히 직선제가 간선제보다 민의를 더 직접적으로 반영하는 선거방식입니다만, 의협선거의 경우 투표권을 의협회비를 납부하는 사람에게만 부여하는 특성이 있어 직선제가 민의를 더 반영한다고 말하기도 어렵습니다. 

4. 2018년 대한의사협회장 선거 후보자

- 2018년 의협회장선거는 총 6명의 후보가 출마했습니다. 각 후보를 간단하게 설명드리면

- 기호 1번 추무진 후보 : 전임 회장으로 온건하다는 이미지와 아무것도 한것이 없다는 이미지가 공존합니다.

- 기호 2번 기동훈 후보 : 30대 초반의 젊은 후보로 신선함이 장점임과 동시에 부족한 경험이 지적되었습니다.

- 기호 3번 최대집 후보 : 전의총 회장으로 태극기 집회 참석과 강성 발언으로 이미 후보 출마 이전부터 화제가 되었던 인물입니다. 

- 기호 4번 임수흠 후보 : 서울대 출신 소아과 개원의로 서울시의사회 회장을 역임했습니다.

- 기호 5번 김숙희 후보 : 현 서울시의사회장으로 다른 후보들에 비해 협상쪽에 무게가 실린 편입니다. 최대집 후보에게는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와 관련한 공격을 받기도 했습니다.

- 기호 6번 이용민 후보 :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 연구소장으로 다양한 공약을 내세우고, 적극적인 선거운동을 전개했습니다.

- 모든 후보는 정부가 추진하는 문재인케어에 대한 반대의사를 표명했으나, 반대 방법에 대해서는 약간의 견해 차이가 있었습니다. 공약은 대부분 대동소이했습니다.

- 협상과 투쟁 두가지를 기준으로 후보를 분류해보면 가장 협상에 가까운 후보쪽은 추무진, 김숙희 후보였으며, 가장 투쟁에 가까운 후보는 최대집 후보였습니다. 기동훈, 임수흠, 이용민 후보는 그 사이에 속했습니다. 

5. 선거 결과

- 선거결과는 아시다시피 최대집 후보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선거결과를 자세히 분석해보면

- 총 투표자는 21,538표로 전체 활동의사의 20%, 투표권을 가진 의사의 50%정도입니다. 

- 1위인 최대집 후보는 6,392표(29.67%)이며, 2위 김숙희 후보 4,416표 (20.49%), 3위 임수흠 후보 3,008표 (13.96%), 4위 이용민 후보 2,965표(13.76%), 5위 추무진 후보 2,398표 (11.13%), 6위 기동훈 후보 2,359표(10.95%) 순이었습니다. 

- 각각 후보의 득표율을 나름대로 해석해보면 최대집 후보는 전의총 회장으로써 강한 결속력을 가진 전의총(가입 회원 수 6,800명)의 힘이 그대로 드러났고, 김숙희 후보는 2위로 현직 서울시의사회장과 안정적인 성품에 의한 득표를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 기동훈 후보의 경우 연배와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의사사회의 경향을 반영하여 유일한 30대 후보로 저조한 득표율을 보였습니다. 추무진 후보의 경우도 의사사회의 낮은 인기로 인해 저조한 득표가 예상되었었구요.  

6. 최대집 신임회장의 당선 이유 분석

- 최대집 회장의 당선은 의사사회에서도 충격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만, 이미 이를 예상하고 있었던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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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예측했던 검색어 기반 결과에서도 최대집후보는 높은 검색유입량을 보였고, 전국의사총연합(전의총)의 선거에서의 영향력은 이미 노환규회장 당선에서도 증명이 된 상태였습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대집 회장의 당선은 의협회장선거제도와 직접 민주주의 제도에 대한 여러 시사점을 보여줍니다.

(1) 6명의 후보 난립으로 인한 표의 분산

- 의협회장선거는 현행 우리나라 대통령 선거와 동일한 구조를 가집니다. 결선 투표없이 한번의 투표로 모든 것이 결정되는 구조입니다.

- 그러나 우리나라 대통령 선거는 김대중 대통령이후 최소 1:1 또는 1:1:1 구조가 형성되는 등 어느 정도 후보 단일화가 이루어졌습니다. DJP연합이나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문재인-안철수 단일화 등이 대표적인 예이지요. 

- 그러나 의사협회장 선거는 6명 모두 선거를 완주했습니다. 왜 그럴까요?

- 대통령 선거와 달리 의사협회장 선거는 승자가 모든 과실(果實)을 독식하는 구조가 아닙니다. 의사협회는 선거에 참여한 후보들이 각자 집행부에 참여할 권한을 일정부분 인정해왔습니다. 예를 들어 한 후보가 회장이 된다면, 차순위 득표자는 부회장을 인정받고, 그 다음 후보자는 대의원회장직에 대한 지지를 받는 형태의 구조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단일화에 대한 동기 부여가 어렵습니다. 이번 선거에서도 일부후보는 이러한 일종의 연립정부 구성을 지지하였고, 일부 후보는 거절의사를 밝혔습니다. 

- 단일화 없는 6명의 후보의 완주는 1위와 6위의 득표율이 20%밖에 차이나지 않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2) 선거권 제한과 낮은 투표율로 인한 착시 

- 의협회장 선거는 회비를 납부한 회원만 투표권을 가집니다. 이는 기존 의협 체제나 정책에 반대하여 의협에 회비 납부를 거부하고 있는 회원의 의사가 반영되지 않음을 의미합니다. 또 회비납부회원 역시 낮은 투표율을 보입니다. 이는 적극투표 의사를 가진 집단의 의견이 크게 반영되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 결국 이번 선거는 6,000명이 10만명의 회장을 뽑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민주주의가 최선의 제도이고, 이를 기본으로 하는 우리나라이지만, 아직 선거 제도나 참정권에 있어서 여러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3) 가장 강경한 노선으로 표가 집중되는 현상

- 득표율 1위와 2위는 투쟁과 협상의 대표 주자가 차지했습니다. 결국 중도적 입장을 보이는 후보들은 선택받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하며, 정책에 있어서 이슈의 선점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줍니다. 

- 선거 켐페인의 선명성, 충성 지지층의 존재가 이런 선거에서 매우 중요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입니다.

7. 끝맺음

- 저는 이번 선거 결과가 매우 실망스럽습니다. 이번 신임 회장이 저와 정치적 의사가 달라서도 중요한 원인이지만, 더 큰 원인은 의협 선거제도 자체가 회원의 의사에 맞는 회장을 선출하기 부적합한 구조로 되어있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여러 시도와 기회가 있었지만, 현재와 같은 선거가 이루어진 것에 있습니다. 

- 앞으로 의협은 물론 협상을 위한 수단일 수 있지만, 강경한 정부와의 투쟁노선을 걸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금 신임회장이 보여주는 정치색도 국민과 의사와의 괴리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그러나 절차상 하자가 없는 회장을 선출한 이상 의사사회는 그에 대한 책임을 가져야합니다. 또 제가 이전 글에서도 지적했듯 의사사회도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의사협회의 정치색은 당분간 유지될 것입니다. 어떻게 양극화와 갈등을 해소할 것인가가 중요한 과제입니다. 



- 다음 글은 뜬근없이 한탄바이러스와 한타박스에 대해서 써보려고 합니다. 항상 좋은 피드백 감사드립니다. 제 생각을 정리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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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4/30 13:15
수정 아이콘
여러 가지 시사점을 던져 주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여왕의심복
18/04/30 13:37
수정 아이콘
네 감사합니다~
밀크공장공장장
18/04/30 13:35
수정 아이콘
새누리당이 안망하는 이유군요...
여왕의심복
18/04/30 13:37
수정 아이콘
아직 고칠 제도가 많다는 것이고, 특히 선거제도는 의협도 우리나라도 많이 바꿔야할 것 같습니다.
호모 루덴스
18/04/30 13:53
수정 아이콘
승자독식이 아니라면, 굳이 바꾸어야 할 이유가 있나 싶기는 합니다.
어떻게 보면, 집단지도체제의 형태이고, 서열을 선거로 정하는 형태로 볼 수 있고,
그러면 대통령제보다는 내각제에 가까운 형태인 셈이죠.

밖에서 볼때는 협회장이 대통령같은 지위라고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 문제이기는 하겠지만..
18/04/30 13:42
수정 아이콘
5위에 표가 나왔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여왕의심복
18/04/30 13:45
수정 아이콘
의외로 5위분도 고정지지층이 있습니다. 괜히 2번 회장하신게 아니시지요. 저도 개인적으로 나쁜 사람은 아니라는 정도의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18/04/30 13:45
수정 아이콘
이익단체에서 회비 납부 여부로 선거권주는 것은 즈극히 타당해 보이는데요.
회비 안 낸 분들이 뭐 쪼들려서 못 낸 것 같지도 않고요.

아무튼 파업이나 한 번 시원하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신선놀음하시는 분들은 뭐 생각이 다르시겠지만.
여왕의심복
18/04/30 13:51
수정 아이콘
의협을 이익단체로만 보는 것도 좀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법적으로 당연가입이 지정된 단체라는 점이고, 다른 법상에서도 독점적인 지위를 부여하기 때문인데, 이런 단체는 선거권을 회비납부로 주는 것이 좀 불합리한면이 있지요.

변협이 가장 의협과 유사하다면 유사한 단체인데, 여기는 유효투표수 1/3이상이 선거 당선 기준입니다. 아무래도 법조인 단체라 그런지 좀 제도자체가 잘되어있어요.
18/04/30 13:55
수정 아이콘
파업 하는 순간 두드려 맞을 겁니다. 의료법으로 파업을 막아 놓아서 불법 파업이라고 언플하기 딱이거든요...
여왕의심복
18/04/30 14:01
수정 아이콘
의료법을 찾아보시면 의료법은 파업 자체를 막지는 않고 있습니다. 단 파업이 국민 건강의 해가 될 경우 영업을 지시할 수 있는 근거가 있는 것이지요. 큰 차이입니다. 파업 그 자체가 불법은 아닙니다.
18/04/30 14:09
수정 아이콘
그 법 조항이 추가 된 계기 자체가 의약 분업시 전면 파업으로 사망자가 나오면서 여론을 받아서 만들어 진 건데요... 의사 파업이 일어나면 국민들의 불만이 생길거고 그걸 근거로 영업 지시를 내리면 막을 방법이 없죠. 그렇기에 실질적으로 파업을 막기 위해서 만들어놓은 조항이라고 봐야 한다고 봅니다.
스칼렛
18/04/30 23:10
수정 아이콘
그건 세인님 말마따나 눈가리고 아웅이라고 느껴지는게, 파업이란 거 자체가 불편함을 만들어서 요구사항을 관철시키는 의사소통의 방법이잖아요. 국민 건강에 아무런 해가 되지 않는 의료계 파업이 어디 있으며, 만약 있다면 또 그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철도노조가 파업했는데 철도 운행은 다 그대로 하고 배차시간도 그대로면 안 한 거랑 똑같죠...
전립선
18/04/30 14:11
수정 아이콘
왜 최대집이라는 극단적 성향을 보이는 후보가 당선되었는가 하는 부분에서 같은 생각입니다. 전체 구성원이 투표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 소규모 집단의 선거에선 상대적으로 조직력을 갖춘 극단적 정치성향의 그룹이 당선되기 쉽죠. 대학 학생회 선거에서 운동권이랑 비슷한 경우라고 생각합니다.
대다수의 의사들은 이 결과에 당황했고, 창피함까지 느끼고 있을 겁니다. 아무리 의사집단의 정치성향이 오른쪽이라고 해봐야 자한당까지가 마지노선인데 신임 회장은 숫제 대한애국당 수준의 인물이니까요... 그러나 그 책임은 선거에 무관심했던 의사집단 전체가 져야 하는 게 맞겠죠. 저도 마찬가지고요.
개인적으로는 전의총과 노환규가 왜 이렇게까지 했나 하는 부분이 좀 안타깝습니다만 그만큼 트라우마가 컸던 거겠죠...
여왕의심복
18/04/30 14:20
수정 아이콘
저는 전의총과 닥플이라는 단체가 가지는 경향이랄까 이런게 좀 불편하더라구요.
18/04/30 14:54
수정 아이콘
저와 완전히 반대시군요...
저는 기존 단체들 다 없애버리고 저 두개만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18/04/30 14:31
수정 아이콘
결론에서와 같이 저런 대표를 뽑았다는 것에 대한 책임은 회피할 수 없겠지요.
18/04/30 15:16
수정 아이콘
이익단체에서 자기들의 이익을 지켜줄사람을 뽑았는데 왜 책임을 지죠.. 자기네권리 더 지킬사람이라 생각해서 뽑았을건데...
여왕의심복
18/04/30 15:19
수정 아이콘
첫번째 의협은 완전한 이익단체가 아닌, 정부 인정 전문가 단체에 가깝습니다. 두번째 선거에서 최대집 신임회장을 뽑은 사람은 전체 회원 수 대비 6%정도에 지나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이익을 생각해서 한 선택도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은 가져야겠지요.
18/04/30 15:28
수정 아이콘
전체회원수가 중요한가요? 이런투표에서 50프로투표율은 낮게 나온것도 아니고 6명이나 출마했는데 그중30프로 먹는것도 쉬운일아닙니다
어느단체든 마찬가지지만 이런단체에서 또 다른 소규모모임에서조차 지지를 받는다는건 정말 쉬운일 더욱더 아니죠 그리고 37대나 38대까지오는 역사에서 이제와서 어느후보가 됐다고해서 이제와서보니 문제가있다고 제기하는것도 온당치않고요
어느단체고간에 협회로 가면 무조건 회원의 이익대변 권리보호 권리신장 회원보호 기회제공 등이 당연한 임무로 설정됩니다
정치색은 정치색이고 회원들은 어느사람들이 자기권익을 조금이라도 더 보호하고 신장시켜줄것에 기대합니다 그런마이너스적인 요소가 있었는데도
승리했다는게 오히려 더 대단해보이네요
여왕의심복
18/04/30 15:31
수정 아이콘
책임의 의미를 오해하시는 것 같은데, 좋은 결과가 나오든 나쁜 결과가 나오든 그것은 투표를 했든, 투표를 포기했건 의사 집단의 선택이라는 겁니다.
뭐야 요건!!
18/04/30 15:48
수정 아이콘
(수정됨) 여왕의 심복님...의사가 아니신듯...
의사들 원래 결집이 안됨....투표율은 원래 낮아서.. 문제가 안됨...이걸 문제 삼는 의사 못 봤음..
백날 서명 투쟁 애기하는데 학회 가면 의사들 맨날 콧방귀 뀜
여왕의심복
18/04/30 15:59
수정 아이콘
저는 예방의학과 전문의이고, 그중에서도 의료관리학 전공을 하고있습니다~
뭐야 요건!!
18/04/30 16:02
수정 아이콘
(수정됨) 그렇다면 제가 사과 드리겠습니다..하도 의사사칭하면서 분란질하는 글들과 의료계 현실도 모르면서 여론몰이하는 기자와 네티즌들이 많아서 제가 경솔했습니다..
헝그르르
18/04/30 16:52
수정 아이콘
성격은 이익단체죠..
보수교육 때문에 의료법에 설립을 명시화 했겠지만..
탕웨이
18/04/30 15:35
수정 아이콘
(수정됨) 그만큼 의사들이 지금까지의 집행부에 대한 불신과.. 문재인케어의 대한 반대의사와.. 갈수록 힘들어지는 의료 환경들을 봤을때. 강하게 목소리를 낼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던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최회장의 성향을 모르진 않았을테고. 이런것을 고려해도. 일단은 문재인케어를 잘 막을수 있는후보, 정부와의 협상에서 우리의요구사항을 잘 관철시킬수 있는 사람으로 표심이 몰리지 않았나 싶습니다. 노환규 전회장이 최대집 후보를 적극 지지 해준것도 어느정도 영향을 미쳤을꺼라 보구요 .
뭐야 요건!!
18/04/30 15:44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정작 중요한 게 빠졌네요...
의사들 입장에서 거론되기로는
1. 최회장 표결집과 이유...
2.전임회장들 무능
3.김숙희후보가 과연 중도일까?? 의문..
문재인정부와 관계설정에서의...
4. 온건파의 표분산...

3,4번이 결정적이죠...
여왕의심복
18/04/30 15:46
수정 아이콘
4번에 대해 설명드리면 저는 솔직히 추무진 회장이 불출마하거나 사퇴했어야한다고 봅니다. 제가 글에서도 기술했듯이 협상쪽은 2팀, 강경투쟁 1명, 투쟁 3명정도였거든요. 추무진, 김숙희 쪽 타겟이 상당부분 겹쳐버렸지요.
뭐야 요건!!
18/04/30 15:51
수정 아이콘
(수정됨) 이런 글을 쓰시려면..이것과 의료수가
현실과 수익성 변화가 주내용이셔야 하는데..상당히 아쉽네요..
이런 방향이면 자칫하면 중도적 입장의 글쓰기가 어렵죠..
여왕의심복
18/04/30 15:55
수정 아이콘
현상에 대한 설명이 위주인 글이라 그렇습니다만 그까지 쓰기에는 객관성이 떨어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 수가 등 보건경제학적 접근은 다른 글에서 했으니 연장선에서 보아주세요~
feelharmony
18/04/30 16:01
수정 아이콘
김숙희 후보는 대놓고 민주당쪽 사람 아닌가요? 정치적 중립성은 아닌거 같네요. 주무시는 분이랑 김숙희는 절대 되서는 안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문케어를 그대로 받아들일 사람들인데요
여왕의심복
18/04/30 16:04
수정 아이콘
아 맞습니다. 김숙희 후보가 예전에 민주당 비례후보였다는 사실을 까먹고있었네요. 글 조금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김숙희 후보와 추무진 후보를 그렇게 나쁘게 보지는 않습니다. 나름 가치가 있고, 필요한 일을 했던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이야기는 나중에 길게 해드릴기회가 있으면 해드리겠습니다.
초코궁디
18/04/30 16:51
수정 아이콘
10만명의 대표를 6천명이 뽑은 꼴이라고는 하지만 정작 현실에서 주변 의사분들이나 인터넷만 봐도 '최대집이 뽑히면 안되는거였다'라고 말씀하시는 분은 거의 없으시고 오히려 적극 환영하시는 분은 많으시던데... 이런걸 보면 투표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 뭐 이런거는 아니지 않나 싶습니다.
여왕의심복
18/04/30 17:00
수정 아이콘
개인의 경험에 기반한 주장은 좀 위험할 수 있지요. 예를 들어 제 주변분들은 대부분 엄청 분개하시던데, 그건 평소 사회적으로 친하게 지내는 집단이 반영된 것이니까요.
오쇼 라즈니쉬
18/04/30 20:08
수정 아이콘
글쎄요 제 주위에는 고개를 절래절래 하는 사람밖에 없던데요... 표를 준 사람도 없구요.
18/04/30 16:51
수정 아이콘
(수정됨) 문케어가 시작되면 적절한 수가를 보장해줄것이라고 엄청 광고하지만
정작 올해 시작된 건강검진은
고지혈증검사도 2년에서 4년에 한번으로 줄었고
급여환자들한테 1차검진도 해준다고 광고했지만 문진 외에는 아무것도 해주지 않고
엄청나게 많은 문진들이 생겨서
대다수의 노인층이 주 대상인 내과는 환자 한명 검진하려면 직원이 한명 붙어서 일일이 읽어주고 답을 받아적어야하는 상황이죠

실제로 환자에게서 질환을 찾아 낼 방법은 더 줄어들고
환자와 검진 기관의 시간과 노동력은 배가 되고
하루당 볼 수 있는 검진 환자가 줄어드니 오히려후퇴한 상황입니다
문진 내용을 봐도
이게 환자에게 무슨 도움이 될까 싶고
그 자료에 접근하는 분들의 논문거리나 되겠다 싶네요, 솔직히 말하자면.

홍보와는 다르게 실제로는 뒤로 역행하고 있는데
대화와 타협을 위한 회장이라니
솔직히 전 코웃음만 납니다.

저를 비롯한 제 주변의 대다수 젊은 의사들은 그동안의 의협의 행태로 인해 불신감으로 회비를 내지 않아
선거권이 없었습니다.
뽑고 싶은 후보도 없어서 밀린회비도 내지 않았는데
요즘엔 다들 회장선거에 만족하고, 5월 1일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동안 안낸 회비내려구요.
이번 회비 걷히는거 보면 알게되겠죠
일부만 투표한 의미없는 선거였는지, 많은 회원들이 반기는 결과였는지.

물론 저도, 의협회장이 의료와 직접적인 사안 이외엔 다른 발언을 안하길 바랍니다.
괜히 더 힘든 상황을 자처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여왕의심복
18/04/30 17:06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는 제 친구, 선배, 후배들이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까봐 솔직히 많이 걱정됩니다.
경제적으로는 문재인 케어의 재정적 지속가능성을 문제삼으면서 재정적으로 지속불가능한 방향으로의 변화는 방치하자고 말하는 것이고, 정치사회적으로는 대다수의 국민에 대한 지지를 스스로 잃어버리는 방향으로 접근하는 것이니까요.

의협의 행태는 회장 누가 나와도 반복되는 것입니다. 지금 회장이든 과거 노환규 회장이든 똑같이 실패할 것이고 실패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왜 그런지는 몇번이고 설명을 드리겠지만, 의사와 정부사이의 관계에 있습니다. 그리고 본질적으로는 건강과 의료의 특성에 있는 것이구요.

나중에 오랜 이야기를 나누게 될 기회가 있으면 좋겠습니다만, 요즘은 의료관리학 하기 참 힘들다는 생각이 듭니다.
18/04/30 17:21
수정 아이콘
전 선생님 글을 읽을때마다
같은 반에서 매일 맞고 있는 친구에게
항상 때리던 친구가 손을 내민것을 거부하는 친구를 보면서
왜 친구를 믿지 못하니, 네가 변해야지..라고 말하는거 같아요.

일단 의사들은 손해를 보더라도
의사단체는 일단 정책을 따라야하고
대화와 타협으로 국민과 정부를 설득해야 하는건가요?
이게 된다고 생각하신다니......

의약분업후 생긴 처방권 바로 없어지고
올렸던 수가 후려쳐서 회복하는데 10년 걸린거 아시죠?
말로는 수가 보장해준다고 하면서 당장 올해 깎인 수가가 얼마나 많은데
일단 따라가라 이건지, 전 진짜 선생님이 이해가 안됩니다.

아마 선생님 걱정대로
많은 친구, 선배, 후배들이 다 이렇게 생각할겁니다.
왜냐
우린 계속 이 상황에서 몸으로 부딯혀 왔으니까요
욕먹었고, 경제적으로 수많은 어이없는 삭감을 당해왔고
모든 정부가 선심성 정책으로 의사들만 쥐어짰으니까요
여왕의심복
18/04/30 17:24
수정 아이콘
이런 이야기를 듣기 위해 제가 글을 쓰는 것입니다. 항상 피드백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도를 설계하고 근거를 제공해야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생기는 고충있겠구나 정도로 이해주세요.
18/04/30 17:31
수정 아이콘
저와는 생각이 너무 다르시지만
항상 성의있게 피드백 해주시는거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18/04/30 20:34
수정 아이콘
이번에도 상당히 불안한것이..
의사들마다 입장들이 너무 다릅니다, 때문에 각자 의견들이 너무 갈리고, 상대는 '쟤네 어차피 화합못함' 이러고 두들겨 패는 느낌입니다

1. 강경파업파
파업해봐야 두들겨 맞기만 한다는 언급이 위에 있는데..
해외 사례에서 응급실 중환자실까지 닫아버리면 나라에서 백기들고 찾아와서 너네 원하는거 다해줄게 제발 진료좀 봐줘
라는 스탠스로 나오는데 24시간도 걸리지 않을겁니다
물론 환자의 희생이 생긴다는 윤리적인 문제와, 의사들이 살해당하는 등의 부작용도 있습니다..

2. 기득권층
휴진으로 판세를 뒤엎을만한 힘을 가진건 1에서 언급했다시피 대학병원 이상급에서 공격적인 스탠스를 취하는 것인데..
그럴만한 힘을 가진 사람들이 대의를 위해 잃을게 너무 많습니다
현상태에서 이미 아쉬운것도 별로 없고 말이죠..

3. 파업 회의론자
동네 의원급들에서 몇년전 원격진료 관련 휴업을 하면서 휴업을 했더니 오히려 옆건물 의원에서 내 환자풀을 끌어가더라 등등..
어줍잖은 파업을 겪고 파업 해서 뭣하리.. 라고 변해버린 층..

4. 과별 갈등
너네과 이번에 문케어로 타격받을거 같은데말야, 근데 너네 우리과 타격받을때 뭐했냐, 난 이미 타격받았으니 모른다

등등..
상황에 따라 이해관계가 너무 다릅니다
결국 파급력은 2가 쥐고 있기때문에 의협회장의 숙제는 2를 잘 구슬려서 1까지는 아니어도 자리에서 일어나게 만들어야되는데..
과연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ㅠ
자곡동
18/05/01 02:03
수정 아이콘
1번은 결국 잠깐의 이득일순 있어도 너무 결말이 뻔한거라 실행되기어렵고 2번은 말씀하신대로 잃을게 너무 많은데 앞에 나서기 쉽지않겠네요
결국 의사협회가 할 수 있는건 많지는 않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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