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8/03/04 08:25:11
Name 난될거다
Subject [일반] 죽어야 개선되는 한국노동시장 (수정됨)
한국에서 노동자로 살아보면 대체가능한 일회용성소모품이라는 생각이 많이 드실겁니다
특히나 블루칼라들은 각종 위험요소에 대한 안전장치도 확보되지 못한상황에서 근무하다 보니 심심치않게 노동현장에서 사상자들을 발생하곤 합니다
매일 힘들고 위험한 하루를 보내는데 개선의 목소리를 올리곤 하지만 대부분의 사측은 끄떡없죠. 그냥 나가라고 너 말고 일할사람은 널렷다고.
선배가 우스개소리로 그러더군요 "너 그렇게 얘기해봣자 소용없다고 누가 하나 죽으면 조금 바뀌려나??"
슬프게도 한국 노동시장은 정말 죽어야지 목소리가 들리는거 같습니다.
과거에 노동자를 위해 분신했던 전태일씨를 포함.
최근에 간호사 자살사건.
개선의 예를 보면 작년에 지하철 스크린도어 작업자 사망사고기 잇달으니 국내 철도 운영기관들은 스크린도어 부분을 전원 직영화 시켯죠.
오늘도 엘시티 건설현장에서 사상사고가 낫더군요..
정말 제 가족이나 저의 입장이었다면 너무나 두렵고 무섭습니다.
저는 항상 한가지 사명감을 가지고 근무에 임합니다
오늘도 절대 다치면 안된다.
오늘도 한국 노동자들의 무탈을 기원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8/03/04 08:38
수정 아이콘
최근 간호사 자살은 아산병원아닌가요??
번외로 참...안전관리 못해서 죽는 상황이 제일 안타깝네요...
버스에 떨어진 크레인부터...
솔로13년차
18/03/04 08:43
수정 아이콘
제가 조선소에서 일했었는데요.
조선소 등은 안전규정은 상당히 빡빡합니다. 특히나 조선소의 경우, 현재 인원을 감축하는 중이기 때문에 안전에 대해서 철두철미합니다. 뭐라도 걸리길 바라거든요. 어차피 잘라내야하니까.
문제는 (어떤 면에서는 당연하지만)사측이 책임져야하는 부분에 있어서만 깐깐하다는 겁니다.
예를들어, 술을 마시고 일을 하는 건 당연히 금지입니다. 진짜 당연하죠. 근데 잔업에 철야까지 시키는 건 아무 상관 없어요. 물론, 노동자 본인이 원해서 하는 겁니다. 벌이가 되니까 진짜로 원하는 사람들도 좀 있지만, 대체로 짤릴 수 없으니 어쩔 수 없이 일하죠. 그러다가 사고가 나면 당연히 개인 부주의입니다. 개인 부주의일 수 밖에 없어요. 사측은 자기들에게 책임 있는 부분은 아주 깐깐하니까요. 그 개인이 왜 부주의 했는가에 대해선 관심 없습니다. 전날 철야를 해서 피곤해서 부주의한 건 신경 안쓰는 거죠.
물론, 사측도 할 말은 있습니다. 전날 철야한다고해서 다 부주의한 건 아니거든요. 대부분은 부주의하지 않습니다. 개인적인 지병이 있을 가능성도 높아요. 보통 사고라는 건 그런게 겹쳐야지 나기 마련이니까요.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그런 사람들도 부주의하지 않게 해야죠. 아님 일을 시키질 말든가.
안전규정은 있으니 규정을 지키라고 윽박지르면서 그런 규정 없던 시절 위험하게 작업하던 때의 능률은 요구하죠. 그렇게 사고가 나면 나몰라라하고.
위험한 일일수록 노동시간과 노동강도에 대한 규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더운 날 찜통처럼 달궈진 철판 안에서 헤롱거리면서 일하면 위험하니까요. 규정은 있죠. 이상을 느낄 경우 휴식을 취한다고. 하지만 분명 이상하긴 한데 쉬어야 할 정도는 아니라 생각되는 지점이 있습니다. 술마셨는데 안취했다고 생각하는 그 지점들과 비슷하게요. 사고는 그럴 때 나겠죠. 개인에 판단에 맡겨서는 안됩니다.
조선소일용직노동자
18/03/04 12:47
수정 아이콘
인간과 기계의 시스템 구성요소에서 신뢰도가 가장 낮은 요소는 작업자 즉 인간이다

조선소 사고는 99프로 작업자 태도 사고인듯합니다 현삼까지는 이게 맞는데 대우 밑으로는 모르겠네요
솔로13년차
18/03/04 13:04
수정 아이콘
그렇죠.
다만, 그런 태도가 안나오게끔해야하는데, 그걸 '안전교육'으로 퉁치고 있다는 거죠.
실제론 충분한 휴식을 보장해야하는데 말이죠.
솔로13년차
18/03/04 08:44
수정 아이콘
덧붙이면, 사고가 났을 때 개인이 책임이 없지는 않을 겁니다.
분명 준비를 제대로 안하고 위험하게 작업하는 사람들이 있거든요.
안전규정은 그런 사람들을 대비해서 짜여져야한다고 봅니다.
개인이 나쁘다고 해서, 모두가 안나쁘기만을 바라는 형태는 옳지 않으니까요.
살려야한다
18/03/04 09:27
수정 아이콘
죽어서라도 개선이 되면 나을텐데 가끔은 죽어도 개선이 안되니...
하심군
18/03/04 09:29
수정 아이콘
화이트 칼라들도 만만치 않은게 한 때 제 친구가 일하던 부서에서 과장이 같은 심근경색으로 2번이나 죽은 일이 있었습니다. 전임은 원래 좀 안좋았다지만 그 후임은 평소에 건강한 편이었다는데 순식간에 갔다더군요. 당시 갓 승급(?)된 대기업이었는데 해당부서 인원이 6명정도라서 제 친구도 처음에는 죽을 맛이라고 했죠. 강한친구라 버텼지 몇개월을 못버틴 사람이 수두룩했습니다.

일하는 사람이 많아도 소모품취급하지만 그 일을 할 사람이 그 사람밖에 없어도 별다를 건 없습니다. 그 사람말고는 할 수가 없으니 24시간 죽을 때까지 부려먹는거죠. 그러다 죽으면 이가 없으면 잇몸이라는 식이고. 저는 고용의 시스템 구축이 답이라고 보는 사람입니다. 적절한 대우를 받고 누구든 대처를 할 수 있으면 노동자도 쉬고 부담없이 일을 다시 할 수 있고 회사도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거죠.
피카츄백만볼트
18/03/04 10:04
수정 아이콘
죽어서라도 개선이 되면 차라리 남은 사람들에겐 다행인데, 안타깝게도 죽었는데도 개선이 안될때가 참 많죠...
여자친구
18/03/04 10:08
수정 아이콘
서양쪽의 선진국들도 역사가 길어서 그렇지 압축해서 놓고보면 산업혁명때부터 어마어마하게 죽어나가면서 그나마 지금정도의 수준이 성립된거라...
그런의미에서 그걸 타산지석 삼지 못하고 단기간 성장과함께 그안에서 그걸 또 반복하는 걸 보면 안타깝네요.
이런걸 보면 어떤 형태로든 저항과 협의의 관계를 가져야만 하나봅니다. 위에서 옛다,너 가져라 하는 경우는 보기 힘든듯하네요.크크
18/03/04 11:05
수정 아이콘
전 해외 원전에서 일용직으로 일한 경험이 있는데, 댓쓴이분 말씀에 크게 공감합니다. 안전 수칙이 길 수록 주항하나하나에 사건이 터져서 그런 경우가 많더군요...
홍승식
18/03/04 10:20
수정 아이콘
건설 현장에서 저런 안전 사고가 날 때마다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대부분 그런 사고는 안전불감증이 원인이기도 하지만 자재가 부실한 경우도 있을 거 같아서요.
분명히 예산을 짜고 입찰을 하고 그럴 때는 건물에 들어가는 자재 뿐 아니라 건설에 사용하는 자재도 신품으로 책정을 하는데, 실제로 건설 현장에서는 예전부터 쓰던 중고품을 사용하더라구요.
물론 건설 자재가 한번 쓰고 버리는 건 너무나도 아깝지만, 그래도 그런 중고 자재가 안전 사고에 어느정도 영향을 주지 않나 의심이 돼요.
18/03/04 10:22
수정 아이콘
저도 건설현장에서 일을 하고 있어서.. 매번 조마조마합니다. 고소 작업이 거의 없어서 망정이지.
엘시티같은 사고는 정말 비극입니다. 여기도 매번 안전강조하고 직원 돌아다니면서 계속 체크하고 다니는데...
하지만 근로자분들도 사측에서 교육한대로, 점검하는대로 잘 따라줘야 되겠죠..
스덕선생
18/03/04 11:34
수정 아이콘
동의합니다.

관리자들은 진짜 생각없는 사람이 아닌 이상에야 안전관리에 철저한데 십장이나 조장같은 경우엔
빨리끝내면 본인 몫이 늘어나는 만큼 소위 가라치는 경우가 많죠. 구조적으로 해결하기가 힘듭니다.
Phlying Dolphin
18/03/04 10:59
수정 아이콘
솔직한 이야기로, 사용자만이 아니라 노동자들도 자신의 건강, 안전보다는 성과, 이익을 더 중요시합니다. 서 있는 위치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이 사회 구성원 전체적인 경향이 안전=비용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비용이 들지 않는 안전만 챙기는 거죠.
종이사진
18/03/04 11:09
수정 아이콘
건강/안전은 사칙이 시스템으로 관리해야 하는데,
보통은 노동자의 묷으로 떠넘기죠.
그런거 하라고 급여주는 거라면서..
종이사진
18/03/04 11:03
수정 아이콘
취업도 어려운데, 취업이 되면 정말 죽지 않을 만큼만...아니 죽을만큼 부려먹으니 문제죠.
그렇다고 급여가 센 곳은 생각보다 많지 않고..

휴식시간이라도 제대로 보장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안전사고라는게...결국 쉬질 못하지 체력저하에서 집중력저하로 이어져서 일어나더라구요.
다그런거죠
18/03/04 11:10
수정 아이콘
개선엔 돈이 드는데, 그 돈을 부담하는 게 기업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개선될 가능성이 없습니다.
기업이 뭔가를 부담하면, 기업이 망하고, 나라가 망한다고 하는 집단이 있기 때문이죠.
국가가 부담해도 마찬가집니다. 공무원이 늘어나면, 놀고먹는 놈들이 많아져서 나라가 망한다고 생각하는 집단이 있기 때문에 개선될 수 없습니다.
남은 길은 파업이 있겠지만, 그것도 안 됩니다. 파업은 배부르고 등 따신 것들의 나쁜 짓이라고 생각하는 집단이 있기 때문이죠.
월간베스트
18/03/04 11:52
수정 아이콘
유럽 노동환경 개선은 러시아혁명 영향도 꽤 클겁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것 때문에 노동환경 개선 목소리에 프레임 씌우기는 더 편하죠
대성당늑돌
18/03/04 12:08
수정 아이콘
죽어도 안바뀌는 전문직 과로문제도 있죠.회계사업계 최근 과로사가 계속 나오고있는데, 1~2년전에는 그래도 기사라도 나왔는데 이제는 기사마저도 안나옵니다.
뭐이래봤자 전문직이니까 돈 잘벌잖음 그러니까 과로좀 해도 되는거 아냐? 이런이야기밖에 안나오겠죠.
낭만없는 마법사
18/03/04 12:27
수정 아이콘
결국 사회적 대타협 대기업과 중소 기업의 대대적인 인식 전환 및 국민들도 노동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식으로 이어져야 하는데.... 너무 어려워보입니다.
이 문제는 말이죠,...
Musicfairy
18/03/04 12:29
수정 아이콘
(수정됨) 과로사가 발생할 경우 수습하는 비용이, 과로를 시켜서 생기는 이득보다 더 적으니,
결국 이득이 비용보다 크니 그렇게 하는 거죠.
노동자가 과로로 병에 걸리거나 사망할 경우, 자발적 여부를 떠나 회사에 부여하는 책임과 처벌을 지금보다 더 강화시켜서,
회사에서 노동자를 혹사시키면 오히려 더 손해가 되도록 만들어서 바꿔야 할 문제라 생각합니다.
그 인식 전환도 '과로를 시키면 회사에게 손해가 된다'라는 인식 외엔 다른 방식은 한계가 있다 생각합니다.
그것 외의 다른 인식 전환을 해봤자, 회사는, 자신이 욕 안 먹도록 어떻게든 잘 숨기면서, 노동자로부터 최대한의 이득을 뽑아먹으려할 테니까요.
18/03/04 12:52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 극악의 출산률 문제도 이거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봅니다. 저렇게 사람을 부려먹는데 누가 출산해서 가정꾸릴 생각을 하나요? 자기 몸 챙기기도 빡세게 만드는데 거기에 가정까지 꾸리라는건 말도 안되는거죠.
cienbuss
18/03/04 23:32
수정 아이콘
결국 사람은 경험을 통해 배우고 간접경험으로는 한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민주주의를 위해 우리는 상당한 대가를 치뤘야 했고 노동환경 개선도 노동자들의 단결이 필요한데 이건 정말 어렵죠, 매우 극단적인 상황이 아니면 쉽지 않아보입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도 그정도의 막장 인간들이 아니었으면 대부분의 국민이 단결하는 상황까지는 어려웠을 것이라...
18/03/05 08:35
수정 아이콘
뭔소린지.. 죽어도 개선 안되는데요?
애니 에디슨
18/03/05 09:16
수정 아이콘
죽어서라도 개선되면 다행인데 죽어도 개선이 안됩니다.
마도로스빽
18/03/05 10:13
수정 아이콘
외국계기업은 HSE(health safety environment) 부서 권한이 막강한 곳도 있던데요,,
무리한 생산에 견제할 수 있는 기능을 의무적으로 장치하면 어떨까요..
치킨은진리다
18/03/05 10:51
수정 아이콘
저도 공장에서 일하는데, 규정은 빡빡합니다 규정은... 얼굴에 튄다고 안면보호구 내리고 일 하라 합니다. 몇 분은 괜찮은데, 시간 좀 지나면 입김때문에 앞이 안보여 일을 할 수가 없으니 다들 올리고 일하죠. 안전팀에 개선 해달라고 요구 해봐도 우린 그런거 모르겠고 규정이니까 지켜라 라는 대답밖에 안 돌아 옵니다. 진짜 안전을 위해서 한다기 보다는 법지킬려고 하는거 같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5996 [일반] 대북 특사단(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이 3/5(월) 북한을 방문합니다. [163] 光海12371 18/03/04 12371 9
75995 [일반]  3박4일 제주 여행기 2일차 - 클레이모어, 고기국밥, 매화 [5] mumuban6191 18/03/04 6191 2
75994 [일반] 작전과 작전 사이 (5) - 공피고아 [5] 이치죠 호타루7156 18/03/04 7156 11
75993 [일반] 3박4일 제주 여행기 1일차 [13] mumuban6693 18/03/04 6693 2
75992 [일반] 죽어야 개선되는 한국노동시장 [27] 난될거다12376 18/03/04 12376 24
75991 [일반] MWC에서 보인 애플의 영향력.. [62] Leeka11326 18/03/04 11326 4
75990 [일반] [뉴스 모음] 특집 - 이명박 정부 국정농단 특집 Vol.2 [20] The xian10720 18/03/03 10720 45
75989 [일반] 테크노마트에서 핸드폰 구매하기 [56] 현직백수22421 18/03/03 22421 28
75988 [일반] [기한조정] 자랑 겸 무료나눔 + 롱리다 생일축하 * [66] 진산월(陳山月)9853 18/03/03 9853 4
75987 [일반] 한의학의 침술이 효과가 있음을 증명한 국내 범죄사례 [188] 미사쯔모20613 18/03/03 20613 4
75986 [일반]  어머니의 교육법 [11] 시드마이어6556 18/03/03 6556 20
75985 [일반] [팝송] 저스틴 팀버레이크 새 앨범 "Man Of The Woods" [8] 김치찌개6513 18/03/03 6513 0
75984 [일반] 심심풀이용 유투브 채널들 추천합니다. [46] 한이연17202 18/03/03 17202 2
75983 [일반] 나는 그를 죽일수밖에 없었다. [17] VrynsProgidy9204 18/03/03 9204 6
75982 [일반] 스포없음)월요일이 사라졌다...짧은 후기 [8] 안프로9051 18/03/02 9051 0
75981 [일반] 힙스터(홍대병) [18] BloodDarkFire9844 18/03/02 9844 13
75980 [일반] 무슨 25년이나 지난일로 지금와서 그러냐? [82] 삭제됨14124 18/03/02 14124 61
75979 [일반] 자막 조작과 관련한 JTBC 공식입장(?)이 나왔습니다. [271] 원시제25194 18/03/02 25194 25
75978 [일반] 만화 속 페미니스트(?) [72] 공격적 수요16654 18/03/02 16654 1
75977 [일반] 참교육 [9] 삭제됨6233 18/03/02 6233 25
75976 [일반] 우울의 역사 [54] 삭제됨10150 18/03/02 10150 97
75975 [일반] '사라지는 아기 울음소리' 작년 출생아수 35만명…사상 최저 [312] 군디츠마라20396 18/03/01 20396 4
75973 [일반] 일본 문화에 무지한 글쓴이를 놀라게 한 우타이테, '이 라온' [34] 뀨뀨17111 18/03/01 17111 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