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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5/13 02:24:22
Name 마티치
Subject [일반] 앵콜요청금지

별 볼 일 없는 글이라 블로그에만 남겨 놓으려다 이 곳에도 남겨봅니다.
아침에 창피해서 자삭할 수도 있습니다.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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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 그 길을 헤매이게 될 줄이야.
한시라도 빨리 그 길을 떠나자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 말들은 결국 입 안에서만 맴돌았다. 일과중이었으니까.
나는 눈길을 선글라스에 감추고 창문 밖을 조용히 응시했다.
'저기에 뭐가 새로 생겼네. 저 집은 아직도 있네. 여기 길을 새로 만들었구나.'
몇 년이 지난 지금도 또렷하기만 한 기억들을 하나하나 다시 꺼내어보다 흠칫 놀란다.


"내가 고집부리면 엄마도 결국 내 말 들어줄거야. 내가 이기니까.
그래도 난 우리 엄마가 반대하는 결혼은 하고 싶지 않아.
오빠랑 연애는 할 수 있을 거 같아.
그런데 결혼까지 못 갈 거라면 아프더라도 지금 끝낼래."


어린이날이 지나간지 7일이 되던 날.
한강 공원을 함께 걷다 넌 나에게 이렇게 말했지.
그리고 너는 온 세상이 푸르른 7월에 신부가 된다지.
그 때 그 눈빛과 시린 목소리가 잊혀지지 않아서 나는 그 길을 일부러 멀리 돌아다녔다지.
그러다 오늘 우연히 가게 된 그 길에서 너를 떠올렸다지.
그리고 몇 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알았다지.
나는 너를 잡았어야 했어.
그러나 끝나버린 노래는 다시 부를 수 없다지.
오늘은 어린이날이 지나간지 7일째 되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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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5/13 02:28
수정 아이콘
안 돼요 끝나버린 노래를 다시 부를 순 없어요 모두가 그렇게 바라고 있다 해도...
힘내세요
마티치
16/05/13 02:28
수정 아이콘
이제 얫날 이야긴데요 뭐...흐흐
그 길로 안 다니면 되겠죠. 제 뜻대로 될지는 모르겠지만...
응원 감사합니다!
사상최악
16/05/13 03:10
수정 아이콘
잡는 게 정답이었는지는 알 수 없는 거 아닐까요...
미련이라도 남겨놓을 수 있는 게 나은건지, 아닌지 모르겠네요.
뭐로하지
16/05/13 03:14
수정 아이콘
여담이지만 그 앵콜요청금지가 실린 앨범이 재발매됐습니다. 앵콜요청금지의 앵콜이라는 게 아이러니하다는 느낌도 들지만.. 다시 만나진 않더라도, 흘러간 기억을 앵콜하는 건, 뭐 어때요? 싶네요.
에바 그린
16/05/13 03:46
수정 아이콘
그렇죠 참 뭔가 우연하게 그날이 되면, 하필 그장소를 지날 때도 있고, 날짜감각없이 정신없이 살다가도 그날임을 알게되죠.
인생 참....크크크


그 여름날 밤 가로등 그 불빛 아래
잊을 수도 없는 춤을 춰
귓가를 울리는 너의 목소리에
믿을 수도 없는 꿈을 꿔
이제는 늦은 밤 방 한구석에서
헤드폰을 쓰고 춤을 춰
귓가를 울리는 슬픈 음악 속에
난 울 수도 없는 춤을 춰
-브로콜리 너마저, 이웃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中
로맨스가필요해
16/05/13 09:36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데프톤스
16/05/13 09:59
수정 아이콘
제 이상형이 노래방에서 앵콜요청금지를 나지막히 부르는 처자인데 딱 한번 있었는데 거기에 취해서 고백했다가 차이고 하아 잘지내련지 ㅠ

힘내세요!!
서쪽으로 gogo~
16/05/13 11:14
수정 아이콘
저도 좋아하는 노래에요 유유
[보편적인 노래]라는 곡도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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