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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10/06 22:58:25
Name 삼공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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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일반] "우리는 언제 타인과 마주할 수 있을까?", 레비나스의 윤리학에 대해 - [바람의 검심 추억편(るろうに剣心 追憶編)]을 보고




"우리는 언제 타인과 마주할 수 있을까?", 레비나스의 윤리학에 대해 - [바람의 검심 추억편(るろうに剣心 追憶編)]을 보고

[장자(莊子)]는 일화와 우화로 이루어진 책이다. 그 중 한 챕터인 “제물론”에 공자와 가장 뛰어나 제자였던 안회의 일화가 쓰여있다. 안회는 그동안 갈고 닦았던 학업으로 공자에게 비탄에 빠진 백성을 구하겠노라고 공자에게 말한다. 그러나 공자는 안회가 학업이 모자라서가 아니라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기에 백성을 구하긴커녕 자기 자신만 해할 것이라고 답한다. [장자]에 비해서 약간 격이 떨어질 수도 있겠지만 [바람의 검심 추억편(るろうに剣心 追憶編)]이라는 일본 애니메이션에 매우 비슷한 일화가 나온다.

아주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이라 생각날 때마다 가끔 보는데 최근에 새롭게 느껴진 감상이 있어서 다시 이야기해본다. 주인공 켄신은 고아로 인신매매범에게 팔려가는 도중에 산적의 습격을 받아 죽을 위기에 처하는데, 산 속에서 홀로 검술을 갈고 닦던 고수 덕분에 목숨을 구한다. 어린 나이에도 강인한 마음을 가진 켄신을 알아본 그는 스승이 되어 검술을 가르친다. 오랫동안 검술을 배워 뛰어난 실력이 갖추게 되자 켄신은 이 검술로 사람들을 구하고 싶다며 하산시켜줄 것을 간청한다. 하지만 스승은 그를 크게 꾸짖으며 이렇게 말한다.

“검은 흉기, 검술은 살인술. 어떤 미사여구로 치장하여도 그것은 진실이다. 네가 동란의 교토로 떠난다면 어느 편에 서서 검술을 쓸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그것은 양립할 수 없는 두 가지 정의 속에서 끊임 없는 살육 만을 반복하게 되고 너를 살인마로 만들 것이다”

이 애니메이션의 시대 배경은 1860년대로 메이지 유신(明治維新; 1868년)을 앞둔 시기다. 300년을 유지한 바쿠후(幕府) 체제를 무너뜨리고 천황을 중심으로 하여 근대화 국가를 수립하고자 하는 유신 지사들과 바쿠후 체제를 지키려는 신센구미(新選組) 간의 칼의 싸움이 계속 되던 때로, 이 애니메이션처럼 많은 문학, 영화, 만화 등의 소재가 되었다. 이 속에서 켄신은 유신 지사의 편에 서서 암살자로서의 삶을 살게 된다.

켄신 개인의 실존적 선택을 몇 가지 다른 측면으로 생각해보게 된다. 사르트르라면, 고민할 것도 없이 역사적 맥락 하에 자신을 던지라고 강권하며 인민의 자유를 위한 유신 지사 편에 서라고 했을 것이다. 한편, 장자는 사회에 대한 실존적 대면을 거부하고 자신에 대한 내적 성찰을 기반으로 삶을 선택해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사실 (애니메이션이 전개되려면 당연한 것이기도 하지만) 이 서사는 대단히 유치하다. 내 힘을 어떻게 쓸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아주 단순한 정치적 실존의 문제인 것이다. 힘이 있을 때, 어떠한 태도를 취하더라도 정치적인 것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따라서 이것은 태도의 문제, 더 적나라하게는 얼마나 힘이 센 지 확인하는 정도로 그치게 된다. 그러나 켄신은 곧 다른 질문을 맞닥뜨린다.

다시 스토리 전개로 돌아가면, 교토 대화재가 발생하면서 유신지사에 대한 탄압이 심해지자 켄신은 시골 마을에 몸을 숨기는 처지가 된다. 그런데 그 전에 우연히 길에서 도와주게 된 한 여인인 토모에와 부부로 가장하여 함께 생활하면서 이야기는 다른 국면에 접어든다. 오로지 대의를 위해서 살인만을 저지르던 켄신은 토모에와 소박하게 살면서 사랑을 느끼고 삶의 의미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고 토모에에게 이렇게 말한다.

“네가 말했듯 사람을 죽이는 일로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너와의 함께 해나가는 이런 작은 생활조차 나에게는 유지하기 버거운데, 내가 생사의 가치를 함부로 재단하며 살인을 저지른 것은 너무도 큰 오만이었다. 나는 앞으로 너의 행복을 지키겠다”

이 구절에서 레비나스의 윤리학을 떠올리게 됐다. 한 개인의 실존적 문제는 절대로 사회적 혹은 역사적 맥락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런데 우리는 사회 또는 역사와는 윤리적으로 대면할 수 없다. 다시 말해, 개인의 문제는 반드시 사회적이고 역사적이면서, 동시에 개인의 문제는 절대로 사회적이거나 역사적인 문제가 될 수 없다. 뜨거운 젊은 혈기로 세상을 바꿔보겠다며 큰소리치다가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서 꿈을 포기하는 진부한 스토리와는 다른 말이다. 그런 스토리는 도리어 윤리적 대면을 회피하는 일일 뿐이다. “나(자아)”의 실존적 문제는 오로지 “너(타자)”와 만남을 통해서만 현현(顯顯)하며(나타나며), 이 만남은 윤리적인 대면이다. 이 만남에서 모든 책임은 “나”에게 존재한다. 왜냐하면 윤리적 주체로서의 “나”의 나타남은 오직 “너”에게만 의존하기 때문에 “너”의 모든 행동은 나의 윤리적 책임으로 주어진다. 이 불평등한 만남이 “제3자”가 둘러싸여 있는 와중에 이뤄지기 때문에 “나(자아)” 역시 “너(타자)”가 될 수 있고, “너”는 다른 사람의 “너”가 될 수도 있는 가능성이 열리게 된다. 이로서 나의 너에 대한 윤리적 대면은 역사적이고 사회적인 윤리의 통로가 되고, 이를 통과하면 그 자체가 된다. 약간 오해가 있지만, 아주 쉽게 풀어 쓰면 내가 너를 사랑하는 일은 네가 나를 사랑하는 일이고, 이 일은 내가 이 세상과 연결되는 길이자 세상 그 자체인 것이다.

애니메이션 내에서는 둘 사이의 관계를 칼과 칼집에 비유하는데 레비나스가 “타자는 여성적이다”, “타자는 집에 있다” 등의 은유법를 쓴 것과 비슷한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안타깝게도 이야기에 반전이 있는데 토모에는 사실 켄신이 죽였던 말단 신선조의 약혼녀였다. 방황하던 토모에가 켄신을 죽이기 위한 음모에 가담하게 되어 의도적으로 접근해 곁에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켄신을 사랑하게 된 토모에는 켄신을 보호하려고 보스를 죽이려고 한다. 그런데 보스는 예상이나 했듯이 비웃으며 약점이 없는 검술의 달인에게 약점을 만들어 주기 위해 일부러 너를 보내 정을 통하게 했다고 계획이 성공했다며 좋아한다. 토모에는 충격에 빠져 쓰러져 있다가 자신을 만나러 온 켄신을 보게 된다. 사랑하던 여자를 지켜준다고 했지만 알고 보니 그녀의 모든 행복을 앗아간 장본인이 자신이라는 것을 알게 된 켄신은 심신이 지쳐 제대로 싸울 수 없었고 보스에게 일격을 맞을 위기에 처한다. 그 때 토모에가 뛰어들어 보스를 부여잡았고 켄신이 휘두른 칼에 맞아 보스와 함께 죽음을 맞는다. 이후 죽은 토모에를 앞에 두고 켄신은 독백을 한다.

“네가 죽고 나서야 네가 겪었던 아픔을 알게 되었다. 이제 너는 이런 고통을 겪지 않아도 된다니 그것만은 다행이다. 나는 앞으로도 새 시대가 열릴 때까지 여태껏처럼 사람을 벨 것이다. 그것이 네가 바라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새 시대가 열리면 그 모든 죄와 고통을 짊어지고 속죄와 책임을 다해가며 살아가겠다”

토모에는 죽었지만, 켄신은 그녀를 (윤리적으로) 대면하고 있다. 토모에는 켄신에게 사람을 죽여야 한다고 말한 적이 없지만, 켄신은 토모에가 자신이 앞으로 사람을 계속 죽일 것을 바란다고 말한다. 언뜻 모순되지만 진실된 말이다. 그녀의 죽음 때문에 켄신이 자신이 했던 일을 포기하면 그녀를 통해 대면했던 세상을 외면하는 것이고 그녀를 대면하지 않는 일이다. 혹여 그녀가 죽었지만 죽어서도 바랄 수 있다면 켄신의 행복을 위해서 더 이상 자신을 대면하지 않고 잊기를 원할 수도 있겠지만, 켄신은 그녀와의 만남을 자신의 뜻대로 연장시켰다.

이 애니메이션의 맥락을 관통하는 역사적 배경이 지극히 일본적이면서 동아시아적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주인공이 짝사랑과 우정, 죄책감, 사랑이 뒤엉킨 고뇌 속에서 “메이지 유신의 정신을 찬양하며” 자살을 선택한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 [마음(心(こころ))]가 생각났다. 그리고 그러한 맥락이 오늘날 우리에게 다시금 돌아오고 있는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추측이 들었다. 그렇다면 나는 뭘까?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해봤지만, 나는 용기도 없고 소심하고 누군가를 마주할 방법도 모르고 누군가를 마주할 자격도 없는 그런 한심한 사람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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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몇달 전에 탈퇴했다가 다시 가입해서 인사드립니다. 생각을 정리하고 글 쓰고 싶을 때가 많은데 도통 해결할 수 있는 곳이 없어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새삼스러운 얘기지만 잘 해보고 싶네요. 앞으로 틈틈히 글도 쓰고 댓글도 쓰고 하렵니다. 잘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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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das Pain
14/10/06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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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오랜만이네요.
삼공파일
14/10/06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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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자주 뵈요~
Judas Pain
14/10/06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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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이렇게 다시 마주하고 있네요.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삼공파일
14/10/0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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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흐... 실망시켜 드리지 않을께요.
절름발이이리
14/10/06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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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백
삼공파일
14/10/06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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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어 웰컴
yangjyess
14/10/06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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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돌아오셨어요 ~
삼공파일
14/10/06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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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하는데 쓰는 글인데 가독성이 좀 떨어지는 소재를 썼네요 ㅠㅠ 여튼 고맙습니다.
yangjyess
14/10/06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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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아나요 PGR에 글 쓰는 일도 윤리적 대면이 될지 크 최소한 여기서는 칼로 누굴 벨일은 없으니 다행입니다. 가끔씩 키배나 좀 하시겠죠... 흐 키배라 해도 그동안 마음을 다스리는 시간을 가지셨다는게 느껴지니 예전보다 더 좋은 활동 기대합니다 흐
절름발이이리
14/10/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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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요즘 피트니스 하면서 근육을 키우고 있습니다. 이제 키워는 그만두고 워를 해야겠습니다.
삼공파일
14/10/0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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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닌 게 아니라, 정말 일종의 윤리적 대면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스갯소리지만, Facebook의 얼굴(Face)이 레비나스의 얼굴(visage)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하지만, 키배는 역시 본능이죠...
14/10/0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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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수준으론 이해하기가 힘든 어려운 글이네요. 하하..여튼 반갑습니다.
삼공파일
14/10/06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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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된 부분에 관심이 없으시면 모르실 수 있는 내용이에요. 저도 충분히 이해를 못하다 보니 더 난해해졌구요 ㅠㅠ
14/10/06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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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돌아오셨습니다! 피지알 끊기가 그렇게 힘들죠 크크
삼공파일
14/10/06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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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금연도 실패했습니다 ㅠㅠ 하하
14/10/07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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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신 걸 환영합니다. 셧다운 제도는 게임에 필요한 게 아니라 PGR에 필요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는 요즘입니다.

레비나스에 대해 빠삭하게 알고 있는 바는 아니지만, 레비나스가 설정하는 타자는 지나치게 연약한 타자라는 점에서 레비나스의 철학의 한계를 분명히 느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사건과 그걸 바라보는 아픈 마음이 들면 타자의 약하고 연약한 소리에 귀를 기울이라는 그의 철학이 자주 떠오르고는 하죠.
저에게는 때로 믿어보고 싶은 철학자...입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삼공파일
14/10/07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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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저는, 레비나스에게 있어서 타자란 주체를 실존주의라는 권좌에서 내려오게 한 강력한 것으로 이해했습니다. 주체의 실존은 타자와의 만남에 오로지 의존할 뿐이죠. 이미지적인 형상은 마치 저 애니메이션의 토모에처럼 여성성이 강하지만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4/10/07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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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레비나스가 말하는 '나'는 타자에서부터 시작된 다는 점에서 이전의 철학들과 궤를 달리하는 부분이 있고, 분명 강렬한 존재입니다.
레비나스의 철학이 형성되는 정신적인 배경에 대해 생각해 보았을 때, 그에게 타자의 윤리학을 쓰게 된 배경에 기독교적 영향력을 배제하기 어려우니까요. 그러한 면에서 타자를 신이라는 용어로 바꾸어 생각했을 때 꽤 이해가 빠르게 되는 측면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그의 글에 '수난', '부름', '응답'과 같은 종교적 색체가 있는 용어들이 사용되고 있는 걸로 압니다.
그러한 면에서 레비나스의 타자에 대해 강렬하다 평가할 수 있지만, 그것이 강력함과 일치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많은 이들이 이미 지적한 내용이지만, 레비나스의 타자 개념에는 '위험하고 주체적인 타자'를 생각하지 못합니다.
레비나스가 설정한 '타자'는 스스로 말할 수도 없고, '나'를 위협하지 않습니다.
위에 예로 들어주신 <바람의 검심>을 통해 생각해보자면 과연 켄신의 타자가 토모에일까요? 오히려 타자로서의 성격은 보스가 더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해 봅니다.
삼공파일
14/10/07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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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비나스의 근간을 이루는 종교는 유대교입니다. 살짝 다르죠. 종교적인 부분에 큰 영향을 받았고 타자와 신의 차이점에 대해서도 레비나스의 중요하게 다뤘습니다. "타자 아닌 타자", "그 어떤 타자에 앞서는 타자", 이런 식으로 표현했고요. 그런데 그런 식의 표현 자체가 타자의 강력함을 시사하는 게 아닌가 해요.

그 문제는 레비나스가 "제3자"를 등장시켜 해결하려고 합니다. "제3자"의 등장이 레비나스의 철학이 윤리학으로 변하는 기점이고요. "제3자"가 있기에, 자아는 "타자의 타자"가 될 자격을 획득하죠. 말할 수 없는 타자지만, 이미 "자아는 타자"인 것이죠.

켄신이 토모에를 사랑하게 되면서 삶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졌는데, 그 바뀐 관점을 죽은 이후에 적용하지 않으므로서 관계를 지속해나갔다는 점에서 레비나스를 떠올리게 됐습니다. 보스는 토모에를 사랑하기 이전에는 "타자"였을지 모르지만, 토모에를 사랑한 이후에는 "나"에게 윤리를 발생시키는 "제3자"가 아닐까 싶어요.
빡인유케이
14/10/07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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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아하는 만화와 연계해서 쓰셨길래 들어왔는데.. 발톱만큼이라도 이해를 했는지 모르겠네요 ㅠㅠ 어렵..어렵...
삼공파일
14/10/07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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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허세 가득한 글 써보려고 돌아왔습니다 ㅠㅠ
빡인유케이
14/10/07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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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많이 써주시다 보면 저도 이해가 늘어가겠죠 흐흐.. 기대하겠습니다.
사티레브
14/10/07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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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나의 연결 고리
삼공파일
14/10/07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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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우리 안에 소리
소독용 에탄올
14/10/07 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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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비나스의 윤리학 관련 글들을 읽을 때 마다 "왜 레비나스는 '자아'를 타자화 시키기 위해 둘이 아니라 셋을 필요로 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자아가 '타자' 하나에 대한 관계에 기초해서 자신을 타자화 할 수 없다고 '가정'하는 이유를 잘 모르겠어서요......
삼공파일
14/10/07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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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학과 존재론(실존주의)에 대한 이해가 먼저 필요한 지점입니다. 그런데 굳이 그게 없더라도 아주 쉽게 생각해서 어떻게 "내"가 "너"가 될 수 있나요.
소독용 에탄올
14/10/07 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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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있을때야 '나'는 '나'지만(정확히 말하자면 정말 '태어날 때 부터' 혼자있다면 발달상의 문제로 '나'도 없겠지만요 ㅡㅡ;), 같은종의 다른대상이 있다면 '다 자란 평균적인 인간'은 해당하는 개체가 자신과 '같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기능'을 가진 생물이니 '내'가 저 개체에 있어 '너'이기도 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삼공파일
14/10/07 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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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었다 깨어나도 "나"는 "나"입니다. 제가 원빈으로 다시 태어나도 제가 원빈이 된 것이 아니라 "원빈"이 "나"가 된 것이죠. "너"는 "나"와 비슷한 점이 많은 존재입니다. 그래서 "나"는 "너"를 사랑하는데 이 사랑이 레비나스가 봤을 때는 사랑이 아니라는 것이죠. 이 지점이 레비나스가 "눈코입이 없는 게걸스러운 위장"에 비유한 폭력적인 "자아"입니다. 서양철학의 오랜 숙제라고 생각했고 이를 "타자"를 통해 해결한 것이죠. 그래서 "자아"는 "타자"에 대한 무한한 책임을 갖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제3자"가 등장하면서 "타자"는 "타자의 타자"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게 됩니다. 무한한 책임이 윤리적 선택의 가능성으로 바뀌게 되는 것이고요.

이야기가 다 아리까리하게 되는데 이러한 논의를 쉽게 하려면 후설과 하이데거에 대한 사전 지식이 꼭 필요합니다.
소독용 에탄올
14/10/07 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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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설과 하이데거야 '영감님들'이라 '자아'에 대한 다른 분과학문 영역에서 만들어지는 지식활용에 있어 좀더 제한된 맥락위에 있지만,
레비나스는 1990년대 중반까지 생존해 계셨던 것을 알아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ㅡㅡ;

사실 정말 묻고자 하는 것은 "왜 '자아'에 대한 '가정'을 바꾸지 않았나" 일수도 있고요.
삼공파일
14/10/07 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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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할 수 있는 능력의 측면에서 one of them이라는 뜻으로 현상학과 존재론의 주체를 이해할 수는 없는 것이죠. 현상학에서 자아는 가정되거나 정의되는 것도 아닙니다. 뭐랄까, 무슨 말씀하시는지는 아는데... 좀 더 단순하게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소독용 에탄올
14/10/07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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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애매애매한 입장에서 애매하게 걸린 영역(사회학)을 공부하다보니 더 해매는듯 합니다........
14/10/07 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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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철학, 그 중에서도 실존주의는 너무 난해해요....... 그냥 저는 과학이나 할랍니다.

그것과는 별도로, 환영합니다 :)
삼공파일
14/10/07 03:06
수정 아이콘
제가 이런 사변(?)적인 것들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과학이 모든 질문에 답을 줄 줄 알았는데... 사랑이나 삶 같은 거에 대해서 하나도 안 알려주잖아! 뭐야!" 이런 심리였어요. 과학자가 정말 되고 싶었는데요...ㅠㅠ 환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주 뵈요!
소독용 에탄올
14/10/07 03:37
수정 아이콘
사랑이 어떻게 신경생리학적으로 '가능'해지는가, 해당하는 범주에 포함되는 행위들의 기제에 대한 답은 해주지만 통상 그런게 궁금한 것이 아닌지라......
제 전공영역(사회학)에서도 나름 끗발날리는 학자양반(대가라고 남들이 불러주는)들이 '사랑'에 대해서 책한권씩 씁니다만, 역시 공부로 배워봐야 소용이 없......(열정을 매체로하는 체계 같은 식이니 과학보다 어쩌면 더 쓸모없는 ㅠㅠ)

사실 "사랑이란 무엇인가? 망설이지 않는 것이다!"일지도 모릅니다.
삼공파일
14/10/07 03:40
수정 아이콘
마지막 문장이 또 러프하게 보면 레비나스의 맥락과 일치하는 것 같습니다. 찌질대지 말아야죠!
14/10/07 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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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윤리적으로 대면한다는 것은 타자의 행동에 책임을 지는 것이다.
(2) 켄신는 토모에(타자)에게 책임을 느껴 새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소결론) 켄신은 죽은 토모에를 윤리적으로 대면하고 있다.

(3) 주체는 타자와 윤리적으로 대면해 세상과 연결된다.
(4) 새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 세상과 연결된 것이다.
(대결론) 켄신은 토모에(타자)를 윤리적으로 대면해 세상과 연결되었다.

혹시 말씀하시는 내용이 이게 맞나요?
삼공파일
14/10/07 0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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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가지 핀트가 어긋났지만, 개략적으로는 맞지 않을까요...? 이말이 저말 같고 저말이 이말 같은 내용인지라 정리하기가 어렵네요 ㅠㅠ
14/10/07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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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모에는 죽었지만, 켄신은 그녀를 (윤리적으로) 대면하고 있다. 토모에는 켄신에게 사람을 [죽여야] 한다고 말한 적이 없지만, 켄신은 토모에가 자신이 앞으로 사람을 계속 [죽일 것]을 바란다고 말한다. 언뜻 모순되지만 진실된 말이다. 그녀의 죽음 때문에 켄신이 자신이 [했던 일]을 포기하면 그녀를 통해 대면했던 세상을 외면하는 것이고 그녀를 대면하지 않는 일이다. 혹여 그녀가 죽었지만 죽어서도 바랄 수 있다면 켄신의 행복을 위해서 더 이상 자신을 대면하지 않고 잊기를 원할 수도 있겠지만, 켄신은 그녀와의 만남을 자신의 뜻대로 연장시켰다.

글에서 제일 중요한 부분은 이 부분인 것 같은데, 살인만 강조되어있어서 어떻게 켄신이 그녀를 윤리적으로 대면한다는 이야기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살인이 토모에를 윤리적으로 대면한다는 바로 윗 문단에 속죄와 책임이라는 단어가 등장해서 살인이 (아마 다른 의미겠지만) 윤리적이라는 건지 아니라는건지 더 복잡하고요. 살인보다 새 시대를 연다는 것에 집중한 게 맞는지 모르겠네요. 레비나스를 몰라서 그런지 너무 어렵습니다ㅠㅠ 가능하다면 핀트가 어긋난 부분을 살짝이라도 교정해주시면 좋겠습니다.
14/10/07 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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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켄신의 성장담을 그립니다. 삼공파일님은 이 과정에 레비나스의 윤리학, 좀 더 이해하기 쉽게 표현하자면 레비나스가 상정한 개인이 윤리를 체화하는 양상을 비추어본 것이구요.

단순화하면 이렇습니다. 도모에란 타자를 경유해서 켄신은 '세상'을 느끼는 겁니다. 그리고 그 도모에를 사랑하게 되는 순간, 도모에를 경유한 세상의 무게와 책임은 다시 켄신의 것이 되구요. 도모에를 떠맡기 위해 켄신은 도모에만 떠맡으면 안 됩니다. 둘만 사는 게 아니니까요(이런 점에서 레비나스의 윤리는 윤리란 번역어의 본뜻과 상통하는 부분이 있으니 참 재미있지요.). 도모에를 삭제할 경우, 켄신 자기가 꼴리는대로 지금까지처럼 칼질을 하건 자기 스승처럼 산에 들어가 검술도장을 차리건 별 문제될 건 없습니다. 그 행동을 켄신 자신의 내부에서 윤리적으로 재고할 여지가 없으니까요. 음, 좀 더 표현을 다듬으면, 이게 켄신의 윤리적 직관에 호소하지 않으니까요. 한편 여기서 세상을 삭제해볼까요? 도모에가 죽고 켄신이 도모에란 이름으로 칼질을 하건 농사를 짓건 아무 것도 안하고 틀어박혀 있건 그게 지 마음에 직관으로 다가올 경우엔 별 문제 없게 됩니다.

"그럼 도모에의 죽음으로서 켄신은 반드시 지금까지처럼 살인을 해야하느냐?" 이에 대한 판단은 다를 수 있습니다. "앞에서 지 꼴리는대로 뭘해도 괜찮다며?" 이게 마냥 그런 건 아닌 게... 어쨌든 그게 도모에를 경유해서 세상이 켄신에게 다가왔다한들, 세상과 도모에와 자신에 대한 켄신의 관계설정이 어떠하냐에 따라 갈릴 문제기 때문이죠. 즉, 이 지점부터는 (당연히 물리적인 시간의 선후를 따질 문제는 아닙니다만)순전히 켄신 자신에게서 해석의 몫으로 남습니다. 다만, 그 해석이 개인에겐 일종의 경서가 되어 - 마치 맹자가 말한 측은지심의 수준으로 실시간 따박따박 반영되어 문자 그대로 윤리적인 인간으로 거듭난다는 게 이전까지와 다른 점이겠네요.

이상은 본문에서 작성자분이 말씀하려던 부분이 대강 이런 것 같다고 제 나름대로 짐작한 것이었고 정말 레비나스 이야기를 해보자면,

그에게 있어, 홀로 있는 인식과 타자, 그리고 제3자를 잇는 끈은 (다소 비약이 있겠지만)신입니다. Tout-Autre[다른-타자](허벌나게 다른쯤으로 독해하시면 될 겁니다. 왜, 명색이 필살긴데 필살기만 있는 게 아니고 초필살기가 있고 또 진초필이 있잖아요? 좀 다르긴 한데 대강 비슷해요.)란 결국 신의 윤리적 이름이죠.
14/10/07 05:27
수정 아이콘
팟저 님 말씀에 따르면 더더욱 살인이 아니라 새 시대를 여는 것이 켄신의 윤리적 목표인 것 같습니다. 살인은 새 시대를 여는 것의 수단으로 그때까지의 기간한정으로 시행될 뿐이고, 그 이후에는 살인에 대해 속죄와 참회를 할 것이라 다짐하니까요. 별개로 팟저 님이 쓰신 아래 덧글을 보고 삼공파일 님이 살인을 강조한 이유가 자기가 세운 윤리의 수단이 살인일 수 밖에 없는 비장한 상황을 강조하시려 했던 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친절한 해설 감사합니다.
14/10/07 04:19
수정 아이콘
"토모에는 죽었지만, 켄신은 그녀를 (윤리적으로) 대면하고 있다. 토모에는 켄신에게 사람을 죽여야 한다고 말한 적이 없지만, 켄신은 토모에가 자신이 앞으로 사람을 계속 죽일 것을 바란다고 말한다. 언뜻 모순되지만 진실된 말이다. 그녀의 죽음 때문에 켄신이 자신이 했던 일을 포기하면 그녀를 통해 대면했던 세상을 외면하는 것이고 그녀를 대면하지 않는 일이다. 혹여 그녀가 죽었지만 죽어서도 바랄 수 있다면 켄신의 행복을 위해서 더 이상 자신을 대면하지 않고 잊기를 원할 수도 있겠지만, 켄신은 그녀와의 만남을 자신의 뜻대로 연장시켰다."

이와 같은 윤리적 대면을 책이 아니라 삶을 통해 깨닫고 살아낸다고 하면 참으로 어렵고, 아니, 어렵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 그 자체로 개인을 짓이기는 어마무시한 비극이 될 겁니다. 전 정말, 제 삶에 널린 그 무수한 전조에도 불구하고(전조야 사실 우리 모두의 삶에 있는 것이니) 결말을 향해 나아가고픈 생각이 없습니다. 그건 아주, 정말 아주 무서운 일이 될 거에요. 뭐 당장 위의 켄신이 겪기도 했거니와...

그리고 이게 가장 중요할텐데, 만에 하나라도 어느 운 없는 이가 그러한 일을 겪는다면, 그는 더 이상 예전과 같은 삶을 살 수 없게 될 것이며, 자신이 뱉은 말에만 충실히 복무할 수밖에 없는 존재가 되겠죠.

이건 참... 아주 아름답지만 많은 것들이 그렇듯 풍경으로, 책 표지 너머로 볼 때만 아름답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속 개인은 정말 산산히 부서져 나갈테죠. 레비나스가 그린 모습은 아닐테지만 바람의 검심을 경유해 일본에서 생산하는 대중 서사물이 '세카이계'의 범람을 맞이한 건, 같은 맥락에서 참으로 당연한 귀결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점점 불필요한 건 생략하는 방향으로 가는 거죠. 생략해도 호소하잖아요. 그들이 그려내는 세상은 참으로 무시무시하죠. 어쨌든 삶으로서 살아내는 형상을 띄긴 띄어야하니 그러한 건데... 생략을 해도 그 정도로 무시무시하단 말입니다. 더군다나 만화고, 애니메이션인데도요.

하기사 우리가 삶을 통해서만 무언갈 알 수 있었다면 정말 많은 것들이 어마무시해질테죠. 꼭 레비나스만이 아닐 겁니다. 들뢰즈가 괜히 바틀비를 주목했을까요. 사례로서야 흥미롭지만 정작 개인은 사례가 되는 과정에서 갈려나가거나 사례가 되어 작살이 나죠.
삼공파일
14/10/07 13:55
수정 아이콘
사르트르와 하이데거의 경우에 "역사 앞에 선 주체"를 실존으로 보는데 토모에를 만나기 전에 켄신을 그러한 주체로 해석했습니다. 그리고 토모에를 만나면서 "타자 앞에 선 주체"로 변모하고 진정한 책임에 눈을 떴다고 본 것이죠.

토모에가 죽은 이후에 "타자 앞에 선 주체"는 완성되지 않고 켄신은 계속 "역사 앞에 선 주체"로 행동합니다. 쉽게 말해 move on하지 않은 것이죠. 스스로의 자유를 박탈하고 진정한 책임을 그 이후로 미룹니다. 이는 토모에를 떠나보내지 못하는 켄신의 병적인 사랑이라고 봤습니다.

그리고... 삶이란 하잘 것 없는 저 같은 사람에게도 설령 아무런 이벤트조차 없을지라도 언제나 어마무시한 비극인 것 같습니다. 삶을 통하지 않고는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이 요즘 많이 들어요.

그리고... 반가워요!
14/10/07 14:35
수정 아이콘
(1) 토모에가 죽은 이후에 "타자 앞에 선 주체"는 완성되지 않고 켄신은 계속 "역사 앞에 선 주체"로 행동합니다.
(2) 토모에는 죽었지만, 켄신은 그녀를 (윤리적으로) 대면하고 있다.

(1)은 위 덧글에 (2)는 본문에 나오는 말인데요, 둘은 공존할 수 없는 것 같은데요..
삼공파일
14/10/07 14:50
수정 아이콘
무언가 모순적인 이야기긴 하지만 제 의도는 그런 뜻이었습니다. 이미 토모에를 만났지만 토모에를 만나지 않은 것처럼 행동하면서 토모에를 만나고 있는 것이죠. 계속되는 살인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의무라고 생각하며 계속하는 모습은 떠나보내지 않겠다는 그의 사랑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14/10/07 15:54
수정 아이콘
(a) 병적인 사랑은 윤리적 대면의 한 형태가 아니다.
(b) 병적인 사랑은 윤리적 대면의 한 형태이며, 모든 윤리적 대면은 같은 층위에 있다.
(c) 병적인 사랑은 윤리적 대면의 한 형태이다, 윤리적 대면의 층위는 다를 수 있다.

이 중에서 병적인 사랑에 대해 어떻게 이해하시고 싶은지 궁금하네요. (a)의 경우가 의도하신 바 같은데 그렇다면 모순은 없고 대신 본문이 글쓰신 분의 의도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이 경우 켄신은 토모에를 윤리적으로 대면하고 있진 않지만 조금 다른 형태로 대면하고 있다고 충분히 말할 수 있을 것 같네요. (b)의 경우라면 바로 위에 제가 단 덧글에 (2)는 긍정할 수 있겠지만 (1)을 대놓고 부정하고 있으니 문제가 있고요, (c)의 경우라면 설명이 너무 부족한 것 같네요..
14/10/07 20:50
수정 아이콘
예, 저도 반갑습니다
Lelouch Lamperouge
14/10/07 08:14
수정 아이콘
글 정말 잘 읽었습니다. 오랜만에 읽는 자게의 퀄리티 높은 글이네요.
제 기억에 아마도 토모에의 약혼남은 신선조가 아닌 막부쪽 관료의 말단 호위무사로 알고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삼공파일
14/10/07 14:02
수정 아이콘
아, 네. 그게 맞는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자주 뵈요!
14/10/07 10:11
수정 아이콘
조만간 탈퇴하려고 생각 중인데 저랑 반대시네요..
앞으로 좋은 피지알 생활하시길 기원합니다..
기다림
14/10/07 10:40
수정 아이콘
같은걸 보았지만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이렇게 해석이 되는군요
많이 배워갑니다
一切唯心造
14/10/07 12:13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
피쟐이 아니면 이런 글을 어느 커뮤니티에서 읽을 수 있을까 싶네요 그래서 피쟐을 끊지 못하기도 하구요
아르카디아
14/10/07 15:33
수정 아이콘
요즘도 많이 올라오는지 모르지만 DC철학갤러리에 이런글들을 연재하시는분들이 많았습니다.
14/10/07 16:01
수정 아이콘
이야, 좋네요.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저글링아빠
14/10/08 05:45
수정 아이콘
돌아오실 줄 알았습니다. 반갑네요^^;;
삼공파일
14/10/08 05:54
수정 아이콘
고맙습니다!
오렌지샌드
14/10/08 08:13
수정 아이콘
탈퇴가 아쉬웠는데 돌아오셨네요. 두달을 또 기다리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
삼공파일
14/10/08 11:01
수정 아이콘
기억해주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아서 신기하네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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