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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12/23 18:37:35
Name ThemeBox
Subject [일반] 표절에 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표절 [剽竊]
[명사]시나 글, 노래 따위를 지을 때에 남의 작품의 일부를 몰래 따다 씀



이강구는 혼자 술을 들이키고 있었다. 명빈관의 으슥한 방 하나를 차지한 그는 작은 술상을
앞에 두고 홀로 취하고 있었다. 이강구, 그는 아홉 살에 주재소의 소사 노릇을 시작했다. 그
의 아버지는 반 농사꾼에 반 노동자였다. 그래서, 집안  형편은 소작인보다 더 쪼들렸다. 그
대신 그의 아버지는 땅밖에 모르는  농사꾼에 비해 세상 보는 눈치가  빨랐다. 그래서 그는
어려서부터 아버지의 뜻에 따라 소사 노릇을 시작해야 했다.

그를 하루빨리 일본 사람으로 만들고자 하는 아버지의 욕구는 거의 광적이었다. 일본말,  일본글을 제대로 익힐 때까지 그는 거의 매일이다시피 회초리를  맞아야 했다. 그러나 아버지의 욕구는 결코 헛되지 않았다. 그는 갈수록 일본 경찰들의 사랑과 신임을 받았고, 독학으로 계속 검정고시를 치러 학력을 쌓아갔다. 그렇게 해서 결국 아버지가 원하는 일본 경찰 제복을 입을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그날, 그는  전혀 기쁨을 느끼지 못했다. 아버지는 하나 있는 누이를 늙은 일본 장사꾼에게  팔아넘기다시피 시집을 보냈고, 그  일로 화병을 앓던 어머니가 꼬박 반년을 누워 있다가 세상을 떠난 날이었기 때문이다.

                                                        경성애사 - 이선미 P.126~127


남인태의 고향은 담양 옆에 있는 장성이었다. 그는 아홉 살 때부터 주재소의 소사 노릇을 시작했다, 그의 아버지는 반 농사꾼에 반노동자였다. 그래서 집안 형편은 소작인보다 더 쪼들렸다. 그 대신 그의 아버지는 땅밖에 모르는 농사꾼에 비해 세상 보는 눈치는 빨랐다. 읍내 중심가에서 품을 팔며 귀동냥 눈동냥 한 것들이 밑천이었다.  "주벅(주걱) 든 년이 한 술 더 뜨고, 정재 파고드는 쥐가 더 기름기 도는 법잉께, 앞으로 시상에 그래도 배 안 곯고 살자먼 일본사람헌테 붙어야써. 시상이 일본시상인디 뒷전에서 일본눔, 일본눔 욕험시로 딱 맞닥뜨리먼 꼼지락도 못허는 고런 인종덜언 xx 중에 상xx이여." 그의 아버지의 지론이었고, 그는 보수 없는 소사 노릇을 해야 했다. 그를 하루리 일본사람으로 만들고자 하는 아버지의 욕구는 거의 광적이었다. 일본말·일본글을 제대로 익힐 때까지 그는 거의 매일이다시피 회초리질을 당해야 했다. 그러나 그의 아버지의 그런 광적인 욕구는 결코 헛되지 않았다. 그는 갈수록 일본 순사들의 사랑과 신임을 받았고, 독학으로 계속 검정고시를 치러 학력을 쌓아갔다. 그는 결국 아버지가 열망한 대로 일본 순사제복을 입을 수 있게 되었다.

                                                    태백산맥 2권 - 조정래 P.159~160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태백산맥은 초판이 1986년, 제가 태어나기도 전에 나온 소설입니다. 방대한 스토리와 치밀한 인물 묘사, 민족분단과 민족전쟁을 좌익의 입장에서 제시한 정말 훌륭한 소설입니다.
소설 뒤편에서 보다시피, 이 작품 정말 대단한 작품입니다.
그리고 조정래 작가님은. 「아리랑」 「한강」 등의 작품을 쓰신 작가분이십니다. 시민단체에서 자발적으로 ‘조정래 노벨문학상 추천 서명인 발대식’을 할 정도로 영향력 있는 작가분이시기도 하구요. 또, 우리나라에서 노벨문학상을 밀어주는 작가 3인 중 한분으로 알고 있습니다. (고은, 조정래, 박경리 - 아니라면 댓글 달아주세요)

「경성애사」는 제가 즐겨본 드라마의 원작이라는 이유로 무심결에 집어든 책입니다.
드라마도 재밌게 봤고 (사실 말하자면, 한지민씨를 본거죠), 근현대사에 관심이 많은지라
책도 잘 봤습니다. 그런데 얼마전 초등학교 시절부터 읽던 태백산맥을 다시 한번 집어들었습니다. 언제 봐도 참 재밌는 소설이라, 나른한 오후를 때우고 있었는데 저 부분을 찾아냈습니다. 인용이겠지 싶어 책 뒤쪽을 찾아 봤지만 위 글에 대한건 일언반구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도저히 베꼈다고밖에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저 두 구절 많이 닮아 있습니다.
아니, 베꼈습니다.
상상 속에서 글을 쓰더라도 문장조차 똑같을 수는 없는것 아닙니까?


이선미 작가님,
방송에 방영될 만큼 재밌는 시나리오로 드라마를 2편이나 하셨습니다.
그만큼 영향력 있고 실력도 인정받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런 표절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변명의 여지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PGR 여러분들도 한번 생각을 말씀해 주세요.


P.S 경성애사 앞쪽을 보니 이선미 작가님의 메일이 나와있더군요.
    메일 한번 보내볼겁니다.
    그리고 말투 과격하더라도 좀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작가의 기본이 안되어있는 분 같은데, 더한 말 하고 싶은거 참겠습니다.


P.S 2  본문 중에 xx는 욕입니다. 등록하기에 적합하지 않아 수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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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때마다
07/12/23 18:41
수정 아이콘
조심스레 읽어보고 다시 읽어보길 서너번 거듭 하였지만, 이건 반론의 여지가 없는것 같네요.
07/12/23 18:45
수정 아이콘
제가 아는 교수님이 문예저작권협회 고문이신데 한 번 말씀드려 봐야겠네요.. 평소에 이런 표절건에 대해서 관심이 많으신 것 같더라고요
07/12/23 18:47
수정 아이콘
허허...
하늘하늘
07/12/23 18:53
수정 아이콘
복사신공인가요?

스케줄 많은 인기작가는 대필작가를 여럿 둬서 짜집기 하는경우도 있다던데
그런경우 일지도...
07/12/23 19:03
수정 아이콘
이분이 커피프림스 쓰신분 아닌가요..... 정말 표절 틱한데요!
07/12/23 19:38
수정 아이콘
헌책방에서 우연히 보게 된 책의 한 구절을 표절했다고 하면.
"아무도 모를꺼야-"라는 생각으로 그랬구나.. 하는 생각이라도 하겠지만.
태백산맥은 정말 이해가 안되네요.
저건 원본을 좀 수월하게 풀어쓴 것 밖에 없는데요?
성야무인
07/12/23 20:56
수정 아이콘
이건 정말 심하네요... 이정도면 작가로써 매장혹은 제명당해도 할말은 없을거 같습니다.
07/12/23 21:50
수정 아이콘
거의 복사하기- 붙여넣기 수준..
The xian
07/12/23 21:50
수정 아이콘
무슨 '깡'인지 원...
07/12/23 21:52
수정 아이콘
일부가 이렇다면, 다른 부분들도 의심해볼 수밖에 없을 것 같네요. 베껴도 이렇게 고대로 베끼냐... -_-;
07/12/23 22:06
수정 아이콘
대리작가 알바를 쓴거 같은데요.
순모100%
07/12/23 23:46
수정 아이콘
이선미씨는 그냥 소재를 잘골라내는 로맨스소설 작가일 따름이죠. (팬분께는 죄송하지만)
일반적인 작가로서의 평을 붙일만한 소설작가라고 하긴 좀 그래요.
수많은 판타지소설작가가 모두 제대로된 작가라고 보기 어렵듯이...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귀여니의 소설을 두고 한국문학의 앞날이 어둡다고 가슴아파하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런지...
혹은 만화책방의 무협소설들을 진지하게 평가하는 것과 비슷할지도...
아무튼 그냥 이런 오락위주의 책들은 깊이 평가하기전에 알아서 옆으로 제껴놓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경성애사 역시 일제시대의 로맨스란 소재는 나름 참신한데... 질적인 면에선 다소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더군요.
일단 합방이 주목적이 되는 소설인지라...
상당한 각색을 거친 드라마가 원작보다 나은 몇안되는 희귀한 케이스죠.
결명자
07/12/24 00:27
수정 아이콘
글쎄요...전 문학은 잘모르지만, 중요한 묘사나, 인물표현,대사 등 줄거리구성의 주요부분이 아닌 저러한 단순 도입부분 상황설명은 비슷한 소설이 상당할거라 생각하는데요.. 전 왜 별문제없이 보이죠?..
날라보아요
07/12/24 01:07
수정 아이콘
결명자님// 비슷하다면 머 이해하고 넘어 가겠지만, 위 예시는 아주 똑같죠. 그래서 문제가 된다고 봅니다. 아주 세부사항까지 완전히 같은데 이건 좀 아니라고 봅니다.
07/12/24 01:56
수정 아이콘
태백산맥이 표절이라는 줄 알고 깜짝 놀랬습니다
펠릭스~
07/12/24 02:13
수정 아이콘
무심결에 쓴거 같은데요..
작가가 인식했다면 다르게 표현했겠죠..
작가가 태백산맥을 깊게 읽다보니 자신도 모르게
같은 표현을 쓴거 같네요..

표절 자체가 문제라기 보다는
그런 행위로 창작자가 받아야할 대가를 받지 못한다??라는 것이 문제일꺼 같네요.

그리고 원글쓰신 분의 의견과 전 조금 반합니다만..
어떤 한 부분이 같았습니다.
하지만 경성애사와 태백산맥은 다른 작품이라고 인정받을만 하다고 봅니다.
같은 표현이 있는걸 보니 작가가 은연중에 태백산맥 표현을 쓴거라고 보구요
의도했다면 조금이라도 다르게 했을 겁니다.
07/12/24 03:55
수정 아이콘
의도했는지 안했는지는 작가 본인 외에는 아무도 모르는거고, 의도하지 않았다고 표절이 아닌건 아니죠.
표절은 표절이고, 분명히 잘못된 행위입니다. 창작자에게 있어서는요.
Untamed Heart
07/12/24 09:17
수정 아이콘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란 영화가 생각나네요.
은연중에 태백산맥을 인용한 것.. 그게 바로 표절이 아닐까요?!
헌데.. 저 정도면 은연중에 인용한 게 아니네요. 레포트 제출시 짜집기 하던 수준인데요.
대필 알바를 했건.. 본인이 무의식중에 했건, 책임을 져야 되겠네요.
그레이브
07/12/24 10:53
수정 아이콘
엄청난 배짱이군요. 만약 고의였다면 정말 엄청난 배짱......안좋은 의미로 대단하기까지 합니다.
스톰 샤~워
07/12/24 11:07
수정 아이콘
보고 베끼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수준이네요. 자신도 모르게 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닌 것 같습니다. 만약 자신도 모르게 저렇게 할 수 있었다면 그 작가의 머리 속에는 태백산맥이 글자하나 틀리지 않고 다 들어가 있다고 밖엔 생각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the hive
07/12/24 16:14
수정 아이콘
저건 대체 뭐죠 --;;
꼬마고하쿠
07/12/24 16:16
수정 아이콘
헉.. 이선미작가는 로설계에서 정말 유명하신분인데요.
제 기준에선 로설(로맨스 소설).. 잘쓴다고 생각했던 분이라서 실망이 더 큰 것 같아요..
다른 사이트에서 알음알음 알아보니까 한 줄이라도 표절하면 꽤 사건이 복잡해 진다고하던데..
율리우스 카이
07/12/24 17:30
수정 아이콘
옹호하시는 분은 뭔가요. 거의 카피앤 페이스트 수준인데요. 내용만 비슷하면 의심으로 가겠지만, 토시하나 안틀린 문장들이 여러개 보이는데요. 대필작가가 너한번X되바라라는 심정으로 짜깁기한거 아닐까요? 모르고 은연중에 이렇게 되었다는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제가 배운 통계/확률이 맞는 학문이라면 말이죠.
오소리감투
07/12/24 17:54
수정 아이콘
ctrl c + ctrl v 인정...
문제가 심각해 보이는군요...
백독수
07/12/24 23:07
수정 아이콘
펠릭스~님// 본문글 똑바로 보구 말씀하시죠.. 무심결에 저렇게 쓴다면 작가가 아니라 점쟁이 하는게 맞겠네요. 이선미씨의 고도의 안티신가? 아 혹시 이선미씨가 조정래씨 글에 심취해서 너무나 많이 읽어서 표현이 비슷하게 나왔다고 말씀하신거면 할말이 없네요.. 바보도 아니고 쓰다보면 어디서 나온건지도 알지않겠어요?
하나더!
07/12/26 18:55
수정 아이콘
ThemeBox님 대단하시네요~ 네이버 기사에 같은내용이 뉴스로 나왔는데 아마도 ThemeBox님이 찾아내신게 아니실지 ^^;;
Hypocrite.12414.
07/12/26 19:09
수정 아이콘
성지순례 - 추게로
B쿠루쿠루B
07/12/26 19:50
수정 아이콘
지금 다음뉴스에 뉴스봤는데 정확하게 나오더라구요.
지니쏠
07/12/26 20:34
수정 아이콘
pgr이라고 사이트이름도나오네요
방금 보고 신기해서 검색 +_+
07/12/26 20:45
수정 아이콘
성지순례 - 추게로 (2)
삐꾸돼지
07/12/26 22:54
수정 아이콘
추게로(3)
07/12/26 22:56
수정 아이콘
허허... 참 신기하군요
성지순례 - 추게로 (4)
07/12/26 23:31
수정 아이콘
성지순례다녀가요.
The Greatest Hits
07/12/27 17:07
수정 아이콘
성지순례 - 추게로(5)
彌親男
07/12/28 20:29
수정 아이콘
정말 대단한 일 하셨습니다.. ^^ 대박입니다.
08/01/03 16:08
수정 아이콘
<시사IN> 보다가 pgr21 싸이트가 나오길래, 다시 보니 과연 이 글이었군요.
아우.. 신기하네요. ThemeBox님 대단하네요.

성지순례 - 추게로(6)
동글콩
08/01/08 20:40
수정 아이콘
↑ 저도요, 시사IN 보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주위 사람들한테 제가 다 자랑하고 다녀요, 우리 pgr21 사이트에는 이런 글도 예사로 올라온다고~
오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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