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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7/27 21:53:52
Name 착한밥팅z
Subject [일반] 맥주캔 공장 알바를 다녀왔습니다(스압주의)
안녕하세요, 착한밥팅z 입니다.
그냥 오늘 있었던 일인데, 기분이 참 씁쓸한게... 비도오는데 우울해서 주절거려 봅니다.

요즘 공무원 시험 준비생인 주제에, 돈쓸곳이 많아져서 걱정이 많았어요.
그래서 짧은 아르바이트를 알아보고 있었습니다.(하루이틀, 또는 삼일 정도의...)

때문에 알바몬이나 알바천국 같은 사이트에 이력서를 올려놓게 되었습니다.
아르바이트 신청하려면 여기서 이력서를 써야 하더라구요..
이력서를 올려놓으니 여기저기서 전화가 많이 오더군요. 그러나 대부분 정기적으로 길게 일을 하는사람을 구하는지라 저와는 맞지 않았고, 하나하나 거절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오늘, 그러니까 27일 수요일 하루만 일을 하는 자리가 있는데 일을 하겠냐고 해서, 어떤일이냐고 물어보았습니다.
맥주캔/페트병등을 만드는 회사인데, 다른 일이 아니라 불량품 검수를 하는 일이라고 하더라구요.
힘쓸일 전혀 없다는걸 누차 강조하며, 시급 5000원에 8시간 초과근무에는 1.5배의 수당이 지급되고,
6시부터 6시까지 12시간 일할시에 5000*8 + 7500*4 = 70000 해서 칠만원에 이런저런 수당이 붙어서 8만원 정도 된다고 하더라구요.
그 공장에서 일을 하는건 아니고, 대전 옆에 있는 청원군에 소재하는 맥주공장에서 일을 하는데, 대전 신탄진에 있는 공장으로 오면 태워간다고 합니다.
다른 조건이야 차치하고, 6시까지 가는것이 어려울거 같더라구요. 첫차가 5시 반인데 저희집은 그 신탄진 공장까지 한시간 정도 걸리는지라...
그래서 시간을 맞추기 어려울거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그럼 8시 30분까지 와도 가능한데, 그러면 일당이 만오천원정도 깎일거라고 하더군요.
그거 감수하고 그렇게 하겠다니, 그럼 혹시 친구한명 더 섭외할수 있냐고 묻더라구요.
가장 친한 친구에게 연락해서 승낙을 얻었고, 안오면 안된다고 10분간의 장장연설을 들은 후에, 꼭 가겠다는 다짐을 받고서야 전화는 끊어졌습니다.

늦으면 피해를 끼치겠다는 생각에, 어제는 10시에 잠자리에 들었고, 6시에 기상했습니다. 7시에 친구와 버스를 탔고, 8시 5분쯤 도착했지요.
도착해서 보니 그 공장을 운영하는 회사가 아니라 용역업체에서 저희를 고용한 거더라구요.
뭐 다 그렇지- 생각하며 전화로 들은대로 경비실로 갔습니다. 출근카드를 만들고 찍어야 한다더라구요.

경비아저씨 버벅버벅대며 30분 가량을 소비한 끝에, 8시 반이 되어서야 출근카드를 찍고 기록에 남깁니다.
경비실에 이야기하면 나온다던 남직원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고, 처음보는 공장 사무실을 찾아찾아 도착해서, 마냥 기다립니다...
한시간을 기다립니다.
왠 아저씨가 나와서 팀장이라며 같이 타고 청원 공장으로 가자고하더라구요.
15분을 달려 청원에 있는 맥주공장에 도착합니다. 10시가 가까워오더군요.
시끄러운 공장 안에서 멍하니 30분을 세워놓더니 같이간 직원이 이쪽으로 오랍니다.
맥주가 가득찬 페트병이 쌓여있고, 직원 둘이서 불량인지 검수한 후에, 저희에게 넘겨주면 저희는 옮겨 쌓습니다.
2000개를 쌓았습니다.

점심을 먹고, 좀 쉬다가 이젠 불량품인 맥주병들을 옮겨다가 폐수처리하고, 병과 병뚜껑의 갯수를 셉니다.
한 500개 정도 셌습니다.

2시쯤 공장으로 복귀하면서, 시급제니 일당 더 받게 대전 공장에서 일좀 시키겠답니다.(저희에게 의사를 물어본건 아니구요...)

불량 맥주캔 감별작업에 투입됩니다.
컨베이어벨트에 맥주캔이 500개 갸랑 쏟아져나오면, 불량품을 골라냅니다. 골라내고 나면 다시 500개 가량의 맥주캔이 쏟아져나오구요.
그러기를 두시간.

다시 직원이 저희를 부릅니다.
저기 기계 사이에 있는 철제 통로로 올라가서, 기계에서 떨어진 캔들을 다 주워오랍니다.
기계가 폐인트를 내뿜고 있고, 금방이라도 터질듯 쉭쉭소리를 내면서 뜨거운 증기를 내뿜더라구요.
기계와 난간에는 온통 기름때라 미끄러워 굉장히 위험하고, 안전장치가 제대로 되어있질 않습니다.
그래도 꿋꿋이 일합니다.
큰 박스로 세박스 정도 주웠습니다.
천개정도 되는거 같더군요.

일 다 끝냈다니까 사무실에서 잠시 대기하라고해서 20분 가량 대기하다가, 6시 반쯤 직원들이 저녁먹으러 가면서 수고했다고 가라고 하더라구요.

일 마치고 나왔는데 저희한테 연락했던 용역업체 사람이 문자가 와있더라구요. 대전 도착하기 10분쯤 전에 전화달라고 자기가 오겠다고.
전화해서 일끝났다니까 자기 사무소 위치를 알려주며 이리로 오랍니다. 작성할 서류가 있다면서요.
처음간 곳에서 처음 간 곳으로 가는거라, 가까운데도 불구하고 한시간이 걸립니다.
택시도 눈에 띄지 않더라구요.

사무소에 도착하자 이력서를 작성시키며 일이 어땠냐고 묻더라구요.
이러저렇게 처음 들은거랑은 다르더라. 하니 몰랐다며 미안하다 합니다.

서류 작성 다 끝내니 이제 일당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몇시에 청원으로 출발했냐길래 느낌이 이상해서 모르겠다 했습니다.(저한테 전화했을때는 처음 캔 공장에 도착한 시간부터 시급계산이 들어간다 했었기때문에...)
그럼 9시로 하고, 6시쯤 끝나셨으니 9시간에 점심시간 한시간 빼서 8시간.
법정근로시간 8시간 만큼이니 5000원씩해서 4만원 주겠답니다.

너무 딱 잘라 말하길래 기분이 좀 상하더라구요.
이런 일을 하고 4만원을 받는줄 알았으면 오지 않았을텐데, 하는 생각과, 처음 생각한것과 급여차이가 너무 심하더라구요.

그래서 물어봤습니다.
"저희가 8시쯤에 도착했고... 8시반에 출근한걸로 기록된다 해도, 공장에서 나온게 6시 반인데 그러면 한시간이 더 추가되지 않나요?"

그러자 갑자기 정색하면서그러더군요
어린친구들이 왜이렇게 돈독이 올랐냐고.

그말이 너무 어이가 없어서 하고싶던 말 다 하기로 했습니다.
애초에, 저희한테 설명하신 일과는 전혀 달랐고, 시간 계산 자체도 최초에 한 말과 다르지 않느냐. 처음 도착한 시간과 퇴근한 시간을 계산하기로 한건데, 왜 마음대로 앞뒤로 삼십분씩 잘라서 한시간을 날리느냐. 그리고, 애초에 서류작성이 필요하니 여기로 와야한다는 말도 하지 않았고, 결정적으로 애초에 80000원에서 15000원이 빠지니 65000원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대답하더군요.
모든 직장인들이 9시 출근이면 8시 30분까지는 오고, 6시 퇴근이라도 6시 30분넘어야 퇴근한다. 그것에 대해서 수당을 청구하지는 않는다. 일이 달랐던건 미안하다. 몰랐다. 얘기하지 않고 오라고 한 것도 미안하다. 그렇지만 니가 일한 시간은 8시간이고, 40000원 이상 줄수는 없다. 오후에 전화가 와서 이 친구들이 일을 잘하는데, 두시쯤 일이 끝났는데 더 시키겠다고 해서 알겠다고 했다. 어차피 그 회사에서는 더 돈을 주지 않을것이고, 그러면 내 사비로 달라는 거냐. 일이 달랐던건 너희에게 일당을 더 주려고 한건데 이런식으로 배은망덕하게 나오느냐. 어린친구가 벌써부터 돈독이 올라서 몇천원가지고 그러면 사회생활 어떻게 하려고 그러느냐.

그래서
애초에 저희는 시간제 근로자이고, 처음 약속이 출근한 시간부터 퇴근한 시간까지를 계산하기로 했다. 일을 했건 안했건 8시 30분부터 6시 30분까지 공장에 있었던 것은 사실이고, 그것은 우리에게 일을 시키지 않은 공장의 책임이지 우리가 책임질 부분은 아니며, 애초 65000의 일당을 제시했던것과는 다르다. 또, 사비로 달라는 게 아니라, 일이 달랐던것이 미안하다 했고, 여기로 오게 해서 미안하다 했으니 충분히 그쪽의 잘못을 인정하고 책임을 인정한다는 건데, 우리를 보내서 우리 일당만 받는게 아니라 소개비 등을 받아서 이익을 취할텐데, 이쪽 회사 잘못도 있으니 우리에게 일정부분을 줘야 하는게 아니냐. 그쪽 입장에서는 돈독이 올라서 몇천원에 목숨거는걸로 보이는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그 오천원때문에 땀흘리며 한시간을 일했다.

하는데 불쑥 껴들어서 그래서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지 딱잘라 말해보라길래, 적어도 두시간의 시급을 더 받고싶다고 말했습니다.
그 근거가 뭐냐고 해서 앞뒤 30분 짜른것과 설명과 달랐던 일 내용이라고 했지요. 물론 단지 캔 검수만을 위해서 남학생 둘을 쓰진 않았을 테고, 다른 잡다한 일이 있을거라곤 예상했지만, 예상과는 너무 다른일이 아니냐고요.

그때 저희가 일하러 갔던 공장에서 전화가 왔는데,
받고는 그러더라구요. 이친구들이 출근시간 퇴근시간 여기 오는 시간까지 일당 쳐달라고 한다고.

순간 정말 더는 상종하고 싶지 않아서, 친구랑 눈빛 교환 한다음에, 그냥 40000만 받고 가기로 했습니다. 더러워서 얼굴에 집어던지고 필요없다고 하고싶었는데, 집에 손벌리고 싶지않은 마음과, 오늘 고생한게 너무 아까워서, 차마 그건 못했구요.

전화 끊고 나서 또 그러더라구요.
어린친구들이 왜그러냐고 정말.

그래서 그만 마무리하자는 마음으로 말했습니다.
일 내용이 달랐던게 이쪽 과실이 아닌것도 알겠고, 이쪽 룰에 앞뒤 30분 그렇게 자르는거면, 그걸 몰랐던 내 잘못이니 이해하겠다. 단지 나는 이러이러한데, 혹시 시간계산을 다르게 하거나 해서 일당을 더 줄수 있는지 물어보고 싶었을 뿐이라고.

그러니까 다시 버럭 소리지르면서 그런이야기하면서 뭘 정색하면서 두시간 더 쳐달라 하냐고.
어린놈들이 어쩔려고하냐고. 벌써 돈독 오르면 안된다고.
억울하면 노동부에 신고하라고.

진짜 그만하고싶어서 됐고 여기다 계좌번호 적고 갈 테니까 40000원이나 내일까지 입금해 달라고 했습니다.

오늘 당장 해주겠다며 어린놈들이 그렇게 살지말라더라구요.

더 이야기 하고싶지 않아서 알겠다고 했습니다.
나가려는데 5000원씩 더 쳐줄테니 한시간만 먹고 떨어지랍니다.
알겠다고 하고 나와서는,
친구랑 너무 서러워서 벤치에 주저앉아 줄담배만 주구장창 폈습니다.

제가 너무 순진한건지, 아니면 세상물정을 모르는건지.
굉장히 기분나쁘고 씁쓸하네요.
부모님의 소중함을 새삼 느꼈습니다. 돈 5만원의 소중함도요.
적어도 이렇게 일하고 돈 5만원은 받을줄 알았습니다. 정말로요.
불평한마디 없이, 쉬는시간 10분전에 라인에서 대기하고, 그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는데....

씁쓸하네요. 정말 공부나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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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7/27 22:04
수정 아이콘
제가 정말 이런저런 알바 많이 해봤는데 고용했던 분이 기대했던(?) 것보단 많이 착하시네요;

저도 예전에 고3 방학때 비닐하우스 터 잡는 공사현장 같은 데서 토나오도록 일하고 일한데서 6만원 주는거 봤는데 인력소에서 그쪽에서 우리 일못했다고 했다며 만원 떼어먹는거 보고 따질려다가 진짜 너무너무 힘들어서 그냥 집에 왔던 기억이 나네요.

진짜 저런 잡일 흔히 말하는 노가다 쪽에는 어떻게든 돈 안줄려는 수작이 너무 많습니다..가끔 좋은 분들도 있긴 하지만요.
abrasax_:JW
11/07/27 22:09
수정 아이콘
야간알바 시급이 3200원인데, 분명히 잘못한 것도 없는 상황에서 18300원이 모자라고 그걸 자기 돈으로 채워넣어야 하는 편의점 알바도 더럽기는 더럽더군요. 경험이고 뭐고, 돈 많이 주는 일이 최고입니다.
쓰레기 참 많네요. 참... 짜증나네요.
하늘보리차
11/07/27 22:27
수정 아이콘
용역업체니 뭐.....
인터넷 낚시하듯 모집할 때 후하게 끝나고 이런 저런 이유 붙쳐서 알바생들 돈 뜯어먹나보죠.
후하게 일당줘도 오래 일 할꺼도 아니니 매번 뜯어먹고 일하러 오는 사람은 없고
앞으로 계속 그렇게 뜯어먹을듯 하네요..
푸른매
11/07/27 22:39
수정 아이콘
고생하셨네요. 열심히 일하신거 같은데 속상하셨겠습니다.
그래서 용역 업체 알바로 가서는 열심히 일하시는게 별로 안 좋아요...;;
최대한 쉴수 있는데까지 쉬고 놀면서 대충 소리 안 들을정도까지만 일하다가 시간 땡하면 일 손 다 놓고 돌아와야 하는거죠 뭐.
일찍 갈 필요도 없어요. 거의 시간 딱 맞춰서 가면 되요. 아마 처음이라 그러신거 같네요.
다 경험이죠. 뭐.
원래 용역업체들 특히 하루 일당 알바들 쓰는데 다 그렇습니다. 대충 놀다 온다고 생각하시고 일하시는게 더 기분이 나을거에요..
11/07/27 23:09
수정 아이콘
공장쪽과 용역쪽의 입맞춤이 어긋났을지도 모르겠네요.

근데 뒷쪽 30분은 .. 좋은 용역을 만났어도 못받았을 것 같고..
앞쪽 30분은 조금 애매하네요..
윤하파이아!
11/07/27 23:16
수정 아이콘
단기알바를 많이 경험해본 저로서는 저런 일은 허다하죠.

저렇게 주는게 당연한겁니다. 저런데 치고 글쓴분 말처럼 주는데 거의 없다고 봅니다.

고생하셨고 잘못이라면 열심히 일한거네요... 저런데가서 열심히 일하시면 자기손해에요..;; 그만큼 덜 받는 느낌이 들거든요
이응이응
11/07/27 23:19
수정 아이콘
아르바이트 자체가 더럽죠
패밀리레스토랑에서 일할때
캐셔하는데 홀에 있는 직원이 실수로
테이블을 착각해서 계산지를 잘못 놨습니다.

저는 그걸두고 계산하게 해드렸구요.
물론계산하면서 드신내역 확인해드린다고 죽 읽어드리면
대부분의 손님은 그냥 맞다고 하시죠

계산하고 나서 10분있다가 제가 홀로 들어가게 되서 봤더니
그 계산이 잘못된거 였고, 금액이 약 8만원정도 차이나더라구요.

그걸 저랑 그 홀에서 일한 아르바이트생보고 메꾸라는데
어이가 없고, 기도 찼습니다.
1년넘게 일하면서 내 잘못도 아닌일에 2-3일치 일당이 다 날라가니까
정말 열받더라구요.
원래 계시던 점장님 전근가시고 새로 점장님 바뀐지 1주일 좀 넘었을땐데
그때부터 그냥 일하는거 자체도 짜증나고 그래서 과외에 더 집중할려고 그만뒀습니다.

돈 없는 학생인게 죄죠.
M.Ladder
11/07/27 23:21
수정 아이콘
공장 일이 많이 힘들었을텐데 고생하셨습니다.
하지만 헤르님 말씀대로 고용인이 글 읽기전에 예상 한 것 보다 착하네요 ^^;;

그 용역업체 직원분 말투라던가, 그런 부분은 제가 직접 대한 것이 아니니 그런 점에서 착한밥팅님이 서운함을 느꼈을 수는 있겠지만, 글 내용만으로 볼때는 별로 억울할 일은 없다고 봅니다. 8시 반까지 오라고 해놓고 결국 공장에서 10시 가까이 되어서야 일을 시작했으니 한시간 반 가량을 허비하게 만든 것은 용역업체 잘못이네요. 일한 시간을 9시부터 6시로 쳐서 (끝난게 6시 30분 다 되어서라고 하셨지만 시작한 것도 10시 다되어서라고 했으니 일한 시간을 손해 본 건 없고요) - 점심시간 1시간 = 8시간에 약속된 시급 *5000 원해서 4만원이라는 계산은 맞지만, 아침에 8시부터 오게 하고선 한시간 반동안 시간 허비한 게 아까우니 플러스로 조금 더 얹어주시면 안되냐고 슬쩍 여쭤보는 정도였으면 괜찮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 그러고보니 제가 근 십 년 전에 하루 일하고 받은 돈이 4만원정도였는데 시급이 좀 짜긴 하네요.

저도 예전에 친구네 이모님이 용역업체를 하셔서 그쪽 소개를 받아 친구와 하루 공장에서 일 한 적이 있는데요, 일은 참 힘들더군요.
제가 느낀 건 공장에서 하루 일할 사람을 쓸 땐 주요한 일이 아닌 잡일을 할 사람이 필요해서 데려오는 것이라는 점과, 그렇기 때문에 연장 수당을 주기 싫어서 (잡부한테 1.5배의 수당을 주긴 아깝죠;) 8시간 이상은 절대 일을 안시키더라는 점이예요.
고생하셨고, 흔치 않은 경험 했다 생각하고 넘어가세요~ 이렇게 화내고 속끓이는 에너지가 더 아깝네요.
완성형폭풍저
11/07/27 23:40
수정 아이콘
하하하..;;
저같은 경우는 처음에 수습으로 일할 때, 한달 중 5일 가깝게 새벽까지 일하였고, 그 외에도 10일은 야근을 하였기에 야근수당이 꽤 나올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정작 야근수당이라고 나온게 3만원인거에요.
이게 뭐지??? 하고 물어보니 사내규정에 지각한 날의 야근은 인정하지 않는다는 조항이 있다는거에요.
알고보니, 1~2분 지각한 날이 10일 넘게 있어 그렇게 된거더군요.
그 회사는 9시 출근, 6시 퇴근이었지만, 실질적으로 8시 반 출근, 8시 퇴근이었어요. 야근 수당은 9시를 넘겨야 나오고 말이죠.
사회라는 곳이 다 그렇습니다. 돈나가는 일에 정말 칼같이 재수없어요. 그런데 어쩌겠습니까.. 그러지 않으면 회사가 망할텐데..;;
나도가끔은...
11/07/28 05:49
수정 아이콘
야근수당 지급해서 망할 회사라면 안줘도 망합니다.
별다른 의미없이 쓰신 말씀이시겠지만 이시간에도 투쟁하고있는 수 많은 노동운동가들을 한순간에 범죄자 수준으로 전락되는듯해 순간 울컥하네요.
우리가 친기업, 친재벌의 사회분위기에 세뇌당하고 있는것같아 씁쓸합니다.
아! 댓글은 완성형폭풍저그 님의 마지막 문장을 보고 혼자 생각하다 적는 글이니 언짢아 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완성형폭풍저
11/07/28 10:06
수정 아이콘
오해의 소지가 있게 글을 적었네요.
야근수당 줘서 망한다는게 아니라, 엄청난 긴축재정이 들어가서 모든 것에 있어서 돈을 아낀다는 것이죠.
뭐.. 저도 당시에 기분은 엄청 더러웠는데.. 실제로 많은 회사들이 도산하고 하는 걸 보면서, 요즘 참 힘든시대구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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