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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6/30 04:18:22
Name 폭풍의귀환
Subject [일반] 여러분도 여자친구와 항상 한가지 문제로 싸우시나요??

항상 필력좋으신 피지알러분들의 글만 눈팅하다 처음으로 용기내어 첫 글을 쓰게됐는데
보기좋게 1시간여에 걸쳐 쓴 글이 통째로 날아가버렸네요...(글을 써봤어야지..ㅠㅠ)
다음부터는 글쓰기 전에 ctrl + v 를 꼭 하리라 다짐하며 간단하게 글을 쓰겠습니다.

저희 커플은 27살 동갑내기 커플입니다. 부천, 의정부의 나름 멀다면 먼 장거리 연예중인데

2년을 사귀면서 크게 싸운일 없이 너무너무나 잘 사귀고 있다고 생각하고..주위 사람들도

인정하는 커플입니다. 그런 저희가 꼭 한가지.. 이 문제로 싸움이 간혹가다 일어납니다.

그 이유인 즉슨 제가 나의 이야기를 잘 안해준다는 것과 여자친구의 이야기를 건성으로

듣는다는 것입니다. 전후 사정과 각자의 생각차가 있겠지만 아무튼 저희 커플의 싸움 주

요인은 저것입니다. 그것도 꼭 전화할때만요..

일주일에 한번 보는데 데이트를 할 때면 저희는 시간을 서로 사랑해주기에도 모자를

만큼 사용하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습니다. 근데 전화를 할 때는 오늘 같은 경우

여자친구가 일할 때 제가 시간이 남고, 제가 일할 때 여자친구가 시간이 남아 전화와 문자를

조금씩 밖에 못했습니다. 그러다 밤에 서로 여유로울 때 전화를 했는데 전화하다 보니

통화가 길어지고 피곤했던 저는 정신력이 약해지고 여자친구는 자신의 학원에서

원장쌤이 어쨌네, 학원애들이 어쨌네.. 이렇게 얘기를 하다가

" 또 나만 얘기하네..자긴 나한테 관심도 없어? " 라는 얘기와 함께 싸움이 시작됐습니다..

물론 저는 여자친구의 입장을 이해하고 저도 잘못이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크게 싸우지는

않지만 한편으론 '서로 이런건 이해하면서 좋게 좋게 생각하면 안되나?' 라는 아쉬움이

드는것도 사실입니다.

여자와 남자라는 인간 자체의 문제이지만 저는 남자로써 쿨한것이고 여자친구는 여자로써

꽁해있는 것이겠죠.. 하지만 이렇게 싸워도 결국 내일모레 만나면 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잘 놀고 있을 것 같습니다 저희는..

근데 오늘새벽에는 왠지 오늘의 다툼이 좀 찜찜해서 피지알러분들의 경험과 조언을

구해보고자 이렇게 글을 쓰게 됐습니다.

좋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p.s 앞뒤 얘기가 생략된 것이 있으니 이렇게 싸우는거 자체가 누구 잘못이네 그런걸 떠나서
      피지알러분들은 여자친구와 어떤 문제로 싸우시는지 저같은 상황의 커플분들은
      어떻게 대처를 하셨었는지 그런게 궁금하네요

p.s2 글 한번 날라가서 짧게 질문만 해야지 했는데 꽤나 길어졌네요..아무리 그래도
       전후 사정없이 그냥 질문만 올리기엔 오해의 소지가 있고 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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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름발이이리
11/06/30 04:25
수정 아이콘
항상 한가지 문제로 싸우진 않아도, 싸우는 주제는 대개 비슷할 수 밖에 없지요. 각자의 성격이나 상황이 어우러져 트러블이 발생하는 것인데, 쉽게 해결되는 문제였다면 더 이상 반복되지 않을 것이고, 결국 해결하기 힘든 문제만이 남아 계속 반복되는 것입니다. 이건 비단 연인 뿐이 아니라, 어떤 인간관계나 조직, 국가간에도 마찬가지입니다.
11/06/30 04:36
수정 아이콘
아아 - 어떻게 이런 우연이 있을수 있죠
저도 여자친구와 신명나게 싸운뒤에 pgr에 하소연글을 적다가 글을 싹 날려먹고 허탈한 나머지 자려고 하는데
이런글이 올라와 있군요 크크크크크크
11/06/30 04:41
수정 아이콘
제가 요즘 느끼는건 여자는 남자의 '관심'을 먹고 자라는 동물 이라는 점입니다
저는 오늘 영상통화를 하면서 여자친구가 회사에서 힘든일을 저에게 삼십분가량 늘어놓았을때
잠시 딴짓을 하는걸 포착당했고 '오빠는 내가 지금 이런 이야기 하고 있는데 뭐하는거야?'
소리를 듣게 되었습니다 ... 아니라고 변명을 해봤지만 크크 먹히지도 않았죠
그 후에 쏟아져 나오는 '평소 아쉬웠던 사소하지만 마음속에는 담아둔' 이야기들이 터져나오며 ㅠㅠ
전 잠을 못자고 있습니다
정용현
11/06/30 04:41
수정 아이콘
원래 여자는 그런 존재이고, 남자는 이런 존재이기 때문이죠.
여자는 남들과 수다를 떨면서 맞장구쳐주고 감정을 공감해주고 그러면서 유대감이 생기기 마련인데, 남자들은 보통 그것에 조금 약한(?)면모를 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를 보지 않는 전화상에서 여자들은 '이 남자가 내 이야기를 들으며 공감하고 있는건가'라며 의문을 갖게 됩니다. 남자입장에선 사실 조금 지루한 일이기도 합니다. 여자들은 남자들에게서 마치 '마인드맵'을 그리는것처럼의 대화를 요구하지만 남자들은 잘 못하거나 안합니다.
그래서 '오늘 자기 그랬어? 어땠어? 이랬어?'라고하며 대화를 능수능란하게 풀어나갈 수 있는 남자가 여자친구 혹은 와이프에게 사랑받습니다.
11/06/30 05:54
수정 아이콘
티격태격할 여자친구가 없네요....OTL


여자 친구도 없는데....

누가 날 위로해주지?
계란말이
11/06/30 07:25
수정 아이콘
저도 참, 전화만 하면 싸우네요.-_-;전화만 하면 평소에는 별 문제 없던 말도
어떻게나 그렇게 확대 해석하고 섭섭해하는지;; 저는 그래서 전화를 잘 안한다는..
11/06/30 07:34
수정 아이콘
한 가지 문제로 싸우죠.

"왜 내 앞에 나타나지 않는 거냐?"
11/06/30 07:42
수정 아이콘
공감을 해 달라는 거네요.
"저런" "에구 그랬어? 힘들었겠다" 이런 추임새가 필요합니다.

추임새 학원이라도 다니시는게...
possible
11/06/30 08:16
수정 아이콘
저는 연애할때나 지금 결혼했을 때나 가장 많이 싸우는 이유가 쇼핑할 때입니다. 다들 잘 아시다시피 대부분의 남자는 살것만 딱 사고 나오죠. 여자는 살때까지 몇바퀴고 계속 돌죠. 딱 저희가 그렇습니다. 이것때문에 너무 많이 싸워서 서로 지쳤기 때문에 지금은 타협을 봤습니다. 저는 한시간까지는 같이 돌아주고 그 시간 이 후에는 혼자 돌아다니되 적절한 한도 내에서는 뭘 사든 상관하지 않겠다고.. 지금은 전혀 안싸웁니다. 서로 맞춰는 주되 적절한 절충안이 필요합니다.
11/06/30 08:31
수정 아이콘
여성에겐 공감, 맞장구 딱 두개가 제일 중요합니다. 이러면 려자친구분이 화낼일은 없을 겁니다. ^^
나이로비블랙라벨
11/06/30 08:36
수정 아이콘
갈수록 빈번해질 것 같네요. 어쩔 땐 통화 중에 졸기까지 할껄요?(아 너무 확신하는 건 아닙니다만...) 이런 상태로 시간이 더 흐르게되면 그려려니 하게 됩니다. 여자분도 마찬가지고요. 좀 어려운 방법이지만 통화 자체도 좀 줄여보세요. 자주 통화하면 일상적인 대화가되고, 결국 남자 입장에서 피곤함이 우선시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할 말이 막 생기는 것도 아니고요.
11/06/30 08:47
수정 아이콘
요즘 한가지 문제로 싸웁니다 ㅠㅠ
바로 야구때문이죠. 사회인야구를 두팀가입해서 하니 일요일은 뭐 거의 여친이랑 못놉니다. 그렇다보니 서운해하더군요.
토욜, 평일, 일욜저녁 최선을 다해 같이 있어주지만...만족스럽지 못한가 봅니다ㅠ_ㅠ

'사회인야구의 최대의 적은 가족이다'라는 말을 사회인야구 형님께서는 반대로생각해라...
'가족의 최대의 적은 사회인야구다'라고 하시더군요 ㅠ_ㅠ
율리우스 카이사르
11/06/30 08:53
수정 아이콘
전 여친이랑 통화할때(전여친이죠.. 지금은 와이프니..) 스마트폰으로 게임하면서 통화.. 맞장은 습관적으로... '그랬어?' '어머 힘들었겠다.' '자기 최고' 이런거 계속 남발하다가 걸려서.. 대판... 싸운게 아니라 혼난...
11/06/30 09:11
수정 아이콘
'서로 이런건 이해하면서 좋게 좋게 생각하면 안되나?'
라는게 무슨 뜻인지 전 이해가 잘 안되네요.
전화로 남친에게 내가 말 하는데 상대가 건성으로 듣고 있으면 그게 여자가 아니라 남자라도 기분이 상하지 않을까요?
사실 좀 지루한 얘기에 크게 재미 없는 얘기라도 들어주기가 대화의 기본이니까요..
위에 어떤분이 적어주셨지만 여자는 관심과 사랑을 먹고 자랍니다. 그 관심과 사랑은 사소한거부터 큰거까지 다양하나 사소한거에서
더 의미를 부여하려고 합니다.
님이 지루하고 따분한 여친분의 시시콜콜한 있었던 일 대화를 재미 없지만 꾸준히 리액션 해주면서 웃어주고 맞장구 쳐주면요
장담컨데 여친은 기분도 좋아지지만 속으로는
'내 하소연과 지루한 대화를 이렇게 날 위해서 끝까지 들어주고 같이 공감해주는 사람이 있다니 난 정말 사랑받고 있는 여자야' 라는
생각이 들겁니다. 내가 사랑하는 여친에게 이 정도 기분은 느끼게 해줄 수 있는거니까요. 힘들겠지만 이 정도 힘드는건
솔로들은 간절히 원하는 힘드는거 일테니까요!
허저비
11/06/30 09:14
수정 아이콘
다 비슷하죠 뭐
저는 "왜 내가 훨씬 많이 먼저 연락하느냐"로 여친님이 삐진적이 많습니다.
본인이 시도때도 없이 연락하니까 저는 그걸로 충분하다 싶어서 안하는건데...;;
11/06/30 09:18
수정 아이콘
얼굴을 보고 대화하는 것과 전화 통화를 하는 것과는 매우 다릅니다. 얼굴을 보고 있으면 상대의 눈빛이나 몸짓 여러 가지를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기 때문에 별 문제가 되지 않죠. 하지만 목소리로만 통화하는 경우는 확실히 다릅니다. 상대가 눈에 보이지 않으니 목소리가 조금이라도 의기소침하다 느껴지면 불안하고, 상대가 내 말을 듣고 있는지 아닌지 불안해지죠. 만나서야 한 쪽이 일방적으로 떠들어도 상대가 고개를 끄덕이는 등 몸짓을 볼 수 있으니 문제가 되지 않지만, 보이지 않을 때는 그렇지 않습니다. 게다가 윗분들이 많이 말씀해주셨지만, 여자는 남자보다 공감하기를 좋아하는 편입니다. 멀리 떨어져 있다고 여기다 보니 자신의 일상을 시시콜콜하게 말해주면 상대가 가깝게 느낄까도 싶고, 또 자기에게 있었던 일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위로받고 싶거나 함께 공유하고 싶은 겁니다. 더불어 내 남자친구는 오늘 뭐 했나 궁금한 것도 있고요. 못 보다 보면 이 사람은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냈나, 내 생각을 얼마나 했을까 하는 생각들이 들지요. 멀리 떨어져 있어도 같이 있는 것처럼 느끼고 싶은 겁니다. 만나선 좋은데 왜 이런 걸로 내가 스트레스 받아야 돼?라고 생각하고 계신 건 아닌지요? 만나서 좋은 건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정작 안 보일 때 어떻게 하느냐, 상대와 어떤 교감을 나누느냐는 중요한 문제입니다.
11/06/30 09:28
수정 아이콘
좋게 생각하세요^^

어차피 그 문제가 해결되면 다른 문제가 그 문제만큼 크게 느껴질겁니다.
서있으면 앉고싶고, 앉으면 눕고싶고, 누우면 자고싶은게 사람심리인지라....
그래도 '개선가능성'이 있는 문제는 행복(?)한 고민입니다
하늘의왕자
11/06/30 10:00
수정 아이콘
공감 많이 되네요 ㅠㅠ
어메이징폴
11/06/30 10:01
수정 아이콘
흐흐 뻘 댓글이긴 하지만, 그럴 땐 두분 다 스마트 폰으로 가셔서 영상통화기능을 활용해보세요.
저도 전화로 하도 싸워서 전화라면 지긋지긋 합니다만, 싸울듯한 분위기가 될때 영상통화를 겁니다.

서로 얼굴만 봐도 어느정도 마음이 풀어지고 끄덕끄덕 몇번이면 무사히 극뽁~~할 수 있더군요.
다만 전화하면서 딴 짓(?)으로 장시간 통화에대한 스트레스 해소는 불가합니다만, 여친님 얼굴 보고있으면 시간도 금방 가잖아요.
그렇죠? 흐흐 그럴껍니다. 그래야해요 ^^;;;;
여자동대장
11/06/30 10:03
수정 아이콘
와아.. 왠만한 커플들 싸우는거는 다 데칼꼬마니로군요... 크크크
11/06/30 10:04
수정 아이콘
그래도 한가지 문제로만 싸우니 그것만 해결하면 괜찮은거네요.
전 매번 다른 문제로 싸우게 됩니다.마치 롤러코스트의 HER(여자가 화났다)란 프로그램에서 소재가 매번 달라지는것처럼요.
매번 다른 소재를 생각해내는 그 창의력에 감탄합니다.
11/06/30 10:24
수정 아이콘
이런 사례를 볼 때마다 연애에 대한 두려움만 커지고 있습니다.. 크헝헝 ㅠ.ㅠ
워낙에 과묵하고 일상적인 잡담은 거의 안하는 편이라 그런지 쓸데없는(?) 걸로 말 많은 사람을 보면 본능적인 경계심이 발동하는지라 -_-;;
역시 자기 스타일을 제대로 알고 그에 맞는 사람을 찾아야 되는 게 이상적입니다만.. 말처럼 쉬운 게 아니겠지요;;
11/06/30 10:35
수정 아이콘
음 전 여자친구한테 '넌 전화할때 너 할이야기만 하냐? ' 라고 한적있는데 -_-
지니-_-V
11/06/30 11:24
수정 아이콘
아직 한달밖에 되질 않아서 햄볶습니다..
11/06/30 11:44
수정 아이콘
반대 상황입니다 크허허
내 얘기 하는 것과 남 얘기 듣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라
여친 얘기 들으면서 맞장구도 잘 쳐주고 나름 해결책이랍시고 이런 저런 얘기도 해주는데
내가 얘기하면 짤라먹어요 -_-; 옥상으로 따라오라는 농담으로 대충 넘기지요...

암튼... 여친 얘기가 길어진다 싶을 때 맞장구를 쳐주며 다른 화제로 슬쩍 넘기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흐흐
나도가끔은...
11/06/30 11:56
수정 아이콘
여친과 싸우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서로 다른부분으로 싸우게 되는거죠.
제 친구중에 변기사용 후 물을 안내리는 문제로 발단이 된 부부싸움으로 파경직전까지 간 케이스가 있네요.

이해해주고 [넘어갈 수 있는 쪽]에서 바꿔주는게 맞다고 봅니다.
자신이 하는 말을 귀기울여 들어주지 않는 것을 [죽도록] 싫어하는 여친이라면
그걸 들어주는것을 죽도록 싫어하지 않는 한 들어줘야 싸움이 안나겠죠?
영원한초보
11/06/30 11:56
수정 아이콘
남녀사이의 문제에 대한 강의 같은거 없나요?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이정도 로는 턱없이 부족한거 같아요.
분명히 이런 문제 구체적 사례와 더불어 체계적인 강의같은게 가능할 텐데요.
초신성
11/06/30 13:46
수정 아이콘
다른일로 싸울때도 있기 때문에 싸우는 이유는 여러가지 입니다만 폭풍의귀환님 같은 경우로 인해 다투면서
마음 상해하는 일도 결혼 초에는 종종 있었습니다.

우선,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아무리 싸우고 다투고 눈물흘리고 이후 잘못했다고 빌어도 이 문제는 절대로 해결
되지 않는 성격의 차이입니다. 여자친구분께서 스스로 발생하는 여러 스트레스를 믿을만한 사람에게 말로 풀어
가는 행위이므로 절대로 바뀌지 않습니다. 제 아내 역시 십수년간을 같이 살았지만 아무리 제 성격과 입장을
이야기해봐도 소용 없더군요.
그냥 단순하게 여자분보다는 좀 더 대범할 것 같은 폭풍의귀환님이 무조건 져 주고 따라가야 합니다.

첫째, 여자친구분이 말씀하는것을 건성건성이라도 열심히 경청하는 것처럼 해주고 가끔은 맞장구도 치면서
말을 잘 들어주는 척 하세요. 그런 태도마저 보이지 않으면 분명히 또 탈나고 다투고 싸우고 눈물에 콧물...
아직 애인사이이므로 심하면 이별까지도 발전하겠죠.
둘째, 글쓴분의 주변 이야기를 여친분에게 하기는 참 어려울겁니다. 아마 성격이 저랑 비슷하시리라 생각하
는데 왠만하면 혼자 참고 버티고 이겨내면서 직장에서 있었던 일을 나를 믿고 생활 하고 있는 아내에게
같이 안겨주고 싶지 않아서 입니다. 아니 어쩌면 미사여구에 핑계밖엔 안되네요.
그냥 내 성격상 아내한테, 애인한테 험난한 전쟁터인 직장일까지 이야기하는 성격 자체가 되지 못해요.
미주알 고주알 알려줄 필요가 없다 라는게 더 정확한 표현인 것 같습니다.

언젠가 아내가 직장이야기를 계속 해달라는 통에 몇번 시시콜콜 얘기했는데 아내는 아주 좋아했었지만
저는 정말 남사스럽고 내가 왜 이런것 까지 이야기를 해야하는거야? 라는 자괴감에 빠지기까지 했으니
그 이후로 다시는 직장이야기를 거의 안합니다.

그 대신, 아내의 성격덕분에 바뀐 것이 있습니다.
퇴근후에 곧 바로 집에 오지 않는 경우 움직이는 스케쥴이나 동선 그리고 참석멤버들과 현재 발생하고 있는 일
들에 대해서는 미리 또는 전화통화할때 있는 그대로, 설령 아내가 제가 같이 하고 있는 그 사람들을 알던 모르던
자세히 설명해주고 알려줍니다. 심지어는 룸싸룽에 옆자리 파트너 아가씨 호칭까지 알려줍니다.
처음에는 나만의 삶의 방식때문에 퇴근후의 일도 알려주지 않아 여러분 싸웠었는데 집에 있는 아내에게 현재의
내 상황도 제대로 알려주지 않는 것은 나를 믿고 신뢰하는 사람에게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태도를 바꿨습니다.

말이 많이 길어졌네요. 결론만 잘 생각해보시면서 오래 사귀고 같이 할 분이시라면 그 분의 성격에 따라가주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1/06/30 14:45
수정 아이콘
있어야...
유리별
11/06/30 16:41
수정 아이콘
저희는 안싸웠습니다. 그냥 _ 제쪽에서 조용히 마음을 정리하기 시작했었죠.
마음도 전혀 보이지 않아 감당하기도 너무 힘들었고,
앞으로 계속 그렇게 관심못받으면서 관심받고싶어 애달아 하며 지치느니, 그냥 헤어져서 조용히 혼자
천년만년 속으로만 좋아하는게 낫겠다는 생각까지 들었으니까요.. (마음이 식은게 아니었어요 - 지쳤었던거죠.)
헤어지자했는데 잡지도 않는 이남자를 보며 진심 화딱지가 머리꼭대기까지 올랐지만 그렇게 헤어지기엔 제가 너무 많이 좋아해서요..

어쨌든 찾은 방법이 일주일에 두 통씩 편지를 달라고 한 거였는데요.
최고의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_+! 바쁘면 일주일에 한 통 간신히 써주긴 하지만 그마저도 너무 고마워요~
편지한번 쓰려면 두시간씩 붙잡고 생각하고 떨리는 손으로 진지하게 써야한다는 거 압니다.
일주일에 두시간 정도는 나를 위해 할애해줘, 했는데 정말로 꾸준히 써주고 있어요.
게다가 손으로 직접 써주는 편지이기에 마음이 진지하게 담겨져 있다는게 느껴져서 너무 고마워하고있고, 저도 늘 편지를 씁니다.
그냥 말하기에 상처받을까 걱정되던 이야기도 잘 나눌 수 있고,
이런건 좀 이해해줬으면 싶다는 것도 잘 주고받고 있어서 어느 한 쪽이 관심을 못받고있다는 느낌은 많이 사라졌어요.
제발 악필이라는 변명은 그만하시길 _ 악필로 꼬박꼬박 써주는 편지가 더 감동입니다.
저희는 다시 아주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답니다.^^;
Angel Di Maria
11/06/30 17:02
수정 아이콘
전 말이 워낙 많아서..
( 여자친구가 지 친구들한테 절 소개 하기를 같이 있으면 라디오 틀어논 것 같다고... )

이런 일로는 안싸우네요..크크크..
11/06/30 17:27
수정 아이콘
저도 예전에.이런걸로 살짝 싸웠던거 같은데요 껄껄
'너는 내 이야기 듣고 싶어하면서 나는 니 이야기 듣고싶지 않을거 같냐'한마디에 지지치고 이제는 그냥저냥 이야기 하면서 잘 지내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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