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1/06/30 00:04:04
Name 모모리
Subject [일반] 토론에 대한 생각
  인터넷이 좋은 점 중 하나는 다양한 주제로 토론을 해볼 수 있다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인터넷에서 하는 많은 토론들은 오프라인에서 하기엔 좀 멋쩍은 주제가 많고 또 술자리에서나 떠들어 볼까 맨정신으로 사람 붙잡고 토론하기도 마땅치 않죠. 토론이 벌어지는 이유는 나와 너의 생각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너의 생각은 틀렸다, 너도 나와 같은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벌어지는 거겠죠. 저런 마음이 털끝만큼도 없다면 토론은 이뤄지지 않을 겁니다. 자기 할 말 내려놓고 턴을 종료할 테니까요.


  그런데 이미 많은 분들이 겪으셨던 것처럼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누군가를 설득하는 일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리고 그 수단으로서 토론을 선택하는 것 역시 그다지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토론의 본질은 이게 아니겠지만 실제로 토론에 참가하면 일종의 말싸움과 비슷한 느낌을 받습니다. 그래서 설득당하면 패배하는 느낌을 받지요. 사람은 누구나 지기 싫어하는 호승심이 있습니다. 그래서 토론 중에 헛점을 공격당하면 그렇다고 수긍하기보단 그렇지 않다고 반박을 하는 경우가 많죠.

  사실 혼자서 생각할 때는 좀처럼 깊게 생각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자기가 접하는 정보가 단편적이거나 편파적인 경우가 많거든요. 그래서 타인과 토론을 하면 생각치도 못 한 부분을 찔리는 경우가 많지요. 그럼 자신의 생각을 기반으로 찔린 부분을 깊게 생각해보게 되고, 결과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보완하고 더욱 단단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백분토론을 보세요. 아무리 달변가이고 논리정연한 말을 늘어놓는다고 해서 상대방이 당신 말이 맞습니다 하고 한 발 물러서는 일이 있던가요? 전 이게 토론이 갖는 역설이 아닌가 합니다.


  그래도 전 토론을 꽤 좋아합니다. 지켜보는 것도 제가 직접 참여하는 것도요. 이유는 위에 적은 것과 같습니다. 제가 미처 생각 못한 부분을 생각해보게 되고 또 제가 겪지 못 했던 보지 못 했던 경험과 시선을 받아들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죠. 그런데 토론을 하다 보면 눈쌀이 찌푸려지는 장면이 있습니다. 바로 어렵게 말하는 것입니다.

  얼마 전에 질게에서 드래곤라자의 후치가 사상적 먼치킨이라는 댓글을 봤습니다. 먼치킨 하면 남들이 떠올리는 그 정도로만 생각했던 저에겐 굉장히 신선한 표현이었어요. 많은 사람들이 무력으로 누군가를 찍어누르는 행위를 혐오합니다. 그런데 지식으로 누구를 누르는 행위엔 상당히 관대한 것 같아요. 토론을 하다 보면 어려운 내용과 어려운 용어로 상대의 반론을 틀어막으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건 지식을 빌려 이뤄지는 폭력에 불과합니다.

  아무튼, 토론을 하면서 열이 안 받기는 꽤 어렵지만, 내가 잘 몰랐던 부분을 들어본다는 기분으로 임한다면 꽤나 즐겁게 마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모르는 사람도 알아먹을 수 있도록, 쉽게 쉽게 갔으면 좋겠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츄츄호랑이
11/06/30 00:37
수정 아이콘
토론(debate)은 토의(discuss)와 다르게 사안에 대한 한가지 입장을 가지고 논리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면서 상대방의 의견을 허무는 것을 말합니다. 토론에서 설득 대상은 상대가 아니라 청중(혹은 심판)입니다. 백분토론에서 '상대방이 당신 말이 맞습니다 하고 한 발 물러서는'것은 말 그대로 토론에서의 패배를 의미합니다.
반면에 온라인에서 이루어지는 논쟁이 반드시 토론의 형식을 띌 필요는 없습니다. 정해진 형식의 토론과는 다르게 논리를 무기로 상대방의 주장을 허물어야하는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협의와 토의를 전제로 의견을 개진하는 모습이 많이 보여야 할텐데,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지요. 그럴 땐 쓸 데 없이 논쟁이 과열되거나 댓글이 잠기는 등의 부작용(!)이 발생하지요.
온라인에서의 논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감정을 필요이상으로 사용하지 않고, 상대를 존중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역설적으로 청중을 고려하는 글쓰기 전략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다른 사람의 호감을 사려고 노력하다보면,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논리적이면서 상대를 존중하는 글쓰기가 된다고 봅니다.
뺑덕어멈
11/06/30 01:02
수정 아이콘
사실 확인하고 나면 토론은 의미가 없는거 같아요. 저도 그래서 이 정도로 알고, 이렇게 생각하는데 반론 주세요 정도로 시작합니다.
다른 사람 생각 듣고 판단보류로 생각을 바꾸는 정도는 가능하네요. 그자리에선
사실이 명확해진 이 후 설득을 시작하면 무한 루프같은 일이 벌어지더군요.
상대방의 마음을 허무는 것은 호의를 가지고 시작해야되는데
토론은 나와 다르다는 적의를 가지고 시작하는지라...답이 없다고 봅니다.
바꿀려고 하지 말고 간간히 이런 것도 생각해보라고 반문던지면 며칠 있다가 잘못된 점은 고치는 사람은 있어도
그자리에서 바로 인정하는 사람은...못 본거 같네요.
그런데 저 같은 입장을 취하면 댓글이나 토론이 재미없어집니다. 금방 끝나요...
아이힌트
11/06/30 01:08
수정 아이콘
인터넷에서 일어나는 논쟁이 지인들간의 제한된 범위 내에서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는 장이 되는가 하면, 디씨에서처럼 흔히 키보드 배틀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키보드 배틀자체에 문제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토론은 무협소설의 비무처럼 무력의 차가 극단적으로 나서 상대를 상처입히지 않고 무너트릴수 있는 문제가 아니니깐요.. 서로 정규교육과정을 거쳐온 이상 최소한의 지적인부분은 갖춰진 상태에서 서로 논쟁을 하는것이기 때문에 상대에게 자존심에 상처를 입힐수밖에 없습니다. 그게 필요이상으로 큰 싸움으로 커지거나 하는데 사실 그건 다수가 자정을 시킬수 있습니다.
사실 어렵게 어렵게 토론을 하기때문에 피쟐이나 디씨가 의미가 있는게 아닌가 싶네요. 서로 쉽게 대화하는곳은 더 많으니깐요 ^^
sad_tears
11/06/30 01:27
수정 아이콘
토론이 상대방을 설득시키기 위해서 하는것이다
라고 단정짓기엔 상황에 대한 이분법적인 구분을 해야 하고 그 상황에 대한 자신의 주관이 뚜렷하게 나타날 수 있어야 하고 그러기 위한 충분한 논거들이 준비 되어야하며 그렇게 준비된 논거를 기반으로 상대방의 의견을 자신의 논리로 설득하는 과정이라는 말입니다.

하지만, 이런 일련의 논리와 논리가 대립되는 다운데 상대방의 다른 의견이 자신과 다름에 그치지 않고 '틀리다'라는 결과를 도출하는 중에 일반적으로 발생하는 주제와 자신의 주장에 대한 다양한 의견 도출대신 이기기 위한 토론이 되어버리는, 토론의 문제점들이 발생하곤 합니다.
종종 이런 부작용이 발생하는 가운데에도 토론 자체에 대한 흥미를 느낄 수 있게 마련이죠.

토론의 특징은 선과 악의 구분이 모호하고 옳고 그름을 바로 알기 힘들고(쉽게 구분된다면 토론의 과정까지 진행되지도 않겠지요)그렇기 때문에 서로의 의견을 보충해줄 수 있는 논거들을 내어 놓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상대방 혹은 제 3자들이 좀 더 다양하게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어주고 또한 그러한 점이 주제에 대한 폭넓은 견해와 시야를 가질 수 있게 되는 양성적인 면이 있겠죠.

굳이 한쪽의 결과가 나타나지 않으며 토론자 간에 이슈화 되고 쟁점화 되었다는 팩트만으로도 토론 자체의 가치를 발하는 요소가 됩니다.
월산명박
11/06/30 01:31
수정 아이콘
상대를 논리라는 형식과 지식이라는 내용을 가지고 빼도 박도 못하게 하는 것, 이것이 토론입니다. 고객이나 친구, 애인과의 일반적인 대화는 그럴 필요가 없는데 그 대화의 이해관계에 충실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반면 토론에서는 형식적으로 그런 이해관계가 없다고 가정하고(실질적으로는 말씀하셨다시피 '설득', '좌중의 동의 획득' 등이 포함되어 다릅니다만) 오직 합리적인 차원에서의 논의의 진전만을 목표로 한다고 봅니다. 일종의 진리를 추구하는 방법이죠. 소크라테스의 이상이며 합의 하의 스파링 같은 것인데, 반칙을 쓰지 않는 한 상대를 때리는 것이 악이 아닌 싸움입니다. 백분 토론이나 토론 대회 같은 거랑은 다르죠. 물론 현실에서는 반칙도 많이 나오고 맞으면 아프고 해서 이런 이상의 실현이 잘 되지는 않습니다만.

총 맞을 각오가 없는 사람은 총을 쏴선 안 되겠지요. 그래서 문제는 글 써놓고 떠나서 리플이 달리든 뭐하든 다시 읽지 않는 사람이라는 생각입니다. SNS처럼 쪽지로 이런 리플이 달렸다고 알림이 오면 좋겠습니다..
sad_tears
11/06/30 01:52
수정 아이콘
그렇기 때문에 서로가 서로의 관점에서 자신들의 사실적인 논거들을 재료로 설득하는 하는 것이지, 물론 한편으로는 그게 죽이려고 한다는 것과 일맥상통 할 수는 있겠네요.
하지만, 설득 이라는 것이 내가 주장하는 쪽으로 상대방의 의견을 바꾸려는 의도는 있지만 굳이 "상대방은 틀렸고, 내가 맞다" 라는 전제를 깔고 시작하는 것은 아니다 라는 의견을 내고 싶네요.

그런 전제가 인터넷상에서 일어나는 키보드워리어 간의 싸움이 되는 동기가 아닐까 싶어요.

당신의 의견도 맞고 나의 의견도 맞지만 내가 가진 더 객관적이고 효율적인 논거를 통해 내가 하는 주장이 더 옳으니 의견을 바꾸어보라는 것이 토론이라는 것에 대한 정의에 좀 더 가깝다고 봅니다.
11/06/30 03:08
수정 아이콘
회사 면접때 토론 면접이라는게 있지요.

그걸 대비해서 피쥐알 눈팅을 참 많이 했었습니다. 토론 면접때는 주제가 일정하게 정해지지 않아있는데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이야기 가지고 이야기를 하는거라 피쥐알에서 서로 토론 하는분들을 보고 양 쪽의 주장을 잘 보면서 토론 면접 연습을 했던때가 생각나는군요.

여긴 참 한쪽으로 완전히 쏠리는 토론 보다는 반대편 의견이 항상 존재하더군요. 그래서 재미있더군요.
켈로그김
11/06/30 10:04
수정 아이콘
어차피 모두가 갖고 있는 지식과 입장이 한계가 있기 때문에,
모든 논쟁에서 승리하려는 욕심만 버리면 나름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지지 않기 위해 말꼬투리를 잡고 늘어지는 행위.
공격을 회피하려고 되도않는 변명(의도로 한 말이 아니다.)을 늘어놓기 시작하면 진흙탕으로 가는거죠.

괜찮은 토론과 진흙탕 키보드 배틀은 한 끗 차이라고 봅니다.
11/06/30 10:19
수정 아이콘
토론에서 가장 중요한 건 상대방의 핵심 의도 생각을 올바로 이해하는 거라 생각합니다.
내 의견도 상대방이 올바로 알아들을 수 있도록 잘 다듬어서 내놓고 상대방 의견도 편견 없이 받아들이며
타협의 여지가 있는지 아니면 서로의 입장이 달라 평행선이 되는지에 대한 판단을 잘 내려야 합니다.

상대방이 말하는 것을 자기 마음대로 곡해한다던지 핵심적인 의도가 아닌 사소한 말꼬리 잡고 늘어진다는지 하면서 원래 주제와 달리 산으로 가는 토론은 아무것도 얻을 게 없습니다.
영원한초보
11/06/30 11:12
수정 아이콘
댓글보면 토론에 대한 정의부터 서로 다 다른걸 보면 참 재미있습니다.
정의뿐만 아니라 입장, 의도 서로 조금씩 다 다르고요.
토론이 상대방을 죽이는게 목적일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고요.
지금 이야기하는 토론이란 무엇인가라는 토론도 자기 주장100% 맞다는 토론은 아니니까요.
제가 느끼는 토론은 쉽게 말해서 말싸움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에 이성에 대한 학계의 의견중 재미있는것이
이성이란 말싸움을 이기려고 발달했다는 연구 결과 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본문에서 이야기한 지식폭력은 이성을 상당히 적절히 활용하는거라고 볼 수 있겠네요.
논리에 대해서 맹신하는 경우가 많은데 논리라는 것이 그때 그때 달라지는 경우도 상당히 많고요.
전제와 조건을 조금만 바꿔도 논리는 끊임 없이 계속 펼칠 수 있으니까요.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건 상대방의 목적과 제 목적을 파악하는거라고 생각합니다.
11/06/30 12:42
수정 아이콘
일단 다른 분들과 의견을 같이 합니다. 토론은 토론 상대자를 설득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걸 지켜보고 있는 사람들을 설득시키는 과정이라 생각하거든요. 대신 상대방의 의견과 자신의 의견 중의 택1이 아니라, 보는 사람들이 절충한 것을 좋아할 수는 있겠지요. 중요한 건 상대방보다 다른 사람들을 더 잘 설득하려는데 집중해야지, 상대방이 자신보다 덜 설득하게하는데 집중해서는 안된다는 거죠. 후자에 집중하면 말꼬투리잡기가 되고, 결과적으로 토론자체를 의미없게 허물어 버리니까요. 이런말 하는 저도 그게 잘 안되지만 말이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0053 [일반] [캐치볼모임] ㅡ 금주 모임 우천취소 [5] 마네3947 11/07/01 3947 0
30052 [일반] (홍보) 경향리크스에 관해 소개해 드립니다. [2] 분수4076 11/07/01 4076 0
30051 [일반] 연좌제와 차별을 당당하게 지지하는 한겨레 허재현 기자(수정,추가) [184] AfnaiD9297 11/07/01 9297 0
30049 [일반] 현아의 티저와 마이티마우스, 티아라의 뮤직비디오가 공개되었습니다. [22] 세우실6000 11/07/01 6000 0
30048 [일반] 임진왜란 못 다한 이야기 - 항왜, 김충선 [13] 눈시BB12751 11/07/01 12751 3
30047 [일반] 나가수 새로운 가수가 결정되었다고 합니다. (다음가수 스포 있습니다.) [38] 정제된분노8907 11/07/01 8907 0
30046 [일반] 파워블로거 사건이 커지고 있습니다 [45] 낭만토스10662 11/07/01 10662 0
30045 [일반] 여기서 군복무하는 사람들 대단함 ... [46] 김치찌개14918 11/07/01 14918 0
30044 [일반] 임재범.. 비난 받을만 하지 않은가요? [97] 은하수군단8539 11/07/01 8539 0
30043 [일반] (야구) 부산 자이언츠의 무관중운동에 동참해 주세요 [10] 재이님5688 11/07/01 5688 0
30042 [일반] 왜 대기업 대기업 하는지 알 것 같습니다. [48] 착한스11545 11/06/30 11545 0
30041 [일반] [음악][일렉트로니카???] Chillwave 란 과연 무엇인가?(를 굳이 알 필요 따윈 없습니다) [7] hm51173404502 11/06/30 4502 2
30038 [일반] 말무사 [10] 루미큐브5650 11/06/30 5650 0
30037 [일반] 롯데 팬들이 무관중 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38] 자갈치11292 11/06/30 11292 0
30036 [일반] 캐치볼 모임에서 정식으로 첫 시합을 하게 되었습니다. [23] 버디홀리5262 11/06/30 5262 0
30035 [일반] 몽고반점이 생겼어요~ [8] 스트릭랜드4570 11/06/30 4570 0
30034 [일반] 구글이 새로운 SNS서비스를 시작한다고 합니다. [35] 티니6702 11/06/30 6702 0
30032 [일반] 춘란배 최종국이 진행중입니다. (이세돌 vs 씨에허) [40] 노때껌5808 11/06/30 5808 0
30031 [일반] 하하... 구미 또 단수입니다.. [12] karalove6665 11/06/30 6665 0
30030 [일반] [독서감상] 한윤형 외,『열정은 어떻게 노동이 되는가』 [8] 쌈등마잉3731 11/06/30 3731 0
30029 [일반] 요즘 화두인 진중권교수v김형석씨의 논쟁 [179] RoaDeR7535 11/06/30 7535 0
30028 [일반] [프야매]올스타카드 추가 및 신규팀컬 추가 +2000장카드깡결과 [27] Jolie4885 11/06/30 4885 0
30027 [일반] 여러분도 여자친구와 항상 한가지 문제로 싸우시나요?? [47] 폭풍의귀환9317 11/06/30 9317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