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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6/04 00:54:11
Name fd테란
Subject [일반]  2011년 어느 늦은 밤 - 행복의 조건 -
30.


'바람이 너무 많이 분다. 이제 커피나 마시러 가자.
거기서 버스시간 될때까지 있자. 커피는 내가 사줄게.
가서 마지막 마무리를 지어야지!'

다시 바닷가를 걷습니다.
그나저나 강아지 데리고 산책하는 사람들 참 많네요.
저 바다에서 서핑하는 사람들도 보입니다.
방사능 바다 뭐 그런거 없나봅니다. 그러고보니 올 여름에 해운대랑 광안리에 사람 좀 줄을려나?


'위에 사람들은 겨울에 스키타러 다니는데 남쪽 사람들은 저렇게 여름에 서핑하러 다니는구나.
나도 수영도 배웠는데 부산으로 내려올까 여름에 여자도 꼬시고 서핑도 하고 좋겠네.'

'그래? 부산 내려와라.'
'너 이사가면 내려올게. 너있는데서 어떻게 사냐?
아 호텔갈까?'
'뭔데 진짜!'

'호텔 커피 한번도 안마셔봤거든! 이럴때 미친척 하고 한번 들어가도 좋을거 같은데'


오늘 근처 호텔에서 무슨 행사가 잇는지 귀빈들을 모아놓고 블라블라 합니다.
무슨 드라마 촬영장 느낌도 나고 여성분의 영어발음이 굉장히 정직하네요.
산책로에서 웃통벗고 서핑보드인가 뭔가를 막 돌리는 남자들도 있습니다.

호텔 옆에 커피숍이 참 많네요.
제일 가까운 커피숍에 들어가서
블루베리 와플하나랑 요거트스무스랑 모카 파르페? 아닌데 아무튼 뭔가 주문하고 2층으로 올라갑니다.

앉을자리가 없어서 밖에 테라스에 나가볼까 하다가 유리를 못보고 머리를 아주 '쾅' 하고 부딪혔습니다.
너무 소리가 컸던지 순간 2층에 있는 손님들이 모두다 저를 쳐다봅니다.

'괜찮아? 안아프나?'

크게 아프진 않지만 마지막까지 이 몸개그를 어찌하면 좋단 말입니까.
이래 말하나 저래말하나 이미 우스운자 됐습니다. 완전 슬픕니다.
이별의 슬픔이 아니라 쪽팔림때문에 처음으로 눈물이 날거 같습니다.

'아프다. 그거보다 근데 쪽팔리다. 대충 아무데나 앉자.'
바로 2층 계단 입구 테이블에 자리를 앉습니다.
주문 발신기가 벨벨벨벨 울립니다.

자매님은 커피를 저는 스무스를 마십니다.
와플이 덩그러니 놓여져 있습니다. 플라스틱으로 된 포크 두개랑 칼이 있네요.
제가 자르는척을 하니깐 영 시덥잖아 보입니다.

자매님이 투덜투덜 대면서 와플을 자릅니다.

'나 이런거 거의 안해봤는데, 친구들이랑 있을때 내가 하면 답답하다고 저리 비키라고 한다.'

'나도 마찬가지야. 어쩌겠냐 비슷한 사람 둘이 있으면 아쉬운 사람이 해야지.
커피숍 자주와? 가끔 아는 누나들이랑 된장질 아니 몇번 올때마다 뭔 그리 수다들을 많이 하는지
너 이런데 와서 최고로 오래 있어본 적이 몇시간이야?'

'퇴근시간에 와서 폐점시간까지 있어본거 같다.'

'그러냐? 나도 거의 반나절 가까이 수다 떨어본거 같다.
커피숍은 커피마시러 오는게 아니라 수다 떨러 오는것이라는것을 그때 알았다.
자 이제 마무리를 짓자.'

마음속으로 크게 심호흡을 합니다.

'역시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어제 너무 내가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고 한 느낌이 들어서 확실하게 마무리를 지어야 겠다.'

'뭔데? 오글거리게 하지마라. 어제 다 이야기 했잖아! 이대로 아름다운 이별을 하자! 쫌!'

'간단히 말할게. 지금 있는 내 모습그대로, 이것만 놓고 생각해라.
외모는 뭐 윽...그리고 지금 내 위치나 뭐 니가아는 여러가지 환경 그런것 다 무시하고
그냥 딱 니 앞에있는 내 모습만 가지고 말할게. 나랑 연애할래?'

'장거리 연애는 실타.'

'죽을래? 그거 물어본거 아니다. 방금전에 말한건 그 장거리 연애도 다 속해있는거다.
지금은 영 모양새가 좋지 못해도 사귀게되면 2년이내에 지금보다 100배 아니 150배정도는
더 멋있어 질거라고 감히 약속 해준다. 어때?'

'왜 그런데 진짜! 아름다운 이별을 하자!'


'이게 마지막까지 도망을 가네. 야 니가 속시원하게 말을 해줘야 아름다운 이별을 하는거거든?
사람이 좋아할때 '좋아해' 이렇게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않으면 절대 사랑이 성립안되는것처럼
이것도 니가 좋건 싫건 분명히 태도를 취해줘야 내가 미련을 털고 갈 수 있는거다.
내가 뭣때문에 여기까지 왔는데 빨리 대답해.'

'진짜 실타. 내 알잖아. 전전남자친구들한테 싫은소리 못해서 맨날 전화받아주고 그런거 말 했다 아이가.
그런 말 하지마라 좀 아름다운 이별을 하자니깐!!'

이놈이...

'말해!'
'실타!'

'말하라니깐! 딱 목을 자르라고!'
'아 싫다고 쫌!!'

징하다 진짜...
이게 웬 미친짓인지 모르겠습니다



'야 내가 솔직히 까놓고 그건 좀 자존심이 상한다.
내가 니 전전남자친구나 전남자친구랑 같은 취급 받는게 열받고 자존심 상해서
이런 상황에서 못도망가게 할려고 내가 부산까지 찾아온거라니깐?'

'오빠는 그런거 진짜 아니라니깐!!
안된다 실타 말 못하겠다. 진짜 그런말 못한다. 그냥 가면 안되나?'

'상처 안받는데도 그러네? 그리고 이게 아름답다니깐.
야 그러면 내가 지금 당장 부산와서 살고 지금보다 멋있어지면 연애할래?'

'음..그럼 생각 좀 해보고....'

순간 울컥해서 일어설려다가 무릎에 테이블이 걸려서 쾅! 소리가 납니다.

'이새키가 마지막 떠날때까지 어장질을 할려고하네. 맞는다 너 진짜! 그걸 바로 덥석 물어?'

'아이다! 진짜 왜 그러는데 싫은소리하게 하지 마라.
싫은소리 하는것도 싫고 듣는것도 싫고 그냥 이대로 아름답게 이별하자.'


'그럼 하나만 더 물어보자. 내가 작년에 서울에서 만났다가 헤어질때 이런말 한적 했는데
어젯밤부터 지금까지 만났을때 나 만나고 한번도 두근두근 한적 없었냐?
남자로서 1분 1초라도 1초는 너무 비굴하다. 그것만 대답해라.'

'말 안할란다. 그냥 오빠는 친오빠같다.'
'그런말을 듣겠다고 물어본게 아닐텐데?
지금 니가 내 목을 화끈하게 뎅강하고 쳐버러야 내가 속이 시원하다니깐!'


또 또 그냥 웃음으로 떼울려고 하네요.
이놈 진짜...



31.


'자 여기 동그라미가 니가 밀어내는 남자들이거나 혹은 니 옛날 썸남들!
그리고 이 동그라미가 니가 관심있어하거나 앞으로 관심있을 니 썸남들!
나는 여기에도 안속하고 여기에도 안속한다 이거지?'

'응 맞다!!'
'죽을래? 여기도 안속하고 저기도 안속하면 내가 외계인이냐?'

'진짜 오빠는 친오빠 같다니깐 항상 그래 생각했었다.'
'그럼 내가 옛날에 고백했을때 배신감 많이 느꼈겠네?'

'처음엔 좀 그랬는데 오빠가 금방 편하게 해줘서 가끔 좋아하는 티를 내긴해도 잘 지낼 수 있었잖아.'
'야 내가 까이고 3개월도 안되서 니가 메일보내고 전화질해서 그렇게 된거지! 이게 진짜...'


'아무튼! 그러면 안된다. 오빠는 친오빠라 생각한다.'
'이게 피 한방울 안섞였는데 친오빠는 무슨 내가 니 룸메남친처럼 너 막 엉덩이 만지고 그러는것도 아닌데!'

'우씨. 어딜만져? 그랬다가 죽는다.'
'거봐 거봐 그래놓고 친오빠래. 진짜 말 안할래?'
'오빠는 친오빠다.'


그냥 멱살을 잡을까요.



'너네집에 가기전에 잠깐 피시방에 들렸는데 메일하나 쓸까 했거든.
근데 니가 준 메일들을 지우고 올까 하다가 그냥 못지웠다.
아깝다기 보다는 웬지 나만지우고 넌 안지우면 되게 웃길거 같아서'


주머니에서 어제 받은 증명사진을 꺼내서 자매님 얼굴 옆으로 대봅니다.


'그 사진 좀 약간 통통하게 나왔지? 그리고 어두워 보인다. 그래서 별로 안좋아한다.
그때보다 지금 살 빠졌나?'

'글쎄 좀 빠진거 같기도 하고 이거 언제 찍은건데?'
'그거 3~4년전쯤? 옛날에 찍은거다.'

'그러냐? 음 뭐 비슷한데 지금이 훨씬 갸름해지고 더 여자같긴하다.
아, 혹시 남자들이랑 같이 사진 자주찍냐? 막 이렇게 사진달라고 졸라대는 남자들이 있거나?'

'아니다 없다. 남자들이랑 사진같은거 안찍는다.'


'그래도 썸남들이랑 폰카같은걸로 막 같이 찍자고 하거나 그럴 수도 있지 않나?
정말 없다고 니가?'


'그냥 사람들 다 모여있을때 같이 찍긴하는데 단둘이서 찍는적은 없다.'
'에이 다같이 찍는건 나도 찍는다. 그 전 남자친구랑 2년사귀면서 찍은 사진이 없다고?'


'오현석이 말하는건가? 개랑은 찍은 사진 많지. 되게 많다.'
'그 사진 다 갖고 있냐?'

'응 다 가지고 있다. 집에있는건 아니고 네이버 엔드라이브에 다른 사진들이랑 같이 저장되 있다.

예전에 친구가 남자친구랑 연애할적에 찍은 사진들 다 버렸거든. 그리고 이런말을 하대?
그래도 그때 연애할때는 자기가 참 행복했고 가장 이뻤을때고 좋았을때인데 사진 없에버린거 되게 후회된다고...
그냥 남자친구 얼굴만 싹싹 가위로 오려서 자기사진만 가지고 있었으면 하더라'


'친구 말씀이 일리있네. 맞다 충분히 그런거 같다. 그 사진 지워버렸다고 해서
같이 지냈던 추억들까지 완전히 지워지는건 아니니깐.
아 내가 메일 지우고 너도 메일 지워달라고 부탁하면 지워줄래? 거짓말로 지운척 하고 나만 지울려나?'

'응 그래! 지워줄게!'

'이놈이 방금 거짓말 치지 말라고 했는데 웃으면서 바로 거짓말 치네. 됐다 안지운다.
어차피 니 메일 읽는것보다 내가 너한테 써준 메일이 더 재밌다.
니꺼 다섯통 읽을 시간에 내꺼 한통 읽는게 더 재밌고 길다.

너 진짜 이제부터 전화나 문자 메일 같은거 보내면 안된다.
우리집 주소 모르니 설마 나 만나러 올 일은 없을테고
막 장난으로 '청첩장' 이렇게 메일 보내서 낚시하면 죽어 진짜.'

'키읔키읔 집에가서 써먹어봐야겠다. 청첩장 그거 좋은대?'
'장난치면 죽어 진짜!'

'청첩장은 스캔해서 보내줄게. 나중에 인섭이오빠랑 손잡고 온나.'
'내가 니 결혼식 보겠다고 부산까지 내려오라고? 그것도 인섭이랑? 왜 축의금 넣고 가라고?'

'아이다 그냥 오빠는 밥만 먹고 가도 된다.'

'됐습니다. 이제와서 결혼식은 무슨 그냥 잘먹고 잘살아라.
아 그리고 미니홈피 일촌도 끊을거다. 뭐 인연을 끊겠다는 그거보다는...
괜히 나 혼자 도둑놈처럼 니 홈피 들어와서 최근에 어떻게 사나 훔쳐보고 도망가면 좀 그렇잖아?
지금은 모르겠지만 나중에 안그럴 자신도 없고 말이다. 그래서 끊는다 괜찮지?'

'그러면 사진 전체 공개로 할거다!'
'진짜 끝까지 대단하다. 나 괴롭힐라고?'
'농담이거든! 난 절대 전체공개로 사진같은거 못올린다.'


마지막까지 장난질이네요.








32.



이제 얼마 안남은 음료를 마십니다.



'아 그리고 내 친구 인섭이랑 연락하고 지내는거 같은데 뭐 군인이라서 그런지 외롭고 쓸쓸해서
그렇게 가끔씩 노는거 같은데 궁금하긴 해도 내 애기는 물어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뭐 둘이 애기하면 별로 내애기는 할거같지 않고 솔직히 그냥 둘이 연락안했으면 하는 맘도 있는데
사람 알고 지내는데 내가 이래라 저래라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인섭이 오빠야랑은 별 이야기 안한다. 그리고 나는 사람들 만나면 둘 이야기 하는게 아니라
막 그 주위에 친한사람 이야기하고 그러는 성향이 좀 있는거 같다.
명은이랑 만나면 미경이 이야기하고 룸메랑 만나면 룸메 친구 이야기하고 뭐 그렇게...'

'그래서 내 이야기를 하고 놀겠다는거야? 그러지 말라니깐?'
'이제 오빠가면 인섭이 오빠랑 의남매 하면서 그렇게 친하게 지내볼까?'


울컥울컥울컥울컥!!
살짝 흥분해서 무릎이 들려서 다시 테이블 밑을 쾅!


'야 너 진짜 콱! 그러면 너 이 사진 가져가. 안가져. 추억이고 뭐고 넌 그럼 다 끝이다.'
'농담이다 농담! 인섭이 오빠랑 별로 안친하다. 안그럴게 농담이야.'

'아 순간 정색했다. 뭐 니네 마음대로 해라. 난 모르겠다.
결혼식은 못가겠지만 3년후가됐건 30년후가 됐건 뭐 언제인지 모르겠지만
이 사진 돌려주러 올게. 근데 그게 언젠지는 잘 모르겠다.'


어렵네요. 어려워요.

'어제 오늘 만난 모습이대로 올라가면 다른 여자들한테 먹힐거 같냐?
이게 진짜 내 모습인데..매력이 있을려나?
원래 이정도까진 아닌데 진짜 너무 솔직히 톡까놓고 편하게 덤벼드는거 같아서'

'음 글쎄 잘 모르겠다.'

'내가 생각해도 이건 너무 솔직해보인다. 진심이 묻어나서 좋긴한데...
원래 내가 이런 인간이였는데 진짜 최근 몇년간 너무 가슴을 닫고 살아서
그래 이게 내 진짜 모습이지. 좀 미친거 같아 보이긴 하지만....'

'너무 그렇게 다 솔직하게 안해도 될거 같다.'



'몇분 남았냐?'
'지금 4시 정도!'

'그래 좀 만 더 놀다 가자. 100%는 아니고 한 80% 아니 70% 정리된거 같다.
마지막까지 자르라니깐 그걸 말 못해주냐?
더이상 싫은 소리 하면 막 안될거 같다.
맘 같아서는 그냥 욕이라도 해주거나 독설이라도 막 퍼부어주고 싶은데 그러면 자리 뛰쳐나가나?'

'안된다. 자리 뛰쳐나갈거 같진 않지만 그래도 싫은 소리 듣는건 싫다.'

싫은 소리를 하고 정말 퍼부어주고싶지만 그럴 의욕이 나지 않네요.


'그래 분명한건 지금 니가 내 첫사랑이고 짝사랑이고 또 뭐 붙혀볼만한거 있는데 지금 생각이 안난다.
아무튼 그걸 알아 줬으면 좋겠네.

그리고 오빠로서 마지막으로 충고 하나만 해줄게.

내가 아는 카사노바가 그런건데 이거 이야기 해준적 있나?
이 세상 어떤 여자들도 그러니깐 길가에 채소파는 할머니들도 가만히 쳐다보면 엄청 아름다워 보인대.
이거 바꿔말하면 어떤 여자든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면 웬만한 남자들은 다 유혹할 수 있다는 거거든.

뭐 남자들도 그렇긴 하지만 여자들쪽이 좀 더 쉽다고 생각해. 남자가 좀 더 유혹에 약해서...
너도 이제는 수단방법 가리지말고 좋은 남자 있으면 하던대로 하지말고 붙잡아.
그렇게 하면 너 싫다는 남자들 말고 좋다는 남자들 붙잡아서 잘 될 수 있을 거야.'


또 그냥 미소만 짓습니다.
나도 마지막까지 뭐 하자는 플레인지...


'마지막까지 와서 하는 말이지만 처음으로 후회가 남는다.
분명히 나한테도 기회가 있었는데 잠깐이긴 해도 니가 날 좋아할때가 있었고
10년동안 내가 조금만 더 솔직해지고 용기 냈었으면 좀 달라졌을텐데,

너랑 더 많은 추억 더 많은걸 해보고 싶었는데 역시 미련이 남네.
여기까지 와서야 이걸 후회하는 소릴 하게 되다니 끝까지 미친소리만 하다가네.

내가 좀 더 자신감이 많았다면
남자친구 때문에 2년동안 니가 고무신 놀이 하는동안 오히려 기회로 삼고 덤벼볼걸.
좀 더 내 감정에 충실해 볼걸. 그러면 좀 달라졌을까?'


그저 자매님은 웃기만 합니다.


마지막으로 자매님이 말합니다.



'진짜 오빠랑은 이것저것 기억하는거 많은데 밤에 고시원 근처 공원에서 같이 맥주마신것도 생각나고 또 뭐있더라.
용두산 같이 올라갔던것도 생각나고 그때 내가 무슨 이야기 했더라?
맞다! 막 고등어 눈깔 무서워서 생선 목 못자르겠다고 말한것도 기억난다 맞지?'

'그래 그 이야기 하면서 용두산 공원 내려오다가 군대가있는 니 남자친구 한테 전화와서
내가 전화받기 편하라고 한 십미터쯤 앞으로였던가 뒤로였던가 멀어져준건 기억나냐?
그리고 내려올때 로또가게에 들려서 로또 두장사서 나눠갖고 이거 당첨되면 서로 쌩까자고 한것도?'

'맞나? 오빠랑 나랑 기억하는게 좀 틀리네.
아 그리고 학교 도서관에서 오빠 친구들이랑 서있는거 보고 막 인사하고 아는척 하는것도 기억난다.
진짜 전 남자친구랑 무슨말했는지 뭐했는지 하나도 기억못하는데 오빠랑은 기억나는게 많다.'

'그래 영광이다. 한 십년만났으니 3650일정도? 그중에 열번은 넘고 스무번은 넘을려나?
그래 많이 잡아서 한 서른번쯤 만났다고 쳤으면 니 전남자친구 말고는 나랑 제일 데이트 많이 했겠네.'


어제 밤부터 오늘 우리가 나눈 이야기들 과연 얼마나 자매님의 머릿속에 남을까요.



자매님은 별말 없이 그냥 또 웃습니다.


4시 30분이네요.
커피도 다 마셧고 와플도 다 먹었습니다.

'이제 가자, 지하철역까지 바래다줄게.'



33.



해운대 입구에서 지하철역까지 걷습니다.


'아 올해는 진짜 윤하콘서트 가고만다. 혼자서라도 간다!'
'맞나? 나도 룸메랑 연말에 공연갈라고 만원씩 모으는거 있다.'

'룸메는 남친이랑 안보고 너랑 본대? 그런건 보통 남자친구랑 보는거 아니냐?'

'룸메는 남친이랑 둘다 만나면 게임밖에 안한다. 둘다 던파에 미쳤다. 둘이 만나면 핸드폰으로 게임밖에 안한다.'

'그래? 아 나 보고 싶거든 윤하 콘서트와라. 거기가면 혹시 만날 수 있을지도...'
'콘서트보러 서울까지는 안간다!'

'그래? 그럼 말던지 둘이서 연말에 뭐 볼건데?'
'모르겠다 아직 안정했다.'

다시 터벅터벅 걷습니다.
길거리를 지다니는 사람들 눈에는 어떤 사이로 보일까요.
커플? 친구? 남매? 아니면 오늘 바닷가에서 처음만난사이?
그래도 이제 원조교제로 보지 않을거라는 것은 확실합니다.
나이차이도 한살밖에 안나고 저도 저지만 자매님도 많이 늙었거든요.


날씨 우라지게 좋습니다.
바람은 많이 불지만 어제는 비오더니 오늘은 그냥 아주 쩅쨍하네요.



지하철역에 다 왔습니다.
이제 진짜 마지막입니다.
개찰구 앞까지 왔네요. 이별의 시간입니다.


마지막인데 그래도 포옹을 해야하나?
이런식으로 보내도되나?
개찰구 옆에서 슬쩍 한쪽 팔을 올려 봅니다.

'아 뭔데 정말...!'

그냥 한팔로 감싸안고 싶은데 이 자세는 뭐냐면 그러니깐....
영화 반칙왕에서 나온 송강호 헤드락 거는 장면입니다.
1박 2일동안의 긴 여정에서 이 장면이 최고의 코메디 같습니다.

이렇게 헤드락을 걸 수는 없습니다. 아흑 나란남자 진짜...
그냥 올리던 팔을 내려놓습니다.
자매님은 카드를 찍고 개찰구 건너편으로 건너갔습니다.
살짝 미소지으며 한손을 흔들며 잘가라는 표정으로 인사를 하네요.

개찰구 건너편으로 팔을 내밉니다.

'악수'

자매님은 작년처럼 또 웃으며 멀뚱멀뚱 쳐다봅니다.
저도 미소로 화답해줍니다.
자매님이 손을 내밉니다.


'작년에 못한건데 이제서야 하네..'


오래잡고 있으면 기억에 오래 남을거 같습니다.
1초 2초 3초 이제 그만.
바닷바람이 차가워서 그런가 따뜻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마주잡은 손이 차갑고 시원하네요.


'이제 가, 10년넘게 나랑 놀아주는라 고생 많았다. 잘살아라.'
'알았어 오빠가 먼저 가.'

'니가 먼저가라 여기까지 내려왔는데 약속시간 늦겠다.'

자매님은 다시한번 미소를 보여주며 뒤를 돌아봅니다.
계단밑으로 사라지는 모습을 쳐다 보지 못하겠네요.
방금전에 악수한 손에서 시원한 감촉이 아직 남아있네요.


이제 길고 길었던 10년간의 우정 그리고 몇년간의 짝사랑
모든것이 마무리 되었을까요.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타러 갑니다.


안녕 해운대 그리고 내 첫사랑









이렇게 제 첫사랑은 끝났습니다.
자매님 만나서 대화할때보다 피지알 게시판에 글쓰기 버튼 눌렀을때가 훨씬 더 떨렸네요.
이 찌질하고 영양가도 없는 글을 이렇게 막 도배해도 올려도 되나 싶어서 정말 쓰는 내내 조마조마해서 죽는 줄 알았습니다.
가뜩이나 리플도 없어서 더 살떨렸는데...

추억이 미화되기전에 일주일전 기억을 재생시켜서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



원래 피지알에는 게임게시판에서 가끔씩 '이영호 너 임마! 화이팅!' 하는 글이나 가끔쓰는 사람입니다.
자게에도 몇개 글을 쓰긴 했지만 정말 어쩌다 한번씩 용기내서 쓰는 수준이였는데...
작년 가을에 한번 그리고 지금 이렇게 만행을 저지르고 말았네요.

자숙의 의미로 한 일년간은 피지알 게시판 글쓰기 버튼을 누르지 못할거 같습니다.


사과의 의미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혹시 부산에 거주하시는(특히 연산동 근처에 거주하시는 분들은 더 좋습니다.)
이승기 나이또래뻘 되도록이면 약간 나이 많은 오빠님들께서는 이 글을 보시고
글에 나온 '자매님'께서 참 매력있다 꼭 한번 만나보고 싶다고 생각하신다면 쪽지 보내주시면 다리 놔드리겠습니다.

제 시각에서 쓴 거라 글에서는 자매님의 매력이 덜 나왔고 약간 삐뚤어지게 보일 수도 있는데
좀 우유부단하긴 하지만 순딩이에 상큼하시고 귀여우시고 열심히 사는 밝은 아가씹니다.
아, 그리고 게이남자친구를 정말 원한다고 하시니 혹시 그런분들 계시나요? 요건 살짝 조크구요.
정말 정말 관심있다 생각하시는 분은 쪽지 주세요. 하하



'마음에 드는 여자가 있어요 어떻게 접근하죠?'
'고백을 하려고 합니다. 과연 지금 고백하면 성공할 수 있을까요?


이 글은 하루에도 수천 수만 수억개씩 인터넷에 올려오는 보통 루저남의 찌질한 짝사랑&고백 글 중 하나입니다.


보통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길고 지루하고 지지부진하며 답답하며 짝사랑 하는 남자의 가장 교과서적이며 어떻게하면 실패 할 수 있는지 모범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짝사랑 그리고 고백에 성공하고 싶으시다구요?
이 글에 나온 제 행동에 반대로만 하시면 되지 않을까요?

하지만 경험자로써 한말씀 조언을 드리자면...
세상에 '어장관리'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것 같습니다.
보통 어장이라고 부르는 것은 사랑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사람들의 변명에 가까운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미안하다 사랑한다에 나오는 소지섭처럼 '밥먹을래? 연애할래?' '나랑죽을래? 연애할래?'
이럴 수는 없더라고 용기내서 상대방 눈을 똑바로 보고 '난 니가 좋아. 나랑 연애할래?'
모두 다 이렇게 과감하게 들이 댈 수 있다면 우리가 흔히 어장관리라고 부르는 많은 관계들은 거의 없어지지 않을까요?

어장에 고민하시는 분들!
과감하게 들이대세요. 들이대지 못하는 사랑은 어장당하는것이 아니라 그냥 용기가 없는 짝사랑일 뿐입니다.
물론 촌티나지 않고 센스있고 계획적으로 만반의 준비를 갖춰서 들이댄다면 더 성공률이 높아지겠죠?

작년 데이트 한 이야기를 올린지가 일년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
시원하게 까이고 역성지를 찍게 되서 응원해주신 분들께 너무 민망할 따름입니다.
무엇보다 쪽팔려서 이런 글을 쓰기가 참 쉽지가 않은데 그래도 작년보단 더 나아진 거 같아서 용기내서 이렇게 마무리를 짓습니다.


전 외모도 빈약하고 능력은 더 빈약하고 정말 가진게 없는 사람인데요.
그래도 어린시절 사람을 대하는 진정성 하나만큼은 꽤 있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오랜시간 그 마음을 잊고 살았는데 지난 7개월간 사랑을 하면서 저의 진짜 모습이 많을 찾은거 같네요.
앞으로 만나는 사람들 혹은 사랑하게 될 사람들에게 좀 더 솔직하고 당당한 모습을 보여줄 거 같습니다.



다시한번 이 찌질찌질하고 구질구질한 긴 글을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그리고 작년에 응원해주시고 격려해주신 분들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좀 많이 무섭긴 하지만 오랜시간 몸담았던 피지알에 완전히 넋두리를 토해낼 수 있어서 참 다행이란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 피지알.

마지막으로 부천소풍터미널 1층 남자화장실 소변기에 위에 붙혀있는 글귀와 노래 한곡을 올리며 글을 마칩니다.



행복하세요.



행복의 원천이란...

어떤 일을 할 것
어떤 사람을 사랑 할 것
어떤 일에 희망을 가질 것            - 칸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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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rwin4078
11/06/04 00:56
수정 아이콘
아..아아.. 자매님 미워요. ㅠㅠ
인천N석
11/06/04 01:07
수정 아이콘
연재 잘봤습니다.
언제 올라오나 언제 올라오나 계속 기다렸네요~
역시 영화나 드라마는 거짓말이에요.. 그쵸?
11/06/04 01:12
수정 아이콘
아......... 라는 말이 제일 먼저 나오네요.
뭐라 표현못하는 감정들이 스멀스멀 올라옵니다.

보통 어장이라고 부르는 것은 사랑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사람들의 변명에 가까운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공감합니다. 정말.
Love&Hate
11/06/04 01:22
수정 아이콘
아...좀 가슴한켠이 답답합니다......
이 관계는 답이 있다고 말씀드린다면....
주제넘을까요???

분명히 길이 있긴 있습니다 ㅠ
11/06/04 01:28
수정 아이콘
잘 봤습니다~
흑 드라마 같은 반전을 기대했는데 자매님 나빠요~
11/06/04 01:47
수정 아이콘
사랑하는 사람이 사랑받는 사람보다 아름답네요. 모태솔로라 딱히 뭐라 말씀드려야할진 모르겠지만....
FD테란님은 행복해지실겁니다. 분명
M.Ladder
11/06/04 01:55
수정 아이콘
완결 나면 리플 달려고 그동안 읽음서도 리플 안달았어요. 허허. 진짜 읽으면서 바보를 외친게 만 번은 넘을 듯.
소주나 한 잔 따라드리고 싶군요..
망디망디
11/06/04 02:31
수정 아이콘
저 연산2동 사는데 크크큭

하지만 용기가 없어서 흐흐흐
델몬트콜드
11/06/04 03:08
수정 아이콘
글 보면서 딱 든생각..
'담배한대 피고싶다..'

자매님 나빠요 ㅠㅠㅠ
11/06/04 06:13
수정 아이콘
진짜 읽으면서 바보를 외친게 만번은 넘을 듯(2)
제잔도 한잔 받고 한잔 따라주시죠. 조만간. [m]
RabidWolves
11/06/04 09:23
수정 아이콘
멋집니다.
카이레스
11/06/04 09:49
수정 아이콘
전 여자는 만나도 사랑한지는 오래된 거 같아서
결말이 fd테란님이 원하는 결과가 아니었다고 해도 행복했다고 말하실 거 같아요.

반전이 있기를 바랬지만 fd테란님에게 새로운 멋진 인연의 첫걸음이길 역시 바래봅니다.
(칸트의 말이 정말 가슴을 찌르네요)
한걸음
11/06/04 09:58
수정 아이콘
이 연재 마치기를 계속 기다려왔는데, 반전이 없네요 흑흑...

제가 다 쓸쓸해지는 기분입니다.
뺑덕어멈
11/06/04 10:27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그저 조금 가까운 곳에 사셨다면...좋은인연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면에서 제 썸녀(?)는 같은 도시에 산다는게 행운이네요.
그녀를 배려하며 제 진실된 모습으로 다가갈려고 합니다. 연애를 시작할 준비를 하는 모태솔로남이...
쉐아르
11/06/04 10:30
수정 아이콘
한참 감정이입하면서 읽었네요.

'연인으로서 그녀'라는 가능성을 머릿속에서 지운게 한달도 되지 않았는데(pgr에 글도 올렸죠;;), 최근까지 만날 때는 아무렇지 않은 거 같다가 이 글을 보니 가슴이 약간 먹먹해지는군요.

좋아한다고 말하면 그저 고맙고 미안하다고 말하죠. 지나친 배려는 자존감 결여의 또 다른 형태가 아니었나...라는 뻘 생각을 해보며 감상에 잠깁니다.

뭐라 드릴 말씀이 없네요. 힘내시고, 언젠가 만날 인연을 위해 열심히 살아야죠. 글 정말 잘 읽었고,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HappyEnding
11/06/04 15:23
수정 아이콘
연산동역에서 근무하고 있는 공익입니다!

작년 글부터 재밌게 읽었는데 결말이 이렇게 나버리니다니..
아쉽네요
아무튼 재밌게 읽었습니다.

앞으로 근무하다가 알 듯 말 듯한 웃음을 보이는 여성분이 보이거든
속으로 '나쁜 자매님!!' 하면서
제가 째려볼지도 모르겠네요
^^;;
11/06/05 16:01
수정 아이콘
대낮에 햇빛이 쨍쨍하지만 마음 한켠은 쓰라리네요.
허탈한 마음에...
저는 한번 더 처음부터 정독하러 가야겠네요.
정말 반전 없는게 반전인거 같습니다.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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