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0/11/23 21:43:26
Name christal
Subject [일반] 애엄마스러운 걱정;;;
오늘 난리가 났었죠.
아이가 장염이라 병원 다녀오다가 친정어무이 전화를 받았습니다.
지금 이동중이시라 뉴스 확인 못하신다고 한 번 알아보라고요.
저는 또 제가 강원도 사는지라 걱정해서 전화하신 줄 알고 진정시켜드리려
'에 엄마 괜찮아. 총알쏴도 여기까진 안와~' 이랬죠.
(이때까진 어떤 상황인지 전혀 모르는 상태;;;)

그때부터 어무이의 욕 한 판(평소에 전혀 욕 안하십니다.)
'야!!!! 내가 니 걱정하는 줄 알어?! 니 동생이 낼 모레 입대인데
니네 집까지 총알이 닿건 말건 그건 걱정도 안돼! 빨리 뉴스 보고 전화못해?!!!'

네.. 전 무심한 누나였던 겝니다;
동생 입대일을 깜박했어요;

집에 오자마자 뉴스 틀고
방으로 뛰어가서 애 기저귀 있나부터 확인...
평소엔 천기저귀 사용하지만 피난;가면 종이기저귀 가져가야할테니까요.
혹시 몰라 던져놨던 사용한 천기저귀 부랴부랴 세탁기 돌리고
물티슈도 있나 확인...
물티슈10개, 기저귀 2팩 오케이~
쌀 있나 확인... 쌀도 얼마전에 사놓은 10kg 짜리 반이상 ok~
근데 전기밥솥 말고 그냥 밥은 할 줄 모르는데 어쩌나;;;
물?! 우린 수돗물 빗물 먹어도 장염걸린 애 끓여는 먹여야지~ 없네!!!!
버너 있고 부탄가스! 애 물 끓여먹이려면 부탄가스!! 2개 있네 더 구매~
라면! 헉 3개!

그래서 유모차 끌고 부랴부랴 마트 갔습니다;
가는 길에 현금도 좀 뽑고...
갔더니 평화롭더군요...
라면코너 부탄가스 코너에는 저와 몇몇 할아버지, 할머니만이;;

너무 오버했던 건가 싶기도 하지만요.
장염걸렸지만 그래도 시장간다고 신나서 뛰어다니는 애 보면서
우린 고생해도 저건 고생함 안되는데... 이를 어쩌나...
애라도 비행기 태워서 독일 출장가 계시는 친정아부지께 보내야하나
뭐 이런 생각이;;;

네....
뉴스에서 하지말라는 사재기 사람이 바로 저였습니다. ㅠ.ㅠ
핑계로 들리실수도 있지만 아이가 있다보니 안할 수가 없더라고요.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말처럼 더 이상의 피해없이 이번 사태가 진정되었으면 좋겠어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0/11/23 21:35
수정 아이콘
그래도 우리 국민들의 대처가 예전보다는 많이 현명해진 것 같아요.......안전불감증 혹은 안보불감증이 아닐거라는 전제 하에 말이죠

예의주시하면서 각자의 자리에서 생업에 최선을 다해야죠....저는 학생이니 공부를 열심히 해야하는데...흙
맥주귀신
10/11/23 21:39
수정 아이콘
지극히 당연한 걱정입니다.
사실, 사재기가 좋지 않다는 건 국가차원에서의 생각이지, 개인에게는 생존을 위한 본능적인 움직임일 뿐이에요.
10/11/23 21:49
수정 아이콘
새삼 드는 생각인데...
어머니는 강하군요.
10/11/23 21:54
수정 아이콘
동생분 내일 모래 입대라....이런 뒤숭숭하고 좋지 않은 시기에 입대하셔서 더 힘드시겠네요.
우리국민들은 대단한거 같습니다. 전쟁이 나면 뭘 해야할지 다 알고 있으니....
한편으로는 씁쓸한거 같습니다. 동생분 무사히 갔다오실겁니다. 걱정 마시고..

또 풍경님 댓글처럼 어머니는 강하신거 같네요.
pleiades
10/11/23 21:50
수정 아이콘
어머니는 강하다...맞는 말씀 같습니다.
써니티파니
10/11/23 22:02
수정 아이콘
동생분을 깜빡하신건 동생본인께 들으면 조금 아쉬워하시겠는데요? 크크-
누님도 강해지셔야죠.
Lainworks
10/11/23 22:49
수정 아이콘
라면은 유통기한과 취식난도로 따졌을때 비상시 식량으로는 그닥입니다. 참치통조림같이 조리 없이 먹을수 있는걸 사는게 훨 낫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6607 [일반] 이 사건에서 외교는 인식이 중요라는 걸 새삼 느낍니다. [4] swordfish4198 10/11/23 4198 0
26605 [일반] 애엄마스러운 걱정;;; [10] christal4424 10/11/23 4424 0
26604 [일반] 이제는 강경대응을 해야 하지 않을까요? [355] 케이윌10130 10/11/23 10130 0
26603 [일반] 입조심. [2] Love&Hate6771 10/11/23 6771 2
26601 [일반] 연평도 사태에 대한 북한의 입장 표명 전문입니다. [44] jjohny7359 10/11/23 7359 0
26600 [일반] 연평 면사무소 포격화면 보셨습니까? [31] 삭제됨7506 10/11/23 7506 0
26599 [일반] 연평도 사태에 대한 민노당의 논평을 비판합니다. [97] jjohny8854 10/11/23 8854 2
26598 [일반] 북한도발 - NHK 뉴스를 통한 몇가지 정보 [32] KARA7201 10/11/23 7201 0
26597 [일반] 가방.. [15] Love&Hate7173 10/11/23 7173 2
26596 [일반] 전쟁은 어떤 일이 있어도 일어나서는 안됩니다. [130] 凡人8637 10/11/23 8637 1
26595 [일반] [수정]전사자가 2명으로 늘었습니다.... [87] 키스도사9110 10/11/23 9110 0
26594 [일반] 예비군훈련 다녀왔습니다. [8] 완행인간5689 10/11/23 5689 0
26592 [일반] 북한을 바라보는 시선 [91] ㅇㅇ/9901 10/11/23 9901 0
26588 [일반] 연평도에 포탄 50여발 떨어졌다네요 헐;; [523] 삭제됨45594 10/11/23 45594 0
26587 [일반] [잡담]헌혈유공금장 받아왔습니다. [14] 파쿠만사4038 10/11/23 4038 1
26586 [일반] MC the Max 디지털 싱글 앨범이 발매되었습니다. [26] 띠꺼비7704 10/11/23 7704 0
26585 [일반] 역사의 진실을 찾기 위한 [사료비판] [13] KARA4260 10/11/23 4260 0
26583 [일반] 조조의 가장 큰 악행 - 서주대학살 [95] 케이윌21187 10/11/23 21187 0
26582 [일반] 우결의 해묵은 논란거리 분량문제 [27] 아유6617 10/11/22 6617 0
26581 [일반] 2010 MelOn Music Awards 1차 투표 TOP 10 선정 결과 및 2차 투표 각 부문별 후보작 소개~! [26] CrazY_BoY4462 10/11/22 4462 0
26580 [일반] 바둑 혼성페어에서 금메달을 획득하였습니다.(수정)(그 외) [21] 기적의미학5614 10/11/22 5614 0
26579 [일반] 골든 글러브를 예상해 봐요~ [59] 클레멘티아5807 10/11/22 5807 0
26578 [일반] 시간이 과연 약 일까? [13] 가치파괴자4260 10/11/22 4260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