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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11/09 10:18:51
Name 9th_Avenue
Subject [일반] [야구]선수협 파동과 송진우 선수에 대한 기억..
기아팬이지만, 이번 스토브리그에 자유계약시장에 나온 한화FA 2명의 선수를 보고 왠지 안타까운 감정이 들더군요.
포스를 보여준 박한이 선수의 작년FA몸값 후려치기까지 생각난 김에 이제 10년째를 넘어가는 선수협사태가 생각납니다.

모든 야구팬들이 느끼고 있듯, 프로야구에서 개선되야 할 선수처우문제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예전에는 특히 정말 심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프로선수가 아니라 모기업에서 일하는 직원이라는 인상까지 받을 정도 였으니까요.
선수협이 결성되면서 최저연봉규정이 생기고, 비시즌훈련금지기간, 3명까지 일시적으로 보유되었던 용병보유한도를 2명으로
고정시킨것... FA취득기한을 10년에서 9년으로 줄인 것까지 상당히 많은 변화에 선수협이 일조 했다고 봅니다.

제가 아는 부분의 기억을 조금 더듬어보자면, 어릴 때라 기억은 나지 않지만 선수협의 구성은 88년 최동원 선수가 시작했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 결과는 다 아시다시피 가혹한 보복이 뒤따랐습니다. 아직까지 롯데에 돌아가지 못한 최동원 코치를 보면 많은 부산연고팬들이
안타까우실 겁니다.

96년 LG의 이상훈 선수가 선수협 결성을 추진하지만, 선수협의 성격과 노조의 성격을 띈 것을 겁낸 구단들의 방해로 또 다시 무산..
모기업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는 한국프로야구에서는 선수협의 결성은 꿈만 같은 일인것처럼 보였습니다.

다시 몇 해를 넘겨 2000년 초에 송진우 선수와 몇몇의 선수들이 주축이 되어 다시 한번 선수협의 결성을 추진합니다.
과거에도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었지만 앞선 구단의 찍어누르기식 전례에 억눌려 있었던 선수들이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합니다.
알려진 표면적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해태가 모기업의 부도로 인하여 자금사정이 어려워지자 구단운영을 위하여 선수장사를 하게 되는데요..98시즌이 끝난 뒤
라이온즈와 타이거즈의 팬들에게 엄청난 소식이 들려옵니다. <양준혁 황두성 곽채진+10억원↔임창용’ 트레이드>
그 당시 삼성의 주축선수였던 양준혁과 95년 프로데뷔 이후 혹사에도 불구하고 수준급 마무리로 자리잡은 유망주 임창용을 골자로 하는
이 트레이드는 양 구단에게는 난제를 풀어나갈 묘수였지만, 팬과 선수에게는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깁니다.
( 양준혁 선수가 해태에서 올려주었던 엄청난 성적과 삼성에서 선수인생의 정점을 찍은 임창용 선수의 개인기록은 논외입니다^^;)

3:1트레이드가 이루어지고 난 뒤  양준혁 선수는 여러가지 선수처우에 대한 개선방안책을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뒤 엘지로 트레이드
된 양준혁은 선수협 결성을 추진합니다.
(사실 엘지에서 새로 트레이드 된 양준혁이 이러한 움직임을 보일 수 있었던 원동력은 그 당시 엘지의 주축선수인 김재현 선수등과
너무나 잘 맞아 떨어지는 성격때문에 순식간에 라커룸을 장악한 친화력을 들 수 있겠네요..)

구단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각구단 선수들은 2000년 1월 20일 정식으로 선수협을 출범시키며 회장에 송진우를, 집행부에 양준혁, 최태원, 박정태  임명하고 대변인에 강병규를 선임하는 모습으로 보이며 그들의 강행의지를 보입니다.
(사실 이 당시 송진우 선수는 다년계약을 성사시켜 선수협에 참여할 현실적인 이유는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회장직에 선출되 것이 무척이나 의외로 다가왔습니다.)

그러나 오로지 구단의 반대만이 장애물이라고 생각했던 선수협에게 의외의 암초가 다가옵니다. 바로 선수들의 내분이 벌어진 겁니다.
일의 시작은 창립총회장에서 벌어집니다. 당시 삼성의 주장 김기태와 엘지의 주장 유지현이 충돌하면서 양구단 선수들이 자리를 떠나버렸고 현대는 구단측의 설득으로 단한명도 가입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대기업 3개구단 선수단이 뜻을 같이하지 않은 상황이 벌어지자 이대로
선수협 결성을 무산될 것으로 보였습니다.

(여기서 검증되지 않은 뒷 이야기를 하자면 예전에 알던 야구기자님께서 말하시길 그 당시 엘지의 유지현과 김재현의 사이가 그다지
친밀한 상황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모범생이었던 유지현과 자유분방한 김재현의 성격차이 때문에 둘이 소원하던 상태였고, 이는 후에 김재현의 독자적인 선수협 가입까지 이어졌다고 보는 시각 또한 있습니다. 지금이야 김재현 선수는 성숙하고 멋진 야구선배의 이미지였지만..
당시에는 김재현 선수는 상당히 자유분방하며 개성이 강한 철부지의 이미지도 있었으니까요. 개인적으로 부상과 재활, 그리고 선수협 참여
가 김재현 선수를 조금 더 멋있게 바꾼 계기가 아니었을까 생각해봅니다.)

다시 선수협 이야기로 돌아와서 결국 나머지 구단선수들에 의해 다소 맥빠지게 선수협이 강행되고 있던 찰나에 다시한번 역풍을 맞게 됩니다. 삼성의 김기태, 이승엽, 해태의 이호성, 두산의 김태형, 한화의 조경택 등 5명의 선수가 선수협의 배후세력을 폭로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들의 의견을 밝힘으로 한국프로야구선수들은 선수협 참여선수와 비참여선수들로 분열되는 최악의 사태로 치닫게 됩니다.
이들의 주장은 양준혁 선수가 처음 선수협을 추진할 때 법적으로 여러 도움을 준 단체가 존재하는 것이 확실하고 이 단체가 선수협을 통해 이득을 챙기려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뭐 당시에 어느정도 먹혀가는 논리였다고 생각합니다.

위 상황속에서 구단들의 강경진압이 시작됩니다. 선수협에 참여한 선수들을 징계하겠다는 8개구단의 성명발표가 이어집니다. 그로인하여
많은 선수들이 속속 선수협을 탈퇴하는 사태가 일어납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저항한 롯데의 마해영과 문동환, 엘지의 김재현과 최향남, 두산의 심정수와 박명환, 해태의 이대진과 박충식 등은 소속구단 선수단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끝까지 독자적으로 선수협과 함께하게 되고 송진우 회장에 힘을 실어줍니다.
또한 각계의 시민단체와 가장 큰 응원군인 팬들이 드디어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변변한 사무실도 없던 선수협에 여러가지 도움을 주고 인원수가 부족한 선수협을 위하여 팬들이 자발적인 동참을 하게 됩니다. 이에 다소 힘을 받은 선수협이 버티기에 들어가서 사태가 장기화가
되고 결국 선수협 소속 선수들은 동계훈련을 하지 못하고 새로운 시즌을 시작하게 됩니다. 일종의 시한폭탄을 안고 가는 격이지요.
(이 때 학교 보충학습비 빼돌려서 사고 싶은 음악시디사고, 나머지 돈은 선수협에 보냈다가 걸려서 부모님께 엄청 혼난 기억이 납니다.;;;)

00년 시즌이 끝나고 그해 에이스 활약을 보여준 송진우 회장이 다시한번 선수협의 활동을 선언합니다. 이때 여러가지 쟁점사항들을 구체적
으로 요구하게 되고 2년 연속 스토브리그는 구단-선수의 전쟁터가 되어갑니다. 새로운 총회에서 또한번 회장으로 송진우 선수가 추대됩니다. 하지만 대변인을 맞았던 강병규선수는 두산에서 트레이드 된 후 SK에서 은퇴를 하게되어 참가를 하지 못하게 되는 일이 벌어집니다.

게다가 비선수협쪽 선수의 수장격인  두산주장 김태형, 현대주장 김인호 해태주장 이호성 3인이 아직 선수협은 시기상조’ 라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여는 방법으로 포문을 열어놓고 언론전의 양상을 띄게 됩니다. 하지만 이때 승리를 직감한 구단측은 최악의 한 수를 두게 됩니다.
바로 선수협의 주축 6명, 즉 송진우, 양준혁, 마해영, 최태원, 심정수, 박충식을 자유계약선수로 전격공시하고 프로야구에서 완전히 축출한다는 충격적인 조치를 크보와 구단들이 단행해버립니다.

이 조치의 파급효과는 상상초월이였습니다. 당시 이 소식에 충격을 받은 선수들이 하나둘씩 속속들이 선수협에 가입하게 됩니다. 대표적으로 엘지 선수단은 위의 조치를 당장 철회할 것을 요구하며 선수단 전원이 선수협에 가입하게 되고, 또한 롯데 선수단은 항의의 표시로 전선수의 재계약거부의사를 표명합니다. 또한 해태,한화,SK에서 많은 선수들이 추가가입을 하게됩니다.
이제 양분되었던 선수들의 의사가 하나로 뭉치게 된 것이죠. ( 또한 이 당시 비선수협의 수장격인 선수들 역시 더이상은 구단과 KBO의 조치를 수용할 수없다고 생각하여 선수협으로 전원 가입합니다. - 해태 이호성 두산 김태형)

선수협에 가입이 전혀 없던 대기업팀.. 삼성과 현대를 제외하고 거의 전 선수들이 선수협에 가입하게 된 시점에서 마지막으로 크보와 구단의
호흡기를 떼버린 최후의 한 수가 있었습니다.

바로 국민병역비리브로커!!! 이승엽 선수가 독자적으로 선수협에 가입을 하게 됩니다. 팀내에서 아직은 중간 단계 밖에 안되는 선수였고
팬들의 비난과 여러가지 생각들 때문에 심하게 마음고생을 했다고 합니다.
이 후에 여론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문광부와 공정거래위원회가 개입하여 중재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사장단들은 ...
드디어 선수협의 존재를 인정한다는 발표를 합니다.

다만 이때 협상조건이 지금까지 선수협을 이끌어 온 집행부의 일괄사퇴를 요구합니다. 따라서 어느정도 목표를 이뤘다고 판단한 송진우
회장은 사퇴를 하게 되고, 구단측의 입장을 어느정도 대변했던 해태 이호성이 3대 회장으로 추대됩니다.
하지만 이 뒤에도 알게모르게 선수협에 가담한 피해가 있었습니다. 롯데는 마해영을 삼성으로 트레이드해버렸고 두산도 심정수를 엄청난
비난여론을 무시하며 현대의 심재학과 트레이드 해버립니다.
또한 당시에  송진우 선수도 삼성으로 트레이드하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무산되었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한화팬분들께는 정말 가슴떨리는 순간이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우여곡절 끝에 선수협이 만들어지고 상당한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2군선수단에 대한 처우개선은 많이 나아지지 않고있고
선수측에게 약간 불합리한 FA제도 때문에 은퇴를 종용당하거나 대폭!!! 할인??? 된 가격으로 계약하는 선수들이 존재합니다.
또한 선수협 역시 초심을 잃고 선수단 스스로의 자정작용을 리드하지 못한다는 비판도 있지만, 그래도 선수협이 존재했기 때문에 2000년
대 초반 암흑기를 버텨내서 근래에 다시 프로야구의 중흥기를 이끌었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기아 타이거즈 팬이지만, 은퇴해버린 양준혁 선수, 송진우 선수, 지금은 코치인 최태원 선수..호주에 있는 박충식 선수는 왠지 정말

남의 팀 선수같이 느껴지지 않는 것이 바로 이러한 기억들 때문인 것 같습니다. 결국은 코치와 감독으로 언젠가는 야구장에서 다시 보게

될 그 날이 굉장히 기다려집니다.

(이러한 선배들의 노고를 깊이 기억하고, 후배들 너 님들!!! 꼭 광저우에서 금 따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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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손을 잡으
10/11/09 10:40
수정 아이콘
정리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TWINS No. 6
10/11/09 10:46
수정 아이콘
여담이지만 유지현 선수하고 김재현 선수는 성격차이보다는
입단 당시 1픽이자 대졸인 유지현 선수보다 고졸 김재현 선수가 계약금은 더 많이 받으면서부터 관계가 삐걱 거리기 시작했다는
말도 있어요
10/11/09 11:11
수정 아이콘
야구에 만약이란 없지만, 선수협이 결성 안되서 양준혁선수가 2002년에 엘지에 있었다면...아직도 생각하면 가슴이 한켠이 아련한 2002년 한국시리즈에서 우리가 우승할 수 있었을까요? ㅠ

유지현선수와 김재현선수가 사이가 좋았다면 엘지가 지금 이 꼬라지는 안됐겠죠? ㅠㅠ
위원장
10/11/09 11:17
수정 아이콘
대변인 이름이 아마 강병규겠죠?^^
10/11/09 11:29
수정 아이콘
선수협 얘기가 나와서...예전에 읽었던 딴지기사 링크겁니다. 양신 감동이에요 ㅠㅠ

http://www.ddanzi.com/news/45176.html
wish burn
10/11/09 11:31
수정 아이콘
강병규선수가 선수협에 참여했던 건 강병규선수의 노림수도 있었다고 하더군요.
선수로써의 기량이 상당히 쇠퇴했고.. 선수협의 감투로 좀더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싶어했다는 이야기였죠.
현재 강병규씨의 행보를 보면 설득력있는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하야로비
10/11/09 11:38
수정 아이콘
해태주장 이호성이 눈에 확 들어오는군요-_-

그리고 김기태는... 그 선수를 레전드로 기억하는 팬들께는 미안하지만 선수협 창단을 막기 위해 선수들을 가장 악랄하게 협박하고 위협했던...사실 평소 행실도 별 다를 거 없던 그 선수, 참 맘에 안듭니다
V2Eagles
10/11/09 12:06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송회장님이란 별명이 프로야구 역사상 가장 명예로운 별명이 아닐까합니다.
OnlyJustForYou
10/11/09 12:11
수정 아이콘
한화 팬에겐 정말 자랑스러운 우리 송회장님~
2000년 초반엔 야구 안 볼 때고 어릴 때라 잘 모르고 대충 알뿐이었는데.. 많이 알고 가네요.
감사합니다~ 흐흐~~
10/11/09 12:23
수정 아이콘
김기태를 비롯한 당시 앞잡이 5적은 뭐..
프로야구 보시는 분들중 이 사건을 모르시는 분이
간간히 있는거 보면 시간이 많이 지나긴 했군요.
yonghwans
10/11/09 12:34
수정 아이콘
송회장님이 선수협회장직을 맡을 줄은 다들 꿈에도 몰랐다고 하더라고요.

평소에 술,담배를 잘 안하고 그래서 인지 사람만나는 것도 소원해서 '자기관리는 철저하지만 어떻게 보면 이기적인거 아니냐?' 라는 의식이 주변 야구인들에게 어느정도 있었다고 합니다.

게다가 1999년 한화우승과 FA대박계약으로 정점을 찍은 사람이 엄청난 위험을 떠앉아야 할 회장직을 맡다니요...

어떻게 보면 고지식하지만 굉장한 원칙주의자였고 자기신념이 철저한 사람이었다고 결론을 내리고 싶네요.

결론은 송회장님을 국회로~~ 으잉(?)
파벨네드베드
10/11/09 12:43
수정 아이콘
아오 이때 진짜 ㅡㅡ;
그땐 인터넷이 없어서 프로야구 관련 정보를
매일 친구들이 학교로 가져오는 스포츠신문밖에 얻을길이 없었는데
그때도 진짜 보면서 짜증났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wish burn
10/11/09 12:52
수정 아이콘
김기태선수의 행보는 의외네요.
누구보다 선수협의 필요성을 느꼈을텐데..
10/11/09 13:17
수정 아이콘
선동열 감독님 이야기는 하나도 없네요...
지금 양준혁선수와 선동열 감독님이랑 사이가 좋지 않은게 선수협 때 부터 라는 이야기가 있던데..
그래도 모르던 부분은 많이 알게 됐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10/11/09 13:27
수정 아이콘
프야매에 가지고 있던 김기태 카드를 방출해야겠군요...(?!)
이런 사실이 더 숨겨져 있었군요...
D.TASADAR
10/11/09 13:40
수정 아이콘
왜 선동열 이야기가 없죠??

위에 언급된 선수협 반대 선수들에 대한 이야기와 더불어 선동열의 이야기가 빠질 수 없는데 의외네요.;;

처음에는 양준혁에게 일본 선수협 관련 정관, 규약을 가져다주어 함께 할 것 처럼 하였으나, 이후 양준혁이 서른번도 넘게 전화했는데 받지도 않고, 메시지 남겨도 무시해버리고 끝끝내 연락도 주지않았으며 마지막에는 선수 식당에서 마주쳤는데 그 때 마저 무시했었던 일화가 있죠. 그것 때문에 선동열에게 양준혁이 굉장히 섭섭했었다더군요.

출처는 - 이영미기자의 리얼토크 일요신문 취중뒤풀이 양준혁편입니다. - 물론 이 인터뷰에는 논란이고, 과장이 있었을 것이라고 예측하는 사람들도 많기는 하다는 것을 밝힙니다.

허나 분명한 건 선수협의 지지하는 야구팬들 입장에서 선동열의 이중적인 행태는 분명 도마에 올랐었고, 양준혁을 비롯한 선수협에 주도적이던 사람들이 선동열에게 배신감을 느꼈던 건 사실이었죠. 더불어 선동열이 이후 삼성 감독에 오르게 된 것도 여기에 의미가 더 부여될 수 있는 일이구요.
정 주지 마!
10/11/09 14:29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추천 드립니다.
벤소토
10/11/09 15:30
수정 아이콘
삼성으로 이적해 온 김기태 감독은 거대한 삼성 구단 앞에서는 발언권이 없었죠.
워낙 보스기질이 있는 양반이라 나중에 한자리 꿰찰려면 구단 말을 잘 들을 수 밖에는 크크
어쨌거나 지금 김기태 엘지 2군 감독은 탄탄대로를 걷고 있죠.
10/11/09 15:35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추천 남기고 갑니다.
지나가다...
10/11/09 15:54
수정 아이콘
기억하시는 분들이 계시겠지만, 당시 하이텔 야구동에 선수협 출범식 전부터 '팬들의 선물'이라는 이름으로 조만간 어떤 이벤트가 있을 것임을 암시하는 글들이 올라왔습니다. 당시 야구동에서 유명하셨던 트윈스팬인 김범진님을 비롯해서 몇몇 분들이 주축이었지요. 그리고 그것이 선수협(처음에는 선수 노조였습니다) 출범임을 알았을 때의 반향은 엄청났습니다. 전 주로 하이텔에서 엘빠로 활동했기에 하이텔에 관한 내용밖에 잘 모르지만, 당시 피씨통신 야구관련 동호회가 연합했던 것으로 압니다.

그리고 선수협 창립 총회 당일에 저도 63빌딩에 갔습니다. 역사적인 순간을 제 눈으로 보고 싶었으니까요. 선수들이 등장할 때의 환희와 환호성은 지금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런데 총회가 시작이 안 되더군요. 알고 보니 김기태와 유지현이 싸우고는 선수들을 철수시켰다는 것이었습니다. 망치로 뒤통수를 맞은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다른 선수도 아니고 내가 응원하던 유지현이 그런 행동을 하다니!'라는 생각에서 말이죠. 그때 한 인터뷰 때문에 유지현은 얼마 동안 밥지현이라는 소리도 들었죠. 그때부터 제 마음은 유지현과 김재현 사이에서 김재현에게 기울었고..(응?) 이후 김재현은 팬들 사이에서 더는 '7대 독자 도련님', '아이돌 야구선수'가 아니게 되었죠.

그때 하이텔 야구동과 트윈스방에서 활동하시던 분들, 지금은 어떻게 살고 계신지 궁금하네요.
모모리
10/11/09 16:05
수정 아이콘
체러티
10/11/09 23:12
수정 아이콘
선동열 이승엽 선수에게 무지 실망했었지요. 모 이승엽 선수는 돌아오기라도 했지만...

그리고 저때 선수협 운영자금 긴급지원으로 댄건 일본에 가게된 구대성선수였습니다... 고 임수혁 선수가족에게도 남에게 알리지 말라고 조건달며 2천만원 기부하셨죠...

자기 기록신경도 잘안쓰고 주위 사람들에게나 돈에게서나 언제나 쿨했던 선수 구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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