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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10/16 17:28:42
Name 루미큐브
Subject [일반] 쉽지 않아 보이는 삼성의 드래곤레이드
혹은 Wyvern 레이드

한 해의 농사를 수확하기가 이렇게나 힘들어보이기는 처음입니다.
마치 "어디 한 번 당신들이 할 것을 다 보여봐라!" 라는 느낌의 SK 와이번즈
곰돌이와의 싸다구 매치(최훈 화백의 표현대로)로 피투성이가 되었으나
그 날 마운드에 주저앉은 임태훈을 스쳐간 삼송제국의 기쁨은 불과 며칠만에
침묵으로 뒤바뀌었습니다.

반면 용광로와 같은 거인을 적절한 타력과 적절한 소방수를 투입하여 역스위핑하는데
성공한 두산이야 말로 이번 시리즈의 진정한 승리자가 아닐까 싶습니다.
삼송제국과의 미칠듯한 혈투, 정말 혈전이라는 게 이런데 붙여야 할 단어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두산과 삼송제국과의 싸다구 Up 매치는 끝장이었습니다.

http://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npb&ctg=news&mod=read&office_id=264&article_id=0000000234&date=20101008&page=1

같은 시기에 네이버의 매거진S 에서는 한/미/일 포스트시즌의 명승부 10선씩을 추려서
리뷰를 해 놓았습니다. 물론 저는 MLB 관전을 놓은지도 오래되었고, 일본시리즈 관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만
이 두산과 삼성의 5차전이야 말로 야구승부와 인생의 진액기스를 모조리 함축한 듯 싶었습니다.
그 어떤 명경기라는 놈이 와도 2010플레이오프 이상의 재미를 줄 지도 의문일 뿐더러
영국인 선교사들에 의해 전파된 공과 방망이질 놀이가 세월을 타고 이렇게나 재미를 줄 줄도 몰랐습니다.

거 참...

정말 정신줄 쏙 빼놓을 정도로 재미있었습니다.

1차전 삼성이 3점차는 점수따위로 부르지 마라고 했으며
두산 5 : 6 삼성
1점차

2차전 삼성이 야구는 9회말 2아웃 부터라는 것을 입증시켜 줬으며, 임작가님이 지대로 글을 쓰신 희망고문의 절정
두산 4 : 3 삼성
1점차

3차전 그 날의 모든 것을 설명해준 단 하나의 영화 '11회말' (절찬리 상영중)
두산 9: 8 삼성
1점차

4차전 연인들간의 나잡아봐라 내지는 영화 '추적자', 4:0(오예) -> 4:2(응?) -> 7:2(나잡아봐라!) -> 7:7(각혈 푸헠??) -> 8:7(배영수 Closer ~ 휴)
두산 7 : 8 삼성
1점차

5차전 아............그 이름, 임작가여
두산 5 : 6 삼성
1점차


However

1차전 : 김재현+박정권, 9:5로 승리!
2차전 : 환상적인 마운드로 삼성의 잔루를 차단하는 데다 자물쇠를 걸고
최정의 'SBS 스타킹 출연', "홈런더비" 두 방으로 사자의 드래곤레이드를 원천봉쇄!
날개가 없는 사자의 머리 아래를 허망하게 내려다 보며 날아가는 홈런볼의 미소
"자네들은 이런거 못 쳐봤지?"

KS 1, 2차전을 통해 SK가 올해 1위를 수성한 이유를 충분히 알겠더군요
아무튼 던전에 들어갈 때는 강화템의 내구도와 소모품을 충분히 챙기자는 것이 교훈인 듯 싶습니다.
SK의 모습은 자신의 상태가 안좋아도 챌린져의 화력을 이렇게 틀어막아야 한다는 경험을 잘 써먹는
챔피온 복서와도 같은 느낌이랄까요?

원래 구기종목의 스포츠라는게 '공은 둥글다' 는 것이 진리이며 야구공도 둥글긴 합니다만
야구공은 누가 부리느냐에 따라서 변덕이 좀 심하다죠, 럭비볼 처럼

그래도 아직은 2:0, 챔피언 벨트가 한 팀에게 주어진 상황은 아닙니다.
이제 무대를 대구로 옮기게 될텐데, 3차전 부터는 KS 다운 재미가 펼쳐지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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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글쎄다
10/10/16 17:44
수정 아이콘
대구에서 한경기 정도는 삼성이 잡을것 같네요
SK팬으로써 부디 문학에서 우승트로피 들었으면 하는 바람
자갈치
10/10/16 17:56
수정 아이콘
인생은글쎄다 님// 문학은 더이상 경기 안하고 대구 2경기 이후 3경기가 잠실입니다.
프리머스
10/10/16 18:05
수정 아이콘
용을 레이드하기에는 중간보스 잡는데 물약을 너무 사용한 느낌이 드네요.. 누가 사자한테 버프랑 배달 오지 않는 한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
벤카슬러
10/10/16 19:24
수정 아이콘
기아팬인데요... 정말 작년에 어떻게 호랑이가 비룡 레이드에 성공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너프가 될 대로 너프된 비룡을 상대했는데도 7차전 9회 끝내기홈런으로 겨우 잡았으니 말이죠...

그리고 올해 비룡이 드디어 끝판왕으로 각성하는데 덜덜덜...
하늘보리차
10/10/16 20:21
수정 아이콘
선발 - 차우찬, 장원삼 둘인데 시즌 막판부터 안좋더니 지금은 그나마 장원삼 밖에...
타자 - 박한이, 김상수?, 나머지는 머 그저그런...
삼성의 최대 강점이 불펜이였는데 이젠 그마저도 플옵에서 한번씩 안 털려본 선수가 없으니.....
투수도 안되고 타격도 안되는데 이기기를 바라는게 도둑놈 심보죠.
나두미키
10/10/16 20:23
수정 아이콘
작년에 기아가 어떻게 이겼는지...... SK쎄긴 쎄네요..
레몬커피
10/10/16 21:13
수정 아이콘
전 두팬인데요

플옵 지고나서 딱 미련 버리고 한국시리즈는 그냥 야구팬의 자세로 보고 있는데
뭐랄까 솔직히 재미가 없네요...

이 재미없다는게 '두산이 올라갔으면 더 재미있었을것이다!'라는 말은 아닙니다.
두산 올라간다는 가정과는 상관없이 그냥...재미가 없네요 별로. 정규시즌 경기같
습니다. 물론 해당 팀 팬분들이 보시기에야 쫄깃하시겠지만 여타 팬들이 보기에
는 경기가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 무난합니다... 재미있었던 부분이라면 1차전 김
광현의 초반 삼진쇼와 삼성이 6:5로 바싹 추격할때 정도? SK불펜들이 점수차를
칼갈이 지켜주니..

한국시리즈 들어서 삼성의 특성, 즉 불펜야구가 제대로 발휘되지 않는것도 아쉽고
요.(1,2차전 모두 팽팽한 투수전이라고 부르기엔 좀..) 작년에는 상당히 재미있게
봤는데 1,2차전 기탈리아답게 선발투수의 놀라운 호투와(로페즈, 윤석민)베테랑
이종범의 활약..그리고 SK가 기어코 따라잡아 역전에 동점 끝내기홈런이나온 7차전
까지 흥미진진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스타1의 테테전을 보는 느낌이네요.

한마디로 줄이면 SK너무 쎄요...
10/10/16 21:21
수정 아이콘
플옵 여파가 없었더라도
삼성이 sk 이기기는 힘들죠..ㅠ
4:0만 안 당하고, 체면 치레만 하면 더 바랄게 없습니다.
테란나이트
10/10/16 22:08
수정 아이콘
저 같은 경우엔 SK가 꼭 이영호 같이 느껴졌습니다.
뭐 초반에 약간 불리하게 시작해도 결국엔 승리를 손에 쥐고있는..
달덩이
10/10/16 22:30
수정 아이콘
sk의 팀짜임새는...정말 남다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팀의 문제는 "타격" 이라고 생각했는데 1차전에서부터 예상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구요.

국내 리그에서는, 인간세상의 팀이 아닌 것 같달까요.....-_-;;/ [m]
10/10/17 00:28
수정 아이콘
아직 삼성의 진가가 발휘되지 않고 있지요.
가장 큰 원인은 플옵혈투 때문이겠고 시즌 말미에 투수들 컨디션 난조가 두번째 원인이겠죠.
그래서 아직 삼성이 무섭습니다.
에다드스타크
10/10/17 19:36
수정 아이콘
삼성팬입니다. 이제 삼성이 SK에게 줄 수 있는 최대한의 타격은,
대구구장에서 우승시키는 것 뿐입니다...ㅠ.ㅠ
2차전 문학구장 직관 다녀온 후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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