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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6/26 14:16:03
Name 로즈마리
Subject [일반] 제가 오늘 국가보안법으로 압수수색 당했습니다 - 아고라펌

포항에 사는 김승규라고 합니다. 오늘 오전 포항의 저희 집에 경북경찰청 보안과 소속 경찰 7명아 찾아왔습니다. 국가보안법상
인터넷에 이적표현물 게시 등으로 압수수색을 한다며 압수수색영장을 가지고 왔습니다. 저는 좀 어리둥절 하긴 했지만 별 잘못한게
없어서 협조를 했습니다. 물론 이적표현물과 관련해서는 사실 걸면 걸리는 것이 국가보안법이라 좀 찜찜하긴 하지만 그것도 모두
뉴스에 올려진 걸 퍼다 나른것이고, 특정한 의도를 가지고 올린것도 아니고 해서 별게 있겠나 싶기도 했지만, 좀 전에 <경찰
"공안사범 검거 100일 작전중">는 기사를 보니 미리 계획된 것입니다. 물론 저에 대해서도 한동안 미행을 했더군요. 제가
차를 폐차시킬때가 되어서 집과는 몇백M 떨어진 멀리 주차를 해놓아두는데 그것도 알고 있고 제가 어떻게 하고 다니는지도 아는걸로
봐서..뭐, 국보법 사범으로 잡을려면 미행은 당연한 것이겠지요.


 


모두 24건의 압수물품을 가져갔는데 주로 책이 많고 하드디스크(예전에 잠깐씩 쓰다 놔둔 느려터진 하드디스크 몇개) 그리고 비디오테이프 입니다. 일단은 참고인 조사만 벌인다고 합니다. 월요일 오전에 가기로 했는데 봐가면서 하루 이틀 뒤로 미루어야겠습니다. 차량도 뒤졌지만 차에는 별게 없어서 가져간 것은 없습니다. 제가 딱히 활동을 하는 것은 없습니다. 직책 맡고 있는 것도 '민족반역자처단협회'라는 카페에 제 의사와는 무관하게 지역 부지부장에 임명되어 있는게 다 인데 그나마 활동도 안하고 있는 이 부분도 조사를 했나 봅니다.


 


민변에 참고인으로서의 대처요령 등을 알아 볼려고 전화를 했는데 연락을 주겠다더니 몇시간이 지난 지금도 연락은 없군요. 제가 포항에서 오랫동안 홀로 촛불울 밝히기도 했는데 이걸로 문제 삼지는 않을 것 같구요. 그러나 알수없는 것이 이명박정부라서...이곳 포항엔 민변소속 변호사가 없어서 대구나 부산 쪽에 변호사를 알아봐야겠습니다. 별일 없기를 바라지만 국가보안법이라는 것이 호락호락한 법이 아니라서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북한의 독재권력과 독재정치를 무진장 싫어하는 제가 어쩌다... 국가보안법 사범들은 과거 어느 정권에나 있어왔지만 이번엔 아예 기간을 정해 검거하겠다고 까지 하는 걸로 봐서
공안통치가 아니면 견디기 어려운 정권인가 봅니다. 혹시 다른 상황이 생기면 다시 글을 올리겠습니다.


 


밑에는 오늘 제 방에서 있었던 경찰의 압수수색 장면입니다. 얼굴은 경찰들이 공무수행 중이라 초상권이 없지만 불필요한 부분이 생기는 걸 방지하기 위해 모자이크 처리합니다. 휴대전화로 찍었기 때문에 화질은 그다지...


 



 



 



 



 



 



 



 



 



 







경찰 "공안사범 검거 100일 작전중"姜청장 취임후 비공개로… 30여명 검거. 경찰청 고위 관계자는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10년 동안 반드시 필요한데도 하지 못한 것들을 다시 하겠다는 차원”이라며 “일각에서 오해(....)할 수 있어 비공개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집중수사는 인터넷상 친북 게시물 게재와 이적단체 구성, 간첩 행위에 이르기까지 국가보안법을 적용할 수 있는 모든 안보위해 사범을 대상으로 다음달 10일까지 진행된다. 경찰은 이날까지 국가보안법 위반 사범 30여명을 검거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배 이상의 실적을 거뒀다.



오해...이제 지겹습니다;;
인터넷상에서 친북게시물을 게제하면(이라고 쓰고 '정권에 반대하는 게시물을 쓰면' 이라고 읽습니다) 미행당하고
압수수색 당해야 하는 상황이 올것이라고는 생각 안했었는데..
무엇을 해도 상상 그 이상을 보여주네요.
이제 삼청교육대가 부활한다고 해도 별로 놀라지 않을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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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브
09/06/26 14:17
수정 아이콘
이나라가 어디까지 갈까 생각도 못하겠네요.
와룡선생
09/06/26 14:22
수정 아이콘
좌우로 정렬이 필요할때..ㅜㅜ
09/06/26 14:23
수정 아이콘
녹슬은해방구가 문제될만한 책인가요?
어렸을때 우리집에 있던 책인데;;
양정인
09/06/26 14:24
수정 아이콘
이 정부는 상상하는 것 자체를 불허합니다. 우리들이 상상하는 것을 뛰어넘는 짓거리를 충분히 할 수 있는 넘들만 모여있습니다.
와룡선생
09/06/26 14:31
수정 아이콘
혹시 모르니 이승복 어린이의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를 챙겨둬야 할거 같습니다.
폭풍의언덕
09/06/26 14:31
수정 아이콘
부디 이 분에게 아무 일도 없기를 바랍니다.
레이니선
09/06/26 14:33
수정 아이콘
저책들을 보유하고 있는게 국가보안법 위법이라면 저도 검거되겠군요.
언젠가 들어닥쳐도 놀래진 말아야겠습니다....

박종철 평전을 읽으며 느꼈던 분노가 다시 북돋아 오르는군요...
유역비이뽀
09/06/26 14:42
수정 아이콘
아 욕나옵니다. 지금 시대에 이런 꼴을 볼 줄은 몰랐네요. 딱 여기까지만 해라. 딱 여기까지.
데보라
09/06/26 14:48
수정 아이콘
완전히 전두환때로 돌아가는군요! 대단한 나라입니다.
비소:D
09/06/26 14:50
수정 아이콘
대단하군요 어디까지 갈지 남은 시간 더욱 무서워집니다
METALLICA
09/06/26 14:59
수정 아이콘
갈수록 더 노골적으로 나오네요. 기가 막힙니다.
진짜 욕만 나오네요. 방법 없나요.
09/06/26 15:03
수정 아이콘
겁주는 거군요.
인터넷에서 (저 들 기준에서) 함부로 손가락 놀리면 압수수색한다.

이 자체로 이미 표현의 자유는 2/3이상 죽어 버린 거라고 생각합니다.
밀로세비치
09/06/26 15:10
수정 아이콘
머지 진짜 가면갈수록 심각해지네....... 곧있으면 치마길이 재고 다니겠네
나두미키
09/06/26 15:24
수정 아이콘
지지율 20% 라는 아래 기사를 생각하니..숨이 탁탁 막혀오네요
적울린 네마리
09/06/26 15:30
수정 아이콘
밀로세비치님// 제가 작년에 좀 있으면 극장에서 대한늬우스보겠네....... 그랬습니다..
생각대로~ 띵!....
09/06/26 15:35
수정 아이콘
지금이 무슨 전두환 시절인가요;;;
unluckyboy
09/06/26 15:42
수정 아이콘
도서관에 인문학 책들은 간첩 잡는 함정수사를 위해 소장되어 있나 보군요.
네오마린
09/06/26 16:00
수정 아이콘
이명박 아저씨? 생각이 이렇게 없냐?
민심잡겠다며?
이런게 민심이냐?
어제 시장가서 떡뽁이는 왜 먹었는데 배고팠니?
정신좀차려라 제발 으이구 나이 23살먹은 놈한테 이런소리듣고싶냐?
김선태
09/06/26 16:22
수정 아이콘
그래도 이번 정부가 자신이 한말에는 책임을 지는군요 10년전으로 돌아가겠다...약간 오바해서 20년 전으로 돌아간 느낌이 강하네요
프로캐럿
09/06/26 16:43
수정 아이콘
경찰들도 위에서 시키니깐 별 수 없이저런 일을 한다지만..
그래도 속으로는 이건 쫌 아닌 것 같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요???
네오마린
09/06/26 16:44
수정 아이콘
견찰들은 지능지수가 낮아서
그런생각못할겁니다
그냥 사료(월급)주면 까라면 다 까죠
영웅의물량
09/06/26 16:45
수정 아이콘
네오마린님// 민심을 잡고 있네요.
잡아 족치고 있네요.. 참ㅡㅡ
09/06/26 16:57
수정 아이콘
네오마린님// 경찰들도 비율상 차이는 약간 있을지언정 현 정권에 대한 감정은 일반인과 같습니다.
아주 단순하게만 생각해도 일단 현 정권 하에서는 일이 많아지지 않습니까?
특히 서울청장과 서울청 수사기조에 대한 반감은 상당한 수준이라 합디다.
김석기 전 청장의 경우에는 경찰 내에서라도 평가가 상당히 높았었는데, 현 청장은 내부적으로도 신임도가 시망...이라는 군요...
김선태
09/06/26 17:12
수정 아이콘
경찰은 항상 외쳤어요...수사권독립과 독립적인 관청화..하지만 이말을 자기일 아니라고 외면한 국민들이 결국 피해를 보는 것이죠
결국 반복되는 일상과 역사..화는나지만 이명박정부의 100%책임이라고 자신있게 말할수 있는 사람이 몇 사람이 되겠나요...
결국 우리가 화는나지만 감수해야 합니다. 이 고통은 국민 스스로가 자처한 것이기 때문에..
초보저그
09/06/26 17:58
수정 아이콘
주기적으로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글을 올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어느 날 글이 끊기고, 로즈마리님이 피지알에서 탈퇴되어 있다면 삼청교육대가 부활했다고 생각해야겠네요.
오소리감투
09/06/26 18:19
수정 아이콘
이러고서 저들은 공안 정국이 아니랍니다.
저는 콩사탕도 견찰도 싫습니다.
에헤라디야
09/06/26 18:46
수정 아이콘
살짜쿵 걱정이 되네요... <다시쓰는 한국현대사>... 90년대말 국보법위반 관련 제 공소장에 있던 책 제목이네요~ ^^;
정말 아무 일 없으시길 진심으로 빌겠습니다!!
09/06/26 19:21
수정 아이콘
눈에 거슬리고 죄가 없으면 죄를 만들어서 집어넣으면 되는거죠. 그게 말도안되는 공안정국.
딴나라당 찬양책자가 나왔으면 정보수집하는 간첩이라고 집어넣었을껄요.
꿈꾸는사나이
09/06/26 23:51
수정 아이콘
이런 일 있을 때 마다 항상 궁금했는데
이렇게 조사 받으면서 생기는 불편함을
나중에 보상해 주나요??
09/06/27 13:07
수정 아이콘
꿈꾸는사나이님// 그걸 일일이 해준다면 저렇게 마구자비로 조사를 할 수 없겠죠
朋友君
09/06/27 15:04
수정 아이콘
집에 있는 책장부터 정리를 해야겠군요... 이런 된장!
네오제노
09/06/28 01:37
수정 아이콘
민심은 안잡고 그냥 민만 잡고 있죠...
대통령이 이러면 어디가서 하소연해야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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