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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5/11/06 20:19:51
Name 강력세제 희드라
Subject [일반] 폴란드 여행기 5일차 - 포즈난, 브로츠와프 (data & scroll 주의)
포즈난에서 맞이하는 새 날입니다. 전날 비드고슈치에서와 마찬가지로 비 예보가 있습니다. 비드고슈치에서는 다행스럽게도 비가 새벽에 살짝 내리고 말았지만, 오늘은 하늘을 보니 비를 피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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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객실 창밖으로 바라본 포즈난 시내 풍경. 배정 받은 객실이 7층이어서 전망이 괜찮으리라 생각했는데, 방향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네요. 복도 반대쪽으로 배정받았더라면 구시가지광장 쪽을 내려다보는 전망이었을 것인데, 그 반대편이어서 뷰가 영 별로입니다. 오른쪽에 높은 빌딩은 '포즈난 경제 & 경영대학교' 건물인 '콜레기움 알툼'(Collegium Altum)인데, 1991년에 완공된 22층짜리 건물입니다. 18층에 도시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는 유료 전망대가 있다고 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왼쪽에는 포즈난의 최고층 빌딩인 '안드레시아 실버'(Andresia Silver)가 보입니다.

인구 54만명 정도인 포즈난은 바르샤바, 크라쿠프, 브로츠와프, 우치에 이어서 인구 기준으로 폴란드에서 다섯 번째로 큰 대도시이며, 비엘코폴스카(Wielkopolska - 대(大) 폴란드) 주의 주도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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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알투스 포즈난 올드타운'의 식당 입구. 가성비 훌륭하고 조식도 괜찮은 편이지만, 환경 호텔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객실 내에 냉장고가 비치해놓지 않은 점은 불만입니다.
식사를 마치고 일찌감치 짐을 챙겨서 광속 체크 아웃을 한 다음, 프론트에 트렁크들을 맡기고 아내와 함께 포즈난 관광길에 올랐습니다. 이미 어젯밤 늦게까지 혼자 구시가지 일대를 엄청 돌아다니긴 했지만, 낮의 경치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리라 기대하면서 트램 정거장을 향했습니다.

트램을 타고 가장 먼저 향한 곳은 '오스트루프 툼스키'(Ostrów Tumski). 우리말로 번역하자면 '대성당 섬' 정도가 되겠습니다. 포즈난 구시가지 동쪽으로 오데르 강의 지류인 바르타(Warta) 강이 흐르고 있는데, 그 강 건너 동쪽에 이 섬이 있습니다. 이름 그대로 포즈난 대성당이 이 섬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포즈난은 지금도 폴란드에서 다섯 번째 큰 도시로 중요한 역할을 댬당하고 있지만, 역사적인 관점에서도 폴란드 역사의 본격적인 첫 출발을 알린 '피아스트 왕조'(Piastovci, Piast Dynasty)의 발상지 역할을 했던 곳이기도 합니다.

폴란드는 피아스트 왕조의 미에슈코 1세(Mieszko I, 930년 경 ~ 992년)가 집권했던 960년 무렵부터 유럽 역사에 공식적인 시작을 알립니다. 미에슈코 1세는 966년 세례를 받고 가톨릭으로 개종하면서 교황으로부터 폴란드 공작으로 공인을 받았고, 그니에즈노와 포즈난을 기반으로 점차 세력을 넓혀 그의 집권기 말미에는 현재의 폴란드 영토와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영토를 확장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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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에슈코 1세 집권기의 폴란드 공국의 영토확장을 보여주는 지도.(출처 나무위키)

이후 미에슈코 1세의 아들인 '용감왕 볼레스와프 1세'(Bolesław I Chrobry 967~1025) 집권기인 1024년 교황의 허락 아래 폴란드 왕으로 대관하였고, 폴란드는 공국에서 왕국으로 승격되었습니다.

미에슈코 1세 시기 종교적 상징적 도읍은 그니에즈노였지만, 실제 행정의 중심지는 포즈난이었던 것으로 추측됩니다. 바로 이 '오스트루프 툼스키' 섬 일대에서 그가 거주했던 궁전과 개인 예배당 유적이 발견되었기 때문입니다. 그의 유해는 포즈난 대성당에 매장되었고, 대성당 내부에 안치된 그의 석관이 지금까지 전해져옵니다. 참고로 포즈난과 그니에즈노는 직선거리로 45킬로미터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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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의 포즈난 대성당. 정식명칭은 '성 사도 베드로와 바울 대주교좌성당'(Bazylika Archikatedralna św. Apostołów Piotra i Pawła). 왼쪽에 반동강난 것처럼 보이는 작은 건물은 '가장 높은 곳의 성모 마리아 예배당'(Kościół NMP in summo).

먼저 '높은 곳의 성모 마리아 예배당'으로 입장. 이 예배당의 자리에 과거 미에슈코 1세의 궁전이 존재했다고 하며, 그와 관련된 유적들이 이 주위에서 발견되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 예배당 건물은 1447년에 벽돌 고딕 양식으로 건축된 것으로, 외양이나 규모는 대단히 소박하지만, 이 나라 역사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건물이라고 합니다. 현재는 예배당으로서의 역할보다 문화 및 전시 공간으로 더 많이 활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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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곳의 성모 마리아 예배당' 제단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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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곳의 성모 마리아 예배당'을 장식하는 화려한 색채의 스테인드 글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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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곳의 성모 마리아 예배당'의 스테인드 글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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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즈난 대성당은 폴란드가 가톨릭을 공식적으로 받아들인 직후인 968년에 처음 건축이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대성당의 위치는 지금까지 동일하지만, 중세에서 근세에 이르는 이 나라의 수많은 시련을 거치는 동안 여러번 파괴되고 재건되는 과정을 반복했습니다. 처음 세워진 대성당은 로마네스크 양식의 건물이었지만, 이후 파괴 및 재건 과정에서 고딕 및 바로크 양식이 더해져서 지금의 모습으로 변화되었다고 합니다. 위 사진에서도 벽돌 고딕 양식의 파샤드와 바로크 양식의 금속제 첨탑이 결합된 모습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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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9년에 찍은 포즈난 대성당과 성모 마리아 예배당 사진입니다.(출처 wikipedia) 포즈난 대성당의 파샤드와 쌍둥이 첨탑의 형태가 지금과 완전히 달랐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대성당은 2차대전 중 러시아군의 포격을 정면으로 받아서 외벽, 지붕, 탑 등이 무너지고 내부가 완전히 전소되었다고 합니다. 전쟁 전에는 위의 사진에서와 같이 그리스 신전과 유사한 신고전주의 양식의 파샤드를 갖고 있었지만, 복원과정에서 중세 고딕양식의 벽체가 재발견되면서 이 성당의 가장 원형에 가까웠을 것이라고 추정되는 벽돌-고딕 양식으로 재건축하기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2차대전 전후로 서쪽 정면 파샤드의 모습이 완전히 달라지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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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즈난 대성당 중앙회랑(nave)에서 후진(apse) 방향으로 한 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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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2년에 제작되었다는 다면 제단화(Polypty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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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당 후면에 설치된 대 오르간과 천정 볼트(vault) 모습. 볼트 높이는 24.5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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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제단 뒷편으로 돌아가면 '황금채플'(Złota Kaplica)을 볼 수 있습니다. 황금색으로 화려하게 장식된 이 채플 안에는 앞서 언급한 미에슈코 1세와 그의 아들이자 폴란드 최초의 국왕 볼레스와프 1세의 석관이 안치되어 있습니다. 이곳은 이 성당의 주 수입처이기도 한데, 5즈위터(약 1,900원) 동전을 투입해야 조명이 들어와서 내부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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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채플 안에 위치한 미에슈코 1세와 볼레스와프 1세 부자(父子)의 청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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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당 지하에는 처음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지어졌던 최초 건물의 유적이나 과거 군주들의 무덤 흔적 등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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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대성당의 흔적과 함께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갖춘 첫 대성당 건물의 모형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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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으로 나와서 '요단 다리'(Most Biskupa Jordana) 쪽으로 향하며 대성당의 뒷 모습을 담았습니다. 가장 뒷편 노란색 벽면이 황금채플 구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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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간 가득히 사랑의 자물쇠를 매달고 있는 요단 다리 위에서 바라본 '포즈난 게이트'(Brama Poznania). 포즈난 게이트는 과거 포즈난 요새의 흔적인 대성당 수문(Śluza Katedralna)(왼쪽)과 유리 다리로 연결된 형태로 건축된 일종의 멀티미디어 전시공간입니다. 저 유리 다리가 색다른 포토스팟으로 인기가 많은데, 아쉽게도 매주 월요일이 휴관이어서 내부를 경험할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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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즈난 게이트 앞의 염소 마스코트 한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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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역의 새로운 명물로 각광받고 있는 '슈루트카 벽화'(Mural Śródka). 건물 한 쪽 벽면에 슈투르카 거리의 과거 모습을 착시효과를 사용하여 입체적으로 그린 벽화입니다.

'오스트루프 툼스키'의 주요 포인트를 돌아보고 구시가지 광장 쪽을 돌아보기 위해 슈로트카 로터리에서 트램을 타고 '스트셀레츠카 거리'(ul. Strzelecka)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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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셀레츠카 거리'를 지나가는 포즈난 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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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셀레츠카 거리'와 '드우가 거리'(Ulica Długa)가 만나는 지점에 '즈비그니에프 자크제프스키 정원'(Zbigniewa Zakrzewskiego)이 있습니다. 이곳은 19세기 후반에 조성된 이 도시의 가장 오래된 공공 녹지라고 합니다. 트램에서 내리자마자 비가 내리기 시작했는데, 공원 내부에 우산을 들고 하늘을 바라보는 '교수'라는 이름의 조각상이 지금의 날씨와 딱 어울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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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우가 거리를 걷는 동안 국내에서도 이제 거의 만날 수 없는 추억의 자동차. '대우 라노스'가 눈에 띄어서 담아보았습니다. 추억의 대우자동차 로고가 정겹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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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우가 거리를 걸어서 도착한 곳은 성 프란치스카 성당(Kościół św. Franciszka Serafickiego). 포즈난을 대표하는 아름다운 교회의 하나로 15세기 중반 고딕양식으로 처음 건축되었으나, 지금의 바로크 스타일 건물은 1661년부터 1668년 사이에 세워졌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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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색 기둥과 베이지색 천정의 조화가 굉장히 산뜻한 인상을 남기는 성당 내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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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후면의 오르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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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둥에는 12사도들의 조각상이 둘 씩 짝을 지어서 배치되어있습니다. 각자 손에 들고 있는 성물들로 정체를 파악할 수 있는데, 사잔의 두 주인공은 열쇠를 든 베드로(좌)와 칼을 든 바울(우).

성 프란치스카 성당에서 나와서 '치엘로나 거리'(uli. Zielona)를 따라 조금만 서쪽으로 걸어가면 꽤나 널찍한 푸른 녹지가 나옵니다. 이 나라가 배출한 가장 위대한 음악가의 이름을 딴 '프레데릭 쇼팽 공원'(Park im. Fryderyka Chopina)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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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뜻한 조경으로 잘 다듬어진 쇼팽 공원. 벤치에 앉아서 여유로운 시간을 가지고 싶었지만, 내리는 비 때문에 그냥 둘러보는 것으로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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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팽 공원 한 가운데에 소박하게 자리잡은 쇼팽의 흉상. 뒤에 보이는 붉은 건물은 현재 시청사로 사용되고 있는 옛 예수회 대학 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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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회 대학 건물 옆에는 포즈난에서 가장 화려한 성당이 위치합니다. '영구적인 도움의 성모 마리아, 성 마리아 막달레나, 성 스타니스와프 주교의 바실리카'(Bazylika kolegiacka Matki Bożej Nieustającej Pomocy, św. Marii Magdaleny i św. Stanisława Biskupa)라는 긴 정식 명칭을 갖고 있는 이 성당은 흔히 파라(Fara) 대성당이라고 불립니다. 오른쪽에 보이는 구 예수회 대학건물과 동일한 색채와 스타일을 봐서 알 수 있듯이, 이 성당은 예수회 대학의 부속 성당으로 건축된 것입니다.
1651년에 착공되어 1701년에 완성된 화려한 바로크 양식의 건물로, 윗 사진에 보이는 것은 후면이고 정면 파샤드는 반대편 구시가지 광장 쪽을 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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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 성당의 화려한 내부 인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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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 성당 천정을 장식하는 화려한 프레스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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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 성당 천정 한쪽 귀퉁이의 샹들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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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성당의 후면에 설치된 대 오르간은 43개의 스탑과 2,600개의 파이프를 장착한 대형 오르간으로, 19세기 독일을 대표하는 오르간 제작자인 '프리드리히 라데가스트'(1818~1905)의 대표작 중 하나로 손꼽히는 걸작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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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 성당에서 정면 현관이 아닌 동쪽 통로로 나오면 시청사(구 예수회 대학) 안마당입니다. 왼쪽에 자리잡은 포즈난 염소 한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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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마당에서 밖으로 빠져나오면 '콜레기아츠키 광장'(Plac Kolegiacki)입니다. 오른쪽에 보이는 금속기둥은 '역사의 시계'(Zegar Historii)라는 이름의 조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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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한쪽에는 포즈난의 상징인 머리를 부딪치는 염소 조형물인 '코지우키(염소) 기념상'(Pomnik Koziołków)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머리를 부딪치는 한쌍의 염소가 포즈난의 상징이 된 이유는 이렇습니다. 16세기에 대화재로 불타버린 구시청사를 새롭게 재건축하고 이를 축하하기 위한 성대한 축하연이 펼쳐졌다고 합니다. 사슴고기를 요리하던 피에트렉(Pietrek)이라는 젊은 요리사가 요리 도중 잠시 자리를 비웠다가 고기를 새까맣게 태워버리고 말았는데, 그는 처벌을 피하기 위해 근처 농가에서 염소 두 마리를 홈쳐다가 이를 사슴고기로 둔갑시키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 염소들은 도살 직전 도망쳐서 시청사 탑 위로 올라갔고, 만찬을 즐기던 시민들 앞에서 머리를 부딪치는 장면을 연출했던 것이죠. 다행이도 이 광경은 만찬의 분위기를 북돋우는 효과를 가져왔고, 시장은 피에트렉을 용서하고 시청사 시계탑에 머리를 부딪히는 염소의 기계장치를 추가하라고 명령했다고 합니다. 지금도 매일 정오면 나팔 소리와 함께 구시청사 시계탑이 염소인형 한쌍이 등장해서 12번 머리를 부딪치고 퇴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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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년에 건축된 '오토 슈테른 상가주택'(Podwórze Kamienicy Otto Sterna)의 안뜰. 구 시가지 광장에서 한 블럭 떨어진 곳에 위치한 이 상가 겸 공동주택의 안뜰은 아르누보 스타일의 양식미와 흑백 타일 조합이 만들어내는 기하학적 패턴 덕분에 독특한 느낌의 사진 배경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장소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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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시가지 광장 근처 한 기념품 가게의 쇼윈도우. 귀여운 염소 한쌍이 귀여워서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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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에 이어 두번째로 찾아온 구시청사 건물. 정오를 훨씬 지난 시간이어서 염소 인형의 박치기 장면은 경험할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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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즈난 구시청사(Ratusz w Poznaniu) 폴란드 르네상스 시대의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로 손꼽히는 건물로, 1536년 큰 화재로 원래 있던 작은 고딕양식 시청사가 소실된 이후 당대 이탈리아의 저명한 건축가 '조반니 바티스타 디 콰드로'(Giovanni Battista di Quadro of Lugano)를 초빙하여 완성했다고 합니다. 건축 당시부터 알프스 이북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물로 명성이 자자했다고 합니다만, 2차대전 와중에 탑이 무너지고 2층 전체가 화재로 소실되는 등의 큰 피해를 입고 말았습니다. 지금은 전쟁 전의 모습으로 충실하게 복원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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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시청사와 그 맞은편 건물 사이의 간격이 그리 멀지 않아서 일반 렌즈로 구시청사 정면 전체 모습을 한 화면에 담기게 쉽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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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시청사 남쪽에 알록달록한 색채로 아기자기하게 연이어 서있는 '상인들의 집'(Domki budnic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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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폴로 분수'(Fontanna Apolla) 앞에서 바라본 구시청사와 상인들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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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년에 찍은 구시청사의 모습.(출처 wikip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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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대전 종전 직후에 찍은 구시청사와 상인들의 집.(출처 wyborcza.pl) 위의 사진들을 비교해보면 포즈난의 구시가지 광장 일대가 전쟁통에 얼마나 큰 피해를 입었는지, 그리고 전후 폴란드인들이 얼마나 정성껏 옛 유산들을 복원했는지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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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폴로 분수 뒷쪽 골목을 바라보면 앞서 방문했었던 파라성당의 정면 파샤드가 바로 보입니다.

구시가지 광장에서 다음 목적지를 향해 남쪽으로 이동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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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 도중 발견한 재치만점의 아이스크림 가게 간판. (ICE SCREAM)

다음 목적지인 '옛 양조장'(Stary Browar)을 향하여 포즈난 최고의 번화가라고 할 수 있는 '폴비에스카 거리'(ulica Półwiejska)를 따라 남쪽으로 걸어내려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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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비에스카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 비가 와서 그런지 평소보다 인파가 많지 않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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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건물 벽에 그려진 스파이더 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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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입구 앞에 서 있는 '스타리 마리흐 기념상'(Pomnik Starego Marycha). 스타리 마리흐는 1980년대 포즈난 지역 방송국에서 제작한 라디오 드라마에 등장하는 가공의 인물로 전형적인 포즈난 시민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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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비에스카 거리'와 '드우가 거리'의 교차점에 서있는 고풍스런 아파트먼트 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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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바로 옆에는 포즈난 시민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건물인 '다리미 공동주택'(Kamienica Żelazko)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 건물의 삼각형 평면이 다리미를 닮았다고 이런 재밌는 이름이 붙었다고 하며, 1900년에 처음 건축되었을 때부터 포즈난을 대표하는 아름다운 건물로 인기가 높았다고 합니다. 2011년 붕괴위험이 제기되어 해체되고 말았는데, 이 건물을 아끼던 많은 시민들의 청원으로 2017년부터 2019년에 걸쳐서 그 모습 그대로 다시 복원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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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미 공동주택' 옆에서 바라본 '드우가 거리'.  저 멀리 앞서 방문했던 '성 프란치스카 성당'의 파샤드와 첨탑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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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지인 '옛 양조장'(Stary Browar)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에는 19세기 중반 독일인 양조업자가 건설한 큰 양조장이 존재했다고 합니다. 양조장은 1980년대에 들어와서 더 이상 운영되지 못했고, 1998년 한 사업가에게 매각되어 2003년 지금과 같은 복합 쇼핑센터로 재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옛 양조장의 철조골격과 붉은 벽돌 외관은 충실히 유지한 상태에서 대대적인 내부 공사를 통해 문화센터와 쇼핑센터의 역할을 공유하는 지금의 형태로 재탄생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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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양조장' 앞 길거리에 위치한 옛 트램을 개조해서 만든 롤빵 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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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양조장의 1층 로비에 들어서면 거대한 얼굴 청동상이 방문객들을 맞이합니다. 폴란드 출신의 세계적인 조각가 '이고르 미토라이'(Igor Mitoraj 1944~2014)의 작품 'Thsuki-no-hikari'(月の光 - 달빛). 폴란드 조각가가 자기 작품에 굳이 일본어로 제목을 붙인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고전적 조형미와 의도적 파편화가 아이러니한 조화를 만들어낸다는 이 조각가의 작품세계를 한눈에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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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큰한 국물이 먹고 싶다는 아내의 바람을 이루기 위해 건물 지하에 있는 까르푸에 들렀습니다. 요즘 폴란드에도 K-푸드가 인기라는 이야기가 있어서 우리나라 라면 정도는 갖추고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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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도 증명되는 붉닭 볶음면의 인기. 봉지라면은 신라면 등등 꽤 여러가지를 판매했는데, 용기면은 볶음면을 제하면 찾아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조잡한 한글폰트로 인쇄된 정체불명의 남동라면, 일신라면 등등이 진열되어 있었는데, 아무래도 한국산을 가장한 중국산 같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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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양조장 3층의 푸드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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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층에서 바깥으로 나가면 옛 양조장과 그 서쪽에 새롭게 건설된 부속 건물 사이를 연결하는 옥상 광장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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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 광장에서 바라본 옛 양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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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양조장이었음을 보여주는 청동 조각상과 그 뒷편의 시계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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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광장은 북쪽 언덕 위에 조성된 녹지 공원과 자연스레 연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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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비는 그쳐서 몇몇 시민들이 편안하게 녹음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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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양조장의 서쪽 부속건물 로비에 서있는 'Mr.'라는 일본 팝아티스트의 작품 "Henyo-Penyo Myomyonmyo". 이 일본 망가 캐릭터가 입고 있는 의류는 실제 주위의 패션샵에서 취급하고 있는 브랜드들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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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 부속건물의 1층 아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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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 부속건물의 3층 아케이드. 좌측 복도 옆에는 멀티플렉스 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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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 부속 건물 천정의 채광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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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양조장 '서쪽 부속건물의 출입구 바로 앞에는 폴란드 유수의 사립대학 체인에 속하는 'WSB 메리토 대학 포즈난'(Uniwersytet WSB Merito Poznań)과 '아담 미츠키에비치 대학교'의 인문학부가 위치하고 있어서 학기 중에는 이 일대가 늘 젊은이들로 북적인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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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양조장' 길 건너편에는 '포즈난 파이낸셜 센터', '안드레시아 비지니스센터', '노보텔 호텔' 등의 고층건물들이 줄지어 서있습니다. 우측 가장 앞에 서있는 유리빌딩이 이 도시 최고층(25층)건물인 '안드레시아 실버 빌딩'. 그 사이로 포즈난 공항을 막 이륙한 여객기 한대가 고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브로츠와프행 기차의 시간이 점점 다가오기에 맡겨둔 짐을 찾기 위해 다시 호텔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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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로 가는 도중 이 도시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이라는 '성 마르치나 성당'(Kościół św. Marcina) 옆을 지나쳤는데, 기차 시간에 쫓겨서 내부관람은 포기했습니다. 우측에 호텔 드실바 벽면에 커다랗게 그려진 포즈난 염소 벽화도 이 도시의 명물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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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인근의 '갈레리아 MM'이라는 이름의 쇼핑센터 건물. 뿔처럼 튀어나온 저곳이 전망대를 겸하는 카페인데, 예전 이 도시를 방문했던 한 여행 유투버의 영상에서 여기를 소개했던 기억이 있어서 시간 여유가 많지 않았음에도 건물 안으로 들어가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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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카페는 휴무일이었습니다. 입구가 자물쇠로 채워져 있어서 그 옆에서 그냥 사진 한컷 찍고 뒤돌아섰습니다. 가운데 저 멀리 왕궁의 탑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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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알투스 포즈난 올드타운'에서 짐을 찾고 나오기 전에 로비 사진 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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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앞 도보 위의 깔끔하게 가지치기 된 가로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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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시 50분 포즈난 중앙역 도착. 브로츠와프로 가는 IC기차는 19시 21분 출발 예정입니다.  

엄청난 지린내로 강렬한 첫인상을 안겨줬던 포즈난은 마지막 순간까지 좋지 않은 추억을 만들어주었습니다. 출발시간이 어느 샌가 지났는데 예정된 열차가 도착하질 않습니다. 지하 통로의 착발 안내 게시판에 내려가보니(플랫폼에는 착발 안내 게시판이 없더라구요.), 30분 연착이랍니다. 어떤 여행 유투버가 폴란드에서 기차여행을 할 경우 연착에 주의하라고 했던 기억이 있는데, 포즈난에서 제대로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연착 시간이 점점 길어지는 것입니다. 어느덧 60분 연착까지 시간이 늘어났습니다. 한 4~50분쯤 기다리고 있을 때, 플랫폼의 사람들이 웅성대기 시작합니다. 우리가 탈 기차보다 훨씬 뒤에 이곳에 도착하는 또 다른 브로츠와프 행 기차가 옆 플랫폼으로 먼저 들어온 것입니다. 역무원에게 물어보니 이 기차를 타도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기차가 완행에 가까운 열차여서 소요시간이 IC 열차보다 1시간 이상 더 소요된다는 점. 연착시간이 60분에서 끝나면 기다렸다가 IC 열차를 타는 것이 더 빨리 도착하지만, 연착 시간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문제. 일단 짐을 챙겨 완행열차에 올라탔습니다. 대충 자리를 잡고 앉았는데(완행이라서 지정좌석이 아님), 갑자기 같이 올라탄 사람들이 미친듯이 짐을 챙겨서 기차에서 내리는 것이 아닙니까. 웬지 느낌이 이상해서 짐을 챙겨 따라서 내렸는데, 연착된 IC기차가 원래 예정된 11플랫폼이 아닌 10플랫폼으로진입하고 있었습니다. 영어 안내방송이 있기는 했을텐데, 폴란드식 영어가 도저히 귀에 들어오지 않았었나 봅니다. 그래도 눈치껏 다른 사람들 따라 행동해서 무사히 기차에 올라탔는데, 아무 생각 없이 11번 플랫폼에서 마냥 기다렸더라면 포즈난 중앙역에서 지린내와 함께 졸지에 노숙을 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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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는 20시 24분에 포즈난을 출발해서 21시 46분에 브로츠와프에 도착했습니다.

원래 도착 시간이었던 20시 40분에 예정대로 도착했더라면 오데르 강변의 야경은 감상하고 잠들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시간도 많이 늦었고 잔뜩 긴장한 상태로 1시간이 넘도록 포즈난 플랫폼에서 발을 동동거렸던 여파가 너무 커서 바로 호텔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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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다행인 점은 예약한 호텔(Hotel Piast)이 브로츠와프 중앙역의 바로 길 건너편이라는 점. 객실 92개의 아담한 3성급 호텔인 '호텔 피아스트'는 1908년에 지어진 건물 자체가 문화재급인 가치를 지닌 호텔입니다. 브로츠와프 시내가 2차대전 와중에 완전히 초토화되던 와중에도 다행히 이 건물은 피해를 거의 입지 않았다고 하며, 2014년에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을 거치면서 지금도 투숙객들에게 괜찮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트윈룸 2박에 조식 포함해서 대략 209,700원 정도에 예약했고, 브로츠와프 중앙역 바로 앞이라는 지리적 이점에 더하여 조식도 꽤 만족스러운 가성비 괜찮은 호텔로 추천드립니다. 다만 세월의 흔적 가득한 오래된 호텔이라는 점은 감안하셔야 할듯.

아무튼 호텔에서 체크 인 하지마자 바로 침대에 엎어져서 이날을 마무리 했습니다.

본격적인 브로츠와프 여행기는 다음 편에... To be contiun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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