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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9/04 23:24
저도 딱히 사는 재미가없네요 그냥 lck하면 lck 보고 해축 하면 해축 보고 귀칼 나오면 귀칼 극장판 보고 흘러가는데로 살긴하는데 살지않아도 좋을거같은? 엄마보단 늦게 가야지 하는 생각때문에 갈수도없지만 딱히 생에 크게 의미도 없는거같고
+ 25/09/05 13:49
무슨 뜻인가요? 아프면 달라지나요? 어느 정도로 아파야? 태엽감는새는 어느 정도로 아프신가요?
참고로 글에 항우울제를 먹는다고 나와있습니다.
25/09/04 23:48
저도 한동안 항우울제를 복용한 적이 있는데, 뭐랄까.. 도파민에 대한 저항성이 생기는 느낌이었습니다. 괴로운 일에 대해 아프지 않은 건 좋긴 한데, 좋은 일에도 무덤덤해지더군요. 마음의 진통제라는 말처럼, 자극이 더이상 자극이 아니게 되는 느낌이랄까요?
저를 담당하셨던 선생님도 말씀하시기를, 일단은 이 약을 먹으면서 마음이 바닥으로 곤두박질쳐서 스스로를 통제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를 막아보면서, 차차 외부의 자극에 대해서 스스로 저항하는 힘을 길러보자 하시더라고요. 그게 효과가 있어서 지금은 약을 끊었습니다. 그리고 하나 얻은 게 있다면,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거였죠. 우리가 책이나 영상 등을 통해서 접하게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은 굉장히 다이나믹하고 자극적이지만, 사실 우리 같은 일반적인 사람들 입장에선 하루 하루 지나가는 동안 겪게 되는 일들이 사실 세상을 흔들만한 큰 일이 아닌게 대부분이고, 그냥 세상이라는 큰 바다 위에 떠 있는 나무 한 조각 정도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어릴때야 제가 무슨 슈퍼맨이라도 돼서 세상을 뒤흔들 태풍이라도 될 것 같았지만, 나이가 들면서 그게 아니라는 걸 깨달아가는 과정을 겪고 나니, 왜 사는지에 대해서도 그렇게 고민하지 않게 된 듯도 합니다.
25/09/05 02:52
무언가를 좋아할 수 있는 것도 능력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드네요. 저는 선천적으로 호기심이 많은 편이어서 이것저것 다 해보고 싶고 쉽게 재미를 느끼는 편인데, 주변에 저와 온전히 반대인 친구를 보면 그 어떠한 것에도 흥미를 잘 못느끼더라고요.
또 한편으로는 행동이 감정을 이끄는 측면도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떠한 것에 관심이 없더라도 막상 몸으로 해보면 (그것이 보거나 듣는 행위이던, 읽는 것이던, 실제 몸을 움직이는 활동이던) 내가 했다는 행위 자체부터 관심이 일어나기도 하는 것 같아요. 그 어떠한 것이던지 한 번 해 보시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5/09/05 04:15
글쓴 님이 댓글 님 이야기처럼 이었다가 중간에 바뀌셨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저도 호기심이 아주 많은 사람이고, 많은 걸 못했었고, 이후에 열심히 벌어서 적당히 많은 경험을 해 보았고, 지금은 글쓴님과 비슷합니다. (여전히 가능하다면 더 하고 싶습니다) 저도 꽤나 T입니다만 제가 느끼기에는, 글쓴님에게 T보다는 다른 게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25/09/05 04:31
(위랑 연결로)저도 그냥 말씀대로 음식을 집어넣고 소화하며 살고 있습니다. 술한잔 같이 필요하시면(술드시고 힘이 세지는 건 아니라는 전제하에 : ) 편하게 연락주셔도 됩니다.
그리고 우울증이라고 생각이 조금이라도 드시면(왜그래? 의 답이, 압도적 1번이 모호하면) 병원 추천드립니다(사회복지사 친구가 미치도록 추천하던데, 저는 명확한 1 이유가 있어서 참 고맙기도 한데 답답도 했엇습니다)
25/09/05 07:39
전 돈이 많다면 아무래도 이것저것 그때그때 하고싶은걸 해보고싶은데 현실은 그러지 못하니 다람쥐챗바퀴 라이프 하더라도 그저 안정적인거에 감사하며 살수밖에 없죠 ㅠㅠ... 오히려 일상에서 자꾸 의미를 찾으려하는게 더 우울을 불러오는것같기도 합니다. 관성라이프 해야죠 뭐...
25/09/05 08:12
저도 했었던 고민이고.. 결국 누가 답을 줄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보니.. 섣불리 조언드리기 참 어렵지만...
최근에 영화평론가 이동진 님이 하셨던 말씀이.. 제일 와닿더라구요. "하루하루는 성실하게, 인생 전체는 되는대로" 그리고 만약 책을 통해 실마리를 찾아보고 싶으시면 정신과 의사 하지현 님의 책들이나... 얼마전에 제가 썼던 글에 소개했었는데 故 마광수 교수님의 책들을 추천드려봅니다.
25/09/05 08:34
"내가 살아 있는 이유는 부모님이 나를 만드셨고 그 후 여태까지 음식을 소화해왔기 때문이다."
첫째줄에 답이 나와있네요. 부모가 되면 됩니다. 부모가 된다는건 성인이 되어서 이제 만렙찍고 일일퀘스트만 하면서 지루하네 라고 생각할때쯤 인생의 확장팩이 설치되었달까 새로운 시즌이 열렸달까. 서른이후 내가 이제는 다큰 성인이라고 생각했는데, 절차(?)를 거쳐 아이를 키우다보니 새삼 느낍니다. 내가 보던 세상이 전부가 아니었구나, 나는 아직도 배울게 많구나, 못느끼던게 많구나 라고. 아이는 어른의 거울이자, 새로운 세상을 향하는 나침반이며, 그곳으로 통하는 문입니다. 부모님이 나를 이렇게 키워주셨구나, 이만큼 사랑해주구나. 와이프는 사랑하는 사이를 넘어 인생의 동반자이구나. 그게 결혼이구나. 등등 노년까지 심심하지 않으실거에요.
25/09/05 10:17
저도 공감입니다. 다음 단계가 있는데 아직 문을 안 열어보신 듯 합니다.
2 stage 가기 전에 1 stage에서 쪼랩 몹 잡고 있으면 어느새 현타가 오기 마련이라고 생각합니다!
25/09/05 08:53
우울증이란게 악순환이 심한데 술은 백프로 증폭시키고 고리를 끊어야 합니다.방법은 본인만이 알수도 있고 외부충격으로 쉽게 끊어 질수도 있고
25/09/05 08:58
제경우는 어떤 의무나 책임때문에 살아가는 가 싶습니다. 부모님에 얹혀 살수 없으니 직장을 잡고 직장의 내 업무를 못해 남에게 피해를 줄수 없으니 주어진 일을 해야 하고 가족이나 친구의 일에 외면할 수 없으니 참여해야 하고. 히어로 영화처럼 어떤 목적이 있는게 아닌 내게 주어진 항당분을 채우기 위해 살아가는 듯합니다.
25/09/05 09:17
젊을 때는 호르몬이 넘쳐나서 의욕이 앞서는데, 35세가 넘어 중년이 되면 소위 각을 잡고 행동과 마음가짐을 선행해야 의욕이 뒤따라오는 구조로 바뀌게 됩니다. 호르몬이 옛날만큼 넘쳐흐르지 않아서..
그래서 일부 사업가들은 남성호르몬 주사 맞기도 하고 그래요.
25/09/05 10:30
식욕을 남에게 빼앗기면 더 먹기 위해 투쟁하게 되고 스스로 빼앗았으면 거식증으로 치달아 죽음으로 안먹을려도 하고
배설욕을 빼앗기면 음식관련 배설은 곧 병원에 가거나 죽게되고 성욕은 적응해 살아가게 되고 수면욕을 빼앗기면 인간 최고의 수면인 죽음을 떠올리며 영원히 수면하기 위해 극단적인 선택으로 향해가게 되죠. 슬프게도 인간은 성욕을 제외하고 기본의 욕구가 침해되는 순간 죽음과 직면하게 됩니다. 배설욕 중 일부인 성욕은 참 슬프군요.
25/09/05 10:33
군대에서 정말 쓰레기 같은 선임이 너는 인생이 재미없는게
인생에서 낙이 없어서 그래 뭔가 재미를 찾아서 살아봐 그러는데.. 크크크 자기는 현재 인생의 낙이 후임들 괴롭히며서 재미 찾는거면서 너때문에 지금 인생이 괴로운데 나한테는 뭔 헛소리인가 했습니다. 정론일지 모르지만 상황과 주변환경에 따라 다른거라 지금은 그냥 열심히 재미있게 살아야겠다 합니다. 공허하고 무료하게 보내는 시간이 많지만 그래도 하루하루 뭔가 알차게 보내고 싶네요
25/09/05 11:06
항우울제 빼면 너무나도 비슷한 형태의 삶이네요
모든것에 흥미가 없는건 너무 힘들어요 남들 앞으로 나아가는데 가만히 서있는게 아니라 뒤로 굴러가는 느낌입니다
25/09/05 11:37
넓게 보면 모든 것이 헛된 것임도 사실이고, 그렇기에 우리는 한 개인이라는 스케일에 맞게 무언가에 열중하며 사는 편이 행복한 것도 사실이라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결혼, 출산을 말씀하신 건 충분히 합리적이라 생각해요. 역사적으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선택해온 길이라는 건 장점과 단점을 종합했을 때 가장 좋은 길일 가능성이 높죠.
권태라는 것은 굉장히 무서운 것입니다. 그 무서움을 잘 모르고 겨우 돈이나 형편 같은 이유로 비혼, 비출산을 선택하는 분들이 저는 염려스럽습니다. 자의식이 강하지 않아서 마치 식물처럼 하루하루 똑같이 살아도 아무 내적불만 없이 즐겁게 살 수 있는 사람(본문의 표현을 빌리면 '빵만으로' 살 수 있는 사람. 어떤 의미로는 굉장히 강한 거라고도 생각합니다.)은 극히 적어요. 결혼, 출산만큼이나 자신의 삶을 의미있게 만드는, 내 삶은 의미가 있다고 스스로 긍정할 수 있는 무언가를 갖고 있지 않으면 언젠가 죽도록 지긋지긋한 매일이 옵니다. 해탈을 말씀하셨는데, 무슨 이유에서건 괴롭다면 그것은 해탈이 아니지요. 습관적 냉소는 일종의 자기학대처럼 작용하는 면이 있기 때문에, 가급적 냉소를 버리고 작은 즐거움을 찾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겨우 실없는 코미디에 배를 잡고 웃기도 하고, 조잡한 신파에 눈물 짓기도 하고, 때로는 작은 손짓에 감동하기도 하고 때로는 아무 것도 아닌 일에 며칠씩 화를 내기도 하는 조잡하고 하찮은 존재임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불만족스럽고 괴롭다는 건 무언가 원하는 게 있고 그것이 충족되지 않고있다는 의미겠지요. 그렇다면 내가 나를 살피고, 내가 나를 위할 필요가 있습니다.
25/09/05 11:45
힘들면 즐거운 걸 찾게 되는데 그게 답이 아닐 수 있어요. 의미를 찾는 것도 답이 아닐 수 있어요.
건강해지자. 발전하자. 이런 게 답일 수 있어요. 음악을 듣더라도 내 입맛에 맞는 걸 듣는게 아니라, 내 건강에 이로울 거 같은 걸 듣는 거죠. 제가 바흐를 듣는 이유이고요. 건강에 이롭고 발전에 이로울 것 같아서 듣거든요. 건강이 좋지 않으면 취향도 왜곡되어 있기 쉽죠. 건강은 발전의 일종이죠. 발전하다보면, 의미있는 것들이 눈에 보이게 될 수 있어요. 이미 의미있다는 걸 알고 있지만, 내 건강이 부족해서 내 실력이 부족해서, 못하고 있는 수도 있거든요. 여우의 신포도처럼, 내가 못하겠으니 그건 의미가 없는 일로 치부하게 될 수도 있고요. 그런데 발전하다보면 그런 하나하나가 반전되는 거죠. 다시 의미있게 느껴질 테고요. 그리고 어떤 사람은 호전성이 지나쳐서 문제이지만, 어떤 사람은 호전성이 부족해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봐요. 호전성이 부족하면, 공격받지 않기 위해, 자기 검열을 하게 되고, 그러다보면 우울로 가는 거죠. 민감성이 높고 지능이 뛰어난 사람이 호전성이 없다, 다툼에 훈련되어 있지 않다, 그러면 그 자기검열도 무의식 깊게 침투하여 자기를 옭죄는 일이 벌어질 수 있는 거라 봐요. 재미도 의미도 답이 아니고, 건강과 발전이 답일 수 있으며, 건강해지고 발전하다보면, 상승하는 분위기속에, 자연히 재미있는 일도 늘어나고 의미있는 일도 찾게 될 것이다 — 라고 생각해요.
25/09/05 12:00
예를들어, 내 취향은 작은 길로 다니는 거다 — 라고 할 때, 큰 길로도 다녀보세요. 불편함을 감수하고, 작은 위험을 감수하시다보면, 점점 좋아지실 거라 생각해요. 너무 큰 불편은 피하시고, 너무 큰 위험은 피하시고요. 내가 할 수 있는 일 중에서 불편과 위험을 감수하고 하는 경험들이 쌓이면, 무기력의 원인이 되는 무의식들에서 점점 자유로워질 가능성이 큰 거라 봐요.
그리고 깃털님은 PGR 슈퍼스타잖아요. 제가 저번에도 칭찬드린 적이 있죠. 질좋은 글을 꾸준히 올려주시는 PGR을 대표하는 분이죠. 자신을 과소평가하지 마세요.
25/09/05 11:45
위에도 많은 분들이 말씀하셨지만.
성향에 따라 하고싶은게 너무 많을수도 너무 없을수도 있습니다. 후자의 경우에 결국 혼자서는 한계가 있죠. 그럴때 만드는게 사람과의 관계입니다. 사내 동아리 혹은 타인과의 취미활동, 그리고 거기에 사랑과 책임감을 얹는게 혼인과 육아 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우울증에 걸려본적은 없지만. 비슷한 공허가 때때로 찾아온 적이 가끔 있었는데.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나선 단 한번도 그래본적이 없네요.
25/09/05 11:53
우울증 치료약은 어쩔수 없다 치고
위고비 대신 러닝을 해보시면 어떨까요? 식욕 억제는 의지도 필요하긴 합니다만 대체 식품 등으로 노력해보는것도 삶의 의미가 있더라구요
+ 25/09/05 12:55
삶의 의미를 모르겠다, 무슨 재미로 사는지 모르겠다 유형의 글이 올라오면
단골로 나오는 답이 연애, 결혼, 출산, 양육을 할 때가 되었다는 답변인데요. “삶의 의미를 모르겠다”라는 말은 대체로 내적 공허·자존감 문제·환경의 피로·사회적 소외에서 비롯되는데, "결혼해라"라는 답은 문제를 전혀 건드리지 않고, [오히려 새로운 짐(경제적 부담, 관계 스트레스)을 얹을 수도 있으니] 스스로 잘 생각해보셔야 할 겁니다.
+ 25/09/05 13:06
원글에 < 고차원적인 꿈이 아니라 1차원적인 욕구를 따라 살 수도 있을 것이다. 인간의 3대 욕구는 식욕, 배설욕, 수면욕이라고 >
라는 부분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사실 모든 생명체의 가장 1차적이고 근본적인 욕구는 종족번식인데, 이게 빠졌으니까요. 원글 쓰신 분이 "1차원적인 욕구를 따라 살 수도 있다" 라고 언급하신 만큼, 글쓴이가 놓친 1차원적인 욕구를 말해주는 건 적절한 대답의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25/09/05 12:59
모든 생명의 근본적인 목적은 DNA의 보전이죠.
살아가는 동안에는 나의 생명을 유지함으로서 DNA를 보존하고, 수명이 끝나기 전에 나의 분신을 만들어 나의 DNA를 소멸시키지 않고 계속 유지하는 것. 이것이 DNA에 새겨진 생명체의 목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25/09/05 13:20
어제 울적해져서 술먹고 쓴 글인데 많이들 진지하게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달아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내용 계속 곱씹어보겠습니다. 아무래도 하루이틀로 해결될 문제는 아니기에...
+ 25/09/05 13:27
응원합니다. 어차피 긴 안목으로 고찰해야 할 문제죠. 한번의 선택으로 모든걸 바꿀 수 있다면, 인생의 고민이라는 게 다 의미가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항우울제를 드신다면 술은 조금 자제하시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항우울제의 역할이 감정기복에 리미트를 걸어주는 것인데, 술은 그 리미트를 풀어버리거든요.(사실 저도 술취해서 사고를 많이 쳐봤던지라.. 크크..)
+ 25/09/05 13:58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 사바하.
길게 쓸려다가 반야심경 떠오르면서 마지막 주문을 외우게 되네요. 가떼 가떼 빠라가떼 빠라상가떼 보드히 스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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