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5/06/16 22:36:51
Name 유인촌
Subject [일반] 중고 패밀리카 구매 후기(with 케이카)
저는 차에 대해 관심도 별로 없고, 따라서 지식도 별로 없는 평범한 40대 애아빠입니다. 지금 몰고 있는 16년식 구형 니로 하이브리드도, 차가 필요할 때쯤 배우자가 지인 니로를 몇 번 타보더니 괜찮은 것 같다고 해서 별 고민없이 중고차 마켓(케이카)에서 구매했었네요. 왜 중고차냐 하면, 저에게 차는 이동수단일 뿐이고, 새 차는 타는 순간 감가가 시작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예 고려대상도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선택한 니로는 차알못인 저희 부부의 선택 치고 꽤 괜찮은 차였습니다. 구매하고 5년 동안 주행하면서 현재 누적 주행거리가 10만키로 가까이 되었는데 그동안 잔고장 하나 없었고, 연비는 시내 및 고속도로 모두 무척 훌륭하며, 차 크기도 주차에 불편함 없을 정도로 크지 않으면서 내부도 그럭저럭 좁지는 않았거든요.



그러던 중 최근 몇년 사이에 아이들이 생기면서 니로로는 슬슬 가족들의 이동에 한계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특히나 둘째는 아직 분유와 이유식을 먹는 시기라 장시간 이동에는 많은 짐이 필요했기 때문에, 1박 이상의 여행에는 캐리어와 유아차 등 트렁크 테트리스 쌓기에 많은 공을 들여야했습니다.



결국 니로 외의 패밀리카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처음 생각한 예산은 2천만원 미만이었습니다. 차알못인 저 나름의 구매원칙은 1. 케이카에서 보증끼고 구매(케이카가 타 중고차 마켓 대비 허위매물에서 비교적 자유롭다고 생각) 2. 출고 5년 이내의 주행거리 5~6만키로대 이하의 차량 3. 예산이 넉넉치 않으니 무사고 차량만 고집하지 않기(차량 프레임에만 문제가 없다면 일부 단순 교환&수리 차량도 고려)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나름 탐색을 해보니 예산 내에서 나름 패밀리카로 괜찮은 건 QM6 lpg 모델이었습니다. 디자인 무난하고, 딱히 치명적인 고질병도 안보였으며, lpg 모델이라 비교적 정숙하고 유지비도 저렴해, 니로에 대비해 역체감이 적을 것 같았습니다. 단점으론 출시된 지 오래된 사골 모델이라 편의사항이 요즘 대비 부족하다는 점 정도? lpg 충전소는 집에서 10분 거리에 있어서 충전은 문제가 될 것 같지 않았습니다.



(사실은 전기차 중고도 좀 알아봤는데, 2천만원 이하의 예산으로 구매할 수 있는 패밀리카는 아직 마땅한 게 없더군요.. 굳이 타협하자면 주행거리 오래 된 니로 플러스 택시 부활 차량 정도?)



이렇게 qm6로 마음이 거의 굳혀졌었는데, 배우자가 예산을 조금 더 쓰더라도 더 큰 차를 사는 게 어떠냐고 의견을 줬습니다. 큰 차가 있으면 좋은 게, 집에 강아지도 한 마리 기르는데, 아이들이 생긴 이후로 차에 강아지 켄넬 및 기타 짐들을 넣을 공간이 도저히 안나와 어디 갈 때마다 늘 집에 강아지 혼자 두고 다닐 수 밖에 없었거든요.



또, 5인승 차에는 저희 가족 외에 다른 사람을 태울 수가 없어서, 가끔 아이들 데리고 타 지방에 계신 부모님 집에 놀러가도, 운전을 안 하는 부모님을 모시고 나갈 수가 없어서 자연스럽게 외식은 포기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7인승 이상 되는 큰 차를 사면 편리하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예산을 2천 5백까지 맥시멈으로 두고 중고차 마켓을 들여다보게 되었습니다. 제일 맘에 드는 건 역시 팰리세이드 였는데, 인기가 많은 차량이라 그런지 2천 5백을 주어도 주행거리 10만 가까이 되는 차량만 겨우 구매할 수 있을 것 같더군요.



팰리세이드 보다 조금 낮은 가격대로는 푸조 5008이 보였는데, 디자인도 괜찮고 편의사양도 좋아보였지만 a/s가 노답이라는 평이 많아서 마음을 접었습니다. 어지간히 마이너한 차량인지, 제가 일주일에 한 번씩 경춘고속도로로 서울-춘천을 왕복하는데 서울 시내부터 고속도로, 춘천 시내까지 눈을 씻고 찾아봐도 푸조 차량은 정말 보기 힘들더군요.



결국 주행거리를 좀 타협하고 팰리세이드를 살까 하던 차에 쉐보레 트래버스라는 차량이 보였습니다. 무려 카니발 보다도 더 큰 차인데 중고가는 팰리세이드 보다도 쪼끔 더 저렴하더군요.



유튜브랑 각종 블로그 리뷰 등을 살펴보며 이 차에 대해 알아봤는데 주요 장점으로는 1. 동급 차량 중엔 제일 크고 넓다(3열도 성인이 앉을 수 있을 정도로 넉넉하고, 3열을 세운 상태의 트렁크 크기도 어지간한 타 suv의 트렁크 크기 정도) 2. 국산차 대비 비교적 튼튼하다 3. 주행 안전성(?)이 좋다, 정도가 있었고 단점으로는 1. 편의사양이 국산차 대비 구리다 2. 수입차라 수리비가 비싸다 3. 국내에 수입된 트래버스는 2세대인데 현재는 단종되었고, 3세대는 국내 출시 미정이다, 정도로 정리해 볼 수 있었습니다.



단점에 대해서 고려를 해봤는데 1. 편의사양이 구린 건 16년식 니로를 몰고 있는 제가 체감하긴 어려울 것 같았고(주로 지적 받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와이퍼 레인센서는 현재 몰고 있는 니로도 없기 때문) 2. 수리비 비싼 거야 내가 남의 차만 박지 않으면 괜찮지 않을까 싶었으며(나름 10년차 무사고..) 3. 차량 단종은 뭐, 지금도 부품은 미국에서 수입해 오는데 쉐보레가 국내에서 철수하지 않는 한 부품 수급은 별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나름 트래버스가 합리적인 선택이라 생각하고 배우자와 상의 후 케이카에서 괜찮은 매물을 골라 홈서비스로 구매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금요일에 차를 받아 며칠 동안 시내 위주로 주행 해봤는데 현재까진 만족스럽네요.



일단 만족스럽게 느낀 지점은 1. 실내가 정말 넓다(2열이 독립시트고 가운데 통로가 넓어 별 다른 시트 조정 없이 성인남성인 제가 3열로 바로 이동 가능한 정도, 3열도 제 체격 정도에는 꽤 넉넉한 편이네요) 2. 니로 대비 편의사양이 좋다(디지털 룸미러, 360도 어라운드뷰, 뒷좌석 승객 알림, 2열 및 3열까지 usb 충전 포트 탑재, 차량 내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원격시동, 스마트폰 무선 충전 패드  등등) 3. 생각보다 승차감과 정숙성이 좋다(기존 차량인 니로 대비) 정도네요.



차가 무척 커서 주차가 좀 걱정스럽긴 했는데, 거주지가 신축 아파트라 주차선 내에 차를 집어 넣는 건 어라운드뷰의 도움을 받으면 크게 어렵진 않았습니다. 마트 같은 곳도 다닐 만 했고, 오래된 빌딩의 지하주차장 정도만 조심하면 될 것 같네요.



이상, 간만에 큰 지름을 하게 되어 그 과정을 기록해봤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5/06/16 22:48
수정 아이콘
안전운행 하시기 바랍니다. 트래버스라면 일단 듬직하겠네요.
25/06/17 00:37
수정 아이콘
지금 구 트래버스는 구 콜로라도와 함께 엄청난 가성비를 자랑하죠 크크
저는 한급 아래인 이쿼녹스를 탑니다 그래서 트래버스에 관심이 많습니다
안운하세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일반] [공지]자게 운영위 현황 및 정치카테고리 관련 안내 드립니다. + 선거게시판 오픈 안내 [29] jjohny=쿠마 25/03/16 23964 18
공지 [정치] [공지] 정치카테고리 운영 규칙을 변경합니다. [허들 적용 완료] [126] 오호 20/12/30 305271 0
공지 [일반] 자유게시판 글 작성시의 표현 사용에 대해 다시 공지드립니다. [16] empty 19/02/25 359012 10
공지 [일반] 통합 규정(2019.11.8. 개정) [2] jjohny=쿠마 19/11/08 362247 4
104330 [정치] 부동산 정책은 과연? [36] DpnI2506 25/06/16 2506 0
104329 [일반] 국가별 기억나는 음식들 - 아메리카 / 아프리카 [3] 오징어개임838 25/06/16 838 2
104328 [일반] 중고 패밀리카 구매 후기(with 케이카) [2] 유인촌1458 25/06/16 1458 9
104326 [일반] 국가별 기억나는 음식들 - 아시아편 [19] 오징어개임1984 25/06/16 1984 2
104325 [정치] [속보] 김건희, 서울아산병원 입원(지병악화) [53] 제논6336 25/06/16 6336 0
104323 [정치] 오늘 윤석열이 기자에게 한 말 [54] a-ha8601 25/06/16 8601 0
104322 [일반] 조금 다른 아이를 키우는 일상 15 [9] Poe1829 25/06/16 1829 27
104321 [일반] 요즘 AI가 내 말에 '오구오구' 해주는 이유 [37] 좁쌀4384 25/06/16 4384 3
104320 [정치]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기본계획의 안이 나왔나 보네요 [163] 윤석열7874 25/06/16 7874 0
104319 [정치] [속보] 법원,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보석 허가 [117] 물러나라Y8469 25/06/16 8469 0
104318 [일반] 이성과 도덕 [30] 번개맞은씨앗4139 25/06/15 4139 0
104317 [일반] 페인터즈 공연을 보고 왔습니다. 時雨2316 25/06/15 2316 0
104316 [정치] 나는 얼마나 대단한 교통강자인가? [120] 럭키비키잖앙8156 25/06/15 8156 0
104315 [일반] [핫딜]3개월만에 재등장한 로청 입문용 가성비 끝판대장 [31] 길갈8231 25/06/15 8231 1
104314 [일반] 중고거래 당근중독 지수 알아봐요 [19] 오디세우스5008 25/06/15 5008 0
104313 [일반] 미국 미네소타주 민주당 주의원 노린 총격 발생 [34] Croove5277 25/06/15 5277 3
104311 [일반] 광무제를 낳은 용릉후 가문 (11) - 뒤늦은 깨달음, 경시제 유현 (3) [8] 계층방정2439 25/06/14 2439 3
104310 [일반] 반도체 특별법(주 52시간제 예외)의 포인트 [50] 라울리스타7824 25/06/14 7824 16
104309 [정치] 새 정부 인사 검증에 대해서.. (오광수, 이한주, 김민석...) [292] 달푸른12838 25/06/14 12838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