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4/06/20 13:55:31
Name 번개맞은씨앗
Link #1 https://youtu.be/wOodC1ps1Lk?si=QXXMO0UknMQUrsVB
Subject [일반] 건방진 소리 (수정됨)
A : 유럽과 미국에는 똑똑한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놀랄 때가 많아요.

고픈자 : 그렇겠죠. 대학만 봐도, 세계적인 명문대는 대부분 그곳에 있으니까요. 천재도 많을 거예요.

A : 그런데, 제가 더 똑똑한 거 같아요.

고픈자 : 그건 겸손하지 못한 말씀이네요.

A : 어리석은 것이겠지요. — 실제로 제가 더 똑똑한 거면 진실을 말한 것이겠고, 제가 더 똑똑한게 아니라면 제 판단력이 잘못된 것이니 어리석은 것이겠지요. — 설마 진실을 말해서 겸손하지 못한 거라 하신 건 아니겠지요?

고픈자 : 네, 그건 진실이 아닐 거예요. 거짓이겠지요. — 의도적으로 거짓을 말한게 아니라, 참인 줄 알고 거짓을 말할 때, 그리고 그 거짓이 자신을 높이는 것일 때, 겸손하지 못하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지요.

A : 사실이 아니다라는 걸, 겸손하지 못하다고 돌려 말씀하신 거군요.

고픈자 : 그렇지요.

A : 하지만 참인 경우에도 겸손하지 못하다 하지 않나요?

고픈자 : 네, 맞아요. 그럴 수 있죠.

A : 그렇다면, 이런 것이겠군요. ‘겸손하지 못하다’는 것은 ‘사실이 아닐 것이며, 설령 사실이더라도 말하지 말아야 한다’라는 의미겠군요.

고픈자 : 그렇겠네요.

A : 그건 곧 사실인지 아닌지는 관심이 없고, 그 입 닫으라는 것이겠고요. 자신을 높이는 말은 하지 말라는 것이지요.

고픈자 : 예민하게 받아들이면, 그렇게도 해석할 수 있겠네요.

A : 저는 이렇게 봐요. 우리나라에 잠재력이 높은 사람들이 도전하지 않는 것은, 유럽과 미국 사람들에게 열등감이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국제경쟁을 피하고 의사가 되려는게 그런 거죠. 어차피 상대가 안 될 거 같으니, 도망가는 거죠.

고픈자 : 그거야 창업하기에는 산업 생태계가 좋지 않고, 대기업에 가기에는 생애소득이 충분치 않아서 그런 거 아닐까요?

A : 의사, 변호사, 고위관료가 그런 거죠. 국제경쟁을 하지 않아도, 돈과 명예가 따르는 직업들이죠. 생태계와 임금은 원인이 아니라, 결과일 거예요.

고픈자 : 유능한 사람들이 창업을 하고 대기업을 가지 않기 때문에, 산업 생태계가 안 좋아지고, 대기업이 그리 흥하지 않아 임금이 그리 매력적이지 않게 된다는 것이군요.

A : 그렇죠. 그리고 겸손이 문제라고 봐요.

고픈자 : 왜죠?

A : 유럽과 미국에는 똑똑한 사람들이 많고, 그들도 놀랐을 테니까요. 그때 겸손한 마음이 든 거죠. ‘그들보다 내가 더 똑똑할까?’ → ‘겸손하세요!’ → ‘아, 네 알겠슴다( 쭈글 ).’ → ‘엄마 말대로, 의사나 해야겠다.’

고픈자 : 겸손하기 때문에, 국제경쟁을 피한다는 의견이군요.

A : 네, 맞아요. 그건 달리 말하자면, ‘어리석지 않기 때문에’ 피하는 거라 할 수 있겠지요. 저는 ‘제가 더 똑똑한 거 같아요.’라며, 어리석은 발언을 한 것이고요.

고픈자 : 그들은 현명하기 때문에 국제경쟁을 피해서, 의사가 되어 잘먹고 잘살고, 당신은 어리석기 때문에 고난과 빈곤과 불명예를 겪게 되겠네요.

A : 스티브 잡스가 어리석음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어요.

고픈자 : 어떤 말이었죠?

A : Stay hungry. Stay foolish.

고픈자 : foolish가 어리석음이란 건가요?

A : 네, 그렇죠. — 만족을 모르는 탐욕스런 열정과 겸손을 모르는 어리석음을 가리키는 것이지요.

고픈자 : 탐욕과 어리석음이라니, 혼나야겠군요.

A : 하지만 그건 관점의 차이라고 봐요. 불확실성이 있는 것이고요.

고픈자 : 왜죠?

A : 그것들은 결과론적인 단어에요. 결과적으로 얻을 수 없을 거라 보니, 탐욕이라 부르는 것이고, 결과적으로 이룰 수 없을 거라 보니, 어리석음이라 부르는 것이겠지요. — 사람들이 그렇게 말할 것이고, 어쩌면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할 수 있을 거예요.

고픈자 : 그렇겠네요.

A : 그럼에도 불구하고 Stay 하라는게, 그 메시지인 것 같아요. 잡스가 처음으로 한 말은 아니고, 그도 인용한 말인 걸로 알아요. 스탠포드대 졸업식에서 연설을 마무리하는 말이었죠.

고픈자 : 그래서 유럽과 미국의 엘리트들보다, 본인이 더 똑똑하다 생각하기로 작정하신 거군요. 잡스의 말을 받들어서요.

A : 네, 그러나 모든 면에서 더 똑똑한 건 아니죠. 일부 그런 것이고, 또한 잠재력을 보고 이야기하는 거죠. 때문에 그들이 해내지 못한 일을, 제가 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고요. 그러면 도전할 이유가 되는 거죠.

고픈자 : 희망적인 것이로군요. 그러나 희망은 위험한 거예요. 애초에 품지 않았으면 겪지 않았을, 깊은 좌절감을 맛보게 될 테니까요.

A : 현명한 말씀이에요. 그러나 저는 어리석은 사람이지요. 현명한 길로 가면, foolish한게 아닌 것이지요.

고픈자 : 그렇군요. 당신 이름이 뭔가요?

도른자 : 헝그리 스테이, 풀리쉬 스테이. 저는 관념적 존재이지, 사람이 아니에요. 모두의 마음속에 제가 숨어 살고있지요. 마음의 비밀이지요.







“우리는 살아가는 동안,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는 말을 듣습니다. 인생은 그런 세상의 틀안에 살면서, 최대한 원만하게 살려 노력하고, 좋은 가정을 꾸리기 위해 노력하며, 즐기고 돈을 모으는 것이라는…

그것은 몹시 제한된 삶입니다. 당신의 인생은 그것보다 훨씬 장대할 수 있어요. 한가지 단순한 진실을 깨달으면 말이죠. — 그것은 지금 당신이 인생이라고 일컫는 모든 것들이, 당신보다 똑똑하지 않은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것과, 당신이 그것을 바꿀 수 있고, 그것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다른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당신만의 무언가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

그 진실을 깨닫는 순간, 당신의 삶은 영원히 바뀔 것입니다.” — 스티브 잡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로메인시저
24/06/20 14:54
수정 아이콘
할 수 있는건 다 해보고 가야겠죠. 할 수 없다고 불리는 것도요.
개그니
24/06/20 21:54
수정 아이콘
스티브 잡스만이 할 수 있는 말입니다. 전 나이를 먹을수록 내가 성공한 고유한(unique) 일은 내 자식 밖에는 없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그 외에는 다른 누군가가 다 대치가능한 일이었을 뿐입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1761 [정치] 해외에서 본 한국의 전세제도 [161] 보리야밥먹자12498 24/06/23 12498 0
101760 [정치] [서평]《포퓰리즘의 세계화》 - 포퓰리즘은 정치가 잘못되었다는 경고다 [7] 계층방정6381 24/06/24 6381 0
101759 [일반] 도로공사/교통안전공단은 혼유사고 방지를 위해 고속도로 주유소에 들어오는 차량 정보를 수집할 계획입니다 [57] Regentag11288 24/06/23 11288 0
101757 [정치] “과학계 난리났다” 6년→2년 연구평가 단축…출연연 줄세우기 현실화 [101] 사브리자나17582 24/06/23 17582 0
101756 [일반] [팝송] 시아 새 앨범 "Reasonable Woman" [6] 김치찌개6908 24/06/23 6908 6
101755 [일반] [서평]《행복의 기원》 -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음식을 먹는 것, 그것이 행복이다” [15] 계층방정9117 24/06/22 9117 12
101754 [정치] 채상병 특검법 입법 청문회, 쩔쩔매는 임성근 사단장 [72] 빼사스21470 24/06/22 21470 0
101753 [정치] 대통령들의 과거모습을 법조인대관을 통해서 보자! [15] 기다리다11943 24/06/21 11943 0
101752 [정치] 유럽의 극우화 - 반이슬람, 반이민&반난민, 자국우선주의때문인가? [34] 라이언 덕후11895 24/06/21 11895 0
101751 [정치] 민주당, 이사의 주주 충실의무 추가, 전자투표 의무화, 의무공개매수 100% 개정안 발의 [35] 사람되고싶다12516 24/06/21 12516 0
101750 [일반] 오늘은 감자의 날 입니다 [23] Regentag8747 24/06/21 8747 3
101748 [정치] ‘얼차려 훈련병 사망’ 사건 중대장•부중대장 구속 [75] 무화14374 24/06/21 14374 0
101744 [일반] 삼국지 황건적의 난이 로마 제국 탓인 이유 [11] 식별9093 24/06/21 9093 17
101743 [일반] 어느새 연고점을 돌파한 [69] 안군시대10678 24/06/21 10678 0
101742 [정치] 2055년 건강보험료로 얼마를 내야할까? [88] 여왕의심복42994 24/06/21 42994 0
101741 [정치] 초유의 국회 청문회 증인선서 거부 [97] 네야13932 24/06/21 13932 0
101740 [일반] [전통주가 처음이시라고요?] ①막걸리 취향 찾기 [20] Fig.15856 24/06/21 5856 4
101739 [일반] 巳(뱀/여섯째지지 사)에서 유래한 한자들 - 늪, 제사, 빛남 등 [4] 계층방정4701 24/06/21 4701 4
101738 [일반] 제106회 고시엔이 시작합니다. [21] 간옹손건미축7373 24/06/20 7373 6
101737 [일반] 애호박이 맛있어진다 [14] 데갠7761 24/06/20 7761 2
101736 [일반] 아래 "노아 이야기"의 속편을 AI에게 써보라고 시켰습니다만... [15] 스폰지뚱7674 24/06/20 7674 0
101735 [일반] 건방진 소리 [2] 번개맞은씨앗7591 24/06/20 7591 4
101733 [일반] [소설] 노아 이야기 [5] 짬뽕순두부8206 24/06/20 8206 6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