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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25/05/16 14:30:17 |
Name |
크산테 |
Subject |
[기타] lck 선수로 뛰어본 썰 |
직딩들이 가장 괴로워지는 금요일 오후에 13년 전 썰 풀어봅니다.
제목은 어그로인데.... 거짓말은 아닙니다.
2012년.... 한국에 리그오브레전드가 태동하던 시기,
피지컬이 한창 빠릿빠릿할 때라 그런지 그땐 제가 롤을 꽤 잘했습니다.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는데, 당시가 한국에 롤 서비스를 정식으로 시작해서
북미 계정을 한섭으로 옮겨주던 때였던 것 같아요.
그전까진 알음알음 알다가, 정식 오픈하고
사람들한테 '롤'이란 이름이 스물스물 올라오던 때였죠.
당시 레이팅 1800쯤이 플래티넘으로 최고 티어였는데
나름 탑레 2000까지 찍어 뿌듯했던 기억이 납니다.
가물가물한데 당시 1등이 2200~2300점쯤 됐을 거에요.
무료한 대학생이었던 당시 같이 게임 돌리던 겜친구가
롤 대회가 있는데 한번 나가보지 않겠냐고 급작스럽게 제의를 했습니다.
별 생각 없이 ok 했는데 그때만 해도 전 그게 LCK인지도 몰랐습니다 크크.
참가하는 팀들 역시 플래티넘 한 둘에 나머지는 브실로 채웠던게 대부분이었습니다.
경기는 거의 온라인 예선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한두 팀 정도를 이겼더니 얼마 후 연락이 왔는데... 그게 지금은 폐지된 온게임넷이었습니다.
“오프라인으로 참가 가능하시죠?” 라 묻는데 굉장히 뜬금없었습니다.
진짜 나가는지 몰랐습니다. 크크... 전화받기 전까지 온라인 대횐줄 알았어요.
당시 전 학교 수업을 제외하고 밥똥롤을 실천하던 롤창의 삶을 살았고
대회 일정도 주장형이 “야 오늘 대회니까 몇 시에 접속해” 하고 통보하면
거기 맞춰 루틴만 조금 수정하던 정도로(그래봤자 솔큐참기)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대회 주관이 OGN인줄은 몰랐을었습니다. 크크
지금으로선 상상할 수도 없겠습니다만... 참가하는 입장컷이 거의 없던 수준이었습니다.
그도 그럴게 한국섭이 열린지도 얼마 안됐었고,
온겜넷도 슬슬 주작사건으로 내리막을 걷고있던 스타에서 롤쪽으로 살살 간보던 시기였으니까요.
그래도 대회는 대회인지라 팀원 일부가 플래티넘 이상? 정도 조건이 걸려 있었던 것 같긴 합니다.
무튼....
갑자기 오프라인 대회에 나가게 되어버린 상황...
대회 일정이랑 스케줄을 통보받고, 본격적인 대회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음성채팅으로만 말하던 팀원들을 직접 보게 됐는데
팀원들은 경상도 쪽에서 상경한 서로 실친인 네 명이었고,
제가 그때 스물셋 정도로 제가 제일 막내였고,
형들은 저보다 3~4살 정도 많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간단하게 통성명을 하고, 중앙대 근처에서 롤 연습을 하기로 했는데
사실 연습이랄 게 없었습니다. 그냥 5인팟 돌리는 거였거든요. 크크...
‘흠.... 잘해봤자 광탈이겠군....’
그나마 주장형이 저보다 점수가 더 높은 플래티넘이었고,
한 명은 골드, 나머지 두 명은 각각 실버와 브론즈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한마디로 ‘우리 친구아이가~’ 정도였는데
실친들의 추억 만들기파티에 제가 깍두기로 낀 느낌의 파티였습니다.
그러다보니 제대로 된 연습은 되지 않았습니다.
그때 스크림이 어딨습니까. 크크.. 그냥 PC방에서 롤하는 5인큐였어요.
연습한건 정말 기억 하나도 안나고 끝나고 먹었던 술과 밥만 기억납니다.
순대곱창볶음을 먹었는데 5인분 넘게 먹고 소주도 시켰는데 4만원밖에 안됐었거든요.
아! 짭짤쌉싸르한 중대앞 곱창집의 추억이여...
첫 상대팀에 대한 설명도 듣게 됐는데 무서웠습니다.
왜냐면 상대 티어가 꽤 높았거든요. 상대 엔트리중 가장 티어가 낮았던 사람이
골드라는 얘기를 듣고 팀원 모두가 긴장할수밖에 없었습니다.
롤이란 게임이 어떤 게임입니까? 아무리 날고 기어도 한 라인이 뚫려버리면 답이 없는 게임이잖아요.
우리 브론즈 실버 바텀형님들이 골드 상대로 버틸수 있는지가 관건이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상대팀 중 가장 잘하는 사람이 카서스 장인이었는데
우리 브론즈 서포터 형이 소라카가 주캐였다는 점과
지금껏 저희팀의 승리 플랜이 극도의 라인전 장인인 주장형 혼자
상대 미드를 개털어버리고 원맨캐리로 이겨왔다는 점이었습니다.
어차피 우리는 미드 원맨팀이니 정글러는 콜하면 미드 갱.
바텀은 애쉬 골라서 궁으로 이니시 셔틀. 소라카는 진혼곡 카운터 겸 애쉬 보좌.
탑은 어느 정도 체급되니까 알아서 해라~ 정도의 플랜을 잡고 대회를 준비했습니다.
그렇게 일주일 정도가 지나고 용산에 설치된 롤 특설 대회장에서
플플골실브 vs 플플골골골의 가슴 웅장해지는(?) 대진이 펼쳐지게 되었습니다.
목표는 1승. 재밌는 추억 만들기로 말이죠....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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