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역전재판 시리즈를 쭉 플레이하고 있습니다. 정확히는 작년 여름쯤에 역전재판 123 나루호도 셀렉션을 플레이 했었고 최근에 차기작을 하나 더 플레이하려고 했는데 재미가 제대로 붙어서 쭉 달려보고 있는 중이네요. 123 - 4 - 역검12 - 56 순서로 플레이 했고 이제 대역전재판을 해보려고 합니다.
여러가지 흥미를 붙일만한 요소 많은 재미있는 게임 시리즈라고 생각이 들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역전재판 시리즈의 OST들입니다. 사실 역전재판 시리즈의 특성상 게임 플레이 액션 자체에서 긴장감을 느끼기는 쉽지 않다 생각을 합니다. 시간 제한이 있는 것도 아니고요, 목숨도 사실상 무제한에 가깝고요. 현장과 텍스트를 열심히 살펴보며 그때그때 걸맞는 선택지를 고르는게 다이긴 하죠.
하지만 이 한없이 지루해보이는 게임 플레이 속에서도 이 게임은 스토리와 연출과 BGM 등으로 분위기를 잡고 플레이어의 감정을 흔들어내며 감동을 주는데 성공하는거 아닌가 싶어요. 적어도 저에게는 그렇습니다.
특별히 OST가 굉장히 인상적이었던 것 같아요. 제가 그런 쪽에 흥미를 잘 느끼는 편이라서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좋은 BGM과 함께하는 게임은 흥미가 배가 되었던 기억들이 많이 남아있네요. 창세기전 3 파트 2, 몇몇 코에이 삼국지 시리즈, 소닉 매니아 같은 게임들에서 그런 인상을 많이 받았었네요.
그래서 특별히 인상적이었던 역전재판 시리즈의 OST 몇개를 가져와봤습니다.
역전재판 초기작에서 유명했던 OST '추궁 ~ 궁지에 몰아넣어서'입니다. 보통 에피소드 막판에 승기를 잡고 밀어붙일 때에 나오는 추궁 시리즈 OST들이 나오는 편인데 그 중에서도 가장 원조인 음악이죠. (위 음악은 2004년에 역전재판 3에서 재편곡된 버전이긴 하지만...)
아무튼 이 때까지만 해도 다른 일반적인 OST들과 버무려서 적당히 괜찮네 정도로만 느끼곤 했는데
역전검사 시리즈를 플레이하면서 확실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OST가 정말 예술이구나. 역전검사 시리즈는 게임 그 자체로도 정말 훌륭한 게임이지만 미츠루기 셀렉션으로 재발매되면서 어레인지된 OST들이 제 취향에 딱 맞아서 정말 좋았습니다.
역전검사 1의 '추궁 ~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미츠루기 셀렉션 어레인지 버전.
역전검사 2의 '추궁 ~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 마찬가지로 어레인지 버전.
이건 역전검사 1 '미츠루기 레이지 ~ 이의 있음! 2009' 역시나 어레인지.
역전검사 2 '미츠루기 레이지 ~ 이의 있음! 2011' 어레인지.
이것 이외에 1, 2 대결 테마도 각각 재편곡을 했던데 듣기 좋더군요.
보통 사람들이 원조나 근본 음악들을 더 좋아하는 경향성이 있지만 저 같은 경우 리메이크 합본집이 나온 후에야 게임을 플레이한 사람이라 그런지 몰라도 기왕이면 좀 더 세련된 후기 시리즈 OST들이 더 듣기 좋았습니다.
역전재판 5에서 사용된 '나루호도 류이치 ~ 이의 있음! 2013'와 역전재판 6에서 사용된 '나루호도 류이치 ~ 이의 있음! 2016'입니다.
2004년 역전재판 3에서 사용된 멜로디를 계속 재편곡하고 있는데 저는 원조보다 좀 더 풍성해진 어레인지 버전들이 좋더군요.
'오도로키 호스케 ~ 새로이 개정!'
차례대로 4, 5(2013년), 6(2016년), 오도로키 셀렉션(2024년)에 사용된 음악들. 저는 주인공 캐릭터 테마 중에서는 오도로키 테마가 가장 좋더라구요.
'키즈키 코코네 ~ 법정의 혁명아'
역전재판 5에서 사용된 OST입니다. 이것도 6에서 어레인지 된 OST가 있긴 하지만 그것보단 원곡이 좋았습니다.
대역재 ost 정말정말 좋습니다. 웬만해서는 기대하셔도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역검2 추궁테마가 시리즈 최애인 입장에서 어레인지도 나쁘진 않지만 역시 익숙한 원작이 더 좋은 건 어쩔 수 없었네요. 미츠루기 이의있음은 역시 색소폰이 진국인데 그부분 살려준 게 좋았고요. ost 측면에서는 역재 4편이 숨겨진 명작이 많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