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LPL 내에서 탑라이너 탈주 사건이 연달아 두 번이나 발생했습니다.
OMG의 큐브 선수와 FPX의 샤오라오후 선수인데, 각자 이유나 문제의 원인도 다르지만 겨우 이틀 사이에 일어난 일들이라 충격이 심하네요.
OMG의 큐브 선수는 지난 금요일 RA와의 경기를 2:1로 패배한 후 알던 대리 사장한테
"그냥 계약 해지하고 집이나 가고 싶다, 프로보다 듀오 버스기사나 뛰는 게 더 낫다"라고 한 후
경기 후 DM 병먹금을 못 하고 "하층생물" "리얼월드" 등의 드립을 장문으로 갈기곤
당일 새벽 6시 비행기를 타고 고향으로 내려가버리는... 초특급 탈주 사건을 벌였습니다.
다행히 OMG가 마침 쉬던 해리(AL에 아러 오기 전의 탑라이너입니다)를 급하게 영입해서
큐브한테는 위약금 청부 같은 건 안 하고 깔끔하게 계약 종료했다고 하네요.
아무리 그래도 OMG는 돈도 없는데 위약금 청구는 좀 해라...
그리고 저 큐브 탈주 사건이 LPL 올 시즌 가장 큰 이슈일 줄 알았더니...
두 번째로 터진 건 FPX 샤오라오후 선수입니다. 사실 이 선수는 자의적으로 탈주한 건 아닙니다만...
덕담-라이프 한국인 봇듀오에 정글 초신성 밀키웨이 때문에 FPX 경기에서 본 적 있는 분들이 꽤나 많으실 텐데요.
사건을 간단하게 요약해보자면,
스크림 도중 인게임 문제에 대해 선수와 코치 사이에 벌어진 논쟁에 자꾸 매니저가 끼어들어 참견을 했고,
(중국에서 말하는 "매니저"는 단장급 위치의 인물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선수가 참다 못해 매니저에게 닥치라고 하자 선수의 가슴을 밀치고 당장 꺼지라고 내쫓아서 선수가 진짜 짐 싸고 숙소에서 쫓겨난 사건입니다.
입장문을 보면 이전에도 이런 일이 있어서 매니저가 선수단에게 "선수를 협박하거나 때리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라 약속한 적이 있다고 하더군요.
이후 샤오라오후 선수의 추가 폭로와 이전 FPX 정글이던 모얀 선수의 폭로를 보면,
이 사건 이전에도 해당 매니저가 자꾸 스크림 내용에 관여하거나 참견해 본인 주도로 회의를 열었을 뿐더러
스크림 후 솔랭 시간엔 매니저와 음성 통화를 걸어놓고 솔랭을 돌려야 한다든지
계약서에 없는 내용으로 월급 삭감에 동의하라고 강요하고는 동의하지 않는다면 2군에 보내서 경기를 출전시키지 않겠다고 협박한다든지
스토브리그 기간이 끝나기 하루 전날에서야 계약 해지를 통보하고는
선수에게 듀오 대리 버스기사로 일하거나 레전드컵(LPL 은퇴 선수들이 참여하는 대회)에 참가하는 것도 나쁘지 않으니 팀 나가라며 내쫓았다는...
24년도에 나올 수 없는 괴담에 가까운 내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두 사건 모두에서 언급된 게 "듀오 버스기사"인데, 최근 LPL 내에서도 이거로 말이 많습니다.
LPL 하위권 팀 연봉보다 듀오 버스기사 돌리는 게 돈을 훨씬 더 많이 번다는 얘기가 공공연히 돌고 있거든요. 닝 레얀 등이 방송에서 이미 말하기도 했고...
이 두 사건과는 별개로 전 IG 정글이던 러옌도 한 건 폭로하고 갔습니다.
19년도 IGY 시절 매니저가 경기 패배할 때마다 당시 원딜이던 환펑(쑤닝에서 20년도 롤드컵 간 그 선수 맞습니다. 지금은 RNG)에게 슬리퍼와 마우스를 던져대면서 욕을 해댔고
유일하게 팀에서 아무도 뭐라 못 하는(당시 러옌은 팀내 성골 에이스였습니다) 자신이 위로해주고 사비로 밥 사주면서
"저 사람이 원래 저렇다, 감정기복 이상하다"라면서 다른 욕 먹는 팀원들 멘탈 관리를 해줬다는... 괴담 이상의 일화를...
아무튼 오늘 경기 없는 날인데 보다 보면 심란해지는 이슈들만 계속 터지고 있네요.
LPL은 여러모로 운영진이 썩은 팀이 너무 많지 않나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