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LCK 스프링의 포스트 시즌
포스트 시즌에 진출한 5팀은
젠지(1위) , T1(2위), DRX(3위), KT(4위), 담원(5위) 입니다.
와일드 카드 - 준 플레이오프 - 플레이오프 를 거쳐
Gen.G 와 T1의 결승전이 성사되었습니다.
포스트 시즌 특집 분석 5탄 Gen.G 의 분석을 시작합니다.
분석은 10.6패치 경기(총16경기) 를 기준으로 하였습니다.
1. 최근 전적( 10.6패치 기준)
최근전적 : 16전 8승 8패 (50%) 블루팀: 3승 5패 / 레드팀 5승 3패
2라운드의 젠지는 1라운드의 압도적인 젠지의 모습은 아닙니다.
전반적으로 블루팀의 승률이 좋은 LCK의 흐름과는 반대로
오히려 레드팀일 때 승률이 높은 팀입니다 .
현재 메타에서 레드팀의 승률이 높다는 것은 탑 또는 미드 후픽의 강점을 잘 이용한다는 것을 뜻합니다.
젠지는 '미드 후픽'의 강점을 가장 잘 이용하는 팀입니다.
2. 밴픽 전략
1) 밴픽 데이터 (최근 16경기)
- 레드팀 일 때 미드 후픽 8경기 중 7경기
- 블루팀 일 때 8경기중 미드 선픽 5경기 / 미드 후픽 3경기
- 블루팀 일 때 미드 선픽 5경기 중 5경기 아지르 선택
- 16경기 중 12경기 탑 선픽
- 16경기 중 4경기 탑 후픽, 탑 후픽 일 때 4전 1승 3패.
2) 밴픽 전략의 핵심은 '미드 주도권'
LCK에서 미드에게 집중적인 밴픽 투자를 하는 팀은 T1과 젠지 입니다.
시즌 전반적으로 T1은 라인전이 나쁘지 않으면서 후반에 더 좋은 후픽을 하는팀이었고,
젠지는 오로지 라인전 주도권을 기준으로 후픽에 투자하는 팀이었습니다.
후픽하기 어려운 블루팀에서는 조이,르블랑 그리고 아지르등 선픽하여도
인게임 플레이에 따라 라인전 주도권을 가져갈 수 있는 픽을 선픽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밴픽전략에서 미드 주도권을 핵심가치로 여기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3. 플레이 스타일
1) 팀 지표
- KDA : ( 1위 )
- 팀 15분 골드차이 : (2위)
- 평균 승리 시간 : (2위)
- 파괴한 타워 (1위)
- 잃은 타워 (10위)
- 평균 드래곤 (1위)
- 평균 바론(1위)
2) 라인전 주도권을 바탕으로 한 스노우볼링
최근 2년간 롤드컵을 지배한 팀들의 공통점은 초반단계부터 공격적이라는 것 입니다.
초반부터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기 위해서 필요한 가장 근본적인 능력은 라인전능력 입니다.
올 시즌 라스칼,클리드,비디디 등 요즘 스타일로 게임을 잘하는 S티어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반지 원정대'라는 별명을 얻습니다.
젠지가 게임을 승리하는 방식은 간단합니다.
[미드주도권 -> 정글영향력커짐 -> 전 라인주도권 -> 팀골드차이->교전&오브젝트 우위]
특히 이러한 젠지의 라인전의 파워를 바탕으로한 플레이 스타일은 중하위권팀을 상대로 안정적으로 승점을 따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4. 선수 별 분석
1) 라스칼
<모스트픽>
-오른: 4승 4패
-세트: 2승 1패
<개인 지표>
-KDA : 3위
-팀내 데미지 비중 8위
-15분CS 6위
-평균데스 9위
젠지의 '숨은 MVP'를 뽑으라고 하면 단연 라스칼이 뽑힐 것 입니다.
숨은 MVP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활약하거나 팀의 굳은일을 도맡아 하는 선수를 뜻합니다.
'미드 주도권' 이라는 팀의 핵심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밴픽에서 부터 철저하게 미드에게
투자하는 과정에서 탑의 희생이 불가피했습니다. 젠지에서 후픽의 혜택은 비디디가 받았다면
선픽의 희생양은 라스칼이었습니다.
대부분의 경기에서 선픽으로 플레이 하였음에도,
그 어떤 탑솔러와의 대결에서 밀리지 않거나 오히려 라인전을 이기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팀의 승점획득에 큰 기여를 합니다. 라인전 뿐만 아니라 텔레포트 운영, 팀파이트, 넓은 챔프폭 등
약점이 없는 선수에 가깝습니다. 다만, 2라운드 젠지가 새로운 스타일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 라스칼에게
블라디,아칼리,사일러스등의 스타일리쉬한 챔프들을 후픽으로 쥐어주면서, 탑에서의 리드를 기대하였지만
오히려 불안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T1의 칸나, DRX의 도란이 보여주었던 공격적인 스타일을 결승을
위해 준비 할 것인지, 아니면 원래의 단단한 스타일을 더욱 단단하게 단련시킬지 기대됩니다.
또한 선수커리어 상 겪는 첫 결승전인 만큼 멘탈과 경기외적인 요소의 관리도 중요할 것입니다.
2) 클리드
<모스트픽>
-렉사이 4승 1패
-자르반 1승 3패
<개인 지표>
-15분골드 1위
-15분 CS 6위
-솔로킬 1위
-적정글 침투율 1위
-15분 킬관여율 1위
정글의 생태계는 올해도 클리드가 파괴합니다. 올 시즌의 클리드는 비디디라는 날개를 달아
더욱 날뛰는 모습입니다. 뛰어난 피지컬을 바탕으로한 교전능력 뿐만 아니라 심리전,동선예측을
바탕으로 한 오브젝트 컨트롤등 뇌지컬적인 측면도 더욱 발전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라이너가 만든 이득을 팀의 이득으로 굴리는 것이 정글러의 핵심 역할인데, 클리드는 이 부분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 입니다. 라인전 주도권을 바탕으로 현 상황에서 만들 수 있는 여러가지 이득 중에서
최대의 이득이 무엇인지 아는 선수입니다. 정글러가 할 수 있는 가장 리스크 없는 플레이는 정글링입니다.
클리드의 정글링 지표는 리그 중하위권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5분골드차이가 1위라는 것은
상대 정글을 찾아내 킬을 하거나 갱킹,다이브 등의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플레이의 성공률이
높다는것을 의미합니다.
어떤 분야에서든지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의 성공률이 높다 라는 것은 사기를 의미합니다.
클리드는 말 그대로 사기에 가까운 플레이를 하고 있습니다.
다만 젠지는 전체적으로 2라운드에서는 1라운드처럼 상대를 압도하는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클리드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1라운드에서 쓸만했던 리신,엘리스,용사 자르반과 같은 초반부터 상대를
압박하기 좋은 픽들의 가치가 내려갔고 트런들,올라프,세주아니,탱자르반 등의 오브젝트나 팀파이트가
좋은 느린 템포의 픽들의 가치가올라가게 되면서 클리드의 공격적인 플레이의 효율이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또한 초반의 날카로움과 다르게 중후반에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죽는 모습이 나오는 것을 볼 수있는데,
T1과 같은 상대의 실수를 놓치지 않는 팀을 상대로 후반단계의 실수는 치명적일 것 입니다.
3) 비디디
<모스트픽>
-아지르 3승 3패
-조이 2승 2패
<개인 지표>
-KDA 1위
-15분 CS 3위 (1라운드 1위)
-15분 경험치 4위
-퍼스트 블러드 1위
-솔로킬 2위.
-분당 CS 6위
-평균DPM 5위
올 시즌 비디디는 리그 MVP 다운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강력한 라인전, 정글과의 시너지 플레이, 로밍 플레이, 한타능력등 모든 부분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여줍니다.
올 시즌 포스트 시즌에 진출한 5팀 중 젠지가 유일하게 블루팀보다 레드팀에서의 승률이 높습니다.
이는 레드팀 밴픽전략의 핵심인 후픽전략을 200% 활용한다는 의미입니다. 이것을 해내고 팀의 승점을
쌓은 미드라이너가 바로 비디디 입니다.
올 시즌 쵸비,페이커와 비디디가 가장 다른 점은 비디디는 팀적으로
이득이 된다면 라인을 조금 버리더라도 한 템포 빠르게 움직인다는 것 입니다.
이는 라인전에서의 압도적인 퍼포먼스에도 불구하고 15분 경험치 지표가 생각보다 낮은 이유입니다.
시즌내내 기복없이 항상 고점을 찍은 미드라이너임에도 굳이 우려되는 점을 꼽자면 후반게임에서의
성장과 데미지 딜링 입니다. 젠지는 패배게임의 평균시간이 리그 10위로 가장 긴 팀입니다.
즉 젠지는 이기기 힘든 팀이지만 굳이 약점을 잡자면 후반게임 입니다.
실제로 BDD의 지표에서 어느정도 알 수 있습니다. 맵 전체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BDD의 스타일이
자칫 성장관리의 실패로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분당 CS 6위와 평균DPM 5위는 분명 아쉬운 지표입니다.
포스트 시즌의 미드라이너들, 특히 페이커나 쵸비와 같이 꾸준히 분당 10개의 CS를 먹는 선수들
상대로는 특히 주의해야 할 것입니다.
4) 룰러
<모스트 픽>
-미스포츈 2승 3패
-칼리스타 2승 1패
-이즈리얼 2승 1패
<개인 지표>
-KDA 1위
-평균데스 10위
-분당 CS 2위
-팀내 데미지 비중 5위
-평균 DPM 6위
-15분 골드 3위
젠지(구 삼성)은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룰러엔딩을 외치는 팀이었습니다. 원딜을 위한 밴픽을 구성하고
인게임에서 원딜을 집중적으로 시팅하는 스타일을 가진 팀이었습니다. 올 시즌 반지원정대를 완성하면서
미드와 정글을 중심으로 하는 스타일로의 변화를 줍니다.
케스파컵에서 룰러엔딩의 그 룰러가
세나로 서포팅을 하는 모습은 어색했지만 실제로 이 팀에서 해야할 원딜러의 역할을 잘 수행합니다.
실제로 라인전 지표도 리그3위 수준으로 좋은편입니다.
라인전 지표 뿐만아니라 성장지표나 KDA도 리그 최상위권의 수치를 보여주면서 룰러다운 모습입니다.
그러나 오히려 새로운 스타일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기존의 룰러의 모습이 사라진 모습입니다.
팀이 불리한 상황에서도 후반만 가면 재혁이형으로 변신해서 폭발적인 데미지 딜링을 하며 팀을 캐리하던
그때의 모습을 보기 힘든 시즌이었습니다. 물론 팀의 스타일이 변하면서 후반이 가기전에 미드와 정글의 캐리로
게임이 일찍 끝나거나 전반적으로 원딜에게 집중하던 시팅도 줄어든 것도 사실이지만 다전제의 특성과 상대팀
이 T1이라는 점에서후반게임을 피할수는 없을 것 입니다. 룰러가 예전의 그 모습을 다시 보여줄 수 있다면
압도적인 초반게임 능력을 가진 젠지에게 있어서 큰 보험이 될 것 입니다.
5) 라이프
<모스트 픽>
브라움 4승 1패
라칸 1승 1패
탐켄치 2패
<개인 지표>
KDA 1위
시야점수 6위
19년도 젠지는 전체적으로 부진한 시즌을 보냈지만 , 그 와중에도 바텀듀오는 선전하였습니다.
그라가스 , 라칸과 같은 챔프들로 보여준 공격적인 이니시에이팅은 라이프가 충분한 잠재력을
가진 선수임을 증명하였습니다. 실제로 그 잠재력을 이번 시즌에 보여줍니다.
기본적으로 넓은 챔프폭을 가지고 있어서, 럼블과 세트와 같은 픽은 서폿으로 돌리면서
미드나 탑에서 밴픽이점을 보기도 합니다. 바드의 변수플레이, 라칸의 은 이니시에이팅,
탐켄치,브라움과같은 으로 딜러를 지키기등 다양한 플레이방식을 소화하는 선수입니다.
미드와 정글이 호흡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정글과 서포터의 호흡이 중요한데
클리드의 카정동선에 맞춰 미리 상대정글 시야장악을 하는등 상대보다 한발빠른
움직임으로 미드와 마찬가지로 정글을 편하게 만들어 주는 선수입니다.
여러가지 면에서 골고루 뛰어난 선수입니다.
다만 에포트,케리아와 같이 맵을 넓게 쓰는선수는 아닙니다.
원딜을 중점적으로 시팅하는 APK 나 KT와 같은 팀과는 거리가 멀고
미드-정글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승점을 따내는 팀임을 고려할 때, 맵을 넓게 쓰는
플레이가 더 효율적일 것 입니다. 지난 롤드컵의 에포트도, 올 포스트시즌의 케리아도
정규리그 만큼의 좋은폼을 큰무대에선 보여주지 못하였습니다. 과연 라이프는 처음경험하게
될 결승에서 강심장임을 증명할지 기대해보겠습니다.
5. 핵심 강점과 약점
1) 강점 : 미드와 정글이 강한 팀
SKT T1/삼성갤럭시/ RNG 가 운영,한타,원딜싸움으로 롤판을 주름잡았던 시대는 가고
IG , G2 , FPX 의 시대가 왔습니다. 최근 2년간 롤드컵은 미드-정글 중심의 상체게임의 완성도가 높은팀이
롤드컵 트로피를 올렸습니다.
현재 메타에선 미드와 정글이 강한팀이 가장 높은 수준게임에서 승리할 확률이 가장 높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젠지가 보여준 미드-정글의 시너지를 이용하여 스노우볼링을 굴리는 방식은
해외대회의 포스트시즌 경기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2) 약점 : 후반게임과 최근 떨어진 폼
초반 단계에서 미드-정글을 중심으로 하는 5명의 움직임은 체계적입니다. 정글의 동선에 따라 라인관리를
다르게하고 클리드가 적정글에 들어가기전 타이밍에 미리 빅웨이브를 만드는등, 초반단계에서부터
중반단계까지 젠지는 5명의 유기적인 플레이로 쉬지않고 스노우볼을 굴리는 팀입니다.
그러나 초-중반 단계에서 원하는 정도의 이득을 보지못하거나 특히 강팀과의 경기에서 비슷한 양상으로
후반게임까지 흘러갔을 때, 초중반 단계에서 보여주는 5명의 유기적인 플레이가나오지 않는 것이
젠지의 약점입니다. 다전제의 특성상, 그리고 상대가 T1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후반양상의 게임은
나올 수 밖에 없고 젠지는 이를 잘 보완하고 결승전을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포스트 시즌 젠지의 선전을 기대하며 분석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