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19/11/02 14:42:34
Name 삭제됨
Subject [LOL] ESPN : 페이커와 페이커 아버지의 인터뷰.
작성자가 본문을 삭제한 글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호드이스낫띵
19/11/02 14:48
수정 아이콘
마지막에 함께한다 라는 말이 당연한거지만 크게 와닿네요
저도 팬의 한사람으로 함께하겠습니다
19/11/02 15:13
수정 아이콘
2019 롤드컵 8강전이 펼쳐지는 마드리드의 Palacio Vistalegre에서, 수천 명의 관객이 "페이커" 이상혁을 칭송했다. 팬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사상 최고의 게이머 중 하나를 환영했다.
무대 앞자리(floor seating level)에는 코스플레이어들과 시끌벅적한 팬들, 그리고 다수의 미디어들이 가장 좋은 각도로 페이커를 촬영하려 애썼다. 그 한가운데에 한 노신사가 앉았다. 게임 대회에서는 흔히 보기 어려운 모습이었다. 그는 외투 아래에 페이커를 형상화한 캐릭터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페이커'를 연호하는 관중들은 이 한국인 프로게이머를 다양하게 부른다. 불사대마왕. 게임계의 마이클 조던. 더 간단하게는 신.

하지만 관중 뒤편에서 나머지 팬들과 함께 박수치는 남자에게, 스물세 살짜리 '신'은 그저 아들이었다.

이경준씨는 아들이 프로게이머가 되기 전 나눴던 대화를 기억한다. 그때는 십대였던 페이커가 저녁식사 시간에 말했다. 프로게이머가 되고 싶다고.

"눈앞이 캄캄해졌어요." 이경준씨는 ESPN 인터뷰에서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페이커는 정말 프로가 되고 싶다고 말했고, 잘 될 거라고도 생각했다.

이경준씨는 아들과 타협했다. 아들이 얼마나 진지한지 알아본 다음, 그는 페이커에게 한 달만 시간을 달라고 했다.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검토한 뒤 그는 아들의 꿈을 밀어주었고, 아들이 행복할 수 있도록 지지했다.

"프로가 되려면 고려해야 할 게 많았지만, 반대하면 후회할 것 같았어요. (만약 페이커를 막으면) 원망을 살 것 같았고요. 그래서 한 달이 지난 다음 상혁이한테 물었죠. 아직도 프로가 되고 싶냐고. 상혁이는 되고 싶다고 했고.... 그래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지 말고, 열심히 해라."

아버지가 그렇게 격려한 뒤 페이커는 거의 그리 많은 패배를 겪지 않았고, 롤 프로게이머로서 뛴 칠 년간 끊임없이 노력했다. 프로가 된 첫 해에 LCK를 우승하고 LA에서 롤드컵에서 우승했을 때 페이커는 17살의 신인이었다. 그리고 이어진 커리어 동안 두 번 더 롤드컵에서 우승했고, 자국리그에서 여덟 번 우승했으며, 들을 수 있는 칭송은 전부 얻어냈다. 그중에는 몇 번이고 리그 MVP를 받고 롤드컵 결승전 MVP도 있다.

하지만 페이커의 커리어에서 이경준씨가 가장 선명히 기억하는 모습은 그런 승리가 아니라 2017년 중국 롤드컵이다. 4강에서 페이커와 SKT는 RNG에게 2:1로 열세였다. 티켓을 매진시킨 상하이의 홈 팬은 RNG의 승리를 응원했다. 그런 와중에도 페이커는 팀이 결승으로 올라갈 길을 찾으려 했고, 차아냈다.

"상혁이가 어려운 시합을 뛰는 건 몇 번 봤지만, 우는 건 처음이었어요."

그날 밤 겪었던 후회는 아직도 페이커의 안에 남아 있다. 삼성에게 진 뒤, 2018년의 SKT는 일종의 리빌딩을 거쳤다. 그리고 페이커는 커리어 상 처음으로 경기의 절반 이상을 주전으로 뛰지 못했다. 팀은 한 번도 결승에 올라가지 못했고 잦은 로스터 변경에 시달렸다. 팀이 가라앉지 않기 위해 온갖 노력을 하는 동안 페이커는 벤치에 있었다. 롤드컵 선발전 때 다시 주전으로 돌아왔지만, 그때는 기적도 웃음도 없었다. SKT는 한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의 대회에 나가지 못했다.

2019년 베를린에서 ESPN과 인터뷰할 때 페이커는 말했다. "작년엔 롤드컵에 못 갔죠. 그리고 그 동안 사람들의 비판에 어떻게 대처할지, 어떻게 해야 잘 할 수 있을지 배웠어요."

초반부만 한번 다듬어봤습니다. 저도 오역 꽤 있을 거 같은데.... 더 하기엔 일이 바빠서....
리버풀
19/11/02 16:06
수정 아이콘
내일 G2 이기고 결승 올라가서 우승하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19/11/02 16:20
수정 아이콘
마지막 말이 가슴에 와닿네요. 이긴다면 함께 기뻐할 것이고, 진다면 함께 슬퍼할 것이다. 내일 함께 기뻐할 일이 있길 바랍니다.
딱총새우
19/11/02 16:45
수정 아이콘
캡스와 부자대전 갑시다.
1등급 저지방 우유
19/11/02 17:19
수정 아이콘
[그는 지난 날 자신이 이룩한 그 업적들을 여전히 쫓고 있으며 설령 그가 4번째 우승을 거머쥐더라도 그가 과거의 자신을 따라잡지 못했다고 생각하게 되면 그는 여전히 성취감을 이루지 못한 채 남아있게 될 것이다.]
목마름. 굶주림. 프로선수로서 최정상을 노리고 그것을 유지하려는 이에게 어쩌면 제일 필요한 요소가 아닐까 생각이 드는군요.

[무엇보다 이런 광고에 출연하는 것은 대중들에게 E스포츠가 무엇인지 더 잘 보여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되도록 광고에 출연하는 것에 있어서 매우 적극적으로 임하고자 한다.]
이 부분은 현재 롤씬을 대표하고 E스포츠를 대표하는 선수로서의 마음가짐이 잘 드러나는 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오래전 이 분야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자 많은 노력을 했던 임요환 선수도 저런 마음이었겠죠?
일인자가 되었기에 해야만 하는 아니 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이라서 고마우면서도 미안한 마음도 듭니다.
현재의 페이커에게 고마운건 그가 인성적으로 문제될 만한 사건사고를 보여주지 않았다는거죠.
노잼 아재개그 페이커 = 티슈 2장쓰고 인성문제 얘기나온 유재석급이라서 넘나 다행입니다.

+ 번역 감사해요!!
꿈꾸는사나이
19/11/02 18:28
수정 아이콘
이런 선수가 한국에서 나온 것도...
또한 롤판의 대표 스타 인성이 이러한 것도 축복이라 생각합니다.
진짜 [임] 그 분이 생각나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6949 [LOL] [4강 후기] G2가 더 잘했을 뿐. 다른 말은 필요없다. [167] 월요일 좋아12276 19/11/03 12276 10
66948 [기타] [디아4] 어떤 개발자가 말하는 디아블로 4의 이야기. [36] 은하관제12233 19/11/03 12233 1
66947 [LOL] 세체정 후보에 도전하는 티안 [49] 스톤에이지12390 19/11/03 12390 1
66946 [LOL] 최고의 다전제가 될 뻔한 매치업 (스압, 데이터 주의) [14] 파핀폐인10916 19/11/03 10916 10
66945 [스타2] 2019 WCS 글로벌 파이널 결승전 우승 "박령우" [7] 김치찌개9206 19/11/03 9206 2
66944 [LOL] 역체탑을 눈앞에 두고 굴러떨어진 더샤이. 그의 치명적인 실수. [90] 랜슬롯16759 19/11/03 16759 3
66943 [스타1] KSL 셋팅 문제 관련 송병구 선수 의견 [16] 빵pro점쟁이13867 19/11/03 13867 0
66942 [LOL] 기적의 팀 펀플러스 피닉스 [117] 신불해21912 19/11/03 21912 70
66941 [스타2] WCS Zerg Finals [12] 묻고 더블로 가!11308 19/11/02 11308 1
66940 [LOL] SKT vs G2. 일반적인 인식과 다른 포인트들이 있다면? [34] 민트밍크12981 19/11/02 12981 0
66939 [LOL] ESPN : 페이커와 페이커 아버지의 인터뷰. [7] 삭제됨14469 19/11/02 14469 14
66938 [기타] 디아블로4 트레일러를 보고 난 후 스토리 예측 [27] 미카엘11991 19/11/02 11991 0
66937 [LOL] 라이엇이 시청시간대를 배려할 수 밖에 없는 이유 [19] Leeka11549 19/11/02 11549 5
66936 [기타] [와우] 복귀한 느낌과... 새로 변경될 렙업방식! [52] 시원시원10028 19/11/02 10028 1
66935 [스타2] 2019 WCS 8강 이병렬 vs 김도우 5경기 꼭보세요 [5] 삭신9774 19/11/02 9774 1
66934 [LOL] 해외팀들의 대재앙 SKT [63] 니시노 나나세15020 19/11/02 15020 10
66933 [기타] 2019 블리즈컨 - 블리자드, 기사회생 할 수 있을까? [59] 제라그16861 19/11/02 16861 2
66932 [LOL] 롤드컵 텀 사이에 컨텐츠가 정말 없었나? [33] Leeka11138 19/11/02 11138 8
66931 [LOL] 기묘한 노력가 퍽즈 [26] roqur10969 19/11/01 10969 1
66930 [LOL] 일본 롤은 룬 이름 번역을 뭐라고 했을까 궁금해 찾아 보았습니다 [13] 여기13642 19/11/01 13642 2
66929 [LOL] 리그 4,5위 팀들끼리 국제대회도 재밌을 것 같아요 [62] 구리트33310035 19/11/01 10035 3
66928 [LOL] 개인적으론 우르프 모드는 랜덤이 더 좋네요 [40] 초동역학11300 19/11/01 11300 3
66927 [스타2] 딥마인드의 알파스타가 인간과 비슷한 조건에서 그랜드마스터를 달성했습니다. [78] 공실이17095 19/11/01 17095 15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