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지금 광안리가 한 눈에 보이는 광안리 근처 모 호텔에서 글을 작성하고 있는데요. 참... 뭐라 할 말이 딱히 없네요. 차라리 2차전에 와서 편하게 관람하는 게 나았을 텐데, 타지에서 뭐하는 짓(?)인지는 모르겠으나, 관중에 있던 사람 중에 한명으로서 정말 이번 광안리 결승 1차전은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나게 적은 인원이 들어섰습니다. 다행히 경기가 진행될 수록 많은 분들이 들어오셨지만, 그래도 과거 화려했던 광안리 결승에는 못 미칩니다. (포모스의 사진은 솔직히 결승 초반부여서 인원수가 엄청나게 적어보이는 겁니다. 그렇게 적게 오시진 않았습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예상보다 너무 허무하게 4:0 셧아웃 승부가 나서 경기 그 자체로도 썩 성공적이라고 말할 수도 없습니다. 열광적인 스타팬 중 한 사람으로서 하루종일 참 씁쓸했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1차전 흥행 실패는 이미 저로서도 예상은 했었습니다. 물론 스타크래프트 자체의 인기가 점점 식어가는 면도 없지 않고, 특히 태풍 모라꼿으로 인한 날씨 문제도 있었으나 그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바로 2차전 제도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칭송하고 좋아하시긴 했지만 개인적으로 2차전 제도 자체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생각했고, 특히 광안리 결승에서는 있어서는 안되는 경우라고 생각했습니다. 3차전 제도가 아닌 2차전 제도여서 첫 경기가 거의 의미가 없을 뿐더러, 광안리 결승을 보기위해 멀리 타지에서 오신 분들도 적지 않은데 가볍게 하루 정도는 비울 수 있으나 ‘숙박’이라는 요소로 이틀까지 광안리에서 보내기엔 무리가 따르기 때문이죠. 아무리 생각해도 결승전에서 까지 2차전을 택했다는 것은 참 오버라고 생각됩니다.

다만 이전 결승에 비해서 규모가 더 커진 만큼 볼거리 - ‘온 더 비치‘ 라는 캐치프레이즈에 맞게 여러 이벤트들을 진행하더라고요 - 도 많았고 특히 지난 결승에 비해 입장 시간이 엄청나게 빨라졌고, 입장을 기다리는 관중들을 위해서 T1에서 벙키의 댄스도 보여주더라고요. (결승 2세트 끝나고도 했습니다. 온게임넷은 비방, MBC 게임에서 방송했다고 들었습니다.) 여러모로 기분 좋게 입장한 만큼 관중들이 없는게 더 씁쓸해집니다.

그러나, 아직 광안리 결승 자체는 흥행 실패인지 성공인지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으며 2차전은 1차전에 비해서 많은 분들이 오실 것이라고 믿습니다. 특히 그렇게 예상되는 게 화승 오즈나 SK 텔레콤 T1에서 팬클럽 좌석이 1차전에서는 별로 많은 분들이 신청하시지 않으셨으나, 2차전에서는 빠른 시일 내에 신청이 끝났더라고요. 아무튼 2차전에서 정말 많은 분들이 관람하러 오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