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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6/01 07:46:50
Name 점쟁이
Subject 마재윤의 빵 가게 습격 사건.....(3)
※ 팬이란 이름으로 실제 선수에 대해 제 맘대로 막 적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내가 아는 마재윤

마재윤 선수는 이성은 선수가 아니라
그와의 게임에 지고 났을 때의 후폭풍을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에 대한 부담으로 인해
자신의 플레이를 100% 내지 못해서 꼬이고
다시 게임에 지는 악순환을 겪고 있는 것이고요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없다면
피하는 게 정답입니다

하지만 매번 조지명식 때마다
도발하는 이성은 선수를 역으로 골탕먹이는 그의 모습에서
오히려 마음 한 편이 저려오는 걸 느꼈습니다

'이게 아닌데..
내가 아는 마재윤은 이게 아닌데..'


제가 아는 마재윤 선수는
도전해 오는 스파키즈 선수들을 한 조에 몰아넣고
혼자서 당당히 맞서 싸우던 선수였습니다

박태민 선수와의 거친 자존심 싸움에 서슴없이 테란을 고르던 선수였습니다

결승 패배를 분해하며 조용호 선수를 다음 리그에서
손수 탈락시키던 그런 선수였습니다

지금은..



마재윤의 착각

왜 이성은 선수와의 맞대결을 피하죠?

지고 싶지 않다면, 지는 게 두렵다면
이를 바득바득 갈고 죽기 살기로 맹연습해서
모든 걸 걸고 이겨 버려야 하는 거 아닌가요?

이성은 선수라면, 꼭 이겨야 하는 상대라면
"지면 은퇴한다"라는 각오까지 불사해서라도요

만약 패하더라도(은퇴하지 말고;;)
절치부심, 와신상담해서 다시 도전하면 되잖아요

원종서 선수 새사람 되듯
이성은 선수가 마재윤 하면 혀를 내두르고 도망갈 정도로
지겹도록 달라붙어서 혼을 쏙 빼놔야 하는 거 아닌가요?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없다?
애써 상대할 필요없는 데 피하는 게 정답이다?

정답이라고 합시다

그런데 정답으로 100점 맞은 답안지가
왜 부끄러워 보일까요



팬으로서..

팬으로서
마재윤 선수의 이성은 선수 전 패배를 보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회피를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팬으로서
마재윤 선수가 이성은 선수를 무너뜨리는 걸 보고 싶은 겁니다


심형래 아저씨의 명언이 있죠

"못 해서 안 하는 게 아니라, 안 하기 때문에 못 하는 겁니다"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없기 때문에 피하는 게 아니라
피하기 때문에 끊을 수 없는 거겠죠


패배하는 모습을 보이는 건 부끄러운 게 아닙니다

아쉽지만 오늘의 패배는
내일의 승리라는 열매를 맺기 위한 씨앗이 될 테니까요

하지만 두려워서 도전하지 않는 모습은
영원한 패배란 거목의 밑거름이 될 겁니다


한 번만 더 끊고..





마재윤의 빵 가게 습격 사건.....(1)
마재윤의 빵 가게 습격 사건.....(2)
마재윤의 빵 가게 습격 사건.....(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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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6/01 09:22
수정 아이콘
빵가게 재습격이 그런 의미였던 거군요. 잘 읽었습니다. 마재윤 선수 화이팅입니다. ^^
09/06/01 09:36
수정 아이콘
빵가게 재습격의 의미를 저는 모르겠어요.. 나름 스타리그 열심히 보고 마재윤선수 팬인데..울음
09/06/01 09:36
수정 아이콘
빵집이 언제나오나 계속 보는 저는 뭔가 속는기분이.,.
09/06/01 10:00
수정 아이콘
nickyo님// 프롤로그에서 설명이 나옵니다만, 빵가게 재습격이라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테마를 차용한 겁니다. 빵가게 습격으로 얻게 된 트라우마의 해제(?)를 위한 주인공의 선택이 바로 빵가게를 "재"습격하는 거였지요.
수리공
09/06/01 15:49
수정 아이콘
ipa님//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소설, 빵가게 재습격의 논점은 트라우마의 해제가 아니라,
고도자본주의 사회를 사는 현대인이 가지고 있는 상처의 치유입니다.

아무런 공감을 할수 없는 글이군요.
09/06/01 17:14
수정 아이콘
수리공님// 트라우마라는 표현이 좀 그랬나요? 저도 적확한 단어라고는 생각되지 않네요.. ^^;;
어쨌든 과거의 특정한 경험에 기인한 일정한 신체적, 정신적 장애현상(해소되지 않는 공복감)을 설명할 수 있는 정확한 단어를 알지 못해서 그냥 아는 단어 중 가장 유사하다고 생각되는 '트라우마'를 되도 않게 갖다 붙였네요.

수리공님이 설명해주신 빵가게 재습격의 고차원적 주제의식은 잘 알지 못했던 게 사실입니다만, 어쨌든 표면적인 내러티브는 '빵가게를 습격했다가 실패한 경험에서 비롯된 공복감을 해결하기 위하여 빵가게를 재습격한 부부의 이야기' 아닙니까?(줄거리나 이야기라고 하지 않고 "테마"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 역시 좀 적절치 못한 표현인 것 같긴 합니다만, 대충 뭐 뜻은 통하잖아요. ^^)
본문을 쓰신 점쟁이님의 의도는 빵가게 재습격의 위와 같은 이야기 구조를 빌어 마재윤선수의 현재적 장애(소설 중 공복감에 비유할 만한 저조한 성적, 혹은 이성은 선수에 대한 심리적 위축감 같은 거요..) 역시 그 원인이 되었던 이성은 선수에 대한 도전으로 해소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 걸로 이해됩니다.

제가 댓글 단 것은 점쟁이 님이 빵가게 습격이라는 제목을 단 것이 그와 같은 의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해했기 때문이었구요. nickyo님 역시 빵가게 재습격이라는 소설과 본문이 어떤 연관이 있느냐를 물어보신 게 아니라 소설을 모르시는 상태에서 단순히 제목의 "빵가게"와 본문과의 연관성을 물어보시는 것 같았기 때문이었어요.

덧붙이자면 문학을 읽을 때 꼭 사회적 상징이나 저자의 숨은 의도를 이해하는 것만이 올바른 독해의 태도라거나 유일한 감상법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님의 침묵을 그냥 연애시로 읽을 수도 있고, 텍사스 전기톱 살인마를 그냥 재밌는 공포영화로 생각하고 볼 수도 있는 거잖아요?
09/06/01 23:11
수정 아이콘
수리공님// 문학을 해석하는데 있어서 정답이 있나요?

정답이 있는 문학이라면 왠지 삭막하군요.
장세척
09/06/01 23:17
수정 아이콘
배틀로얄에서 한 번 이겼음 됐죠
진리탐구자
09/06/02 02:16
수정 아이콘
율님// 정답이 있는 문학이야 없겠습니다만, 그렇다고 모든 해석이 다 옳다거나 한 건 아니니까요.

오히려 이게 적당한 해석인지 아닌지 반박하고 재반박하는 과정을 통해서 좀 더 흥미로운 해석이 가능해진다고 생각합니다.
점쟁이
09/06/02 08:01
수정 아이콘
안녕하세요, 글쓴이입니다

제가 쓴 글이라 제가 직접 설명하기 껄끄러웠는데(글쓴이의 굴욕;)
ipa님께서 시원할 정도로 완벽하게 대신 해주셨네요
고맙습니다

하나만 추가하자면 트라우마는 저도 첫글에 썼듯이
의학적, 심리적인 용어로만이 아니라 이제는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스트레스, 가벼운 징크스에도 갖다붙일 만큼
일반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아, 그리고 문학에 대해서 저 역시도 다른 분들과 마찬가지로
독자에 따라, 배경에 따라, 시대에 따라 다르게 해석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 해석이 무조건 옳지 않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틀렸다는 게 아니라 다르 게 받아들였을 뿐이죠
라이시륜
09/06/02 10:30
수정 아이콘
이제 외상을 트라우마라고 부르기도 하죠..
09/06/02 19:42
수정 아이콘
진리탐구자님// 군대 무사히, 건강히 다녀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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