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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3/15 17:53:22
Name 청보랏빛 영혼
Subject To. Sktelecom T1 다음 번에는 해내는 팀이 되길 바랍니다.


To.  Sktelecom T1

입춘도 넘기고 벌써 3월 중순인데 아직도 바람은 많이 쌀쌀합니다.
벌써 2009년도 3개월이나 갔고, 선수복대신 정장을 입은 용욱,학승 코치님이 이제 익숙한 모습입니다.

오늘 KTF와의 준플 경기가 있었죠? 직접은 못가고 집에서 지켜봤습니다.
준플이니까 당연히 이길거야 라고 생각하고 워낙 좋은 경기력에 선봉이 버텨주니 괜찮을 거다라고 생각해도
여전히 좋아하는 팀의 경기는 gg가 나오는 순간까지는 손이 바들바들 떨립니다.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던 때도 오버 트리플 크라운을 했을 때도
마지막 gg. 그때까지 몇번을 안절부절하며 손바닥에 리모컨 자국을 냈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오늘은 무슨 일인지  때아닌 춘곤증이 들었었는지 분명히 정명훈 선수가 나올 때까지는 본 것 같은데
잠깐 눈을 감았다 뜨니 커멘드가 공중에 둥둥 떠 있더군요.
저 커멘드가 명훈 선수 건지... 저 디파일러는 또 누구 건지...
이게 꿈을 꾸는 건지 아니면 꿈에서 깨려고 하는 건지 감이 안 잡혔습니다.
그렇게 정신이 스르륵 돌아올 쯤 히드라가 튀어나오는데 케논은 안 지어지고 있더군요.
모니터를 보면서 수도없이 외치고 또 되뇌이고...
'제발 캐논 하나만 캐논 하나만 더...제발...'


하지만 정성이 부족했던지 그렇게 앞마당이 스르륵 밀리고 그렇게 스르륵 잠이 깼습니다.
현실이 였습니다.

준플에서 졌다는 것도... 무려 저그한테 4킬 당했다는 것도...
믿었던 도택명이 무너지고 오버 트리플 크라운의 마지막 기억 한자락인 인규마저 졌다는게...
아직도 어리둥절 안 믿기는(사실은 믿고 싶지 않은) 현실입니다.

늘 이겼었던 것 같은데... 늘 자신있었던 것 같은데...

현실은 '했었던' 팀이 아니라 '해내는' 팀에게 손을 들어줬습니다.

T1은 많이 이겼었습니다.
T1은 항상 결승에 갔었습니다.
T1은 언제나 우승했었습니다.

하지만... T1은 오늘 해내지 못했습니다.

이건 기죽으라고 하는 소리가 아닙니다.
오히려 힘 내라고 하는 소립니다.

오늘 못했어도, 오늘 졌더라도 다음에 해내면 된다고 말해주고 싶은 겁니다.
뭐 좌절할 일이 있다고 고개 숙이고 울고 자책할 필요가 있습니까.
해낼 수 있을 겁니다.
아니, 내가 아는 T1이라면 반드시 해냅니다.
열심히 연습하고 서로가 도와주고 다같이 할 수 있다는 마음만 잃지 않는다면
다음에는 꼭 해낼겁니다.


다음 시합에서는 좀 더 열심히 좀 더 간절히 좀 더 최선을 다해서 응원하겠습니다.
그럼 그때까지 부상 조심하고 늘 좋은 일만 생기길 바랍니다.



ps. 오늘 SKTelecom T1 을 응원하셨던 다른분들도 힘내시고, 다음 시합때 더 열심히 응원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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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3/15 17:56
수정 아이콘
도재욱의 부진이 너무 크네요.. 뭐 이건 위너스리그일 뿐이니까.. 통합1위 믿습니다~
zephyrus
09/03/15 18:02
수정 아이콘
전 T1의 승리를 원했던 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뭐 레알이나 바르셀로나의 팬이 상대팀을 바라보는 느낌과 비슷할까요. 오랜 케텝 팬이기 때문이죠.

그래도 제가 스타리그를 워낙 오래봐서 그런지 대부분의 팀들과 선수들에게 정이 많이 쌓였나 봅니다.
케텝의 승리가 너무 기뻐서, 한껏 기쁨을 즐기고 난 뒤,
다른 방송사의 영상으로 마지막 경기를 한 번 더 즐기기 위해 봤습니다.
그랬더니 처음엔 눈에도 안들어오던 도재욱 선수의 고개숙인 모습이 보이더군요.

프로라는 것이 질 때도 있고, 이길 때도 있는 것이니 실망하고 좌절하지 말고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는 괴수의 모습을 기대합니다.
고인규 선수 등을 포함한 나머지 모든 선수들도요.
09/03/15 18:05
수정 아이콘
김택용 21승7패
최연성 4승 2패
정명훈 6승 7패
도재욱 4승 9패
고인규 3승 2패
정영철 1승 2패
박대경 1승 1패
박재혁 1승 2패
임요환 1패
권오혁 1패

티원 선수들이 자신의 위치를 깨닫고 더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여기까지 온것도 사실 신기한겁니다.
09/03/15 18:16
수정 아이콘
CR2032님// 패보다 승이 많은 선수가 김택용 최연성 고인규 선수 뿐인가요? 정말로?
택용스칸
09/03/15 18:18
수정 아이콘
저그라인의 부재가 정말 크네요. 박재혁 선수의 기용이 고인규 선수보다 나았지 않았을까 하는 경기력의 고인규 선수였었기 때문에..
강본좌는해설
09/03/15 18:30
수정 아이콘
위너스리그에서 실력이 제대로 안 나오는 것을 보면 티원 선수들이 유연성이나 피지컬이 부족한거 같습니다.(기본기도 문제라고 생각하고 싶지만 설마 그 정도는 아닐테니...쩝;) 잘 짜여진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으면 이상하게 약한 모습을 많이니 말입니다. 이 문제는 티원 뿐 아니라 택뱅리쌍에게도 보이는 거 같습니다. 탄탄한 기본기와 연습, 충분한 피지컬과 많은 경기를 소화한 노련함으로 그 강함을 보여주는 택뱅리쌍중에서 이번 위너스리그에서 유독 병구선수가 이문제를 겪고 있는데... 예전부터 많이 업급되었던 유연성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사람이 항상 정석이나 상식만으로 살 수는 없는게 세상이고 또한 게임도 마찬가지일테니까요. 그래도 병구선수야 워낙 기본이 충줄하기 때문에 개인리그에서는 우수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반면 다른 선수들은 위너스리그가 가지는 특징들을 잘 극복하지 못하니 그게 분위기에 크게 반영되는거 같습니다. 위너스리그에서 엄청난 활약을 보여준 CJ선수들 중 몇몇은 판에 박힌 플레이를 절대 하지 않는 선수들로 소문난 선수들이기도 한 점을 보면 이런 점이 어느정도 영향을 끼치지 않았을까 싶네요.
Surrender
09/03/15 18:36
수정 아이콘
SKT의 팬으로서 이번 패배가 아쉬운건 사실입니다.
승리한 KTF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내고요.

하지만 단지 졌다는 이유만으로 나가죽으라는둥, 프로게이머 은퇴하고 군대나 가라는둥 식의
악성리플은 달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마음 한구석이 씁쓸하네요.
Nothing better than
09/03/15 18:46
수정 아이콘
항시 그 당시는 아쉽지만 한 주만 지나면 또 팬이나 선수나 다 잊어버리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니 훌훌털고 새출발 해야죠.

티원은 김택용선수 한명의 포스가 너무 심해서 그렇지 저 전적을 보니 정말 안습이군요.

뭐 오늘 이벤트 전이니 프로리그 순위에는 영향없다는걸 위안으로 삼고 남은 4,5 라운드 재정비 잘해서 우승을 노리면 되죠.
버관위_스타워
09/03/15 19:23
수정 아이콘
티원은 08-09시즌 남은 라운드도 분명히 김택용-도재욱-정명훈 이 세선수로 겨우 이기겠죠
지금 티원은 손볼곳이 한두군데가 아닙니다.

테란 - 임요환, 최연성, 전상욱, 고인규, 정명훈
네임밸류는 뛰어나지만 실속없는 테란 라인이죠 임요환-최연성 이 두선수는 상징이라 그렇다 치고 정명훈선수는 유일한 테란 에이스니까 넘기더라도 고인규-전상욱 이 두 테란 믿고 가기엔 저 두명의 기량이 영 아닙니다. fa 풀리면 저그 뿐만 아니라 테란에서도 영입을 통해 보강을 해야하고 저 두선수중 한선수는 정리를 해야할듯 싶습니다. 팀에 합류한지 4,5년이 되고 예전 싹슬이 할때 주역이더라도 지금 밥값못하면 나가는게 당연하거고

저그 쪽은.. 답 없죠 지금 티원 하는거 보면 자체적인 육성으로는 저그라인 해결못하니 저그도 돈 써야되고
누구누구인지 거론 하지 않겠습니다만 티원에 합류된지 몇년지났으면서도 자기 몫 못해준 저그 선수들.. 2,3명있죠?
다 방출시켰으면 합니다.

토스는 그나마 낫네요

티원도 케텝마냥 돈을 써야 해결되는 구조라고 보여지네요
현재 티원하는거 보면 기존 선수들가지고 뭘 해볼 도리가 없는 팀입니다.
마냥 쉴드 쳐주기도 벅차고....
나야돌돌이
09/03/15 21:20
수정 아이콘
쩝, 아까는 너무 아쉬워서 졌다는 말에 그냥 나가버렸는데

암튼 추스리고 앞으로 더 전진하길 바랄뿐입니다
서정호
09/03/15 22:54
수정 아이콘
김택용선수 빼고 저막이나 다름없는 현 상황에서 답이 전혀 안나오죠.
이 상황이면 4~5라운드엔 성적이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솔직히 임요환선수를 너무 빨리 로스터에 올렸다고 생각이 드네요.
아직 기량회복이 안된거 같은데...경기에 출전 안시킬거면 그냥 신예들 한명 올려서 4~5라운드 대비해야 하지 않았을까요??
3라운드에서 가끔 한두경기 나와서 승리를 챙겨줬다면 팀분위기도 올라가고 다른선수들한테 자극제도 될텐데...그러지도 못했으니...임요환선수 본인에게도 다른 선수들에게도 그다지 좋은 결정은 아니었다고 보네요.
목동저그
09/03/15 23:18
수정 아이콘
그나저나 전상욱 선수는 정말 얼굴도 보기 힘드네요.
고인규 선수는 가끔 나오기라도 하지...
헌터지존
09/03/15 23:54
수정 아이콘
위너스 리그에서 계속 T1의 엔트리및 선수관리에 아쉬움이 많이 남네요..김택용선수말고 딱히 저그전에 해법이 없다는것, 도재욱선수를 계속 저그전에 출전시킬수 밖에없는 얇은 선수층, 감독의 엔트리 구성능력 ...여러 문제가 있습니다...빨리 시급히 해결되야 겠네요..
09/03/16 09:39
수정 아이콘
좀 시간이 필요한것 같습니다. 테란 라인이 회복되면 좋겠는데, 최연성 선수는 분명 아직 강력한 카드같은데도 출전안하는거 보니, 팀내 랭킹전에서는 계속 밀려나는 상태인것 같네요. 하지만 성적이 보여주듯 실전에 매우 강력한 선수인것 같습니다. 이번 경기는 용병술의 패배라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특히 1차전에 김택용 선수 배치는 최악의 카드라고 봅니다. 1승만 할 카드가 아닌데 스나이핑에 너무 노출되었다랄까요. 7차전에서 도재욱 카드는 전략적으로 7차전에 도재욱을 준비한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할 수 없는 그런 모습을 보여 주었는데, 현재 슬럼프상태인 컨디션은 말할 것도 없고 경기감 자체가 매우 저하되어 있는 걸 볼 수 있었죠. 분명 결과론적이지만, 상승세타면 무서운 도재욱 선수를 1차전에 투입하여 승을 챙기면 기세를 타게 되어 계속 승리를 노릴 수 있는 자리에 주고, 택용 선수는 차봉이 훨씬 낫지 않았나 싶습니다. 7차전을 고인규 선수나 최연성선수를 배치했었어야 했는데요. 말씀드렸지만 결과론에 입각한 분석입니다.. 아쉬운건 어쩔수가 없네요.
09/03/16 11:01
수정 아이콘
최연성 - 도재욱 - 정명훈 - 김택용 순서는 어땠을까 생각하게되더군요
09/03/16 12:49
수정 아이콘
JK님//
최연성 선수에 대하여는 [성적이 보여주듯 실전에 매우 강력]하다고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성적은 비록 4-3으로 팀내 4위에 해당하지만, 4승 중 3승이 vs 공군전에서 올린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판을 짜는 능력 등에서는 여전히 발군일지 모르지만, 그걸 실행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이니까요.
감독이라면 최연성 카드를 사용하기 부담스러울 것이고, 본인도 자신을 내보내 달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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