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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2/03 22:15:08
Name 피터피터
Subject 엠히의 몰락...
엠히의 몰락은 어쩌면 이미 예견되어 있던 문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엠히의 팬으로서 엠히의 지금 부진을 보면서 느끼는 감정은 엠히 프론트의 무능력에 대한 성토입니다. 엠히는 선수를 발굴해서 계속해서 외부로 팔아버리면서 자신의 힘을 키우는 것에 소흘했고, 무엇보다 감독과 코치진에 대한 잘못된 판단으로 팀을 걷잡을 수 없는 나락으로 빠뜨렸다는 느낌이 듭니다.

엠히는 젊은 팀이었습니다. 가장 분위기를 많이 타면서도 역동적인 팀이 엠히였지만, 지금 보여지는 엠히의 모습은 절대 젊은 팀이 아닙니다. 이팀은 성장이 멈추면서 지금은 가장 늙은 팀이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지금 엠히 몰락의 모습은 LG 트윈스가 몰락해가는 모습과 많이 닮아있습니다. 서용빈, 김재현, 유지현의 젊은 3인방이 활약할때의 LG는 역동적이고 매력적인 팀이었지만, 이들이 성장해가는 과정에서 팀의 밸런스 조절에 실패한 LG는 그이후로 아직까지 자신들의 팀색깔을 찾지 못하고 중하위팀의 성적을 내면서 매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습니다.

팀은 감독에 의해서 그 팀의 색깔이 결정이 나는 겁니다. 엠히는 그동안 하태기 감독의 팀이었습니다. 하태기 감독은 밑으로 전략적이고 유능한 코치들를 거늘이면서 팀의 유망주들을 계속해서 발굴해냈습니다. 하태기 감독 체제의 엠히는 도전적이었으며, 선수들이 전략적인 부분에서 상당히 민감하고 역동적으로 타팀을 압도하는 모습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제 박용운 코치가 떠나고 하태기 감독마저 떠나면서 엠히는 본격적인 김혁섭 감독체제로 들어섰습니다.

김혁섭 감독, 이운재, 도진광 코치 체제... 이 3명의 코치진이 그동안 엠히에서 담당했던 부분이 무엇이었을까요? 저는 하태기, 박용운 코치가 엠히의 전략파트라면, 김혁섭, 이운재, 도진광 선수는 오히려 선수들의 멘탈과 컨디션 관리에 최적화된 코치 조합이라고 이해합니다. 그동안 김혁섭 코치는 하태기 감독이 물려주고 간 유산으로 1,2 라운드 동안 그럭저럭 엠히를 운영해 올 수 있었습니다. 새로운 문제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말이죠.

지금 엠히의 가장 큰 문제는 선수들 간의 교류와 발전에 대한 동기부여가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엠히 선수들은 어느순간부터 자신들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보완하는 작업을 거의 멈추어 버린 느낌입니다. 염보성, 이재호, 민찬기 선수는 테란들 중에서도 저그전이 유달히 강했던 3인방이었지만, 저그들의 발전과 맵의 변화에 따라 요즘 바이오닉이 약세를 띄는 현상황에서 전혀 자신들의 장점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발전적으로 변화를 모색하며 자기 색깔에 변화를 주려고 노력하는 선수는 이재호 선수이고, 이재호 선수는 좌절하지 않고 계속해서 현재의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4, 5 라운드가 시작될 쯤에는 다시 한번 일어설 수 있는 기회가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염보성 선수와 민찬기 선수는 자신들의 장점이 이미 너무나 잘알려져서 상대가 자신들의 약점을 철저하게 파고들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계속해서 고유의 스타일 고집하며 지키기에만 연연해하고 변화를 시도하지 않고 있습니다. 김택용은 자신의 장점인 비수류가 파해당하기는 했지만, 그대신 요즘의 트랜드에 맞게 자신의 테란전과 프프전 스타일을 변화시키면서 새로운 전성기를 열어가고 있고, 이영호 선수는 3.3 업그레이드 빌드가 무너지기는 했지만, 나름대로 메카닉을 중심으로 하는 저그전의 새로운 해법을 마련하고 테테전과 테프전에서 여러가지 새로운 시도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염보성 민찬기 선수는 변화를 쫓아가는 모습이 항상 너무 수동적입니다.

김동현, 고석현, 서경종 선수는 각기 자기 색깔이 있는 저그들입니다. 하지만 이 선수들은 서로의 장점을 같이 공유하거나 약점을 보완하는 작업을 전혀 함께하지 않는 느낌입니다. 김동현 선수의 부드러운 운영과 고석현 선수의 공격적인 스타일은 이미 타팀에게 잘알려져 있는 사실입니다. 고석현 선수는 이미 지난 시즌에 너무나 가난하면서 공격적인 빌드 운영으로 테란들에게 공략을 당했으면서도 계속 같은 스타일을 고수하는 굿굿함을 보여주면서 성장을 멈추어 버린 느낌이고, 김동현, 서경종도 일정정도의 기량은 유지하고 있지만, 요즘 저그들의 스타일을 앞에서 이끌어 나가는 스타일은 아니죠. 3 저그 모두 저그전이 불안하고 테란전에 강점을 가진 저그가 없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엠히는 운영에서 여러모로 골치가 아플것 같은 느낌입니다.

플토 라인은 뭐 말할 필요가 없겠죠. 김재훈과 박지호 라인의 플토는 그냥 평범한 정도입니다. 특히 박지호 선수는 견제에 약하고 저그전에 약하다는 자신의 약점을 전혀 극복해 내지 못한 모습입니다. 예전의 강점은 유지하고 있지만, 문제는 상대들이 그 장점을 잘 이해하고 절대로 박지호가 원하는대로 판짜기가 되는 것을 이제는 더이상 용납하지 않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겠죠.

즉 엠히는 어느 순간부터 전략과 전술에서 트랜드를 앞서나가던 기존의 실험정신을 완전히 잃어버렸습니다. 자신들이 잘하는 것만 죽어라고 반복하는 되새김질을 계속하면서 어느순간부터 뒤로 도태되고 있는 것이죠. 전상욱, 변형태, 고인규 등이 자신들의 스타일을 고집하며 트랜드를 쫓아가지 못해 어느 순간부터 정상에서 밀려났듯이 현재 엠히의 모든 선수들은 자신만의 고유의 스타일에 매몰되어 장점들을 하나씩 잃어가고 있습니다.

이제 김혁섭 감독은 자신의 감독으로서의 역량을 보여주어야 할 때라고 봅니다. 팀의 리빌딩이 필요한 시기죠. 시즌을 포기하더라도 이제는 신인을 발굴하면서 기존의 선수들에게 뭔가 위기의식을 불어넣어주어야 할때이지만, 김혁섭 감독이 과연 결단을 내릴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트랜드를 쫓아 변화하는 것에 실패한 현재의 엠히가 어느 순간 기적처럼 다시 부활하는 모습은 절대 쉽지 않아보입니다.

엠히의 선수들이 개인리그에서 하나같이 몰락하고 있을 때, 코치진은 선수들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문제점을 전혀 인지하지 못한 모습을 계속 보여주었고, 현재와 같이 감독이 전략선택의 키를 쥐고 선수들을 기용, 상대의 선수들을 하나씩 무력화 시켜나가야 하는 위너스리그에서는 김혁섭 감독은 경험이 너무 일천하다는 느낌입니다.

잘나가는 팀을 인수 받아서 그 분위기를 유지하는 것은 그렇게 큰 감독의 능력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정말 감독의 능력이 시험받고 인정받게 되는 계기는 위기에 처한 팀을 어떻게 살려낼것인가 하는 것이죠. 오대영이라는 별명이 따라다니던 히딩크 감독은 팀의 미래를 보고 현재의 시간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선구자적 모습을 보여주었고 그로인해 월드컵을 통해 감독적 역량을 인정받았죠. 마찬가지로 김혁섭 감독은 현재의 위기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엠히를 만들어내는 작업을 빨리 서둘러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아직 4,5 라운드가 남아있고, 뒷힘의 엠히는 분위기를 타는 팀이라는 것을 고려해본다면. 6위까지 주어지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벌써부터 포기할 필요는 없겠죠.

어쨌든 FA 예정자가 3명이나 있는 엠히는 다음 시즌을 대비해 총체적인 리빌딩과 신인발굴을 시작하던지, 아니면 현재 주력선수들을 바탕으로 6강 플레이오프를 바라보고 팀의 재정비를 하던지 양단간에 빠른 결정은 내려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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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2/03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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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엠히랑 지금 상당히 대조되는 CJ의 모습이 참 신기하기도 하네요;;

두팀다 사실 뭐 특출난 에이스카드는 딱히 없는것 같은데....... (그나마 염보성선수가 프로리그의 사나이라고 하나 최근 좀 아쉬운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있었고요.)

고기도 먹어본놈이 잘 먹는다고 CJ가 팀리그 5회중 3회를 먹어서 그런건지,

하여튼 저는 위너스리그 시작전에 나름 좀 비슷한 성격을 가진 CJ랑 엠히중에 더 성적을 낼팀이라면 엠히라고 생각했는데......
09/02/03 22:24
수정 아이콘
그래도 2라운드까지는 성적이 괜찮았습니다.
문제는 팀배틀 방식에서 힘을 못 쓰고 있다는 것입니다.
팀매치에서는 각팀별로 S급카드를 많아야 둘 가지고 있기 때문에 A급카드가 많고 각종족전 스페셜리스트들이 충분히 확보되어 있는 엠히로서는 적어도 5대5 승부를 기대해볼 수 있었습니다
스나이핑용 카드는 많고 종족 밸런싱과 선수간 실력평준화도 잘 된 편이지만
팀배에 필수적인 최소 2킬 평균 3킬을 담보할 슈퍼에이스가 없다는 게 문제입니다

도미넌트한 슈퍼 에이스 김택용을 빼앗긴 게 너무 컸죠
그나마 믿을 만했던 염보성 선수가 정석적인 싸움에서는 엄청나게 강하지만
상대가 조금만 변칙적인 전략을 사용해도 쉬이 무너진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염보성을 꺾었던 선수들은 모두 이 점을 파악하고
날빌이나 변수를 두면서 염보성의 독보적인 강점인 기본기싸움을 의도적으로 피해가고 있습니다
진영화의 패닥이나 박성준의 몰래멀티에 아무것도 못해보고 무너지는 모습은
과거 프로리그의 지배자라는 말을 무색하게 만들었습니다.

염보성의 몰락이야말로 최연성 이후 최연성의 거대한 유산에만 안주했던 소위 양산형 테란의 종언이 아닌가 싶습니다.
전상욱의 지독한 슬럼프와 고인규의 성장지체도 같은 맥락이죠
그나마 이재호 선수는 변칙플레이에 맛들이면서 극복해가는 모습이지만 말이죠
survivor
09/02/03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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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올시즌 팀스타일이 엠히와 씨제이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씨제이는 선수스타일의 변화가 아니라 스타일을 그대로 가지고 가면서 적재적소에 찌르면서 위너스리그에서 승점을 챙기고 있습니다. 예를들어 진영화, 마재윤 선수 3킬은 현장에서 긴급투입되서 이룬것이고, 변형태 선수 3킬은 미리 김정우선수가 1승1패할걸 예측하고 연습했다고 합니다. 씨제이가 특출난 선수는 없지만 고만고만한 기본기되는 특성을 최대로 이용하고 있다면 엠히는 그런게 없다는 느낌일까요.

엠히도 기본기가 충분한 선수들이라 생각합니다. 위너스리그 하락세는 코칭스텝의 발트리와 팀체제가 팀리그식운영에 따라가지 못한다는 느낌이 듭니다. 마치 선수와 코칭스텝 모두 팀리그에서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르는것 같은 행보입니다.

슈퍼에이스의 부재는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는것이 제 생각입니다. 슈퍼에이스가 있으면 위너스리그가 편하긴 합니다. 티원과 화승을 보면요. 하지만 슈퍼에이스가 없다고 못하는건 아닌것 같습니다. 씨제이를 보면 말이죠.
09/02/03 22:25
수정 아이콘
공감가네요
프로리그 포스트시즌마다 오늘은 선수들이 어떤 전략을 들고나올지 기대하게 만들었던 변화무쌍한 엠히였는데요
아무로
09/02/03 22:28
수정 아이콘
3라운드가 들면서 엠히와 씨제이가 에이스카드때문에 약세를 걸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엠히는 예상대로 가는 반면에 씨제이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네요.
엠히의 가장 큰 문제는 선수육성이 안된다는 점입니다. 씨제이는 김정우,조병세,진영화선수라는 가능성이 있는 신예육성에 성공한 반면에 엠히는 민찬기선수이후에 육성에 실패했죠. 그 민찬기선수마저도 성장이 멈춘듯한 모습이고요.
신예의 발굴이라는 측면에서 최고의 감독이라고 생각하는 조규남감독이 있는 반면에 최근에 감독이 되신 김혁섭감독님이 당장에 신예를 발굴하기란 무리라고 봅니다. 혹시 서형석코치님이라면 신예발굴에 좋은 모습을 보였겠지만 애시당초 선수의 맨탈적인 측면에서 영입한 김혁섭감독님으로는 무리라고 보여집니다.
가장 큰 문제는 방송국팀이 재정적인 여유가 없기 때문에 팀의 간판선수들을 팔고 있는 것도 선수의 저하에 큰 영향을 끼친다고 보고요.
이번에 FA가 되는 염보성선수를 잡을지도 의문입니다. 현재 연봉이 약7천만원에 있는 염보성선수를 FA에서 잡을만한 재정이 없는 현실인데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염보성선수가 무너지는 건 당연하다고 봅니다. 2년에 걸친 많은 프로리그출전과 매번 16강에서 탈락에 반복으로 인해서 정신적으로 무너질 단계라고 보거든요.
저는 이재호선수가 현재에 날빌에 의존하는 모습은 결국에는 좋지 않은 모습으로 간다고 생각합니다.
이재호선수의 가장 큰 장점은 기본기와 운영의 조합으로 인한 단단함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보면 다양성을 추구하는 반면에 단단함이 사라졌습니다. 이제동선수와의 최종전과 오늘 경기에서의 모습을 보면 예전에 양대리그 8강시절의 이재호선수의 단단함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저는 이재호선수가 박성균선수를 모델로 삼아야 한다고 보거든요. 단단함을 꾸준히 유지하면서 가끔씩 날빌을 썩어주는 박성균선수의 모습이 이재호선수가 해야하는 모습인데 최근에는 너무 날빌에 의존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 결과로 양대리그 피시방인데다가 프로리그성적도 안 좋은 모습이 결과물이라고 생각합니다.
09/02/03 22:34
수정 아이콘
그러고보니 염보성선수 공식전 6연패입니다. 예전같으면 상상도 못할 일이군요
에반스
09/02/03 22:34
수정 아이콘
엠히는 지극히 노력파형 게임단이죠. 엔트리가 확정되고나서 일정시간이 지난뒤에 경기를 치루는 1,2라운드 방식은
재능이 없어도 노력으로 극복할수 있는 단계였지만 상대가 그 자리에서 결정되고 자신의 상대로 전 종족이 나오는 팀리그 방식에선
한없이 약해지는게 엠히죠. 아마 4,5라운드에는 제 성적을 내줄겁니다. 뭐 시즌전에 김혁섭 감독의 목표인 6강은 아슬아슬할듯 하지만요.

문제는 현재 상태가 지속되면 노력으로 극복할수 있는단계가 어느정도까지 지속되느냐? 인데 현 상태같은 신인발굴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하태기의 유산이 계속 출전하는 이런 단계가 지속되면 아마 차기시즌이든 그 다음시즌이든 올해보다 성적이 떨어지는건 자명한 일이 될것이고.. 결국은 하태기 감독이 보여줬던 신인발굴이 다시 이루어져야겠죠.

예전 시절 엠히는 정말 축복받은 게임단이었습니다. 기존 실력의 선수들의 기량이 떨어지지 않은 가운데 특급 신인이 계속해서
쏟아졌죠. 오죽하면 T1 과 그랜드파이널 로스터가 공개되었을때 티원이 밀려보이는 느낌까지 줬으니깐요. 하지만 올시즌은
한계에 봉착했고.. 바닥을 각오하고서라도 신인발굴에 열을 올려야할 시기가 아닐까싶네요.
보름달
09/02/03 22:35
수정 아이콘
사실 엠히의 몰락은 몰락이라고 말할 것이 못된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포스트시즌을 간 것이 2007년 상반기이고, 그 뒤로는 7~8위를 전전하면서 중위권정도의 전력정도만을 보유하고 있었죠.
(수정합니다. 2007년 후기리그에 리그 2위를 달성한 적이 있었군요. 그러고보니 이때 박지호선수가 에결 11연승을 할 때였죠)

우선 첫번째 몰락 요인은 엠히의 전력유출이겠지만 그보다도 더 심각한 것은 신인들이 기대만큼 제대로 커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고참선수들이 줄줄이 빠져나가고 부진에 빠져도 버텨줄 신인만 있으면 언젠가는 팀리그에서 좋은 날이 찾아옵니다. 화승이나 삼성, SK T1같이 쓸만한 신인들이 지속적으로 나오는 팀은 언제나 상위권에 들어가있죠. KTF가 신인발굴에 실패한다, 어쩐다 하지만 현재 가장 심각한 팀은 MBC게임 히어로죠. 현재 주전급선수중에서 가장 늦게 데뷔한 선수가 민찬기, 고석현선수인데 사실 이 선수들을 신인이라고 말하기도 민망할 만큼 경력이 어느정도 쌓였고(두 선수 모두 2006년에 프로 자격을 땄으니....) 이때문에 다른 팀에서 이 선수들의 강점과 약점을 전부 다 파악하고 있다는게 큽니다.

게다가 염보성, 이재호같은 출중한 테란들이 정점을 찍지 못하고 결국 내려가고 만 것이 엠히의 몰락을 낳게 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좀 더 언급하자면 위너스리그 체제에서 팀의 주축선수라고 부를만한 선수 자체가 없습니다. 에이스라고 부를 수 있는 선수의 실력 자체가 타 팀에 비해 비교우위를 갖지를 못하니.....본문에서 이재호선수에게 다시 한 번 기대를 걸어본다는 뉘앙스의 언급을 하셨는데, 냉정하게 보자면 이재호선수는 다른 팀의 에이스들에게 승리를 따낼 수 있는 확률이 그다지 높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에이스간의 정면대결에서도 일단 한 수 접고 들어가야 한다는 뜻이죠. 여기에 발끈하시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딱 생각나는 타 팀의 에이스들만 해도 이제동, 이영호, 송병구, 허영무, 도재욱, 김택용, 김구현, 윤용태, 박명수, 신상문.....이재호선수가 이렇게 많은 에이스급 선수들을 상대해야 한다는 얘기인데 과연 이 선수들을 상대로 50% 이상의 승률을 기대할 수 있는지는......위너스리그같이 팀의 에이스끼리 정면충돌할 때가 많은 방식에서 엠히의 부진은 오래 갈 것 같습니다. 차라리 프로리그 체제로 가면 지금보다 더 나은성적을 낼 것 같네요.
택용스칸
09/02/03 22:45
수정 아이콘
구단 자체가 돈이 없는 만큼.. 선수를 팔기전에 신인발굴이 70~80은 완성 되어있었어야하는데 말이죠. 김택용 선수 이적료로 한두선수를 사왔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정말 큰 구단입니다. 더불어서 박성준,김택용이 안떠났더라면 06 최고의 팀에서 오버트리플크라운을 넘볼 유일한 팀이었는데 말이죠.
피터피터
09/02/03 22:45
수정 아이콘
보름달님// 엠히는 항상 시즌중에 연패를 하면서 고전을 하는 부분은 있었지만, 올 시즌처럼.. 무기력하게 모든 선수들이 무너져내리는 시즌은 없었습니다. 개인리그부터 시작된 선수들의 부진이 그대로 프로리그로 넘어온 경우인데, 사실 아직까지도 엠히는 용병술만 잘 사용한다면 위너스리그에서 그럭저럭 성적을 낼 수 있는 팀입니다.

전략과 전술부분을 코치진이 제대로 짜서 선수들에게 연습시키면 그것을 소화해낼 기본기는 모두 갖추고 있는 선수들이라는 거죠. 단지 지금의 코치진은 전략, 전술부분을 거의 대부분 선수 본인의 자율에 맞겨 놓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선수 개개인의 특징은 잘나타나는 경기를 하지만, 그만큼 역으로 상대가 선수들의 빌드를 읽고 들어오는 약순환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죠.

요즘 엠히선수들이 빌드에서 이기고 들어가는 경기를 본 기억이 거의 없다는 것... 이건 문제가 크죠. 그리고 현재 위너스 리그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은 각팀의 에이스들이 아니고 그 아랫단계의 선수들입니다. 오히려 에이스들은 상대들이 철저히 준비하기때문에 스나이핑을 당하는 모습을 계속 보여주고 있죠. 따라서 현재 엠히가 에이스가 약해서 성적을 못내고 있다는 말은 조금 납득하기가 힘들군요.
09/02/03 22:47
수정 아이콘
보름달님// 엠히는 2007 하반기에도 포스트시즌 가지 않았나요?

CJ 상대로 플옵에서 3:1 상황에서 4:3으로 역전패 당했을때;;
09/02/03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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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정말 T1을 그파에서 물리칠 때만 하더라도 정말 무적 히어로 느낌이었는데,,, 어느새 시나브로 시나브로 전력이 약화되었다고 말을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응??
보름달
09/02/03 22:49
수정 아이콘
SKY92님// 헐 그렇군요. 수정하겠습니다.
09/02/03 22:52
수정 아이콘
뭐니뭐니해도 하감독님 아래 박코치,김코치 시절은 전략, 용병술, 맨탈 면에서 모두 최상급이었습니다. 그야말로 영혼의 스탭이었죠. 무엇보다 코치진 자체가 무너진게 제일 크다고 봅니다.
아 그리고 협회 주관으로 했던 팀배틀 방식의 대회에서도 예전 엠히는 정말 대단한 모습을 보였었죠. 그 당시에 프로리그에 팀배틀 방식이 끼어 있었다면 더 대단한 리그 성적을 올렸을지도 모릅니다.
Art Brut
09/02/03 22:58
수정 아이콘
염보성, 이재호가 무너진게 크죠.
프로리그 방식이라면 1승카드지만
팀배틀방식에서는 상대 에이스에 비해 초라하니....
마동왕
09/02/03 22:59
수정 아이콘
CJ랑 엠히는 비슷한 전력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현재 A급 클래스들의 S급 활약으로 승점을 착실히 쌓아나가고 있는 것이 CJ라면 A급 클래스의 B급 활약으로 승점을 못 쌓는 것이 엠히죠. 기대한만큼 결과가 나와야하는 것인데, CJ는 기대이상으로 상성을 무시해가며 싸워주는 모습이고 엠히는 기대이하로 쉽게 무너져버리는... 흠..
파렌하잇
09/02/03 23:11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현재 MBC Hero의 문제점을 꼽아보자면..

1. 주축 선수들의 이적으로 인한 전력 유출과 신예 육성 실패

팀의 간판이던 박성준 선수를 시작으로 혁명가 김택용, 그리고 팀플에서 개인전 전향 후 좋은 모습을 보여주던 정영철 선수까지
모두 타팀으로 이적되었습니다. 방송사 스폰이라서 그런지 자금난이 있었겠지만 선수들을 판 돈으로 A급선수 한명정도 영입해왔으면...
하는 팬의 바램도 있었지만 결국 영입은 없었죠.
신예들도 민찬기선수 이후로 딱히 두각을 나타낸 선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프로토스로 김재훈 선수를 키워보려고 경기를 자주 내보냈지만 딱히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고,
개인적으로 공민창선수도 눈여겨 보고있었는데 요즘엔 어떤지 잘 모르겠군요.

2. 선수들의 부진

프로리그의 사나이인 염보성은 급격한 하락세를 타고있고, 이재호도 하락세를 타다가 최근에는 조금 회복한 모습입니다. 민찬기 선수도 MSL 32강에서 탈락했죠. 주력 선수들이 이적하고 MBC의 간판은 이 3테란이라고 생각했는데요. 최근에 전부 하락세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최고의 소방수였던 박지호선수도 오늘 경기력을보면..... 정말 많이 하락했다고 생각합니다.
저그라인도 확실하게 1승을 챙겨올만한 믿음을 주는 선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스타일도 많이 알려져있죠.

3. 코치진의 문제

MBC의 핵심이라고 말할수 있었던 하태기감독과 박용운감독이 모두 팀을 떠나면서 무언가의 문제가 생긴것같습니다.
예를들어 T1과의 그랜드파이널에서 철의장막에서 보여준 정말 기발한 전략같은 경우에도 코치진과의 연구가 있었다고 생각하거든요.
(결과는 패배였지만요)
최근들어 MBC에서 그런모습을 찾아보기가 매우 힘들어졌습니다.
게다가 선수들의 하락세와 박용운코치와 하태기 감독이 팀을 나간시기와도 거의 비슷하게 맞물린다고 저는 봤는데 다른 분들은 어떻게 보셧는지 모르겠군요...

어쨋든 확실히 MBC가 이대로는 6강이 힘겨워 보일만큼 어려워졌네요.
빨리 예전의 히어로의 명성에 걸맞는 실력과 성적을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Anti-MAGE
09/02/04 00:39
수정 아이콘
흠 반면에 같은 방송사팀인 스파키즈는 꾸준히 계속 프로리그에서 잘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엠히와는 상반된 결과죠..

스파키즈 역시 한동욱선수건과 같은 안좋은일이 있었고, 팀내 에이스인 박찬수선수를 KTF에 이적시키는 아픔이 있었지만..

그래도 신상문이라는 걸출한 선수를 키워내는데 성공했고, 여전히 잘해주는 박명수선수.. 그밖에 약하다는 프로토스라인도

이경민,조재걸 같은 신예를 키워냈고..

어떻게 보면 엠히 코칭스태프보다는 스파키즈쪽 코칭스태프의 능력이 더 나아보입니다.
매콤한맛
09/02/04 00:44
수정 아이콘
엠히뿐만 아니라 스파키즈도 위태위태해 보입니다.
신상문 선수가 급포텐셜폭발로 팀을 혼자 먹여살리다시피 해서 4위까지 올라오긴 했지만,
엠히와 마찬가지로 나머지 선수들의 성장이 멈춘 느낌이 드네요.
아무래도 기업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보수와 곰클참가금지로 인한 선수들의 수입에 제한이 걸리는게
요인이 되지 않나 싶습니다. 그만큼 동기부여가 안될테니까요.
09/02/04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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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생각해보면 엠히만 제외하고는 타 팀들이 발굴한 신인= 생각해보면 딱 떠오르는 선수가 많아요
BuyLoanFeelBride
09/02/04 02:16
수정 아이콘
엠히의 문제는 다른 게 아니라 지속적인 선수 유출이에요.
이건 뭐 대충 할만하다 싶은 선수는 다 빠져나가니...
박성준, 김택용, 정영철은 모두 엠히의 올드 멤버이기도 하고
박성준은 팀 전체의 정신적 지주이자 뿌리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입니다.
김택용도 팀 종족 주장을 맡을 만하고요.
구경플토
09/02/04 11:40
수정 아이콘
엠히의 뒤를(앞을?) 바싹 따라붙은 삼성칸 역시...1, 2라운드 성적 생각하면 삼성칸의 몰락이 더 심하죠...
Karin2002
09/02/04 12:32
수정 아이콘
염보성-김택용-이재호 이라인은 스타역사상 가장 센세이셔널하게 육성된 신예죠. 엠히가 언젠가 또 폭풍신예를 들고올지는 모를일이죠.
피터피터
09/02/04 17:14
수정 아이콘
Karin2002님// 엠히는 이미 기존의 선수들은 남아 있지만, 전성기를 구가하던 스탭들은 하나도 남아있지 않은 상황입니다.

염보성-김택용-이재호를 육성 발굴해낸 하태기 감독, 박용운 코치가 떠나면서 더 이상 선수들의 성장이 보이지 않는 다는 것이 엠히의 큰 문제이죠. 민찬기만 하더라도 작년시즌에서 전혀 성장을 못하고 멈추어버렸죠.

김재훈 선수도 육성 시키기 위해 기회는 많이 주고 있지만, 문제는 이 선수는 색깔이 없다는겁니다. 요즘 나오는 각 종족의 신예들은 남과 다른 점이 뭐 하나라도 분명하게 있는데 이선수는 진짜 밋밋합니다. 코칭스탭이 선수의 특징을 파악하고 그 선수에 맞는 스타일을 추천해주고 약점을 보완해주어야하는데, 요즘 엠히를 보면 너무 많은 부분을 선수 자율에 맞기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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