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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1/31 02:27:36
Name 허풍저그
Subject 아름다운 조지명식
MSL 32강 조지명식을 굉장히 재미있게 봤습니다. 예전에 한창 볼때는 결과만 알면 되지라는 생각으로 조지명식은 잘 안 봤었습니다.
아주 오랜만에 보게 된 조지명식이었는데, 보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흥미롭더군요. (정작 선수들은 지루해하는 모습들이 역력했습니다만...)

특히 이번 MSL은 문기신이 너무도 판을 뜨겁게 달구어줘서 정말 웃겼습니다. 문기신의 활약은 박문기 선수 이후에 이야기를 했던 선수들 대부분이 덕분에 즐거웠다고 했으니, 문기 선수가 한 뜨거운 발언들, '도토리 키재기'나 '퇴출시비', '도룡뇽'등은 시청자나 팬, 선수들 모두에게 긍정적이었다고 해야겠네요.

그럼에도, 보면서 조금은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게하는 발언도 서슴치 않고 하는 경우들이 있더군요. 이런 경우도 역시 흥미로운면서도 눈살이 찌푸려지는 것은 어쩔수가 없었습니다.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어차피 프로이고, 승부사 입장에서 어느 정도 '트래쉬 토크'를 하는 것은 이해가 됩니다만, 정도를 벗어나는 듯한 경우도 있었다는 겁니다.

오늘, 그러니까 정확히는 어제 OSL 16강 조지명식은 MSL에 비해 재미는 조금 덜 하더군요. 나름대로 새로운 시도를 했지만, 많은 분들이 OSL은 결과만 보면 된다라는 식으로 말씀하시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정말 아름다운 장면이 하나 있었습니다. 포모스 기사에 아주 간단하게 실리기도 했지만, 진영수 선수와 김택용 선수의 화해모드 분위기였습니다. 두 선수간의 관계와 영수 선수와 같은 팀 조일장 선수 그리고 와일드카드의 기회를 결국 거머쥔 김택용 선수의 스토리는 PGR21의 모든 분들이 아실것이라고 생각되고요.

일단, 다소 도발적인 발언에, 어찌보면 보수적인 잣대인 나이를 들어 이야기를 꺼낸 진영수 선수. 감명 깊었습니다. 진영수 선수가 상당히 생각이 깊은 사람이구나 싶었습니다. 그러면서 진영수 선수가 말했죠. '주변에서 우리 둘을 이렇게 만든 것 같다고.' 뼈가 있는 말이었습니다.
그런데 거기에 김택용 선수도 수긍한다는 듯이 한 수 접고 들어가는 모습이 겸손하고 아름답게 보이더군요.

저야 선수들간의 실관계는 아직도 요령부득입니다만, 실제로도 친하다면, 소위 '트래쉬 토크'가 마치 서로 친한 친구간에 서로 별명 부르고, 자연스럽게 욕하는 것과 다를바 없겠죠. 예를 들면, 제가 보기엔, 찬수-명수 선수입니다. 둘이 한 핏줄인데 아무리 서로 '씹는'듯한 말을 해도 그 관계가 어디 가겠습니까? 하지만 실제로 관계가 소원하다면, 정도를 지킬 줄 아는 것이 매너가 아닐까 싶습니다.

요지는 상호비방이 트렌드처럼 퍼지는데, 상호존중으로 모토로 바꾸자입니다.

도대체가 무슨 소리인지... 두서가 없네요. 아 부연하자면, 진영수 선수가 상당히 어른스럽게 느껴졌습니다. 84년 서기수 선수가 가장 나이가 많은 16강 진출자인데, 저는 그보다 나이가 많으니까, 이렇게 느끼는게 스스로도 조금은 이상하기도 합니다만.
올드가 한번 다시 잘해봤으면 좋겠다던 박성준 선수는 왠지 터줏대감, 영감님 느낌. 에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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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1/31 02:34
수정 아이콘
스타리그만의 색깔이랄까요.
분명 선수들의 도발이나 솔직한 입담등은 MSL 조지명식에서 더 잘 뽑아내는것은 사실이긴하나,
오늘 보니 온게임넷도 그만의 색깔로 잘 진행된 느낌이 들더군요.
09/01/31 02:39
수정 아이콘
서로 간의 색깔이 있는거죠 o_o... MSL과 OSL은 같아야할 이유는 없죠
P.S. 박문기선수 육룡 도토리 어쩌구했는데 육룡저주만 걸고 못이기고
(덕분에 다른저그들이 혜택 보지만 정작 자신은... 노룡한테 gg)
TWINSEEDS
09/01/31 02:40
수정 아이콘
저도 이때까진 김택용 선수 무한 편애모드라 진영수 선수와의 상대관계를 즐기는 쪽이었는데
진영수 선수가 한살 위라는 걸 알고는 약간 안쓰러운 기분이 드는게..
사이가 좋아졌음 좋겠네요. 김택용 - 마재윤 선수 관계처럼.
진영수 선수 얼굴은 참 예쁜데 목소리는 저음으로 남자답고, 참으로 중성적인 매력이 멋집니다. (오늘은 입술이 참 예쁘더군요.)

정명훈 선수도 목소리 랑 말투가 참 좋더라구요. 반했습니다.
09/01/31 02:43
수정 아이콘
찬수, 명수선수 형제토크 재밌었는데;
저는 오히려 김택용선수의 언제나 누구든 걸리면 도발하는 태도가 더;;
라울리스타
09/01/31 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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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게임넷 조지명식이 지루하다는 팬들의 의견을 수용하고 나름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죠. 인쿠르트 스타리그 까지는 정말로 조지명식 자체에 '신경을 안쓰는' 모습을 보여준데 반해, 이번에 여러가지 시도들은 참신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옆동네인 MSL 조지명식의 급부상으로 온게임넷은 앞으로 더욱더 많은 고민을 해야될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조지명식의 재미요소는 뭐니뭐니 해도 도발이고, MSL은 이를 스틸드래프트와 도발상, 토크상으로 극대화 시켰죠. 도발이 재미있는 이유는 이른바 '스토리'가 생산되기 때문입니다. 과거 온게임넷에 4대천황을 비롯한 올드 플레이어들이 많았을 땐 그들의 수려한 말주변과 친분을 이용한 다양한 도발로 여러가지 스토리를 생산해 내었죠.

이를 인식한 온게임넷도 이번 조지명식의 컨셉은 작정하고 '도발'로 잡은 듯 합니다. MC 용준이나 양 해설의 질문 내용이 상당히 공격적이었죠. 선수들도 재미있게 꾸려나가고자 많이 노력하는 모습이었으나, 여태까지 오랫동안 쌓아온 온게임넷 조지명식만의 기존의 차분한 분위기 탓인지 MSL의 자유분방한 분위기와 비슷하지도, 차별화되지도 못한 애매한 분위기가 다소 지루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그 동안 지루하다는 평이 많았던 조지명식이 점차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대해선 박수를 보내주고 싶네요. 항상 2등인 MBC게임만이 팬들의 의견을 수용하며 변화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는데, 이제는 온게임넷 쪽에서도 다양한 변화를 보여주어서 양대 방송사가 서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합니다^^
허풍저그
09/01/31 03:05
수정 아이콘
음. 언제부터 MSL은 조지명식이 저리 파격적으로 바뀌었는지.

TWINSEEDS님// 혹시 남성이신지, 여성이신지?

윤하님// 찬수, 명수 형제토크는 물론 웃겼습니다. 그런데 두 형제가 티격태격하는 것은 둘이 아무리 옥신각신해도 둘은 형제라는 겁니다.
서로 별 친분없는 사이의 선수들이 '도발'수준을 넘어서 까대는 것은 저는 보기엔 좀 그렇더군요.
그러니까, 김택용 선수의 '도발'은 도발입니다. 그 수준을 넘어서는 것들이 저한텐 걸리네요. (선수들 이름의 직접적 언급은 차마 못하겠네요. 다만 그런 선수들간에 오늘같은 극적인 화해모드가 생기면 보기 좋을 것 같습니다.)

스토리 메이킹 측면에서의 도발이라... WWE가 생각나는군요. 그러나 차이는 WWE는 확실히 각본상이고, 스타리그는 이유야 어찌되었든 선수들 스스로 만들어내는 것이라는 것이지요. 한마디로 WWE에서는 견원지간 선수들도 밖에서는 서로 맥주 마시는 친분이라는 겁니다. 스타리그 선수들은 그렇지 않으니, 사이만 안 좋아진다면 저는 심히 안타깝다는 겁니다. 그래서 진영수 선수의 발언이 뼈가 있다고 느낀것이구요.
Ovv_Run!
09/01/31 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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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조지명식땐 지금보다 판도 훨씬 좁았고 한두다리만 지나도 전부 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때
서로 자극하며 선수들 스스로 스토리를 짜고 중계진및방송국은 그걸 다듬고 정리만 하면 되던 그때에 비해
지금의 조지명식은 방송국이 스토리를 강요하는 느낌이 있는거 같아요 특히 OSL은 말이죠.
MSL은 스틸드래프트와 여러가지 상을 통해 선수들 스스로가 판을 짜고 선수들이 직접 스토리를 형성하게 하고 있지만
최근 OSL 조지명식은 오히려 도발이라던지 스토리를 너무 강요하고 있는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누가 제일쉽나요 , 실리인가요 명분인가요 이런식의 질문이 난무하는걸 보면 개인적으로 조금 아쉽기도 하네요
아레스
09/01/31 03:21
수정 아이콘
msl조지명식이 잼있다고해서, 현상황에서 온게임넷이 msl을 따라갈려고하면 아무것도 안됩니다..
지금 온게임넷 해설자와캐스터의 짝짝궁이 msl스타일은 될수가 없기에 그렇습니다..
온게임은 그들만의 스타일로 재미있는 조지명식을 만들었어야했는데.. 오늘도 역시 많이 아쉽더군요..
다음 조지명식에는 김태형해설에서 김정민해설로 바꿔보는건 어떨까합니다..
그리고, 너무 저주시리즈나 스토리만들기에 해설자들이 억지스런 모습을 보여주는것보다는..
선수들로하여금 그런 이야기꺼리들을 이끌어낼수있는 토크를 했으면 하네요..
결명자
09/01/31 03:21
수정 아이콘
라울리스타님// 위험한 발언이시네요..
" 항상 2등인 MBC게임만이 ..."

제생각은 양쪽다 부분부분 서로 앞서고 뒤서고 하는면면보았고, 리그전체로 보았을경우, 무조건 온겜넷이 1등이라고 보이지 않은경우도 많았거든요. 리그전체를 봤을때, 몇년전리그라도, MBC게임쪽이 더 재미있고 알찬리그였던적이 있었습니다. MBC게임이 항상2등이라고하는것은 라울리스타님의 개인적인 의견인데. 객관적인것처럼 단정하는건 위험하다고봅니다.
hysterical
09/01/31 03:24
수정 아이콘
사실 입담꾼이 스타리그에 많이 못올라오는 것도 한몫하다고 생각합니다.
대표적으로 이성은, 염보성, 박태민, 안기효에다가 혜성처럼 나타난 박문기 선수까지.
그리고 한명으로 되는게 아니라 스토리라인이 있는 라이벌 관계의 선수들이 동반진출하는 경우도 드물고요.
인원수가 엠에셀쪽이 두배나 많으니까 그만큼 스토리 라인이 있는 선수들, 재미있는 선수들이 많이 올라가는것도 큰 이유겠죠.
특별히 스타리그의 준비문제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레스
09/01/31 03:25
수정 아이콘
지금도 온겜넷이 1등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별루 없을듯한데요..
만약,온겜넷이 그렇게 생각한다면 착각하고 있는것이고, mbc게임이 그렇게 생각한다면 교만하고 있는거라고 생각되는군요..
라울리스타
09/01/31 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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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명자님// 아...MBC 게임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죄송합니다.

2004년 스카이 라이프 설치 이후 온게임넷 보다는 쭈욱 MBC게임을 봐왔고, 그만큼 MBC게임을 사랑하는 팬인데, 그 동안 MBC게임이 게임채널 중 2등이었던 점은 부인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수년간 온게임넷 스타리그의 인지도가 분명히 높았을 뿐더러, 오프닝이나 여러가지 스토리 생산 면에서 MBC 게임이 뒤쳐졌던 것이 사실이지요.

그러나, 언젠가 MBC게임에서 내건 슬로건 중에도 이런 것이 있습니다.

'2등이 될 지언정, 2류가 되지는 않겠습니다'

이런 슬로건이 그냥 말뿐이 소리가 되지 않게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MBC게임이 참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MBC게임을 게임채널 중 2등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있을지언정, 2류 채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예 없으니까요. 불리한 상황(보급력 등)에서도 꾸준히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이제는 '양대' 방송사라 불리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서성수
09/01/31 07:55
수정 아이콘
라울리스타 님/

pgr에서 양대방송사 비교는 금물이죵.
저희집에는 mbc game tv가 안나와서 msl은 거의 안봅니다.
(가끔 pgr에서 멋진 경기평이 있으면 담에서 보고.. 결과만 확인할 뿐이죠)


어제 조 지명식에서는 도재욱선수 옷 너무 멋졌습니다. 높은곳을 몇번 올라가서 그런지 인터뷰도 많이 부드러워진것 같구요~
Art Brut
09/01/31 08:07
수정 아이콘
곰tv이후로는 msl이 많이 발전했고 전반적인 수준이 온겜에 비해 딸리지 않아보이더군요.

그건 그렇고 조지명식에서 조지명은 일단 제끼고 초반에 대화만 하니 지루해서 혼났네요.
16명이라 순식간에 끝나서 그런가요.
이럴거면 토크를 쏵 줄이고 그냥 조지명식만 하고 끝내면 어떨까요.
엄해설도 그다지 큰 비중을 두는 것 같지도 않고.
The Drizzle
09/01/31 09:16
수정 아이콘
인터뷰는 엠겜이, 부가적인 컨텐츠는 온겜이 더 재밌었던 조지명식이었습니다.

남자지만 신상문 선수 너무 귀여워요.
어흥 어흥
09/01/31 09:38
수정 아이콘
선수비교는 가능하고 방송사 비교는 안되는건가요? 둘중에 굳이 1,2등 따지긴 뭐하지만 여러모로 온게임넷이 앞서고 있는건 맞는것 같은데요.
아리아
09/01/31 09:57
수정 아이콘
어흥 어흥님// 그건 사람마다 다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마동왕
09/01/31 10:02
수정 아이콘
어흥 어흥님// 저 개인적으로는 MBC게임이 앞서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현재 조지명식이나 36강 체제나, 솔직히 전 안봤거든요. 너무 뻔한 면이 있어서. 그런데 MSL은 다 봤습니다. 경기도 재미있고, 스토리라인도 좀 튼실하구요. 옛날에 MBC게임이 약간 잡티(?)가 껴서 송출될 때에는 온게임넷이 앞서있었지만, 지금은 여러모로 MBC게임이 앞선다고 생각하는 건... 저 뿐인가요?;;
Nothing better than
09/01/31 10:04
수정 아이콘
또다른 알흠다운 장면 : 도재욱선수가 진영수 선수에게 열심히 해서 같이 올라가요 하니 진영수 선수도 같이 올라갔으면 좋겠다고 했을때...
09/01/31 10:04
수정 아이콘
어흥 어흥님// 선수야 어느정도 객관적인 기량이나 성적등이 있어 비교한다는게 가능도 하지만
방송사는 사실 개개인의 호불호인 부분이 크다고 봐요
이런 문제는 들춰내봐야 정말 소모적인 논쟁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해서 저는 안 했으면 하네요 ^^;;
sky in the sea
09/01/31 10:11
수정 아이콘
선수들끼리 도발을 하는게 조지명식의 재미를 줄수는 있겠지만, 그 도발도 항상 정도가 있는거겠죠. 특히 요즘 스타판을 보면 몇년 선배임에도 불구하고 조지명식에 재미를 준다는 명분아래 너무 막말을 하는것같습니다. 어느정도 존중은 필요한데 말이죠. 김정민선수도 말했었죠. 예전에는 선후배관계가 엄격했는데, 요즘은 선후배관계가 아예없어졌다고. 박문기선수가 msl조지명식에서 보여줬던 도발같은경우는 자연스럽고 재미도 있었지만, 가끔 몇몇선수들은 억지로 도발하려고 도를 넘는 경우가 많죠
택용스칸
09/01/31 10:19
수정 아이콘
스타리그는 선수 개개인 인터뷰뿐이지 선수끼리의 도발이 너무 적어보였네요.
다소 이런면을 부각하려고 MSL 구지성씨가 해결하던 조지명식 전 막간퀴즈 같은 것을 이용했는데 그것을 제대로 써먹지도 못한 것 같습니다.
구지성씨의 역할을 원래 스타걸이 했었어야 했는데 말이죠.
이번 조지명식 베스트드레서와 베스트세레모니상은 이해하겠는데 조지명식 MVP는 받은 송병구 선수 조차도 내가 왜 받았지 하는 기분이었습니다.
조지명식 시간이 짧아서 그런가요.. 선수들끼리의 대화도 적고.. 그냥 지명밖에 안보이더라고요.
09/01/31 10:30
수정 아이콘
사실 MSL의 조지명식이 재밌어진 것은 스틸 드래프트라는 파격적인 방식이 도입되서라고 봅니다.
상대의 지명을 훔쳐온다는 설정에 의해 선수 간의 대화와 스토리가 활성화된 것이죠. 그리고 초반
에 결정되지 않고 마지막으로 갈 수록 완성되는 스타일이라 후반까지 집중하기도 쉽고요.

반대로 온겜의 정통적인 방식은 초반, 그리고 시드권자에게 집중되는 성격이죠. 그래서 후반으로
가면 갈 수록 집중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죠. 뭔가 변화가 필요한 부분이긴 하다고 봅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조지명식의 긴장감은 선수들간의 도발도 도발이지만 조가 어떻게 완성되어서 누구와
누가 서로 맞붙는가에 달려있으니까요.

마지막으로 별로 상관없지만 36강 조지명식도 한 번 생각해 봤으면 좋겠네요. 36강이 전체적으로
관심을 못받는 것은 36강-조지명식-16강 이런 패턴에 의해 당연히 스타리그 36강이 아닌 변형된
듀얼토너먼트라 생각되는 점과 각 선수들간에 스토리가 부여되기 힘들다는 점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조금 더 36강에서 이야기 거리가 나올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09/01/31 10:51
수정 아이콘
kama님// 동감입니다
MSL의 새롭게 도입된 드래프트 방식이 대박을 낳은거라고 봐요
온겜이 못한게 아니라 엠겜에서 대박을 낸거죠

하지만 개인적으론 온겜에서 조급한 마음에 엠겜과 같은 방식을 도입하는건 반대네요
어차피 양 방송사인데 도발이 좀 적어도 서로 차별화된 방향으로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네요
갑시다가요
09/01/31 11:16
수정 아이콘
서로간의 색깔이 있는거라고 봐야지 트래쉬토크다 이럴껀 아니라고봅니다.

MSL 아직 정도의 넘은 발언까진 못들었는데요 그정돈 웃어 넘길수 있다고 봅니다. 좀 도를 넘으면 어떻습니까

그것이 도발의 컨셉인 MSL 이고 그것에 시청자가 즐거움을 느낀다면 받아 들일수 있습니다.
09/01/31 11:25
수정 아이콘
글쎄요 저와 생각차이가 많이 나시네요 제가 생각하기엔 MSL 조지명식에서 도를 넘어선 도발이 거의 없었던 것 같고 그걸 트래쉬 토크니 뭐니 하는 것도 좀 아니라고 봅니다.

어제 진영수 선수의 나이의 잣대를 들이민 것도 글쎄요. 별로 좋아보이진 않았습니다
Epicurean
09/01/31 11:34
수정 아이콘
후반으로 가면 msl은 대진이 이~상해지더군요. 무슨 우연인지.
초반에 시시하던 스타리그는 항상 끝이 절정이고...
09/01/31 11:42
수정 아이콘
MSL은 후반가면 뭐가 된다 그런 이야기가 있지만 그건 이제 별로 와닿지도 않고 팬들이 원하는 것에 더 가까이 귀를 열고 바로 실행하는 방송국은 엠겜이라는 것은 새로운 이야기도 아니죠.
목동저그
09/01/31 11:44
수정 아이콘
근데 뭐 솔직히 조지명식으로 엠겜이 낫다 온겜이 낫다 정할 순 없는거 아니겠습니까.
전 조지명식은 말 그래도 대진을 짜는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하기에 재미 없어도 크게 상관은 없더군요.
경기가 재미있으면 되죠.
스쿠미츠랩
09/01/31 11:44
수정 아이콘
도를 넘는 지나친 발언에 대한 기준이 뭔지 궁금합니다.
보는 이들마다 받아들이는게 제각각일 수 밖에 없겠지만요.
저의 개인적인 견해로는 이번 MSL/OSL 조지명식에서 눈쌀 찌푸릴 만한 지나친 발언은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이 정도쯤은 해줘야 시청자들도 즐거워할 수 있고 말이죠.
프로들이기에 승부욕이 강할 수 밖에 없고, 또 그것을 솔직하게 거침없이 표현해도 무방한게 프로의 세계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제가 생각하는 도가 지나친 발언의 기준은..
이건 누가 들어도 상대를 폄하하거나 인심공격성 발언이다라고 생각할때 그것이 도가 지나친것이지..
"OO선수요? 실력은 없는데 운만 좋은 그런 선수라고 생각하는데요"라고 한들.. 이것이 지나친 폄하는 아니라고 생각하는거죠.
그들 선수간이 친한 사이라면 그런 발언을 해도 문제가 안될테고, 설령 친하지도 않은 사이인데도 그런 과감한 말을 했다해도
그 선수들간에 문제가 생긴다 한들, 시청자들이 재밌으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얘기하고 싶은 핵심은~~~
조지명식은 이제 단순히 조만 짜는 형식을 벗어나 최고의 매치업을 위한 "버라이어티 쇼"의 개념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봅니다.
선수들간의 도발이 매치업에 스토리라인을 형성하면서 흥미를 유발시킴과 동시에 시청률도 올라가겠구요.
때문에 설령 과격하고 거친 발언을 해서 선수들간에 자극이 된다고 해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선수들끼리
적당선에서 해결해야할 에티켓 문제구요.. 선수의 기량을 깍아내리는 발언과 지나친 자신감 표출은
인심공격/특정선수 비방과는 다른 문제로 흥행에 도움이 되는 요소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다른 얘기지만.. 최근에 지나친 세레모니에 대한 규정도 생기고 거기에 대한 의견도 분분한데..
제 생각으로는 정말 눈쌀을 찌푸릴만한 세레모니는 광안리 결승전에서 이성은선수가 상대편에게 밥을 던진게
그 예라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온겜넷 선수들이 이성은을 보고 "좆밥"이라는 단어로 폄하한 인터뷰도 마찬가지구요
킹왕짱킥
09/01/31 12:07
수정 아이콘
어제 온겜넷은 이렇다할 문제성 발언도 안나왔고
늘상하던 조지명식처럼 재미도 없었을 뿐더러
괜히 온겜넷만의 색깔있는 조지명식이라는 인터뷰를
해서 시청자들을낚은 시간이 아깝게 만든 조지명식이였습니다.
앞으로 온겜넷은 조지명식을 빨리 조만 지명하고 끝냈으면 좋겠습니다.
멋진 슈트 입고 후끈달아오른 분위기가 3mc와의 토크 타임때 분위기가
죽더군요 전용준캐스터는 결승무대에서 분위기는 잘띄워도 토크에는 약하신거
같습니다. 엄재경 해설도 포장에는 능하나 순발력에는 떨어지시는거 같구요
김태형 해설은 제가 평소에도 장점을 잘 몰라서 어제 조지명식때 역시
쌩뚱맞은 질문으로 조지명식 분위기 급하락에 한몫하신거 같습니다.
그리고 김택용선수와 진영수 선수의 화해무드 따위는 7224 프로그램에서
해도 충분한겁니다. 조지명식에서 훈훈한 분위기따위를 좋게 보시는것은
지양해서야 될거 같습니다.
09/01/31 12:26
수정 아이콘
킹왕짱킥님// 훈훈한 분위기 따위라뇨;; 그런식으로 말한다면 저는 사람들이 도발 따위에 집착하는게 우스워 보입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또 충분히 좋아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어제 온게임넷 조지명식을 매우 재밌게 보았음에도 그냥 눈팅만 하고 있었는데 이런리플은 뭔가요... 함부로 자신의 가치관을 남에게 강요하는 모습은 눈쌀만 찌푸려질 뿐입니다.
도련님.
09/01/31 12:42
수정 아이콘
말을 싸가지 없게 하는 사람이 하나 보이네요.
전 개인적으로 재밌게 본 시청자중 하나인데요.
댓글 분위기를 개판으로 만드는데 일가견이 있으시군요 . 물론 저도 한몫했구요.
킹왕짱킥
09/01/31 12:53
수정 아이콘
전 개인적으로 재미없게 봐서 저렇게 썼는데 심기가 거슬리게 받아들이신분이 몇분 계시네요
그리고 도련님 같은 경우는 msl 조지명식과 맞으실거 같습니다 도발에 도발로
대응하시는 모습을 보니까 말이죠
같이 놀면 더 개판되는데 원인제공하고 한몫한것에 여러분들 심기 불편하게 하실거 같으니
마지막 문장에서 따위를 이라고 단어를 잘못 선택한점은 사과드리겠습니다.
09/01/31 13:31
수정 아이콘
변화하려는 시도는 좋았으나 개인적으로 보험영상이라던가, 특히 전시즌 우승자 송병구 선수가 준우승하고 우는 영상을 보여줄 때는 눈살이 찌뿌려지더군요.
새벽오빠
09/01/31 13:47
수정 아이콘
진영수 선수 말하는걸 별로 본적이 없었는데 어제 조지명식에서의 모습은 '이 사람이 속이 깊구나'하는 생각을 갖게 되더군요.
09/01/31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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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재미는 확실히 엠겜보다 없더군요.
09/01/31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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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방송사에서 억지로 도발을 조장해서 선수들이 안하면 관심 못 받는 그렇게 변화되는
이 바닥에 적응하기 약간 어렵습니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안되는건가 라는 우울한 생각도 들구요.
하지만 그럴 수도 있겠거니 하고 생각하고 방송을 시청하는 순간을 즐기려고 최대한 노력합니다.

킹왕짱킥님처럼 자신 스스로 그걸 좋아하고 당연히 그게 대세겠지 라는 생각을 갖는 분들도 많겠지만
(프로격투 스포츠가 이런 도발과 경기전 인터뷰들로 볼거리를 최대한 많이 제공하려 애쓰지요.)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바둑 장기 씨름 처럼 예를 갖추는 스포츠의 한 종류로 남는걸 선호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자신의 생각이 무조건적으로 맞고 남의 생각은 무조건 틀렸다는 독단적인 엠비스타일 의견표출은 굉장히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나름대로 방송사간 이런 경쟁이 있었기에 지금의 스타판이 유지가 되는것이고 지금의 스틸드래프트 이전에 조지명식 그 이전에
조추첨식이 있었듯이요. 자신의 호불호를 생각이 다른 이들이 보기에 상당히 거북하게 표현하셔서 한 말씀 드려봤습니다.
Observer21
09/01/31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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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글이 올라올정도면 어지간히들 싸웠나요;;
안 보길 잘했네요.
09/01/31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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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발이나 관심은 스포츠에서도 필요한겁니다. 라이벌구도와 이야깃거리가 없으면 스포츠 인기가 반으로 줍니다. 나달과 페더러의 결승을 기원하는거 보십시오. 복수 해야 하거든요. 누가 최고냐도 가려야 하고. 또 평범한 성적의 이성은 선수가 자신의 인지도를 끌어올린것만 봐도 이러한것을 잘나타내 주는겁니다. 바둑도 라이벌전이 더 관심받습니다. '나는 그런거 싫어' 착한게 좋아. 이게 이기적일수 있습니다. 다수의 대중이 원하니까 방송사도 그러는겁니다.

어제 온게임넷 조지명식도 그래서 계속 실리냐 뭐냐 질문도 공격적이었죠. 양대 방송사의 컨셉은 같습니다. 방식이 다를뿐이죠. 도를 지나치지 않는선에서 볼거리를 주는건 좋은 방향입니다.
09/01/31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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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2032님// 이성은 선수는....
전성기 시절의 마재윤 선수를 다전제에서 처음으로 이겼으며,
그 마재윤 선수와 이제동 선수에게 배틀크루져를 사용하여 굴욕을 안겨줬던 테란 유저입니다.
평범한 성적은 아닌듯 한데 ^_^
그러면서 이번 양대리그 예선에서는 저그에게 발목을 잡혔지만;;;
09/01/31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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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격님// 개인리그 성적이나 프로리그로 보면 지금의 인지도는 동등의 선수보다 높다고 봐서요. 실력이 떨어진다거나 하는 말은 아닙니다. 뭐 김창희 선수나 강구열 선수 이번에 박문기 선수도 마찬가지죠. 실력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웃음을 살수는 있지만. 보통 선수가 그정도 성적이면 인지도는 미미했을겁니다. 그말은 경기 조회수나 시청률도 떨어진다는 말입니다. 자기 경기를 봐주는 시청자가 많지 않다는 소리죠. 관심을 못받는 선수니까요.
꼬꼬마
09/01/31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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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조지명식 택빠로써 영 아니었습니다-_-; 계속해서 김택용 선수 데리고 싸움붙이려고 일부러 그러는것도 참 기분나빴고
보험영상에서부터 시작해서 진영수 선수가 쌤통이라고 하는거 진짜 보고 기분 나쁘더군요.
그때 김택용 선수 얼굴 완전 굳어있고 일부러 싸움을 붙이려고 하는건지...보기 안좋았습니다.
얼마나 스토리있는 선수들이 없으면 그거가지고 물고 늘어지면서 싸움붙이려고 하는건지-_-
09/01/31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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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일단 초반 부분 좀 시청한 후에, 오늘 새벽과 오후에 다시 재방송 시청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즐겁게 잘 봤습니다.
선수들 인터뷰 스타일로 각각의 면면을 유추해볼 수도 있었고요.
어차피 MSL이야 스틸 드래프트라는 제도가 재미를 주는 것이고, 선수 인터뷰는 양쪽 다 말발이 서는 선수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해서요.
중간중간 들어갈 스팟 화면도 재미있었습니다.
선수들의 귀여운 표정도 많이 볼 수 있었고.^^
정장 코드도 선수들 새로운 면면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질문이 너무 뻔했다는 점과 분위기를 너무 뛰우려고 했던 점인 것 같습니다.
뭐 도발도 재미있는 요소이기도 하지만, 스타리그는 차라리 선수들의 좀 더 깊은 속내를 볼 수 있는 자리였으면 어땠을까 하거든요.
멋드러지게 차려입고 온 마당에 조리 있게 자기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자리도 나쁘지 않았다고 봅니다.
그런 면에서 정명훈 선수가 아마1단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건 흥미로웠어요.

어차피 스타리그의 조 지명식 형식으로는 왁자지껄한 분위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조 지명은 간단히 끝내고, 다양한 스팟 광고를 활용한다던가, 그동안의 스타리그 역사를 정리해서 보여준다던가, 이번 리그의 특이할 만한 점 혹은 이번 리그의 판도를 예상하는 그림을 보여주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즉 전체적인 판과 스타리그의 전통성에 초점을 맞추는 게 외려 좋아보입니다.

그리고 조 지명식에 꼭 선수들 간 스토리가 필요한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뭐 관심도 측면에서 분명 플러스 요인이 있지만, 스타리그는 어차피 조 지명식이 아니라 리그가 진행되면서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형식 아니었나요.
엄옹의 전문 부분이기도 하고요.

(뭐 개인적으로는 조 지명식을 보지 않아도 리그 보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고, 중요한 건 리그의 양상이 어떻게 흘러가느냐, 상위로 올라갈수록 어떤 대진이 나오느냐, 어떻게 결승까지 가느냐, 그리고 누가 우승하느냐라고 생각해서 그닥 큰 의미를 두지 않고 그냥 보너스 차원에서 즐기긴 합니다만,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아서 그냥 글 엮어봤습니다.)
청공의검
09/02/01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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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겜넷 지명식 보다 잠들뻔 했습니다. 한 두명의 좋아 하는 선수때문에 보는 지명식은 그 선수가 화면에 안잡힐때의 지루함을 감안하고 본다고 생각합니다. 별 차이 없이 약간 루즈한 지명식이 MSL 에서 많이 바끼었죠. 내가 좋아하는 선수가 화면에 안잡혀도 지루하지 않다는게. 정말 좋네요.

MSL이 더 잼있습니다. 그렇다고 재미를 위해 말도 안되는 억지 설정 한것도 아니고 비난 받을만한 모습도 보여주지 않았다고 봅니다
오랫동안 스타는 역시 온겜넷이지.. 라는 마인드가 바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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