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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05/09 17:16:03
Name legend
Subject 99년부터 현재까지 한눈에 보는 프로토스 게이머 23인 전(前)편. 기욤부터 김성제까지.
1.푸른 눈의 전사 기욤 패트리
김동수 이전, 스타 태동기의 프로토스 중 가장 강력한 게이머였고 세계최강 한국 게이머들을 농락한 최후의 외국 게이머.
아직 김동수가 등장하기 전의 체계화되지 않은 프로토스로 순수한 천재성만 가지고 타 게이머를 압도했던 전형적인 게으른 천재형
게이머. 그러나 대부분의 게으른 천재가 그렇듯 그의 전성기도 쉽게 저버리고 만다.


2.가림토 김동수
프로토스의 사조(師祖). 그의 등장으로 인해 프로토스의 선사시대가 끝나고 진정한 문명화의 시작이 열렸다고 봐도 무방하다.
초기의 하드코어 러쉬로 대표되는 힘의 프로토스와 후기의 전략가적인 면을 보여주는 전략의 프로토스를 보여줌으로써 현존하
는 모든 프로토스 게이머는 그의 영향력 안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김동수는 프로토스에게 있어 테란의 임요환과 같은 존재이며,
만약 김동수가 나타나지 않았다면 누군가가 김동수를 창조했야만 했을 것이다.


3.한방러쉬의 임성춘
김동수가 프로토스의 새역사를 열었다면 임성춘은 스타크래프트가 처음 탄생한 직후부터 이어져 온 전통의 프로토스 계보를 잇
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고래로부터 이어져 온 프로토스, 플토 게이머들의 미덕은 김동수로 인해 엄청난 변화를 겪었지만 임성춘의
존재로 인해 프로토스는 자신의 오랜 뿌리를 잊지 않을 수 있었다. 한방러쉬로 대표되는 그의 스타일은 프로토스 유닛 본연의 강함
을 믿고 정면승부를 고집하는 자존심으로 이루어진 정파 프로토스의 정직함과 의지를 보여준다. 이러한 임성춘으로 대표되는 정파
프로토스의 정신은 현재에 이르기까지 대다수의 프로토스 게이머의 사상을 지배하게 된다.


4.프로토스의 자존심 송병석
임요환과의 대립으로 유명했던 프로토스의 정도(正道), 게임의 정도를 추종한 사나이다. 사실 정파의 기둥은 임성춘이란 거목이 있
었지만 송병석 또한 김동수 시대의 몇 안되는 프로토스 중 빛나던 자였다. 이 시대는 사실 글쓴이 또한 기억이 흐릿하기 때문에 그의
활약이 뚜렷하게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그의 마지막 경기를 아직도 기억한다. 그때 당시 신출내기로 스타리그에 막 모습을
드러냈던 변형태와의 접전. 이미 전성기가 지나고 더 이상 재기하기 힘든 상황에서 펼친 송병석의 마지막 경기. 이 경기를 지면 은퇴
하겠다고 밝힌, 그리고 패한 후 자신이 한 말에 따라 미련없이 은퇴했던 그 모습은 과연 왜 사람들이 그를 정암 송병석이라고 부르는
지 잘 보여주었다.


5.영웅 박정석
김동수 이후의 프로토스는 박정석과 강민을 제외하고 절대로 논할 수 없다. 그 중 프로토스의 유구한 전통을 잇는 대세 파벌, 정파
의 계보를 이은 후계자이자 가장 위대한 정파의 수장이 바로 박정석이다. 프로토스가 가장 암울한 시기에 가장 찬란히 빛났으며, 모
두가 힘들다고 얘기할 때 기적을 일으켜 정녕 이 세상에 빛이 있음을, 전설이 있음을, 신이 있음을 증명한 자가 바로 영웅이다.
그의 플레이는 그 당시 신의 왼손이라 불릴 정도의 뛰어난 피지컬과 뛰어난 전투력으로 정면승부하는 정파 프로토스의 전형이었다.
후에 강민의 영향으로 여러 전략적인 플레이도 곧잘 하게 되었지만 그렇게 승률이 높진 않은 것을 보면 역시 그는 어쩔 수 없는 정파
프로토스이다. 사실 박정석은 강민에 비하면 프로토스의 발전에 크게 기여한 바는 없다. 하지만 그는 강민같은 꿈꾸는 대마법사가
아닌 사람들의 정신의 기둥이 되고 치유를 해주는 신성(神聖)을 가진 성직자이다. 그가 있음으로 인해 프로토스는 암울한 시기에도
희망을 잃지 않고 테란 제국의 압도적인 힘과 무시무시한 저그의 급습에 치열하게 싸웠다. 박정석은 프로토스 게이머의 내적 측면에
서 많은 기여를 했다. 계속 지더라도 포기하지 않는 의지를 불러일으키고, 암울한 종족으로 플레이할 때 느끼는 절망을 거둬내주는
정신의 치유. 이것이 바로 박정석이 프로토스의 양대 기둥이라 불리우는 이유다.


6.꿈의군주 강민
몽상가라는 별명이 더 유명하지만 나는 꿈의군주라는 별명이 맘에 든다. 몽상가란 말도 안되는 꿈을 꾸는 사람이라는건데, 강민은
꿈만 꾸는게 아니라 그것을 실제로 현실로 옮길 수 있는 자이다.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있는 놀라운 능력을 지닌 사람이라면 몽상가
정도가 아니라 꿈의 군주 정도는 되야 하지 않은가. 어쨌든 강민은 꿈꾸는 자이며 꿈을 현실로 만드는 자이다. 꿈이란 바로 전략을
말한다. 프로토스의 대세는 그 당시에도 정파였으며 지금도 정파이며 미래에도 정파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파의 반대, 전략과
기교로 싸우는 사파 프로토스란 희귀하다. 특히 강민의 존재는 그가 사파 프로토스의 시조라는 측면에서 아주 중요하다. 물론 이전
에 김동수가 있었지만 그는 정파와 사파 모두를 아우르는 모든 프로토스의 조상이다. 그래서 진정한 사파 프로토스의 시작은 강민
이라 할 수 있다. 그로 인해 프로토스는 전략이란걸 알게 되었으며, 오직 한가지 길만이 정답이 아님을 깨닫게 되었다. 이것을 나는
프로토스 마법의 시작이라고 본다. 일반적인 프로토스들이 보기에 강민이 보여주는 불가사의한 전략과 기교는 평범한 프로토스가
보기엔 말도 안되는 일처럼 보인다. 그런 말도 안되는 일을 현실에 구현하는 강민이야말로 마법사라고 불릴만 하지 않을까.
여튼 강민의 등장으로 프로토스는 또 다시 비약적으로 발전한다. 김동수가 마련한 터전에 정파의 나무만이 거대하게 자라있는 상
황에 강민이 마침내 사파의 싹을 틔웠다. 그리고 이후 오랫동안 전략과 기교의 프로토스를 발전시킨건 강민 혼자였다. 그렇게 모든
사파 프로토스, 마법의 계보와 체계를 만든 강민은 정작 자신은 진정한 완성을 이루지 못하고 저그 역사상 최강의 존재, 저그의 구
세주에게 무참히 짓밟혔다. 그리고 강민을 잡아먹은 마에스트로가 스타 역사상 전무후무한 경지에 바로 한 발 앞에 섰을때, 혜성같
이 등장한 한 프로토스의 혁명으로 사파 프로토스는 완성된다.


7.악마 박용욱
한때 박정석, 강민과 함께 3대 프로토스라 불렸을만큼 한 시대를 풍미했던 그는 어느새 뒤쳐졌고, 자신과 옆을 나란히 하던 두 명
의 프로토스는 전설이 되었다. 그리고 계속 뒤쳐지고 추락한 악마는 결국 자신의 게이머 인생을 접고 코치로 전향하게 되었다.
박용욱, 그가 보여주는 끈질김과 집요한 경기 스타일을 볼 때 이러한 결과는 이해할 수가 없다. 어째서 그는 추락하게 된 것인가.
그것은 여기서 말할 수 없는 문제이므로 이젠 볼 수 없는 그의 모습을 회상하며 왜 그가 악마라 불렸는지 얘기해보도록 하자.
백병전의 달인, 프로브 컨트롤의 귀재, 집요하고 상대를 귀찮게 하는 플레이. 물론 박용욱도 정파 프로토스다. 하지만 그의 스타
일은 박정석으로 대표되는 일반적인 정파 프로토스와 이질적인 측면이 있다. 정파의 기본 마인드는 자존심과 용기이다. 상대가
뭘하든 프로토스 유닛의 강함과 물량, 그리고 자신의 전투력을 믿고 한바탕 정면 힘싸움을 벌이는 것이다. 그러나 박용욱은 상대
가 뭘 할 수 없도록 어떻게든 괴롭힌다. 그것이 가장 극대화되어 나타나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게 프로브 견제이다. 박용욱은
상대를 괴롭힌다. 정말 상대의 입에서 욕이 나오게 만들만큼 집요하게 '갈군다'. 바로 이런 모습 때문에 그는 악마라고 불린 것
이다. 이런 박용욱의 모습은 그가 프로토스에서 어떤 패러다임의 변화를 일으킬만큼 엄청난 변화를 일으키진 못해도 프로토스의
여러 측면에서 조금씩 기여를 하게 된다. 컨트롤, 견제, 백병전 등 그가 영향력을 가지지 않는 부분은 한군데도 없다. 거대한 프로
토스의 양대 기둥 사이에서 박용욱은 두 나무를 단단히 받치는 부목이었다.


8.수비의 전태규
정파 프로토스는 그 오랜 역사와 수많은 프로게이머들이 추구했던 길답게 여러 계열의 정파 파벌들이 있다. 그 중 박정석으로 대
표되는 컨트롤과 전투력을 앞세운 공격적인 운영의 프로토스에 반대되는 또 하나의 프로토스 집단이 바로 수비적인 운영의 프로토스
이다. 수비적인 운영의 프로토스들은 멀티와 물량을 앞세워서 그들의 맥을 이어왔다. 이들은 정파 프로토스 집단 중 가장 많은 수의
프로토스 집단 중 하나였으나 박정석의 등장 이후 사실상 공격과 수비의 구분은 무의미하게 되었다. 왜냐하면 박정석은 컨트롤과 전
투력, 그리고 물량과 멀티 모두를 충족하는 프로토스였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평범한 프로토스들은 박정석과 같이 압도적인 피지컬
을 지니지 못했기에 그를 뒤따를 수 없었다. 하지만 수많은 개성 없는 프로토스 중에서도 뛰어난 자는 있기 마련. 바로 전태규가 그렇
고 이재훈이 그렇다. 특히 전태규는 수비적인 운영의 프로토스 파벌 최후 생존자라 할만큼 탄탄하고 안정적인 운영으로 스타판에서
살아남는다. 전태규의 플레이는 배틀넷 공방의 평범한 프로토스와 다를 바 없이 보인다. 하지만 겉모습만 같을뿐 그 안에 담긴 실력
은 후에 준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뛰어나다. 특히 타종족전에 있어서 그는 3대토스에 필적, 혹은 능가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래서
한때 3대토스에 전태규를 넣어 4대토스라 부르는 시기도 있었다.(나는 지금도 3대토스보단 4대토스라고 부르길 즐겨한다.) 그런 그
가 추락한 이유는 오직 하나다. 프로토스 역사상 최악의 동족전 실력을 가졌기 때문이다. 나는 전태규를 정말 좋아하는 팬이지만 그
의 동족전만큼은 차마 눈뜨고 볼 수 없을만큼 처참하다. 사실 최악의 동족전을 가졌다고 해도 어차피 프로토스는 소수종족이므로
프로토스들은 동족끼리 싸울 시기가 스타 역사상 별로 존재하지 않았다. 그런데 전태규는 정말 운이 나빴다. 그의 전성기가 바로
한창 박정석, 강민, 박용욱이 기세를 떨치고 온갖 프로토스들이 스타리그에 올라오던 몇 안되는 프로토스의 전성기와 겹친 것이다.
한마디로 시대를 잘못 타고났다고 말할 수 있다. 그가 김동수가 활약하던, 박정석이 임요환을 꺽고 우승하던 그 시기에 전성기가
왔다면 스타 역사책엔 김동수, 박정석, 강민과 함께 전태규의 이름을 나란히 걸어놓았을 것이다.


9.샤이닝 이재훈
파파곰이란 별명이 더 유명했던 이재훈. 그의 졸린 눈을 보면 혹시 자고 있는게 아닐까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게임 내에서 그의
플레이는, 특히 대테란전에서 그는 엄청난 명성을 얻고 있었다. 하지만 대테란전 마스터의 모습은 실제 방송경기에선 기대보다
많이 못 미치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임요환과의 기요틴 경기, 이윤열과의 50게이트 사건 등 훗날 전설로 남을만한 이야기를 만
들어냈지만 주인공은 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그를 응원하고 기대하는 사람이 있다는 건 참 놀라운 일
이다. 이젠 공군에서 드문드문 출전하는 그저그런 선수가 되었는데도 몇몇 프로토스의 팬은 그의 대테란전을 보길 원한다. 그의
옵드라를 보길 원한다. 왜 그런 것일까? 아마도 평범함으로도 할 수 있다는 미덕을 보여줄 수 있는 몇 안되는 선수이기 때문에
공방의 수많은 평범한 게이머들인 우리 소시민 프로토스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프로토스의 빌드 중 가장 평
범하고 범용적인 빌드 옵드라. 평범하게 시작해서 평범하게 이길 수 있다는 희망을 우리 공방의 평범한 프로토스 게이머들은 기
대하고 있는 것이다. 이재훈의 별명 중 샤이닝토스라는게 있다. 유래는 알 수 없지만 나는 그 별명을 이렇게 해석하고 싶다.
평범함으로도 빛날 수 있는 자, 무난하게 플레이하지만 그런 무난함마저 눈부신 자. 그것이 우리가 바란 이재훈의 모습이었다.


10.레이지 김환중
박정석-윤용태로 이어지는 전투력의 파벌, 강민-김택용으로 이어지는 사파의 계보, 이재훈, 전태규+박정석-송병구로 이어지는 운영의
파벌...프로토스 안엔 수많은 파벌들이 존재한다. 단순히 한 파벌만으로 계속 진행되는게 아니라 박용욱처럼 혼합적인 계보나
오영종처럼 혼합되고 변형되어 모든 계보를 다 이은 게이머도 있다. 이 중 박용욱을 능가하는 괴이한 파벌이 하나 있는데 바로
김환중-안기효로 이어지는 파벌이다. 이들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거칠다'. 이들의 플레이는 정제되어 있지 않다. 다른 프로토스
들은 다들 어떤 하나의 정형으로 굳어져 있는데 이들은 불안정하다. 어떨때는 어이없이 병력을 다 꼴아박아서 지지를 칠때도
있고 어떤때는 무시무시한 기세로 상대를 압도하며 통쾌하게 승리를 거둘때도 있다. 가장 남자다운 프로토스, 몰아치는 감정의
격류가 게임 상에 한껏 묻어있는 호쾌한 프로토스. 특히 김환중의 대저그전이 그렇다. 사실 거친 프로토스의 완성(?)이자 정수
를 가진 프로토스는 안기효다. 김환중은 그에 비한다면 평범한 프로토스라고 해도 무방하다. 그렇지만 그는 수많은 개성 없는
프로토스 가운데 마치 자신의 플레이를 통제하지 못하는듯한, 그러나 넘치는 프로토스의 감성을 아무 미련없이 쏟아낼 수 있는
그 모습은 그의 아이디대로 이글거리는 rage(분노)와 같다.


11.리버의 연인 김성제
리버마스터, 견신 등 그의 플레이의 핵심는 리버와 견제이다. 특히 강민 이외의 몇 안되는 사파 프로토스라는 것도 주목할 점이다.
강민이 사파 프로토스 중 전략의 부분을 더했다면 김성제는 견제라는 부분을 보탰다. 아니, 그가 프로토스에게 견제의 중요성을
보여준 시기는 그의 게이머 인생 후반기이다. 김성제가 자신의 마지막 힘을 모두 다 소진하기 직전, 이병민과의 경기를 통해 프로
토스의 시작부터 그때 당시에 이르기까지 프로토스가 쌓아온 모든 견제의 정수를 쏟아냈다. 그 경기는 이후의 프로토스에게 견제
란 어떤것인가 깨닫게 해주는 프로토스 견제의 총화다. 하지만 이 경기 이전, 김성제가 추구한건 오직 리버다. 리버만을 위하는
외곬수 장인이 그의 본성이며 김성제를 능가하는 리버에 대한 애정을 가진 게이머는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어쩌면 그는 아주 오
랜 옛날, 고대의 프로토스를 잇는 전승자일지도 모르겠다. 프로토스의 태초에 존재했던 전설적인 질리아스의 슈팅리버는 김성제
에게 이어졌고, 이후 가장 오래된 프로토스 계보는 강민의 사파 프로토스 안으로 편입된다. 김성제의 시야는 리버에서 벗어난 적
이 없고 그가 전성기를 지나고 뒤로 밀려날 때에도 그랬다. 후발주자들이 자신의 리버를 능가하기 시작했고, 자신은 점점 뒤쳐져
지자 그는 아마 스타에 흥미를 잃은게 아니었을까. 자신의 모든 것은 리버뿐이었는데 그것마저 다른 사람들이 따라잡고 능가해버
리자 결국 게임에서 이기는 재미도 없어지고 '다음에 이기지 뭐'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이 아닐까. 어쨌든 여기서 내가 하는 추측
중 틀리지 않은 말은 그가 진정으로 리버를 사랑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난 그를 리버의 연인 김성제라 부르고 싶다.







후(後)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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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쏠
08/05/09 17:20
수정 아이콘
김성제 전태규 박용욱선수 제가 제일 좋아하던 프로토스 들이 다 전성기를 지나버린게 너무 슬프네요.
김성제선수의 이병민선수와의 경기들은 정말로 제 스타 관전 사상 최고였습니다.
08/05/09 17:26
수정 아이콘
강민은 사파가 아님. 사파적 성향이 강하긴 했지만 현재 그의 플레이는 가장 정석적인 플레이가 되고 있음. 당대에도 테란전은 완벽하게 정석적이었고.
08/05/09 17:33
수정 아이콘
강민 선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창조자라고 할 수 있죠.
08/05/09 17:34
수정 아이콘
여기서 말하는 사파 프로토스란 기존의 힘과 전투력, 물량으로 대표되는 정파 프로토스에 비해 전략과 기교, 견제 등을 추가한
프로토스를 말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강민 선수는 대저그전에 있어선 확연하게 정파와 갈렸으며 대테란전에선 각종 전략적 플
레이를 선보임으로써 기존 프로토스와 맥을 달리 했습니다. 그리고 최근의 경향에 대해선 후편에 설명하겠지만 현재는 정파와
사파의 통합이 한껏 무르익은 시기입니다. 그 중 급진적인 세력 중에선 정말로 정파와 사파가 아닌 정사 모두를 아우르는 게이
머들도 존재하구요.(이들의 시조는 오영종이 되겠지요.)한마디로 정과 사의 구분이 모호해지고 있다는 말입니다. 대저그전에
있어선 오히려 사파라 불렸던 커세어-리버(다크) 플레이가 정석화되었고, 대테란전에서도 사파적 성향의 리버견제, 다크견제
등이 일상화되었습니다.
후편에서 설명할 내용을 여기서 다 적어버리네요;;;일단 여기까지 하고 다음편 적을 에너지 보충하러 가겠습니다.
08/05/09 17:39
수정 아이콘
강민선수의 그 당시 사파적인 패러다임이 현재에 이르러서는 정파가 되었죠.
사파 같은 정파, 정파 같은 사파.. 참 알수 없는 선수.
08/05/09 17:40
수정 아이콘
강민은 프로토스 좋아하는 사람은 다 좋아하지 않았나 싶습니다..(아니면 말구)
박카스500
08/05/09 17:47
수정 아이콘
강민선수.. 꿈의 군주 ^^ 너무 멋진 별명입니다. 저도 몽상가라는게 이미지는 잘 맞지만, 뭔가 의미상으로 한계가 있어보여서 별로였는데
로마니
08/05/09 18:04
수정 아이콘
꿈의 군주 정말 멋집니다. BGM까지 가세하면 더멋지죠. dream on~~~
happyend
08/05/09 18:04
수정 아이콘
강민은 사파를 받아들인 넉넉한 품을 바탕으로 정사파를 통합해낸,그래서 꿈의 군주....
어둠의오랑캐
08/05/09 18:11
수정 아이콘
이재훈 선수에게 샤이닝 토스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는 데뷔 당시 말 그대로 빛이 났기 때문입니다. 이재훈 선수가 데뷔하기전 그 당시는 itv에서 최인규 선수가 날리던 시기였습니다. 라이벌전에서 당시 랜덤 맞수로 손꼽히던 김동준 선수를 무찌르고 랜덤 최강이란 칭호를 얻었던 최인규 선수가 "우리 팀에 자신보다 랜덤을 더 잘하는 형이 있다. 그 형이 데뷔하면 스타판의 판도가 달라질 것이다." 정확하진 않지만 대충 이런 얘기를 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데뷔하면서 정말 놀라운, 그리고 빛이 나는 플레이를 보여줬죠. 테란전 웹드라군, 스카웃, 아비터 전략등을 비롯해서 저그전에서는 템플러를 극 소수 뽑고 그렇게 아낀 가스로 다수 드래군을 편성해 럴커 조이기 라인을 뚫는 모습등, 당시에는 아무도 사용하지 않던 유닛과 전략, 운영등을 보여주며 많은 플토 팬들의 가슴을 설레이게 만들었습니다. 당시에 사람들은 진심으로 믿었습니다. '이재훈 그가 프로토스의 끝을 보여줄 것이다.'
08/05/09 18:16
수정 아이콘
사실 이기석 선수가 만든 건 아니라고 알고 있지만,
방송이라는 무대에서 강한 이미지를 선보이며 더블넥의 강력함을 알린 것은 이기석 선수였죠.
최진우 선수에게 무너지기 전까지 프로토스의 구세 빌드로 보였으니까요.
하이텔에서 유명했던 낭인 성시경(일)님은 자기가 만들었다고 주장하고 많이들 인정은 하지만 방송을 못타서...

김동수 선수 이전에 김태목 선수의 하드 코어 질럿 러시도 멋졌습니다.
김태목 선수는 패스트 캐리어를 방송에서 처음 보여준 선수가 아닌가 기억하고요.

그리고 이기석 선수가 참가하기 전에 한게임을 하고 개인 사정으로 그만둔 선수 이름은 생각이 안 나는데
이 선수도 프로토스의 선구자중 하나로 래더에서도 꽤 알려진 선수였습니다.

드라군 리버를 알린 미미 정재철 선수도 그당시 참가했었지만 별로 큰 성과는 없었고
테란이라고 나중에 많이 알려진 김창선 해설은 커세어 다크를 방송에서 처음으로 보였던 경력이 있죠.

이 선수들이 활약하던 시기의 기욤 패트리는 저그로 오히려 이름이 나 있었죠.
프로토스의 선구자들이 잊혀지지 않기를 바라면서 한번 덧붙여 봤습니다.
happyend
08/05/09 18:17
수정 아이콘
샤이닝 프로토스라고 이름붙여준 사람은 김동수 해설로 알고 있는데요...김동수 해설이,자신도 이재훈선수를 보면서 새로운 전략과 전술을 배운다면서,그야말로 번쩍번쩍 아이디어가 뛰어난 토스라고....
어둠의오랑캐
08/05/09 18:23
수정 아이콘
사견으로 이재훈 선수는 스타판 최초로 운영이란 것을 보여준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이재훈 선수의 별명중에 한량 토스란 별명이 있습니다. 한량 토스란 별명이 생긴 이유가 엄재경 해설위원께서 이재훈 선수는 한량처럼 아무것도 하는 게 없는데 어느 순간 승기를 가져와 있다라고 해서 생긴 별명입니다. 경기를 보면서 엄재경 해설위원은 이런 이재훈 선수의 모습을 매우 신기하게 평가하셨죠. 빌드싸움에서 앞선 것도 아니고 교전을 해서 승리를 거둔 것도 아니고 견제를 해서 자원량을 줄인 것도 아닌데 어느 순간 보면 이재훈 선수가 이기고 있는 모습을 자주 보여줬죠. 운영의 마술사 박태민이 지오팀에서 태어나게 된데는 이재훈 선수의 영향도 크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강민 선수의 즐쿰역시 이재훈 선수 운영의 변형이 아닌가 하면 지나치게 끼워맞추기일까요?
오늘도슈왈츠
08/05/09 18:31
수정 아이콘
임성춘 선수의 한방은 본의 아니게 하는 한 방 이라는...... ^^

막혀서 나갈 수가 없어서 유닛이 쌓이고 쌓여서

참다참다 못 참아서 나가는....
DafNen.c
08/05/09 18:37
수정 아이콘
어둠의오랑캐님// 유리한경기를 한량하게 있다가 역전패를 많이 당해서 안좋게 평가 받았던것으로 기억하는데요,
제가 잘못 기억하고있나요?;;
08/05/09 20:02
수정 아이콘
DafNen.c님// 저도 그렇게 알고있었는데;;
ForEveR)HipHop
08/05/09 20:27
수정 아이콘
DafNen.c님// 저도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택용스칸
08/05/09 20:27
수정 아이콘
강민선수는 사파가 정파가 된 성격이라고 해야겠죠.
08/05/09 20:29
수정 아이콘
강민 선수 당시에는 그 플레이 스타일이 사파였지만, 그 사파 플레이가 이젠 정파로 정착된거죠.
스카이콩콩
08/05/09 20:37
수정 아이콘
이재훈선수는 평소에는 옵드라, 전략을 쓸때는 몰래옵드라를 쓴다고 했었죠 하하~ 저도 예전에 옵드라라는 똑같은 빌드로 테란을 마구마구 때려잡던 모습때문에 이재훈선수를 매우 좋아했었답니다 ^^ 저 역시 공군팀에서 이재훈선수가 개인전에 출전하면 예전에 보여주었던 그 압도적인 테란전을 기대하곤 해요~ wcg우승을 하고 환하게 웃던 모습을 다시한번 볼수 있었으면좋겠네요 ^^
08/05/09 20:52
수정 아이콘
Hand님//신길재 선수를 말씀하시는건가 보네요. 그 래더에서 꽤 유명했다던 고수 플토유저분 말입니다. 그분이 사정상 더 이상 스타리그 참가가 불가능해져서 이기석 선수가 대타로 나서게 되었다는...... 당시 신길재 선수와 박상규 (맞나??) 선수와의 아쉬리고 맵에서의 혈투를 지금도 잊지 못하고 있지요. 99 PKO 동영상 어디서 구할수 있으련지......
08/05/09 20:58
수정 아이콘
하드코어 질럿러시, 패스트캐리어는 방송경기에선 김태목 선수가 처음으로 선보인건 맞지만 그의 스승이라 할수 있는 Solar_Sun이라는 아이디로 유명했던 유병옥 선수가 그 개념을 정립한걸로 들었습니다. 2000 하나로통신배 투니버스스타리그에서 당대 최강이였던 기욤패트리 선수를 패스트캐리어로 제압했던 경기가 기억납니다.
지니-_-V
08/05/09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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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fNen.c님// 처음뜻은 어둠의 오랑캐님의 의견이 맞았는데 그렇게 몇번지고 나서 이상하게 변해버렸죠 t.t

이재훈선수의 골수빠로는 그저 눈물만...... 얼른 다시 부활하길 ^^
08/05/10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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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니 김태목 선수가 안 보이네요. 그가 만든 섬맵에서의 플토 플레이나 토토전의 경우는 현재까지도 부분적으로 정석과 일치되는 걸로 알고.. 또 당대에는 알고도 못막는 김태목 캐리어라고도 불렸는데요..... 그리고 강민과 같은 경우 워낙 전략적인 플레이를 많이해서, 또 유명한 경기들이 그런 경기들이어서 그렇지 실제로는 무난하게 테란을 힘싸움에서 이기는 프로토스였습니다. 그건 이재훈의 테란전을 연상케하는 종류의 것이었죠. 강민을 순수한 정파라고 볼 수는 없지만, 적어도 강민의 경우, 정사를 초월한 선수이며 그는 정파에 가장 정통한 선수이기도 했습니다. 김동수 선수에게 수식된 정사를 초월한 선수라는 이름은, 강민에게 더욱 적합하겠죠. 진정한 사파라면, 흔히 백병전의 최강자라고 알려진 박용욱 선수가 있을겁니다. 이미 한빛배 8강에서 수비형 토스의 원형적 모습(좀 거칠긴 하지만)을 보여준 그였습니다. 과감한 도박과 탁월한 심리전, 초반 견제에서 집요하게 쌓는 실리추구는 진정 사파의 그것이라 봐도 무방하죠. 그리고 기욤의 경우, 단순히 고대적 천재라고 보기엔 그가 뿌린 떡밥이 너무나도 많죠. 실제로 강민이 정립한 토스의 문법 중 많은 것들이 기욤의 플레이에서 선행된 것을 전술적으로 재구축한 것이라봐도 무방하니까요. 임성춘애 대한 설명 중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당시 임성춘의 플레이는 이후 굉장한 영향을 미친 프로토스의 운영을 다잡은 것이었습니다. 특히 저그전에서는 02년도 말부터 03년도 초까지, 일부 게이머들에게는 04년도까지 유지되었던 것으로 흔히 고대 삼인방이라고 하는 김동수-임성춘-송병석 중 그 영향력이 가장 큰 선수라면 임성춘 선수가 아닐까합니다.

글과 관계없이 한마디하자면, 신삼대토스와 삼대토스의 플레이를 가만히 비교해보면 그 전술적인 판단이나 경기의 모습들에서 송병구 선수는 강민과, 오영종 선수는 박용욱 선수와 굉장히 유사점이 많다는 걸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실제로 송병구 선수의 테란전과 저그전의 강민 선수의 그것이라해도 무방하고(물론 저그전이야 김택용이라는 불세출의 천재적 게이머의 영향을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오영종 선수의 도박적인 플레이나 감각적인 심리전 등은 박용욱 선수를 연상시키는 그것이죠(물론 그렇다고 완전히 동일시 할 수는 없는 부분들이 분명 존재하지만 말입니다.). 개인적으로 송병구는 강민 선수의 계보를, 오영종 선수는 박용욱 선수의 정신을 이었다고 생각하고 박지호 선수는 마치 강민과 같이, 고래적부터 이어져온 문법을 바탕삼아 거기에 특유의 고유한 자기류를 섞은 문법을 창안했다고 생각합니다(오영종 선수는 그것의 최대 수혜자였죠.). 김택용 선수는 정말 페인님의 표현대로 계보가 불투명한 사생아라고 보구요.
HoSiZoRa
08/05/10 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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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욤패트리 설명이 넘 짧아요... 더많은데...;;
태엽시계불태
08/05/10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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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욤은 본좐데....
ROKZeaLoT
08/05/10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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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파-사파의 구분보다는 피지컬-멘탈의 구분이 더 나을듯 싶습니다. 프로토스와 테란의 강자들은 두가지로 나뉩니다. 첫번째는 엄청난 피지컬로 대표되는 물량,힘싸움,컨트롤과 기교 등으로 대세를 이끌었던 선수(이윤열,임요환,박정석,김택용 등)가 있고 두번째는 연구를 통해 아예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내어 대세를 이끌었던 선수(기욤,최연성,강민,송병구 등)이가 있죠. 전자는 피지컬이 어느정도 되기때문에 수명이 길었지만 (박정석의 05년까지 꾸준한 개인리그진출, 이윤열의 길었던 전성기 등)후자는 그 패러다임이 파훼되면 처참히 무너졌죠.(기욤,최연성,강민 등이 모두 이렇게 몰락했죠).그리고 정파를 힘과 컨트롤,물량 등으로 대표하고 사파를 전략,기교,견제로 대표한다고 하셨는데 그것은 너무 시각적인 구분이 아닌가 싶습니다.(대표적인 예:저그게이머를 공격형-운영형으로 구분하는 폐단-펠쨩님의 글에 나타나있죠)
포셀라나
08/05/10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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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욤선수는 저기 위에 이름을 올린선수 중 전성기가 가장 빛났고 또 가장 길었던 선수입니다. 도대체 어딜봐서 전성기가 쉽게 저물었단 말인지..

그리고 사실 김동수 선수가 선사시대를 끝냈다고 말하지만, 힘의 프로토스든지, 전략가던지 뭐든 간에 김동수가 보여준 플레이의 절대다수는 이미 이전에 나왔던 것들입니다.
EX_SilnetKilleR
08/05/11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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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욱선수는 정파도 사파도 아닌 묘한 계열..이 맞지 않을까요. 꼭 정/사파로 나뉜다면 사파쪽에 가까울정도로 기존 계보와는 많이 색깔이 달랐던 선수라고 생각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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