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스타뒷담화 못 보고 오늘 영상으로 따로 보다가 기절초풍할 소리를 들어서 글을 씁니다.

김태형 해설위원이 "예전에도 그런 일이 있었지만, 팀에서 개인리그 연습을 못하게 해"라는 말로 운을 띠었는데,
그에 대해 김정민 해설위원이 "오후 10시 이후부터 할 수 있는 거 아니예요?"라고 반문하자 김태형 해설위원이
"정해진 시간 외엔 쪼개서 하게 해야 하는데 왜 그럴까... 개인리그에서 잘 하는 애들이 프로리그에서 잘 하는 거 아니야?"라고 말하고
뒤이어 엄재경 해설위원이 "(한)동욱이가 개인리그 연습을 할당 못 받은 정도가 아니라 자기 시간에도 개인리그 연습하면
뭐라고 한 소리 들었댐에, 그래서 나는 이번에 (이)윤열이도 떨어질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어. 같은 팀인데 뭐가 다르겠어?"라고 말을 하더군요.

뒤이어 엄재경 해설위원이 "그런데 (이)윤열이는 패자전까지 연습한 게 티가 나더라고"하는 말을 했고
김정민 해설위원도 고개를 끄덕거렸지만, 김태형 해설위원이 그 말을 막아서면서 "개인적으로 경기 끝나고 (이윤열 선수에게)
물어봤을 때, 마지막 최종전 트로이 맵은 '옛날에 (안)기효가 트로이 맵에서 경기가 있을 때 연습해줘서 연습을 많이 했어요'
라고 하더라고. 그럼 뭐야. 그 때 연습 안 해줬으면 그냥 기본기로 했다는 이야기 아니야."라고 말하더군요.

(물론 스타뒷담화가 과장이나 거짓을 말할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닙니다만, 사실로 가정했을 때)
정말 화가 머리끝까지 났습니다. 백번 양보해서, 팀 방침이 프로리그 올인이라고 칩시다.
그런데 개인리그 연습시간을 할당해 주기 싫으면 개인시간에는 그냥 냅 둬야 하는 게 정상 아닌가요?
개인시간까지 통제해서 프로리그 올인을 만들면 성적이 잘 나온다는 보장이 있습니까. 그냥 애들 뺑이치게 만드는거지.

더 화가 나는 건 이야기 나온 선수가 이윤열, 한동욱 선수란 겁니다. 팬이라서 화가 나는 것도 있지만 그건 둘째 문제입니다.
우승자 출신인 선수가 이런 대접을 받으면 딴 선수들에게 가해지는 압박과 통제가 어느 정도인지는 뻔할 뻔자이기 때문이죠.
더불어 이건 팀내 문제나 e-Sport 판과 관련된 문제만이 아니라 인권의 문제와도 연계되어 있는 것입니다.

위메이드 폭스 팀에 대해 그 동안 쌓아올리고 있었던 애정이 모두 식어버리는 느낌입니다.
예전에 팬택때에도 이윤열 선수에게 했던 막돼먹은 짓들 때문에 화가 날 대로 났었고, 전 감독 욕도 참 많이 하고
그러면서 '에휴, 이윤열 선수 참 팀 복 없다' 했더만 이건 뭐 호랑이 쫓아냈더니 늑대가 들어앉은 격이군요.

프로게이머들이. 합숙생활이라 적절한 통제가 필요할 수도 있다는 것은 인정합니다. 한 목표를 위해 달려야 할 때도 있고요.
하지만 이렇게 개인시간까지 구속하는 행동은 절대 옳다고 생각하지 않고, 그냥 넘어가서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 The xi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