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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12/14 20:38:51
Name LieBe
Subject 김택용 선수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보는 안타까움...

우선 송병구 선수의 결승을 축하합니다...
이제동 선수의 대프토전 전적과 경기 내용의 질을 대충은 알고 있기에 기대는 하지만 솔직히 어려울것 같네요....쩝



맞습니다....전 저그유저를 좋아하고 플레이하는 저그 유저입니다.....

오늘 송병구 선수와 김택용 선수의 경기를 뒤늦게 관전하고 드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우선.......3:0 좌절의 기분이 어떤지 한번 그대도 음미해보게.....라는 좀 얄미운 생각이고

두번째는 저렇게 스코어로 보나 내용으로 보나 압도적으로 말려버리면 앞으로 슬럼프가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좀 안쓰러운 마음입니다.



다들 3.3 혁명일을 기억하실겁니다.

마재윤 선수는 정확히는 아니지만 그 날을 기점으로 급추락까지는 아니지만 예전의 그 말도 안되는 포쓰를 잃어버렸죠.
사실 저번 김택용선수와 마재윤 선수의 리벤지때 마재윤 선수에게 기대를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준비도 참 많이 한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2번째 경기가 승부의 분수령이었죠.
제 생각에는 김택용 선수가 말도 안되는 피지컬과 운영으로 판을 뒤집었기도 하지만 마재윤 선수의 무언가 알수 없는 무기력함과 어수선함 - 트라우마라고 불러도 될까요.... 에 짖눌려 역전이 되었고 그 시점이 그 경기의 결과를 바꿧다고 생각합니다.

여러가지 김택용 선수의 극강 대 저그전 패러다임과 이제는 많이 파헤쳐진 마재윤 선수에 대한 부분도 일정 부분 있겠지만 말입니다.


3.3 혁명일 이후로도 그다지 김택용선수를 인정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습니다.
좀 센스 넘치고 운영을 정말 잘하는 선수구나....라는 정도
하지만 진영수 선수와의 경기도 그렇고 마재윤 선수와의 경기고 그렇고 도저히 인정할수 없는 실력에 그간 마재윤을 꺽은게 김택용이라 다행이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오늘 경기를 보니 조금은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바로 3.3 혁명일 이후의 마재윤을 기억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김택용 선수 본인이라면 오늘 정신적인 쇼크가 대단할듯 싶습니다.
결과는 둘째치고 내용면에서 이건 뭐 어쩌라는건지 라는 말이 나올정도로 압도적으로 밀려버렸으니 아마 3.3 일의 마재윤의 심정이 그렇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 말입니다.

그리고 그게 하락의 슬럼프로 이어지지 않기를 기원합니다.


어느 선수건 눈에 빛이 나고 독기 서린 집중의 모습을 보일때 그 선수가 가장 아름다워보이는것 아닐까요....
아무리 재기 넘치고 실력이 출중해도 심리적으로 짓눌려 눈에 빛을 잃을때가 가장 슬픈 모습인거 같습니다.
그래서 제가 임요환선수의 아스트랄함에도 불구하고 아직 임선수를 좋아하는지도 모르겠네요...


아무튼 김택용 선수.....

당신이 마재윤을 꺾었고 다시 꺾었으니
이렇게 무너져 가면 안됩니다.



오늘 경기는 이상하게 마음에 와닿네요....
승부란 질때도 이길때도 있는건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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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sh본좌
07/12/14 20:41
수정 아이콘
아.. 마재윤을 꺾어버린 김택용선수가 쉽사리 무너지면 안되죠.. 적어도 현시점에서 말이죠..
07/12/14 20:42
수정 아이콘
마재윤선수와의 경기에는 검기를 뿜을 듯이 시퍼렇게 날이 스던 비수가, 오늘 송병구 선수를 만나서는 많이
무딘 느낌이었습니다. 김택용 선수 비단 저그전만 말고, 동족전이나 테란전에서도 시퍼런 비수를 보여주었
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07/12/14 20:44
수정 아이콘
역사는 돌고 도는 법이죠.
역상성으로 임이최를 압살했던 마재윤..
다시 마재윤을 압살했던 김택용...
그러나 또 다시 1년도 안되어 역상성으로 MSL결승에서 압도적으로 밀리고 스타리그에게 송병구에게 압살당하고..
SwordMan.KT_T
07/12/14 20:59
수정 아이콘
아... 택게바라... ;ㅅ;
오늘 정말 아쉬웠습니다.
강 민 이후로 저를 두근거리게 만드는 플레이어였는데, 3경기가 기울고부터 좀처럼 볼 수 없었던 표정...
차마 계속 보기가 괴로웠습니다.

다음 시즌에서 부디 화룡정점을 이루길 바랍니다.
스피넬
07/12/14 21:04
수정 아이콘
제 마음을 써논거 같아서 깜짝 놀랐습니다;;

저에게는 김택용선수가 얄미운? 분이라서^^;;
박성균선수에게 지고 준우승할 때만 해도 이렇게 안타까운 마음이 들지 않았는데, 오늘 4강전은 왜이리 안타까운지 모르겠습니다...
곧있을 34위전에서 설욕을 해야겠지요! 이마저 놓친다면 정말 암울합니다.
잡아도 이미 본전도 건지기 힘들정도로 4강전 충격이 컸는데 말이죠;;
김택용선수 응원합니다(제가 이선수를 응원하는 날이 올줄이야;;)
밀가리
07/12/14 21:20
수정 아이콘
혁명을 통해서 혁명가가 제국을 통치하나 싶었는데 말이죠. 역시 정치는 혁명가보단 총사령관이 해야 되는것인가... 두선수의 행보가 기대되는군요.
OnlyJustForYou
07/12/14 21:22
수정 아이콘
마재윤다음 본좌가 김택용이냐 아니냐에서 김택용이 이제 슬슬 가라앉는 것인지..;;
2007년 최고의 토스는 김택용선수라고 생각하는데.. 에버를 송병구 선수가 먹는다고 해도..
김택용선수가 과연 2007년만 최고가 되고 다음해에는 전대 본좌들의 전처를 밟는 것인지..;;
07/12/14 23:49
수정 아이콘
임요환의 드랍쉽이다 책 마지막에 보면 이런 내용이 있던걸로 기억되네요...
프로는 프로를 잡아먹고 살아가야된다 한쪽이 이긴다면 다른 한쪽은 지게되는것이다
한쪽이 잘나가면 한쪽은 슬럼프를 격계되는게 당연하다라고 써져있던 내용 같았는데 아무튼 한 선수가 각광받고 떠오르면 다른 한 선수는 슬럼프를 격거나 밑으로 내려가는게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죠~
07/12/15 00:15
수정 아이콘
마재윤선수 팬으로써 마재윤선수가 김택용선수한테 질때마다 무기력하게 지는걸보고 아쉬웠었는데 오늘 김택용선수
모습에서 마재윤선수가 느껴지네요.... 기분 참묘하네요,,
DodOvtLhs
07/12/15 00:21
수정 아이콘
마재윤하고 김택용이 관계되는 이야기는 다 싫어욧!
아 그저 나는 마재윤이 다시 우승하는 것을 보고싶은 마빠일 뿐인데..
아 마재윤 ㅠ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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