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7/04/20 22:24:10
Name 카이레스
Subject 영웅 드디어 귀환!!(경기후기포함)
드디어 박정석 선수가 스타리그로 복귀했습니다!
아..얼마나 긴장하면서 봤는지 응원하는 제가 땀이 엄청났네요.
1경기 롱기누스에서 벌쳐에 털린 이후로

'패자조로 가면 알카노이드& 히치하이커 콤본데..'
'염보성이야 그렇다 쳐도 김성기, 구성훈 얘네도 왜 이렇게 잘해;;'

이러면서 불안에 떨면서 경기를 지켜봤습니다.



스타팅 포인트 박정석 선수 7시 염보성 선수 11시

처음 전진게이트가 염보성 선수에게 깔끔히 막히고

전진로보틱스 리버마저 마린 2기포함 겨우 5킬에 그치면서 염보성 선수가 조금

좋은 분위기로 경기는 흘러갔습니다.

멀티는 빨랐지만 6시 미네랄 멀티에 붙어있는 프로브수도 굉장히 적었었죠.

그걸 만회하기 위해 박정석 선수는 1가스인 상황으로 다크 리버콤보로 응수.

일꾼도 조금 잡고 잘 괴롭히다가 그만 셔틀리버가 마린에게 잡혀버립니다.

이때부터 분위기가 염보성 선수에게로 좀 더 기울고 박정석 선수의 조촐한 병력으론

그 좁은 길로 몰려오는 염보성 선수의 병력을 막기가 힘들어보였습니다.

그리고 염보성 선수의 화면을 매우는 대부대의 전진. 박정석 선수가 그걸 보고 안 그래도

적은 병력을 양분하길래 '부대지정이 꼬였나..안돼!! 정석아ㅠ_ㅠ' 라며 다급해진 저...

언덕에서 두방의 스톰으로 탱크의 체력을 깍는 걸 보고

금새 '그렇치!'를 외쳤습니다-_-

어차피 그 좁은 길목과 플토의 조촐한 병력으론 막을 수 없을 바에 테란 유닛의

힘을 깍으면서 본진 언덕에서 버티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던거죠.
(뒤늦은 상황판단 하하..;)

하지만 여전히 막강한 테란의 화력

프로토스의 입구를 끼고 올라가느냐 막아내느냐를 건 혈전이 벌어집니다.

그리고 지형과 마인대박을 적절히 활용하면서

팽팽한 전선이 유지될 때 박정석 선수의 2리버가 염보성 선수의 12시 멀티로 떨어져

대박을 내면서 분위기는 박정석 선수에게로 조금 움직입니다.

그리고 본진으로 돌아온 리버의 멋진 컨트롤로 염보성 선수의

다수 탱크도 잡아내고 7시 스타게이트가 화면에 비췹니다.(급환호성-_-;)

다시 박정석 선수의 입구에서 전선이 형성되고 그러면서

정석 선수는 자신의 본진위에 템플을 뚫고 소수질럿과 2리버로

꾸준히 염보성 선수의 12시 미네랄 멀티를 괴롭혀줍니다

그러면서 1시 멀티도 확보.

그때쯤 결국에 염보성 선수가 박정석 선수의 수비라인을 뚫어내며

본진으로 입성을 하고

정석 선수는 건물맷집과 마인대박으로 버티면서 캐리어 3기로

다시 걷어냅니다. '됐다! 이제 이겼어!' 하고 만세를 부를 준비중이었는데..

상대는 역시 엠보싱 염보성..

놀라운 힘으로 박정석 선수의 1시 멀티를 밀어내면서

자신이 차지하기까지 합니다.

'젠장.. 말도안돼.. 플토가 저렇게 잘했는데 지면 어떻게 하라는 거야'

'아 염보성 왜 저렇게 잘해..'

온갖 생각이 다 들면서 패배의 불안감이 다시 찾아왔습니다.

1시 전투중 컨트롤 실수로 캐리어도 1기밖에 남지않았고

질럿,리버,드라군, 템플러의 조합병력마저 전멸했기에 너무나도 어려워보였습니다.

자원줄도 바닥을 향해가고 있었고요..

염보성 선수는 1시를 활성화 시키고 그 기세로

박정석 선수가 뚫어논 본진 윗길에 자리를 잡습니다.

'섬멀티를 먹을 여유가 있을까..어떻게 해야 이길 수 있을까.. 하면서 안타까워 하는데

박정석 선수가 염보성 선수가 자리잡은 그 좁은 길로 돌파를 시도합니다.

보는 저나 해설자들도 저건 '너무 손해가 큰데'라면서 판단미스가 아닐까 싶었지만

멋지게 돌파!(이게 바로 조합의 힘이지!! 역시 늦은 상황판단;)

그리고 1시 멀티를 끼고 다시 접전. 스톰의 힘으로 염보성 선수의

병력를 밀어내고 자신이 확보하게됩니다.!

이후 자원이 없는 염보성 선수의 골리앗이 캐리어에 전멸하면서

34분간의 혈전끝에 박정석 선수가 오랜 기다림끝에

드디어 스타리그로 돌아오게 됩니다



박정석 선수가 스타리그와 msl에서 탈락한 이후로는
이윤열 선수나 마재윤 선수의 경기를 보며 대리만족을 느꼈지만
7년째 가장 좋아하는 정석 선수의 부진에 예전의 감동이나 희열을 느끼지
못하고 영웅의 귀환만을 기다렸습니다.
아는 사람들이 '박정석 이제 못 올라와 안돼'라고 할때도
'두고봐라 반드시 올라올 거다'라고 생각하면서 포기하지 않았죠.
믿음에 부응해줘서 고마워요 리치^^
오늘의 본선 진출이 더 기쁜것이
쉬운 상대를 만나(다 무시무시한 선수들이지만..) 진출한 것이 아니라
엄청난 경기와 불리한 맵에서
그동안 정석 선수가 부족해보였던 운영능력,
질럿한기가 급한 긴박한 전투상황에서도
상대의 뒤를 치는 게릴라 플레이 등을 보여주면서
한층 더 강해졌다는 것을 느끼게 해줬기 때문입니다.

힘들게 올라온만큼
그리고 저같은 팬보다 본인이 훨씬 애타게 갈망했을만큼
이번 스타리그 꼭 우승하시길 바랍니다.
오랜만에 스타리그 볼맛나게 해주세요^^
박정석 화이팅!

p.s 순수 주관적 기준으로 포스로 따지자면 테란내에서 수성을 다툰다고 보고
    또 그만큼 좋아하기도 하는 염보성 선수를 스타리그에서 못 본다는게 아쉽네요.
    msl에서 멋진 활약 바랍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Pnu.12414.
07/04/20 22:26
수정 아이콘
다음시즌은 홍진호!
쿠야미
07/04/20 22:26
수정 아이콘
후기 정말 잘쓰셨네요. 경기내용이 확들어옵니다. 박정석 화이팅입니다 ^^
THE FINAL
07/04/20 22:27
수정 아이콘
지금 네이버 검색어 1위 박정석....
경기를 보면서 눈물이 울컥한 건 So1때의 임요환 vs 박지호 4강전 이후로 정말 오랜만이었습니다.
이렇게나 감동적으로 부활할 줄이야... (근데 우리 콩은?ㅠㅠ)
쿠야미
07/04/20 22:27
수정 아이콘
아 정말 홍진호선수도 스타리그 진출해주면 응원 장난아닐꺼 같은데~ 홍진호 선수도 정말 화이팅입니다~~~~~~
영웅의 등짝
07/04/20 22:27
수정 아이콘
후기 참 잘쓰셨네요. 라이브로 봤는데 꼭 재방송 보는 기분입니다. ^^
여하튼 박정석!!! 그저 고맙다는 말밖에 ㅠ.ㅠ
07/04/20 22:27
수정 아이콘
누가 영웅 아니랄까봐..꼭 이렇게~사람 심장을~
빨리 vod 보고 싶네요~
DynamicToss
07/04/20 22:30
수정 아이콘
고마워요 리치 당신은 영웅입니다.
信主NISSI
07/04/20 22:30
수정 아이콘
이분 글과 아래 글로 인해 스포일러 낚였습니다. ㅠ.ㅠ
영웅의 등짝
07/04/20 22:35
수정 아이콘
파포에 리플이 천개를 넘었네요 ㅎㄷㄷ
평소라면 왜들 난리야? 했겠지만 오늘은 그저 기쁘다는....
카르타고
07/04/20 22:40
수정 아이콘
아 박정석선수 광팬으로 오늘경기를 못본게 천추의 한이군요 재방이라도 꼭봐야겠네요
점쟁이
07/04/20 22:45
수정 아이콘
당연히 못 걷어내는 걸 아슬아슬하게 겨우 겨우 다 걷어내는
리치 특유의 무당스톰과 마인역대박
정말 오랜만에 탄성이었습니다
sweethoney
07/04/20 22:50
수정 아이콘
드디어 용산 이스포츠 경기장 구경갈 수 있게 되었네요.
진출해주어서 정말정말 고마워요. 기분이 너무 좋아서 계속 웃고 있답니다.
어딘데
07/04/20 22:50
수정 아이콘
언제쯤이면 생방으로 보여준 경기에 스포일러 얘기가 안 나올까요?
피지알이 포털사이트도 아니고 스타 사이트인데
피지알 오면 생방경기결과 알게 된다는건 너무 당연한 얘기 아닌가요?
오늘 경기 결과를 알고 싶지 않다면 경기 보기전까지 피지알에 안 와야죠
스타 사이트에 와서 경기 결과 알게 됐다고 투덜거리는거랑
크보 홈피 가서 경기 결과 알게 됐다고 투덜거리는거랑 뭐가 다른가요?

그나저나 자세한 후기 감사합니다
카이레스님 리치의 귀환에 흥분하셨는지 글을 읽다 보니 박정선이란 오타가 눈에 띄네요^^
카이레스
07/04/20 22:53
수정 아이콘
어딘데님// 수정했습니다. 감사요^^
그리고 信主NISSI님이 아쉬워서 하신 말씀이니 너무 과민반응은;
피지알 생활 오래하신 분이라 다 아실 분이거든요:)
07/04/20 23:01
수정 아이콘
보다가 울컥했습니다T_T 정말 감동이였어요T_T
서피스
07/04/20 23:14
수정 아이콘
후기 잘 쓰셨네요..
오늘 본진수비할 때 언덕 입구에서 박정석 선수가 보여준 리버 아케이드 컨트롤은 정말이지..
최고였습니다.
중반이후로 쭉 잘하다가 1시교전에서 캐리어 다 잃고 지상군도 잘못 꼬라박으면서 지는게 아닌가 싶었는데 역시 자원줄이 계속해서 타격을 입었던 염보성 선수 뒷심이 밀려서 패하더군요.
진짜 박정석 선수의 운영과 컨트롤,소수 유닛활용은 최강입니다!
이번 스타리그는 왠지 4강 이상 무난하게 갈거 같은 예감이 드네요.
信主NISSI
07/04/20 23:21
수정 아이콘
어딘데님 죄송합니다. 별생각없이 푸념한건데 기분상하셨다면 다시한번 사과드립니다.

그리고 오늘 경기결과를 알고 봤음에도 엄청난 경기였는데요? 정말 영웅의 귀환이란 느낌이 제대로 드는 경기였습니다. 저녁경기는 가장 먼저 진출한 김성기선수가 가장 초라해 보일 정도로, 모든 경기 특히나 진선수들의 열전과 뚫어낸 박정석선수의 처절함이 눈부셨습니다. 2002년 스카이배때의 영웅의 탄생을 보던, 포비든존에서 셔틀스톰이 터지며 싸우던 그 시절이 생각나는 전투였습니다. 듀얼토너먼트 마지막경기... 듀얼토너먼트 결승전이라도 되었던건가요?
07/04/20 23:23
수정 아이콘
전 솔직히 리치의 1시 멀티 깨지고 염보성 선수가 그 멀티 먹고

3시에 병력 같다 놓을때 TV껐습니다..

그러다 운동하다가 하도 궁금해서..티비를 켰더니

프로토스 진출자 3명+_+...응? 3명 오오오오옷!!!

감동입니다..ㅜ_ㅜ
영웅의물량
07/04/20 23:38
수정 아이콘
지난번 MSL서바이버 때.. 너무나 수준(기대)이하의 경기력을 보여줘서.. 체념 상태였습니다-_-;
휴, 역시 롯데와 박정석은 ㅠ.ㅠ 어쩔 수 없네요. 고3인데도 끝까지 응원하게 만드는..
영웅의 귀환! 한번에 많은 걸 바라지 않습니다. 예전처럼 꾸준한 모습으로 돌아오길!!
베르캄프
07/04/20 23:39
수정 아이콘
정말 대박경기였습니다
진짜 재밌는경기였어요 이런경기가 나와줘야 스타볼 맛이 나죠
이런 대박경기가 나왔는데 pgr 반응이 너무 작아요~!!
07/04/21 00:16
수정 아이콘
신한은행 스타리그 때는 한 번도 못 나오시더니 다른 리그가 되니 나오시는 군요! 오오!![?]
信主NISSI
07/04/21 00:26
수정 아이콘
신한은행과 연관 짓는 분들이 많은데요... 올해 프로리그의 후원사란 말입니다. 박정석선수, 프로리그에선 힘들까요?
겨울나기
07/04/21 00:50
수정 아이콘
후 안그래도 벌써 개인전 1패...(식은땀)
스폰저주는 임요환선수와 스카이로 충분해요 제발!
07/04/21 01:36
수정 아이콘
임선수와 스카이... 악...ㅠ_ㅠ; 비록 2005-2006 전기까지는 우승했지만 임요환 선수는 그 결승전 등에서 단 1승도 없었죠[...] 2004 때 팀플 1승...[;;;].
진짜 박정석 선수의 금융권 스폰저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닐지[삐질...]
이훈락
07/04/21 01:42
수정 아이콘
중계보면서... '아 박정석 떨어지는구나... 보성이 올라가네..' 이 생각을 한두번 했던게 아니었는데... ^_^
Kim_toss
07/04/21 02:11
수정 아이콘
박정석 선수는 진짜, 제가 공부해야할 타이밍만 되면, 날라다니니, 죽겠네요ㅠ 방학에도 좀 날라다니지.. ㅠㅠ
새벽오빠
07/04/21 02:19
수정 아이콘
스타가 시들~ 해져서 전혀 안보고 있던 중, 마침 저녁먹으면서 티비 트니 정석선수가 나오길래
"듀얼 2라운드까지 올라갔어? 오오~" 하고 잠깐 봤는데...
이런 대박경기가 ㅠㅠ)b

김준영 박정석 둘 중 아무 선수나 우승 고고~!

박정석 선수는 제가 공부해야 할 타이밍에 날아다니네요 (2)
07/04/21 08:44
수정 아이콘
이런,,, 대박이었나본데 놓치다니...T T
미친잠수함
07/04/21 08:57
수정 아이콘
영웅의물량님// 정말 적절한 표현입니다... 롯데와 박정석..
너무 드라마틱하죠? 사람 애간장 끓게 만드는 것 하며...
오소리감투
07/04/22 10:00
수정 아이콘
어제 박정석 선수 경기력은 전성기를 방불케 했습니다.

멋져요 리치!!!

이제 테란밭이니 온게임넷에서 힘낼 수 있겠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0328 지금의 상황에 대해 의심스러운 점을 해결해 주셨으면 합니다. [12] netSailor3810 07/04/21 3810 0
30327 정말 궁금합니다. [14] [GhOsT]No.13810 07/04/21 3810 0
30326 임요환선수의 PP는... [69] 오가사카6693 07/04/21 6693 0
30325 프로라는 무대 위에 서있는 아마추어 심판 [18] 개념찾기3964 07/04/21 3964 0
30324 양 방송사리그 진출을 통한 랭킹(2007년 1차시즌 진출자 확정시점) [6] 信主NISSI4230 07/04/21 4230 0
30321 피시방에서도 응원할려고 했는데, 그럴 기회를 안주는 그분이십니다.. [22] ghkdwp4111 07/04/21 4111 0
30320 내가 지금 그에게 할수 있는 말. [32] SKY923717 07/04/21 3717 0
30319 어화둥둥~ 장용석선수 첫 MSL진출을 축하합니다! [14] My name is J3935 07/04/21 3935 0
30316 신희승 선수에 대해 한 말씀. [5] 정팔토스3952 07/04/21 3952 0
30315 E-sports의 아이콘,임요환을 말하다.. [4] 폭풍이어4166 07/04/21 4166 0
30314 미스테리한 그녀는 스타크 고수 <쉰여덟번째 이야기> [8] 창이♡3339 07/04/21 3339 0
30312 언제까지 MVP를 파이터포럼에서 뽑아야 하나요? [20] Pnu.12414.4460 07/04/21 4460 0
30310 2007 첫 개인리그 양대리거가 확정 되었습니다. [17] rakorn6470 07/04/21 6470 0
30309 Enjoiy e-sports 포모스 [10] Needs4459 07/04/21 4459 0
30308 가장 훌륭했던 스타리그 에버 -2004- [60] 나주임40033 07/04/21 40033 1
30307 이번 리그에서 종족 배분의 법칙은 지켜질 것인가? [12] 점쟁이3944 07/04/20 3944 0
30306 스타리그진출기념 박정석 Best 20경기 [56] Zenith8025119 07/04/20 5119 0
30304 영웅 드디어 귀환!!(경기후기포함) [30] 카이레스6093 07/04/20 6093 0
30302 포모스 홈페이지가 오픈되었습니다 [31] 아쉬운국자5908 07/04/20 5908 0
30301 드디어 리치가!!!! [74] Spectrum..6625 07/04/20 6625 0
30300 아쉽네요 이병민 선수 [8] 임재하3826 07/04/20 3826 0
30299 스타리그 종족별 진출 분포도 [14] 메렁탱크4143 07/04/20 4143 0
30298 ㅠㅠ 송병구 :이병민 [8] 임재하3771 07/04/20 3771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