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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12/01 13:45:20
Name StaR-SeeKeR
File #1 1(9698).jpg (105.4 KB), Download : 15
File #2 thaumazo_26(7237).jpg (84.5 KB), Download : 12
Subject 리얼리스트가 되자. 하지만 가슴 속엔 뜨거운 열정을 품자.




나이를 먹어가면서 느끼는 건 세상의 차가움.

허니패밀리의 <남자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떄...

그 때는 세상 첫발 내딛는 순간의 차가움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전혀 느낄 수 없었다.

근데 문득 요새 그 노래가 자주 귓가에서 맴돈다.

세상에 발을 디딛지도 않은 놈이 이런 말을 하고 있다.

지금 이 사회에 몸을 담그고 사는 사람들은 어떨까.

꿈과 희망, 로망을 잃고 영원, 사랑... 따위라고 말하며 현실에 젖어 살아가고 있을까.

좀 더 어렸던 시절에조차 꿈, 영원, 사랑 등등을 믿지 않는 사람들이 많았다.

무엇 하나 해보지도 않고 그런 말을 했으며 아직 이 세상이란 것에 대해 모르던 시절에도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가슴 속에 꿈 하나 품지 못하고 그저 겉이나 속이나 차갑게, 현실적인 사람들.

그런 사람들에게는 허황된 꿈, 믿음만 가지고 발버둥 치는 어린 아이처럼 보일까.

나이가 들어, 사회에 발을 내딛고 뜨겁던 가슴이 차가워진 사람들도 있겠지.

일에 시달리고 줄어든 개인시간에 지치고 돈에 쪼들리고.그런데도 헛된 꿈만 품고 있을 순 없다고 말할까.

삶의 태도야 어떻든 간에 상관할 바도 아니고 무엇이 그르다고 할 수도 없는 것이지.

다만 때로는 현실적이 되어버린 사람들이 보내는 눈초리에 당황하며 벽을 느끼고...

물론 돈이, 현실이 중요하긴 하다. 아니, 무척 중요하지.

이미 이렇게 되어버린 내가 무엇 하나 하지 못했고 결국은 남들과 다를 것이 없는 사람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가슴 속에 뜨거운 불꽃 하나 게속 간직한 채 로망을 잊지 않고 산다는 건 그 무엇도 꿈꾸지 않고 오로지 현실만 바라보며 사는 사람들보단 즐겁겠지.

비록 그 불꽃이 껍질을 깨고 나올 정도는 되지 못한다 하더라도 껍질 속에서나마 작게 타오르는 불꽃은 결국 삶에 열기를 더해주지 않을까.

김중배의 다이아는 부정할 순 없지만, 무시할 수는 있다.

돈 없는 사랑, 할 수 있다. 그렇게 하는 사람들도 있다.

돈 없는 꿈, 이룰 수 있다. 그렇게 이룬 사람들도 있다.

다들 애초에 그 힘겨움을 알고서 껍집을 깰 수 있던 사람들이니까.

껍질도 아니고 아예 속까지 다 굳어 버린 자들이 그들을 무시할 수 있을까.

껍질을 마저 깨지 못한 자들을 비웃을 수 있을까.

부질없는 독백.

남의 평가를 바라며 사는 건 삶이 아닌 걸.

그 누구도 평가할 수 없는 것인 걸.

애초에 그랬다면 이런 작디 작은 불꽃 피우지도 못했을 걸.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각자의 삶을 소신있게 살아가고 서로 잘 어울려주고.

마음 가는 길은 죽 곧은 길,  필요한 때에 작은 행운이 있기를.



꿈, 희망, 로망, 사랑, 우정, 영원, 신뢰라는 즐거운 단어들.

불가능해 보이고, 불리한 상황에서 성공, 역전할 수 있는 사람은...
가능성 따위 따지지 않고 0.1%의 가능성에라도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거기에 내던질 수 있는 자신에 대한 신뢰가 있는 사람이다.

리얼리스트가 되자. 하지만 가슴 속엔 뜨거운 열정을 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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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2/01 14:02
수정 아이콘
좋은 글입니다. 저도 꿈이 있었고, 꿈을 위해서 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꿈만을 바라보며 살다 보니 현실의 무게가 너무 무겁더군요. 그래도 그걸 저 혼자 감당하고, 혼자만 고통받아야 하는데서 그치는 것이라면 막말로 라면만 먹으면서 추운 단칸방에 살아도 상관없습니다만, 저의 사랑하는 가족들이 함께 고통당해야 한다는게 너무 힘들더군요. 제 꿈때문에 다른 사람들까지 힘들게 할 수는 없어서, 현실을 택했습니다.

하아.... 이럴때는 어쩌면 좋을까요? 제 꿈을 위해서라면 당장이라도 유학을 가거나 대학원에 진학해서 좀더 공부를 하거나, 사업을 벌여서 제가 하고 싶었던 게임 개발의 꿈을 이루고 싶은데, 그랬다가는... 수입도 없으시고, 나이도 많이 드신 부모님이 추운 집에서 굶다시피 하셔야 할겁니다. 너무 하소연 같지만... 정말 이럴때는 어떤 선택을 하는게 옳죠??
마술사
06/12/01 14:06
수정 아이콘
리얼리스트가 되자. 하지만 가슴속에는 실현불가능한 꿈을 지니자.
원문인 이것도 멋지지만 star-seeker님의 것도 멋지군요.
StaR-SeeKeR
06/12/01 14:09
수정 아이콘
AhnGoon// 선택에 옳고 그른 것이 없을 때도 있는 법이죠.
모두 옳을 수도 모두 그를 수도. 흑백이 갈리지 않을 때도.
선택에 있어서는 후회가 남지 않을 선택을 하는 것이 최고.
그리고 결국 선택은 자신이 하는 것이고...
후... 힘드신 상황. ㅠㅠ 딱히 어떤 도움의 말이 생각나질 않는군요...
부디 열심히 노력하시고 좋은 일이라도 생기셔서 다 잘되시기를...

마술사//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족이지만 실현 가능한 꿈도 좋을 것 같아요 키득)
나두미키
06/12/01 14:19
수정 아이콘
제목만 봐도 가슴이 아려옵니다.. 아.. 체 게바라.....
06/12/01 14:23
수정 아이콘
StaR-SeeKeR// 걱정하실건 아닙니다. 지금은 번듯한 회사에서, 나이 치고는 그리 적지 않은(많지도 않지만...) 연봉을 받으면서 대리 직급으로 일하고 있거든요. 지금 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무난히 완료되면 꽤 짭잘한 인센티브도 챙길 수 있다고 하고요. 그 덕분에, 지금은 월세방에 살지만, 3~4년 정도만 더 아끼고 절약하면 전세방으로 옮겨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결혼도.... 지금은 스펙상으로도 별로 안딸려요 ^^;

문제는... 제 생각이 철저하게 현실적이라는거죠. 지금 저의 삶의 목표는 단지 돈을 계속 벌어서 적금도 들고, 결혼도 하고, 차도 사고, 집도 사는것.... 그 이상도 이하도 못된다는 거거든요. 그정도 하고 나면, 아마도... 제 나이는 40~50에 자식들은 학생이겠죠? 그때 가서 뭔가 내 꿈을 위해서 다른걸 해본다.... 아무래도 힘들것 같아요. 이런게 현실이죠.
StaR-SeeKeR
06/12/01 14:27
수정 아이콘
AhnGoon// 하하;; 그렇군요.
하지만 걱정이 아니더라도 씁쓸함은...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고 용기를 잃지 말아봅시다아^^
바른손팬시
06/12/01 14:38
수정 아이콘
체게바라의 멋진말이 다시금 가슴속에서.
StaR-SeeKeR
06/12/01 15:37
수정 아이콘
공안9과 님 글이 사라졌네요;; 으음... 솔직히 체 게바라의 그 말은 배경이 정확히 나온 자료가 없더군요. 항간에서는 한국에서만 통용되는 명언이라는 말도 -_-;; 평전에는 처음에 사진과 함께 나올 겁니다.
전문가가 아닌지라 진위 여부는 모르지만 그가 말했다고들 알고 있으니 그려려니 하고 -_-; 혹은 그의 연설이나 삶 등을 누군가 정리해서 한 말일지도.
다른 명언들은 다 배경이나 발언시기들이 있던데...
우리 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 속엔 불가능한 꿈을 지니자.
이 말에 대한 배경을 아시는 분 답변해주세요오.
카고아이봉
06/12/01 16:44
수정 아이콘
추게로 ..
체게바라형님
06/12/01 17:42
수정 아이콘
CHE!................
StaR-SeeKeR
06/12/01 17:50
수정 아이콘
아이쿠 형님께서;;;;
06/12/01 21:19
수정 아이콘
아~~ 적절한 체 형님의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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